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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향기 가득한 한의학 ⑭안수기 원장 - 그린요양병원, 다린탕전원 대표 장을 보러 나간 것이/봄 노을을 만나고 말았다/버스를 탄다는 것이/봄을 타고 말았다/봄바람이 동행해주던/그날 밤엔 지독한/봄 몸살을 앓고야 말았다/약을 먹는다는 것이/봄밤을 털어 넣었다//가슴이 다 타도록 잠 못 들었다 -봄을 타다, 한옥순 봄은 탄다는 것은, 신체적인 증상이자 한편의 시(詩)다. 탄다는, 그 절실함을, 애간장을 태워 보셨는지? 그래 오늘은 증상만 이야기 하자. 나른하면서 자꾸 졸리거나 피로하다. 의욕이 없다. 무기력하다. 도통 맥아리가 없다. 힘이 안 난다. 봄인데 말이다. 아지랑이에 기지개 펴듯 힘이 샘솟고 넘쳐 나야할 시즌에. 타고 말았다. 스타일 버렸다. 옹색하다. 곤궁하다. 봄이, 춘곤(春困). 왜 하필 봄이냐. 피로는 4계절도 없느냐고? 당연히 있다. 어느 계절, 어느 인간이나 다 있다. 상황에 따라서 피로는 따른다. 다만 계절과 피로란 앙상블은 없다. 춘곤 말고는, 그래서 하곤(夏困)이니 추곤(秋困), 동곤(冬困)은 족보에 없다. 오로지 봄만 있다. 피로가, 아니 이름이 말이다. 이에 불만 있으시면 그대가 지어라. 족보를 사란 말이다. 지나친 섭생과 과로가 질병의 원인 흔히들 환절기 이론이 등장한다. 기온 차의 변화, 계절의 변환기 등등, 인체가 아직 적응하지 못해서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좀 더 고상하고 세련되게? 그럼 음양론(陰陽論), 그래 이 이원적 분류체계의 오묘한 배합과 신통한 해법이 필요해. 봄은 양(陽)이 발산하는 계절, 겨울은 음(陰)의 절정기. 음이 양으로 변하는 극적 변환기이다. 움츠린 신체는 활동이 증대된다. 아직 신체의 대사는 변화를 적응하지 못한다. 고로 피곤하다. 아함 졸려. 고루해! 그래? 그럼 뭐 그대는 어떻게 설명하실 건데? 양은 늘 넘치는데 음은 항상 부족하다! 주단계(朱丹溪), 그는 인체가 음이 부족한 것을 주목하였다. 주로 부족한 음기의 보충에 방점을 두었다. 지나친 섭생과 과로가 질병의 원인임을 파악하였다. 절제된 생활과 진액을 보충하는 것을 치료 원칙으로 삼았다. 후세에 치료함에 보음(補陰)를 중시하는 경향이 생겼다. 만성피로, 몸이 과도하게 무리한 것으로 규정 피로하다. 졸리다. 몸이 무겁다. 모두 만성적인 피로다. 한의학에서는 만성피로를 몸이 과도하게 무리한 것으로 규정한다. 과로는 몸을 상하게 한다. 몸이 상하면 그때부터는 허약한 상태가 된다. 이를 허로(虛勞)라 규정한다. 과로는 허로를 부른다. 몸이 상하여 약해지고 기운이 없어지는 것이다. <동의보감>에서는 그 중요성을 강조하였으니, 허로문(虛勞門)을 따로 두었다. 다섯 가지로 나누었다. 오로(五勞)라 하였는바, 간(肝)이 허로하면 얼굴이 마르며 검어지다. 불안하며 수면이 안 오고 자주 눈물을 흘린다. 심(心)이 허로하면 쉽게 우울해지고 대변보기가 힘들고 입 안에 헌데가 생긴다. 비(脾)가 허로하면 입이 쓰고 구역질을 하며 입술이 타는 증상이 나타난다. 폐(肺)가 허로하면 숨이 차고 가래 기침이 생긴다. 신(腎)이 허로하면 소변이 붉거나 진해지고 허리가 아프고 귀가 울며 꿈이 많아진다. 현대에서는 혈류의 흐름이 저하된 것을 의미한다. 즉 순환이 부족해진 것이다. 치료에도 적극적이었다. 침술과 적절한 한약 등을 응용하였다. 한약 중에는 허로를 치료하는 보약이 있다. 보약은 예방과 치료를 겸하는 약인 것이다. “봄철의 보약이 일 년의 건강도 챙길 수 있어” 공짜는 없다. 특히 부지런한 농부에게 거저는 수치다. 봄철이면 가장 먼저 하는 일중에 하나가 바로 거름을 주는 것이다. 차이는 분명하다. 수확에서 나타난다. 그렇다. 과수나 곡식조차도 거름이라는 영양분이 필요하다. 그런데 만물의 영장이자 가장 귀하다는 인간들이 몸에는 소홀하다. 투자에 인색하다. 그러고도 마냥 피로 탓만 한다. 조상들은 봄에 보약을 권하는 이유가 있다. 농부의 마음에서 엿볼 수 있다. 봄이다. 인체에 거름을 주자. 기름칠을 하자. 보약 한 제는 기본이다. 한약에는 자연과 채움이 함께한다. 달인 한약이 부담된다면 이미 잘 알려진 보약도 있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더불어 기대하지 않은 효과를 체험한다면 그들은 열광한다. 특히 소화기가 약해지거나 장내 미생물이 초토화 된 곳에서는 <경옥고>만한 약도 없다. 여유롭고 귀한 것 찾는다면 <공진단>은 또 어떤가? 기운이 나면서 봄이 느껴질 것이다. 봄철의 보약이 일 년의 건강도 챙길 수 있다. 기억해 두시라. 음(陰)은 항상 부족(不足)함이 있다. 그대의 청춘과 열정도 항상 부족함이 있다. 봄도 그렇다. 봄을 탄다. -
합천한의학박물관, '코로나를 한방에' 문화체험프로그램 운영합천한의학박물관 11월말까지 초등학생, 중·고등학생, 성인,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코로나를 한방에'라는 주제로 한방문화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박물관협회가 주관하는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사업에 8년 연속 선정된데 따라 진행된다. 박물관은 이번 프로그램으로 5만년전 한반도 최초 운석분지인 '초계-적중 운석분지'를 한의학과 우주, 인문학을 통해 의미를 되새기고, 지역민과 관광객들이 박물관과의 교류를 넓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세부 프로그램 운영은 3회로 나눠 사전 예약제로 진행되며 한반도 최초 초계-적중 운석분지 알아보기, 우주· 인간· 한의학을 접목한 음양오행, 한방차 티백 시음, 박물관의 중요 유물인 동인상을 보며 체질연구, 향기주머니 및 손세정제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거리를 제공한다. 한편 합천한의학박물관은 한의학과 관련된 유물을 상설전시하고 있으며, 문화예술관련 감성을 키우는 미술작품들의 기획전시실에서 큐레이터의 전시설명으로 감상할 수 있다. -
고전에서 느껴보는 醫藥文化 - 32안상우 박사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 길고 짧은 인생행로에 누구나 한번쯤은 신병으로 누워 지낼 수밖에 없을 때가 있을 것이다. 대략 350년 전쯤인 1678년에 원치 않은 질병으로 집안에 갇혀 지낼 수밖에 없었던 36세의 한 젊은 선비가 평소 자신이 관심을 두었던 이런저런 얘기들을 적어놓은 글이 있다. 그 선비는 홍만종(洪萬宗, 1643~1725)이고 그 글은 보름 동안에 걸쳐 지어졌다 해서 순오지(旬五志) 혹은 십오지(十五志)라는 이름으로 전한다. 지은이가 붙여 놓은 서문에는 자신이 병으로 누워 지내면서 평소 글하는 선비들로부터 전해 들었던 갖가지 말들(詞家雜說)과 민가에 떠도는 속담(閭巷俚語) 등을 기록하여 병석에서의 지루한 시간을 이겨내고 근심을 잊고자 하였다고 밝혔다. 마침 읽고 외우기(讀誦)의 선수로 이름난 백곡(柏谷) 김득신(金得臣, 1604~1684)이 서문을 지어 붙였는데, 조선 후기에 풍속화가로 잘 알려진 긍재(兢齋) 김득신(金得臣, 1754~1824)과는 전혀 다른 시대에 살았던 동명이인이다. 아무튼 김득신의 서문에 따르면, 저자 홍만종은 어린 시절부터 도가의 장생불사하는 선술을 몹시 좋아했다고 적었다. 또한 유불도에 두루 밝고 우리나라 역사와 예술, 문장과 음악에 관한 글을 모아두고 심지어 이름 있는 명사들의 별호(別號)와 시골의 사투리(方言)에 이르기까지 낱낱이 찾아보고 기록해 두었다고 밝혀놓았다. 홍만종의 ‘旬五志’, 민가에 떠도는 속담들 기록 이런 설명에 과히 어긋나지 않게, 본문은 조선의 개국으로부터 시작하고 있다. 『동사(東史)』와 『위서(魏書)』를 동원하여 단군 탄생과 조선건국 신화가 적혀 있는데, 태백산 박달나무 아래서 한 마리의 곰이 하느님(天神)에게 사람이 되게 해 줄 것을 애원하여, 신령한 약(靈藥)을 먹고 갑자기 여자로 돌변하였다고 적혀있다. 우리가 읽은 일연 스님의 『삼국유사(三國遺事)』에서는 영약이 바로 달래와 쑥이라고 했으니 계절은 이즈음처럼 봄이었을 것이고 들판에 새로 돋은 봄나물이야말로 겨우내 웅크려 지낼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에게는 마치 하늘이 내려준 신비로운 약처럼 귀한 선물로 느껴졌을 것이다. 필자는 종종 한의학역사박물관을 찾아온 관람객들에게 이 이야기를 우리나라 의약의 시원으로 설명하곤 한다. 내친 김에 책속에 담긴 의약 관련 내용을 몇 가지 들춰보기로 하자. 신라말엽 풍수지리로 유명한 도선스님이 당나라의 선승들과 나눈 산천비보(山川裨補)설은 동국산수에 3800군데 점을 찍어 삼국 분열을 막고 국운을 일으켜야 한다고 설명한다. “인간이 급한 병이 생기면 혈맥을 찾아서 침도 놓고 또는 뜸질도 해야만 병을 고치게 된다. 만약에 그렇게 하지 않으면 반드시 죽음을 면치 못한다.” 인간의 몸에 기와 혈이 흐르는 경맥이 있듯이 산천에도 요혈이 있어 소통이 원활해야만 국사가 풀린다는 얘기인데, 자연환경과 인간사회의 조화가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다는 깨우침을 준다. “자신의 병을 고치려거든 마음을 반드시 바르게 해야” 본문 중반을 넘어서자 저자 자신의 처지를 의식한 듯, 많은 부분에서 수신양생에 관한 내용이 주류를 이룬다. 스스로 병 고치는 비결로써, “만일 자신의 병을 고치려거든 먼저 마음을 다스리고, 또한 그 마음을 반드시 바르게 해야 한다”고 했다. 이러한 치심법은 퇴계 이황을 필두로 조선 선비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저자는 자신의 택당 이식으로부터 받은 수련법 100여 가지를 골라 전한다고 밝혀놓았다. 그 방법은 조식법(調息法), 탄진법(呑津法), 도인법(導引法), 보화탕(保和湯) 등인데, 이는 필시 세종대 간행된 『의방유취』 양성문이나 『활인심법』 등을 통해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저자인 홍만종은 젊은 나이에 아버지가 옥사에 연루되어 외직으로 축출되었다가 사망하자 이에 충격을 받아 몸이 병약해진 나머지 환로에 뜻을 버리고 문학과 단학수련에만 관심을 보이게 되었다고 한다. 이듬해부터 어지럼병을 얻어 내내 고생하였으며, 와병 중 도교에 심취하게 되어 1666년 『해동이적(海東異蹟)』을 집필하였다. ‘詩話叢林’, ‘東國地志略’ 등 명저 다수 남겨 병으로 두문불출하며 이식, 김득신, 홍석기 등의 문우(文友)들과 시문을 나누던 그는 1673년 시평론집인 『소화시평(小華詩評)』을 저술하였다. 33세 되던 숙종 원년(1675) 진사과에 급제하였지만 벼슬길에 나서지 못하고 서호(西湖, 지금의 서울 마포 일대)에 머물며 『순오지(旬五志)』를 지었다. 그는 일반적인 시문보다는 역사·지리·설화·시화 등 남들이 돌아보지 않는 분야에 관심을 기울여 1705년에는 우리나라 역사를 간추려 엮은 『동국역대총목(東國歷代總目)』을 엮었으며, 70세가 되던 1712년에는 역대 시화를 집대성한 『시화총림(詩話叢林)』을 편찬하였다. 이 외에도 『동국악보(東國樂譜)』 · 『명엽지해(蓂葉志諧)』 · 『동국지지략(東國地志略)』 등 주옥같은 명저를 남겼다. 영조 원년(1725) 83세까지 천수를 누렸으니, 평생 갖가지 지병으로 시달린 것을 감안하면 당시로선 보기 드물게 장수를 누린 셈이다. 아마도 젊어서 일찌감치 출세욕을 버리고 양생술을 연마한 덕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 책은 보름동안 병석에서 누워 지내면서 울적한 마음을 달래고 스스로 위안을 얻고자 지어졌다고 한다. 벌써 일년 반 가까이 지루하게 이어지는 역병의 유행에 우리 자신을 위한 글쓰기로 자득의 묘를 발휘해보면 어떨까 싶다. -
한약처방 본초학적 해설-14#편저자 주 : 첩약건강보험 시범사업이 시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여기에 해당되는 처방 및 Ext제제 등에 대하여 본초학적 입장에서 객관적인 분석자료를 제시함으로써 치료약으로서의 한약의 활용도를 높이고자 기획됐다. 아울러 해당처방에서의 논란대상 한약재 1종의 관능감별point를 중점적으로 제시코자 한다. 주영승 교수(우석대 한의과대학 본초학교실) [歸脾湯의 처방 의미] : 宋나라의 嚴用和가 창안해 그의 저서 濟生方에 수록된 처방으로, 元나라 危亦林의 世醫得效方을 거쳐 明나라 薛立齊의 校注婦人良方에서 當歸와 遠志를 추가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는 처방이다. 思慮過度로 心脾가 손상되어 발생하는 健忘 怔忡을 치료하는 처방으로, 脾主後天水穀之精氣 心主血의 기전으로 氣和而血和하는데 혈액의 손상을 引血歸脾하여 脾統血하므로 ‘脾臟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의 歸脾湯으로 불리었다(血之散於外者 悉歸中州而聽太陰所攝矣 故命之曰歸脾湯). [歸脾湯의 구성] 처방을 구성하고 있는 12종 한약재의 본초학적인 특징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1)氣를 기준으로 분석하면, 溫性5(微溫3) 平性4으로서 전체적으로 따뜻한 약물로 구성되어 있다. 2)味를 기준으로 분석하면(중복 포함), 甘味8 辛味5 苦味3(微苦2) 酸味1 淡味1로서 주로 甘辛苦 3味이다. 3)歸經을 기준으로 분석하면(중복 포함), 脾11(胃4) 心8 肺6 肝4(膽1) 腎1으로서 주로 脾心肺 3經이다. 4)효능을 기준으로 분석하면, 補益7(補氣5 補血2) 安神3 理氣1 解表1로서 補益性에 맞춰져 있다. 歸脾湯 구성약물의 본초학적 내용을 生理痛을 기준으로 해석하면 다음과 같다. 1)기미: 氣를 보면 溫性약물이 주를 이루고 있고 더구나 平性약물 대부분이 使藥에 해당되는 점에서, 본 처방은 寒性에 적용되는 溫性처방임을 알 수 있다. 아울러 味에서 滋補和中緩急의 효능인 甘味가 주를 이루고 있고, 行氣滋養의 효능인 辛味가 보조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苦味의 경우 燥濕의 목적으로 활용되어 脾惡濕의 적용에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본 처방은 虛寒性의 질환에 적응됨을 알 수 있다. 2)귀경: 주된 귀경이 脾心肺 3經인 것은 脾(脾惡濕, 脾主後天水穀之精氣) 心(心主血)으로서 본 처방의 勞傷心脾의 병증에 맞춰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肺의 경우에도 대상 약물이 短氣와 自汗의 병증을 나타내고 있는데 적용되고 있는 바, 이는 肺主一身之氣 및 氣가 旺盛하면 生血하고 氣는 統攝血한다는 이론에 부응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3)효능: 본 처방은 주된 목표점이 補益임을 알 수 있는데, 특히 補氣(補脾氣)의 약물과 補血(補心血)은 본 처방의 의미를 뚜렷하게 파악할 수 있게 한다. 즉 虛寒性의 질환 중 脾氣虛와 心血虛의 약물을 주축으로 하여, 이에 수반(脾主思 脾統血, 心主血)하여 나타나는 증상인 心悸 脈微 虛弱無力 등의 心氣虛에 대응하여 安神藥을 배치하고 있다(心藏神). 전체적으로는 補氣 補血 安神의 관계를 ‘氣之旺盛卽生血 陽生陰長’, ‘氣爲血之首 氣爲血帥’, ‘氣行卽血行’, ‘氣能生血’, ‘氣能攝血’, ‘心中無血如魚無水怔忡躁動’의 한방원리에 부합됨을 알 수 있다. 4)歸脾湯의 처방 해석: 아래의 효능 분류를 기준으로 益脾養心 寧心安神하는 補氣統血의 처방으로 해석된다. ①人蔘 黃芪 白朮 甘草 大棗 : 補脾益氣 ②當歸 龍眼肉 : 補血養血→安神 ③白茯神 酸棗仁 龍眼肉 : 養心安神 ④遠志 : 心腎相交 安精神 定魂魄 ⑤木香 : 理氣健脾→脾主運化 ⑥生薑 : 散血凝, 약의 흡수와 순환 및 소화 증진 5)보다 높은 약효 발현을 위한 약물 선택: 본 처방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응용방법으로, 黃芪의 경우 補脾氣의 효능 증대를 위해서 蜜炙黃芪로의 전환을 권고하며, 甘草의 경우에도 脾愛暖에 맞추어 炙甘草를 사용함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사용금지약물인 木香의 경우 靑木香Aristolochia contorta으로 일부 문헌에 기록돼 있으나, 이는 順下焦氣약물로서 원래의 취지에 맞지 않을 뿐 아니라 현재 신장암 유발약물로서 사용금지 약물이므로 절대 사용해서는 안된다. 본 처방의 경우에는 順中焦氣의 약물인 土木香Inula helenium을 사용함이 마땅하다. 6)주지하다시피 生理痛은 血滯가 원인인 生理前痛과 生理中痛 및 血虛가 원인인 生理後痛으로 나뉜다는 점에서, 본 처방은 生理後痛(양이 적고 빛이 淡한 것)에 응용가능하며 여기에 脾氣虛 및 心神장애를 동반한 경우에 더욱 적합함을 알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脾氣虛로 인하여 飮食無味와 泄瀉 등을 주증상으로 하는 四肢無力 全身倦怠感 胸腹脹滿 肌肉消瘦 등의 증상과 心血虛로 인하여 心悸怔忡 不眠 顔面蒼白 脈細數 月經障碍 등의 心脾血虛에 적용된다. 7)한편 每觸遺精(성적접촉시 걸핏하면 遺精(早漏)이 되는 병증)에 적응된 것 역시 心脾의 손상에 따른 비정상적인 성신경과민으로 해석한다면, 본 처방의 적응증을 쉽게 인지할 수 있을 것이다. 2.加減 응용과 방약합편의 歸脾湯 활용에 대한 분석 1)加減 응용 ①氣不升降 加 便香附: “氣病의 總司요 婦科의 主師”약물인 香附子는 婦人科에서 기본적으로 활용됐던 약물이었다. 이는 여성질환의 바탕이 氣滯에 근간을 두고 있다고 보았다는 것을 의미하며, 氣滯로 인한 疼痛 특히 月經痛이나 月經不順 등에 그 적용범위를 넓혀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추가가능한 약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 ②虛火吐血 加 熟地黃 乾薑炒黑: 脾統血장애로 出血이 발생한 경우에 補血의 목적으로 熟地黃을 추가하고 溫性止血의 목적으로 乾薑炒黑을 추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생리통 적용시의 歸脾湯의 경우에는 虛寒性인 관계로 生理量이 적다는 점에서 乾薑炒黑의 추가는 의미가 없다고 본다. ③崩帶日久 倍蔘 加地楡 荊防 升麻之類: 이것 역시 脾統血의 장애로 인한 대량 出血이 오래된 경우에 해당되는 가감예로서 補脾氣의 人蔘 증량과 止血 목적의 기타 약물의 배합인 바 이는 생리통 적용시의 歸脾湯의 경우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④不眠 加 熟地黃: 陰血不足과 心神失養으로 인한 心悸怔忡 失眠多夢 神志不寧 등에는 滋陰補血藥 등과 배오되어 그 효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歸脾湯의 적용시 血虛性의 不眠에는 熟地黃의 추가는 바람직하다고 말할 수 있다. 2)방약합편의 歸脾湯 활용- 사용된 8부문의 기본 病證 모두 脾氣와 心血 부족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한다면 이해가 가능한 활용이다. 특히 생리통에 사용되는 歸脾湯의 적응증에 합당한 내용은 婦人門의 鬱火에 사용된 점으로 충분히 설명가능하다. 3.歸脾湯의 실체 이상을 근거로 歸脾湯의 생리통 사용근거는 다음과 같다. 1)歸脾湯의 적응증으로 서술된 ‘治憂思 勞傷心脾 健忘 怔忡’에 맞추어 生理痛 중 心血虛와 脾氣虛가 동시에 나타나는 병태(생리양이 적고 淡白)에 心神장애를 동반한 경우에 補脾補血安神시키는 처방으로 정리된다. 2)아울러 歸脾湯은 生理痛 이외에도 일반적인 부인병에서 위의 사용근거에 맞추어 광범위하게 활용되어질 수 있는 처방이며, 문헌에 기록된 많은 응용예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 # 기고내용과 의견을 달리하는 회원들의 고견과 우선 취급을 원하는 한방약물처방이 있으면 jys9875@hanmail.net, 전화 (070)8286-1561로 제안해주시길 바랍니다. -
“울분의 나라, 한의학으로 정신건강 치유”김종우 한의학정신건강센터장(경희한의대 한방신경정신과 교수) [편집자 주] 최근 서울대 보건대학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6명은 만성적 울분(鬱憤) 상태에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쉽게 말해 너도나도 가슴 속 한편에 응어리진 울분을 품고 산다는 것이며, 이는 언제 어떤 방식으로 폭발해 자신은 물론 이웃과 사회를 해칠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셈이다. 이에 따라 본란에서는 김종우 한의학정신건강센터장(경희한의대 한방신경정신과 교수)에게 울분 사회를 치유하기 위한 센터의 역할과 운영 방향을 들어봤다. Q. 한의학정신건강센터가 설립된 지 8개월이 지났다.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 : 한의학정신건강센터는 정부 지원 아래 지난 2020년부터 오는 2026년까지 7년 간 연구 과제를 수행한다. 지난해까지는 연구 집단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이를 기초로 3개의 세부연구 집단과 1개 기업의 협업을 통한 연구 인프라를 완성했다. 한의학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연구를 수행하는 중추기관으로써 국민 정신건강을 위한 Hub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또한 한의학 정신건강에 대한 책임의식을 갖고 코로나19 상황에서의 정신건강에 대한 가이드라인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연구 결과를 전달하고, 공유하기 위해 한의대생들이 참여하는 캠프와 한의사를 대상으로 한 월례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한의학 정신 건강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폭넓게 공유하여 한의학이 국민 정신건강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Q. 현재 연구하고 있는 과제는 무엇인가? : 올해는 화병(火病) 척도 개정 작업과 정신장애 레지스트리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환자 레지스트리 구축 이후 한의학 기반 정신건강을 위한 검사 및 평가 도구, 화병 환자를 위한 분노관리 프로그램의 개발, 스마트 기기 및 앱을 활용한 환자-의사 네트워크 시스템 구축과 프로그램 개발 등의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Q. 연구 과제를 수행함에 있어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 센터는 정신건강과 관련된 개발된 도구와 프로그램이 한의학 임상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해당 연구 결과물이 신의료기술 등재나 의료수가로 적용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의학의 좋은 자원들이 임상에서 넓게 활용되기를 바란다. 그동안 한의학 분야에서 개발된 여러 도구들이 연구용으로 한정돼 사용되고 있는 현실에서 연구 개발된 자원이 임상에서 활발히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Q. 정신건강 관련 캠프와 월례회를 운영하고 있다. : 임상과 학교 교육이 엇박자를 보이면서 그동안 임상 현장에서 교수의 강의는 많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센터의 연구 결과들이 임상 현장과 교류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의미가 있다. 1차 월례회의 주제인 ‘감정자유기법’의 경우도 신의료기술 등재 이후에 아직 임상 현장에서 활발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데, 이런 강좌를 통해 임상적 활용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학생이나 한의사 여러분도 연구 결과물이 오픈 되는 것에 대하여 환영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임상과 학교 교육이 서로에게 피드백을 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Q. 한의계의 다양한 영역에서 정신건강에 대한 연구와 임상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 다양한 연구 결과물에 따른 실질적 임상 기술이 실제 반영돼야 할 곳인 임상 현장에서는 널리 쓰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가령 한의약 치매 치료의 경우에도 보험 미적용 등의 장벽으로 인해 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임상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급여화가 매우 중요하다. 문제는 급여화로 가기 위해서는 선행 연구가 필요하다. 연구 결과가 급여화로 적용되기 위해서는 신의료기술 등재와 같은 절차가 있다. 물론 정치적인 문제는 한의사협회가 많은 노력을 하겠지만, 이를 지원하기 위한 연구가 매우 중요하다. 한의학 정신과 분야에서는 이미 임상 진료지침에 있어서 화병, 불안장애, 우울증, 불면장애, 치매 등 5가지를 완성했다. 센터는 평가 및 진단 도구, 치료 프로그램 등을 개발 중이다. 이러한 작업이 진행되면 한의학 임상 현장에서 급여화 사업을 통해 한의의료의 공공성을 확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 개인적으로는 현재의 센터가 국가지정 정신관리 센터로 발돋움하여 국민의 화병과 분노 관리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Q. 한의대 교과과정에서 정신건강 영역은 충분한가? : 전통적인 한의학의 치료는 무수한 임상을 통해 확립되어 왔다. 다만 약물 및 침에 대한 교육의 경우 약성과 방제, 경락 등 부족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이밖에도 명상이나 기수련 같은 양생법과 상담에 대한 교육은 양생학이나 정신의학 교과목 일부에서 진행되고 있다. 그럼에도 통합적인 교육에 있어서 정신 건강 영역의 다양한 교육 확대가 필요하다. Q. 정신건강 영역의 활발한 연구와 임상을 위해 정부에 요구하고 싶은 것은? : 정부에서는 국민의 정신건강을 위해 정신보건센터, 치매센터, 자살예방센터, 트라우마센터 등 다양한 연구 및 임상 조직을 국가 예산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센터 설립과 운영에 있어 한의학은 철저히 소외돼 있다. 예컨대 정신건강과 관련한 센터에 한의학이 포함되거나 별도의 한의학 정신건강 조직이 설립되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 치매안심병원의 경우만 하더라도 환자의 입장이 아닌 한·양방 간의 다툼으로만 인식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국민의 정신 건강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만큼 한의학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Q. 향후 센터의 운영과 관련해 남기고 싶은 말은? : 한의학정신건강센터는 정부에서 지정한 연구 과제 수행을 위한 연구 조직이다. 따라서 센터는 한의학과 사회에 대한 책무를 갖고 학생 및 한의사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 코로나19의 정신건강 문제 해결을 위한 매뉴얼 개발에도 소홀치 않을 것이다. 앞으로 요양병원과 치매안심병원에서의 한의사 대상 직무 교육서와 같은 것도 제작을 하고자 한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연구 인력과 자원이 필요하다. 센터 운영에 대한 한의사 여러분의 관심을 바라며, 보건복지부와 한국한의약진흥원, 한의약혁신기술사업단의 지원을 부탁드린다. -
“비급여 진료비 공개 즉각 철회”비급여 진료비용 공개 대상을 의원급 의료기관까지 의무화하려는 정부 정책에 대해 의료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는 의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비급여 진료비용을 연 2회 의무적으로 보고하는 내용의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입법예고했다. 입법예고 기간은 오는 10일까지이며, 본격적인 시행은 6월 30일로 예정하고 있다. 이 ‘비급여 진료비용 등의 정기적 보고 의무’는 지난해 12월 29일 정춘숙 의원의 발의로 통과된 의료법 개정의 후속조치로 관련 시행령, 시행규칙이 입법예고되면서 큰 문제로 불거져 나왔다. 특히 비급여 진료비용을 연 2회 의무적으로 보고하지 않거나 허위로 보고하게 되면 최대 2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의료계에서는 이 같은 후속조치는 시장경제의 원칙을 흔들 뿐만 아니라 의료인의 자율진료권을 심각히 침해하는 행태로서 관치의료이자, 의료사회주의로 가고자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쏟아 내고 있다. 이에 대해 이미 서울시치과의사회 소속 회원 31명은 문제의 의료법 제45조의 2를 비롯한 관련 시행규칙 등이 헌법을 위반한다는 취지로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비급여 진료비용 등의 공개에 관한 기준’ 등 관련 조항이 청구인들이 치과의원 개설자로서 향유하는 직업수행의 자유 및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고, 의료소비자로서 향유하는 개인정보자기 결정권을 침해하여 헌법에 위반된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지난 28일을 전후로 하여 전국의 한의사회·의사회·치과의사회 등이 지부별로 연계하여 “국민건강 위협하는 ‘비급여 진료비 강제 공개 중단’을 위한 공동 성명서 발표” 행사를 속속 개최했다. 전국 최대 지부인 서울시한의사회, 서울시의사회, 서울시치과의사회도 지난 28일 오후 서울시의사회관 5층에서 성명서 발표를 통해 정부의 비급여 고지 의무화 정책을 강력 규탄하고,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했다. 전체 의료기관은 이미 비급여 대상의 항목과 그 가격을 환자 또는 환자의 보호자가 쉽게 볼 수 있는 장소에 비치하고 있는 상태서 진료를 하고 있다. 그럼에도 비급여 진료비용 등의 현황 조사 및 결과 공개를 의원급까지 확대하는 것은 정부가 의료분야를 자율이 아닌 통제에 초점을 맞춰 의료를 강제하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 의료는 국민의 건강을 책임진다는 특수성이 있다. 그 특수성을 단순히 가격 비교의 논리로 접근한다면 의료의 자율성은 크게 훼손될 것이며, 그 결과 수준 낮은 의료서비스 제공으로 인해 국민의 피해로 돌아가고 만다. 정부가 의료 파국을 막고자 한다면 비급여 진료비용 공개 의무화를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
“한방부인과 우수 진료지침 확보로 신뢰받는 한의약 추구”[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김형준 대한한방부인과학회 신임 회장으로부터 소감과 향후 포부를 들어봤다. ◇독자들을 위한 자기 소개. 서울 태생으로 1993년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졸업 후 곧바로 경희의료원 한방병원에서 인턴과 레지던트과정을 수료했고 한방부인과 전문의를 취득했다. 이후 상지대학교 한방부인과 전임의 과정을 거쳐 1998년부터 세명대학교 한의과대학에서 한방부인과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2018년 4월부터 대한한방부인과학회 수석부회장을 맡았고 2018년 7월부터 현재까지는 세명대학교 제천한방병원에서 병원장으로 소임을 다하고 있다. ◇부인과학회에서 해 온 역할은? 교수 생활 초기부터 부인과학회에서 감사업무를 시작으로 학술이사, 편집이사, 고시이사 및 부회장을 맡아 중요한 학회업무들을 담당해 왔다. 특히 편집이사 때는 한방부인과학회지를 학술진흥재단등재 후보지에서 등재시키는 작업을 하면서 학술지에 대한 중요한 여러 가지 필수사항들을 배웠다. 고시이사 때는 각종 수련의에 대한 업무 및 한의사와 전문의에 대한 국가고시 관련 업무들을 수행하면서 학회업무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들을 촘촘하게 배우고 익히다보니 이 자리까지 온 것 같다. ◇신임 회장을 맡게 됐다. 1994년 전문의를 시작하면서부터 학회 활동을 했는데 현재의 부인과학회가 초기에 비해 매우 많이 발전했다는 것은 자명하다. 그러나 그 사이 시대도 많이 바뀌었고 특히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와 같은 특수한 시대 상황에 학회가 새롭게 대처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는 점도 느낀다. 한방부인과학회는 현재 한의학 발전과 한방부인과 학회 회원 및 한의사의 권익과 이익을 위해 부인과 질환을 중심으로 근거 창출을 위한 임상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한의표준진료지침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갱년기 질환, 한방 난임, 원발성 월경통, 수족냉증 등 한방부인과와 관련된 질환에 대한 근거 창출과 진료 표준화로 회원을 비롯한 임상 한의사들에게는 한·양방 진료시스템을 함께 활용할 수 있는 표준진료과정과 치료지침을 만들어 국민들에게도 신뢰받을 수 있는 한의의료 기술을 제공하려고 한다. ◇임기 내 달성하고 싶은 목표는? 한의표준진료지침 개발사업들을 잘 마무리해 한의학에서 부인과학 분야의 우수한 진료지침을 확보하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적 목표다. 이어 한의학의 현대화와 객관화를 위한 학술대회와 임상연구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다. 한의학이 세계적으로 신뢰받기 위해서는 최대한 현대적인 진단방법들을 포함한 술기(述記)들을 습득해 사용할 뿐 아니라 임상연구를 통해 한의치료의 효능을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따라서 1년에 춘계와 추계로 2회로 개최하는 한방부인과 학술대회의 주제도 이러한 방향에 초점을 두고 임상가에도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전국 지자체 등에서 난임 치료에 한의약 활용을 확대해 나가는 추세다. 부인과학회의 역할이 중요해 보인다. 저출산으로 인한 사회 경제적 문제는 국가 경쟁력까지 좀먹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고령화 속도가 매우 빠르게 진행돼 정부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양방 산부인과 위주의 난임치료 사업을 10년 넘게 실시했지만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한의학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특히 우리나라는 만혼으로 인한 고령 출산 때문에 여성의 경우 난소 기능 유지나 향상을 통한 가임력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문제 해결해 한의약이 도움될 수 있다고 본다. 최신 임상연구나 연구논문도 한의 난임 진료지침이나 교과서에 반영해 학생들이나 우리 국민, 해외에도 한의학의 역할을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작년부터는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에 생리통도 포함됐다. 학회는 대한한의사협회 주도로 실시하고 있는 첩약 건강보험시범사업 초기, 대상질환 선정과정부터 적극적으로 지원했고 최종 사업 질환에 선정돼 의미가 크다. 이번에 선정된 생리통, 안면마비, 뇌혈관질환 후유증 등 3가지 질환 중 가장 대중적인 질환이 아마 생리통일 것이다. 특별한 치료법도 없어 타이레놀과 같은 진통소염제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 만큼 한약 치료는 매우 뜻깊다고 생각한다. 아직 첩약보험이 적용되는 치료 기간의 제한과 비용 등 어려움이 남아있지만 사업이 성공적으로 잘 진행돼 국민들에게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부인과학회에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 학회는 이미 원발성 월경통의 표준 진료법, 처방선정 및 사후 관리 방안 등 여러 차원에서 자문을 하고 있으며 시범사업이 성공해 결과적으로 한의사 회원들의 이익과도 연계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부인과학회가 더욱 성장 또는 발전하기 위한 방안은? 한의 난임치료사업의 경우 현재 여러 지자체가 중심이 돼 실시하고 있지만 아직 치료방법이나 지원규모, 지원대상 등이 통일이 안 된 상태다. 전임 김동일 학회장도 난임에 대해 많은 연구 노력을 하고 있고, 지자체에서도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전개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확대·보급된다면 국가적 지원도 이뤄지고 한의학의 위상도 높아질 것이다. 이를 위해 국민들이 한방부인과 영역에 좋은 인식을 갖고 많은 분들이 이용하도록 하는 일에 학회는 초점을 둘 생각이다. 한방부인과학이 발전하는 길이 곧 한의학이 살아남는 길이 아닐까 싶다. ◇한의사로서의 향후 포부는? 이해가 어려운 한의학을 배웠던 대학시절 초기에는 한의학과에 입학한 것에 잠시 회의감도 들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한의사가 된 것이 매우 자랑스럽고 정말 만족한다. 한의학이든 의학이든 학문체계가 다르고 둘 다 끊임없는 배움이 필요하지만 최종적인 목적은 사람을 건강하도록 하는 것이다. 환자에게 최선의 치료를 하려면 의학이든 한의학이든 영양학이든 심리학이든 운동학이든 많은 것을 배우고 익혀야 한다. 한의학을 배운지 30년이 넘어가는 요즘, 동의보감에 나오는 ‘通卽不痛 不通卽痛’의 단순한 한마디에도 많은 한의학 치료원리와 더불어 사회생활의 원리도 담겨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한의학은 현재의 의학에 비해 내분비, 면역, 근골격계 등 경쟁력 있는 여러 분야에서 연구할 부분들이 많은데도 여전히 국민적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앞으로 한의학이 더욱 일상 속으로 가까이 다가가 부작용이 적으면서도 사람들을 건강하게 하는 좋은 의학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하는데 방점을 두고 연구와 학회활동을 안내·지원하려고 한다. 또 한의학을 공부하고 있는 후학들에게도 공부에 대한 기쁨을 알 수 있도록 부인과학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
“한의사만의 한의계가 아닌, 생태계가 존재하는 한의계가 되도록 역할 할 것”[ 편집자주 ] 2017년 4월부터 2021년 3월까지 혼란스럽던 한의계 역사의 한 복판에서 감사 역할에 열정을 쏟았던 대한한의사협회 김경태 前 감사. 그는 지난 3월 대의원총회서 진행된 감사선거에 출마하지 않은 채 일선 개원의로 돌아가 환자 진료와 한의계 외연을 넓히는 사업 확장에 전념하고 있다. 그로부터 감사 재직 시의 이모저모를 들어봤다. Q. 지난 총회의 감사선거에 불출마했다. : 감사로 첫 발을 내딛을 때만 해도 감사의 역할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한 채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절박감만 갖고 출발해 오랜 동안 고군분투의 세월을 보냈다. 하지만 현재는 출마 당시와 비교해 볼 때 한의사협회의 각종 회무가 시스템과 절차에 맞춰 상당부분 진행되고 있기에 제 역할을 다했다고 느꼈다. 누군가의 잘못을 지적하고 채찍질하는 감사의 역할은 협회 임원중에서도 가장 어렵고도 힘든 일이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감사 업무는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역할이 아니기에 출마를 하지 않게 됐다. 제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은 한의계의 외연을 넓히는 일이다. 가령 의료소모품 유통, 배상책임보험 운영, 의료폐기물 처리, 세무 회계 등의 사업 분야에 관심이 많지만, 제 자신이 감사 직분을 갖고 있어 제대로 진행하지 못해 사업이 정체되고 어려워지는 현실이 있었다. Q. 한의사협회의 가장 큰 변화를 꼽는다면? : 10억 원에 가까운 예산이 들어가 개미지옥으로 불리던 통합정보시스템과 그룹웨어 운영이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정상화돼 코로나 시국에 훌륭하게 적응할 수 있는 기초가 된 것이 가장 큰 변화다. 또한 지부와 분회 사무국의 핵심 역할이 회비수납이 대부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현재는 온라인 회비수납을 통해 사무국의 역할이 의권 확대와 회원서비스 업무로 이동할 수 있게 된 것이 큰 변화라 할 수 있다. Q. 직접 변화를 느끼기에 보람도 많았을 듯싶다. : 처음 감사를 맡았을 때는 수기장부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게 많았다. 그러나 현재는 어느 단체와 비교해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복식부기가 제대로 된 회계시스템이 정착됐다. 또한 중앙회의 무조건적인 지시와 추동으로 지부, 분회 등 산하단체가 움직이는 게 아니라 하나의 목적지를 향해 함께 나아갈 수 있는 기틀이 통합정보시스템(ARIS)을 통해 마련됐다. 이런 부분이 감사 역할을 수행하면서 얻은 큰 보람이었으며, 한의계를 위해 희생을 마다않는 많은 훌륭한 분들과 인연을 맺고 소통할 수 있었던 점은 제 개인적으로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Q. 다소 아쉬운 점도 있지 않는가? : 감사라는 직분은 무엇을 계획하고 실행하여 성취를 이끌어 내는 게 아니라, 잘못을 지적하고 책임을 묻는 역할이다. 임원이 얼마나 선의를 가지고 회무를 추진했느냐가 아닌 결과를 점검하고, 회원들의 입장에서 감시 업무를 맡아야하기 때문에 때로는 임원들과 감정적으로 많이 부딪칠 수밖에 없다. 같은 한의사 동료끼리 서로간의 역할 차이로 인해 발생한 갈등은 제 자신의 부족함도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많이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 Q. 협회가 개선했으면 하는 바람이 많을 것 같다. : 첫 번째는 (상근)임원들의 실무능력이 제일 중요하다. 사무처와 유리된 채 임원방에 갇혀 단순히 지시와 결제에 머물러선 안 된다. 사무처의 실무를 꿰뚫고 실제적인 역할을 할 때만이 상근의 존재 의미가 있다, 두 번째는 사무처의 능력 향상과 성과별 보상체계 마련이 필요하다. 어떠한 보상도 없이 책임만 져야 하는 지금의 체계에서는 새로운 일을 맡거나 추진할 동기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 동일한 잣대로 모두에게 획일적으로 적용시키는 압박용 성과체계가 아닌 각 부서별로 성과목표를 만들고 스스로 평가하고, 모두 공개하는 과정을 통해 객관성을 인정받는 방식으로 보상체계를 만들어가야 한다. 세 번째는 임원과 사무처의 혁신이 중앙회만이 아니라 지부와 산하단체로 퍼져나가 유기적인 상호 소통으로 한의계 전체가 다소 느리더라도 한 방향으로 통일적인 추진과 변화를 이뤄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Q. 협회장으로부터 공로패를 수여 받았다. : 지난 10년간의 협회 회무는 갈등과 단절의 시대로 축약할 수 있다. 감사들이 공로패를 받는 경우가 거의 없었던 걸로 아는데, 이번 공로패는 저 자신의 잘함과 수고 대신에 협회가 소통과 통합의 시대로 가겠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싶다. Q. 신임 감사에게 바라는 바가 있다면? : 신임의 패기와 의욕만큼이나 중요한 게 정관과 관례라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한다. 저 역시 초임 감사로서 경험한 바를 돌아보면, 한의계의 조직과 임원들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나름의 이유와 근거가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면, 모든 것과 싸우느라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감사라는 자리는 모두의 입맛에 맞을 수도 없으며, 반대로 누군가에겐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도 있기에 매우 신중하게 처신해야 한다. 특히 감사 시에 사실관계는 명명백백하게 하되, 그 같은 역할과 해결 방향은 한의계의 발전과 통합을 위한 목적임을 결코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Q. 어떤 감사로 기억되길 바라는가? : 중앙회의 여러 정치적 파도 속에서도 한의계에 대한 애정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직원들을 중심으로 세우려고 노력했던 감사로 기억됐으면 한다. Q. 꼭 남기고 싶은 말은? : 감사의 역할에 충실했다 할지라도 혹시라도 저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저로 인해 상처를 입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제 부덕과 부족함으로 인한 것이기에 넓은 이해와 양해를 부탁드린다. 앞으로의 활동과 남은 삶은 그 잘못과 상처를 갚기 위해 더욱 성심껏 살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한의사만의 한의계가 아닌, 생태계가 존재하는 한의계가 되도록 역할을 하고 싶다. 저는 기존에 해왔던 여러 사업들을 바탕으로 한의계의 외연을 넓히는 ‘업자의 삶’으로 돌아가서 한의약 발전을 돕는 올바른 역할로 제대로 평가받고 싶다. -
“장기요양 사각지대 수급자 건강, 한의약이 책임진다”인천광역시 중구한의사회(회장 김지훈)와 국민건강보험공단 인천중부지사(지사장 손문락)는 최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장기요양 사각지대에 있는 수급자들의 건강 개선을 위한 한의약적 건강 관리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장기요양 사각지대에 있는 장기요양 수급자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한의약적 건강 관리 등을 위한 일차의료 중심의 지역사회 내 보건의료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인천중부지사에서는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일차의료 강화와 더불어 지역사회와의 유기적인 관리 체계 구축, 효과적인 수급자를 위한 한의약적 건강 관리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중구한의사회에서도 인천중부지사와의 긴밀한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한의약적 건강 관리 서비스가 필요한 수급자들에게 양질의 한의진료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나간 방침이다. -
“나는 한의사협회 그룹웨어와 함께 성장한 감사”[ 편집자주 ] 대한한의사협회 감사로 7년간 재직(2014.4~2021.3)하고 일선 한의사로 복귀한 박령준 前 감사(고려한의원). 그는 지난 제1회 정기 이사회에서 한의학 발전에 헌신한 공로로 대한한의사협회장으로부터 공로패를 수여받았다. 그가 재직하는 동안 보고 느꼈던 감사로서의 소회를 들어봤다. Q. 협회장으로부터 공로패를 받았다. : 지난 7년 동안 대한한의사협회 회무를 지켜보았기 때문에 공로패가 갖는 의미를 잘 알고 있다. 협회 발전에 기여한 것을 인정받아 공로패를 받았기에 큰 영광이며, 평생 자랑스럽게 생각하겠다. Q. 많은 보람이 있었을 듯싶다. : 7년 전 처음 감사직을 시작할 때만 해도 학술자문 시스템이 매우 부실했다. 회원들의 진료행위와 관련해 근거가 되는 학술자문의 중요성을 파악하고, 오랜 동안 여러 가지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지적해 학술자문 시스템을 완성할 수 있었다. 감사 직분으로 노력한 것이 회원들의 권익을 보호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어 큰 보람이다. Q. 아쉽거나 안타까웠던 점도 있지 않나? : 협회 정관에는 감사의 직무와 관련해 ‘총회 또는 이사회에 시정을 요구하거나 감독청에 보고’하도록 명시돼 있다. 하지만 일부 집행부는 감사가 이사회에 시정 요구하는 부분을 무시한 채 이사회 결정대로 강행하려고만 했다. 이사회 의결에 따른 집행부의 결정권은 존중받아야 하나, 그에 앞서 감사의 정당한 지적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개선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허위 소명으로 무마하고자 했던 점들은 정말 안타까웠다. Q. 감사를 시작했던 2014년과 비교할 때 많은 변화가 있다. : 가장 큰 변화는 지부 및 분회의 역할이 변한 것이다. 과거에는 회비수납과 보수교육이 가장 큰 역할이었고, 주요 회무가 그 부분에 치중됐었다. 하지만 이제는 회비납부는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이뤄지고, 보수교육도 온라인으로 이수하는 게 대세가 됐다. 지부와 분회가 회비수납 및 보수교육이라는 큰 부담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 그렇다보니 한의난임치료 지원 사업이나 치매예방 관리 사업 등 소속 지자체와 연계된 사업에 적극 나서는 등 역할 영역을 폭넓게 확장하는 큰 변화가 잇따르고 있다. Q. 협회 회무에 있어 한층 더 개선해야 할 점은? : 집행부 교체 시 발생하는 업무의 연속성 결여는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 상대가 존재하는 업무 가운데, 특히 보험파트는 매우 중요함에도 집행부가 바뀔 때 마다 담당 임원도 교체돼 업무의 연계성과 효율적 추진에 적지 ㅈ않은 지장을 주고 있다. 이제는 범한의계의 합의를 통해 오랜 시간 보험 분야를 전문적으로 담당할 인재를 키워야 할 때다. 더 늦춰서는 안 된다. Q. 회원, 집행부, 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감사라는 역할은 협회 정관을 가장 잘 준수해야 함으로 ‘감성’은 빼고 정관의 ‘글자 그대로’ 행동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회원 여러분들이 양해하여 주시길 바란다. 또한 집행부 여러분께 당부하고 싶은 점은 중차대한 사안 일수록 최종 결정에 앞서 일선 회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경청하여 반영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직원 분들은 자신이 맡은 바 분야에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 Q. 어떤 감사로 기억되길 바라는가? : 2014년 감사를 시작할 때 협회 결재시스템인 ‘그룹웨어’ 도입이 막 논의됐다. 그렇다보니 그룹웨어 도입에서부터 정착되기까지 함께 성장해 왔다. 그룹웨어를 활용해 회무를 광범위하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는데, 이는 감사를 직접 받은 임원들과 직원들도 잘 알 것이다. 박령준이란 사람을 ‘대한한의사협회 그룹웨어와 함께 성장한 감사’라고 기억해 주었으면 한다. Q. 꼭 남기고 싶은 말은? : 7년이라는 시간을 넘어 평회원으로 돌아왔다. 그동안의 감사 경험에 비추어 볼 때 협회 회무를 수행하는 분들의 99.9%는 정말 충심으로 최선을 다한다. 비록 견해가 다소 다를 수는 있으나 그 충심만큼은 진정이다. 하지만 0.1%는 개인의 이익을 목표로 하는 분들도 있다. 회원 여러분께서는 그 0.1%를 경계해 한의사협회가 항상 바른 길로 발전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