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VITA 2025…“한의기술 사업화·글로벌 공동연구 새 지평”

기사입력 2025.10.2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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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희대 한의대 병리학교실, 온·오프라인 진행…다국적 연구진 참여
    필리핀,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 모로코 , 파키스탄, 이집트 등 비즈니스 논의
    김봉이 위원장 “한의학, 산·학·연 연계 글로벌 혁신 플랫폼으로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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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김봉이 HE-VITA 조직위원장, 김용관 국립산림과학원장, 박지나 서울시한의사회 부회장, 황은영 경희대 산학협력단 부팀장

     

    [한의신문] 경희대 한의과대학 병리학교실은 16·17일 이틀간 서울 바이오허브 및 온라인(ZOMM)을 통해 ‘Bridging Asian Medicine with Evidence-Based Global Health’를 주제로 ‘HE-VITA 2025 International Symposium on Natural and Traditional Medicines’를 개최, 전통의학과 천연물 기반 신약 연구의 융합을 통해 학술 성과를 산업화로 연결하고, 글로벌 협력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HE-VITA(조직위원장 김봉이·Health Evidence: Validating Intergravity Traditional Approaches)는 전통의학 및 보완·통합의학 분야에서 ‘근거 기반 검증’이라는 비전 아래 세계 각국의 연구자가 참여하는 국제 연구 단체로, 한의학 기술의 산업 생태계 확장과 국제 공동연구 네트워크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16일 개회식에서 김봉이 위원장(경희대 한의대 병리학교실 주임교수)은 “지난 수십 년간 전통의학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해온 경희대 한의대의 결실인 HE-VITA를 통해 그 비전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며 “이번 학술대회가 학문과 국가의 경계를 넘어 협력과 소통의 장이 돼 인류건강 증진과 지속가능한 의학 발전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김용관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장, 서울시한의사회 박지나·김동희 부회장, 양운호 정보통신이사를 비롯해 강소진 KOMSTA 이사, 신나리 경희대 한의대 교수, 황은영 경희대 산학협력단 부팀장 등도 참석해 HE-VITA의 발전과 한의학의 미래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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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박문녀·정윤주·자한기르·이동훈·문규호 교수

     

    ◎ 전통의학과 AI·분자생물학·미생물 연구 결합한 플랫폼 미래 제시

     

    첫날 학술발표에서 세계 각국 연구자들은 암·섬유증·자가포식·AI 인과모델·미생물 신약 개발 등 융합 의생명 연구를 통해 ‘과학화된 한의·의생명 플랫폼’의 방향을 제시했다.

     

    이날 △Session 1: Traditional Medicine & Natural Product-Based New Substance Research △Technical Session 2: Traditional Medicine Efficacy & Technical Research △Technical Session 3: Convergent Technology Research 등 세 개의 세션에선 한국, 필리핀,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 모로코 , 파키스탄, 이집트 등 13명의 연구자가 참여해 발표를 진행했다.

     

    박문녀 경희대 한의대 교수는 ‘Evaluation of the Combined Effects of BK002 and Ojeoksan in Prostate Cancer: In Vitro and In Vivo Studies’를 주제로 발표에 나서며 전립선암 세포에서 BK002와 오적산 병용의 분자적 상승기전을 규명했다.

     

    BK002는 우슬(Achyranthes japonica)과 장구채(Melandrium firmum)로 구성된 단일 처방으로, PI3K/CHOP 경로를 통한 세포자멸사와 활성산소종(ROS) 생성이 핵심 기전이다. 박 교수는 “임상 한의학에선 단일제보다 5~15종의 약재를 병용해 상승효과를 내므로, 순환 개선과 적체 해소에 쓰이는 오적산을 결합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AI 기반 네트워크 약리학·KEGG·GO 분석을 통한 PI3K–Akt·MAPK·apoptosis 경로 활성화 및 암 관련 신호 억제 △전립선암 세포주(PC3·DU145) 실험을 통한 DNMT1·PI3K·PD-L1·STAT3·IL-6 발현 억제 △miRNA 변화에 의한 miR-148a-3p·miR-192-5p 증가로 세포사멸 강화 △생체 마우스 모델에서 전신 독성 없이 종양 억제 효과 등을 확인했다.

     

    박 교수는 “BK002·오전산 병용은 ROS-PI3K-STAT3 축 조절과 PD-L1 억제를 통해 항암과 면역강화를 동시에 구현하는 융합 한의학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Leukemia inhibitory factor receptor amplifies pathogenic activation of fibroblasts in lung fibrosis’라는 주제를 통해 섬유성 질환의 새로운 표적치료 타깃으로 LIFR(백혈병 억제 인자 수용체)을 제시한 정윤주 경희대 식품영양학과 조교수는 “특발성 폐섬유증 환자 조직에서 LIF·LIFR의 동시 과발현을 확인하고, JAK2–STAT1 축을 통한 섬유화 신호 증폭 메커니즘을 규명했다”면서 “LIFR 차단 항체 처리 시 TGFβ1 유도 섬유화 유전자 발현이 감소하는 다중 신호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 조교수에 따르면 LIFR은 여러 상류 신호의 병리적 효과를 한 번에 차단하는 ‘단일 하류 마스터 증폭기(Single downstream amplifier)’로 작용해 다중 사이토카인 억제 전략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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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한기르 엠디 알람 방글라데시 쿠쉬티아 이슬람대 교수는 ‘Reconstitution of Autophagy And Cancer Drug Discovery’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자가포식(autophagy) 전 과정을 시험관 내에서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Atg1 complex가 위상 분리로 액체상 응축체를 형성하고, 돌연변이·인산화 저해 시 PAS(pre-autophagosomal structure) 형성이 억제되며, Atg8의 지질화와 막 굽힘(구형구조 형성)이 자가포식소체 형성의 핵심 단계임을 규명했다.

     

    또한 Atg7·Atg3·Atg12/5/16 복합체가 막을 닫아 완전한 자가포식소체를 완성하고, 단백질 액적-막 간 습윤(wetting) 정도에 따라 굽힘력이 달라짐을 규명한 그는 “이를 통해 P62 등 암 관련 단백질의 선택적 분해와 신약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동훈 고려대 수학과 부교수는 ‘Active Bayesian Causal Inference to Increase Sample Efficiency of Randomized Trials’를 주제로 인과추론의 계산비용 문제를 해결한 능동적 베이지안 인과추론 모델(ABC3)을 발표했다. 

     

    이는 Cohn 기준 사후분산을 최소화해 조건부 평균처치효과(CATE)의 추정오차를 줄이는 알고리즘으로, 능동학습을 통해 샘플 추출과 처치 결정을 동시에 최적화한다. 처리군-대조군 불균형 해소와 제1종 오류 통제에서도 우수한 안정성을 입증했다.

     

    ‘Innovative Bioactive Compound Development Through Microbial Metabolites’ 주제 발표에서 문규호 경희대 약학대 조교수는 미생물 유래 생리활성물질 탐색을 위해 △금속·할로겐 자극 기반 Elicitor screening △항생제 유도 생산 △기능 프로파일링을 결합한 다중 경로 활성화 전략을 제시했다. 문 조교수팀은 Streptomyces ambofaciens CJD34 균주에서 메톡시-아포-엔테로박틴을 발견해 칸디다 알비칸스의 균사 전이와 병원성을 억제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유전자–대사–표적을 잇는 통합 파이프라인을 통해 침묵 BGC(Silent Biosynthetic Gene Cluster)를 활성화함으로써 항암·항진균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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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학·연 매칭으로 한의기술 글로벌 상용화 가속”

     

    둘째 날 열린 ‘Corporate Technology Commercialisation Session’에선 한의학과 바이오 기술의 접목을 통한 기술 사업화의 실제 가능성이 집중 조명됐다.

     

    이 자리에는 임정욱 iM투자파트너스 상무, 허권 큐로테크 대표, 한선미  메타이뮨테크 대표, 박정현 밥스누 연구소장, 고덕훈 탐라인 대표, 신용운 위특허사무소 변리사, 김성훈 심플리케어바이오 대표 등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주요 전문가들이 참여해 △한의학 기반 기술의 투자 유치 △지식재산(IP) 전략 △글로벌 시장 진출 방안을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세션 참가들은 산업계와 학계 간 1:1 매칭 프로그램을 통해 △실질적 공동연구와 기술 이전의 발판 마련 △한의 기술의 산업 생태계 확장 △인도네시아, 모로코 등 다국적 연구진의 참여로 국제 공동연구 네트워크 강화 방안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김봉이 위원장은 “이번 HE-VITA 2025는 단순한 학술 심포지엄을 넘어 한의학과 바이오산업의 접점을 실제로 구현한 자리였으며, 연구 성과가 산업화로, 기술이 다시 글로벌 협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한의학의 과학화·세계화’라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으며, 앞으로도 산·학·연이 함께하는 글로벌 혁신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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