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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 대담회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464)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경희대 의사학교실에서 보관하고 있는 자료 가운데 『한의서고전현대화연구』(연구기관 사단법인 대한한의사협회, 보건사회부)의 1980년도와 1981년도 출판된 두 권의 보고서가 눈에 띄었다. 이 보고서는 한의사협회가 보건사회부(훗날 보건복지부)의 연구용역을 받아서 만들어낸 것이다. 대한한의사협회에서 2012년 간행한 『대한한의사협회사』에 그 전말이 소상하게 기록되어 있어서 이를 바탕으로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본다. 보사부가 동양의학의 제도 개선과 과학화 및 개발육성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보사부 장관의 자문기구로서 동양의학개발육성협의회를 1976년 4월26일 설치함에 따라 한의사협회에서는 협의회의 정책 자문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협회 안에 동양의학계발연구위원회를 설치했다. 위원장에 오승환, 부위원장에 김완희, 위원 조용안·이금준·임종국·박희서·송장헌·이성래·김현제·이종형 등으로 구성된 본 위원회는 앰배서더호텔에서 각계 인사 200여명을 모아서 ‘국민의료시혜 확대와 한의사의 역할’을 주제로 제1회 동양의학계발세미나를 열었다. 이 같은 노력에 따라 보사부는 한방기본처방 작성, 한약재 지역 특산성 조사, 한방고전 번역사업 등 한의학 발전책을 수립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한방고전번역사업으로 일부 결실을 맺게 된다. 1980년 1월28일 대한한의학회 이사회에서 이사장으로 김완희 교수(경희대)가 선출됐다. 이 무렵 협회는 보사부와 용역계약을 체결하고 한방고전번역사업에 착수했다. 1976년 한요욱 회장 재임시절 보사부와 공동으로 동양의학 계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여러 가지 계획이 입안되었는데, 그 가운데에 한방고전 번역사업이 포함되었다. 이것이 바탕이 되어 1980년 6월11일 정식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번역의 실질적 추진은 대한한의학회가 맡기로 결정했다. 목표는 한의학 관련 문헌들이 고대의 한문으로 기록돼 있어서 현대적 연구에 장애가 되므로 술어, 도량, 약물 등을 현대적으로 번역한다는 것이 작업의 개요였다. 학회는 김완희 이사장을 연구책임자로 하여 1980년 7월부터 번역작업에 들어갔다. 제1차 번역 대상은 세종시대 간행된 『향약집성방』으로 결정됐으며, 번역 분량은 전체 85권 가운데 1/3에 해당되는 25권으로 정해졌다. 이 때 번역위원으로 위촉된 인물은 이성숙, 이종형, 맹웅재, 정우열, 채병윤, 강진춘 등이 선임되었고, 감수위원은 채인식, 홍순용, 맹화섭 등 원로 한의학자들이 맡았다. 이리하여 작업 시작 6개월만인 1980년 12월 초에 『향약집성방』 가운데 앞쪽 25권이 1차로 번역완료됐다. 번역의 기준이 된 원문은 1943년 행림서원에서 간행한 세종시기 『향약집성방』이 사용됐다. 제2차 고전 번역사업은 1981년 7월부터 시작됐다. 이번에는 『향약집성방』 제26권부터 50권까지의 번역이 추진됐다. 마찬가지로 김완희 대한한의학회 이사장이 연구책임자가 되었고, 이종형, 강진춘, 정우열, 채인식 등이 번역을 맡고, 감수는 홍순용, 채병윤, 윤길영, 김정제, 강순수, 변정환 등이 담당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본 번역사업은 1981년 11월 사업이 중단될 위기를 맞게 되었다. 1982년 정부의 자체 예산심의에서 보사부의 연구사업비가 전면 삭감됨으로써 더 이상의 번역사업 추진이 불가능하게 된 것이었다. 결국 26권부터 50권까지의 번역문은 협회의 경비부담으로 출간되고 나머지 부분의 출간은 뒤로 미뤄지고 말았다. 연구실에 보관된 1980년 연구보고서는 1215쪽에 달하고, 1981년 연구보고서는 1245쪽에 달한다. -
“직역 간 이해 넘어 국민의 건강 바라 봐야”지난 3일 열렸던 대한한의사협회 2022년도 시무식에서는 올 한해를 의료계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정상화시켜 국민건강 증진에 한의계가 적극 나설 것을 다짐했다. 양의약계 역시 신년하례회를 개최, 자직능의 권익수호를 외쳤다.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병원협회는 지난 6일 공동 신년하례회를 열어 3월의 대통령선거와 6월의 지방선거는 물론 산적한 현안에 효과적으로 대처, 진료에만 전념할 수 있는 의료 환경을 만들어 나가자고 다짐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대한약사회, 한국의약품유통협회,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 등 약계 5개 단체도 지난 6일 공동 신년 교례회를 개최, 민관 협력의 새 모델을 정립해 나가자고 의기투합했다. 대한치과의사협회는 이재명 대통령후보가 자직능의 제안을 받아들여 조만간 ‘임플란트 건강보험 적용 확대(2개→4개)’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고무돼 있고, 대한간호협회는 간호사의 열악한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간호법’ 제정에 사활을 걸고 있다. 1951년 9월 25일 국민의료법이 공포된 이후 한·양방 의료이원화 체계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그간의 정부 의료정책은 일방적인 양방 편향 기조를 유지함으로써 한의약의 육성에는 차별을 서슴지 않았다. 지난 6일 한의사협회를 방문한 복지부 한의약정책관실 강민규 국장은 추나 급여기준 개선, 한방물리요법 건강보험 적용 등 한의계의 주요 현안 및 건의사항을 청취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강 국장은 국가 의료체계의 한 축으로서 제대로 된 한의의료 서비스를 국민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것인 만큼 협회와 복지부 간에는 전혀 이견이 없을 것이나 직역 간 문제를 비롯한 여러 걸림돌이 있는 만큼 에비던스 구축, R&D, 표준화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한의약 발전을 지원해 나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의약 육성을 가로막고 있는 걸림돌 중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불합리한 법과 제도의 개선이다. 하지만 곳곳에서 ‘직역 간 문제’, ‘직역 간 이해 상충’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는 암초에 부딪치기 일쑤다. 한의계의 핵심 현안인 △추나요법 급여기준 개선 △한방물리요법(ICT, TENS) 급여화 △한의사 장애인주치의제 참여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 한의 참여 △첩약보험 시범사업 개선 △한의약 공공의료 활성화 등은 ‘직역 간 조율’이 시급한 것이 아니라 국민의 건강을 위해 절실한 것들이다. 법과 제도의 개선 이전에 바라보는 시각부터 개선하는 것 자체가 임인년(壬寅年)의 숙제가 아닐 수 없다. -
군진한의학이 갖는 의의 그리고 미래 下손변우 육군 7군단 군의관 대위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방내과 전문의로서 육군 7군단 군의관으로 복무 중인 손변우 대위가 군대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한의진료 및 치료가 갖는 의의·현황·증례 소개에 이어 이번 호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군진한의학의 연구와 미래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1989년 최초로 한의 군의관이 배치된 이래 군진한의학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며 연구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 1987년 ‘한방치료 분야에 대한 인식조사’를 시작으로 1999년 ‘일시적 소음성 난청에 대한 침 시술의 예방시험’, 2000년 ‘일시적 소음성 난청에 대한 침 시술의 예방시험’, 2003년 ‘신경손상환자에 대한 침술치료적용 사례고찰을 통한 동·서 의학 협동 진료에 관한 연구’, 2018년 ‘요통환자에서 침시술 또는 경막외 신경차단술 후 임상양상과 시술전 조영 증강 자기공명영상이 예측인자로서 유효성에 대한 연구’, 2020년 ‘최근 2년간(2018~2019) 국군수도병원 한의과 진료 현황 연구’가 군진의학 학술지에 발표된 바 있다. 이어 군의49기 한의군의관들은 한국한의학연구원과 함께 장병들의 수면, 식이습관, 위장질환 등에 관심을 갖고, 한의학적 진단에 기반한 한의 치료의 효과를 관찰하는 연구를 현재 수행하고 있다. 앞서 두 차례 기고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규칙적이고 체계적인 일과를 보내는 군은 연구를 하기에 좋은 집단이라 생각한다. 다만 군인은 취약한 피험자가 되기 쉽기에 연구 윤리에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현재 군에는 수도병원 및 의무사령부에 의학연구윤리심의위원회(IRB)를 운영중으로, 모든 연구는 IRB의 승인 하에 진행중이다. 이화여대 의대 권복규 교수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취약한 피험자에 대한 판단은 피험자가 처한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하며, 강압이나 위계에 의한 참여가 아닌 자발적 참여가 가능하게 세심한 설계를 한다면 군진의학 연구도 연구윤리를 준수하며 충분히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군진한의학은 군진의학, 군진치의학과 더불어 제도권 내에서 군진의학 학술대회라는 학문의 장에서 활발한 학술적 토론을 진행하며 발전할 수 있는 좋은 환경에 놓여있다. 또한 의과 군의관들과 한의군의관들이 함께 복무하며 환자에 대해 컨퍼런스를 하고 학문적 소통을 통해 자연스럽게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창구가 열려 있는 실정이다. 군진한의학 연구를 통해 한의학의 발전뿐만 아니라, 넓게는 군이라는 조직과 조국을 위해 헌신하는 장병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군진의학의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다. 군진의학은 민간에서와 같이 진료 영역에 대한 연구뿐만 아니라 방역, 예방접종 등 예방의학과 우주항공, 화생방, 잠수, 대량전상자처리 등 군 특수 의학에 대한 연구에도 관심이 크다. 이러한 관심을 바탕으로 국군의학연구소에서는 군 외부 연구기관의 용역연구과제를 모집하고 있으며 특히 △호흡기 감염병 △예방학 모니터링 △IT·원격진료·빅데이터·정신질환·PTSD·정형외과 질환 등은 군진한의학에 있어 강점을 가질 수 있는 주제라고 생각된다. 또, 의무사령부 연구과제를 통해 군 내·외 전문가들의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이 경우 연구책임자는 군내 인력이 맡게 된다. 그 연구 결과는 군진의학 학술지에 논문으로 게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나 연구결과가 우수한 경우는 심의를 통해 승인을 받은 후 해외 저널에 게재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한의군의관 T/O 확대, 다양한 한의치료 적용 등 해결될 과제들 아직 많아” 군진한의학은 선배 한의사분들의 헌신으로 조금씩 자리를 잡아왔고, 지금도 엄유식 대령(국군수도병원 건강증진센터장)님을 비롯해 여러 한의사 선배님들과 동료 의무복무 군의관들이 군진한의학 발전을 위해 노력중이다. 한의계에 도움이 되고, 국가에 이바지 할 수 있는 군진한의학이 발전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첫째, 한의군의관 T/O 확대가 필요하다. 10년 전부터 한의군의관 T/O 축소에 대한 위기를 경고하는 목소리들이 있었지만 여전히 그 수는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전체 군의관 수가 줄어드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전체 군의관 1700여 명 가운데 한의군의관은 60여명(3.5%)으로 민간에서의 의사 10만 8천여 명, 한의사 2만 2천여 명(20%)인 것과 비교해본다면 불균형이 심한 편에 속한다. 진료를 하든 연구를 하든 그 수가 많아야 일을 도모할 수 있는데 아직은 그 수가 부족하다. 둘째, 진료에 있어 침, 부항, 뜸, 한약 엑기스제는 활용할 수 있지만 사업자 등록이 없는 군의관이 약침, 봉침, 매선, 조제 탕약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는 것에 제한적이다. 처음 한의치료를 접하는 장병들은 그것이 한의치료의 전부라고 생각할 수 있기에 안타까운 부분이다. 셋째, 군진한의학 연구가 연속성을 가지고 진행돼야 한다. 연구의 준비, 수행, 결과의 정리 및 논문의 투고부터 게재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그 노력이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고 결실을 맺으려면 군의관 개인의 노력뿐만 아니라 한의 연구기관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그 관심이 지속적인 연구가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위 세 가지 사항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대한한의사협회의 관심이 필요하다. 특히 한의군의관 T/O 확대에 있어서는 협회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 기고문을 준비하며 신문기사를 참고해봤다. 오래 전부터 많은 한의군의관 선배님들이 각자의 방법으로 해온 노력들이 보였다. 하지만 3년이라는 의무복무 기한이 있는 단기군의관의 특수한 한계로 그 노력들이 유기적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고, 우리가 가진 생각들을 10년 전 선배들도 똑같이 하고 있었음을 느끼게 됐다. 지난 2016년 5월 9일 조송현 한의사의 ‘의학의 한 축인 한의학, 응급의학 보완하고 발전시켜야’ 인터뷰 기사를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지금까지 군에서 한의학을 연구하겠다는 마음을 안고 할 수 있는 한 많은 에너지를 썼다. 이 모든 것은 뜻을 함께 해준 동기들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을 보태준 많은 고마운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올 4월 전역을 앞두고 있지만, 내가 사랑하는 한의학과 내가 몸담고 있는 군의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전역 후에도 연구 및 진료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생각이다. 한의군의관으로서 장병들에게 우수한 한의치료의 효과를 보여주겠다는 약속을 지킬 생각이다. 이에 관심 있는 동료가 있다면 akdwls08@hanmail.net으로 연락주기 바란다. 짧은 식견으로 쓴 졸필이지만 관심 갖고 읽어준 독자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
한의학에서 ‘치료의학’의 본질을 찾다!이경은 우석대 한의과대학 본과 3년 코로나와 함께하는 시대가 계속되고 있다. 2019년 말에 시작한 COVID-19는 장기화되며 우리에게 전무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한의대로 좁혀 보아도 학생들은 교수님, 동기들과 마주하지 못한 채 비대면으로 수업을 이어가고 있고, 동아리 활동은 무기한 일시정지된 상태다. 백신 접종률이 증가하고 위드코로나로 전환되면서 일상으로의 복귀를 기대하던 차에 확진자가 폭증하고 오미크론 변이가 등장했다. 급변하는 세상일수록 한치 앞을 살필 수 없고 통제할 수 있는 것들의 범주는 줄어든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본질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찾아오고, 그러한 환자들을 불러오는 직군인 만큼, 그 본질에는 ‘치료의학’을 두고 싶다. 일차의료를 상당수 담당하는 만큼 한의와 영역이 겹치는 타 직군 및 분야가 많다. 홍삼이나 녹용은 물론이고, 각종 효능을 앞세우는 건강기능식품들과 건강에 좋다는 여러 식품들, 근거가 불충분한 많은 민간요법들이 눈에 들어온다. 또한 의료인이 아닌 사람들로부터 수지침 등이 행해지고 있으며, 의과에서도 천연물 신약과 IMS 등 한의치료와 유사한 치료가 시행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의사의 위상을 지키려면 치료의학으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해야 할 것이다. 근골격계 질환은 분명 중요한 부분이고 해당 분야에서 한의치료의 경쟁력은 확실하다. 추나의학이 보험에 편입된 후로 강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그러나 치료의 영역이 이러한 근골격계 및 통증질환에만 국한되는 것에는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한의학은 내과질환을 놓고 보면 긴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지속적인 연구로 그 유효성과 안전성이 규명돼 가고 있다. 소화장애 등의 경미한 질환을 넘어 암, 파킨슨병, 치매 등의 중증 질환에서도 치료 효과가 우수하다. 본과 3학년이 되고 이러한 임상과목들을 배우면서 흥미를 갖고 본격적으로 공부에 임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한의학은 감염병에서도 치료의학으로서의 역할이 명확하다. 코로나가 발생하고 2020년 8월부터 우석대학교 한방내과학교실에서는 코로나에 대한 한약 치료 연구를 수행했다. 현재에도 확진자는 늘어나고 있지만 환자들의 상당수가 경증 내지 무증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무증상 환자에게 한약치료 병용은 양약 단독 치료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음성 전환기간을 단축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완치 후 후유증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도 이런 후유증이 계속되는 증상인 ‘장기 코로나19 증후군’에 대한 전폭적인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런 회복기 환자에게 한약 투여 결과 각종 후유증상이 호전 및 소실되고 폐 기능의 향상을 유도해 유효함을 보였다. 이렇게 감염병에서도 한의치료 효과의 가능성이 규명된 만큼 치료 영역의 적극적인 확대가 필요하다. 감염병과 함께하는 사회에서 개인의 웰빙에 대한 관심과 수요 역시 높아지는 건 필연적이다. 필자도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과의 교류 시간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레 건강에 관심을 갖게 됐다. 요가 지도자과정을 밟으며 몸과 마음을 수련했고, 체력적으로 무리가 올 때는 건강기능식품을 챙겨먹기도 했다. 그러나 적어도 요가의 단기적인 신체 효과와 관련해서는 여러 자세교정법보다 추나의 교정기법이 효율적이며, 때로는 고통이 함께 하는 스트레칭이 무색하도록 근막추나는 짧은 시간에 유연성을 향상시켜준다. 또한 건강기능식품으로는 차도가 없던 증상들이 나에게 맞는 한약으로 빠르게 호전됐다. 여러 부가적인 방법들이 지속적인 웰빙과 양생에 기여한다면 한의학은 치료의학으로서 그 가운데에서 중심을 잡고 전문성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학창시절에는 그저 수학, 과학을 좋아하던 학생이었다. 한의대에 진학하게 되면서 한의학을 처음 접했는데 당시에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부정적인 얘기를 여러 차례 듣곤 했다. 이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여러 선배님들을 찾아다녔고, 그러다 예과 1학년이 끝나가던 무렵 ‘대신 만나드립니다’ 팀에 합류하게 됐다. 팀원들과 함께 다양한 분야로 진출해 계신 많은 한의사분들을 찾아뵈며 느낀 바는 한의학은 빛나는 학문이며 많은 분들이 이러한 한의학의 영역 확장과 발전을 위해 날마다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 무궁무진하다는 의미다. 또한 최근에는 온라인에서도 한의학의 인식 개선을 위해 많은 분들이 힘써주는 것을 알게 됐다. 적어도 한의대생 혹은 한의사라면 한의학에 대해 함부로 말해 이러한 노력을 폄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연히 마주하고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인사를 나눈 한의학은 평생을 함께할, 그리고 함께하고 싶은 학문이 됐다. 졸업 후, 어떠한 길로 나아갈지 고민도 되지만 더 큰 기대를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 한의학의 입지가 더욱 굳건해지고 뻗어나갈 수 있도록 작게나마 기여를 할 수 있는 한의사로 성장하고 싶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넓은 세상과 미래를 바라보며 하루하루 노력을 쌓아갈 것을 다짐해 본다. -
“한의학은 21세기 새로운 르네상스 맞이할 수 있을 것”김한영 세명대 한의과대학 본과 1년 한의학은 고대로부터 이어져 현대까지 끊임없이 계승되는 유구한 역사의 학문이다. 이러한 한의학은 수세대에 걸쳐 국민들과 함께했고, 그 결과 국민들의 건강에 많은 이바지를 해왔으며, 끊임없이 이어지는 역사 속에서 그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학문으로 일컫는다. 이러한 한의학에 대한 나의 생각을 담아보고자 한다. 우리나라의 한의학은 허준의 ‘동의보감’으로 집대성되어 한국의 고유한 학문으로 발전해 나갔다. 나는 동의보감이 우리 한의학의 역사에 있어 유럽의 ‘르네상스’와 같다고 생각한다. ‘동의보감’이라는 ‘르네상스’로 인해 한의학은 독자적으로 발전해왔고, 우리의 기후와 체질에 맞는 거대한 데이터베이스가 탄생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 거대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환자의 치료에 있어 필요한 부분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고, 수많은 고서를 일일이 찾을 필요 없이 정리돼 있는 부분을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한의학은 동의보감이라는 거대한 데이터베이스로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지금까지 한의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현대의 한의학 역시 동의보감과 같이 새로운 르네상스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전에는 데이터를 수집하는데 한계가 존재했다. 사람이 직접 모든 것을 해야 했기에 시간과 비용의 소요라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현대의 이 순간에는 그러한 노력과 수고들을 다양한 첨단기술이 덜어주고 있다. 이전보다 기하급수적으로 시간과 비용의 크기는 줄어들었고, 이제는 인터넷에 병명만 검색해도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자료가 나오며, 과거에는 접근조차 하기 어려웠던 논문과 학술지를 인터넷에서 손쉽게 파일로 다운로드를 받을 수 있는 데이터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여러 곳으로 흩어져있는 한의학의 데이터를 위에서 언급한 다양한 첨단기술로 수집하고 정리한다면, 한의학은 새로운 르네상스를 맞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한의학의 이론과 처방을 한 곳으로 모으고 정리하면, 이전의 발전 속도보다 한의학은 급속도로 성장할 것이고, 국민들의 한의학에 대한 신뢰도도 높아질 것으로 생각된다. 이것이 21세기의 새로운 동의보감이며, 한의학의 새로운 르네상스로 이어질 것이다. “새 데이터 모으고 나눔과 봉사 실천할 것” 우리 한의학은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오랜 기간 동안 국민과 가까이 있으면서 국민의 건강에 이바지했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우리 한의학이 공동체를 위해 더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영역을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의대생으로서 많은 공부를 하면서 나눔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된 과목이 있다. 그것은 바로 해부학이었다. 해부학은 기증자의 고귀한 희생이 있어야 익힐 수 있는 귀중한 학문이다. 해부학을 하면서 느꼈던 점은 만약 기증자분들의 큰 뜻이 없었더라면, ‘내가 훌륭하고 능력 있는 한의사가 될 수 있을까’ 생각하곤 한다. 그러한 희생이 없다면 진정한 한의사가 되기에 부족한 점들이 생길 것임에 틀림없다. 기증자분들의 고귀한 뜻이 나를 포함한 한의대 학생들의 미래에 말로 표현하기에 부족할 정도로 큰 도움이 됐다. 이러한 생각을 하면서, 우리 한의학은 누군가의 나눔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기증자분들의 고귀한 희생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우리에게 보내는 응원과 격려, 친구들의 지지와 조언, 국민들이 우리 한의계로 보내는 관심까지 수많은 사회의 구성원들이 우리에게 나눔을 행한 것이다. 이제는 우리가 속하고 도움받은 공동체를 위해서 다시 보답해야 할 차례다.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나눔과 봉사를 실천한다면, 한의사로서의 의무도 다할 것이며 그들은 따뜻한 우리들의 마음을 느낄 것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우리 한의학은 더욱더 발전할 것이고, 계속해서 국민 건강에 이바지할 것이다. 한의학의 발전과 그 스스로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도 새로운 기술로 데이터를 모으고 나눔과 봉사를 실천해야 할 것이다.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는 한의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법고창신(法古創新)의 학문, 한의학”정세영 상지대 한의과대학 본과 4년 추운 겨울에도 한의사 국가시험을 위해 함께 공부했던 전국의 본과 4학년 한의학도 분들에게 ‘열공 파이팅’이란 말을 먼저 전해 드리고자 한다. 그동안 국시 공부를 하면서 ‘과연 내가 한의학이라는 학문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는가’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됐다. 6년의 대학생활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 다가오면서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다는 기대감도 있지만, 한편으론 ‘덜 놀고 더 공부했다면 지금보다 더 발전적인 결과를 얻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드는 건 사실이다. ‘한의학의 과학화’를 위해 시작한 실험실 생활 한의학과에 처음 입학했을 때는 누구나 그렇듯, 나 역시 학문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시기를 거쳤다. 수업 내용을 바탕으로 스스로 침도 놓아보고, 약도 처방해보면서 한의학의 효과를 몸으로 배웠으며, 인터넷에서 한의학을 부당하게 비방하는 글들을 보면서 억울함을 느끼기도 했다. 그렇기에 기존에 사용해왔던 처방과 치료들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실험법을 직접 배워보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증명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한의학의 우수성을 과학화라는 방식을 통해 다른 분야와 소통하고 협업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어 나간다면 그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데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다른 학문의 장점 또한 한의학에서 접목시켜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세포면역학 실험실에서 학부생 연구원으로 학업과 연구 활동을 병행하게 된 것이다. 연구실 활동을 통해 면역학과 실험법을 배우고, 또 실험을 직접 해보는 과정에서 우리 실험실에서 주로 연구하는 알레르기성 염증질환의 일종인 천식과 기관지염에 대한 한의치료가 실제로 우수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확인하기도 했다. 이를 스스로 증명해볼 수 있었다는 것이 정말 큰 경험이 됐다. 또한 이 과정에서 학교에서 배운 한의학의 개념과 면역학적 개념이 연결이 된다는 것을 발견했을 때는 기존에 알지 못했던 새로운 점까지 느낄 수 있었다. 이를 통해 한의대 미래인재 육성 프로젝트 입상, 한의학연구원 학부생연구프로그램(KIOM URP) 대상, SCI급 논문 게재, 그리고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 등의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다. “의학은 사람을 사랑하는 학문이다.” 예방의학 첫 강의 시간 교수님이 우리에게 하신 말씀으로, 사랑하기에 끝없는 공부와 노력을 통해 환자를 치료하고자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항상 이를 명심하면서 안주하지 않고 학여불급(學如不及)의 자세로 계속해서 배움을 이어나가고자 한다. 다년간의 대학교에서의 배움과 연구실 활동을 통해 나는 한의학의 과학화라는 것이 그저 기존에 사용해왔던 처방과 치료들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면역학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와 교류하면서 서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융합과학(integrated science)의 실천’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중국의 과학자 투유유가 전통 중의학에서 영감을 얻은 의학 연구를 통해 말라리아 치료제를 개발하고 노벨생리학상을 수상한 사례처럼, 법고창신(法古創新)의 마음으로 한의학의 우수성을 토대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고 싶다. 법고창신(法古創新)의 마음으로 새 가치 창출 돌이켜 보면, 정말 많은 분들의 과분한 지원과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활동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열정만으로 불쑥 찾아온 학부생이었던 내게 면역학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소개해주고, 과학적·비판적 사고와 실험방법을 가르쳐주고, 지난 4년 동안 아낌없는 관심과 지도를 해준 지도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다. 또한 한의사로서 필요한 임상지식과 가치관, 인성을 쌓게 도와준 한의과대학 교수님들과 나를 키워주고 언제나 묵묵히 응원해준 사랑하는 부모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법고창신의 마음으로 한의학 발전에 이바지할 것을 다짐한다. -
壬寅年의 새 희망2“새해도 물러섬 없는 도전 나설 것” 양승열 새롬제약 대표 흑호의 해를 맞아 모든 한의계 구성원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한의약 산업에 투신한 지난 30년의 세월을 되돌아 보면 녹녹했던 해는 없었습니다. 매해가 위기였고 매해가 갈림길이였습니다. 어렵기 때문에 해내야했고, 어렵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며 달려온 세월이었습니다. 2022년에도 물러섬 없는 도전을 통해 한의계의 발전에 일익을 담당할 것을 다짐합니다. 한의계 여러분 모두의 건승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코로나 극복과 국민 건강위해 힘써주신 한의계에 감사” 장용현 오도제약 대표 안녕하십니까, 오도제약 장용현 대표 입니다. 다사다난했던 신축년 한해가 저물고 2022년 임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힘든 시기였지만 코로나 감염 예방 및 국민 건강을 위해 힘써주신 한의계 종사자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반드시 이 위기를 극복하여 소중한 일상을 되찾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한 일들이 넘치는 한 해 되십시오. “극복과 용기를 원동력으로 임인년 새롭게 시작” 김봉수 안진팜메디 대표 코로나 확산이 증폭되는 두려운 상황에서도 한의계 안팎으로 코로나 극복을 위해 힘써주시고 의료인으로서의 사명에 최선을 다해주신 한의 의료진 여러분, 코로나로 인해 변화된 환경에서 의료 사각지대 없도록 끊임없는 고민으로 비대면 진료시스템을 구축하신 대한한의사협회, 항상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며 다변하는 상황 속에서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소통의 가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주신 한의신문까지 어려운 시국에 각자 자리에서 자리를 지키시며 국민 건강 수호에 노력하여 주신 여러분들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존경과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여러분께서는 ‘극복’과 ‘용기’의 힘으로 위기를 기회의 발판으로 삼아 새로운 도약을 이뤄낼 수 있음을 보여주셨습니다. 연이어 보여주신 극복과 용기를 원동력으로 2022년 임인년, 새로운 출발점에서 흔들리지 않는 버팀이 함께 하기를 응원합니다. “한의사의 혈액검사 건강보험 진입 기대” 마재호 선경메디칼(주) 대표이사 세상 모든 길은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도 있듯이 코로나 19로 인해 힘들게 보낸 시간은 지나고 평범한 일상을 누릴 수 있는 그 날이 어서 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2022년 새해를 맞이해봅니다. 세계적으로 이미 한의학은 건강증진과 질병치료에 있어서 근거 중심적 치료의학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그 효능에 있어서도 현대 과학기술로 구체적 기전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이런 세계적 흐름에 반해 국내에서는 꼭 필요한 혈액검사에 대한 건강보험진입을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의사의 혈액검사 건강보험 진입은 한약 투약 전후 안전성과 유효성 확보를 위해 꼭 필요한 검사입니다. 한의학이 혈액검사의 건강보험 진입으로 국민건강증진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2022년 임인년 새해 모두 건강하시고 소원 성취하시길 기원드립니다. “호랑이해의 힘찬 기운 받으세요” 최정숙 킴스한방약품 대표 안녕하십니까? 킴스한방약품 대표 최정숙입니다. 다사다난했던 2021년 한해가 저물고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에는 정열과 정직, 용감의 상징인 호랑이해의 기운을 받아 한의사 여러분들의 가정에 행운과 평안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한의계 다시 도약하는 터닝포인트 되길” 허담 옴니허브 대표 2022년 임인년 (壬寅年), 한의계가 다시 도약하는 터닝포인트의 새해가 되길 소망합니다. 옴니허브도 신발 끈을 고쳐메고 함께 뛰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 십시오. “450여 개의 가맹점 한의원·한방병원 원장님께 감사” 양은주 ㈜금솔커뮤니케이션 대표 안녕하세요 ㈜금솔커뮤니케이션 양은주 대표입니다. 2022년 임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13년간 한결 같이 함께 해주신 원장님들께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는 경영컨설팅, 온라인 광고, 임상실습 강좌와 세미나를 통해 한의사 종합 광고와 컨설팅 기업으로 더욱 발전하여 한의계 발전에 일익을 담당할 것을 약속 드립니다. “시대적 변화에 맞춰 더욱 발전해 나갈 것 송영준 ㈜몬즈약품유통 대표 ‘한의 진료에 필요한 모든 의약품들’이라는 회사 모토에 걸맞게 한의계를 위한 국내 최대 의약품 전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몬즈약품유통입니다. 20여 년간 제약회사에 근무해오면서 이 일이 어느덧 천직이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적 변화에 맞추어 더욱 발전해 ‘국내 최대 의약품 쇼핑몰’로 원장님들의 진료에 많은 도움을 드리는 회사가 되는 것이 새해 목표입니다. -
“한의약 통해 더 건강한 사회되도록 실천해 나갈 것”김지석 가천대 한의과대학 본과 3년 ‘한의학’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향긋하게 퍼지는 한약 내음과 어린 시절의 기억들이다. 한약방을 가득 채운 수많은 약재들과 한약 향내들은 지금도 떠올리면 어렴풋이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리고 한의원에 찾아오는 많은 환자들이 고통을 호소하다가도 금세 홀가분한 얼굴로 나가는 모습들을 보며 자랑스럽다는 생각까지 들곤 했다. 그 시절 기억들을 토대로 한의사라는 직업은 사람을 치료하고 고통을 낫게 해준다는 점에서 참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특히 침으로 비교적 빠르고 간편하게, 진료실 바깥에서도 진료를 할 수 있다는 점은 한의사라는 큰 꿈을 꾸게 만들었다. 그 꿈을 바탕으로 대학교에 와서 배우고 알게 된 한의학은 아프고 힘없는 이들을 지켜주던 의술이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으며 일상이 파괴되고 피폐해진 우리 민족의 곁에서 아프고 병든 사람들을 치유해준 것은 전통의학인 한의학이었다고 전해진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나서 참된 의료를 위해 의료인의 역할은 무엇일지, 어떠한 의료인이 될지 좀 더 고민해보게 됐다. 그런 고민을 하던 와중에, 동아리 활동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기 위해서는 사회도 건강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중국 송나라 시절에 편찬된 태평성혜방 서문에는 ‘小醫治病, 中醫治人, 大醫治國’이라는 글이 있다고 한다. 이는 작은 의사는 병을 고치고, 더 나은 의사는 사람을 고치며, 훌륭한 의사는 나라를 고친다는 뜻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건강을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안녕한 상태’라고 정의하며 사회적 건강을 이야기한 것을 보면, ‘건강한 사회에서 진정한 건강이 실현된다’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시사하는 바가 있어 보인다. 동아리 활동에서 한의진료활동을 하며 소외되고 어려움에 처한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다양한 현장에서 이러한 이야기들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러한 이유로 건강과 생명을 책임지는 의료인으로서 어려운 사람들 곁에서 함께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여러 활동들에 참여하게 됐다. 여러 활동들 중 지난해 기억에 남는 활동들을 돌이켜 보면, 유난히 추웠던 지난해 상반기 겨울, 권리를 되찾기 위해 추운 거리로 나왔던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LG 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의 이야기이다. 조합원들은 10년 넘게 일했지만 최저시급이나 주휴수당을 제대로 받지 못했고, 이에 목소리를 내기 위해 노동조합을 만들자 단체로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한다. 조합원들은 관리 직원들이 초코파이를 집어던지고 하루종일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등의 모진 탄압에도 100여 일 동안 끈질기게 싸움에 임했다. 동아리에서는 조합원들의 정의로운 싸움을 지지하는 한의진료연대에 참여했다. 조합원들은 한의진료가 딱딱하고 차가운 바닥에서 자고, 매일 높은 계단을 오르내리느라 망가진 어깨와 무릎의 통증을 개선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얘기해 줬다. 그리고 매주 찾아와 자신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진심으로 공감하고 응원해준 부분에 대해서도 깊이 고마워했다. 이후 조합원들은 저희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연대에 힘 입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 복직하게 됐다. 이 진료활동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당연한 권리를 보장받으며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에 대해 고민해보는 계기가 됐다. 이와 함께 지난해 여름에는 전례 없는 폭우와 미숙한 대처로 삶의 터전을 잃은 구례 주민들을 찾아가기도 했다. 지난 2020년 8월에 있던 대폭우와 섬진강 댐의 홍수조절 기능 상실로 섬진강 유역은 물이 2∼3미터에 달하는 높이까지 차올랐다. 이 일로 구례 주민들은 1000여 명이 이재민이 되고, 키우던 소 1500마리 중 1000여 마리가 폐사하는 등의 큰 피해를 입었다. 이러한 일이 벌어지고 나서 코로나 상황에도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수해복구를 위한 모금과 봉사에 참여했다. 하지만 구례 주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된 것은, 이 문제에 대해 제대로 조사하고 해결해줄 국가의 역할이 부재했던 것이라고 한다. 섬진강 댐은 2018년부터 담수율을 50%에서 90%로 높여 관리했고, 높은 담수율에 폭우까지 내리자 대량방류를 할 수밖에 없어 예고 없는 대량방류가 홍수 피해를 불렀다고 한다. 하지만 사건이 발생하고 나서 1년이 지나도록 무엇이 홍수 피해의 원인이었고 누구의 책임인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주민들은 지치고 답답해했다. 이에 동아리에서 한의진료 활동과 수해복구를 돕는 작업에 참여하게 됐고, 이같은 우리의 활동에 대해 주민들은 구례를 기억하고 지지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에 큰 힘을 얻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청년 고독사 문제에 대한 캠페인을 진행했다. 최근 죽음을 맞이하고 나서 방치돼 수일이 지나고 나서야 발견되는, 청년들의 고독사가 증가하고 있다. 경찰 기록에 따르면 2020년에만 100명의 청년들이 고독사하는 것으로 나타나, 청년들이 4일에 1명씩 고독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청년들의 고독사는 자살률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현저하게 높으며 주로 취미활동이나 교류한 흔적 대신 취업 준비 서적과 이력서로 가득 찬 3평 남짓 방안에서 발견돼 왔다고 한다. 그리고 이 분들께서 어떤 일을 겪었고 무엇이 힘들었는지에 대한 서글픈 진실들은 아직까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많은 전문가들이 처절한 ‘고독생’ 속에서 몸부림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이에 저와 동아리에서는 건강하지 못한 사회에서 목숨을 잃는 청년들을 목도하게 된 비참한 현실 속에서, 병든 사회를 치유하기 위해 행동에 나섰다. 청년 건강 설문조사와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고, 청년들의 죽음을 알리기 위해 문제 해결에 공감하는 시민들의 서명과 메시지를 모으고 기자회견도 진행했다. 심층 인터뷰 결과 밥 먹을 시간이 없어 하루에 한 끼를 라면으로 때우다 위장약을 6개월 동안 달고 살고 있는 경우, 늦은 시간에 퇴근해 신발장 앞에서 기절했던 경우, 5년 이상 일한 돌봄노동 근무지에서 수당을 제대로 못 받아 깊은 우울증을 앓고 난임 판정까지 받은 경우 등 많은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러한 사연들을 알리기 위해 거리로 나서자 많은 시민들이 공감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힘을 실어줬다. 동아리에서는 문제 해결을 위해 차후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건강상담 및 한의진료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경험들 속에서 한의학은 저에게 있어, 어린 시절 향긋한 약방의 추억이자 더 많은 이들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대의로 향하는 길의 든든한 동반자이다. 분단으로 혼란스러웠던 시기인 1950년, 일제강점기 시절의 낡은 법들을 논의하고 바로잡던 과정에서 보건부는 의료인의 범주에서 한의사를 배제하는 보건의료행정법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전국에서 이를 반대하는 11만명의 진정서가 모여 한의학을 지킬 수 있었다고 한다1). 이는 한의학이 혼란스러운 시기에 많은 이들의 곁에서 심신을 치유해줬기 때문에 지지를 받은 것으로 보이며, 의료인의 진정한 역할이 무엇일지 고민해보게 한다. 의료인의 권한과 역할은 하늘이 내려준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건강과 생명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소중한 맹세와 책임으로부터 부여받은 것임을 되새겨본다. 한의학을 통해 더 많은 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도록, 더 건강한 사회가 되도록 앞으로도 마음을 다지고 실천해 나갈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해 본다. 1) 1951년 국민의료법 한의사 제도 입법 과정, 정기용, 이충열, 박왕용, 대한한의학회지, 2010. 01. -
맥 진단기술의 임상 활용법 <10>강희정 대요메디(주) 대표 이번호에서는 맥상의 4대 요소인 위수형세 중 세기(勢)와 모양(形)과 관련해 3차원 맥영상 검사기의 측정파라미터를 통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국제표준 요구사항 - 3차원 맥 영상 맥의 세기를 문자로 정의하고 설명하는 것은 간단하겠지만, 이를 데이터화하여 분석하기 위해 측정을 하는 것은 단순하지 않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측정 부위에 대한 확인과 맥압 변화의 관찰을 위한 측정 가압 정밀제어와 같은 기본적인 기능도 3차원 맥영상 검사기에서만 구현된 것을 보면 기존의 맥전도 기기로는 이에 대한 관찰 자료나 검증시험 등이 부족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 하나 더 맥의 세기를 평가하기 위한 3차원 맥영상 검사만의 특징인 맥의 굵기와 길이 정보를 포함하는 3차원 체적(volume) 분석기능이 있어야 맥의 세기에 대해 보다 더 실체에 접근한 분석이 가능하게 된다. 맥을 짚는 손가락 끝은 하나의 점으로 이뤄지지 않고 면적으로 된 센서라고 생각하면 맥을 측정하는 기기도 당연히 면적으로 신호를 획득할 수 있어야 사람이 느끼는 감각정보를 최대한 충실하게 획득할 수 있고, 맥의 세기나 모양을 분석할 수 있다. 면적으로 측정하게 될 때 획득되는 기본 신호에 대해 맥진기기 국제표준인 ISO18615에서도 요구사항으로 정의가 되어 있는데 아래의 그림을 보면 굵기, 길이, 면적, 체적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맥의 굵기, 세기와 모양의 공통요소 굵기 방향으로 놓여 있는 여러 점의 센서로부터 수집된 맥파 신호를 이용하면 맥의 굵기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아래의 맥관 굵기에 대한 예시 그래프는 우관맥(右關脈)에서 5개의 측정점으로부터 획득된 혈관 굵기에 대한 정보 그래프다. a샘플 그래프는 원래는 매우 가는 맥관을 보였으나 음주에 의해 급격한 혈관확장을 보여주는 케이스이며, b샘플 그래프는 긴장도에 대한 정보를 굵기 그래프에서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케이스다. 부중침 대역 모두에서 측정된 맥관의 굵기 정보를 모두 표시했기 때문에 그래프에 여러 색깔의 선으로 그려졌다. 위의 두 가지 케이스 모두 맥의 굵기에 대한 상세한 정보로 굵기로부터 맥의 세기정보도 확인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혈관 긴장과 관련된 맥의 모양 정보도 포함하고 있다. 지면관계상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굵기에 대한 예시 그래프로 설명을 했지만, 길이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확인이 가능하며, 굵기와 길이의 정보가 결합되면 3차원의 체적정보를 획득할 수 있고, 수치정보로도 제공된다. 이처럼 맥의 굵기와 길이는 맥의 모양에 대한 요소이면서, 동시에 맥의 세기의 요소로 이해되어야 한다. 진단의료기기로 세기와 모양에 대한 감각 ‘객관화’ 사람의 손가락은 우리 몸에서 촉각세포(tactile receptor cell)의 분포가 가장 높은 부위 중의 하나로 다양한 감각(온도, 통증, 진동, 질감, 압력 등)을 수집할 수 있다. 사람은 개별 손가락 끝 약 10㎠의 면적으로 요골동맥 부위에서 혈관을 찾고, 찾아낸 혈관 부위에 압력을 가하면서 이때 느껴지는 진동, 질감, 압력의 감각으로부터 맥의 감각적 특성을 분류한다. 대표적인 촉각세포로는 마이스너 소체(Meissner corpuscle), 메르켈 촉각 세포(Merkel cell), 파치니 소체(Pacinian corpuscle) 등이 있는데, 마이스너 소체는 접촉, 저주파의 진동이나 울퉁불퉁한 질감을 감지하는 특성이 있고, 메르켈 촉각 세포는 가벼운 접촉을 감지하고, 파치니 소체는 피부에 가해지는 압력을 감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다양한 촉각세포들의 활약으로 사람이 맥동을 감지할 수 있다. 우리 몸에 존재하는 신경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손가락 끝에 분포하는 신경계의 밀도는 241units/㎠라고 보고4)가 되었는데, 손가락 끝에서 압력이나 질감을 느끼는 마이스너 소체의 분포를 연구한 자료에 따르면, 10㎜당 남자 2.46±1.17(평균±표준편차)개 여자 3.08±1.33개가 존재한다고 보고되었다5). 평균-표준편차 분석결과에 따르면 사람에 따라 거의 두 배의 밀도차이를 가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연구보고들을 기반으로 이해하면, 사람마다 촉각 세포의 밀도가 다르기 때문에 맥에 대해 느끼는 감각의 정도가 다른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 사람은 선천적으로 손가락의 촉각 성능이 다르기 때문에 감각결과가 다를 수밖에 없다. 객관적이고 정량적으로 측정하고 분석하는 의료기기 시스템을 한의 진료에 적용할 때 한의진단의 객관화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1) ISO 18615:2020 – General requirements of electric radial pulse tonometric devices 2) Medical gallery of Blausen Medical 2014;. WikiJournal of Medicine 1 (2). DOI:10.15347/wjm/2014.010. ISSN 2002-4436. - CC BY 3.0, https://commons.wikimedia.org/w/ index.php?curid=30871451 3) Distribution of pacinian corpuscles in the hand of the monkey, Macaca fuscata, Kenzo Kumamoto etc., J. Anat(1993) 183, pp149-154 4) Tactile innervation densities across the whole body, Giulia Corniani etc., J.Neurophysiol 124, 1229-1240, 2020 5) The relationship of the num,ber of Meissner’s corpuscles to dermatoglyphic characters and finger size, Yvonne K. Dillon etc., J.Anat(2001) 199, pp577-5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