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성상철)이 2002∼2013년 일반건강검진 자료 1억여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0여 년간 초고도비만율 0.2%에서 0.5%로, 고도비만율은 2.5%에서 4.2%로 상승하는 등 고도비만환자가 빠르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나 비만 수술 및 영양 관리 등에 있어 건강보험을 적용해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건보공단이 22일 공단 대강당에서 ‘고도비만 실태와 당면과제, 보험자의 역할' 주제로 개최한 정책세미나에 참석한 비만 관련 전문가들은 고도비만을 심각한 질병으로 인식하고 국가 차원의 의료적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강남세브란스병원 외과 최승호 교수는 “우리나라의 고도비만은 서구인의 기준보다 1.9에서 3.0정도의 낮은 체질량 지수에서 비만관련 동반질환이나 사망률을 나타내고 있다”며 “고도비만을 심각한 질병으로 인식하는 시각의 변화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정체상태인 비만인구에 반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고도비만 문제를 방치할 경우 향후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이들의 의학적 치료를 위해 국가적 대책이 절실하며 그 대책 중 하나로 고도비만수술의 급여화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조경희 교수 역시 우리나라 고도비만율이 아시아권에서 굉장히 높은 현상에 주목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조경희 교수는 “선진국은 이미 비만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확립돼 연령대별 관리 방향이 다 정해져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2~3년 전부터 가이드라인이 논의됐을뿐 관련 근거조차 미약한 상황”이라며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의료인뿐만 아니라 사회전체가 참여하는 완성형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학교 간호학과 이인숙 교수는 “WHO에서도 비만을 만성질환으로 규정하고 있을 만큼 위험성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생활 습관과 행동에서 발생된 비만은 다른 질병보다 치료하기가 더 힘들다”며 “고도비만의 집중 치료를 비롯하여 예방적 접근 방향에까지 보험지원방안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밝혔다.
수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임경숙 교수는 “고도비만 환자 관리에 있어서 수술적 치료만 언급할 것이 아니라 그 전후 식생활 개선과 영양문제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과제”라며 “전문적인 임상영양사의 영양관리 역시 보험급여에 포함시켜서 정책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세대학교 체육교육학과 서상훈 교수는 “고도비만의 경우 수술과 비수술요법이 각각 장단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고도비만자들의 충분한 교육을 통해 선택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며 “더불어 체중감량 효과를 더욱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신체활동 및 영양, 상담 역시 장기적으로 지속가능성이 담보되어야 효과를 극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건보공단은 최근 비만 문제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대한한방비만학회 김호준 회장을 비롯 의학, 보건, 식품, 운동 전문가 18명이 참여하는 '건강보험 비만관리대책위원회'를 출범해 구체적인 비만관리 프로그램 수립에 나서고 있다.
위원회에서는 고도비만, 소아청소년 비만, 저소득층 비만문제를 핵심의제로 선정하고, 선정의제를 중심으로 비만퇴치를 위한 대책 마련과 함께 지속적이고 다양한 홍보·캠페인을 통한 대국민 인식 개선과 행동변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