
지속가능성·효율성·확장성 고려한 새로운 콘텐츠 개발
대한한의학회 기획세미나, ‘한방건강검진 현재와 미래’ 조망
사단법인 대한한의학회(회장 김갑성)는 11일 더리버사이드호텔에서 ‘한방건강검진의 현재와 미래’란 주제로 제19회 대한한의학회 기획세미나를 개최, 한의건강검진의 현주소를 점검하는 한편 향후 건강검진 분야에 한의약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김갑성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과거의 달리 건강검진에 대한 국민들의 욕구와 관심을 늘어가고 있지만 한의약 분야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미비한 실정이며, 이마저도 한방병원을 중심으로 시행되고 있고 한의원에서는 전혀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건강검진에 한의약 분야가 참여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를 통해 한의약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단초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배효상 교수(동국대 한의과대학)는 ‘한방검진의 현대적 운용과 미래’라는 발표를 통해 한의건강검진의 급여·비급여 적용 항목, 체열 및 체질 검사의 실례 등 현장에서 시행되고 있는 한의건강검진에 대한 설명을 진행했다. 배 교수는 이어 “한의건강검진이 확대하기 위해서는 △경쟁력이 있는가 △무엇이 장점인가 △어떻게 접근할까 △내가 추구하는 한의검진은 무엇인가 등의 고민에서부터 출발할 필요가 있다”며 “아직까지 한의건강검진 분야는 미개척 분야인 만큼 다양한 아이디어가 필요하며, 또한 한의건강검진에 대한 수가 확대 등의 정책적인 부분도 함께 병행돼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현호 교수(경희대 한의과대학)는 ‘한의건강진단의 전략, 시스템의 구축과 정보통합 그리고 미래’란 주제의 발표에서 “현재 건강검진은 법률적 용어이며, 현재의 법령에서는 한의사 단독으로는 건강검진기관으로 지정될 수 없기 때문에 ‘건강검진’ 용어 자체를 사용하는데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건강검진이라는 용어의 대안으로 ‘건강진단’이나 ‘건강증진’의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김 교수에 따르면 현재 ‘건강검진’의 개념은 ‘건강진단’이나 ‘건강증진’의 개념으로 패러다임이 진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즉 건강진단이란 건강검진에 개인별 상담을 통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이고, 건강진단에서 한단계 진보한 건강증진은 개인 건강관리를 위한 솔루션 제공뿐만 아니라 노화 관리까지 제공하는 개념이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현재 양의계에서는 기존 개념의 건강검진으로는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건강진단이나 건강증진의 개념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차별화된 건강검진을 전면에 내세워 홍보에 나서고 있다”며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는 건강검진이라는 법률적 용어를 사용하는데 제한이 있고, 다수의 증상·증후를 통합하여 변증의 패턴을 판단하는 체계를 갖춘 한의약에서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어 “양의계에서 도입하고 있는 이러한 개념들은 이미 한의학에서는 습관에 따른 질환 관리나 노화에 따른 허증 관리, 양생기법, 생활습관·운동습관·음식습관·사회습관을 강조하는 등의 개념으로 이미 시행되고 있는 콘텐츠들이다”라며 “이렇듯 수많은 한의약적 콘텐츠들을 양의계와 같이 잘만 홍보해 나간다면 향후 한의계의 새로운 경쟁우위의 영역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김 교수는 한의건강진단 콘텐츠가 가져야 할 특징으로 △지속가능성 △효율성 △확장성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김 교수는 “한의건강진단은 일회성이 아니라 주치의 개념으로 환자를 평생 관리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하는 만큼 단정적인 진단이나 바뀔 수 없는 평가는 지양하고, (환자들에게 신뢰를 심어줄 수 있는)정량적·객관적·시각적 자료가 반드시 필요하며, 적절한 평가비용 및 보험약이나 제제약 중심으로 접근하는 등 추가적 관리비용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또한 몇 가지 주요 범주 안에서 적절한 건강평가와 관리, 해법이 일정하게 제공해야 하며, 이러한 것들은 일련의 시스템 하에서 진행되야만 효율성을 도모할 수 있다”며 “이와 함께 특정 건강상황의 경우에서는 한의치료의 영역으로 보고 추가 진료로 유도하는 확장성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의건강진단의 정량화·객관화·시각화를 위해서는 ‘생기능의학’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김 교수는 “생기능의학이란 ‘四診(한의정보 수집)→辨證(한의정보통합)→治法(한의 의사 결정)→方藥(한의 중재행위)’로 구성되는 한의의료 중 사진과 변증에 해당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며 “생기능의학은 사진의 현대적 발전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정보의 수집기법인 사진 행위의 표준화 △사진 정보의 정량화 및 객관화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교수는 한의건강진단의 활성화를 위해 풀어야 할 과제도 함께 제시했다.
김 교수는 “우선 진단 및 시스템 전문가 영역에서는 △타당한 검사와 임상적용 △신뢰성 있는 지표 △환자 친화적인 설명 가이드라인 △지속 가능한 콘텐츠 개발 등이, 또한 임상의의 영역에서는 △한의약 건강진단 및 건강증진의 효과 △한의 중재행위의 치료 효과 등을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제시할 수 있다”며 “이러한 과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다면 의료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획득하는 것은 물론 국민건강 증진 기여, 한의학 친화도 상승 및 과학화·객관화 등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