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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환경보건원 솔한의원, 군산시드림스타트와 한의치료 지원 협약군산시드림스타트는 대한환경보건원 솔한의원과 드림스타트 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돕기 위한 한의치료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대한환경보건원 솔한의원은 드림스타트의 성장부진 아동과 질병으로 성장에 어려움이 있는 아동 등에게 필요한 한의치료와 한약을 지원한다. 이번 솔한의원의 지원은 취약한 환경 속에서 부족한 영양섭취 등으로 성장기를 보내는 아동에게 근본적인 치료개선 기회를 제공하고 아동의 건강하고 활기찬 성장 발달과 정서 발달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주홍 아동청소년과장은 “어려운 환경의 아동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관심이 꼭 필요하다”며 “취약가정 아동과 가족에 대한 관심과 다양한 지원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
2019년 성북구 한의난임사업 임신성공률 31.8%지난해 실시한 서울 성북구 난임부부 한방치료 지원사업 결과 임신성공률이 31.8%, 임신유지율이 100%로 나타나 주목된다. 서울 성북구는 지난달 30일 성북구 보건소에서 ‘2019년 난임부부 한방지원사업 최종보고회’를 갖고 이같은 성과를 발표했다. 이번 결과를 살펴보면 총 대상자 35명(여 23명, 남 12명) 중 한명의 중도 탈락(여 1명)자를 제외한 34명이 치료를 완결했다. 참여 여성의 평균나이는 36.7세였고 인공수정은 평균 2.75회, 체외수정은 평균 3.17회 시술을 받은 바 있으며 평균 1.6회의 유산 경험이 있었다. 치료를 종결한 여성 대상자 22명 중 7명이 임신에 성공해 31.8%의 임신성공률을 보였다. 임신 성공자 7명 중 1명을 제외한 6명이 자연임신에 성공(85.7%)했는데 이는 전년 사업 임신성공률 29.1%, 자연임신 비율 57.14%에 비해 증가한 수치다. 임신에 성공한 여성의 평균 난임기간은 2.43년이었고 평균 연령은 36.7세였다. 4명은 35~40세, 3명은 40세 이상으로 35세 이상의 여성에서 임신이 성공한 좋은 결과를 보였다. 임신 성공자 중 2명이 보조생식술에 실패한 과거력(각각 인공수정 1회, 3회)이 있었는데 인공수정을 3회 시행한 과거력이 있는 여성은 자연임신에 성공했으며 인공수정을 1회 시행한 과거력이 있는 여성은 체외수정으로 임신에 성공했다. 이는 한의 난임치료와 보조생식술이 병행될 때 더욱 높은 성공률을 거둘 수 있다는 기존 논문들의 결과와 마찬가지로 보조생식술을 시행하는 부부들에게 한의치료가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시사한다. 한의치료, 보조생식술과 병행시 긍정적 영향 임신 성공자들 중 5명이 평균 1.6회의 유산경험이 있었는데 이번 사업에서 마지막으로 임신성공을 보고한 대상자의 경우가 특히 눈길을 끈다. 자연유산 2회의 과거력이 있었던 이 참여자는 사업 도중 자연임신에 성공했으나 임신 7주차에 안타깝게도 계류유산이 돼 소파술을 진행했다. 그런데 한의 난임치료를 지속한 결과 다시 자연임신에 성공했으며 현재 임신 14주차를 유지 중이다. 한의 난임치료가 반복 유산을 겪는 난임부부의 임신 성공 및 유지, 출산까지 전 과정에서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잘 보여준 사례다. 한의 치료로 이상반응을 보일 경우 즉시 치료를 중단하고 사업단에 보고해 적절한 조치를 받도록 했으나 이상반응으로 치료를 중단한 사례는 없었다. 한의치료는 단순히 수정 및 착상을 돕는 것 뿐만 아니라 월경통, 월경불순, 대하를 비롯해 소화력, 기력저하 등의 회복을 도와 전반적인 신체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이 기본 방향으로 사전사후 치료효과 관련 설문지를 통해 증상변화를 확인한 결과 임신군에서는 한의치료 후 월경관련 증상, 소화, 수면, 대변, 냉증 상태 모두 호전됐으며 비임신군에서는 ‘매우 좋아짐’ 10.2%, ‘좋아짐’ 67%, ‘상태 유지’ 22.8%로 77.2%가 증상이 호전됐다고 응답했다. 임신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한의치료로 신체의 전반적인 증상이 개선된 셈이다. 이같은 한의난임치료에 대한 만족도는 100%(매우 만족 60%, 만족 40%)였다. 여성 참가자의 대다수가 한약복용으로 난자 질 상승, 체력 보강, 식욕 및 활력 증가, 혈액순환, 생리통 호전 등 본인에게 가장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으며 그 다음으로 난임에 대한 이해와 심리적 안정에 도움을 준 ‘한의사와의 상담’, 혈액순환에 도움을 준 ‘침 치료’를 꼽았다. 서울시 전체로 한의난임사업 확대 실시에 ‘주춧돌’ 또 주변 난임 가족 및 친지에게 추천(매우 그렇다 70%, 그렇다 30%)하고 사업이 종료된 후 난임에 대한 한의치료를 추가적으로 받을 의향(매우 그렇다 60%, 그렇다 40%)이 있다고 했다. 설문 참여자 전원이 한의난임치료가 정부 난임사업의 경제적 지원정책으로 반영(매우 그렇다 80%, 그렇다 20%)되기를 원했으며 건의사항으로 더 많은 난임 부부에게 혜택이 돌아가면 좋겠다는 의견과 함께 양방 난임 지원이 동시에 가능하도록 제도적 개선 의견을 제시, 한·양방 병행치료를 원했다. 따라서 한의치료 집중치료 기간을 거친 뒤 자연임신 시도 뿐만 아니라 보조생식술을 병행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에 대한 과제를 남겼다. 성북구한의사회 서재영 난임사업단장은 “2019년 난임사업에서 31.8%의 임신성공률과 100%의 임신유지율은 많은 분들의 노력의 결과”라며 “올해부터 서울시 전역으로 확대실시되는 한방난임부부 치료비 지원사업으로 더욱더 많은 난임부부들이 출산의 기쁨을 얻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최종보고회에서 성북구한의사회 양태규 회장은 “2017년부터 지난 3년간 성북구 한방난임부부 치료비 지원사업을 지원해 준 성북구청과 성북구보건소 관계자분들에게 감사하다”며 “무엇보다 지난해 연말 성북구의회에서 지자체 예산으로 한방난임치료비지원사업 예산이 조례로 통과돼 2020년부터 성북구 난임부부들에게 한줄기 빛이 되도록 도움을 준 만큼 성북구한의사회도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북구보건소 황원숙 소장도 “2017년 서울시 최초로 난임부부에 대한 한방치료비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성공적으로 진행해온 결과 서울시에서도 지원사업을 점차 확대실시해 2020년에 서울시 전체로 확대실시하도록 선두주자 역할을 해주신 성부구한의사회와 성북구 한방난임사업단 여러분의 노력에 감사드리며 보다 많은 난임부부들에게 혜택이 주어져 저출산위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셨으면 한다”며 성북구와 성북구보건소의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사업대상 포함 한편 성북구의 2017년 출산율은 0.82명으로 서울시 중 17위를 차지했으며 최근 3년간 성북구의 난임 요인을 분석한 결과 원인 불명이 전체의 70.3%, 남성요인이 11.7%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주목할 부분은 남성 난임의 증가추세로, 성북구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남성 난임 진단받은 사람이 2004년 2만2166명에서 2014년 4만8704명으로 10년새에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성북구에서는 2017년부터 사업대상자에 남성을 포함시켜 난임 부부를 함께 치료하고 있다. 집중치료 4개월, 관찰 및 상담치료 4개월로 진행된 성북구 한의난임치료는 여성 참여자의 경우 집중치료기간에 한약 월 2재 기준으로 4개월 투약 및 주 2회 침·뜸 치료를, 관찰 및 상담치료기간에는 2주 1회 진료·상담 및 침·뜸 치료가 이뤄졌으며 남성 참여자에게는 집중치료기간 동안 한약 월 1재 기준으로 4개월 투약했다. 여성 참여자에게는 조경종옥탕, 온경탕, 귀비탕, 창부도담탕, 오적산, 혈부축어탕을, 남성 참가자에게는 화강쌍보탕, 고본건양단, 사육탕을 대표 처방으로 하되 진료 원장의 대면진료 결과에 따라 가감 및 처방 변경이 가능하도록 했다. -
대구·청도 ‘감염병특별관리지역’ 지정[한의신문=최성훈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와 경북 청도 지역이 ‘감염병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 장관 및 17개 시도지사와 함께 참여한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에서 “대구, 청도에 대한 특단의 조치를 시행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최대한 빨리 접촉자를 찾아내고, 확진자를 치료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병상과 인력, 장비 등 필요한 자원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 군 의료인력 등 공공인력을 투입하고, 자가격리가 어려운 분들을 위한 임시 보호시설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코로나19의 대응체계 강화를 위해 매주 일요일 주재하는 장관급 회의를 확대해 장관·시도지사와 함께 주 3회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를 갖는다고 밝혔다. 범정부적 협력을 강화해 코로나19에 신속하고 강력하게 대응해 나간다는 의미에서다. 또 지자체에 구성된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의 역할을 강화해 지역내 공공병원, 민간병원 등 의료자원을 점검하고, 자체적으로 해결이 어려운 경우 국가적 차원에서 자원을 공유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코로나19 대응 한 달이 지난 현재, 비상한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며 “누적 환자가 백 명을 넘어섰고, 일부 지역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 상황변화에 맞춰 정부 대응방향의 변화도 필요하다”며 “그동안 국내 유입을 차단하는 데 주력해 왔다면, 앞으로는 지역사회 확산을 방지하는 데 보다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
국내 코로나19 새 대응지침(제6판) 주요 내용은?[한의신문=최성훈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지역사회에 전파되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가운데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새 대응지침(제6판)을 발했하고 지난 20일부터 적용에 들어갔다. 개정된 주요 대응지침에서는 국내 지역사회의 코로나19 감염사례에 대한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를 위해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감염이 의심될 경우 해외여행력과 관계없이 적극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코로나19에 대한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한 층 더 강해진 감염 관리 강화 새 대응지침(제6판)이 기존 대응지침(제5판)과 가장 두드러지게 차이가 나는 부분은 감염 의심 환자에 대한 관리 강화다. 이에 원인 불명의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국가지정입원병상 및 공공병원 내 음압병실이나 1인실에 격리해 코로나19 검사를 수행하게 된다. 확진환자의 접촉자 중 증상이 없더라도 의료인, 간병인, 확진환자의 동거인, 기타 역학조사관이 필요성을 인정한 경우 격리 해제 전 검사 실시, 음성임을 확인 후 격리 해제할 수 있게 했다. 의사환자 사례정의도 개정 의사환자에 대한 정의도 기존 대응지침에 비해 한층 더 엄격하게 적용했다. 변경된 6판에서는 ‘의사의 소견에 따라 입원이 필요한 원인미상의 폐렴인 자’와 ‘코로나19가 의심되는 자’가 새로운 의사환자 사례정의에 포함됐다. 기존 의사환자 사례정의 중에서도 기존 ‘중국을 방문한 후 14일 이내에 발열 또는 호흡기증상(기침, 인후통 등)이 나타난 자’에서 해당 지역을 홍콩과 마카오까지 추가하기로 했다. 또 ‘확진환자의 증상발생 기간 중 확진환자와 밀접접촉한 후 14일 이내에 발열 또는 호흡기증상이 나타난 자’에서 접촉한 후 호흡기증상이 나타난 자로 정의 기준이 강화됐다. 아울러 ‘코로나19 발생 국가·지역 방문 후 14일 이내 발열 또는 호흡기증상이 나타난 사람’도 의사환자 사례정의에 신설됐다. -
中, ‘코로나19 진료방안(제6판)’ 발표[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지난 19일 ‘코로나19 진료방안(제6판)’을 발표했다. 이번 진료방안에서 눈에 띄는 부분을 살펴보면 전파경로에서 ‘상대적으로 폐쇄된 환경에서 고농도 에어로졸에 장시간 노출 될 경우 에어로졸 전파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에어로졸 전파 가능성을 제시했다. 임상증상에서는 심한 중증환자의 임상증상에 다발성 장기 부전을 추가했다. 또 실험실 검사의 경우 핵산검사 양성률을 높이기 위해 가급적 환자의 가래를 남길 수 있도록 하고 호흡기 분비물을 기관삽입을 통해 채취해 가능한 빨리 보낼 것을 권장했다. 또한 기존 진료방안에서는 후베이성과 기타 지역 간 코로나19 진단기준이 달랐으나 ‘의심환자’와 ‘확진환자’ 두 가지로 통일시켰다. 먼저 ‘의심 환자’는 두 종류로 나눴는데 첫째는 명확한 역학적 관계가 있으면서 임상 증상(발열 및 호흡기 증상, 폐렴의 영상학적 특징, 발병초기 백혈구 지수가 정상 혹은 감소하고 림프구 수치 감소)이 2개 이상 발견될 경우이고 둘째는 명확한 역학적 관계가 밝혀지지 않았으나 임상증상이 3가지 이상의 특징이 나타난 경우다. ‘확진 환자’는 실시간 형광 RT-PCR 검사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 핵산 양성반응이거나 바이러스 염기서열 분석 검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높은 일치율을 보인 경우다. 특히 중의약 치료에서는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중형과 유효처방 내용을 전면 수정했다. 의학관찰기에서 소화장애를 동반한 전신무력을 호소할 경우 곽향정기캡슐(藿香正氣膠囊)을, 발열을 동반한 전신무력을 호소하는 환자에게는 금화청감과립(金花清感顆粒), 연화청온캡슐(連花清瘟膠囊), 소풍해독캡슐(疏風解毒膠囊)을 추천했다. 임상치료기(확진환자)는 경형(輕型), 보통형(普通型), 중형(重型), 위중형(危重型), 회복기(恢复期)로 구분하고 증상별로 세분화해 추천 처방 및 복용법을 제시하고 있다. 다만 청폐배독탕(淸肺排毒湯)은 경형, 보통형, 중형 환자하게 사용하고 위중형 환자의 응급처치에는 환자 상태를 고려해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청폐배독탕은 마황 9g, 자감초 6g, 행인 9g, 생석고 15~30g(선전), 계지 9g, 택사 9g, 저령 9g, 백출 9g, 복령 15g, 시호16g, 황금 6g, 강반하 9g, 생강 9g, 자완 9g, 동화 9g, 사간 9g, 세신 6g, 산약 12g, 지실 6g, 진피 6g, 곽향 9g으로 구성돼 있으며 매일 1첩씩 물에 달여 아침, 저녁으로 식후 40분에 복용하되 세첩을 연속으로 복용하도록 했다. 단, 발열증상이 없으면 생석고의 양을 줄이고 반대의 경우에는 양을 크게 늘려 투여하며 세첩을 복용한 후 호전의 경과를 보이지만 완치가 되지 않을 경우 세첩을 재처방하되 증상이 소실되면 복용을 중지하라고 덧붙였다. 경형은 한습울폐(寒湿郁肺)와 습열온폐(濕熱藴肺)증으로 구분한다. 한습울폐증은 발열, 전신무력감, 전신이 쑤시듯 아프고 기침과 가래가 있다. 가슴이 답답해 숨쉬기가 힘들고 식욕이 부진하며 악심구토를 하고 대변은 끈적이며 시원하지 않을 뿐 아니라 담 또는 담홍설이 보이고 설체는 약간 부풀어 치흔이 있으며 백후니 또는 백니태가 보인다. 맥은 유맥 또는 활맥이 나타난다. 이 단계에서는 생마황 6g, 생석고 15g, 행인 9g, 강활 15g, 정력자 15g, 관중 9g, 지룡 15g, 서장경 15g, 곽향 15g, 패란 9g, 창출 15g, 운령 45g, 생백출 30g, 초삼선 각9g, 후박 15g, 초빈랑 9g, 외초과 9g, 생강 15g을 처방하며 1첩을 물에 달여 600ml를 얻은 후 아침·점심·저녁으로 나눠 식전에 복용하도록 했다. 습열온폐증은 저열 또는 발열이 없고 약간의 오한이 있으며 전신에 힘이 없고 머리와 몸이 무거우며 근육이 쑤시듯 아픈 증상을 보인다. 마른 기침에 가래는 적으며 인후부가 아프고 입이 건조하나 물을 마시고 싶지 않으며 가슴이 답답하고 체기가 있으며 땀은 나지 않거나 땀이 나도 시원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구역질이 나고 식욕이 없으며 묽은 변을 보거나 또는 대변이 끈적이고 시원하지 않으며 담홍설과 백후니 또는 박황태가 보인다, 맥은 활삭 또는 유맥이 나타난다. 이 경우 빈랑 10g, 초과 10g, 후박 10g, 지모 10g, 황금 10g, 시호 10g, 적작약 10g, 연교 15g, 청호(후하) 10g, 창출 10g, 대청엽 10g, 생감초 5g을 처방하며 1첩을 물에 달여 400ml를 얻은 후 아침·저녁으로 나눠 복용하도록 하도록 한다. 보통형은 습독울폐(濕毒郁肺), 한습조폐(寒濕阻肺)증으로 구분해 치료한다. 습독울폐증은 발열과 기침이 있으며 가래가 적고 황색을 띠며 가슴이 답답해 숨이 가쁘고 복부는 그득하며 변비가 있고 암홍설이 보이며 설체는 부풀어 있고 황니 또는 황조태가 보이며 활삭맥 또는 현활맥이 나타나면 생마황 6g, 고행인 15g, 생석고 30g, 생의이인 30g, 모창출 10g, 광곽향 15g, 청호초 12g, 호장 20g, 마편초 30g, 건노근 30g, 정력자 15g, 화귤홍 15g, 생감초 10g을 처방하고 1첩을 물에 달여 400ml를 얻은 후, 아침·저녁으로 나눠 복용토록 한다. 한습조폐증은 저열 또는 미열, 신열불양 증상을 보이는데 마른기침에 가래는 적으며 몸이 피곤해 힘이 없고 가슴이 답답하며 체기가 있거나 또는 구역질을 하고 묽은 변을 본다. 담 또는 담홍설과 백 또는 백니태가 보이며 유맥이 나타난다. 이때는 창출 15g, 진피 10g, 후박 10g, 곽향 10g, 초과 6g, 생마황 6g, 강활 10g, 생강 10g, 빈랑 10g을 처방하며 1첩을 물에 달여 400ml를 얻은 후 아침·저녁으로 나눠 복용시킨다. 중형은 역독폐폐(疫毒闭肺), 기영양번(气营兩燔)증으로 구분한다. 역독폐폐증은 발열, 안면부가 붉으며 기침을 하고 가래는 황색을 띠며 점액이 적거나 가래에 피가 섞여있다. 호흡이 가쁘고 피로해 힘이 없으며 입이 건조하고 구역질이 나며 음식 생각이 없고 소변은 짧으며 적색을 띤다. 대변은 상쾌하지 않으며 홍설과 황니태가 보이고 활삭맥이 나타난다. 이 경우에는 생마황 6g, 행인 9g, 생석고 15g, 감초 3g, 곽향(후하) 10g, 후박 10g, 창출 15g, 초과 10g, 법반하 9g, 복령 15g, 생대황(후하) 5g, 생황기 10g, 정력자 10g, 적작약 10g을 처방하며 1일 1~2첩을 물에 달여 2~4회 나눠 복용 또는 비강튜브로 투여(매회 100~200ml)한다. 기영양번증은 열이 높고 갈증이 심해 물을 많이 마시며 정신이 혼미해 헛소리를 하고 헛것이 보인다. 반진이 나타나고 피를 토하거나 코피가 나오며 사지에 경련이 일어난다. 진홍설이 보이고 설태는 없거나 적으며 침세삭 또는 부대삭맥이 나타난다. 이때는 생석고(선전) 30~60g, 지모 30g, 생지황 30~60g, 수우각(선전) 30g, 적작약 30g, 현삼 30g, 연교 15g, 단피 15g, 황련 6g, 죽엽 12g, 정력자 15g, 생감초 6g을 처방하며 1일 1~2첩을 물에 달여 2~4회 나눠 복용하거나 비강튜브로 투여(매회 100~200ml)한다. 위중형은 내폐외탈(内闭外脱)증으로 호흡이 곤란하고 움직일 때마다 숨이 가쁘며 보조기구로 산소를 공급해야 한다. 정신이 혼미하고 번조하며 땀이 나고 사지가 차며 자암설과 후니 또는 조한 설태가 보이고 부대맥이 관찰되나 뿌리가 없다. 이 경우에는 인삼 15g, 흑순편(선전) 10g, 산수유 15g과 소합향환 또는 안국우황환을 복용한다. 중성약으로는 혈필정주사액, 열독녕주사액, 담열청주사액, 성뇌정주사액, 삼부주사액, 생맥주사액, 삼맥주사액이 추천된다. 이 주사액들은 치료효과가 대동소이하며 환자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1종류 또는 2종류를 사용하며 중약주사제와 중약탕제는 혼용이 가능하다. 회복기는 폐비기허(肺脾气虚)와 기음향허(气阴两虚)증으로 구분한다. 폐비기허증은 호흡이 짧고 힘이 없으며 식욕이 없고 구토를 한다. 복부가 팽만하고 대변을 볼 때 힘이 없고 무르며 상쾌하지 않고 설질은 담하고 약간 부풀어 있으며 백니태가 나타난다. 이때는 법반하 9g, 진피 10g, 당삼 15g, 자황기 30g, 복령 15g, 곽향 10g, 사인(후하) 6g, 감초 6g을 처방하며 1첩을 물에 달여 400ml를 얻은 후 아침·저녁으로 나눠 복용시킨다. 기음양허증은 호흡이 짧고 힘이 없으며 입이 건조하고 목이 마르며 심계 항진이 있고 땀이 많다. 식욕은 부진하고 저열 또는 열이 없으며 마른기침을 하고 가래는 적다. 혀는 건조하고 진액이 적으며 세 또는 무력한 허맥이 나타난다. 이 경우에는 남사삼 10g, 북사삼 10g, 맥문동 15g, 서양삼 6g, 오미자 6g, 생석고 15g, 담죽엽 10g, 상엽 10g, 노근 15g, 단삼 15g, 생감초 6g을 처방하고 1첩을 물에 달여 400ml를 얻은 후 아침·저녁으로 나눠 복용하도록 한다. (출처:http://www.gov.cn/zhengce/zhengceku/2020-02/19/content_5480948.htm) -
코로나19 중의약 처방에 자주 사용되는 약재는?중국에서 코로나19 치료 및 예방에 중의약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가운데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 동향분석에서는 지난 17일자 ‘Chinese Journal of Intergrative Medicine’에 게재된 코로나19 예방 중의약 처방에 자주 사용된 약재 관련 논문을 번역에 소개했다. 현재 중의약 활용에 대한 고문헌·연구근거 및 현재의 예방 프로그램의 리뷰를 통해 중의약 처방에 자주 활용되는 약재를 분석해 제시한 ‘Can Chinese Medicine Be Used for Prevention of Corona Virus Disease 2019 (COVID-19)? A Review of Historical Classics, Research Evidence and Current Prevention Programs’이란 제하의 논문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중국에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예방을 위해 중의학을 권장하는 예방 프로그램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중의약 권고에 대한 근거를 제공하기 위해 고문헌과 임상연구를 검토했다고 연구 목적으로 밝혔다. 이번 연구는 △중의약 고문헌의 감염 예방 및 치료에 대한 과거 기록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SARS) 및 H1N1 인플루엔자 예방에 대한 중의약의 임상 근거 △코로나19 발병 이후 중국 보건당국이 발행한 중의약 예방 프로그램 △올해 2월12일까지 다른 데이터베이스와 웹 사이트 검색을 통해 진행됐으며, 연구 근거는 전염성 호흡기 바이러스 질병 예방을 위해 중의약을 사용한 임상시험, 코호트 또는 기타 인구 기반 연구의 데이터를 포함하고 있다. 연구 결과 고대 중국의 ‘황제내경’에는 전염병 예방을 위해 중의약을 사용했다고 기록돼 있으며, SARS 예방을 위해 중의약을 사용한 3건의 연구와 H1N1 인플루엔자에 대한 4건의 연구가 있었다. 또한 중의약 치료를 한 참가자 중 3명은 SARS에 걸리지 않았으며, 중의약 치료 그룹에서 H1N1 인플루엔자의 감염률은 비 중의약 치료 그룹보다 유의하게 낮은 것(상대 위험 0.36, 95% 신뢰구간 0.24-0.52; n=4)으로 확인했다. 특히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중국의 23개 성에서 중의약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중의약 사용의 주요 원칙은 외부 병원체로부터 보호하고 풍을 분산시키고 열을 발산하며 습을 없애 기를 강화하는 것이며, 가장 자주 사용된 중약은 황기, 감초, 방풍, 백출, 금은화, 연교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연구자들은 “SARS 및 H1N1 인플루엔자 예방에 대한 역사적 기록과 임상 연구에 근거, 중의약 처방은 고위험군에서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한 대안적 접근법이 될 수 있다”며 “중의약의 잠재적 예방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전향적이고 철저한 인구 기반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자동차보험 손해율 증가가 한의진료비 때문?https://youtu.be/4BoHrEOwNHE -
고전에서 느껴보는 醫藥文化 20안상우 박사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 투호는 일정한 거리에 호로병 모양을 닮은 투호통을 두고서 두 패로 나뉜 사람들이 둘러 모여 통속에 화살을 던져, 누가 많은 수를 넣는가를 겨루는 놀이다. 지금은 폐기되었지만 예전에 사용했던 1000원짜리 한국은행권 지폐에 그 모양이 그림으로 실렸을 정도로 한국을 대표하는 민속놀이라 할 수 있다. 요즈음에는 명절에 고궁이나 민속촌 등에서 축제행사의 일환으로 쉽게 접할 수 있어, 누구나 즐길 수 있지만 예전에는 주로 사대부 양반가에서만 행해졌던 귀족문화였던 것 같다. 따라서 놀이할 때 예(禮)를 갖추었는데, 일반 백성들은 놀이도구를 마련하는 일이며 절차가 복잡하여 아무나 함부로 하지 못했다고 한다. 기로연서 투호놀이, 기로소의원은 원로들 건강 담당 조선시대에는 주로 궁중의 연회나 고관들의 기로연(耆老宴) 때 여흥으로 벌였다. 기로소는 70세 이상 정2품 이상의 관직을 지냈던 고관들을 위해 설치해 운영하던 조정의 자문기구로 원로를 예우하기 위해 봄가을로 연중 2회 기로연을 베풀었던 것이다. 때문에 여기에는 약방 즉, 내의원 소속 의원들 가운데 일정 수를 파견하여 연로한 원로들의 건강을 전담하여 보살피게 하였기에 기로소의원이란 직책이 내려졌다. 한의학역사박물관의 전시관에는 기로소약방주부의 직첩이 전시되어 이러한 사실을 전해주고 있다. 따라서 기로연에서 투호놀이를 시행했다는 것은 이것이 비교적 나이 많은 노인이나 운동량이 적은 사람들에게도 무리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운동방법이라는 것을 뜻한다. 이것은 중국 당나라 때에 성행하여 우리나라로 전해졌다고 알려져 있는데,『북사(北史)』 백제전과 『신당서(新唐書)』 고구려전에 백제와 고구려 사람들이 즐겼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우리나라에도 일찍부터 행해졌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애초에 우리 민족은 큰 활을 만들어 쓰고 활을 잘 쏘는 민족으로 잘 알려져 있기에 그 시원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지는 재고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놀이방법은 대개 당나라 학자 사마광(司馬光)의 『투호격범(投壺格範)』에 기록된 것에 근거하는데, 오늘날 구태여 복잡하고 의례에 가까운 옛 방식을 따져 노는 경우는 없다. 대략 설명하자면, 투호 병은 입 지름이 3치이고, 양쪽 귀의 입 지름은 1치이며 높이는 1자이다. 항아리 속은 팥으로 채워둔다. 던지는 사람은 2살[矢] 반쯤 되는 거리에 서서 화살 12개를 사용하는데, 길이는 2자 4치이다. 실수하지 않고 병에 던져 꽂히는 것을 으뜸으로 삼는데, 먼저 120을 채우는 쪽이 이긴다고 하였다. 그러나 오늘날 그 놀이기구나 놀이방법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 수 없다. 우연히 정조 때의 학자 열암(悅庵) 하시찬(河時贊, 1750~1828)이 남긴 『팔례절요(八禮節要)』라는 책을 살피다보니 의외 투호에 대한 예법이 수재되어 있었다. 여기서 팔례란 용어가 좀 생소하게 다가오는데, 8가지 예법 가운데 사례(四禮)는 물론 우리가 익히 아는 관혼상제를 말한다. 나머지 4가지는 지금은 대부분 잊혀져버린, 향음주례(鄕飮酒禮), 향약례(鄕約禮), 사상견례(士相見禮)와 함께 바로 이 투호례(投壺禮)가 들어있었다. 활쏘기, 견비통이나 허리통증의 재활운동 접목 이에 따르면 투호 역시 주당(主黨)과 빈객(賓客)의 두 팀으로 나누어 시행하는데, 이때 서로 정해진 위치와 규정을 잘 지키고 따라야만 하도록 세밀하게 규정해 둔 것이다. 오늘날 고급 스포츠일수록 경기운영방식과 게임 룰이 정확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 이해하면 된다. 양측에서 4살씩 돌아가면서 던지도록 되어 있으니,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되었을 것이며 번갈아 차례대로 해야 하기 때문에 진퇴하는 방식과 순서를 잘 지켜야 하므로 굳이 예법으로 설정한 것으로 여겨진다. 아마도 예법과 절차상으로는 국궁의 활쏘기와 유사하지 않을까 싶은데, 다만 투호는 멀리 과녁을 설치해 두고 활을 쏠 수 있을 만큼 넓은 들과 많은 인원이 오를 만한 사대(射臺)가 갖춰져 있지 못한 경우, 집안 마당에서도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그마저도 마땅치 않을 때에는 대청마루나 방안에서도 약식으로 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래서 이 책에서도 투호는 사례, 즉 활쏘기의 축소판(投壺者, 射禮之細也.)이라고 말하였다. 실제 필자는 오래 전에 사대부 고택에서 나왔다는 대나무 투호통과 댓살을 본 적이 있는데, 바깥출입이 어려울 때 선비가 방안에서 즐기는 놀이기구라는 설명을 들었다. 눈비가 내리는 날씨에 바깥출입이 어렵거나 독서에 지친 시간에 몸풀기에 적당한 방법이었을 것이다. 대개 활쏘기와 투호는 원근의 거리가 다르긴 하지만 던져진 화살이 포물선의 궤적을 그리며 날아가는 물리적 법칙을 몸으로 익혀야만 하고 팔과 어깨, 등과 허리를 모두 사용하기에 일정 부위에만 과부하가 걸리지 않고 골고루 체력을 연마할 수 있어 겨울철 실내운동이나 레크레이션으로 적당할 뿐만 아니라 견비통이나 허리통증 환자에게 재활운동 종목으로 개발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민속놀이, 인체단련과 의약의 상관관계 접점 투호를 할 때에는 격식에 맞춰 적절한 덕담과 벌칙도 수반하는데, 정해진 위치에 술상을 차려놓고 3번 던진 다음에 이긴 쪽이 진 쪽에게 벌주를 먹이고 “좋다”고 소리친다. 또 한 번 이길 때마다 말을 한 마리씩 세워 세 마리를 채울 때까지 하는데, 일종의 스코어보드 역할을 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원래 호리병처럼 목이 잘록한 병이나 단지를 의미하는 호(壺)란 술을 채워두던 용기로 잔치할 때 자리 사이에 비치해 두던 것인데, 손님들의 흥을 돋우기 위해 꺼내서 쓰게 된 것이라 한다. 이러한 투호는 운동과 예절, 주흥과 절도가 어우러진 일종의 체력단련법이자 병법훈련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근래 『동무유고』에 기록된 ‘지풍조(知風兆)’를 비롯한 여러 문장을 통해 무인을 지향하였던 이제마의 병법 인식을 읽어내고 사상인의 체형기상을 표현하는 용어와 개념에 궁술(弓術)에서 사용하는 용어가 대폭 채용되었음을 밝힌 논고가 발표되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무술과 민속놀이, 그리고 인체의 단련과 의약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접점으로 받아들여진다. <참고 문헌>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한국민속의 세계》5권, 고대민족문화연구소 출판부, 2001. 심우성, 《우리나라 민속놀이》, 동문선, 1996. 이상호, 《전래놀이 101가지》, 사계절, 1999. -
일제 강점기 한의사의 또 다른 이름 ‘독립운동가’[한의신문=민보영 기자] 일제강점기 시절 독립운동에 투신한 한의사들의 삶이 최근 지상파를 통해 재조명된 가운데 삶의 터전에서 묵묵히 헌신한 한의사의 업적이 관심을 끌고 있다. 경술국치 당시 독립운동에 뛰어든 일부 한의사는 저명한 소설가의 친·인척이거나 종교인이었으며, 독립운동가의 든든한 버팀목의 이력을 지니고 있었다. 대한한의사협회에서 발행한 ‘1898~2011 대한한의사협회사’에는 1907년 일제가 대한제국 군대를 해산한 이후 다양한 방식으로 주권을 되찾으려고 한 한의사들의 사투가 나와 있다. ◇천도교, 불교 등 다양한 종교인으로도 활약 일제강점기 시절 일부 한의사는 한의업과 독립운동 외에도 천도교, 불교 등에서 활약하며 격동하는 근대사에 기여했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김광희·변태우·정구용 선생 등이 있다. 1892년 함경북도 학성에서 태어난 김광희 선생은 1922년 7월 고려혁명위원회 해외조직부장으로 활약하는 한편 11월 천도교 신·구파간 내분 수습을 위해 신파의 포조 대표위원으로서 협의를 성공시켰다. 1930년에는 한족총연합회의 지도당으로 조직된 신한농민당 위원장으로 헌신했다. 이 같은 공로로 정부는 김광희 선생에게 1953년 대통령 표창, 1991년 애국장을 수여했다. 천도교 신도이기도 했던 변태우 선생은 1939년부터 신문·라디오 등 대중매체가 일본의 전과를 과대 보도하는 데 불만을 품고 일본의 불공정한 보도를 비판하고 나섰다. 일제는 1940년 제주도에 중국을 겨냥한 발전 기지를 만들면서 도내 반일세력으로 천주교회 신도 조직을 탄압 대상으로 삼았고, 변태우 선생은 1941년 10월 군사 기밀을 누설했다는 이유로 심한 고문을 당했다. 이듬해인 1942년에는 국가보안법 및 국가보호법 위반으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아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조국이 광복한 후 광주 시내에 개원하며 지내다 1950년 고문의 여독과 옥중 생활 후유증으로 광주 자택에서 별세했으며, 정부는 1993년 광복절에 건국포장을 추서했다. 정구용 선생은 1918년 제주도 서귀포시의 무오 법정사 항일운동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법정사 항일운동은 3·1 운동보다 5개월 먼저 제주도에서 일어난 최대의 항일운동이자 전국 최대의 무장항일운동이다. 당시 주지 김연일과 함께 ‘반일 반외세’를 기치로 항일 비밀결사를 결성한 후 민족 독립을 주장하며 무장 봉기를 주도했다. 제주도내 일본 관리와 상인을 내쫓기 위해 마을주민 등 700여 명이 행동에 나섰다. 1923년 체포돼 3년형을 선고받은 정구용 선생은 출소 후 경북 포항의 보경사를 중심으로 독립운동을 이어갔다. 정부는 2002년 정구용 선생을 건국훈장 애국장에 추서했다. ◇저명 문학인의 친척이거나 소설에 등장하기도 또한 독립운동에 투신한 한의사들은 저명한 문학인의 친척이거나, 유명한 소설 속 등장인물의 모티브를 제공하기도 했다. 시인 이육사의 외삼촌으로 알려진 허발 선생 외에도 나병규·조헌영·유경집 선생이 있다. 1919년 강원도 철원 애국단에 지원한 나병규 선생은 서울 상동교회를 통해 알게 된 대한독립애국단 단원 조종대 선생의 활동을 도왔다. 신현구 선생 등이 결성한 대한독립애국단은 본부를 서울에 두고 강원, 충청, 전라도 등지에서 임시정부를 지원하고 있었는데, 조종대 선생이 지부 설치에 힘을 쏟을 때 나 선생은 한의원을 경영하면서 연락 거점을 등을 제공했다. 소설가 나동향의 조부이기도 하다. 시인 조지훈의 아버지인 조헌영 선생은 일본 와세다 대학 사법부 영문과를 졸업하고 일본에서 조선유학생 학우회장, 신간회 동경지회장 등을 지내면서 항일운동을 벌였다. 1945년 해방 후 임시정부와 연합군 환영준비위원회에서 사무차장을 역임하고 제헌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한의학의 제도권 진입을 위해 노력했다. 경상북도한의사회는 1988년 5월 타계한 조헌영 선생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했다. 안중근 의사와 의형제를 맺을 만큼 친분이 두터웠던 유경집 선생은 1909년 아들 유동하와 안중근 의사 등 7명이 모여 구국 혁신을 맹세하는 ‘7인 동맹’을 조직했다. 자신의 아들 유동주에게 안중근 의사의 의거 당시 러시아 통역을 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유경집 선생은 고향 원산을 떠나 러시아 국경지대에서 살다가 옴스크시를 거쳐 혁명 직후 폴란드로 이주했다. 유경집 선생은 안중근 의사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가 이문열의 작품 ‘불멸’에서 안중근을 돕는 인물의 모티브가 됐다. 소설에서 유경집은 안 의사에게 “얼마 되지 않지만, 군자금에 보태 쓰도록 해 달라”며 적지 않은 돈을 쾌척했다. 유명한 독립운동가의 곁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된 한의사도 있다. 1910년 경술국치를 겪은 후 독립운동에 투신하기로 결심한 이원직 선생은 1919년 3·1운동에 적극 참여했으며 이후 중국 상해로 건너가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몸담으며 도산 안창호 선생 앞에서 조국독립에 자신을 바칠 것을 맹세했다. 군자금 모금을 위해 임시정부에서 발행한 독립공채를 매각하는 등 다양한 공적을 남겼지만, 일본경찰에게 체포돼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석방된 이후에도 독립운동을 하다 1945년 5월 광복을 3개월 여 앞두고 옥사했으며,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에 추서됐다. 이 외에도 정치인, 기업가, 교육가, 기자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며 독립운동에도 투신한 한의사들의 이력도 눈에 띈다. 연희전문학교 문과대 2학년에 재학 중이던 한일청 선생은 1926년 태극기와 격문을 6·10 만세운동 당시 배포하다 일본 경찰에 기소됐다. 이후 일본 도쿄에서 ‘조선운동’ 기자로 활약한 뒤 한국에서 ‘중아일보’ 예천지국을 운영했다. ‘제4차 조선공산당사건’으로 일본 경찰에 체포돼 1930년 6월 경성지법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독립운동과 사회계몽운동, 한의사로서 사회에 기여한 한일청 선생은 2009년 건국훈장 애국장에 추대됐다. 한국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제약사를 세운 박성수 선생은 1920년 9월 독립운동에 가담해 1년여의 옥고를 치렀다. 솔표 우황청심원, 위장약, 위청수 등 대표적인 한약을 개발한 박 선생은 설립초기 전국에 약재를 나르며 독립운동가의 편지를 함께 전달한 공로로 독립유공자에 선정됐다. 또한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한의학 발전에 기여하기도 했다. 방주혁 선생은 독립운동가였던 이시영 선생의 독립운동 자금 부탁을 받고 밀사 한웅을 민영식 선생과 만나도록 주선해 동대문 경찰서에서 문초를 받았다. 이후 46세 때 이시영 선생과 함께 중국으로 망명해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해방 후에는 부통령이 된 이시영의 정치 고문, 민주당 최고위원 조병옥의 정치고문을 지냈으며 국제연합 사무총장에게 한국 가입 필요성을 피력하기도 했다. 그러나 독립운동가이자 한의사로 업적을 쌓은 방 선생의 공적은 현재 국가보훈처에 독립운동가로 등록돼 있지 않다. 앞서 KBS 1TV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다큐세상의 ‘독립운동의 숨은 영웅들, 한의사’ 편에서 일제에 맞서 독립운동에 헌신한 강우규·신홍균·허발 선생 등 한의사 3인의 삶을 추적했다. 역사교육 ‘독립운동가’ 앱 개발자인 정상규 씨는 이들 한의사의 삶을 추적하면서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한의사들의 독립운동을 발굴하며 한의학이 발전해온 원동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새로운 독립운동에 대한 시각으로 역사의 숨은 주인공을 찾는 일은 계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김남일 경희대 한의대 교수는 이 방송에서 “한의학은 역사적으로 50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학문이다. 그 동안 축적한 경험은 형용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전 세계의 의학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이런 역사를 지닌 한의학과 접목된다면 새로운 의학을 만드는 데에 아주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국민안전과 민생경제 ‘비상 시국’중국 우한으로부터 발병한 코로나19가 국민의 생활방식을 바꾸고 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경기악화에도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 건강과 생명은 물론 경제와 문화의 문제로까지 비화되자 정부는 급기야 지난 18일 비상한 상황에는 비상한 처방이 필요하다는 진단과 함께 국민안전과 민생경제 두 영역 모두에서 특단의 대응을 위해 가용 가능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에서 확진자가 크게 소강상태를 맞거나 뚜렷한 회복세가 나타나지 않는한 쉽게 풀릴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특히 의료분야는 문케어로 인해 보험재정이 과다 지출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기존 지출에 근거해 수입을 결정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수입에 근거하여 지출하는 재정 절감 형태로 보건의료정책의 변화가 있을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진료비 심사실적’에 따르면, 상반기 자동차보험 진료비는 1조446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9.70% 증가했다. 한의원은 2032억여원에서 2543억여원으로 25.11%, 한방병원은 1359억여원에서 1873억여원으로 37.82%씩 각각 증가했다. 한의과의 자동차보험 진료비 급등과 달리 상급종합병원, 병원, 의원 등은 적지 않은 감소세를 보였다. 이처럼 한의과가 양방과 보다 자동차보험 진료비의 압도적 증가세를 기록할 수 있었던 요인은 지난 해 4월부터 적용된 추나요법의 건강보험 급여화에 있다. 비급여가 공적 보험의 제도 속으로 반영되면서 환자들의 치료효과에 대한 신뢰도가 향상됐고, 치료비에 대한 부담도 낮아져 한의과 자동차보험 시장이 급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 코로나 비상시국을 맞아 정부가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경기 부양에 나선다고 해도 제도권 의료로 편입돼 있지 못하면 곁불조차 쬘 수 없는게 현실이다. 한의과 자동차보험 진료비의 급상승이 시사하는 바는 간단하다. 한의약이 국가의 공공재로 확고히 자리매김해야만 지속 가능한 성장 및 생존을 담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케어, 커뮤니티케어, 장애인주치의제 등 정부가 의료의 공적기능을 강화시키기 위한 정책에 주안점을 두었다면 한의약의 미래도 그 흐름에 맞게 호흡을 맞춰 가야 한다. 정부 각 부처가 코로나19로 인해 큰 혼란을 겪고 있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따라서 한의계도 국가 전염병 관리 체계에 한의약의 참여를 지속적으로 호소하는 것과 더불어 첩약보험 시범사업 실시 등 한의약의 보장성을 한층 더 확대시킬 것을 강력히 주문해야 한다. 비상시국을 돌파하기 위한 경제 살리기가 특정 분야만 집중되지 않도록 절실하게 호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