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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계의 큰 관심과 참여가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선동 교수 상지대 한의과대학 時論 - 한의계의 역량과 혁신, 그리고 변화 “인간은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는 받아들이고 신념에 배치되는 정보는 무시하거나 외면하는 경향이 있다.” 증거중심의료는 초연결사회에서 한의사가 생존하기 위한 필수 요소 현재 한의계는 중요한 일을 결정해야 한다. 그러나 반드시 올바른 결정을 해야 한다. 이러한 일들은 현 집행진들이 끄집어낸 부분도 있지만 언제라도 드러날 수 있는 것들이었다. 그동안 저자는 80년부터 지금까지 한의학을 해오면서 과거에 비해 한의학과 한의사의 의학적, 사회적 영향력이 감소되거나 침체되어감을 실감하고 있다. 이러한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겠지만 상당수가 한의계 내부의 역량 부족이나 혁신과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결과라고 판단한다. 한의학은 1차의료 영역, 건강 관리나 증진, 맞춤의료, 상당한 질병에서 우수한 치료 효과, 비침습성과 안전성 등에서 매우 우수하다. 반면에 앞으로 발전하고 혁신해야 하는 부분도 매우 많다. 의학의 핵심은 정확한 진단과 치료다. 치료는 진단을 전제로 한다. 정확한 진단은 치료보다 수천배 중요하다. 아니 진단이 정확하지 않으면 치료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 잘못 치료하는 것보다 그냥 두는게 더 나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반드시 정확한 진단을 위한 수단과 방법을 갖추어야 한다. 이를 위해 환자와 관련한 정확한 자료가 많을수록 좋으며 또한 현대의료기기의 활용이나 (할 수 있다면) 서양의학과의 연계강화가 반드시 중요하다. 전체가 곧 ‘나’라는 공동체적인 인식을 해야 다음은 유효성과 안전성에 근거한 치료다. 각자의 주관적, 경험적 치료에서 표준화, 평균화되고 증거기반의료(EBM)에 근거한 치료를 해야 한다. 한 환자를 두고 한의사마다 병명도, 치료도 다르다면 누구도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 웃음거리가 될 뿐이다. 이전에는 의료인 각자의 경험과 실력으로 진료를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있었다. 이로 인한 많은 시행착오, 과장 및 편견, 비과학적 의료로 환자나 학문 발전에 큰 장애가 발생했다. 그러나 최근 Data와 Evidence 중심의료에서는 평균의료, 증거기반의료를 통한 시행착오의 최소화 및 의료의 안정화, 재현성, 예측성 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오래전부터 바꿔지고 있다. 최근 한의계도 세계보건의료의 이러한 측면을 중시하고 있기는 하지만 좀 더 적극적이고 발빠른 변화와 참여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이처럼 Data 및 증거중심의료는 보건의료계 내부의 요구이기도 하지만 인터넷, SNS, Youtube 등의 초연결사회에서 한의사가 생존하기 위한 필수요소이기도 하다. 모든게 드러나고 평가되는 시대에서 한의사 개개인의 잘못된 의료행태는 바로 한의계로 부정적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이러한 기술발달에 미리 대비하지 못한 결과로 인터넷시대의 최대 피해자는 한의사라고 생각한다. 내가 전체요, 전체가 곧 ‘나’라는 공동체적인 인식을 해야 한다. 건강보험 비참여가 환자의 의료행위 왜곡 한의사의 첩약보험도 적극 참여해야 한다. 세계 모든 나라는 자국 국민의 건강과 복지를 국가차원에서 관리하고 있다. 현재 침 등 일부만 건강보험제도에 참여한 결과 한의사는 침놓는 사람, 침쟁이로 전락했다. 또한 환자들은 진료비의 이중적 지출과 부담으로 한의의료기관을 외면하고 있다. 첩약 등 건강보험 비참여가 환자의 의료행위를 왜곡시킨 결과다. 사람들은 실제 지출하는 돈보다 자신들이 얼마나 더 싸게 샀는지를 매우 중시하는 심리가 있다. 이 같은 소비자의 가격 민감성을 간과하면 안된다. 첩약 비보험화의 더욱 큰 문제는 한의사의 치료능력 감소나 부재로 이어질 수 있다. 침과 한약은 각기 치료 분야가 다르며, 특히 한약의 사용 없이는 치료효과를 최대화할 수 없다. 한의사들은 그동안 첩약 참여조건으로 수입 등에만 초점을 두고 있었으며 치료효과에 미치는 영향은 큰 관심이 없었다. 의학에서 치료효과가 적거나 없다면 무슨 존재의미가 있겠는가? 자기만 옳다는 아집과 독설이 세상을 망쳐 한의계 지도자들도 서둘거나 가르치려 하지 말고 회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안정적으로 대응했으면 한다. “무릇 지도자는 다소 소극적인 것이 좋다. 적어도 정책을 결정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공적을 내세울 목적으로 일을 마구 벌이는 것이다.” 老子가 말한 지도자론이다. 반드시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세계의료는 국가주도의 사회보장제도 같은 제도화를 강화하고 있으며, Data중심과 증거기반의료를 지향하고 있다. 한의계도 이러한 방향에 적극 동참해야 하며 이를 위해 한의사의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 공자는 학문하는데 있어 意, 必, 固, 我의 병폐가 있는데 이중 “‘意’는 근거없이 멋대로 상상하는 것이고 ‘必’은 무조건 긍정하는 것이고, ‘固’는 아집에 얽매이는 것이고, ‘我’는 자신만 옳다고 여기는 것이다” 라고 했다. 좀 더 유연하고, 올바르고, 실용적인 태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의계는 사회 전체로는 지도자급이지만, 보건의료계 내에서는 약자다. 인간은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는 받아들이고 신념에 배치되는 정보는 무시하거나 외면하는 경향이 있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며 자기 확신을 더욱 강화하는 ‘확증 편향’이 있다. 특히 온라인 소통이 일상화되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 문제는 사실과 주장이 마구 뒤섞이며 무엇이 진실인지 알기가 어렵다. 서로 자기 생각만 옳다고 우기는 아집과 독설이 세상을 망친다. 최근 한의계는 협회와 회원간, 회원과 회원간 정치권의 여야처럼 갈등의 골이 심각하다. 역사적 교훈으로 볼 때 언제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나, 과거, 경험, 祕方, 조상, 獨陰, 獨陽이 아니라 전체, 미래, 과학, 표준, 증거, 국가와 사회, 공존과 상생, 조화적 가치의 추구이다. 자연계에서 약자의 생존법은 오직 ‘단결(서로 힘을 합하는 것)’ 뿐이다. 한의계는 문제들을 잘 대처하고 좋은 방안을 준비할 것으로 믿는다. -
일본동양의학회 학술총회에 다녀와서이준우 원장 탑마을경희한의원/보험한약네트워크 “증례→임상연구→진료의 활용”으로 이어지는 유기적인 시스템이 만들어질 수 있을까? 6월 28일부터 30일까지 일본 도쿄 신주쿠 게이오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70회 일본동양의학회 학술총회’에 다녀왔다. 2박 3일간 진행된 학술대회에서 강연·포스터·일본 한의학 도서 등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며, 많은 것들을 느끼고 돌아온 것 같다. 한의협 송미덕 학술부회장의 권유로 함께 가게 되었다. 협회 학술팀에서는 “어떻게 하면 로컬한의사들이 증례 보고를 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 같았으며, 그 고민에 공감하여 따라가게 되었다. 돌아와서 머릿 속에 맴도는 키워드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시스템이고,다른 하나는 정보교류의 이원화된 구조이다. 시스템 이번 학술대회가 열린 장소·시간 등을 살펴보면, 우리가 몇 가지 사실들을 유추해볼 수 있다. 첫째 이번 대회는 금·토·일 3일 동안 지속되었는데, 일본에서는 평일을 포함한 3일 동안의 한의학 학술대회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부산 같은 곳에서 금·토·일 3일 연속으로 학술대회가 진행된다면 대다수 개원 한의사들은 참석하기 힘들 것이다. 그리고 게이오플라자호텔, 이 호텔은 위치나 가격대로 보아 신주쿠에서도 상당히 고급호텔에 속하는 것 같다. 금·토·일 3일 동안 많은 연회장들을 빌리고 luncheon seminar를 진행하려면 그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들 것임에 틀림없지만,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학술대회의 경우 회원이 1만5천엔, 비회원이 1만6천엔 정도로 회비부담도 상당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회장마다 강의와 포스터를 보고 들으러 오는 인파가 많아서 충분히 비용을 충당하고도 남을 것이라 예상이 된다. 요컨대 일본에서는 이런 종류의 금전적, 시간적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 한의학 학술대회 개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아마도 일본에서는 한의 진료를 담당하는 주체가 일본 의사들이고, 이들 중에는 대학병원이나 로컬병원 혹은 연구소 등에 근무하는 의사들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시간을 내기가 용이하다. 그리고 이들은 서양의학의 토대 위에 한의학을 배우고, 140여종 보험한약이라는 정해진 도구로 진료를 하다보니 균질한 진료형태와 균질한 도구를 가지고 있다. 이렇게 한의진료가 매뉴얼화되어 있다 보니 의사들의 관심사가 한곳에 모일 수 있어, 규모도 크고 내용도 알찬 학회가 가능할 수 있는 것 같다. 자동차가 잘 달리려면 좋은 엔진도 가지고 있고 좋은 바퀴도 중요하지만 엔진의 힘이 바퀴에 잘 전달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다. 그 구조를 시스템이라고 부른다면, 일본한의학은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수많은 임상증례가 쏟아져 나오면 이것이 토대가 되어 양질의 임상연구가 이루어지고 그 결과들이 개개 의사들에게 전달되어 진료현장에서 활용이 된다. ‘증례→임상연구→진료의 활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점점 증폭되다 보면 엔진의 힘이 바퀴에 제대로 전달될 것이고, 잘 굴러가는 자동차처럼 일본 한의학이 잘 굴러가게 된다. 정보교류의 이원화된 구조 우리나라에서 한의 진료는 한의사라는 동일한 면허를 가진 사람들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하지만 학문적인 접근에 있어서는 상당히 이원화된 구조를 가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대학이나 병원에서 근무하는 한의사의 경우, 비교적 진단 장비들이 잘 갖추어져 있는 곳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이들 진단 장비나 혹은 consult를 통해서 환자의 서양의학적 병명이 어느 정도 결정된 상태에서 한의 진료를 해나갈 수 있다. 하지만 로컬 한의사의 경우 이런 접근이 쉽지 않다. 예컨대 디스크 환자일 경우라도 병원에서 근무하는 경우 CT나 MRI 등을 통해서 디스크의 탈출 정도를 확인하고 병명이 어느 정도 결정된 상태에서 한의진료를 해나가는 반면, 로컬에서는 이학적 검사에 의존해서 디스크를 추정하고 진료하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질환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그리고 한의사 중에서도 수련을 받은 한의사들은 억지로라도 증례 보고를 해본 경험이 있지만, 졸업하고 수련을 받지 않은 한의사들에게는 증례 발표나 논문쓰기가 쉽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우리 한의학계의 정보교류는 대학과 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그룹과 로컬 한의사라는 또 다른 그룹이라는 이원화된 형태로 정보교류가 각각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는 시스템의 비효율성을 낳고 있다고 여겨진다. 대학교에서는 비교적 impact factor가 높은 양질의 논문들도 나오고 있지만, 이들 논문들은 대체로 임상 현장과는 전혀 상관없거나 관계가 있더라도 잘 공유되고 있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로컬은 로컬대로 다양하고 놀라운 증례들이 곳곳에 숨어있지만, 이 역시도 더 심화된 임상연구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우리도 ‘증례→임상연구→진료의 활용’으로 이어지는 유기적인 시스템이 만들어질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우리 학문의 엔진의 힘이 바퀴에 제대로 전달되어 일본 한의학처럼 마치 한 몸처럼 굴러갈 수 있을까? 아마도 이 질문들에 대한 해답의 일환으로 최근 증례발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듯하다. 즉 개원가에서도 증례를 발표하는 문화가 형성되고 이것이 학계와 교류된다면, 이들이 모여서 보다 양질의 논문으로 이어지고 이렇게 탄생한 논문들은 다시 진료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관건은 첫째 어떻게 하면 개원가로 하여금 증례발표에 관심을 가지게 할 수 있을까라는 점과, 둘째 그 증례들을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발표를 해나가야 보다 많은 개원가와 학계에서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냐 라는 점이다. 즉 우리 실정에 맞는 정보교류의 장이 필요하다. 개원가와 학계 모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정보교류의 장이 생기고, 나아가 우리 한의학이 한 덩어리로 발전해나갈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하면서 글을 마치고자 한다. -
“한의난임치료 지원 사업, 지속성이 필요했다”“난임은 부부의 문제”…한의난임 지원 대상에 남성도 명시 “도내 공공의료, 한·양방 협진으로 가도록하겠다” “경기도의료원 T/F에 한의전문가도 포함할 것” 정희시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장(더불어민주당) [편집자 주] 최근 경기도 ‘한의약 난임사업 지원 조례안’이 경기도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조례안을 대표발의 한 정희시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장(더불어민주당, 군포시)을 만나 조례안의 발의 배경과 한의계에 당부하고 싶은 점들에 대해 들어봤다.Q. 난임사업 지원 조례안을 발의하게 된 계기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매년 떨어지는 출산율에 대한 대책으로 다양한 정책수립 및 예산 지원을 하고 있다. 경기도에서도 저출산 극복을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지난 2017년부터 한방 난임 치료 사업을 시작해 난임 여성들을 대상으로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2017년, 2018년에는 각각 5억원씩 예산을 책정했고, 2019년도에는 우리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예산을 증액해 8억원을 책정했다. 17년, 18년 사업 실적을 보면 총 458명이 난임 치료에 참여했고, 49명이 임신에 성공했다. 이에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판단해 예산지원 확대 및 사업의 지속성을 위해 법제화가 필요함에 따라 조례를 제정했다. 또한 난임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닌 부부 모두의 문제이므로 여성만을 치료대상으로 지원하던 것을 남성까지 확대하는 등의 내용을 조례에 담았다.Q. 양방측에서 항의도 많이 받았을 것 같다. 아마도 한의난임치료의 효과성에 대해 의문을 품은 분들이 많이 계실 것으로 생각한다. 지난 2년간 실적은 참가자 458명 중 49명이 임신에 성공해 10.7%의 성공률을 보였다. 사업에 참여했던 도민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았다. 아직 사업이 초기단계인 만큼 사업을 수행하는 한의사들의 역량강화와 다양한 치료법 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난임 지원 대상을 남성까지 확대해 치료하면 향후에는 임신 성공률이 양방의 인공수정 성공률만큼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Q. 경기도 공공보건의료 발전 TF 위원장을 맡는 등 의회 내에서 공공의료 정책통으로 알려져 있다. 공공의료 강화를 위해 한의계가 노력해야 될 부분은? 9대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으로 활동하며, 경기도 공공보건의료발전 T/F단을 조직해 위원장을 지냈다. 그 기간 동안 경기도의료원, 경기도노인전문병원 등의 의료 질 향상, 경영 합리화, 도민들에 대한 공공성 확보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다루면서 백서를 발간했다. 이번 10대에 들어서는 지난 4월 경기도의료원 발전방향 T/F를 구성해 공공의료 및 경기도의료원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T/F에 한의 전문가 및 관계자분들도 참여시켜 경기도 공공의료를 위해 한의계가 함께할 부분이 무엇이 있는 지 같이 연구하고 살펴보겠다.Q.보건복지위원장으로서 임기 내 꼭 풀고 싶은 현안은? 1970~80년대까지만 해도 어떻게 하면 성장할 것이고 배고픔을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를 고민했다. 지금은 우리 사회가 복지국가로서 삶의 질과 인간의 행복을 이야기하는 단계에 있다. 노인·청년·장애인 문제 등 다양한 사회문제 속에 경기도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것들이 많다. 복지국가로 가는 대한민국에 있어 중앙정부는 각 지역마다 노인·청년·장애인 문제 등 어떤 실정인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특정 잣대를 가지고 재단만 했다. 자치분권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 우리 시민, 도민, 국민이 행복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경기도의회에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 할 것이다.Q. 경기도민에게 어떤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재선에 성공하면서 이런 말씀을 드린 적이 있다. ‘정희시는 든든한 머슴이다’ 권력을 가진 자가 권력을 휘두르면 썩은 정치가 된다. 공정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권력을 배분할 수 있는 사람이 머슴의 자세로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도민들께 정치인 같지 않은 소박한 사람, 소탈한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다.Q. 독자들에게도 한 말씀 부탁드린다. 그간 경기도의 한방에 관한 정책 및 지원은 거의 전무했다. 한방과 양방 간 차별을 두지 않고 정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겠다. 또한 한방과 양방 협진으로 가는 길을 여는 데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 한의학 관계자분들께서도 많은 조언을 부탁드린다. 또한 경기도의료원 T/F에서도 한의가 할 수 있는 역할 중 무엇이 있을지도 함께 고민하며, 공공의료의 영역에서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겠다. -
“장애인의 신체 불균형, 거부감 적은 추나 치료 효과적”기성훈 척추추나신경의학회 특임이사, 6년째 강원도서 장애인 방문 진료 추나·봉침으로 지적장애인 재활 및 삶의 질 개선 [한의신문=윤영혜 기자]본란에서는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장애인 시설인 해뜨는집과 자매결연을 맺고 6년째 지적장애인을 대상으로 방문진료를 하고 있는 기성훈 척추추나신경의학회 특임이사(양천구 누리담한의원)로부터 장애인 한의 치료의 강점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강원도에서 방문 진료를 하게 된 계기는? 어렸을 적 장애인들과 함께 예배드리는 교회에 다녀 장애인들에게 친숙했다. 막연하게 장애인에 대한 의료 봉사를 희망하고 있던 차에 2013년 어느 날 마침 한의원에서 진료를 받고 병이 나은 목사님이 자폐가 있는 딸을 직접 데려오셔서 추나 치료를 하게 됐다. 예상보다 환자가 추나 치료에 거부감이 없고 친밀한 치료 방법을 좋아하는 것을 보고 그 목사님이 이사장으로 있는 복지재단에서 운영하는 장애인 사회복지 시설인 해뜨는집으로 방문 진료를 시작하게 됐다. ◇치료 대상과 시설에 대해 소개해 달라. 해뜨는집은 사회복지법인인 동광복지재단에서 운영하는 장애인 생활시설이며 약 30여명의 지적장애인과 이들의 생활과 재활을 돕는 원장님 이하 10여명의 선생님들이 생활하고 계신다. 총 40명을 대상으로 한 달에 한번씩 6년간 진료를 해 오고 있다. ◇장애인 대상 한의 진료의 특징은? 지적 장애인들은 대개 자폐증, 소아마비, 뇌성마비, 뇌손상 및 뇌병변, 다운증후군 등의 장애를 가지고 있다. 해뜨는집에는 최중도부터 경도까지 다양한 등급의 장애인들이 생활하고 있다. 몸은 어른이어도 마음은 어린아이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침습적인 침 치료보다는 비침습적인 추나 치료가 더 거부감이 적고 효과적일 수 있다. 지적장애인들은 겪고 있는 장애에 따라 특유의 자세 문제가 있다. 특히 편마비가 있는 경우 신체 불균형이 심각한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추나 치료가 큰 도움이 된다고 본다. 다만 지적장애인의 특성상 의료인의 지시에 따르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환자의 도움이나 피드백이 필요한 기법들보다는 한의사가 단독으로 시행하는 기법들 위주로 진료하게 된다. 경도의 장애를 가진 장애인에게는 필요한 경우 일반인과 동일하게 침 치료와 약침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또 필요한 경우에는 상황에 맞는 한약을 처방하기도 한다. 경험상 처방을 했던 경우는 주로 체중을 조절해야 하는 경우, 기력이 너무 떨어진 경우, 잘 조절되지 않는 자가 면역성 염증이 있는 경우, 기능적 부정맥이 생긴 경우 등이었다. 이러한 한의 진료를 통해서 장애인의 삶의 질을 개선시킬 수 있다. 지적장애인은 가지고 있는 장애에 따라 대개 몇 종류의 양약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양약들의 부작용을 완화시키는 데도 한의진료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추나 치료 외 도움이 되는 치료는? 장애인은 일반인보다 면역계통의 기능이 더 약한 경우가 많아 자가면역성 염증과 같은 만성적인 염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 또 자세의 불균형으로 인해 힘이 쏠린 부위에 염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흔하다. 이러한 경우 강력한 소염 효과를 지니며 면역계통의 불균형을 개선해주는 봉침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봉침 시술에는 다소의 통증이나 불편감이 동반되므로 이러한 점을 고려해 시술할 필요가 있다. ◇기억에 남는 환자 및 치료 사례는? 아무래도 장애인 한의 치료에 관심을 갖게 해 준 첫 환자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2013년 처음 진료했던 목사님의 딸 이 모양은 심한 자폐증을 갖고 있었다. 기능 이상이 있는 부분들을 진단해 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한 추나 요법을 시행한 후 치료가 끝나고 나서도 추나 치료대에서 내려가지 않으려 했다. 한참을 어르고 달래서야 귀가시킬 수 있었다. 사실 자폐 장애인에게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는지 확신할 수 없었으나 최선을 다해 뒤틀린 근육들을 풀어주고 어긋난 관절들을 맞춰주며 두개골의 율동적인 리듬을 바로잡아 주었다. 이 진료를 통해서 이 모양의 자폐가 개선된 것은 아니지만 장애인에 대한 추나 요법 적용을 시작할 수 있었고 2019년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방문진료를 할 수 있게 됐다. 해뜨는집의 근무자인 간호사 출신 길모 선생은 늘 장애인들을 돌보고 들고 옮기고 하느라 어깨가 남아나질 않았다. 우측 회전근개 파열로 어깨가 붙어있는 것 자체가 괴로울 정도였다. 꾸준한 추나요법과 약침 시술, 적절한 지압 지도와 운동 처방을 통해 자세를 바로잡고 현재는 어깨가 완치됐으며 이제는 장애인들이 자세를 바로잡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한의사 방문 진료의 장점은? 지적장애인을 진료한다는 것은 장애를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이 가진 기능이상을 개선해주고 양약으로 인해 생긴 부작용을 완화시켜 장애인의 삶의 질의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당장에 치료효과가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불편함의 호소가 어려운 장애인들의 특성상 예방적 진단과 진료에 강점을 지닌 한의사가 장애인의 기능이상을 적극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해주는 것은 장애인의 삶의 질 유지에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섭생과 양생의 관점에서 장애인의 재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티칭을 해주는 것도 하나의 강점이 된다. ◇최근 정부가 커뮤니티케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한의계의 역할은 무엇일까? 현재 해뜨는집 방문진료를 하면서 봉사를 하는 입장이지만 봉사를 받는 당사자인 지적장애인들과 시설 근무자들도 상당히 만족스러워 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 왕왕 어떤 모임에서 한의사라는 것을 알게 되면 진료를 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상당했고 이런 경험은 한의사라면 누구나 겪어봤을 것이다. 그래서 한의사의 커뮤니티케어는 사실 매우 자연스럽고 만족스러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의계는 이미 공중보건한의사 제도를 통해 커뮤니티케어의 가능성을 엿봤다고 생각한다. 한의약은 그 자체로서 방문진료에 적합하며 강점을 지니고 있다. -
살을 빼면 삶의 질이 올라갈까?임영우 대표원장(누베베한의원·한의학 박사)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WHO)에서는 건강이란 단순히 신체적으로 질병이 없는 상태나 허약하지 않은 상태가 아닌 정신적·사회적으로도 안녕한 삶의 질까지 포함하여 포괄적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와 같은 개념은 질병 치료뿐 아니라 비만 치료에 있어서도 적용되고 있으며, 미국 비만협회(American Obesity Association)와 유럽 비만연구협회(European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Obesity) 등도 삶의 질 개선을 비만 치료의 최종적인 목표 중 하나로 두고 있다. 비만은 심혈관 질환·당뇨병 등 신체에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삶의 질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에서 발표한 ‘한국인의 비만과 건강 관련 삶의 질’이라는 논문에 따르면, 한국인의 비만과 삶의 질에는 뚜렷한 연관성이 있으며 특히 비만한 여성은 운동능력과 통증/불편감 영역에서 삶의 질이 저하되었음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비만 치료를 통해 체중 감량에 성공한 사람은 삶의 질이 좋아졌다고 느낄까? 누베베한의원 노은영 원장이 발표한 ‘체중 감량이 삶의 질(HRQOL) 개선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에 따르면, 체중 감량과 삶의 질에 대해 연구한 28편의 논문 중 22편이 체중 감량 후 삶의 질이 개선되었다고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IWQOL-Lite’(Impact of Impact in Weight on Quality of Life-Lite) 설문지를 사용해 삶의 질을 평가한 8편의 연구는 모두 체중 감량 후 삶의 질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되었으며, 이는 체중 감량 정도가 클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고 체중 감량 후 신체적 기능·자존감·성생활·작업 능력 등에서 고르게 개선된 것으로 밝혀졌다. 위와 같은 결과는 비만 치료의 목표를 신체적인 체중 감량뿐 아니라, 삶의 질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향까지 설정해야 함을 보여준다. 또한 환자의 정신·심리적인 면도 함께 고려된다면 진정한 의미의 비만 치료가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
2019년 JSOM(일본동양의학회) 학술대회 참관기한·양방 병용 치료 등 다양한 수준의 증례보고 확인 신선미 교수(세명대학교 한의과대학 내과학교실) 2019년 6월 마지막 주, 이미 지난 주에 도쿄에 지진이 일어났다는 기사를 접하고, 약간은 긴장한 채로 일본 하네다 공항에 입국을 했다. 매우 덥고, 습할 줄 알았지만 다행히 생각만큼 덥진 않은 날씨였다. 태풍 3호 스팟의 영향으로 간간이 비가 내리고, 바람이 강하게 불 뿐이었다. 개인 일정을 마치고 본격적인 2019년 JSOM(일본동양의학회) 참가 전에 함께 도쿄를 찾은 동료 교수 및 한의사분들과 저녁 식사 자리가 마련됐다. 증례보고 발표 멘토링을 위한 이 모임에서 나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인가라는 부담이 있어서인지 다소 긴장이 됐다. “논문 작성을 내가 해야 하는 것인가?” “증례보고 활성화를 위해 나는 어떠 포지셔닝을 취해야 하는 걸까?” 올 초에 있었던 증례보고 발표 멘토링 첫 모임 후 이러한 고민을 계속 하고 있던 차에 한의협 김현호 전 학술이사의 말은 나의 걱정은 다소 누그러지게 했다. “관심 있는 분야의 포스터 3개 정도를 자세히 보시고, 후기를 말씀해 주시면 됩니다. 포스터 저자와 가볍게 이야기 하셔도 되구요.” 처음부터 가지고 있던 마음의 부담이 완화되었고, 다른 학회와 마찬가지로 부담 없이 내가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에 대해서 어떠한 형식으로 증례보고가 되었는지를 보기로 했다. 일기처럼 환자의 증상 변화를 기술한 증례보고 눈길 토요일 아침, 무거운 몸을 이끌고 게이오프라자 호텔에 도착했다. 일본 의사들의 한방치료 증례보고 발표가 궁금했고, 오전 9시부터 제4학회장에서 시작한 한방입문강좌를 듣기 시작했다. 한방입문강좌여서 강의 내용은 다소 알아듣기 쉬웠다. 소화기계부터 복진과 관련한 이야기 또한 한국에서 접할 수 있는 내용들이었다. 다만 한국보다 좀 더 체계적으로 처방을 사용하고, 다소 양진한치적으로도 접근할 수 있었지만, 복진, 맥, 설진 등을 통한 변증을 통해 환자를 파악하고 이를 통한 한약 처방을 내린다는 정형화된 패턴을 볼 수 있었다. 오전 강의를 듣고, 포스터 섹션으로 내려갔다. 포스터 섹션은 두 군데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내가 관심이 있던 분야는 4학회장과 다소 떨어진 작은 섹션이었다. 내분비, 신장질환 관련 파트였는데, 군데군데 포스터를 만들지 못해 초록을 PPT로 출력하여 급하게 발표한 증례보고를 보니, 역시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도 이런 저자들이 있다는 점에서 강한 유대감(?)을 느낄 수 있었다. 정형화된 증례보고 형식이 아닌, 일기처럼 환자의 증상 변화를 기술한 증례보고도 눈에 띄었고, 2형 당뇨병 환자에게 GLP-1 수용체 치료를 하면서 한방치료를 병행하여 치료한 증례보고도 눈에 띄었다. 당귀사역가오수유생각탕이라는 처방을 쓴 환자들을 모아 이들을 골반통 증후군(방광통 증후군, 아마도 일종의 疝氣로 생각되어진다)으로 명명한 뒤 환자의 병명, 증상 등을 분석한 논문도 그 형식에 있어서 다른 증례보고와는 차별화 되어 눈길을 끌었다. 토요일 강의는 첫 시간부터 내분비 대사질환이었기 때문에 앞자리 사수를 위해 그 전날보다 일찍 학회장에 도착했다. 당뇨병, 비만, 대사증후군, 갑상선 질환에 대한 한방치료 효과에 대한 강의였는데, 비만 치료에 쓰이는 마황의 약리 기전을 자율신경계 말단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과 연관시켜 자세히 설명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후 이어진 소아과 강의에서는 환아의 탈모 치료 개선 효과가 너무나도 우수하여, 한방 단독 치료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교수로서 학생들에게 강의할 때 마다 저 학생은 왜 내 강의시간에 졸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이번 학회 때 오랜만에 강의를 집중해서 듣다 보니 학생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오전부터 오후까지 30분 간격으로 이어지는 6개 이상의 강의를 듣는 과정에서 쏟아지는 졸음 때문에 굉장히 고생했다(아마도 2학기 수업시간에 조는 학생들을 조금이나마 너그럽게 봐 줄 수 있을 듯 하다). 내년 국내서 개최 예정인 ICOM서 많은 우수 증례 보고 발표 기대 이번 JSOM에서 증례보고 현황을 보니, 결코 우리 한국의 증례보고 수준이 떨어지지 않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일본도 그냥 형식 없이 일기처럼 기술한 증례보고에서부터 여러 케이스를 묶어서 패턴화한 증례보고, 단순 1례에 해당하는 한·양방 병용 치료 증례보고까지 다양한 수준의 증례보고들을 볼 수 있었다. 이는 현재 한국에서 발표되는 증례보고보다 형식적인 면에서 다소 부족한 경우도 많았고, 국내에서도 대학병원, 수련의들에 대한 증례보고 교육 뿐만 아니라, 개원가에서도 이뤄진다면, 우수한 증례보고 발표가 이뤄질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내년 개최되는 ICOM에서 여러 증례보고 현황들을 많이 발표됐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한의학의 우수성과 발전 가능성을 이번 JSOM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가 됐다. -
중증 자폐 스펙트럼 소아에 대한 가족 중심 음악치료 효과는?[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KMCRIC 제목 중증 자폐 스펙트럼 소아의 가족 중심 치료 + 음악요법 = 사회적 참여 촉진 ◇서지사항 Thompson GA, McFerran KS, Gold C. Family-centred music therapy to promote social engagement in young children with severe autism spectrum disorder: a randomized controlled study. Child Care Health Dev. 2014 Nov;40(6):840-52. ◇연구설계 parallel, randomised ◇연구목적 사회적 참여 능력에 대한 가족 중심 음악 치료의 영향을 조사 ◇질환 및 연구대상 DSM-IV-TR상 중증 자폐 스펙트럼 장애(언어적 의사소통이 제한 또는 불능)를 가진 36~60개월 소아 23명 ◇시험군중재 가족 중심 음악 치료(15년 이상 임상 경험이 있는 음악 치료사가 30~40분 동안 소아의 흥미에 따라 부모와 협력하여 노래, 즉흥곡, 율동 등을 16주간 주 1회(14.01 ± 1.22회) 가정 내에서 수행하는데 상호작용을 위해 소아의 행동 및 반응과 관련된 기타, 타악기, 노래 등을 사용) + 조기 중재 프로그램(가족 중심 프로그램 1.71 ± 0.54 시간/주; 언어 치료, 작업 치료, 응용행동분석 1.00 ± 1.31 시간/주) 12명 ◇대조군중재 조기 중재 프로그램(가족 중심 프로그램 1.55 ± 0.85 시간/주; 언어 치료, 작업 치료, 응용행동분석 0.64 ± 0.64 시간/주) 11명 ◇평가지표 표준화된 부모-보고식 평가, 의사의 관찰(양적 분석), 부모 인터뷰(질적 분석)를 치료 전후 비교 1차 평가 지표: Vinland Social-Emotional Early Childhood Scales(VSEEC; 사회적 상호작용 평가) 2차 평가 지표: Social Responsiveness Scale Preschool Version for 3-Year-Olds(SRS-PS; 사회적 전반 반응 평가); MacArthur-Bates Communicative Development Inventories, Words and Gestures (MBCDI-W&G; 조기 언어 기술 평가); Parent-Child Relationship Inventory(PCRI; 부모 양육 태도 평가); Music Therapy Diagnostic Assessment(MTDA; 음악요법 중 사회적 의사소통 능력 및 개인 간 참여에 대한 의사 관찰) ◇주요결과 배정된 대로 분석한 결과 가족 중심 음악 치료가 VSEEC에서 유의한 효과(P<0.001)를 보였고, MTDA에서도 유의한 개선이 있었다(P=0.001). 부모 인터뷰의 질적 분석(부모-소아 관계 인식, 소아 인식, 소아에 대한 반응)에서는 부모-소아 관계가 더 강하게 되었음을 보였다. 반면 SRS-PS, MBCDI, PCRI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저자결론 가족 중심 음악 치료는 가정과 공동체에서 사회적 상호작용을 개선하지만, 언어 기술이나 전반적인 사회적 반응은 개선시키지 못한다. ◇KMCRIC 비평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소아는 단음과 곡조의 장단기 기억이 우수하고 [1] 절대 음감을 보이는 경우가 많으며 [2] 어려서부터 음악에 강한 선호를 보이고 음악적 감성을 이해할 수 있어 [3] 음악 치료의 가능성이 제기되었고, 음악 요법 중에서는 작곡된 노래와 즉흥 음악 요법이 두드러지게 사용된다 [4]. 하지만 2011년 코크란에서는 청각 통합 치료나 기타 소리 요법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효과적이라는 근거는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5]. 이는 대규모 연구가 부족하고 평가 지표가 다양하여 근거의 통합이 어렵기 때문으로, 향후 적절한 연구가 많아지면 결론이 수정될 수 있다. 음악을 기존 치료에 추가한 연구가 발표되고 있는데 최근 연구에서는 음악을 기반으로 한 의사소통 치료가 더 많은 단어 습득과 모방 행동을 보였고 [6], 언어 행동 분석과 결합할 경우 반향 언어와 언어 훈련에 더 효과적이라는 결과도 있었다 [7]. 본 연구도 가족 중심 치료에 음악을 활용한 결과 단독 치료보다 사회적 상호작용을 개선하였다. 이는 음악 치료가 비음악 치료보다 사회적 반응 행동을 증가시킨다는 기존 연구 [8]와 유사한 결과다. 표본 수가 작고 비맹검된 부모의 보고를 활용한 한계가 있지만 다양한 양적 질적 평가 방법으로 심층적인 분석을 시행한 점은 높이 살만하다. ◇참고문헌 [1] Stanutz S, Wapnick J, Burack JA. Pitch discrimination and melodic memory in children with autism spectrum disorders. Autism. 2014;18(2):137-47. https://www.ncbi.nlm.nih.gov/pubmed/23150888 [2] DePape AM, Hall GB, Tillmann B, Trainor LJ. Auditory processing in high-functioning adolescents with Autism Spectrum Disorder. PLoS One. 2012;7(9):e44084. https://www.ncbi.nlm.nih.gov/pubmed/22984462 [3] Molnar-Szakacs I, Heaton P. Music: a unique window into the world of autism. Ann N Y Acad Sci. 2012;1252:318-24. https://www.ncbi.nlm.nih.gov/pubmed/22524374 [4] Simpson K, Keen D. Music interventions for children with autism: narrative review of the literature. J Autism Dev Disord. 2011;41(11):1507-14. https://www.ncbi.nlm.nih.gov/pubmed/21203898 [5] Sinha Y, Silove N, Hayen A, Williams K. Auditory integration training and other sound therapies for autism spectrum disorders (ASD).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11;(12):CD003681. https://www.ncbi.nlm.nih.gov/pubmed/22161380 [6] Sandiford GA, Mainess KJ, Daher NS. A pilot study on the efficacy of melodic based communication therapy for eliciting speech in nonverbal children with autism. J Autism Dev Disord. 2013;43(6):1298-307. https://www.ncbi.nlm.nih.gov/pubmed/23065117 [7] Lim HA, Draper E. The effects of music therapy incorporated with applied behavior analysis verbal behavior approach for children with autism spectrum disorders. J Music Ther. 2011;48(4):532-50. https://www.ncbi.nlm.nih.gov/pubmed/22506303 [8] Finnigan E, Starr E. Increasing social responsiveness in a child with autism. A comparison of music and non-music interventions. Autism. 2010;14(4):321-48. https://www.ncbi.nlm.nih.gov/pubmed/20591958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RCT&access=R201311025 -
온전한 의사로서의 지위를 인정받기 위해 최선송호섭 대한한의사협회 학술이사 “일차의료 중요성 날로 커져…한의계도 기본·보수교육 강화해야” [caption id="attachment_420375" align="aligncenter" width="216"] 송호섭 대한한의사협회 학술이사[/caption] Q.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학술 분야 사업은? 보다 신뢰받는 한의사로 거듭나기 위한 역량중심 교육을 통한 한의사의 질 관리와 한의의료서비스의 질 제고 및 한의사의 위상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한의과대학의 WDMS(세계의학교육기관목록) 재등재, WFME(세계의학교육연합회)의 세계의학교육인증기준에 부합하는 수준을 고려한 한의과대학 교육의 개혁, 졸업 후 교육과정의 개선, 평생교육의 일환인 보수교육의 다양화 및 내실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궁극적으로 1900년 광무4년 의사규칙에 규정된 대로의 ‘온전한 의사로서의 지위’를 인정받는 것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 Q. 일차의료에서 통합의사로서의 역량 제고는 왜 중요한가?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전 세계적으로 계층과 경제력에 상관없이 만성 비감염성 질환이 증가하고 있다. 이전의 감염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초과하고 있다. 고혈압, 뇌졸중, 당뇨, 고지혈증, 비만, 흡연, 스트레스, 운동부족, 채소나 과일섭취 부족 등의 위험인자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일차의료와 주치의 역할이 증대되고 있는 것이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대한민국의 의료현실은 일차의료에 대한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의료전달체계가 무너져 있어 의뢰나 회송에 대한 제도적 정립이 되어 있지 않고, 높은 입원율 등 여러 문제를 간과할 수 없다는 점이다. 또한 지나친 전문의 양산으로 일차의료 인력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전문의 중 내과, 소아과, 가정의학과를 제외하고 일차의료를 담당하는 인력을 양산하고자 하면 전문의라도 2년의 추가 교육이 소요될 것을 예상하는 보고도 있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하면 동위선상의 의학교육을 받고 현재 전문의 비율이 약 10%에 불과한 한의사가 충분한 교육을 받는다는 것을 전제로 하면, 머지않은 시간에 일차의료에 한의사의 역할이 강조되고 한의사가 적극적으로 일차의료에 참여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미래를 대비해 기본 교육과 보수교육의 연장선상에서 준비할 필요성이 있다. Q. 최근 대한침구의학회 회장에도 선출됐다. 대한침구의학회는 한의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는 인력의 산실이다. 실질적으로 한의학계를 선도하고 있는 학술단체로서 향후 더 발전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쳐나가려 한다. 기 배출된 침구의학과 전문의 및 휴면회원들의 내실을 다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활성화해 학회 참여를 독려하고, 침구의학의 전문성을 확보해 전문의 제도가 활성화되도록 하는 한편 일반 한의사 회원들이 임상에 보다 체계적이고 근거중심적인 접근을 할 수 있는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보다 임상적이고 실습 위주의 강의를 많이 기획 중이다. 회장이자 편집위원장으로서 대한침구의학회지(Journal of Acupuncture Research; JAR)의 질 제고에 힘써 한의계 대표 SCI 저널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학회의 위상은 학술지와 학술대회에서 비롯된다. 학술지와 학술대회를 연계해 침구의학과 관련된 담론을 이끌어내 전 세계에 침구의학의 우수성을 알리고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 또한 침 관련된 행위에 대해 침구의학과 전문의 차등수가를 염두에 둔 전면적인 개정을 검토하고 제한적 범위 내의 신의료기술을 한 가지라도 성공시켜 전문의 제도 활성화를 마련하려 한다. 또 CPG의 보급 확대와 신의료기술 개발에 앞장서 침구의학 범위 내 다양한 한의 주요 의료행위들에 대해 안전성 및 유효성을 확보하고, 표준화 및 근거수준을 끌어올려 국민들의 보건의료 질 향상에 기여하고 국민들의 의료 선택권을 존중하는데 앞장서겠다. Q. 가천대 한의과대학 학장으로도 부임했다. 한의정협의체 실무협의체에 참여하면서 교육통합을 실현하기 위한 방안을 모을 때 두 가지 제안을 한 적이 있다. 첫째, 교차고용을 의원급으로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 둘째, 한의교육통합 모델링을 할 필요성이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정부의 연구중심병원 사업을 뛰어넘는 확실한 연구지원의 필요성이 있다. 이러한 제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현장의 노력이 중요하다. 가천대 한의과대학의 현재 5년 인증 상태를 잘 유지하면서 실질적인 한의과대학 교육개혁의 주체 일원이 될 수 있도록 구성원의 화합과 공동의 노력을 견인해 귀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Q. 의료기기 사용 확대를 위한 한의 행위정의 개발 연구에도 매진하고 있다. 대한침구의학회장을 맡기 전 대한한의학회 부회장으로 보험업무 전반을 관장한 바 있고, 한의학회 산하 의료행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의료행위위원회는 한의과 의료행위에 대한 분류체계 및 행위정의기술서 작성을 포함해 의료행위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 업무를 수행한다. 또 8개의 임상 전문분과 학회를 근간으로 대한한의진단학회, 대한약침학회, 척추신경추나의학회를 추가해 총 11개 학회의 의료행위 전문위원이 포함돼 있어, 각 의료행위에 대한 전문학회의 자문 및 의견수렴이 가능하게 구성돼 있다. 2017년 한국표준 한의과 의료행위 분류체계를 개발했으며, 해당 분류체계를 바탕으로 2018년 한국표준 한의과 의료행위 행위정의기술서 개발을 완료한 바 있다. 3차 상대가치개편의 기본진료료 개선 방향에 대응하기 위한 한의 기본진료료(진찰료) 개편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 의료기기 사용 확대 등 행위관할을 확대하고 회원의 권익을 보호하는 부분에 있어 그 출발점이 행위정의 개발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행위정의 개발 연구를 통해 의료기기 행위 정의를 마련하고 우선순위 분석에 따른 수용성 높은 의료기기 근거 및 한의과 진료 부합형 의료기기의 근거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Q.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여행과 영화와 같은 직간접 경험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자 한다. 특히, ‘Perhaps Love’와 같은 사랑을 가득 담은 노래를 부르면 스트레스가 이완되는 것을 느낀다. Q. 여행지 중 독자들에게 꼭 추천할 만한 여행지는? 좋은 사람과 함께하고 사색의 여유를 제공하는 여행지를 생각하게 된다. 예를 들면 제주 협제 해수욕장에서 비양도가 투영된 맑은 바다를 바라보시는 기회를 가지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해 추천한다. Q. 20년 후의 한의사는 어떤 모습일까? 국민들에게 더욱 신뢰받고, 세계 속의 한의학을 표방하는 한류의 대표주자로서의 한의사의 모습을 떠올려 본다. -
“한국 한의학의 진정한 가치, 일본 현지에 널리 알리고 싶다”마에다 신지 대표(사단법인 한방스타일협회) 10년 전 일본병원서 완치 어렵다던 목디스크 한의치료로 완쾌 후 ‘관심’ 한의학 세미나, 체험프로그램 등 운영 통해 한의학 알리기에 앞장서 서적 발간 등 한의학 알릴 수 있는 출판사업 및 인터넷 플랫폼 사업 추진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2015년 설립된 이래 일본 현지에 한의학을 알리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사)한방스타일협회 마에다 신지 대표로부터 협회의 활동과 함께 향후 계획 등을 들어본다. Q. 한방스타일협회의 주요 활동은? “2013년 11월 오사카에서 개최된 한방산업진흥원(현 한국한의약진흥원) 주최의 한방세미나에 참가한 것이 계기가 돼 2014년 2월 한의학에 관심이 있는 여러 업계 사람들을 모아서 시찰 투어를 하게 됐고, 이후 투어 참가자 중심으로 한의학을 배우려고 하는 커뮤니티가 형성됐다. 그 멤버가 중심이 돼 2015년 2월 사단법인 등록 및 협회를 설립하게 됐다. 협회 설립 이후 나고야에서 건강 관련 행사에 한의사를 초청해 세미나를 개최하는 일부터 시작해 부산, 대구, 제주, 천안 등에 위치한 한의약 관련 단체와의 MOU 체결, 한국관광공사 나고야지사·후쿠오카지사에서 한의약 공부 모임의 정기적인 개최 등을 진행했다. 현재는 도쿄·나고야·오사카·후쿠오카에 운영위원회가 생겨 세미나, 체험프로그램 등 지역특성에 맞는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Q. 한의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와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10년 전에 목 디스크로 판명됐는데, 당시 일본 병원에서는 치료가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런데 지인의 소개로 서울에 있는 한방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됐는데, 침 치료와 한약 복용을 통해 완치된 경험이 있다. 이후 일본에 없는 동양의학 전문의료기관의 가치를 실감하고, 일본에도 한국 한의학을 널리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한국은 일본과는 달리 의료이원화 체계 속에서 한의학을 전문적인 교육기관을 통해 별도의 체계를 구축하고, 지속적으로 연구·발전시켜왔다. 일본에서도 현재 ‘캄포’라는 간판을 걸고 있는 병원도 있고, 열심히 동양의학을 공부해 임상에 적용하고 있는 의사들도 많다. 그러나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은 기초적인 개념이 근본적으로 다른 만큼 한국에서는 독립된 한의과대학이 있고, 한의사의 포괄적인 치료가 법적으로 인정되고 있는 점, 과학이 발달한 현대사회에 맞게끔 진화시키고 있는 점 등이 일본과의 큰 차이점이고 부러운 부분이다.”Q. 부산시한의사회와 교류가 활발하다. “협회가 창립된 이후 부산시한의사회가 주도적으로 설립한 ‘한방의료관광연맹’의 도움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 동양의학을 가르치는 교육기관들은 대부분 중의학 관련 기관이다 보니, 중의학과 차별화하기 위해 부산에서 한의사를 초청해 개최하는 세미나에서는 한국만의 독자적인 체질의학인 사상의학에 초점을 맞춰 진행해 왔다. 이 사상체질 아카데미는 아직 초급 수준의 강좌를 3번밖에 개최하지 않았지만 아주 호평이고 더욱 공부하고 싶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또한 부산시한의사회와 부산시청이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한의난임치료사업과 한의치매예방사업의 경우에는 일본사회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높은 분야이며, 이들 사업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다.”Q. 일본에서 한의학에 대한 반응은 어떠한가? “활동을 시작할 당시만해도 일본에서는 동양의학은 중의학밖에 없다고 인식됐었다. 한의학이라는 말 자체가 인식이 되지 않아 초창기에는 이상한 약을 판매하는 수상한 단체로까지 보는 시선도 있어 사단법인 등록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협회에서 개최하는 세미나에 참석하는 사람들 중 한류드라마에 나오는 한의사에 관심을 갖고 있었던 사람들은 현대에도 활약하는 한의사를 접해 한국문화에 더 깊은 매력을 느끼게 되는 경우도 많다. 또한 중의학 또는 캄포의학을 배웠던 사람들도 한국 한의학을 알게 되니까 신선하고 배울 것이 많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Q. 한의학이 일본 진출에 있어 노력할 부분이 있다면? “지금까지 저희가 개최하는 세미나에 많은 한의사들이 거의 무상으로 강의를 해줬다. 그러한 노력 덕분에 일본 각지에서는 한의학 팬이 생겨나고 있으며, 아직까지 치료를 받으러 한국까지 가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한의학에 대한 잠재적인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것만큼은 확실한 것 같다. 일본사회는 굉장히 보수적이고 저희들 활동도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도 많았지만, 한의학이 진정 가치가 있는 것이라면 이해할 사람이 나타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 건강에 관한 정보는 온갖 매체에 넘치고 있지만 어떤 것을 믿어야 할지 의아해 하는 모습은 한국이나 일본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구태의연한 말일 수도 있겠지만 신뢰를 얻는 길은 아프고 고민하는 사람을 돕는 마음으로 진지하게 접하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Q. 한의약의 강점을 꼽는다면? “일본은 초고령화사회로 진입해 의료와 개호비용이 나라에 큰 부담이 돼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제까지는 치료에 중점을 둬왔지만 의료비용이 너무 커지고, 의료종사자 수의 부족으로 현재는 건강유지관리와 재택의료로 정책 방향을 바꾸고 있다. 이를 위해 후기 고령자(75세 이상)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2025년까지는 전국의 병원 병상수를 대폭 줄이고, 지역의료 포괄시스템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이처럼 국민의 건강수명 연장은 국가적인 심각한 문제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예방의학의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일본에는 생활습관이 서구화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생각되는 질환들도 있어, 동양의학이 생활에 뿌리박고 있는 한국에서 배울 것이 많다. 최근 들어 서양의학을 보완해 ‘미병’부터 관리하는 예방의학적인 측면이 강한 동양의학에 대한 관심은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한의학은 시간이 걸려도 인간 본연의 모습을 회복시켜 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 만큼 앞으로 일본에서 한의학을 소개하면서 이러한 한의학의 근본적인 정신 및 치료적인 특성도 함께 소개해 상업적인 부분으로 흘러가는 것을 경계해 나가려고 한다.Q. 앞으로의 계획은? “지난 5년간의 활동이 한의학의 존재 자체를 알리는 일에 집중했다면 향후에는 한의학을 더 깊이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마련해 주고, 더불어 한의학을 삶의 지혜로 살리기 위해 쉽게 접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정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려 한다. 예를 들면 세미나에 참석하고 싶어도 못가는 지방사람들을 위해서라도 글을 통해 한의학을 접할 수 있는 ‘출판사업’이 필요할 것이고, 인터넷 시대인 만큼 디지털 온라인매체로 교육받을 수 있는 플랫폼도 마련되면 좋을 것 같다. 이러한 사업은 추진됐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향후 실제 이뤄질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기대하고 있다.” -
한의학 교육의 현재와 미래 ⑫한상윤 한의사/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박사과정 교육은 OO이다 대부분의 대학이 여름방학에 들어갔는데도 학교를 떠나지 못하는 학생들이 더러 있다. 1학기 동안 많은 과제와 시험의 반복으로, 분명 지치기도 했을 것이고 학교가 지겹게 느껴지는 학생도 많을 것인데 학교에 남아 있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방학을 이용하여 아르바이트를 한다든가 동기나 선후배들이 모여 스터디를 조직하여 해보고 싶은 공부를 할 수도 있다. 아니면 학기 중 활동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방학이라는 충분한 시간을 들여 동아리 활동에 매진할 수도 있다. 그들은 모두 밝은 표정에 어느 정도 여유가 묻어 나온다. 무사히 한 학기를 마친 홀가분함이 상대방에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즈음 시기에 학교에서 마주치는 학생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왠지 마음이 급하고 불안해 보이는 학생들이 있다. 위태위태한 성적 때문에 교수 연구실 앞을 서성이는 학생들이다. 기말고사가 끝나고 1학기 성적이 확정되기 전의 성적 입력기간에 교수님들을 찾아뵙고, 가능한 방법이 있다면 무엇이든 해서라도 유급되지 않고 진급하기 위한 학생의 마지막 시도인 것이다. 그런 학생들을 만날 때면 굉장히 안쓰럽고 마음이 안 좋아진다. 몰아치는 시험 사이에서 그 학생이 했을 고민과 방황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현실적으로 무언가 도와줄 방법은 찾기 어렵다. 이미 시험까지 끝난 마당에 어떤 방법이 있을까 싶다. 단지 응원과 위로의 말을 건넬 뿐이다. 얼마 전, 부산대학교 양산캠퍼스의 교수학습 지원센터는 ‘학생들과의 효과적인 상담과 코칭하기’라는 제목의 교수 프로그램을 기획하였다. 강사로 서울의대의 모 교수님이 오셨는데, 약속된 2시간이 언제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집중할 수 있었던 강의였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강의 말미의 맨 마지막 슬라이드였다. 화면에는 ‘교육은 ◯◯이다’라는 말이 있었다. 그 교수님은 ◯◯에 들어갈 말을 각자 생각해보라고 하셨다. 잠시 후 빈 칸이 채워진 맨 마지막 슬라이드를 공개하시면서 강의는 끝이 났는데, 완성된 그 문장을 보고 무릎을 치며 깊이 공감했다. 개인적으로 강한 인상을 받음과 동시에 많은 여운을 주는 슬라이드였다. 그래서 1학년 수업의 종강 날, 수업시간의 마지막 슬라이드로 똑같이 활용해 보았다. 1학년 학생들에게 각자 빈칸에 들어갈 단어를 생각해 보라고 한 후, 온전한 문장을 공개하였다. 아마 학생들은 빈 칸에 들어갈 다양한 어휘들을 떠올렸을 것이다. 사랑, 노력, 만남, 감동, 경험, 소통 등등. 교육과 어울리는 2음절의 그럴듯한 단어를 선택한다면 무엇이든 가능하겠지만 마지막 슬라이드의 그 문장만큼 강한 울림은 없었을 것이다. 학부 시절에 학과 사무실로부터 학생들이 느끼기에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지시와 압력이 내려온 적이 있었다. 특정 과목의 폐강을 막기 위해 수강신청 전에 미리 추첨을 하여 골고루 각 과목에 인원이 배분되도록 하라는 것이었다. 동기들이 모두 모인 회의가 진행되었다. 그 자리에서 나는 그러한 지시를 따라서는 안 되며, 우리에게만 해당되는 일이 아니라 앞으로 후배들에게까지 악습으로 남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학생들이 연합하여 학과 측에 뜻을 전달하자고 건의하였다. 그런데 다른 학생이 ‘우리에게 어떤 불이익이 올 지도 모르는데 누가 나서겠느냐’고 항변하였고, 결국 학과 사무실의 요구대로 우리는 추첨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 공간은 다름 아닌 교육자를 양성한다는 대학이었다. 부끄러운 상황 속에서 깊은 ◯◯을 느꼈던 기억이 있다. 교육에서 ◯◯을 느낄만한 일은 너무도 많다. 그리고 ◯◯은 다양한 의미로 다가온다. 학교나 병원에서의 갑질과 폭행, 미투 사건들의 보도는 이제 새로울 것도 없지만, 역시나 접할 때마다 어김없이 ◯◯이 찾아온다. 사학 비리를 규탄하며 교수와 학생이 함께 시위를 나서는 장면이나 장애인 특수학교 건립을 둘러싼 여러 갈등의 현장에도 ◯◯은 존재한다. 한의과대학 내에서도 ◯◯은 자주 포착된다. 수업 시간에 다른 과목의 시험공부나 과제를 해야 하는 학생들을 마주할 때도, 마음먹은 만큼 설명이 잘 안되어 학생들에게 온전히 전달이 되었나 스스로 의심이 들 때도, 오로지 성적이나 장학금이 절대 목표가 되어 학습의 즐거움에 대해서는 생각할 여유도 없는 학생을 만날 때도, 학생이 무엇을 얼마만큼 알고 모르는지 스스로 확인하지 못한 채 진급에 안도하고 유급에 절망하는 학내 분위기에도 ◯◯을 느낀다.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소극적 태도와 교육이 부족하다는 오해를 접할 때면 막다른 골목의 벽 앞에 선 암담함을 느낀다. 모든 ◯◯의 상황을 열거하자면 아마 지면에 싣기 어려울 정도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그 자체로는 좋지 않은 의미이지만 ‘교육은 ◯◯이다’의 문장 속에서는 곱씹어 생각해 볼수록 어떤 반전이 숨어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바로 그 때문에 많은 이들이 ‘교육’에 천착하며 학교를 떠나지 못하는 지도 모른다. 교육이 ◯◯이기 때문에 포기하고 그 자리에 주저앉는 것이 아니라, 연구하고 개선하여 교육이 한 단계 더 발전하고 도약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고 또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살짝 잊고 있었던 개인적 경험들을 되새겨 주면서 초심을 다잡게 해 준, 그 강의의 마지막 슬라이드에는 빈 칸이 채워진 온전한 문장이 크게 적혀 있었다. ‘교육은 좌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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