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중의과학원, 5000명 전문 인력 포진돼 중의약 기술 혁신
한국 한의학연구원, 2012년 정규인력 135명… 중국과 격차 커
한·중간 전문인력, 예산, 임상연구센터 등 관련 인프라 큰 차이
한의약연구개발(R&D) 현황 - 5
한국 한의학과 중국 중의약 연구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한의학연구원(이하 한의학연)과 중국중의과학원(이하 중의과학원)의 현황은 어떨까?
중국 위생부 산하 국가중의약관리국 소속인 중의과학원은 1955년 중국중의연구원으로 설립됐다.
이후 2005년 중의과학원으로 개명된 중의과학원은 △중의약 기술 혁신과 질병의 예방 및 치료 효과 제고 △중의약 이론의 정립과 발전, 기황(岐黃), 중경(仲景), 시진(時珍) 공정 등 3대 공정 추진 △전통적인 방법과 현대적 방법을 이용한 중의약 기초이론과 임상연구 전개 △중의약이론과 현대과학기술을 이용한 다발성 질병에 대한 연구 강화를 목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2010년 기준으로 고급전문인력 약 800여명을 포함해 총 5,000여명의 인력이 포진해 있다.
중의과학원, 임상연구와 제약공장 동시 운영
중앙행정조직은 △과학연구관리처 △학술관리처 △교육관리처 △병원관리처 △산업관리처 △국제협력처 △기본건설처 △계획재무처 △행정보위처 △기술감찰서 △정보관리센터 △에이즈예방치료센터 △중의약발전연구센터 △재무결산센터 △지원서비스센터 등 20개 부처로 구성돼 있으며 중국중의과학원 장쑤성 분원(장쑤성중의약연구원)을 두고 있다.
산하연구기관으로 △중약연구소 △침구연구소 △중의기초이론연구소 △중의약신식연구소 △중의사문헌연구소 △중의임상기초의학연구소 △의학실험센터 △중약자원센터가 있으며 6개 산하병원인 △시위안병원(제1임상의약연구소, 노년의학연구소, 임상약리연구소) △광안먼병원(제2임상의약연구소, 종양(암)연구소) △왕징병원(골상과연구소) △안과병원(안과연구소) △침구병원 △중의외래부에서는 다양한 임상연구를 진행한다.
교육기관인 △연구생원(대학원) △중국중의과학원교육센터 △북경국제침구교육센터를 운영하고 학술출판기관으로 △중국중의과학원도서관 △중국의사박물관 △중국침구박물관 △중의잡지사 △중국고적출판사가 있다.
또한 산업기관으로 △중국중의과학원실험제약공장 △북경화신제약유한공사(합작) △중국중의과학원 중의약과기술합작공사(베이징중연국제의약공사)가 있으며 산하단체로 △세계침구학회연합회 △중국침구학회 △중국중서의결합학회 등 1급 학회 5개, 2급 학회 및 전문위원회 38개를 두고 있다.
2012중의약연감에 따르면 진행중인 프로젝트만 860개이며 연구과제 예산은 6.9억 위안(한화 약 1,100억원)에 달한다.
中, 연구 프로젝트 860개 예산 1100억원 투입
기초이론 연구부터 한약, 침구, 임상 영역까지 자체 연구, 기관간의 협동연구, 연구원과 기업체와의 협동 연구, 정부연구과제 등의 형식을 통해 방대한 양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국가 단위에서 받은 과제는 주로 국가자연과학기금과 12.5계획에서 지원하는 신약개발과 중약 현대화사업 및 중약자원조사 등이다.
주요 연구분야는 중의기초이론연구, 증후기초연구, 중의약 의사 문헌 및 정보 연구, 경락연구, 침구작용기전 및 침구표준연구, 중약약리학연구, 중약생약학연구, 중약포제연구, 중약제제연구, 중의약치료 심혈관, 종양, 당뇨병, 혈액병, 골상, 안과질환, 대장항문, 노인병, 에이즈를 비롯해 중의약 임상효능 평가 연구, 전국 중약자원조사 등이 포함돼 있다.
한의학연은 ‘한의학, 한방의료 및 한약의 육성·발전에 관한 사항을 전문적·체계적으로 연구함으로써 국민보건향상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1994년 설립됐으며 조직은 2012년 기준으로 3개의 연구본부 산하 7개의 연구그룹과 1개팀, 2개의 연구센터, 3개의 지원부서로 구성됐다.
예산은 2005년 100억원에서 점차 증가해 2011년 430억원, 2012년 448억원으로 연평균 23.9% 증가했으며 정규직 인력은 2005년 59명에서 2012년 135명으로 증원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의학연의 사업은 정부출연금을 재원으로 하는 기관 프로그램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정부수탁 프로젝트는 교육과학기술부, 보건복지부, 지식경제부 등으로부터 주로 수주해 수행하고 있다.
한의학연은 중의과학원과의 예산 차이는 차치하더라도 자체적으로 임상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임상연구센터 조차 갖추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6개 산하병원과 중국중의과학원실험제약공장 등 산업기관을 두고 있는 중의과학원과 비교하면 너무나 초라하다.
다행히 한국은 우수한 한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국가적 차원의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원과 육성이 뒷받침 된다면 투자대비 우수한 연구성과를 낼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정부는 이마저도 제대로 살려내지 못하고 있다. 한의약육성법이 시행된지 10년이 지났지만 한의계가 피부로 느낄 만한 변화는 없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韓, 한의약 특성맞는 연구개발 지원 및 제도 개선
지난해 이목희, 최동익 국회의원이 발간한 ‘한의약육성법 제정 10년에 대한 정책평가자료집’에 따르면 한의약육성법 시행 후 한방산업은 외형적으로는 커졌을지 모르나 한방산업의 가장 기초라 할 수 있는 한의약 의료서비스는 오히려 퇴보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보건의료 환경의 변화에따라 미래 사회는 생명과학화 신소재 의약사업 등 첨단 기술분야가 세계 경제를 선도할 전망인 가운데 세계적으로 대체의학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대되면서 World Bank 보고서는 2050년에 세계 전통의약시장의 5조달러 성장을 예측하고 있다.
이에 미국, 중국 등을 중심으로 전통의학 연구개발을 대폭 강화하고 세계 표준 및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가 전략을 공표하는 등 세계 각국의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지금 이미 우수한 전통의학 지식과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 정부는 어떠한 선택을 해야 할까?
이제라도 말로만 한의약육성을 외칠 것이 아니라 앞서 살펴본 현실을 제대로 인식, 한의약의 특성에 맞는 연구개발 및 국제 경쟁력을 갖춘 임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실질적인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세계 전통의약시장에서 한국 한의학이 중의약과 제대로 경쟁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와함께 향후 국내 한의약 R&D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일본의 사례처럼 타 이익집단의 개입을 배제하고 실제 임상에서 진료하는 한의약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올바로 반영되어 실제 진료의들에 대한 가치부여로 되돌아올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