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의준 원장, 오는 12일 ‘문진차트 임상 활용법’ 주제로 강연
내년 하반기 한약치료 전문차트 준차트 풀버전 오픈 예정
내년 하반기 한약치료 전문차트 준차트 풀버전 오픈 예정
정인적방연구소(소장 노의준)가 오는 12일 한약치료 전문차트 ‘준차트 TIOM’ 오픈을 기념한 강연회를 개최한다.
정인적방연구소는 노의준 원장의 한의약 의론을 의자(醫者)에게 전해 병자(病者)를 치유하기 위해 설립된 한의약 전문 그룹으로, △준아카데미 △올바른(한약건재) △바른한약(원외탕전)으로 구성돼 있다.
그 중 AI 빅데이터 기반 준차트는 노의준 원장 프로토콜을 따라 적방을 선방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동국대학교 서울캠퍼스 혜화관 3층 미래융합세미나실에서 14시부터 18시까지 열리는 이번 강연회에서는 ‘노의준 원장 문진차트 임상 활용법’ 강의가 진행된다.
강의에서는 ‘준차트 TIOM’을 임상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다룰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노의준 원장 문진차트를 임상에서 활용하기 위한 여러 가지 팁, 안진법 디테일, 단서약물 문진 잡아내기, 미공개 프로토콜을 포함한 질환별 프로토콜 등이 소개될 예정이다.
한편 정인적방연구소에서는 내년 하반기 준차트 풀차트를 런칭할 계획이다. 준차트 풀차트는 환자 개인별 맞춤처방(정인적방), 질환별 치료처방(정병전방)을 추천해 주는 기능이 추가된다.
또한 누구나 쉽고 간명하게 한약처방을 써서 높은 득효율을 얻을 수 있도록 해 주는 임상의사결정지원시스템(CDSS)인 만큼 준차트로 치료한 증례를 모아 빅데이터로 축적하고, 준차트에 AI를 도입해 한약처방을 선방하는 데 이용 가능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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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곳 반대편에 침 놓는 이유의 과학적 근거 제시[한의신문] 근골격계 통증 환자에게 통증 부위가 아닌 반대쪽에 침을 놓는 ‘거자(巨刺) 침법’이 통증 감소와 관절 기능 개선에 모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확인됐다. 특히 좌·우 맥의 강도 차이가 큰 환자일수록 치료 반응이 약 2배 높게 나타났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침구과 백용현·박연철·이동민 교수팀과 현동한의원 박신우·김윤아·김공빈 한의사팀은 공동연구를 통해 편측 근골격계 통증 환자 109명의 진료 기록을 후향적 분석해 이러한 결과를 도출했다. 이번 연구는 전통 침구 치료법인 ‘거자 침법’의 효과를 예측하는 데 ‘좌·우 맥의 강도 차이’가 중요한 임상지표가 될 수 있음을 처음으로 입증한 연구이며, 결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 ‘Journal of Pain Research’ 최신호에 게재됐다. 맥 강도 차이가 치료 효과의 핵심 한의원에서 오른쪽 어깨가 아픈 환자에게 왼쪽 팔이나 다리에 침을 놓는 경우가 있다. 이는 ‘황제내경(黃帝內經)’과 ‘동의보감(東醫寶鑑)’에 기록된 거자(巨刺) 침법으로, 통증의 반대편 경락을 자극해 신체의 불균형을 조절하고 통증을 완화하는 기법이다. 국내 임상에서도 원위 취혈(통증 부위에서 떨어진 혈자리에 침을 놓는 방식)과 함께 거자 침법은 다수 한의사가 활용하는 치료법이지만, 환자별 치료 반응이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부족했다. 이에 연구팀은 한의학적 진단 요소인 ‘맥 강도 차이’에 주목했다. 이는 양쪽 손목의 맥을 짚어 왼쪽과 오른쪽 맥의 힘이 얼마나 다른지를 평가하는 것으로, 전통적으로 한의학에서는 신체의 불균형 또는 증상의 편향을 반영하는 지표로 사용돼 왔다. 연구팀은 이 전통적 진단 개념이 실제 임상 효과와도 연관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거자 침법 치료 후 환자들의 통증과 기능 변화를 맥 강도 차이 유무에 따라 비교했다. 거자 침법, 통증·기능 모두에서 효과 뚜렷 분석 결과, 맥 강도 차이가 뚜렷한 환자군은 차이가 없는 환자군보다 통증 감소 폭이 거의 2배 가까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상지(어깨·팔) 통증 환자의 경우 맥 강도 차이가 있는 환자군은 통증이 평균 54.7% 감소, 차이가 없는 환자군의 31.3% 감소보다 훨씬 큰 개선을 보였다. 하지(무릎·다리) 통증 환자에서도 역시 맥 강도 차이가 있는 환자군은 56.3%, 차이가 없는 환자군은 29.5%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거자 침법의 효과는 관절 가동범위(ROM)에서도 큰 차이가 확인됐는데, 관절 움직임 제한이 있었던 22명 중 맥 강도 차이가 있는 군 87.5%에서 관절 가동범위가 개선된 반면 차이가 없는 군에서는 16.7%만 기능이 호전됐다. 이는 거자 침법이 모든 환자에게 동일하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맥 강도 차이라는 전통 진단 요소가 실제 치료 반응을 결정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전통 한의학 진단 개념의 현대적 검증 박연철 교수는 “이번 연구는 ‘황제내경’과 ‘동의보감’에 기록된 거자 침법의 임상적 의의를 환자 데이터를 통해 검토한 최초의 연구 중 하나로, 맥 강도 차이가 거자 침법의 치료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객관적 지표로 활용될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백용현 교수는 “맥 강도 차이는 한의학에서 오랜 기간 환자의 신체 불균형 상태를 파악하는 중요한 진단 요소였다”면서 “거자 침법은 시술 위험이 낮고 다양한 근골격계 질환 치료와 병행하기 좋기 때문에, 환자별 맞춤 통증 치료 전략을 확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대학병원 연구팀과 한의원 임상 현장이 협력해 전통 진단 개념을 현대 임상에서 검증한 중요한 출발점이라는 의의를 갖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후향적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맥 강도 차이를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기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보다 정확한 검증을 위해 전향적 관찰연구, 나아가 무작위 대조군 임상연구로 연구를 고도화해, 근골격계 통증 환자를 위한 세분화된 맞춤형 치료 전략의 임상적 근거를 체계적으로 확립해 나갈 계획이다. -
“홍릉, K-한의약·그린바이오 허브로 육성된다”[한의신문] 서울 동대문구(구청장 이필형)는 9일 국립산림과학원 국제회의실에서 국립산림과학원, 경희대학교, 서울약령시, KAIST 경영대학과 함께 ‘홍릉 한방·그린바이오 연구협력 및 지역상생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정부의 제약·바이오산업 국가 전략화 기조에 맞춰 동대문구 홍릉 일대를 K-한방과 그린바이오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키우기 위한 첫걸음으로, 국내 최대 한약재 유통지인 서울약령시, 한의·의학 분야에 강점을 가진 경희대, 산림자원을 연구하는 국립산림과학원, 경영·기술사업화 역량을 가진 KAIST 경영대학 및 동대문구가 보유한 도시·관광·상권 인프라를 하나의 축으로 엮어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협약에 따라 이들 기관은 △한의약·그린바이오 분야 공동 연구 △국내 자생 산림 소재를 활용한 원료 공급망 및 유통 체계 구축 △홍릉·서울약령시 일대를 기반으로 한 기술 사업화 및 스타트업 육성 △서울약령시와 연계한 한의약·웰니스 관광·상생 프로그램 발굴 등에서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며, 특히 연구개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제품·서비스와 일자리, 지역 상권 활성화로 이어지는 ‘전주기 협력 모델’을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동대문구는 이미 서울한방진흥센터, 보제원 한방문화축제, 한방산업상생발전협의회 등을 통해 K-한방·웰니스 도시로서 기반을 다져왔다. 여기에 홍릉 바이오·의학 연구 인프라와 약령시 한약재 유통망, 산림·그린바이오 자원, 경영·창업 지원 역량이 더해지면, 동대문구가 서울 동북권 한방·그린바이오 클러스터의 중심축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필형 구청장은 “이번 협약은 한의약과 그린바이오, 도시와 산업, 연구와 상권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어 보려는 ‘동대문형 상생 실험’의 출발점”이라며 “연구 성과가 지역 일자리와 창업, 상권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5개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K-한의약·그린바이오를 이끄는 전진 기지로 홍릉과 약령시를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
뇌 기반 질환 이해 및 예방의학적 접근 조망[한의신문] 대한예방한의학회(회장 이해웅)는 7일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컨퍼런스룸에서 ‘뇌 기반 연구와 임상 적용’을 주제로 대전대 만성피로증후군(ME/CFS) 중점연구센터와 공동으로 ‘2025 추계 학술대회 및 제8회 만성피로증후군 심포지엄’을 개최, 뇌 활동 관찰·분석 기술를 비롯해 AI를 활용한 통증의 이해, 뇌를 통한 만성피로증후군 치료 전략 등 최신 연구 결과가 공유됐다. 이날 이해웅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심포지엄은 뇌를 기반으로 한 질환 이해와 예방의학적 접근을 함께 조망해보는 뜻깊은 자리로, 회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이번 학술대회 공동 개최를 계기로 앞으로도 양 기관이 지속적인 협력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먼저 박해모 상지대 한의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된 1부 발표에서는 △뇌활동 관찰·분석 기술들의 발전과 한계(김기웅 충북대 교수) △뇌파의 심층적 이해와 임상적 예를 통한 해석(이찬희 한국뇌연구원 선임연구원) △뇌의 뉴런 흥분-억제 균형 전략과 네트워크 원리(이병욱 카이스트 교수) △AI 계산과학적 방법을 통한 통증의 이해(김창업 가천대 한의대 교수)를 주제로 발표됐다. 만성 통증을 보는 새로운 접근법 제시 김창업 교수는 발표에서 “전통적으로 소뇌는 운동 조정 및 학습의 중추로 알려져 왔지만, 최근 인간 뇌 영상 연구들은 유해자극이나 병적인 통증 상태에서 소뇌가 일관되게 활성화됨을 보고하고 있다”며 “이는 소뇌가 단순히 통증 신호를 수동적으로 전달받는 것이 아니라, 주관적인 통증 경험을 구성하는 데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핵심 계산 허브임을 시사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통증을 베이지안 관점, 예측 코딩 이론(나아가 능동추론 관점)으로 이해하려는 시도가 점점 더 지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어 “만성 통증을 바라보는 전통적인 관점이 ‘신경계 손상으로 인해 지속적인 통증 신호가 발생하는 상태’로 이해한다면, 정밀성 엔진 모델의 새로운 관점에서는 ‘감각의 문제가 아니라 계산의 문제’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즉, 만성 통증은 ‘고장난 경보 시스템’이 아니라 경보의 ‘신뢰도 다이얼’이 최대값으로 고정돼 내려오지 않는 계산상의 오류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교수는 “소뇌는 감각과 믿음이라는 두 정보의 흐름을 통합하는 정밀성 엔진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 엔진은 베이즈 추론 원리에 따라 두 정보의 정밀도를 가중해 최종적인 통증 인식을 동적으로 구성한다”며 “플라시보, 통증과민, 만성 통증과 같은 다양한 현상은 모두 이 정밀성 균형의 변화로 설명될 수 있을 것이며, 이러한 계산적 이해는 통증 조절을 위한 새로운 분자 및 회로 수준의 치료 표적으로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최영현 동의대 교수가 좌장을 맡은 2부 행사에서는 △비침습적 뇌자극 방법들의 임상응용 가능성과 한계(신화경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의료명상의 치유 크기와 작용점의 이해(김종우 경희대 교수) △침 자극을 활용한 중독 치료의 원리와 가능성(양재하 대구한의대 교수) △암환자의 불안·우울 패턴과 한의치료 이용도 분석(김동수 동신대 교수) △뇌를 통한 만성피로증후군의 병태생리 이해와 치료전략(손창규 대전대 교수) 등의 주제가 발표됐다. ‘MQT-SH’, 명상·기공 융합한 표준화된 프로그램 신화경 교수는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뇌신경계 손상 및 장애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 치료에선 약물 치료의 한계, 수술적 치료의 위험, 재활 치료의 정체 등의 한계로 인해 새로운 패러다임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현재의 뇌 자극 기술을 △비침습적 기술(TMS, tDCS 등) △침습적 기술(DBS 등으로 파킨슨병 및 우울증 치료) △신경 조절(뇌 기능 개선 및 신경 재활에 활용) 등으로 분류하는 한편 미래의 뇌 자극 기술로는 △개인 맞춤형 신경 자극(AI 기반 최적화된 치료법 개발) △웨어러블 전자약(소형화, 휴대성을 갖춘 실시간 신경치료 가능) △뇌-컴퓨터 인터페이스(생각만으로 기기를 제어하는 기술 발전) 등으로 분류한 신 교수는 “이 같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통해 알츠하이머, 뇌졸중 등 난치성 뇌 질환 치료의 가능성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안전성 확보, 윤리적 문제 해결 및 공정한 접근성 보장은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의료명상에 대한 주요한 치료 효과를 연구 결과를 통해 제시한 김종우 교수는 명상과 기공을 융합한 표준화된 프로그램인 ‘MQT-SH’를 소개하며, “MQT-SH는 기존 한의계에서 쓰이는 전통적 치료법(기공)과 현대화된 정신요법(마음챙김)을 통합한 새로운 의료기술”이라며 “서구 임상현장에서 활용되는 ‘MBSR’ 프로그램과 비교할 때, 기공요소가 포함된 MQT-SH는 한국과 동아시아 문화권의 환자에게 높은 적합성을 기대할 수 있으며, 기·호흡·움직임을 아우르는 전인적 치료를 제공함으로써 실제 의료 현장에서 적용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불안·우울 동반한 암 환자의 한의의료 현황은? 이어 김동수 교수는 “암 환자는 치료 과정에서 신체적인 통증뿐만 아니라 심리적 스트레스 요인에도 직면하게 된다”며 “암 환자의 정서적 어려움은 치료 순응도와 회복력에 영향을 미쳐 삶의 질 저하를 유발할 수 있으며, 면역 기능 악화나 염증 반응 증가와 같은 생리적 변화를 초래해 생존율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많은 암 환자들이 암으로 인한 증상 관리 및 암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작용 완화, 전반적인 정서의 안정 등을 위해 전통의학과 보완대체의학을 활용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암 환자의 한의의료 이용에 대한 연구는 주로 피로·구역 등 암 치료 부작용의 완화, 암성 통증 관리, 면역력 강화 등 신체적 증상의 관리 효과에 초점을 맞춰고 있어, 불안이나 우울을 경험하는 암 환자의 한의의료 이용패턴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한국의료패널 데이터를 활용해 진행한 ‘암 환자의 불안·우울 패턴과 한의치료 이용도 분석’에 대한 연구 과정을 공유한 김 교수는 “연구 결과 성별과 동반 질병이 심리적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정서적 상태가 질환 누적에 영향도 주기도 했으며, 더불어 암 환자들은 진단 후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심리적으로 적응해 가는 경향이 확인됐다”면서 “불안·우울이 없는 환자는 암 진단 후 3년 이내 한의의료 이용의 가능성이 높았던 반면 불안·우울이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진단 후 5년 이상 지난 시점에서 한의의료의 이용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만성피로증후군 중점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는 손창규 교수는 마지막 발표를 통해 만성피로증후군의 최신 지견을 공유했다. 손 교수는 “기존에 유럽에서는 만성피로증후군을 신경계 염증 반응으로, 미국에서는 정확한 기전이 밝혀지지 않은 복잡한 증후군의 개념으로 이해했지만, 코로나 시절을 겪으면서 유럽 쪽 가설이 힘을 받게 됐다”고 운을 뗐다. 그는 또 “최근에는 만성피로증후군과 근육통증성 뇌척수염이 합쳐져서 바이러스감염후 피로증후군으로 진단됐고, 그 이후 전신활동불능증이라는 병명으로 연결됐다”면서 “이같은 병리반응의 장소로 뇌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스트레스-간-뇌-피로를 연결하는 축에 주목하며, 간을 피로·기력 소진의 근본으로 본 한의학 이론(肝者罷極之本, 火爲元氣之賊)을 인용, 간·트립토판·세로토닌 대사와 스트레스 반응의 연계를 통합하려는 시도를 소개했다. -
‘의방유취’, 국가 중요 과학기술자료로 신규 선정[한의신문] 국립중앙과학관(관장 권석민)은 2025년도 국가 중요 과학기술자료 11건을 신규 등록 공고하고, 9일 ‘제7회 등록·수여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국가 중요 과학기술자료 등록제는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하고, 후대에 계승할 필요가 있는 과학기술자료를 보존·관리하기 위한 제도로, 과학기술자료의 과학 기술적 가치(적합성, 독창성 등) 및 역사적(계승성 등)·교육적 가치(활용성 등) 등을 종합해 선정·등록하는 제도다. 국가 중요 과학기술자료는 서류심사, 현장 조사, 예비 심사, 의견 청취, 종합심사 절차를 거쳐 최종 등록되며, 제도가 도입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81건이 등록됐고, 올해 신규로 11건의 자료가 등록됐다. 특히 이번 신규 등록 중 과학기술사 분야에서는 조선시대 전기 여러 의서를 모아 집대성한 초간본 266권 중 국내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원본인 ‘의방유취 권201(한독의약박물관 소장)’이 등록됐다. ‘의방유취’는 세종대에 편찬된 대규모 의학 백과사전으로, 당시 전해오던 여러 의서를 모아 질병·치료·약재 등 조선 전기의 의학지식을 폭넓게 집대성한 자료로, 과학기술사적 가치가 높은 자료로 평가됐다. 한편 국립중앙과학관은 국가 중요 과학기술자료 발굴·보존·활용을 위해 등록 심사뿐 아니라 등록 후보 발굴, 보존 실태조사, 보존 처리, 전시 및 홍보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국가 중요 과학기술자료 신청·접수는 상시로 받고 있다. 권석민 관장은 “이번에 등록된 국가 중요과학 기술자료들은 한국의 역사 속 과학기술 성과를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들”이라며 “국립중앙과학관은 자료를 보존·연구하고, 자료에 스며있는 조상들의 지혜와 과학기술인들의 노력을 미래세대에 전하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처음으로 안전을 느꼈다” 여한의사회, 젠더폭력 피해자 진료 확대[한의신문] 올해 피해자들의 높은 만족도와 진료 경험을 기반으로, 대한여한의사회(회장 박소연)가 내년에도 젠더폭력 피해자를 위한 트라우마 기반 한의치료를 확대한다. 여한의사회는 4일 온라인(ZOOM) 회의를 통해 경기도여성가족재단과 ‘2025년 젠더폭력 피해자 한의치료 지원사업’ 추진 방향을 논의, 더 가까운 곳에서, 더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전문 진료체계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여한의사회 박경미 수석부회장, 신현숙·이채은 총무이사, 김윤나 학술이사와 경기도여성가족재단 김나현 팀장·안지혜 대리가 참석해 △내년도 의료지원단 운영 △한의진료 업무가이드 배포 및 현장 적용 △향후 협력 강화 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여한의사회는 지난해 경기도여성가족재단 젠더폭력통합대응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피해자를 위한 트라우마 기반 한의진료 연계에 적극 참여해왔다. 김나현 팀장은 “올해 한의진료를 받은 피해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게 나타난 만큼 내년도 한의치료 사업을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실제 한의진료를 제공하는 의료기관의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피해자 특성을 반영한 서비스 품질 향상 방안도 공유됐다. 이날 여한의사회는 최근 마련한 ‘한의진료 업무가이드’의 주요 내용을 재단 측과 공유하며 △의료기관 배포 계획 △트라우마 상황에서의 진료 유의점 △피해자 안전 확보 절차 등을 중심으로 현장에서의 적극적 활용 방안을 논의했다. 박경미 수석부회장은 “올해 여러 피해자들을 직접 진료하면서 트라우마 상황에서의 한의진료가 환자들의 긴장을 완화하고,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면서 “진료를 마치고 ‘처음으로 안전하다고 느꼈다’, ‘몸이 풀리니 마음도 조금은 편해졌다’고 말해주는 환자들을 보면서 이 사업의 필요성과 책임감을 절실히 느꼈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부회장은 이어 “내년에는 더 많은 한의원이 참여해 피해자들이 보다 가까운 곳에서,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무엇보다 피해자들의 안전과 존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한의사가 제공할 수 있는 전문적인 트라우마 케어가 현장에서 더욱 단단히 자리 잡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 여한의사회는 지난 3년간 ‘트라우마 인폼드 케어 한의 전문인력 양성 사업(트라우마 한의일차진료 전문과정)’을 운영하며, 150명의 전문 수료자를 배출했다. 온라인 이론과 오프라인 실습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진행되는 전문과정은 실효성 높은 모델로 평가받고 있으며, 수료자들이 구성한 ‘트라우마 안심한의원 네트워크’는 현재 전국 단위의 전문 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여한의사회는 이 외에도 △여성폭력 피해자 한의의료 지원 △여한의학도 미래설계 멘토링 △여성 한의인력 성과 발굴 등 여성 건강·젠더 기반 돌봄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역할을 확장해왔다. 박소연 회장은 “그동안 진행한 사업이 피해자들로부터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어낸 만큼 내년에도 더욱 안정적·전문적인 트라우마 한의치료 체계가 지속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박 회장은 “여성폭력 피해자의 안전과 회복은 단순한 의료지원이 아닌 우리 사회가 반드시 책임져야 할 영역”이라며 “그동안 구축해 온 전문 인력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여성가족재단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피해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존중받는 환경에서 진료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관 간 협력 체계 강화와 내년도 세부 계획에 대해서는 내년 4월 재조율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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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동의한방촌-박약회 대구지회, 업무협약 체결[한의신문] 대구한의대학교와 경산시의 관학협력 글로컬 성공모델로 운영되고 있는 경산동의한방촌(촌장 최용구)이 최근 박약회 대구광역시지회와 유학 실천 및 한의웰니스 생활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박약회 대구지회와 동의한방촌의 공동 발전 △유학 계승과 한의웰니스 산업 육성을 위한 교류 확대 △유학자와 한의약 전문자원을 활용한 건강한 사회공동체 인성교육 △한의웰니스 문화 저변 확대 및 산업 육성 △양 기관의 지속 가능한 상호 발전 등을 협력키로 했다. 이날 협약식은 박약회 대구지회와 동의한방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협약 체결 이후 △싱잉볼 명상실 △루프탑 웰니스 로드 포토존 △한의치료실 등 동의한방촌의 주요 한의웰니스 시설을 둘러보는 시간이 이어졌다. 최인돈 박약회 회장과 최용구 촌장은 “이번 협약은 유학의 가르침과 한의약의 지혜가 결합해 지역사회에 건강한 공동체 문화를 확산시키는 의미있는 출발점”이라며 “지역주민들이 인성과 건강을 함께 가꾸는 웰니스 문화가 널리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한의약진흥원, ‘한약실험정보관리시스템’ 본격 가동 준비[한의신문] 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직무대행 송수진) 지능정보화센터는 9일 서울분원에서 ‘한약실험정보관리시스템(이하 KLIMS) 구축 사업’ 관련 제3차 전문가 자문위원회를 개최했다. 내년 1월 정식 개시를 앞둔 ‘KLIMS’는 수집·정제된 한약 실험정보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것은 물론 AI 기반 네트워크 분석 등 연구자 지원을 위한 서비스다. 이번 자문위원회는 보건복지부와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석해 KLIMS 구축사업 과정과 시스템 전반에 대해 검토하고, 향후 고도화에 필요한 개선사항 등을 논의했다. KLIMS는 단기적으로는 비임상(실험)정보를 중심으로 구축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다양한 데이터 유형과 AI 활용 시스템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김상진 지능정보화센터장은 “내년 1월 정식 개시되는 KLIMS가 연구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의견을 적극 반영해 서비스 완성도를 높여나갈 것”이라며 “데이터 유형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AI 융합분석 기능을 고도화해 연구 활용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한의약진흥원은 KLIMS 서비스 개시 후 초기 사용자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시스템의 편의성과 기능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
“약침의 제도권 진입 위한 근거 창출에 매진할 것”[한의신문] 임상약침학회(회장 안덕근)는 7일 대한스포츠한의학회 강의실에서 연례 학술대회를 개최, 미주안 약침의 임상례 보고와 함께 국소 지방분해 약침 연구의 최신 지견을 공유했다. 안덕근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임상약침학회는 유관 학회들과 업무협약을 통한 연구개발을 추진, 한의 임상에 보다 효과적이고 안전성이 담보된 양질의 약침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약침은 한약·침·부항과 함께 이제 한의 임상가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한의약적 치료법인 만큼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약침요법이 제도권 안으로 진입하는 다양한 근거 창출에 매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례 학술대회에서는 △미주안 약침의 임상효과: 3례 증례보고(성혜령 미라온한의원 하남점 원장) △알레르기 반응을 감소시킨 봉독 약침의 조제법 및 안정성에 관한 연구(이인희 자황원외탕전실 연구소장) △리포컷 약침의 본초방제학적 고찰(김홍준 우석대 한의과대학 교수) 등의 발표가 진행됐다. 먼저 성혜령 원장은 PN(PolyNucleotide)과 PDRN(PolyDeoxyRiboNucleotide)의 차이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57세 직장인·66세 주부·61세 주부를 미주안 약침을 통해 치료한 사례를 공유했다. 성 원장은 “이번 3개의 임상사례를 통해 미주안 약침의 모공·주름수치 감소 등 피부탄력 개선의 효과는 물론 피부 속 건조·피부결 개선에도 도움이 되는 등 피부의 항노화 효과를 확인했다”면서 “이는 약침 치료가 미용 및 재생의학 영역의 확장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향후 대규모 증례 및 무작위 대조시험, 장기적 추적관찰 등의 추가 연구를 통해 더욱 객관적인 근거를 확보하는 한편 레이저·매선·안면침 등 병행 시술의 효과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인희 소장은 “봉독 약침은 △항염증 △진통 △면역조절 △신경재생 △항암 △항균 및 항바이러스 △혈류 개선 및 항산화 등의 다양한 효과로 인해 한의 임상가에서 널리 활용하고 있는 약침”이라며 “하지만 과민반응과 같은 부작용 및 통증, 수용액 상에서는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단점도 가지고 있다”고 운을 떼며, 이같은 봉독 약침의 단점을 개선키 위한 연구에 대해 설명했다. 이 소장은 “연구 결과 효과가 높은 봉독 약침을 안전하게, 또 안정하게 조제하기 위해서는 효소층과 같은 분자량이 큰 물질들이 제거해야 한다”며 “더불어 특정 완충액 사용을 통해 수용액 상에서 냉장보관만 한다면 안정하게 시술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또 국소 지방 억제를 목표로 자황원외탕전실 연구소에서 개발한 리포컷 약침의 주요 성분인 우황과 나복자의 효능을 설명하고, 이를 기반으로 진행된 연구 결과를 토대로 리포컷 약침의 작용 기전을 소개했다. 이와 함께 김홍준 교수는 리포컷 약침의 주 성분인 우황·나복자 추출물 및 복합물의 항비만 소재 가능성 및 약침 소재로써의 활용 가능성을 평가한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김 교수는 “연구를 통해 우황·나복자 추출물 및 복합물은 세포 독성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항비만효과 및 비만세포 분화 억제, 세포 내부 지질 감소 등의 효과와 함께 작용기전도 확인했다”며 “즉 지방 전구 세포 분화 및 지방 생합성 억제, 항비만 활성을 확인, 약침 소재로서의 활용성도 검증했다”고 밝혔다. -
한의학 매거진 ‘On Board’ 2025 겨울호 발간[한의신문] 한의정보협동조합(이하 한정협)이 만드는 프리미엄 한의학 매거진 ‘On Board’ 2025년 겨울호(통권 제36호)가 발행됐다. 이번호는 현대인에게 보조제에서 필수제로 자리 잡고 있는 ‘건강기능식품’ 특집으로,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다양한 기사들이 게재됐다. 기획기사에서는 흔히 애매하다고 여기는 한약과 건강기능식품의 차이점과 최근 실시된 건강기능식품 소분·판매 제도 변경, 대표 건강기능성 성분의 임상적 근거, 건강기능식품 규제와 안전성, 소비자는 건강기능식품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건강기능식품 산업의 미래는 어디로 향할 것이지 등을 고민해 보는 기사를 담았다. 이외에도 학술·클리닉 섹션의 다양한 주제와 시선을 담은 기사들로 독자들이 한 호 안에서도 다른 결을 가진 읽을거리와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기획했다. 특히 추운 겨울에 지면에서나마 여름을 느껴볼 수 있도록 여름 계곡 산행의 묘미를 알려주는 ‘기미‘산’궁’, 추워서 밖에 나가기 싫을 때 집안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 ‘하이큐!!’를 추천한 ‘시네 맛집’, 서울의 유명 중식 명가를 방문한 후기를 담은 ‘이번엔 뭐먹지’ 등 다양한 이야기를 라이프 섹션에서 볼 수 있다. 한편 40여 명에 이르는 필진과 편집진의 노고로 품격과 정보, 트렌디한 시대감각까지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프리미엄 한의학 매거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On Board’는 1년에 4회(3·6·9·12월) 발행되며, 한정협 홈페이지(www.komic.org)에서 조합원으로 가입하면 정기구독 혜택을 받을 수 있다. -
건보공단, 2027년도 환산지수 연구 방향 논의[한의신문]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정기석·이하 건보공단)은 2027년도 요양급여비용 계약의 합리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9일 요양급여비용 계약 제도발전협의체를 개최하여 2027년도 환산지수 연구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제도발전협의체는 가입자, 공급자, 전문가, 정부, 건보공단이 함께 참여하며, 수가계약 제도의 발전 방안 모색을 위해 2018년부터 운영되어 현재 제5기 위원이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의 환산지수 연구는 다음 연도 수가계약을 위한 기초자료 산출에 중점을 두었지만, 최근 보건의료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필수의료에 대한 적정보상 요구가 커지면서 환산지수의 기능과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건보공단은 제도발전협의체 논의를 거쳐, 2027년도 환산지수 연구에 환산지수 기능 및 역할 재정립과 환산지수 운영체계 전반의 검토를 포함하여 제도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2027년도 환산지수 연구는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 홍석철 교수가 연구책임자로 최종 선정됐으며, 오는 2026년 8월까지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이번 연구를 통해 환산지수 산출의 객관적 근거 마련뿐만 아니라 이해관계자의 수용성 및 신뢰성을 제고하고, 합리적인 수가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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