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단체의 극우 성향, 정상적 정치 범주해서 제외해야"

최대집 전국의사총연합 대표가 지난 5월 19일 서울시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한의신문=민보영 기자] 지난 10일 대규모 의사 집회가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집회를 이끈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의 과거 행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른바 '태극기 집회' 등 극우 성향의 단체에서 발언을 하는가 하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탈당 권유를 앞두고 자신의 매체를 통해 "박 대통령을 그만 괴롭히라"고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일각에서는 국민 정서에 반하는 비대위의 홍보 방향이 이 위원장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최대집 위원장은 이날 대한문 덕수궁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에서 "우리는 자유다. 우리 스스로의 생각과 뜻에 의자해서 우리 행동을 결정하고, 우리의 언어를 결정하고 우리 운명을 개척하는 게 바로 자유다"며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 건강보험 강제 지정제도 모자라서 이제는 모든 의료행위를 국가와 정부가 강제로 통제하겠다고 한다"고 발언했다.
최 위원장은 이어 "이는 대한민국의 자유로운 시민으로서 우리가 누려야 할 자유를 빼앗는 것이고, 의사라는 직업을 수행하는 국민들의 직업 수행의 자유를 본질적으로 박탈해버리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집회 다음날인 11일 복수의 언론은 문재인 케어 반대 투쟁위원장을 언급하면서 과거 자유통일해방군, 자유개척청년단,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등 극우성향 단체에 몸 담은 사실을 보도했다. 이들 단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적극 옹호하고 태극기 시위를 주도해 왔다.
한 신문은 이날 최 위원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무죄와 석방을 주장하는 태극기 보수집회에 참여했으며, 의료혁신투쟁위원회 공동대표를 맡으며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씨의 병역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다른 신문은 최 위원장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최대집 지하통신'을 운영하며 문재인 하야, 대북 적대정책, 자유군 재조직화 등 극우 발언을 해 왔다고 했다.
최 위원장의 정치적 성향에 대해 12일 tbs FM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는 방송에서 "생존권을 위해 정부를 상대로 집단행동을 하는 것은 인정하지만, 최대집 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목표로 하는 태극기 혁명 국민운동본부 대표로 지난 10월 28일 대한문 집회에서 촛불시민을 종북좌익으로 매도했다"며 "자유통일해방군의 현직 대표로 문재인 하야와 북한 폭격을 주장하고 있다. 집회에 참여한 의사들은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나. 모든 생존권 투쟁은 그 자체적으로 정치적이다. 하지만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와 극우는 정상적인 정치 범주에서 제외해야 하는 것 아닌가"고 지적했다.
자신을 '재야 감독'이라고 소개한 한 누리꾼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그 동안 최 위원장이 발언해온 극우 단체 성향을 언급하면서 "(최 위원장의) 성향을 보면 의협이 왜 그동안 이상한 광고를 낸지 이해가 간다"고 밝혔다.
앞서 의협 비대위는 국민 정서와 거리가 먼 홍보 포스터 등을 제작해 논란을 일으켰다. 의협 비대위 포항 지진 피해 현장 사진을 문재인케어 비판 광고 배경으로 사용하면서 물의를 빚었다. 지난 달 21일에는 부적절한 웹툰을 그린 작가와 비대위 홍보물 제작 계약을 체결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 작가는 세월호 참사를 지진에 비유하고 위안부 소녀상을 비하하는 내용의 웹툰을 그렸다.
비대위측은 작가의 정치적 성향은 문제되지 않으며, 현재의 이슈를 국민들에게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작가면 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