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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만의 한의계가 아닌, 생태계가 존재하는 한의계가 되도록 역할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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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만의 한의계가 아닌, 생태계가 존재하는 한의계가 되도록 역할 할 것”

한의계의 외연을 넓히는 ‘업자의 삶’으로 평가받고 싶어
중앙회, 지부, 산하단체가 상호 소통으로 한 방향으로 변화해 나가길
대한한의사협회 김경태 前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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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주 ] 2017년 4월부터 2021년 3월까지 혼란스럽던 한의계 역사의 한 복판에서 감사 역할에 열정을 쏟았던 대한한의사협회 김경태 前 감사. 그는 지난 3월 대의원총회서 진행된 감사선거에 출마하지 않은 채 일선 개원의로 돌아가 환자 진료와 한의계 외연을 넓히는 사업 확장에 전념하고 있다. 그로부터 감사 재직 시의 이모저모를 들어봤다.


Q. 지난 총회의 감사선거에 불출마했다.

: 감사로 첫 발을 내딛을 때만 해도 감사의 역할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한 채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절박감만 갖고 출발해 오랜 동안 고군분투의 세월을 보냈다. 하지만 현재는 출마 당시와 비교해 볼 때 한의사협회의 각종 회무가 시스템과 절차에 맞춰 상당부분 진행되고 있기에 제 역할을 다했다고 느꼈다.

 

누군가의 잘못을 지적하고 채찍질하는 감사의 역할은 협회 임원중에서도 가장 어렵고도 힘든 일이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감사 업무는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역할이 아니기에 출마를 하지 않게 됐다. 

 

제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은 한의계의 외연을 넓히는 일이다. 가령 의료소모품 유통, 배상책임보험 운영, 의료폐기물 처리, 세무 회계 등의 사업 분야에 관심이 많지만, 제 자신이 감사 직분을 갖고 있어 제대로 진행하지 못해 사업이 정체되고 어려워지는 현실이 있었다.


Q. 한의사협회의 가장 큰 변화를 꼽는다면?

: 10억 원에 가까운 예산이 들어가 개미지옥으로 불리던 통합정보시스템과 그룹웨어 운영이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정상화돼 코로나 시국에 훌륭하게 적응할 수 있는 기초가 된 것이 가장 큰 변화다. 또한 지부와 분회 사무국의 핵심 역할이 회비수납이 대부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현재는 온라인 회비수납을 통해 사무국의 역할이 의권 확대와 회원서비스 업무로 이동할 수 있게 된 것이 큰 변화라 할  수 있다.


Q. 직접 변화를 느끼기에 보람도 많았을 듯싶다.

: 처음 감사를 맡았을 때는 수기장부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게 많았다. 그러나 현재는 어느 단체와 비교해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복식부기가 제대로 된 회계시스템이 정착됐다. 또한 중앙회의 무조건적인 지시와 추동으로 지부, 분회 등 산하단체가 움직이는 게 아니라 하나의 목적지를 향해 함께 나아갈 수 있는 기틀이 통합정보시스템(ARIS)을 통해 마련됐다.

 

이런 부분이 감사 역할을 수행하면서 얻은 큰 보람이었으며, 한의계를 위해 희생을 마다않는 많은 훌륭한 분들과 인연을 맺고 소통할 수 있었던 점은 제 개인적으로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Q. 다소 아쉬운 점도 있지 않는가?

: 감사라는 직분은 무엇을 계획하고 실행하여 성취를 이끌어 내는 게 아니라, 잘못을 지적하고 책임을 묻는 역할이다. 임원이 얼마나 선의를 가지고 회무를 추진했느냐가 아닌 결과를 점검하고, 회원들의 입장에서 감시 업무를 맡아야하기 때문에 때로는 임원들과 감정적으로 많이 부딪칠 수밖에 없다. 같은 한의사 동료끼리 서로간의 역할 차이로 인해 발생한 갈등은 제 자신의 부족함도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많이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


Q. 협회가 개선했으면 하는 바람이 많을 것 같다.

: 첫 번째는 (상근)임원들의 실무능력이 제일 중요하다. 사무처와 유리된 채 임원방에 갇혀 단순히 지시와 결제에 머물러선 안 된다. 사무처의 실무를 꿰뚫고 실제적인 역할을 할 때만이 상근의 존재 의미가 있다,

 

두 번째는 사무처의 능력 향상과 성과별 보상체계 마련이 필요하다. 어떠한 보상도 없이 책임만 져야 하는 지금의 체계에서는 새로운 일을 맡거나 추진할 동기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 동일한 잣대로 모두에게 획일적으로 적용시키는 압박용 성과체계가 아닌 각 부서별로 성과목표를 만들고 스스로 평가하고, 모두 공개하는 과정을 통해 객관성을 인정받는 방식으로 보상체계를 만들어가야 한다.

 

세 번째는 임원과 사무처의 혁신이 중앙회만이 아니라 지부와 산하단체로 퍼져나가 유기적인 상호 소통으로 한의계 전체가 다소 느리더라도 한 방향으로 통일적인 추진과 변화를 이뤄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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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협회장으로부터 공로패를 수여 받았다.

: 지난 10년간의 협회 회무는 갈등과 단절의 시대로 축약할 수 있다. 감사들이 공로패를 받는 경우가 거의 없었던 걸로 아는데, 이번 공로패는 저 자신의 잘함과 수고 대신에 협회가 소통과 통합의 시대로 가겠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싶다.


Q. 신임 감사에게 바라는 바가 있다면?

: 신임의 패기와 의욕만큼이나 중요한 게 정관과 관례라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한다. 저 역시 초임 감사로서 경험한 바를 돌아보면, 한의계의 조직과 임원들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나름의 이유와 근거가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면, 모든 것과 싸우느라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감사라는 자리는 모두의 입맛에 맞을 수도 없으며, 반대로 누군가에겐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도 있기에 매우 신중하게 처신해야 한다. 특히 감사 시에 사실관계는 명명백백하게 하되, 그 같은 역할과 해결 방향은 한의계의 발전과 통합을 위한 목적임을 결코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Q. 어떤 감사로 기억되길 바라는가?

: 중앙회의 여러 정치적 파도 속에서도 한의계에 대한 애정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직원들을 중심으로 세우려고 노력했던 감사로 기억됐으면 한다.


Q. 꼭 남기고 싶은 말은?

: 감사의 역할에 충실했다 할지라도 혹시라도 저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저로 인해 상처를 입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제 부덕과 부족함으로 인한 것이기에 넓은 이해와 양해를 부탁드린다. 앞으로의 활동과 남은 삶은 그 잘못과 상처를 갚기 위해 더욱 성심껏 살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한의사만의 한의계가 아닌, 생태계가 존재하는 한의계가 되도록 역할을 하고 싶다. 저는 기존에 해왔던 여러 사업들을 바탕으로 한의계의 외연을 넓히는 ‘업자의 삶’으로 돌아가서 한의약 발전을 돕는 올바른 역할로 제대로 평가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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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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