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 사스치료 주역들과 한·중 공동 감염병 대응방안 모색

기사입력 2015.12.0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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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후 감염병 사태 시 한의약 적극 활용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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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가하는 감염병 질환에 대처하기 위해 한의협이 중국 사스 치료 전문가들을 초청, 한·중 공동으로 감염병 질환의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논의의 장을 개최했다.

     

    지난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중 감염병 질환 공동 대응방안 모색을 위한 세미나’에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정록 새누리당 의원, 이목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남인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물론 고득영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관, 신흥묵 한국한방산업진흥원장 이형민 질병관리본부 연구관 등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필건 대한한의사협회장은 “한의학이라는 학문 체계가 따로 있는데도 지난 메르스 사태 때 국민들에게 올바른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해 반성하는 마음으로 세미나를 마련했다”며 “오늘 논의되는 중국의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향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할 시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좌장을 맡은 김남일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장은 “보건소에 한의사가 참여하고, 실손 보험 적용 등 문제를 하나씩 풀어가는 과정을 통해 한의사가 질병을 다루는 영역도 점차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감염병과 관련한 문제에서 협회가 정부와 교섭하면서 해결해 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세미나는 중국 측 연자인 장수난 중일우호병원 중의폐질환과 주임이 ‘사스 대처시의 중의학의 역할과 경험’, 최준용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한방내과 부교수가 ‘감염병 질환에 대한 한국 한의계의 대처 및 준비방안’, 스리칭 북경중의약대학 동방병원 호흡발열질환과 주임이 ‘호흡기 감염성 질환에 대한 중의학의 치료 실제’에 대해 발표를 한 뒤, 김남일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장, 장인수 우석대학교 한방내과 교수, 이형민 질병관리본부 연구관, 조희근 대한한의사협회 약무이사가 지정토론을 펼치는 순으로 진행됐다.

    장수난·스리칭 박사 방한

    “WHO보고서로 채택된 중국 사스 연구, 한국에도 시사점 있을 것

     

    중일우호병원 중의폐질환과 주임을 맡고 있는 장수난(张纾难)박사는 “중국에선 전염성 질환과 관련한 많은 연구가 이뤄지는데 이러한 경험을 5년 만에 방문한 한국 동료와 나눌 수 있게 돼 기쁘다”며 “WHO에 보고서로 올려 긍정적 평가를 받은 사스 연구결과에는 오랜 역사를 지닌 중의약이 감염성 질환을 치료하면서 얻은 풍부한 경험이 축적돼 있다”고 운을 뗐다.

     

    특히 그는 중국 투유유 교수의 노벨생리의학상 수상과 관련, 고전 문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노벨생리의학상 수상 이후 ‘추출한 약물 자체는 양방적인 방법’이라고 간주되는 반면 ‘이론의 근거는 한의학에 의해 추출한 것’이라는 식의 논쟁이 있었는데 명확한 시초는 진나라 때 중국 ‘비급방’이라는 고전 문헌 속 기록에 의해 연구가 시작됐다는 것. 문헌에 나오는 “‘청호’라는 약초는 한줌 움켜잡아 즙을 짜서 먹어야 효과가 있다”라는 문구를 힌트 삼아, ‘저온 추출’을 해야만 유효성분을 추려낼 수 있다는 사실을 투유유 박사가 터득하게 됐다고 한다.

     

    장수난 박사는 현재 세계중의약학회연합회 상무이사 및 호흡기질환 지부 사무장, 중화중의약학회 응급진료 지부 부주임위원, 폐질환 지부 상무위원을 맡고 있으며 각종 호흡기 계통 질환의 중의·중서의 통합 진단과 치료 전문가다.

     

    두 번째 중국 측 연자인 북경중의약대학 동방(東方)병원 호흡발열질환과 주임인 스리칭(史利卿) 박사는 저명한 중의학자 동젠화(董建华) 학술위원으로부터 사사받아 호흡기 전문 의학 교육 및 연구에 20여 년간 종사한 전염성 질환, 천식, 만성 기침, 만성 폐쇄성 폐질환, 폐섬유증 등 전문가로, 중서의학 통합 진단치료 방면에서 풍부한 임상경험을 축적해 왔다.

     

    해방 후 제도적 뒷받침 없어 한의계 배제

    보건소 한의사 활용해 감염성 질환 참여토록

     

    한국 측 연자로는 최준용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가 ‘감염병 질환에 대한 한국 한의계의 대처 및 준비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최 교수는 전통의학 발전 속도에서 중국과 한국 간 차이에 대해 “해방 이후 한의계는 제도적 뒷받침이 없어 감염병 관리 체계에서 철저히 배제돼 국가 보건시책에 참여하기 힘들었다”며 “의대·한의대 간 교류 없이 별개의 대학으로 존재하는 데다 직역 간 갈등이 심해 메르스, 신종 플루 등에서 역할을 하려 해도 외부에서 한의사와 의사의 밥그릇 싸움으로 해석하기 때문에 일을 추진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중국과 달리 한국은 한방 위주의 대형병원이 적고 한방병원제도가 있어도 일반 중증 환자를 입원시키고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어 외부에 위탁하거나 빌려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결책으로 최 교수는 “1차 의료 또는 경증 감염성 질환 예방 관리 등에서 보건소의 한의사 인력을 활용해 예방 및 관리 사업에 적극 참여토록 하고 진료와 연구를 동시에 병행하도록 해야 한다”며 “급성 중증의 경우 한·방 협진을 통하거나 한방병원에서 중증 질환 치료에 접근할 수 있도록 길을 터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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