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 정기주·김한동 학생 ‘대한본초학회지’ 연구결과 게재
[한의신문] 전통 한약 처방 ‘팔물탕(八物湯)’의 새로운 효능을 과학적으로 규명한 연구를 발표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원광대학교는 최근 한의과대학 한의학과 4학년 정기주, 김한동 학생이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배기상 교수 연구팀의 지도 아래, 팔물탕의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 가능성과 작용 기전을 네트워크 약리학(Network Pharmacology) 기법으로 분석한 연구 결과를 ‘대한본초학회지’ 11월호에 게재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만성 염증과 면역 이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대표적인 자가면역 질환으로, 지속적으로 단일 표적 치료의 한계 문제가 제기돼 왔다.
연구팀은 이 같은 질환 특성에 주목해 다수의 한약재와 성분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팔물탕의 특성을 시스템적 관점에서 분석하고자 본 연구를 기획했다.
연구 결과, 팔물탕의 활성 성분과 류마티스 관절염 관련 유전자 사이에 높은 연관성이 확인됐으며, Toll-like receptor(TLR), HIF-1, PI3K-Akt, IL-17 신호전달 경로 등이 주요 작용 기전으로 예측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는 팔물탕이 염증 반응과 면역 조절 과정에 다각적으로 관여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결과로, 전통 처방의 경험적 효능을 현대 생명과학적 분석을 통해 해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이번 연구는 약 1년간 학부생 주도로 준비한 연구 성과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두 학생은 정규 학기 중 학업을 병행하면서 여름, 겨울방학 기간을 활용해 문헌 조사, 공공 데이터베이스 분석, 네트워크 구축 및 결과 해석까지 연구 전 과정을 단계적으로 수행했다.
정기주 학생은 “방학 동안 틈틈이 준비한 연구가 실제 학술지 논문으로 발표돼 큰 보람을 느낀다”며 “한의학 연구가 데이터 기반 과학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을 직접 경험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한동 학생도 “학부생도 체계적인 지도와 꾸준한 노력이 있다면 충분히 의미 있는 연구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배기상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학부생들이 연구의 전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완성도를 높인 모범적인 사례”라며 “한의과대학 교육에서 연구 중심 학습이 실제 학술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원광대 관계자는 “이번 성과를 통해 팔물탕의 류마티스 관절염 적용 가능성에 대한 기초 연구 자료를 제시했다”며 “동시에 한의과대학 학부 교육 과정에서도 연구 역량을 체계적으로 축적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한의학 연구와 교육 현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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