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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27일 (월)

"심사 결과보다 아이디어 교류에 관심 가지면 좋은 경험 될 거예요"

"심사 결과보다 아이디어 교류에 관심 가지면 좋은 경험 될 거예요"

한의학회 미래인재 육성 프로젝트 최우수상 수상자 이지수 학생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대한한의학회의 미래인재 육성 프로젝트에서 '고빈도/저강도, 저빈도/고강도 전침 자극에 따른 뇌전위 활성도의 변화 분석'논문으로 최우수상을 받은 이지수 학생에게 프로젝트 참여 계기와 어려웠던 점, 향후 지원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등을 들어봤다.

미래인재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이지수(본과2) 학생.



Q. 어떤 계기로 이번 프로젝트를 알게 됐는지.

A. 학교에 공고가 붙어서 봤고, 제가 연구를 할 때 많은 도움을 주셨던 조성훈 교수님과 최유진 선생님의 권유로 참여하게 됐다.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에서 학부생 연구 프로그램(URP)을 진행했고, 논문 작성 및 투고를 준비하는 단계였기 때문에 다행히도 새로 준비할 서류들이 많지 않았다. 학부생 때 여러 경험을 해보는 것이 제 안의 숨겨진 관심사나 능력들을 이끌어 내보는 방법이라고 생각해 왔기 때문에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결심했다.



Q. 참여 계기가 있다면.

A. 진행했던 제 연구에 대해서 오랫동안 연구 및 임상에 몸 담아오신 선배님들의 피드백을 듣고 싶었다. 또 다른 계기는 제가 여태까지 저희 학교 안에서만 생활을 하다 보니, 다른 한의대에서 고민하며 연구하고 계셨던 학우분들의 생각도 궁금했고, 교류하고 싶었다.

저는 2017년 5월 3일부터 5일까지 베를린에서 열렸던 World Congress Integrative Medicine & Health에 참가한 적이 있다. 이 학회에서 보완대체의학을 공부하는 제 나이 또래의 외국 친구들을 만났는데, 이 경험은 두 가지 면에서 저에게 깨달음을 줬다. 자국에서 제도권 의학에 수용되지 못했지만 본인이나 지인의 경험을 통해 느낀 바가 있어 공부를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 많았고, 그 때문인지 고민의 깊이가 남달라 놀라웠다. 또 자유로운 의견 교환 속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시작되고 발전하는 과정을 처음으로 직접 경험하게 돼서 인상적이었다.

사실 외국에서 말하는 보완대체의학의 범주 안에는 전통의학(TCM)뿐만 아니라 제가 받아들이기엔 정말 다양하고 독특한 학문들도 포함돼 있었기 때문에, 제가 알아듣기 힘든 부분들도 많았다.

그런데 이번 학회에서 개최한 행사에는 저와 같은 한의학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분들이 참가하시기 때문에 한의학의 테두리 안에서 베를린 학회 때와 비슷한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대한한의학회에서 미래인재육성 프로젝트를 개최해주신 이유가 전국의 한의대생들의 여러 관심사, 그리고 고민과 연구의 결과물을 공유하고 함께 생각해보는 자리를 갖자는 의미로 생각됐다.



Q. 주제 선정 배경과 과정이 궁금하다.

A. 제 주제는 고빈도/저강도, 저빈도/고강도 전침을 이용할 때 뇌전도 변화를 비교분석해 보는 것이었다. 침의 pain control 효과와 relaxing, idling, alerted state 등의 지표가 되는 뇌전도의 변화양상 사이에 연관성을 찾을 수 있을지가 궁금했다. 또 만약 전침의 빈도와 강도를 활용해 환자의 정서적 안정상태를 유도할 수 있다면 다른 치료와 병행되어 증상 개선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생각했다. 뇌전도 검사를 진행할 수 있는 기계가 있었고 frequency-intensity 조절이 가능한 전침 기계를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이 이 실험을 구상하게 된 계기였다.



Q. 보람있었던 점, 새로 깨닫게 된 점, 어려웠던 점이 있으셨다면.

A. 이번 프로젝트에 참가할 때쯤 제가 연구구상에서 잘못한 부분이 있었다는 걸 깨달았는데, 그 때 가장 힘들었다. 조금만 더 생각해보고 질문하고 자료를 찾아볼 걸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사실 limitation이 많은 연구이다 보니 포스터 발표를 하면서도 많은 지적을 받았다. 그렇지만 앞으로 이런 방식으로 생각해 보라고 아이디어를 주시거나 조금 더 발전시키면 좋은 주제가 될 것 같다고 말씀해 주신 많은 선배님들의 격려를 받아서 보람을 느꼈다.



Q. 내년에 지원하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은.

A. 본인 힘으로 주도적으로 고민하고 생각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물론 저 또한 '내가 맞는 방향으로 하고 있는 걸까? 뭔가 잘못된 것 같은데? 또는 그 때 이런 방법으로 했어야 하는데!' 하면서 중간에 멈춰선 적도 많았고 그때마다 도움을 받았다. 정답을 주시지 않고 도움을 주셨기에 연구기간이 길어졌지만 스스로 생각해 보고 보완해 나갔다.

그리고 연구원이 아닌 학부생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생각들이 좋은 것 같아요. 처음에는 엄청나게 대단한 주제나 방법에서 시작한 것이 아니더라도 점점 발전하는 과정이 뚜렷이 보이는 것이 오히려 학부생의 연구가 가진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사실 코엑스에서 제 연구포스터를 붙여놓고, 그 자리에 서있지 않고 다른 분들의 포스터 발표를 들으러 자리를 비운 시간들도 많았다. 심사 자체에 대한 부담을 너무 많이 갖기보다는 좋은 연구들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얻고, 궁금한 점이 있다면 발표를 준비한 학우분께 질문해 보면서 학회를 즐긴다면 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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