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어린이 환자 적은 이유는?

기사입력 2020.05.2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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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침투경로인 'ACE2', 어릴수록 적게 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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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계 코로나19 환자 중 어린이는 2% 미만으로 집계되는 가운데 어린이 환자가 적은 이유를 분석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시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의대 수핀다 부냐바니치 박사팀은 '미국의학협회지'(JAMA)를 통해 “나이가 어릴수록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가 인체에 침투하는 경로로 이용하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2(ACE2)가 적게 발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인체에 침투할 때 인체 세포 표면에 있는 ACE2를 이용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돌기 단백질(Spike protein)이 콧속, 기관지, 폐 등에 많이 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진 ACE2와 결합하면서 세포 안으로 침투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어린이의 코로나19 감염률과 치명률이 어른보다 낮은 것은 ACE 유전자 발현 수준 차이에서 기인한 것일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이 병원 시스템에 천식 등 치료를 위해 등록돼 있던 4~60세 환자 305명의 ACE2 유전자 발현 정도를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이 환자들은 2015~2018년 병원에 등록된 사람들이며, 이들의 검체는 애초 천식 생체지표 연구를 위해 채취한 것으로 채취 후 6개월 이내에 RNA를 분리해 보관해온 것이다.

     

    연령대를 10세 미만 그룹과 10~17세 그룹, 18~24세 그룹, 25세 이상 그룹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코 상피세포에 ACE2가 발현되는 수준이 10세 미만 그룹에서 가장 낮았으며, 나이가 증가하면서 ACE2 발현량도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에 따라 ACE 발현량이 증가하는 경향은 성별과 천식 등 다른 요인을 고려해도 유효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연구진은 코로나19 고위험집단으로 꼽히는 60세 이상 고령층이 분석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점은 이 연구의 한계라고 지적했다.

     

    부냐바니치 박사는 “해당 연구 결과는 어린이들이 코로나19에 어른보다 잘 걸리지 않는 현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콧속 ACE2 유전자 발현 수준을 코로나19에 대한 민감성을 평가하는 생체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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