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약재 수입국을 다양화 할 필요가 있다
한약재 원가 상승 불가피, 세계 여러 지역서 생산
한약자원의 생산 현황 파악 필요
지난 2014년 10월 우리나라 평창에서 열린 제 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나고야 의정서가 발효되었다. 1992년 생물다양성 협약 채택 당시부터 개발도상국들은 선진국들이 자신들의 나라로부터 구입 해 간 생물자원을 이용할 때 자신들도 이익의 공유를 보장받을 수 있는 국제적인 규범을 요구해왔는데, 드디어 의정서가 발효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생물자원의 70% 이상을 외국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부담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아직은 자원을 사용하는 선진국들이 비준을 기피하고 있어서 54개국만 비준한 상태이지만 마냥 비준을 기피할 일만도 아닌 상황이다.
한약재의 경우도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데, 당연 국산 한약재 생산을 늘려 자급할 수 있는 역량을 늘리는 한편, 중국으로부터 주로 수입되는 한약재를 다양한 국가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1995년부터 2005년의 10년 동안 한약재 소비량이 3배로 증가하였다는 통계가 있는데, 이처럼 중국 자체의 소비량이 급증할 뿐만 아니라 국제 한약 자원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기 때문에 한약재 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갈수록 한약재 원가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므로 세계 여러 지역에서 생산되는 한약 자원의 생산 현황을 조사하여 한약재 수입국가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생한방병원 약재팀은 주요 한약재 생산국이며 나고야의정서 비준국의 하나인 미얀마의 한약재 자원을 조사하기 위하여, 지난 2월 24일부터 28일까지 미얀마를 방문하여 사인(砂仁)과 면산조인(緬酸棗仁)의 생산 현황을 살펴보았다.
열대의 나라 미얀마
미얀마는 동남아시아의 인도차이나 반도와 인도 사이에 있는 나라이다. 인도, 방글라데시, 중국, 라오스, 태국 등 5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국토 면적은 약 68만 ㎢ 이고 인구는 2012년도에 5,500만명이 되는 개발 도상국이다. 나고야의정서는 비준까지 마쳤다. 국토의 대부분이 북회귀선 이남에 위치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지역이 열대 몬순 기후이나 북쪽의 산악지대는 겨울에 서리와 눈이 내리기도 한다.
5월부터 우기가 시작되며, 11월부터 4월까지는 비가 거의 오지 않는 건기가 된다. 우리가 방문하였을 때 양곤 지역은 건기가 되어 낮에는 더웠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한 날씨였다.
인천공항에서 양곤 공항까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이 주당 9차례 왕복하고 있으며 한국과 미얀마의 왕래 여행객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양곤에는 한국 교민이 현재 약 2,500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미얀마는 바로 옆의 인도나 태국과는 다른 미얀마 족인데, 인상이 우리 한국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아 정감이 갔다.
미얀마의 남자들은 론지라는 치마 같은 전통복장을 많이 입고 있으며, 론지 속에는 일반적으로 속옷을 입지 않는다고 하였다. 햇볕이 뜨겁기 때문에 자외선을 차단하여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타나카라는 나무를 갈아 물에 개어 얼굴에 바르고 있었다. 타나카를 바르면 얼굴이 시원하고 피부를 땅겨 주는 느낌이 있다고 한다.
시내를 들어가다 보니 차량 번호판이 아라비아 숫자가 아닌 미얀마 문자로 쓰여진 것들이 간혹 보여 안내인에게 물어보니, 2013년에 미얀만 문자로 쓰던 차량 번호판을 아라비아 숫자로 바꾸었는데, 아직 번호판을 갱신하지 않은 차량들은 미얀마 문자로 쓰여 있다고 했다.
미얀마에서는 일본 차량은 운전석이 오른편에 있기 때문에 한국 중고 차량이 인기가 있다고 한다. 비록 중고차량이지만 에어콘이 있는데도 무더운 날씨임에도 에어콘을 켜지 않아 물어보았더니 에어콘을 켜면 요금을 500원 정도 더 받기 때문이라고 한다.
따웅우의 께인 족 반군 지역
우리 일행은 사인과 면산조인을 살펴보기 위해 양곤에서 북쪽으로 약 220 km 떨어진 따웅우에 갔다. 양곤에서 북쪽 도시인 만달레이까지 중국 정부에서 지원하여 건설된 고속도로가 뚫려 교통상태는 양호하였다. 그래도 양곤에서 따웅우까지 4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따웅우는 16세기 경에는 독립 왕조의 수도이기도 한 고도이다.
따웅우의 주민은 대부분 미얀마인이지만, 동부 지역에는 카렌 족, 께인 족 등 소수 민족이 살고 있다. 우리가 방문한 지역은 따웅우에서도 께인 족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이었다. 께인 족은 미얀마의 태국 쪽 국경지역에 많이 거주하고 있는데, 이 곳에서 생산되는 티크 목재 등을 관리 판매하는 것을 주 수입원으로 하여 살아가고 있으며, 그 밖에 고무 채취, 사인, 면산조인 등 한약재를 생산하기도 하였다.
이 곳 반군과 정부 사이에는 특별히 교전 같은 것은 없고 적당히 서로 협력하며 대치하고 있다고 한다. 가끔 싸우기도 하지만 지금은 화해 기간이라고 한다. 그래서 가끔 뉴스에 나오는 NGO 단체들이 기념사진 찍는 곳이 주로 께인 족이 관할하는 난민촌이라고 한다.
우리 일행이 께인 족 지역에 들어가기 위해서 미얀마와 라오스의 사인을 무역하는 유종석 사장의 현지 파트너 회사에서 사전에 께인 족 관리자에게 허락을 받아 놓았기 때문에 무사히 들어갈 수 있었다. 그래도 반군 지역이라 긴장되기도 하였는데, 반군 지도자 코에라이 씨가 잘 안내해주었다. 께인 족 사람들은 모두 꽁이라고 불리는 빈랑(檳榔)을 먹기 때문에 치아가 모두 검게 변하여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