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모 교수,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 단상

기사입력 2020.03.18 09:20

SNS 공유하기

fa tw
  • ba
  • ka ks url
    중앙회-지부-학교가 함께 주관했다는 점에 큰 의미
    “한의계 구성원 자발적 참여도 긍정적 평가해야”
    한의진료 필요성 증명위해 고민과 숙제 남아있어

    대구한의대학교 한의과대학 김승모 교수(기획처장)


    대구한의대 김승모 교수님.png

    1668-1075. 한류유발 한방치료! 이 전화번호가 개통 된지 열흘이 지나고 있다. 이번 ‘코로나19 한방비대면 진료센터’의 개소부터 현재까지, 매일 현장을 수없이 오가는 한 사람으로서 조금은 다른 관점으로 이 사업의 의의에 대하여 얘기해보고자 한다.

     

    그 동안 철저히 외면당하고 소외되었던 ‘감염병 관리’에 대하여 우리 한의사들이 의료법이 정한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를 요구한다는 것은 이 사업의 가장 중요한 당위성이다. 한의학계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첫 번째로 꼽아야 하는 사업의 의의다.

     

    그 외에도 이번 사업은 여러 가지 면에서 의의가 있다. 우선 주관 후원 등의 참여 단체가 많다는 것이다. 단순히 여러 기관들이 함께 일하고 있다는 의미와는 다르다. 중앙회와 더불어 대구와 경북지부, 그리고 대구한의대 의료원이 같이 펼치고 있는 사업이다.

     

    그동안 해왔던 수많은 사업들 중에서 중앙회뿐만 아니라 다른 지부가 동시참여하면서 학교까지 같이 주관이 된 사업은 없었거나 극히 드물었다고 생각된다.

    특히 대구한의대는 장소 제공 외에도 교육, 약재공급, 행정지원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대구광역시에 거점병원 유치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 기존 환자를 다 퇴원시키고 새로 병원을 세팅해야 하는 위험을 안고 그런 어려운 결정을 하였으나, 결국은 이런저런 이유로 거절당했었다.

     

    하지만 한의계에 이런저런 소문이 나면서 온라인상에서 대구한의대가 모교인 것이 자랑스럽다고 얘기하는 글들을 보게 되었다. 보통 한의대를 졸업하고 한의사가 되면서부터는 자기 모교에 대해서 부정적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우들이 많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다시 한의학교육의 뿌리인 한의대에 대해서 긍정적인 시선을 가지게 된 것만 하더라도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번 사업은 대부분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지고 있다는데서 큰 의의가 있다. 모든 사업이 그러하듯이 사업비, 인력, 장소 등의 문제가 기본적으로 해결해야만 시작할 수 있다.

    그런데 본 사업은 이 모든 것들이 거의 자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후원금이 모금되고 있고, 인력 참여도 자발적이다. 대학교가 참여기관이기 때문에 학생들에 대한 강제적 동원을 하고 있다는 오해가 있을 수 있으나, 전혀 그렇지 않다.

     

    보조인력으로 일하고 있는 학생들은 모두 스스로 찾아온 말 그대로의 자원봉사이다.

    공중보건의로 근무하는 분들 중에는 보건소장의 허락을 득하지 못해서, 휴가를 내고 여기로 와서 진료 대신 자기차로 한약배송을 하면서 참여하는 분들도 계시다.

     

    KakaoTalk_20200316_114329186.jpg

     

     

     

     

     

     

     

     

     

     

     

     

     

     

     

     

     

     

    사업시작 때부터 대상질환이 ‘코로나’라는 특성 때문에 배송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은 공감이 되었다. 그러나 택배나 퀵 등의 기존의 방법으로는 배송원을 모집하기도 힘들고, 시간적인 문제, 금액적인 문제가 발생을 하기 때문에 심각한 고민을 했어야했다. 그런데 이렇게 직접 배송을 하게 되니 모든 문제들이 해결되고 환자들의 만족감도 높아졌다.

     

    코로나19가 종식되는 시점을 사업을 종결점으로 잡고 있다고 들었다. 불과 열흘정도의 시간밖에 흐르지 않았지만 이후 예상되는 문제점들은 많이 있다. 진료인력들을 어떻게 지속적으로 수급해나갈 것인가?

     

    특히 학교가 개강하게 되면 보조 인력들은 어떻게 꾸릴 것인가? 학술적으로 한의진료의 필요성을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 등등의 많은 고민과 숙제들이 여기저기에 있다. 이러한 난관들을 어떻게 돌파하면서 사업이 진행될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이미 과정만으로도 큰 의의가 있는 사업이라 생각되는 바다.

     

    뉴스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