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연구원, 아직도 제 정신 못 차렸나?

기사입력 2014.08.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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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없이 지적받은 구태에도 여전히 개혁의지 보이지 않고 있는 한의학연구원
    참실련 성명, 의료행위와 의료기기 등 임상 한의학 뒷받침할 연구 진행 촉구

    지난 1994년 한약분쟁의 산물로 설립된 한국한의학연구원(이하 한의학연)에 대한 연구성과 부실 등의 다양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참의료실천연합회(이하 참실련)는 20일 ‘한의학연구원, 아직도 제정신 못 차렸나?’라는 제하의 보도자료 배포를 통해 한의학연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한편 앞으로의 방향을 제안했다.

    참실련에 따르면 한의학연은 연일 SCI급 논문을 발표하는 중국 중의과학원 수준은 아니라 할지라도, 일본 기타사토동양의학연구소·게이오의과대학 한방의학센터·치바의과대학 화한진료부 등 소규모 연구집단에 비해서도 성과가 부족한 것은 물론 의료행위와 한약에 관한 과학적 기초연구가 중심이 되어야 할 과학기술 관련 정부부처 소속임에도 불구하고 건강기능식품이나 화장품 등 당장 산업화할 수 있는 연구에만 급급했을 뿐, 정작 의료연구성과라고 내세우는 것조차 임상현장에서 적용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아 상용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문제점을 야기한 원인으로 참실련은 △각 팀을 이끌고 있는 리더 그룹의 무능 △연구 행정을 관리하는 부서의 과도한 비대 △연구비의 효율적 활용 부재 △개인의 사욕 등이 총체적으로 결합해 나타난 참담한 인재(人災) 때문으로 꼽으며, 이러한 이유로 인해 결과적으로 연구성과의 부실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특히 참실련은 “한의학의 중요성을 과학적으로 드러낼 연구라 기대했던 ‘체질에 대한 유전체 기반 연구’나 ‘맥(脈)에 관한 기기 개발’ 등의 사업들이 리더의 무능과 부패로 인해 결과를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연구비만 소비한 것을 발견했다”며 “또한 이러한 참담한 결과를 만든데 있어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자가 한의학연의 연구원장으로 출마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참실련은 이어 “무능과 부패로 수백억에 달하는 소중한 연구비를 아무 결과도 없이 날리고, 그 결과 한의학 발전의 기회를 산산조각낸 그가 한의학연을 오늘날의 무능과 무사안일주의의 온상으로 만들었다는 책임을 느끼기는커녕, 한의학연 개혁의 대상이 돼야 할 장본인이 한의학연을 이끌겠다고 나서는 뻔뻔한 모습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사안”이라며 “수백억원의 연구비를 받고도 제대로 결과를 내지 못한 자는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마땅한데도 불구하고, 책임은커녕 연구원장 후보로 나섰다는 점은 ‘한의학연은 자정과 개혁이 불가능한 집단’이라는 것을 스스로 자인하는 바가 아닐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또 다른 연구원장 지원 후보는 그동안 정부 주도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해본 적이 없으며, 과학적 한의학 연구에 있어서는 역량이 부족한 사람인 데도 무슨 근거로 한의학연구원장 최종 3배수 후보에 포함되었는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참실련은 이러한 한의학연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과학적으로 한의학 연구를 총괄할 수 있는 자질있는 연구원장의 선임을 선결과제로 제시하며, 프랜시스 콜린스 미국 국립보건원(NIH) 원장의 사례를 들었다.

    실제 전문의료인이며 유전학자인 콜린스 원장은 NIH로 오기 전부터 다양한 유전학적 연구와 발견을 인정받아 수많은 수상경력이 있을 뿐만 아니라 대중적인 저서를 통해 과학을 확산한 공로까지 갖춘 전형적인 연구원장격 인물로 평가된다. 또한 과학자로서 충분한 성과를 거두었을 뿐만 아니라, 소통의 달인이며 내부의 능숙한 조정자라는 평을 듣고 있기도 하다.

    이와 관련 참실련은 “이미 다수의 과학적 성과물들이 한의학의 과학화가 막대한 의학적 가치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으며, 이에 중국·일본 등 가까운 동아시아국가뿐만 아니라 미국 등 주요 국가들 역시 선점경쟁에 나서고 있는 이때 한의학연구원이 이제는 한의학계의 천덕꾸러기에서 벗어나 전 세계 한의학을 주도하는 전문 연구기관으로 제대로 서야 한다”며 “최승훈 전 원장은 그동안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세계학술대회 유치, 침구경락이나 의사문헌 연구 등에서 성과를 올려 한의학연의 위상을 올리기는 했지만, 차원 높은 임상한의학을 뒷받침하는 연구에서는 부족했던 만큼 앞으로 한약과 의료행위, 의료기기에 관한 과학적 연구가 보다 수준 높게 진행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의학연의 본질인 과학적 연구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전문가를 키워내고 환경을 만드는 작업이 시급하며, 비록 늦긴 했지만 자질을 갖춘 연구원장을 선임해 제대로 된 조직을 정비하게 된다면 그들을 따라잡기에는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며 “한의학연이 이제라도 뼈를 깎는 노력으로 엄정한 개혁을 시작한다면 참의료실천연합회는 박수와 함께 옆에서 항상 응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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