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사들을 대상으로 한 만성질환 교육을 철회하지 않으면 고발하겠다는 양의계의 엄포로, 예정돼 있던 만성질환관리 전문위원 교육이 취소됐다.
대한약사회 기관지인 약사공론과 한국만성질환관리협회는 공동으로 오는 4월 4일부터 13주 과정에 걸쳐 ‘만성질환관리 약사 전문위원 교육과정’을 개설, 약사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문위원 교육과정 소식이 들리자, 송후빈 의협회장 후보를 시작으로 전국의사총연합, 대한의사협회 등 양의사들이 교육철회를 주장하면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특히 의협은 “약사회가 진행하려는 만성질환관리 약사 전문위원 교육과정은 만성질환의 진단과 치료 등 의사 고유의 업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전문지식에 해당되는 교육과정”이라며 “교육과정의 의도와 목표가 약사들로 하여금 불법적이고 비도적적인 진료참여 등 의료행위를 하도록 조장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육과정은 비만, 당뇨병(소아/노인), 심장혈관질환,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동맥경화증, 류마티스 관절염, 퇴행성 관절염, 골다공증 등과 관련한 내용으로 수료자는 약국에서의 만성질환 상담과 관리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와 관련 송 후보는 “약사들이 의사 흉내를 내기 위해 약대 6년제를 강행하고 약료라는 말도 안 되는 신조어까지 만들고 있다”며 “약사회는 비의료인으로서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불법 무자격 의료행위를 하려는 일체의 시도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전의총은 “강의를 맡은 의사들 또한 윤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데도 해당 약사들이 만성질환관리 전문약사로 인증을 받는다는 해괴망측한 일이 도모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약사들이 만성질환관리 전문위원이나 전문약사를 표방하는 교육을 취소해야 한다”고 비난한 바 있다.
약사회, “의협, 이익에 눈멀어 선거 의식한 표몰이 중단하라!” 발끈
대한의사협회가 약사대상 만성질환교육에 대해 불법 의료행위로 비난하고 나서자 대한약사회가 반박했다.
약사회는 4일 공식입장을 통해 “당초 기관지의 자체 사업인데 선거용 노이즈 마케팅으로 여겨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여겼지만 의협의 공식 보도자료 발표에 대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약사회는 “국민의 건강증진을 위해 중심을 잡고 노력해야 할 전문직능단체인 의협이 자신들만의 이익과 내부 선거 관련 이런 행태를 보인 것에 대해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며 “의협이 교육에 참여하는 의사들과 관련협회에 무자격자 의료행위 남발을 유발하는 교육 철회 촉구와 주의를 명시한 공문을 보냈던 부분에서는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또 약사회는 대한민국의 어느 법이 교육을 실시하고 수업하는 행위를 금지하는지, 질환에 대한 연구와 공부를 양의사만의 고유 업무로 주장하는 근거는 무엇인지, 한국만성질환관리협회가 국민을 교육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어떤 판단을 내릴 것인지 등에 대해 답변하라고 촉구했다.
약사회는 “이에 대한 합리적인 답변이 없을 경우 의협의 이번 주장은 단지 눈앞에 둔 선거를 의식한 표몰이 수단에 지나지 않음을 자인한 꼴 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약사회는 “두 직능이 의약분업제도라는 틀 속의 공동운명체임을 절실히 깨닫고 국민 건강과 생명을 보살피고 발전시켜 나가는 파트너로서의 사회적 책임의식 하에 서로에게, 또 국민에게 실망감을 안겨주는 행위를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