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가 한의사가 현대 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키로 발표한 것과 관련 양의사들은 ‘한의사들의 의료기기 사용은 의료제도 근간을 흔드는 발상’이라며, 떼쓰기식 규제개혁 반대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참의료실천연합회(이하 참실련)는 30일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대의(大醫)의 관점에서 바라봐야’라는 제하의 성명서를 통해 양의사들의 이러한 행동에 일침을 가하며,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은 직군 이기주의가 아닌 국민을 생각하는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얼마 전 세계적인 과학저널인 ‘Science’지에는 중국 중의학계의 과학적 성과를 홍보하는 기사들이 대대적으로 게재됐는데, 이미 ‘Nature’지에도 중의학의 발전상을 다룬 다양한 기사들과 논문이 발표된 적이 있다.
즉 현대의료장비에 대한 아무런 제한이 없는 중의사들은 현대과학을 통해 스스로 자신들의 치료를 검증하고, 이에 맞춰 전통의학을 국제적 표준에 맞도록 발전시키고 있는 것이다.
또한 중국 출신의 마가렛 찬 WHO 사무총장도 전통의학의 가치를 역설하고 있으며, 국가수반인 시진핑 주석은 외교현장에서 자국을 대표하는 주요 문화로 중의학을 들고 있는 것은 그만큼 세계적으로 전통의학에 대한 패권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한국 한의사들은 양의사들의 직군 이기주의와 국가의 불합리한 규제로 인해 손발이 묶인 채 이러한 해외의 발전상을 넋 놓고 바라봐야만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이와 관련 참실련은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국제적인 의료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서비스 품질을 제고하기 위해 한의사가 현대 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발표했다”며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우리나라 경제가 깊은 침체에 빠져있고, 일본과 중국의 경제 발전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깊은 가운데 이러한 규제 개혁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향상시키고 경제 활성화를 추진하고자 하는 국가적 노력이 시급하다는 것을 반영한 결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경제활성화 대책이 발표되자마자 일부 양의사들은 그 정확한 의도와 목표에 대한 아무런 판단 없이 곧바로 무작정 반대에 나서고 있으며, 심지어 정부의 규제개혁에 대해 ‘혁명위원회’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비하하기에 여념이 없다.
참실련은 “최근 양의계의 황당한 의료행태에 대한 사회적 지탄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양의사들이 자신들의 이권이 침해되는 사안에 대해서만큼은 속사포처럼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모습은 참으로 ‘목불인견(目不忍犬)’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심지어 어떤 양의사의 경우에는 한의학으로 인해 국민 건강권/행복권이 침해받고 있다는 망발을 무차별적으로 늘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양의사들의 태도는 이미 미국 국립보건원에서는 기존의 조직을 개편해 보완대체의학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전통의학을 현대과학과 통합하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으며, 중국/일본에서는 자국의 전통의학을 어떻게 발전시켜야 경쟁상대에 비해 앞설 수 있는지 고심하고 있는 태도가 역력한 글로벌 트렌드를 상기해 볼 때 한국의 양의사들의 무지를 또 한번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참실련은 “한의학에서는 ‘작은 의사는 질환만을 고칠 뿐이지만 큰 의사는 나라를 치료한다’는 말이 있는데, 양의사들이 몰래 한의학에서의 금언(金言)을 도용해 쓰고 있기는 하지만, 본래부터가 한의학에서 의학윤리의 하나로 높게 사고 있는 가치”라며 “온 국가가 깊은 수렁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얼마 남지 않은 경제회생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으려면 반드시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을 통한 경제활성화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며, 경제가 살아나면 국민의 평균수명과 보건상태가 개선된다는 것은 예방의학 교과서에도 나와 있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양의사들의 우물 안 개구리식 한의학 죽이기는 국익에도, 국가 품위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며, 양의사들의 반대가 길어질수록 우리나라 의료 발전은 더뎌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 참실련은 “한국 한의학이 주변국과의 비교우위를 유지할 수 있는 시간에도 한계가 있고, 이러한 골든타임을 놓쳐버리고 나서 그 책임을 양의사들이 온전히 질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우리는 얼마 전 유명 연예인의 수술 후 사망사건을 통해 양의사들의 덮기에 급급한 사고대처방식을 잘 알게 되었고, 우리나라 경제 역시 양의사들의 억지에 사망하게 되지 않을까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