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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01일 (금)

의협회장 선거 ‘썰렁’… 지지 못 받는 회장 선출 우려

의협회장 선거 ‘썰렁’… 지지 못 받는 회장 선출 우려

우편투표를 시작으로 차기 의협 회장을 뽑는 선거전의 막이 올랐지만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아,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3일부터 제 39대 회장을 선출하는 우편투표에 들어갔지만 분위기는 썰렁하다. 임수흠 서울시의사회장, 추무진 의협회장, 조인성 경기도의사회장, 이용민 전 의협 정책이사와 송후빈 충남의사회장 등 총 5명이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대다수의 회원들이 후보자가 누군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벌써부터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 의협회장 선거 투표율은 지난 2001년 제32대 의협회장 선거에서 직선제를 도입한 이후, 계속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32대 회장선거에서는 60.8%, 33대는 43.8%, 34대는 53.9%, 35대는 50.3%, 36대는 42.2%에 이어 간선제였던 37대를 제외하고, 38대에 들어서는 28.95%라는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여기에 보궐선거 때보다 더 심각한 회원들의 무관심까지 더해지면, 이번에는 역대 최저투표율을 기록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지난달 26일, 의협이 선거인 명부 확정 공고를 통해 밝힌 유권자 수는 총 4만4414명으로 이는 전체 신고회원 11만2981명의 39.3%에 불과한 숫자다. 가뜩이나 꽁꽁 얼어붙은 분위기 속에서 유권자도 전체 회원의 3분의 1 수준에 그쳐, 새롭게 선출될 회장과 집행부의 대표성 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다.

회원들마저 외면하는 선거… 이유는?

지난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의협회장 선거권 기준이 ‘최근 3년간 회비 납부자’에서 ‘최근 2년 연속 회비 납부자’로 완화됐는데도 유권자 비율이 이렇게 낮다는 사실은 회비 납부율이 저조하다는 의미이고, 이는 의협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는 방증이다. 양의계에서는 의협회비를 내고, 의협회원으로서 선거권을 갖고 의협회장을 선출해 봤자 달라질 게 없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누구를 뽑아도 달라질 게 없다’는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의협회장 선거를 무관심으로 대응하는 회원들이 늘고 있는 상황.

한 개원의는 “누구를 뽑아도 말만 번지르르하지 열악한 의료 환경이 달라지는 게 없다”며 “굳이 회비를 내야 하는지, 선거에 참여해야 하는지 그 필요성을 잘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회비를 내고 회장 선거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도, 투자한 시간과 비용만큼 현실적으로 돌아오는 이득이 없다는 얘기다.

특히 노환규 집행부 당시 사사건건 집행부와 대의원들이 반목하는 모습을 보인 것도 회원들이 모래알처럼 뭉치지 않게 하는데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게 중론이다.



무관심 속 후보들 간 네거티브 공방…

’그들만의 잔치’

한편 꽁꽁 얼어붙은 선거판을 달구기 위해 5명의 후보자들은 네거티브 공방으로 불을 지피우기 시작했다. 경북의사회 주최로 열린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각 후보자들은 상대의 약점을 잡아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기호 2번 추무진 후보는 정책공약을 별도 책자로 만들어 배포하고 있는 기호 1번 임수흠 후보와 기호 3번 조인성 후보를 공격하고 나섰다.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출을 요구한 유인물과 웹진 외에 책자나 홍보를 위해 지금까지 사용한 비용을 공개하도록 요구해야 한다는 것.

기호 1번 임수흠 후보는 추무진 현 회장에게 서울 지역 회비 납부율이 떨어진 책임을 물었다. 임 후보는 “작년 4월부터 교수협에서 회비 납부 거부 운동을 해서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당시 의협 회장으로서 어떤 역할을 했느냐”고 질타했다.

기호 5번 송호빈 후보는 “지금까지 회원들이 분열한 적은 없었다. 오직 지도자들의 분열이 있었을 뿐”이라며 “현재 의협을 해체하자는 주장을 하는 회원들도 많다”고 밝혀, 의협이 대내외적으로 처한 현실이 녹록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기호 4번 이용민 후보는 과거 원격상담 홍보 사진에 등장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집중 포화를 맞고 있다. 이용민 후보가 한마음병원에서 근무할 당시 병원 측이 효율적 의료 서비스 제공을 기치로 화상상담센터를 운영했고, 이 센터 홍보 사진에 이용민 후보가 화상상담을 진행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던 것. 다른 후보자들은 “원격의료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걸고는 뒤에서 딴 짓을 해온 게 아니냐”며 “명분과 실리 모두를 얻으려는 이율배반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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