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으로 남북 중심의 동북아 전통의학 주도권 선점 필요”
지난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남북 전통의학 비교 용어집, 편찬 방법과 방향’ 토론회에서 최문석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은 “한 사회에서 공유되는 언어는 사회의 신념과 태도를 반영하며 전통의학에도 정체성이 담긴다”며 “특히 전통의학은 민족 고유의 학문으로 이질감이 적고 인도주의적 접근이 가능한데다 교류 시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북이 공동으로 겨레말 큰 사전 편찬 사업을 진행했는데 원래 2014년에 완료됐어야 하지만 남북 교착 상태로 여러 차례 중단됐다”며 “남북 의학 용어만 다루면 한의학이나 전통의학은 빠질 수 있어서 별도로 작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남북 단절로 용어 간 정의의 차이나 신규 용어가 생성돼 전통의학 분야 표준 용어가 없으면 남북 간 오해의 소지가 클 수밖에 없다”며 “향후 의료 현장에서 국민 치료 시 활용돼야 하고 이 때문에 정확도에 대한 요구가 매우 높다”고 용어집 편찬 배경을 설명했다.
고려의학과 관련해서는 “북한에서는 일차의료로서 70%가 고려약이나 고려의학을 활용하고 있다”며 “다양한 제형 연구 개발이 진행 중이며 고려약의 기술 발전을 통한 산업적 활용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연구 과정에서 “남쪽 한의학 용어 역시 여러 용어가 혼재돼 있고, 국제사회에서도 공통 의견을 내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국제 한의학 용어의 경우 중국이 주도하는 탓에 중의학으로 표현되는 안타까움이 존재한다”고 부연했다.
전통의학의 4단계 용어 표준 과정에 대해서는 △전통의학 지식 공유, 용어 DB화 △남북 전통의학 비교 용어집 편찬 △남북 전통의학 용어 표준안 마련 △전통의학 표준 용어 사전 편찬 (표준 용어 교과서, 교육과정 개발)으로 구분됐다.
이와 관련 “지식 공유 DB화와 비교용어 편찬은 한의학회와 한의학연구원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표준안을 마련하고 사전을 출간하는 등의 사업에서는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향후 연구 협력 확대를 위해 △연구자 네트워크 활성화 △남북 전통의약 분야 학술 연구기관 네트워크 구성과 학술 교류 △한자 문화권 전통의학 세계화 추진 △남북 공동 한자문화권 전통의학의 확장 △남북 중심의 동북아 전통의학 협력 주도권 선점 △공동사업 관련 분야별 의제 도출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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