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4일 YTN과 TBC대구방송 등에서는 인형에 침을 꽂아 원격에서 질병을 치료하는 황당한 ‘침술사’가 경찰에 붙잡힌 사건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구에서 자신을 기 치료사라고 주장하는 침술사 김모씨는 환자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써붙인 분신 인형에 침을 꽂아 기를 치료하는 이른바 ‘아바타 힐링’을 통해 혈을 풀어 치료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인터넷 카페 회원 1500여명을 모아 한번에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을 받고 이러한 불법 의료행위를 통한 사기행각을 벌여왔다.
특히 난치병 환자들의 ‘혹시나’하는 절실함과 무지를 악용한 이번 사건은 이에 그치지 않고, 김씨로부터 직접 불법 침 치료를 받은 환자의 목숨까지 앗아가기도 했다.
유방암 진단을 받은 예순살 송모씨는 지난달 7일 대구 달서구에 위치한 자신의 자택에서 지인과 함께 김씨로부터 출장치료를 받은 후 시술 나흘만에 쇼크사로 숨졌다. 김씨가 불법 침 시술에 사용한 침은 15㎝짜리 장침으로, 한의의료기관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침 길이의 2배가 넘는 장침을 6차례 시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김석봉 팀장(대구 달서경찰서 형사2팀)은 “사망한 송씨는 부검 결과 침술로 인해 세균이 침투, 복막염으로 확대돼 패혈성 쇼크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사건과 관련한 피해자가 더 많을 것으로 보고, 해당 인터넷 카페 회원을 중심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정창호 한의사는 “(무자격자는)경험에 의한 시술이 많고, 이론적 근거가 많이 부족하다”며 “또한 시설 자체가 열악하고, 소독이나 침의 재사용이라든지 이런 부분 때문에 패혈성 쇼크나 여러 가지 부작용이 많이 일어난다”고 강조하는 한편 조일 대구광역시한의사회 홍보이사도 “(김씨가 불법 침 시술에 사용한 장침은)일반적으로 한의원에서 사용하는 장침보다 2배 더 긴 것이며, 당뇨나 고혈압 등 만성 질환이 있을 경우에는 감염에 더욱 취약해지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사건은 지난달 25일 KBS-1TV ‘박상범의 시사진단’ 및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서도 다뤄, 무자격자들의 불법 의료행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방송에 나선 김태호 기획이사(대한한의사협회)는 무자격자들의 불법 침 시술과 관련 “무자격업자들이 시술할 경우에는 감염 관리라는 것이 전혀 되지 않고 있으며, 특히 무자격자의 침 시술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불결한 상태에서 진행이 되고 일회용 침을 사용하지 않는 부분들이 있어 복강 내 장기에 대한 감염 등이 발생했다고 보여지고, 복막염 등이 후에 발견되었다고 보여진 것 같다”며 “이러한 것들이 응급한 상태에서 적절하게 진단이 되고 치료가 되지 못하다 보니 방치된 상태에서 사망에까지 이른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김 이사는 이어 “무자격자들은 접골원이나 지압원, 안마원 등과 같은 형태로 운영하기도 하고, 가정집에서 시술을 하는 경우도 꽤 있다”며 “현재 한의사협회에는 가정집에서 환자들에게 봉침 시술을 하다가 사망한 사례나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영아에게 척추를 바로 잡는다고 해서 부항을 과도하게 해서 영아가 사망한 사례 등 불법 침 시술 사례가 굉장히 많이 접수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 이사는 속칭 ‘아바타 힐링’에 대해서는 “쉽게 말해 제가 밥을 먹는다고 해서 아나운서님 배가 부르는 것은 아닌 것처럼 의학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는 시술”이라고 강조하며, “무자격자들의 특징은 ‘이것만 하면 낫는다’, ‘이것만 하면 완치시켜준다’ 등의 강한 자극이나 환자들에게 맹신을 이끌어내는 단어들을 사용하는 만큼 환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이사는 “(침 시술을 받을 경우에는)반드시 한의원이나 한방병원 등과 같은 한의의료기관인지를 우선 확인하고 침 시술을 받아야 한다”며 “혹여 의료기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치료사례 등을 들어 홍보하는 경우에도 대부분 거짓을 가능성이 아주 높기 때문에 무조건 의심하고 절대 시술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강환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