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서 당뇨병 치료약 ‘SGLT-2 억제제’ 복용자 잇달아 사망
국내서도 ‘포시가’ 시작으로 ‘SGLT-2 억제제’ 제품 출시 이어져
지금까지 제2형 당뇨병 약으로 ‘DPP (디펩티딜 펩티다제)-4 억제제’가 주류를 이루고 있었던 가운데, 지난해부터 새로운 메커니즘을 가진 ‘SGLT(나트륨 포도당 공동 수용체)-2 억제제’가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다.
‘SGLT-2 억제제’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종래의 당뇨약과는 달리 신장의 사구체 여과 과정에서 포도당의 재흡수에 관여하는 ‘SGLT-2’를 선택적으로 억제함으로써 포도당이 세뇨관에서 재흡수되는 것을 차단, 포도당을 소변으로 배출시켜 혈당을 낮추는 신개념의 당뇨병 치료제로 주목을 받아 왔다. 이렇듯 ‘SGLT-2 억제제’가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혈당 조절뿐 아니라 몸무게와 혈압까지 줄일 수 있기 때문으로, 실제 우리나라 제2형 당뇨병 환자의 74.7%가 과체중 또는 비만이고, 54.6%가 고혈압을 동반하고 있다는 것을 상기해 볼 때 ‘SGLT-2 억제제’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이런 가운데 아사히신문은 9일 “지난해 봄부터 잇따라 출시된 신개념 당뇨병 치료제인 ‘SGLT-2 억제제’를 복용한 환자 가운데 10명이 일본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제약사의 부작용 조사에서 드러난 것으로, 신약과의 인과관계가 분명하지는 않지만, 탈수증을 일으켜 사망하게 된 사례가 있다는 것이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지난해 4월 이후 ‘SGLT-2 억제제’ 6개 제품이 출시돼 현재 10만명 이상이 복용 중이며, 각 제약사의 부작용 조사를 집계한 결과 약 3700명에서 4800건의 부작용 보고가 있었다. 특히 이 가운데는 피부장애·요로결석·탈수증 등의 중증 부작용은 630건에 달했다.
이에 대해 일본 후생노동성은 ‘SGLT -2 억제제’가 적절히 사용될 수 있도록 각 제약사에 첨부 설명문서를 개정토록 지시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일본당뇨병학회 전문의 위원회에서는 지난해 6월과 8월에 이 약이 저혈당, 중증 탈수, 뇌경색 등의 부작용 보고수가 늘어나고 있어, 이 치료제를 고령자에게 투여하는 것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지난해 초 처음으로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SGLT-2 억제제’인 ‘포시가’를 출시한 이래 9월에는 보험급여화 되었으며, 현재 한국베링거인겔하임과 한국아스트렐라도 각각 ‘자디앙’과 ‘슈글렛’을 출시하고 보험급여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9월 ‘경구용 혈당 강하제 복용시 이점에 주의하세요’ 개정판을 통해 ‘SGLT-2 억제제’의 작용기전과 사용시 주의사항, 당뇨병의 원인과 증상 등을 안내한 바 있다.
‘SGLT-2 억제제’와 관련해서는 “(이 약물의)대표적인 성분으로는 다파글리플로진, 카나글리플로진, 엠파글로플로진 등이 있다”며 “최근에 개발돼 사용되었으며, 이 약물은 신장의 사구체 여과 과정에서 포도당의 재흡수에 관여하는 SGLT-2를 선택적으로 억제함으로써 포도당이 세뇨관에서 재흡수되는 것을 차단해 포도당을 소변으로 배출시켜 혈당을 낮춘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부작용은 요로감염, 생식기 감염과 다른 당뇨약과 병용시 저혈당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 약의 유효성은 신기능에 따라 감소하므로 이 약을 투여하기 전이나 투여 이후에는 정기적으로 신기능 모니터링이 권장된다”며 “이 약은 저혈압 또는 위장관계질병 등 전해질 불균형 위험이 있는 환자에서 이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이 경우 체액상태 및 전해질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체액량 손실이 교정될 때까지 중단하는 것이 고려돼야 하며, 고령자의 경우에는 신기능과 체액량 감소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와 함께 “SGLT-2 억제제 계열 약물은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부작용이 환자 개개인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날 수 있으므로 자신이 복용하는 약의 이름(성분명·상품명), 정확한 복용법, 부작용 등에 대해 의사와 상의하여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