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 10대 글로벌 기업이 제약, 의료기기 R&D 절반 점유
정부 R&D 중 한의약 R&D 비중은 0.5% 불과
진흥원 ‘글로벌기업 R&D 투자 분석’
지난 해 제약 분야와 의료기기 분야의 연구개발(R&D) 투자는 상위 10대 글로벌 기업들이 좌우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2013년 보건의료 분야 글로벌 기업 R&D 투자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제약 분야 R&D 투자 상위 10대 기업의 연구개발비는 494.8억 유로로 제약 분야 전체 연구비의 51.1%를 차지했으며, 의료기기 분야 R&D 투자 역시 상위 10대 기업의 연구개발비가 54.5억 유로로 의료기기 분야 전체 연구비의 46.4%를 차지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최근 유럽집행위원회에서 발표한 ‘The 2014 Industrial R&D Scoreboard’에 근거해 지난 해 글로벌 R&D 투자 상위 기업들의 연구개발비는 전년 대비 4.9% 증가해 동기간 매출액 증가율(2.7%) 보다 약 2%p 높은 수준이라고 밝히며, 이는 경쟁 심화와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연구개발 투자의 중요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약품 945억원 투자, 전 세계 975위에 해당
이 보고에 따르면, 2013년 글로벌 R&D 투자 2500대 기업 중 보건의료 분야에 해당하는 기업 연구개발비는 1,086억 유로(391개社)로 전체 연구개발비의 20.2% 비중을 차지했으며, 40개 산업분류 중 제약 분야 연구개발비는 969억 유로(294개社), 의료기기 분야는 117억 유로(97개社)로, 각각 전체 기업 연구개발비의 18.0%, 2.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제약 분야는 국가별로 미국(42.8%), 스위스(15.3%), 일본(9.8%) 등 순으로 투자 비중이 컸고, 한국은 12개 제약 기업이 전체 연구비의 0.4%(3.5억 유로)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스위스는 1개 기업이 평균적으로 약 15억 유로(약 2.2조원)를 투자함으로써 기업당 연구개발비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 분야 상위 10대 기업의 연구개발비는 494.8억 유로로 제약 분야 전체 연구비의 51.1%를 차지했고, 1위를 차지한 Novartis(71.7억 유로)는 연구개발비가 전년 대비 6.5% 증가하면서 글로벌 R&D 투자 5위에 랭크되었고, Roche (70.8억 유로), Johnson & Johnson(59.3억 유로) 등 순으로 제약 분야 R&D 투자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 한미약품(975위)이 65.2백만 유로(약 945.6억 원)로 전년 대비 18.7% 증가하면서 제약분야 투자에 있어 글로벌 R&D 1000대 기업 순위에 들었다.
한미약품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3.0%로 나타났으며, 다음으로는 녹십자(50.1백만 유로, 1178위), LG생명과학(45.6백만 유로, 1270위), 동아에스티(37.0백만 유로, 1456위) 등의 순이다.
또 의료기기 분야 상위 10대 기업의 연구개발비는 54.5억 유로로 의료기기 분야 전체 연구비의 46.4%를 차지했는데, 1위를 차지한 Medtronic(10.7억 유로)은 연구개발비가 전년 대비 5.1% 감소하면서 글로벌 R&D 투자 순위도 2계단 하락한 94위에 랭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기 분야 R&D 투자는 미국, 독일, 일본 순
의료기기 분야는 미국(63.7%)이 가장 큰 점유율을 보였고, 독일 11.4%(13.4억 유로), 일본 8.3% (9.8억 유로)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와 더불어 최근 3년간 R&D 투자 연평균 성장률이 가장 높은 의료기기 기업은 안과장비 및 렌즈 제조·판매 기업인 Carl Zeiss로 연평균 13.7%씩 증가했으며, 매출액 또한 12.0%씩 증가하면서 빠른 속도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와관련,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김지영 연구원은 “보건의료 분야는 고 R&D 집중도(High R&D intensity) 기업이 밀집해 있으며, 향후 3년간 R&D 투자 규모가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유망산업 분야”라며, “일부 기업들의 연구개발비 연평균 성장률이 매출액 성장률 보다 높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의 보다 적극적인 투자 노력과 투자 장려를 위한 정부 지원이 요구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