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교육학회(회장 한상윤·대전대 한의대 교수)는 26일 온라인 방식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의 빠른 발전 속에서 한의학 교육의 미래를 선도할 혁신적 방향을 탐색하기 위해 ‘제2회 AI 시대 한의학교육의 미래 Webinar Series’를 개최했다.
웨비나 시리즈에서는 생성형 AI가 한의학 교육과 연구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다양한 전문가의 시각에서 조명하며, 실질적인 융합 가능성과 전략적 활용 방안을 함께 모색하고 있다.

‘생성형 AI 기반 기초·임상 한의학 교육 연구’를 주제로 열린 두 번째 세션에서는 기초 및 임상 한의학 교육 현장에서 생성형 AI를 적용한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졌다.
이원융 교수(원광대 한의대)는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질환과 변증을 통합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교육도구 ‘Gen-SynDi’의 개발 사례를 발표했다.
Gen-SynDi는 임상표현형을 기반으로 가상환자를 생성하고, 학생이 입력한 진단 및 변증결과에 대해 실시간 피드백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의학적 임상 추론뿐만 아니라 AI가상환자와 한의학의 변증추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 교수는 이에 더해 ChatGPT 기반 시스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기법을 적용해 생성형 AI가 정답 노출 없이 환자의 역할을 자연스럽게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이를 만성피로를 주제로 한 기초-임상 통합교육에 적용해 학생들의 학습 동기와 임상 자기효능감 향상에 긍정적인 효과를 측정했다.
이 교수는 “앞으로 Gen-SynDi를 임상표현형 중심 통합 교육과정에 적용 가능한 실용적 교육도구로 발전시킬 수 있으며, 반복 학습과 피드백 강화에 있어 유용한 가능성을 지녔다”고 강조했다.
권찬영 교수(동의대 한의대)는 ‘생성형 AI 기반 정신의학 모의 진료 교육 지원 플랫폼 연구’를 소개했다. 그동안 한의 임상에서 중요한 교육 과제인 자살 위험 평가 훈련은 기존 표준화 환자(SP)의 정서적 부담과 운영 효율성의 한계로 반복 적용이 어려웠다.
이에 권 교수는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자살 위험 평가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표준화된 정신의학 문진 항목을 기반으로 학생들이 AI 가상 환자와 대화할 수 있는 프롬프트를 구성했다.
이후 연구를 더 발전시켜 동의대학교 인공지능학과와의 협업으로 구축된 모의진료 플랫폼medi-X는 교육자가 시나리오를 직접 구성하고 수정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어 학생들이AI 가상환자와의 문진대화를 통해 실제 진료흐름을 학습하고 피드백 받는 경험을 할 수 있게 됐다.
권 교수는 향후 몰입도와 교육 효과 향상을 위해 음성·영상 기반 상호작용(TTS/STT), 플립러닝 연계, 대면 환경 보완 활용 등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며, “AI 기반 도구가 교수자의 교육·평가를 보조하는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한상윤 회장은 “이번 세션은 기초한의학과 임상 정신의학이라는 상이한 교육 영역에서 생성형 AI를 실제 수업에 구현한 의미 있는 사례를 공유한 자리였다”면서 “앞으로도 AI를 활용해 교육 효과와 학생 만족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는 한의학교육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확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3회 웨비나 시리즈는 6월 30일(월) 오후 7시에 열릴 예정이며, ‘생성형 AI 연구와 교육의 미래 전망’을 주제로 동의대 장동엽 교수와 서울대 정재균 박사가 발표자로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