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구의학의 전문가는 정확한 진단을 중요하게 여긴다”
黃翰周의 鍼灸總論

[한의신문] 黃翰周(생몰년대 미상)는 구한말에서부터 일제시대에 걸쳐 활동한 醫人으로 호는 祥庵이다. 그의 선조는 본래 濟安사람이었다.
그는 어려서부터 효자로 소문이 났었는데, 16세에 양친의 질병으로 인해 의학에 뜻을 두어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특별히 그는 鍼灸에 조예가 깊었다. 자신의 의학 연구를 바탕으로 하여 그는 1883년경에 平壤에서 개업, 평안도 일원의 많은 환자들을 치료해 내다가 다시 집안이 忠州로 이사하게 됨에 따라 그곳에서 醫業을 계속하게 됐다.
1905년에는 다시 서울로 올라와 서울에서 의학을 계속하다가 1910년에 私立中學醫學講習所에 입학하고, 이듬해에 西醫學全科의 修業證書를 받았다. 그는 또한 1913년 결성된 한의사단체인 朝鮮醫生會의 결성에 깊이 관여했고, 同會의 총무로 활동했다.
1914년에 간행된 한국 최초의 한의학 학술잡지인 『漢方醫藥界』 제2호에는 ‘鍼灸總論’이란 제목의 黃翰周의 글이 나온다.

“經에서 사기가 모이는 것은 그 기운이 반드시 허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왜 그런가. 무릇 질병은 모두 飮食失節, 酒色過度 등으로 말미암아 風寒暑濕이 虛를 틈타서 經絡에 녹아 들어와서 營衛가 不行하기 때문이다. 치료를 할 때에는 부분을 잘 알아야 하는데, 사기의 침범부위와 그 원인을 분명히 하는 것이 치료의 근본이다. 침을 놓을 때에는 虛한 것은 補하고 實한 것은 瀉하여 氣血을 고르게 하여야 한다. 그 부분의 色을 보면 靑色이 많으면 痛, 黑色이 많으면 風痺, 白色이 많으면 寒, 黃赤色이 많으면 熱이다. 風濕寒熱은 모두 五色으로 드러나는데, 寒이 많으면 筋攣骨痛이 있고, 熱이 많으면 筋緩骨消이다. 惡寒하면서 몸이 찬 것은 冷이고, 惡熱하면서 몸에 열이 있는 것은 熱이다. 또한 머리에는 冷痛이 없고, 배에는 熱痛이 없다. 무릇 아프면서 善行數變하는 것은 風이고, 아픈 곳이 한 군데이면서 피부가 赤熱한 것은 膿의 징조이다. 혹 피부가 밖으로 들뜨면서 가렵지도 아프지도 않은 것은 痰때문이다. 頭目眩暈은 痰이 風을 낀 것이다. 痰이 心竅로 들어가면 精神이 昏迷하고 言語가 錯亂한다. 脾胃가 不和하면 음식을 먹지 못하고, 中風에도 語言蹇澁이 나타난다. 痰厥에는 頭痛嘔吐가 나타난다. 대개 모든 아프고 가렵고 부스럼지는 것은 모두 心에 속한다. 모든 風으로 흔들고 어지러운 것은 모두 肝에 속한다. 모든 축축하고 부어오르고 그득한 것은 모두 脾에 속한다. 모든 기침하면서 숨을 헐떡이는 것은 모두 肺에 속한다. 모든 筋骨이 아픈 것은 모두 腎에 속한다. 모든 갑자기 뻣뻣해지는 것은 모두 膽에 속한다. (經曰邪氣所湊、其氣必虛、何則、凡人疾病、皆由於飮食失節、酒色過度、風寒暑濕、乘虛鑠入經絡、榮衛不行故也、治之之法、專在於明知其部分、必以針灸、補虛瀉實、各調其氣血也、觀其部分之色、多靑則痛、多黑則風痺、多白則寒、黃赤則熱、風濕寒熱、皆覩於五色而寒多則筋攣骨痛、熱多則筋緩骨消、惡寒而身寒者冷也、惡熱而身熱者熱也、且頭無冷痛、腹無熱痛、凡痛善行數變者、風也、痛在一處而皮膚赤熱者、膿兆也、或有皮膚外浮而不痒不痛者、痰也、頭目眩暈者、痰挾風也、痰入心竅則精神昏迷、言語錯乱、脾胃不和則不能飮食、中風則亦語言蹇澁、痰厥則亦頭痛嘔吐、大槩諸痛痒瘡、皆属心、諸風棹眩、皆属肝、諸濕腫滿、皆属脾、諸咳氣喘、皆属肺、諸筋骨痛、皆属腎、諸暴强直、皆属胆、此固醫家大綱、察病之捷經而亦愚平生所用要訣也)”
위의 글은 침구학의 총론적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서 침구의 요체는 정확한 진단에 달려 있음을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질병의 원인과 증상에 대한 이해는 명확한 진단적 기준에 의해서만 밝혀지며 이러한 진단적 과정은 침구 시술에 있어서 전제가 된다는 것이다.
김남일 교수·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