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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전문가가 협력하는 장애인 주치의 모델 만들어야”경기도 안산시에서 ‘안산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의 일원으로 참여해 지역사회 주치의 역할을 맡고 있는 새안산한의원 허명석 원장. 허 원장이 운영하는 새안산한의원은 지난 2020년 경기도에서는 최초로 장애 아동 치료 한의진료기관에 선정돼 현재까지도 그는 장애 아동을 위한 진료와 임상 연구에 활발히 매진하고 있다. 장애에 동반되는 흔한 일상적 질환들이 한의학으로는 종합적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분명 장점이 있다는 허 원장. 그는 장애인주치의 사업을 두고 “장애인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전문가들이 효율적으로 ‘협력’하는 것”이라며 “다양한 전문가들이 효과적으로 결합하는 통합 주치의 제도에 한의사가 포함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Q. 지역사회 장애인 건강증진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태도의 문제는 제가 태어날 때부터 저의 화두였다. 제 아버지가 뇌병변 장애인이다. 운명이 아니라, 저에게는 ‘우연히’ 일어난 일이다. 이 말은 누구에게나 있을만한 일이라는 거다. 저에게 어떤 특별함이 있어서 이 일을 하고자 하는 게 아니란 걸 말씀드리고 싶다. 장애인을 배제하는 물리적, 사회적 환경과 일상생활에서 장애인을 소외시키는 태도는 아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것과 관련된 사회적 구조 및 태도를 재구축 하는 일은 이미 저보다도 먼저 하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 뒤늦게라도 동참하고자 하는 것이다. Q. 경기도교육청의 ‘꿈e든카드’ 서비스 지원 기관에 선정되면서 2년 전부터 장애 아동을 위한 한의진료를 해오고 있다. 꿈e든카드는 특수교육 대상 장애 학생들이 치료를 받거나 방과 후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비용을 지원해주고 서비스 지원 기관을 관리해주는 전자카드 서비스다. (양방)물리치료, 언어치료, 음악치료, 미술치료, 심리상담, 아동발달센터 등등 현재 839곳이라는 많은 기관들이 등록돼 있다. 그 중 ‘한의원’은 저희 새안산한의원이 경기도 최초로 등록됐다. 지금까지 3명의 장애학생들이 저한테 왔었다. 발달장애를 치료해보거나 그 분야를 접한 분들은 아시겠지만 어느 곳이든 단시간에 눈에 띄게 나아지는 것을 일반적인 목표로 삼기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예를 들면, 어느 날 대화할 때 발음이나 언어 수준이 조금 나아졌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그리고 장애에 동반되는 흔한 일상적 질환들이 한의학으로 종합적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장점이 있다. 또한 한의학은 오장육부와 감정, 뇌 인지기능을 연계해 놓고 있기 때문에, 성장발달을 위해 오장육부를 기르는 데 있어 경락학적이나 방제학적으로 접근할 수가 있다. 실제로 서울의 허영진한의원에서는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발달장애 학생들을 한의학으로 진료하면서 많은 치험례, 건강관리 사례들을 가지고 있다. Q. 장애인 단체에서는 한의치료의 효과를 이유로 “장애인주치의에 한의사를 포함시키자”고 일관되게 요구해오고 있다. “장애인주치의에 한의사를 포함시키자”라는 구호가 단순히 ‘한의치료가 효과가 있어서 주치의 잘 할 수 있으니까’ 만으로 뒷받침될 수는 없다. 또한 건강과 질병이란 것이 의료적 모델로만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은 이제는 상식 수준이라 생각한다. 서양의학이 주류인 시대에 접어들면서 장애인들은 주치의 역할에 있어 중요한 만성질환관리를 의원에서 받아왔다. 하지만 장애인의 일상생활 작업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훌륭한 술기와 이론은 작업치료 영역에서 갖추고 있다. 장애인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전문가들이 효율적으로 ‘협력’하는 것이다. 현재 정부에서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돌봄사업도 그러한 취지다. 주치의 제도 또한 궁극적으로는 같은 방향으로 가야한다. 한의사와 양의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문가가 협력해야 한다. “주치의 제도에 한의사를 포함시키자”는 주장은, “장애인을 위한 주치의 제도는 한 명이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주치의 개념이 아닌, 다양한 전문가들이 효과적으로 결합하는 통합 주치의 제도에 한의사가 당연하게도 포함하는 것이다”는 뜻으로 봐야 한다. 그러면 주치의 제도의 갈등 이슈이면서 단시간에 풀기 어려운 문제인 한의사, 양의사간의 직능문제는 필수적으로 선결될 필요가 없어진다. 다학제가 각 전문가들의 직능의 빈틈들을 메꿔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호는 “장애인의 건강을 위해 다양한 전문가가 함께 협력하는 주치의 모델을 만들자”가 되는 게 더 적절하며, 거기에 한의사가 포함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Q. 새안산한의원의 경우 안산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에서 운영하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며, 장점은 무엇인가? 약칭으로 의료사협이라고 한다. 병원 설립 자체가 지역 주민들이 힘을 모아 설립한 것이다. 주민들이 직접 조합원이 돼 대의원, 이사, 이사장 등이 선출되며, 운영에 참여한다. 한의원만 있는 게 아니라, 의원, 치과, 재가요양센터, 요양원, 노인주간보호센터, 장애인활동지원센터, 방문진료센터 등 다양한 기관이 만들어졌다. 지역사회 공공의료복지사업들을 만들어내고, 지자체 사업에 참여한다. 일반적인 의료기관들과는 다르다. 특히 여러 유사의료생협(사무장 병원)과는 더욱이 질적으로 다르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장점은 혼자서 이룩하기 어려운 지역 의료복지 네트워킹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의사는 진료에 집중하면서 경영에 대한 부담을 덜고, 사회적 가치, 공공가치를 실현하는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실제 여기에서 오는 보람이 크다. 물론 의료사협 말고도 훌륭한 의료기관은 많다고 생각한다. 그런 여러 기관들 중 하나라고 생각해주면 좋겠다. Q. 한의방문진료 수가 시범사업, 안산형 돌봄 한의방문진료 사업 한의원으로 선정돼 현재 방문진료도 나가고 있다. 침, 뜸, 부항, 수기요법, 한약 등 다양한 치료방법으로 환자분들의 수요를 맞춰드리니 만족도가 높다. 또한 한의진료 특성 상 환자에 대한 정서, 신체, 환경 등 총체적인 이해가 필요하고 그를 위해 대화와 교감이 있어야 하는데, 방문진료는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잘 확보된다. 그래서 보다 라포 형성이 잘 되는 것 같아 환자분들이 좋아해준다.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안산에 있는 농아인 분들이 한의원 진료 편하게 받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수어 공부를 시작했다. 다양한 유형에 대한 장애인 진료의 역량을 키워나가고픈 생각이다. 물론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다. 하지만 천천히 즐거운 마음으로 지평을 넓혀가고 싶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많은 분들이 장애인 진료에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다. 함께 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집단적 역량이 성장한다고 믿는다. 한의사 선·후배·동료들 모두 행복과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 -
“지방선거 맞아 더욱 적극적인 정치활동 펼쳐 나갈 것”[편집자주] 코로나19 감염 확산에도 불구하고 지역 정치권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부천시 한의난임 조례와 한의약 육성 조례 제정 등의 기틀을 마련한 김범석 부천시한의사회장. 그는 더 나아가 감염병 감염관리에 있어 한의사와 한의약의 배제를 문제 삼으며, 부천시 지역구 국회의원과의 정책간담회를 4차례나 개최해 보건복지부 논의 테이블에서 이를 공론화시켰다. Q. 부천시한의사회를 소개한다면? 지난 1974년 초대 이용호 회장님 이래 2020년 취임한 저 까지 모두 15대 이르는 역대 분회장 및 회원 여러분들께서 한뜻으로 힘을 모아 지역사회 주민들의 건강 증진과 보건향상에 의료인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2022년 현재 회원 수 339명, 한의원 219개소, 한방병원 17개소에 이르는 등 경기도 5대 분회로 성장했다. 또한 10년 이상 활발한 봉사활동을 해온 부천시한의사회 허준봉사단를 비롯 명예회장단의 고충처리위원회 활동 등 회무 역량이 계속 모아지면서 근래에는 활동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Q. 부천시 한의난임치료 지원 조례와 한의약 육성 조례를 제정하는 성과를 보였다. ‘20년도 정기총회 이·취임식을 준비할 무렵 코로나19가 시작됐다. 대부분의 대면 모임이 다 취소가 되는 시기였으니 회장으로 회원 앞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사라졌다. 이런 상황을 맞아 회장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에서 ‘20년 4월 총선 대비부터 회무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정치인들이 우리말을 들어주는 시기가 그리 많지는 않기 때문에 출마 후보들의 출판기념회 및 의정보고회를 빼놓지 않고 모두 찾았다. 민주당세가 강한 부천에서 민주당 4개 캠프를 다 돌며 국민의힘, 정의당까지도 정책제안서를 갖고 방문을 했다. 선거캠프에 있는 시의원들은 물론 보좌관, 비서관 등과도 지속적으로 만나며 소통했다. 회원과 만나는 시간은 줄었지만, 카페와 메신저로 보고와 소통을 소홀치 않으며, 안으로는 분회가 나아갈 방향을 알리고, 밖으로는 정치권에 한의약 육성을 위한 정책 제안을 이어 나갔다. 결국 1년 만에 결실을 얻기 시작한 게 부천시 한의난임 조례였다. 지난해 부천시 시비로 전액 지원되는 사업으로 조례가 통과됐고, 예산확보를 통해 올해부터는 본사업으로 펼쳐진다. 하지만 신규사업이 예산 전액삭감으로 중단됐다가 다시 부활하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그때 시장 및 보건소장 등과의 면담을 통해 통과된 조례의 세부 내용과 향후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 계획을 설명드렸다. 또한 연초에 비대면으로 열린 부천시한의사회의 총회 축사에도 그 내용이 언급될 수 있도록 축사 요청서의 글에 굵은 글씨로 밑줄 그어가며 전달해드렸다. 그러다 보니 다들 사업진행에 관심을 가져줬고, 결국 관련 예산이 반영되는 일이 생겼다. 다들 그것을 어떻게 살려냈냐며 신기해 하기까지 했다. 또한 지난해 제정된 한의약 육성조례도 시의원들과의 간담회 중에 분회에서 제안한 것을 의원들께서 귀담아 들어줬다. 이에 발의부터 제정까지는 일사천리로 진행이 됐다. 올바른 정책을 갖고 선명하게 주장하다 보니 예상보다 훨씬 더 진행이 잘됐다. 이 과정에서 관련 의안을 반대하는 분위기가 없도록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도 깨닫게 됐다. 시의회 회의록을 쭉 열람하고, 말을 자주 나누다보니 대강의 분위기가 파악이 됐다. 의원 중 한명이라도 반대의견을 뚜렷이 한 채 의사진행을 하면 통과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았기에 의원들 간의 친소관계도 고려하는 등 적극적으로 안부 전화도 하고, 인사하는 것을 비롯해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일들이 무척 많았다. Q. 감염병 관리에 있어 한의사가 배제돼 있다.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로 인해 위중증이 감소됐다고는 하지만 엄청난 숫자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의계가 감염병 관리에 있어 철저히 소외돼 있음을 절감하고 있다. 부천시분회에서는 ‘20년 초 코로나 자가격리자 지원물품에 회원들로부터 기부를 받은 쌍화탕을 동봉하면서 응원의 메시지와 코로나 한의치료를 홍보하는 내용을 함께 보낸 적이 있었다. 사실 이것도 시와 관계가 좋아 받아줬다고 할 수도 있다. 부천시분회는 코로나 초기부터 한의사의 검체 채취 봉사 조직을 구성해 준비했음에도 별도의 지침이 없다는 이유로 검체 채취 지원이 무산됐었고, 현재 오미크론 상황에서 재택관리의원 지정에서 한의의료기관은 배제됐으며, 약국들은 코로나 상비약이라고 해 은교산 등을 매약하는 정말 기형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감염병 관리에 대한 지침과 예산은 중앙사고수습본부에서 짜여서 내려오기 때문에 시장·보건소장 등과 연계하여 해결하기란 쉽지 않았다. 이에 따라 법을 만들고 예산을 짜는 국회의원들에게 눈길을 돌렸다. 이에 따라 부천시 지역 국회의원인 김경협, 김상희, 설훈, 서영석 의원 등을 모시고 네 차례의 간담회를 했다. 매번 간담회를 개최할 때마다 코로나 상황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었다. 다행히 의원실에서 코로나대응 한의계 정책에 대해 복지부에 질의를 한 덕분에 중앙회에서 우리 정책을 보건복지부 테이블위에 올려놓게 하는 성과를 냈다. 그럼에도 현실은 아직도 바뀐 게 없고, 선거철을 맞아 정치인들은 유세장에 다 나가 있다. 그분들은 대선 전쟁을 치르고 있지만, 의료인도 질병과의 전쟁에서 힘겹게 싸워 나가고 있다. 그러나 감염병 관리 분야에 있어서 한의사는 배제돼 있고, 이 감염병 관리 전쟁이 끝나면 논공행상에서 한의계는 정책적으로 더욱 배제가 될 것이다. 의료인에게 “수고 하셨습니다”고 하는 전 국민의 메시지에 한의계의 몫은 없을 것이란 얘기다. 이 상황을 직시하고 어떻게든 코로나 대응에 한의계가 중요한 역할을 해내야 한다. Q. 분회 활성화를 위해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은? 회원 간의 유대감 강화다. 어떤 모임에서도 서로 함께 하는 공감대와 유대감이 생기지 않으면 하나의 목소리를 낼 수가 없다. 때로는 서로간의 갈등이 있기도 하지만 함께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통해서, 또 이 과정을 공유함으로써 분회가 활성화될 수 있다. 한때 부천에서는 온라인 광고 건이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민원이 수없이 들어왔고, 근처 한의원에도 불똥이 튈 정도였다. 결국 ‘누가 누굴 민원 넣었는지 모르지만 나도 민원 받았으니 똑같이 나도 민원 넣을 거야’하는 일이 도미노처럼 번졌다.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고 벽을 쌓는 분위기였다. 분회에서는 회원들 전체에게 문자 발송과 메신저를 통해서 그간의 사정을 설명하고, 민원 처리에 불만을 품은 누군가가 공무원을 고발하는 건까지 벌어지고 있다는 상황을 알렸다. 그때 분란이 난 지역의 한의원들을 임원들과 함께 직접 방문해서 민원 자제를 요청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회원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고, 그것을 기반으로 문제가 잘 해결된 적이 있다. 공멸하는 고소·고발보다는 자정기능을 강화하고, 소통을 통해 유대감을 이루는 쪽으로 회무를 진행하고 있으며, 광고에 관한 규정 등도 보다 상세한 이해를 위해 분회 세미나 등을 통해 고지하고 있고, 원로 분들로 구성된 고충처리위원회를 통해 갈등을 해결하는 등 적극적인 회무, 회원들과 함께하는 회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Q. 부천시한의사회의 올해 주요 계획은? 올해는 국가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대선과 지방선거가 있다. 이는 우리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는 선거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지방선거는 분회차원에서 더 큰 중요성을 가지고 있기에 각종 공공의료사업에 한의가 참여하는 방안을 제안할 것이고, 이런 공공의료에서 시작된 사업이 한의약 보장성 강화 등 한의약이 제도권으로 진입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다. 평소에는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와 사회참여에 나서고 있지만 정치시즌인 만큼 적극적인 정치활동으로 한의계의 권익 신장에 나설 방침이다. -
척추협착 (Spinal stenosis)[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정보협동조합의 제공으로 한의원의 다빈도 상병 질환의 정의와 원인, 증상, 진단, 예후, 한의치료방법, 생활관리 방법 등을 소개한다. ▶ 한의정보협동조합(www.komic.org)은 더 많은 한의사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관련 문의: ☎ 051-715-7322/ 010-7246-7321 -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어디까지 왔나? <6>이진무 교수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한방부인과 월경통은 월경기간 혹은 월경기간을 전후해 나타나는 하복부와 치골상부의 동통을 말하는 것으로, 통증의 원인이 되는 골반 내 기질적인 병변의 유무에 따라 원발성과 속발성 월경통으로 나눠진다. 월경통은 전 세계적으로 가임기여성의 약 50∼90%에서 경험하는 흔한 부인과적 질환으로 월경통으로 인한 여성들의 학업이나 업무 효율성의 감소는 사회경제적 손실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여성 삶의 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월경통 치료에서 양방에서 사용되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나 경구피임약은 각종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고 치료 중단시 재발되는 문제점이 있는데 반해 한의학적 치료는 비교적 양호한 치료효과와 부작용도 적고 장기적인 치료효과가 있어 이에 대한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한의임상현장에서 월경통 치료에는 한약, 침, 뜸, 약침, TENS, 기타 추나 등 수기치료 등과 같은 다양한 치료법이 활용되고 있는데 이의 근거를 확인하고 권고수준 등을 정하는 월경통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은 임상현장에서 진료에 적용하기 위한 가이드로서 한의사들에게 월경통 진료 혹은 연구에 있어 근거 중심적 의사결정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고, 월경통 환자에게 양질의 한의학적 치료를 제공함으로서 국민보건 향상과 월경통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건강보험 적용 등 보장성 강화의 기초자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임상현장의 실상, 요구 파악 및 반영 월경통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은 임상현장의 실상과 요구를 파악하고 반영코자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또한 개원의들의 권고와 조언을 참고해 연구를 진행했다. 월경통 진료에 필요한 내용을 한약, 침 등 각 intervention별로 임상질문을 구체화하고, 이에 대해 그동안 발표됐던 국내외 논문들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 등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방법론에 따른 권고등급과 근거수준을 정하는 한편 이에 대해 전국 한의과대학 한방부인과 교수들의 전문가 합의과정인 델파이기법을 이용한 권고안 도출 등의 과정을 거쳐 진료지침 초안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부족한 근거 부분과 건강보험에서의 한약처방 확대를 목표로 비용효과분석 등이 포함된 임상시험연구 프로토콜 개발과 3년간에 걸쳐 5개 한의과대학병원이 참여한 다기관임상시험을 진행했으며, 지난해 초에 그 결과와 추가 문헌검색과 분석을 포함한 최종 진료지침을 개발하게 됐다. 이번 월경통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은 원발성 월경통을 대상으로 했고, 월경통의 한의학적 치료 중 많이 활용하고 있는 약물, 침구치료뿐만 아니라 온침, 이침, 약침, 매선, 추나를 포함한 수기요법, TENS 등 다양한 치료에 대해 살펴보고 분석해 폭넓은 임상적 치료적용근거를 마련하고자 했다. 다만, 임상현장에서 요구되는 팔강변증, 장부변증, 사상체질변증, 육경변증 등 다양한 한의학적 변증진단에 따른 진료에 적용할 수 있는 임상질문에 대한 권고안이 포함되지 못한 한계점이 있다. 임상진료지침, 통상 5년 주기로 개정 ‘원칙’ 문헌검색 결과 중국논문 중에는 변증에 따른 임상시험논문이 있으나 대부분 각 중의사들의 주관적 변증에 따른 것으로 한의학적 변증진단에 따른 치료와 그 유효성을 확인할 수 있는 질 높은 임상연구가 많이 부족한데 이는 월경통의 각 변증 진단에 대한 신뢰도와 타당도가 검증된 객관적인 평가도구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임상진료지침은 보통 5년 정도 주기로 개정됨이 원칙이라 할 수 있는데 앞으로 이에 대한 연구와 함께 이를 적용한 임상시험연구가 필요하며, 새로운 연구결과들이 포함된 지침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2020년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에 월경통이 포함돼 이에 대한 준비로 본 연구진은 △1차 진료기관용 △공공의료기관용 △한방병원용 △협진병원용 등 4가지 월경통 CP도 개발·교육했는데, 전체적인 알고리즘에서 보였듯이 월경통 환자를 진료할 때 통증강도, 동반증후평가와 원발성과 속발성의 감별진단을 하고 한의변증진단이 선행된 후 이에 따른 치료를 한다. 이번 진료지침에서는 월경통 치료에 대한 근거수준과 권고등급이 포함된 권고안을 중점적으로 기술한 것과 함께 월경통의 증후평가 및 원발성과 속발성 감별진단, 변증진단에 대한 것과 예방 및 관리에 대한 것도 기술했다. 이번 진료지침에는 한의학적 변증진단에 따른 치료 권고안은 없으나 처방 등을 살펴보면 한의사라면 비교적 처방선택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며, 권고안에서는 ‘임상적 고려사항’을 꼭 살펴보는 것을 권한다. 이는 임상시험연구에서 적용한 것으로 치료기간 등 참고해 실제 치료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임상적 고려사항’, 반드시 살펴봐야 월경통은 많은 여성들이 겪고 있는 질환으로 한의학적 치료가 단순한 진통제가 아닌 근본적인 원인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건강보험에 포함된 한약제제로는 다양한 변증치료에 대한 부족함이 있어 가감이 가능한 첩약은 꼭 필요한 부분이었다고 생각된다. 현재 시범사업은 처방일수 등 많이 부족한 부분이 있으나 이를 바탕으로 점차 확대되어갈 것이고, 이번에 개발된 월경통 임상진료지침이 이에 대한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개발은 한의학적 치료의 근거를 강화하고 이를 통해 국민들의 한의의료에 대한 건강보험 보장성을 강화함으로써 접근성을 높이고, 이 과정에서 한의약 산업 육성과 국제경쟁력 강화한다는 정부의 한의약 발전 정책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첩약건보 시범사업에 근거를 마련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향후 다양한 질환에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개발은 첩약건보 사업뿐만 아니라 추나, 약침, 온침, 이침, 매선 등 다양한 한의학적 치료가 건강보험에 포함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건강보험에 적용되기 위한 표준화된 치료의 가이드라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
“기부는 때를 기다리다 보면 한없이 뒤로 밀리게 돼”본란에서는 매해 지역사회의 불우 이웃들을 위해 성금을 기탁하고 있는 김민정 부여장수한의원장에게 활발한 지역사회 참여 활동 및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침구의학과 전문의와 박사학위를 취득한 김 원장은 대전대학교 한방병원을 거쳐 현재 부여장수한의원을 운영하면서 ‘희망2022 나눔캠페인 집중모금’에 참여해 700만 원의 성금을 기부하는 등 지속적으로 지역사회에 온정을 전하고 있다. [편집자주] Q. 지속적으로 기부를 해 오고 있다. 한의원에 와주시는 환자 한 분, 한 분이 너무 감사했다. 환자분들과 정도 많이 들고, 그 분들이 건강을 되찾아 재미나고 활력 있게 생활하시기를 항상 퇴근길에 기도드렸다. 아직은 작은 도움이지만, 조금씩 키워나갈 목표를 세우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하여 지역주민들,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이 많다. 조금씩 짐을 나눠 들고 어려움을 잘 헤쳐 나갈 수 있기를 고대한다. Q. 기부에 적극 나서게 된 계기는? 기부할 수 있는 기회는 언제나 있었다. 그러나 항상 가장 힘든 것은 저 자신이었다. 학교에 찾아오는 기부 단체, 늘 기부와 관련해 TV 광고 등을 접하고 있었지만 이런 단체들을 믿지 못한다는 핑계로 주변을 돌아보지 않았다. 그런데 자녀를 낳고 삶의 중심이 내가 아니라 자식으로 옮겨가면서 조금은 주변을 바라보는 시선이 생겼다. 출산휴가 중에 TV 광고를 보면서 생전 처음으로 기부를 위해 단체에 전화를 걸었다. 이후에는 친구 소개로 어린이재단에 낼 수 있는 가장 최소한의 금액으로 후원을 시작했다. 그러고 나자 지역 내 어려움이 있는 주민 분들께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생겨났다. 한의원을 개원한 이후에는 한의원을 찾아 주시는 환자 분들이 감사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기부를 결심했고, 그런 행보가 지금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기부는 때를 기다리다 보면 결국 한없이 뒤로 밀리게 되는 것 같다. 미약하게나마 기부를 시작했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나가고 싶다. Q.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는? 작은 기부인데도 주변에서 기부한 것을 알아봐주시고 칭찬해주는 것이 신기했다. 신문에서 보고 왔다면서 다음날 일부러 오신 환자분도 계시다. 쑥스러우면서도 기쁘다. 서로 독려하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필요한 것 같다. Q. 한의원이 여성친화일촌기업에 선정됐다. 좋은 직원을 구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 그런 가운데 우연히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알게 돼 직원을 소개받았다. 좋은 직원을 구하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인데, 그 반대로 한의원이 그분들에게 좋은 일자리가 되어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매우 기뻤다. 한의원 직원들이 대부분 여성이나 보니 보다 더 여성 친화적이고,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한 탄력적인 근무시간이 필요하다. 이에 지난 2020년 부여군과 여성친화 일촌기업 협약을 통해 근무환경을 점검받게 됐다. 분기별로 만족도를 평가하고, 설문을 작성하며 협의한다. 한의원을 하면서 가장 큰 보람은 환자들을 치료하는 것이고, 두 번째로는 직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직원과 사업주 양측 모두 만족하는 좋은 일자리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Q. 지역사회와의 협업도 중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의료 사각지대의 취약계층이 늘어나고 있다. 도시에 있는 자녀들이 지방에 거주하는 부모를 챙기기에도 어려움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소속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하여 지역사회 취약계층과 병원과의 연결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긴밀한 연계를 위해 한의원 1개당, 공무원 및 정치인 협업 1개를 공식적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제언하고 싶다. Q. 앞으로의 구체적인 협업 계획은? 노인복지를 위한 운동 센터, 영양 관리 등에 관심이 많다. 수영장, 생활관리센터 건립을 지원하고, 센터를 방문하는 주치의 제도를 통해 보다 친근하고 장기적인 건강관리를 할 수 있었으면 한다. 취약계층 의료지원 및 예방교육을 계획하고 있으며, 학교를 방문하여 청소년 비만, 자세교정 관리도 지원하고자 한다. Q. 한의사의 사회적 책임이란? 무엇보다 한의사 본연의 역할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면밀하고 정확하게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큰 병을 미연에 치료하고 방지하여 심각한 의료비 지출을 줄이고 보다 삶의 질이 개선되도록 해야 한다. 우리가 우리의 역할을 잘했을 때 지역사회 내에서의 한의사의 평판도 좋아지고 한의계의 위상도 한층 더 올라갈 수 있다. 나아가 지역 사회 문제나 공익사업에 관심을 갖고 자발적으로 참여해 공동체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조직이 됐으면 한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아직까지 부족한 면이 많다. 그럼에도 한의신문에서 인터뷰를 요청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한의사는 환자의 피부를 직접 보고 만지며 치료한다는 특성이 있다. 그만큼 좀 더 면밀하고 정확하게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치료할 수 있다. 지역사회 분들이 더욱 건강하도록 치료하고, 주민 복지에도 도움이 되는 병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467)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63년 3월1일 大韓漢方醫學會에서는 『大韓漢方醫學會誌』 제1권 제1호 즉 창간호를 간행한다. 大韓漢方醫學會는 古方을 연구하는 李殷八, 朴盛洙, 廉泰煥 등이 중심이 되어 1962년 만든 학술연구회다. 필자가 자료를 수집하고자 한 노력의 결과 창간호부터 1963년 6월1일 간행한 4호까지 4개의 학회지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이후에 계속 학회지가 몇 호까지 더 나왔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李殷八 先生(1912∼1967)은 경기도 수원시에서 의화한의원을 운영한 한의사로서 동 모임의 취지에 동조해 적극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古方과 後世方을 골고루 아우르고 여기에 四象醫學을 접목시키고자 노력했다. 李殷八은 古方을 일본의학, 後世方을 중국의학, 四象醫學을 한국의 한의학의 특징을 노정하는 것으로 보고 이를 국민성에 비유하기도 했다. 朴盛洙 先生(생몰연대 미상)은 1963년 廉泰煥 선생과 함께 『現代漢方醫學總論』이란 교육용 교재를 만들어내는데, 이 책은 대한한방의학회에서 사용할 교육용 교재로 사용하기 위해 편찬된 것이다. 이 교재의 첫째 쪽에는 ‘醫在古方’이라는 揮毫 사진이 눈이 뜨이는데, 이 揮毫는 1963년 4월5일 대한한방의학회 제2회 고방한의학강좌수료생 일동이 수강을 기념해 학회에 기증한 것이다. 본 揮毫는 당시 회장이었던 朴盛洙의 意作으로서 “萬邦의 모든 醫學의 眞理는 古方에서 찾아볼 수 있다”는 이 학회의 입장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4호까지의 학회지를 통해 대한한방의학회가 지향한 학술적 목표가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다. 첫째, 古方醫學이라는 분명한 목표를 정해놓고 있다. 고방의학은 상한론과 금궤요략에 나오는 처방을 기준으로 의학적 치료의 기준을 정한 의학을 말한다. 1호에 실핀 논문 가운데 고방에 해당하는 처방인 계지탕, 시호가용골모려탕, 대시호탕, 계지마황각반탕 등의 처방을 제목으로 하고 있는 것들이 발견된다. 1호의 「계지탕의 약효」(박성수), 「속명탕과 시호가용골모려탕이 혈압에 주는 변화에 대하여」(염태환), 「정신분열증을 대시호탕으로 완쾌시킨 예」(나병례), 「계지마황탕의 상지경련성마비치효의 연구」(이승길), 2호의 「빈혈증을 시호가용골모려탕 및 택사탕으로 치료한 례」(신헌동), 3호의 「백호탕에 대하여」(이은팔), 4호의 「은진풍을 귀기건중탕으로 치료한 예」(나병례) 등이 그러한 예이다. 둘째, 吉益東洞, 湯本求眞 등 일본의 고방파의 의학이론과 처방에 대한 정보를 과감하게 수용하고 있다. 논문 가운데 이 시기 대한한방의학회의 회장인 박성수의 제1호에 게재된 논문인 「계지탕의 약효」에 이러한 요소는 명확히 확인된다. 셋째, 논문 제목에 사용하고 있는 병명을 현대의학적 용어를 많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간농양, 정신분열증, 부인대하증, 麻痹治效, 痙攣性頓咳, 양수과다증, 편도선염, 빈혈증, 과산증, 은진풍 등이 그것이다. 넷째, 고방 처방을 논문 제목으로 활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논문 제목에 활용된 고방 처방으로 계지탕, 시호가용골모려탕, 백호탕, 택사탕, 황기건중탕 등이다. 다섯째, 상한론의 원문에 대한 해석을 소개한 논문도 발견된다. 맹화섭의 「상한론현토의역」(2호와 3호) 등이 그 예이다. 여섯째, 각 호마다 게재된 ‘消息’과 ‘告知事項’ 등을 통해 본 학회가 계속해서 학술집답회를 개최했고, 이러한 학술집담회를 통해 회원간의 학술 교류와 논문 정리 및 수집이 원활하게 이뤄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
대한형상의학회에서 전하는 임상치험례 <3>김진돈 운제당한의원장 남자 57세, 초진 2018년 3월 30일 체격이 크고, 머리가 크고, 이마가 넓다. 입이 크다. 눈썹이 진하다. 【色】얼굴색이 희면서 붉다. 【脈】82/77 【과거력과 생활력】 공직에 근무. 진급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음주와 흡연도 많이 함. 한직에 근무하면서 흡연과 음주를 끊음. 대상포진도 앓음. 【症】 1. 체머리가 있다. 긴장하면 더 심하다. 2. 항상 疲困하고 신경이 예민하다. 3. 項强症과 肩臂痛, 腰痛이 있다. 4. 자한, 도한이 있다. 5. 대변이 묽고 小便이 시원치 않다. 【治療 및 經過】 1. 2018년 3월 30일. 머리를 떠는 증이 오래 되었는데, 우선 急한 項强症, 肩臂痛과 疲勞 등을 치료해달라고 해서 雙金湯 처방. 치료 후 항강증, 피로가 개선됨. 2. 2018년 7월. 머리를 떠는 것을 치료하고 싶어했다. 코가 우측으로 삐뚤어졌고 우측 어깨가 쳐졌다. 軸의 문제로 보고 軸을 잡아주는 加減八味湯을 투여했다. 복약 후, 부인이 ‘당신, 머리를 안 떤다’고 얘기해 주었다. 3. 2019년 3월, 신경을 쓴 후로 다시 머리를 흔든다. 加減八味湯 투여 한 달 후에 허리를 구부리고 들어왔다. 농장 일을 일주일 도와주면서, 진땀나고 열나고 허리, 팔, 어깨도 아프고 시큰거린다. 또 泄瀉도 하고 다리 힘까지 쭉 빠지고 밥맛도 없다. 해서, 精氣의 부족으로 보고 固眞飮子 투여함. 4. 2019년 8월. 加減八味湯을 복용하고 머리를 떨지 않았는데, 한참 지난 후 부인사업 문제가 있어 해결하느라 마음고생하고 진땀도 나면서 다시 머리를 떨기 시작했다고 함. 우선 疲勞로 보고 정기를 돋궈주는 雙和湯 合 補中益氣湯을 투여함. 5. 2020년 4월, 몸도 가볍고 마음도 편해지고 머리 떠는 것도 못 느낀다. 마무리로 加減八味元을 투여했다. 6. 2020년 10월. 컨디션도 좋고 이제 머리를 안 떤다고 함. 【窮理와 變通】 이 환자는 체머리가 주소증인데, 체구가 크고 머리가 크며 몸이 비대칭하고, 어깨, 허리도 아프다고 했다. 축이 바르지 않아서 온 체머리로 보고, 加減八味元, 湯을 꾸준히 복용해서 좋은 효과를 얻었다. 軸이 흔들리는 질환은 장기적으로 治療를 해야 된다는 것을 경험했다. 더 중요한 것은 韓藥의 효과가 있어야 하지만 患者와의 신뢰관계도 있어야 한약을 장기 복용해 근본 치료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낀 사례이다. 『東醫寶鑑』 <頭門>에 風頭旋은 일반적인 원인으로 간풍이 왕성해서 머리를 흔든다고 보는데, 軸病으로 온 데는 가감팔미원을 쓴다. 【參考文獻】 1) 加減八味丸의 기원은 肘後備急方이다. 임상례 100건 중에서 軸病의 관점에서 96건이 연관된다. 軸病의 주증상은 체머리와 몸떨림, 손떨림, 項肩背痛. 腰痛, 驚悸怔忡, 眩暈. 頭痛, 自汗 등이 연관된다. 임상례을 통해서도 軸病의 주증상은 上記症狀과 중초, 하초병이 있다. 결국 가감팔미환이 軸病으로 온 여러질환에 효과적임을 알 수 있다. 체머리의 形象은 軸의 병, 신허, 방광허, 형기병으로 보았다. 여기서 형기병은 形盛氣衰이다. 인체의 軸은 머리부터 생식기까지 포함된다. 코가 휘면 軸이 약해서 체머리, 현훈, 항강 요통, 우울, 소화불량, 대소변이상 등의 질환 등에 가감팔미환이 효과적일 때가 많다. 또, 체구가 크거나 頭大者, 肥白者, 陰盛陽虛한 남자가 陽虛하여 가슴에 살이 있거나 배가 나온 경우, 이마가 발달자에게 가감팔미환이 가능하다. 척추는 정기의 통로이며 얼굴에서는 코에 해당한다. 코가 휘었다면 정기의 통로가 좋지 않아 정기의 소통이 잘 되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다(大韓形象醫學會誌, 加減八味丸의 形象醫學的 活用硏究, 鄭幸圭). 2) 加減八味丸은 心, 腎, 膀胱과 연관되는데, 形象에서 腎虛는 얼굴이 검은 사람, 귀가 크고 약함, 머리카락이 가늘다. 心虛는 이마에 상처, 이마색이 검은 사람이이다. 膀胱虛는 비공이 들린 경우다. 形證은 귀가 크고 힘이 없는 사람. 이마색이 검은 사람, 印堂에 주름·흠·함몰이 있는 경우, 鼻孔이 들린 경우, 面黑者거나 肥白者, 細毛髮者, 山根靑色者에 연관된다. 『東醫寶鑑』<精門·夢泄亦屬鬱><腎臟門·腎病治法><膀胱腑門·膀胱病治法><小便門·小便不禁><虛勞門·腎虛藥><消渴門·消渴有三><消渴門·消渴須豫防癰疽><癰疽門·腎癰><癰疽門·癰疽煩渴> 또, 척추의 三關을 精氣의 통로로 보았다. 軸에 병이 있으면 전신적으로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고로 인체 軸에 대한 診斷이 疾病治療에 중요하다. 固眞飮子는 精氣가 새어나가 虛勞가 되려는 것을 치료하고, 腎精을 보하고 滋陰한다. 精氣나 뇌의 정수가 부족해서 생기는 건망증, 치매, 퇴행성 근골격계질환에 응용한다. 形證은 노인의 마른체형, 얼굴이 둥근형, 귀가 크거나, 面黑, 관골이 크거나, 하관이 빠진 사람, 코가 삐뚤어진 사람, 머리가 일찍 흰 사람, 주름이 많은 사람, 법령이 발달자, 마르면서 키가 큰 사람에게 효과적이다(『芝山形象醫案』,『形象醫學』,『芝山先生臨床學特講』,『東醫寶鑑』<身形門> 老人保養. <精門> 補精藥餌. <虛勞門> 陰陽俱虛用藥, 虛勞調理藥). -
코로나19 확진 매일 10만 명 이상일 때에 어떻게 대처할까?김종덕 사당한의원 원장 처음 코로나19가 알려졌을 때 금방 끝날 것으로 생각하였지만 지금까지도 지긋지긋하게 이어오고 있다. 더군다나 최근 변이된 오미크론으로 인하여 더욱 확산세이다. 결국 우리나라에서도 추적조사 및 백신패스 등을 포기하고, 각자도생의 시대가 돼 개인별 방역이 중시될수록 역병(疫病)에 대한 한의학만의 대처 방법이 더욱 각광을 받고 개인별 양생이 강조되고 있다. 1918년 봄에 발생한 스페인독감은 당시 5,000만 명 내지 1억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지금의 코로나19와 이웃사촌인 셈이다. 당시 우리나라의 경우 1918~1919년 1차 대유행 때 공식적으로는 14만 명, 비공식적으로는 약 30만 명의 사망자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고, 2차 대유행 시기인 1919~1920년에도 공식적으로 4만 3000여 명이 사망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2차 대유행 당시 사망자가 1차 대유행보다는 적었으나 치사율은 1차 대유행 1.85%에 비하여 9.24%에 달하여 그 독성이 매우 강했다. 바이러스의 특성상 치사율이 높으면 전파력이 약하고 치사율이 낮으면 전파력이 더욱 강하다. 스페인독감을 대처하던 당시의 지혜는 현재 한의학이 코로나19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해 큰 도움이 된다. 이에 구체적으로 개인이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살펴보기로 한다. “호흡기 온도가 떨어지면 그만큼 면역력도 떨어져” 첫째, 아침저녁((朝夕)으로 날씨가 심하게 변할 때 야기(夜氣; 밤공기의 차고 눅눅한 기운)는 음습(陰濕)하여 차가운 공기는 호흡기에 좋지 않으니 마스크 착용은 당연하고 목도리내지 스카프 등을 사용하여 목을 따뜻하게 하여 주면 좋다. 공기를 통하여 병독(病毒)이 전염되기 때문에 공기전염을 직접적으로 차단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지만, 흡입하는 차가운 공기를 일정부분 따뜻하게 하여 호흡기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마스크는 100년 전에도 이미 사용됐었는데, 당시에는 호흡보호기(呼吸保護器), 입 싸개, 입코덮개 등으로 표현됐다. 더운 지역에 사는 사람의 코가 상대적으로 짧고, 추운 지역에 사는 사람의 코가 상대적으로 긴 것도 외기(外氣)의 온도차이인 것이다. 추운 겨울철에 자동차 시동을 켜고 금방 가속을 하면 자동차가 속도가 잘 나지 않을뿐더러 매연도 많이 나온다. 그렇다고 자동차 엔진의 고장은 아니고, 엔진이 일정정도 온도가 올라가면 제 성능을 낸다. 목이나 호흡기의 온도가 떨어지면 그만큼 면역력이 떨어져 병독(病毒)을 제대로 차단하지 못하고, 온도가 일정정도 올라가 면역력이 높아지면 그만큼 병독(病毒)을 차단할 수 있기 때문에 목도리나 스카프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잠잘 때 목이 차가워지기 쉽기 때문에 면역력이 약한 사람일수록 잘 때 목을 따뜻하게 유지하기를 권장한다. 둘째, 발이 차가우면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므로 족욕(足浴)을 하거나 발을 지압 또는 마사지하여 경락을 활성화시키면 좋다. 아이들이 아픈 경우 발이 차가워지는 경우가 많은데, 반대로 발을 따뜻하게 해주면 가벼운 병은 그냥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용천(湧泉)혈의 경우 오죽하면 나쁜 사기(邪氣)를 물리칠 수 있는 면역력과 자신감 있는 용기(勇氣)가 샘(泉)에서 물이 솟구치듯이 한다고 하였을까? 퇴계 선생님도 양생(養生) 방법 중의 하나로 항상 발을 주물러 따뜻하게 유지도록 하였다고 한다. 조섭(調攝)을 잘 관리해 평소 면역력 유지가 중요 셋째, 평소 조섭(調攝, 調理)을 잘 하여 면역력을 유지하도록 하여야 한다. 특히 소화가 잘 되는 고기와 채소를 잘 먹고 푹 쉬는 것이 좋다. 절대 무리하게 몸을 혹사시켜 피로가 누적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평소 장위(腸胃, 창자와 胃腸)와 피부를 건강히 하고 술과 담배를 많이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연로한 노인일수록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 소화력이 떨어지면 면역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몸의 상태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음식에 더욱 유념해야 한다. 소음인의 경우 평소 생강차 대추차가 좋으며 태양인은 모과차, 태음인은 연차, 국화차, 소양인은 인동차 등을 권장한다. 영양이 풍부하면서 소화가 잘 되는 것을 충분히 섭취하여 조섭(調攝)하는 것은 당연하다. 100년 전 캘리포니아에서는 스페인독감에 걸렸을 때 아이스크림(ice cream)을 원하는 대로 주라고 하였는데, 이는 목에 열이 나므로 이를 식히기 위한 방법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열이 심하여 냉수를 함부로 찾더라도 결단코 많이 주지 말며 끓인 보리차를 식혀서 주는 것이 좋다고 하였다. 열이 날 때 보리차는 열을 내리게 하고 기혈순환을 좋게 하는데 매우 좋다. 돌 이전의 어린 아기가 고열에 시달리거나 배탈이 나거나 설사를 하거나 밤 새 울거나 할 때 가장 무난하고 보편적으로 쓸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보리차이기 때문에 매우 타당하다. 보리는 가을에 심어 겨울을 지내고 봄에 자라 초여름에 수확하는 작물이므로 사계절의 기운을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린아이의 경우 탈이 났을 때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 한의학의 관점으로 보면 몸인 냉한 소음인이 열이 난다고 차가운 것을 많이 먹으면 오히려 몸이 더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몸에 열이 많은 태음인이 제대로 발산하지 못하여 병이 난 경우에는 열이 날 때 차가운 냉수를 먹어도 좋은 경우가 많다. 즉 차가운 아이스크림은 태음인의 경우는 먹어도 좋으나 소음인의 경우는 해당되지 않는 것이다. 체질에 따라 그 처방이 다르다. 넷째, 환기를 충분히 하고 적절한 실내습도를 유지하여야 한다. 혹 땀이 나서 옷이 젖으면 빨리 갈아입어야 한다. 추운 날씨에 방문과 창문을 꼭꼭 닫아 추위를 막는 것도 좋으나 위생에는 극히 좋지 못하므로 때때로 문을 열어 공기를 바꾸는 것이 매우 좋다. 난방을 할 때에 방안이 건조되지 않도록 적절한 가습기 또는 물에 젖은 수건 등을 실내에 두어야 한다. 예전에는 노서아(露西亞, Russia)에서 물 끓이는 용도인 사모바르(Samovar)를 사용하길 권장했다. 자주 사용하는 침구를 햇볕을 쏘여 소독하고 방도 자주 쓸어 깨끗하게 하고 햇볕을 쐬는 것이 좋다. 또한 밥을 먹기 전에 반드시 손을 씻고 햇볕을 자주 쬐도록 하는 것은 적당한 햇빛이 바이러스를 죽이며 몸의 면역력을 강화시켜주기 때문이다. 폐렴 진행 위험, 적절한 한약 처방으로 조속 치료 다섯째, 몸이 으슬으슬 춥거나 찌뿌둥하면 욕조의 따뜻한 물에 반신욕을 하되 소음인은 땀을 너무 흘리지 말고 태음인은 충분하게 땀을 흘리면 좋다. 일반적으로 태음인의 기육(肌肉, 皮膚와 筋肉)은 매우 견실(堅實, 단단함)하기 때문에 피부를 만져보면 두껍고 튼튼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평소 땀이 잘 나지 않았지만 맵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운동을 하여 체온이 올라갈 때, 날씨가 더울 때, 태음인은 땀이 한꺼번에 와장창 나와 방울방울 맺히고 줄줄 흐르기 쉽다. 반면 소음인의 기육(肌肉)은 부연(浮軟, 부드러움)하기 때문에 피부를 만져보면 부드럽고 순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따라서 땀이 나와도 조금씩 살살 나오기 때문에 나왔던 땀이 금방 마른다. 이렇기 때문에 소음인 본인은 평소 땀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나 혹 땀이 나와도 다른 사람에 비하여 조금만 나온다고 여긴다. 즉 태음인은 평소 잘 나오지 않다가 한번 나오면 주변사람도 금방 알 정도로 땀이 줄줄 흐르기 때문에 당사자는 땀이 많다고 여기기 쉽고, 소음인은 땀이 조금씩 촉촉하게 나오니 본인은 땀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여긴다. 몸이 피곤하여 찌뿌둥하거나 몸살기운이 있으면 태음인의 경우 운동을 하여 땀을 빼거나 사우나에 가서 땀을 확 빼주고 콩나물국을 먹으면 몸이 매우 가볍고 상쾌해져 권장된다. 태음인의 경우 땀이 나가면서 몸속의 노폐물도 같이 나가기 때문에 피가 맑아지고 순환도 좋아진다. 그러나 소음인의 경우 땀을 너무 많이 빼주면 오히려 몸속에 있던 진액(津液)도 같이 나가기 때문에 몸은 상쾌한 것 같지만 도리어 기운이 빠지고 몸이 나른하게 된다. 땀을 너무 많이 흘리면 감기몸살이 오히려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즉 소음인이 너무 자주 사우나에 가서 땀을 흘리면 오히려 몸이 지칠 수 있으므로 적당히 조절해야 한다. 여섯째, 이상과 같이 조심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폐경(肺經, 肺의 經絡)과 인후(咽喉, 목구멍)가 약한 사람이 걸리면 폐렴(肺炎)으로 쉽게 진행되어 위험할 수 있으므로 즉시 격리하고 적절한 한약을 써서 조속히 치료받아야 한다. 환자와 결코 같은 방을 쓰거나 침구를 같이 쓰지 말아야 한다. -
한약처방 본초학적 해설-25주영승 교수 (전 우석대한의대) #편저자 주 : 한약물이용 치료법이 한의의료에서 차지하는 중요한 위치에도 불구하고, 최근 상황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모든 문제 해답의 근본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에서, 전통처방의 진정한 의미를 이 시대의 관점에서 재해석해 응용율을 높이는 것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한다. 筋骨骼系 질환 중 19∼24회의 1차 요통처방 소개에 이어, 25회부터는 2차로 肩胛痛(어깨질환)의 약물치료 관련 처방을 본초학적 입장에서 분석해 설명하고자 한다. 향후 대상질환을 점차 확대할 것이며, 효율 높은 한약재 선택을 위해 해당 처방에서의 논란대상 한약재 1종의 관능감별 point를 중점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肩胛痛(어깨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은 매우 많다. 어깨의 범위는 손을 움직이는데 관계된 부위를 총칭하는 것으로, 목아래∼쇄골∼겨드랑이∼가슴의 일부분까지 포함해 광범위하다. 즉 손을 원하는 위치로 상하좌우 움직이는데 관계되는 부위를 모두 포함한다고 설명할 수 있는데, 동의보감에서도 주로 手部를 중심으로 ‘臂痛으로 팔을 들지 못하고 혹은 통증이 좌우로 이동’, ‘梳洗(머리 빗고 얼굴 씻는 일)를 하지 못하는 증상’ 등으로 肩胛痛을 표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어깨 부위의 동통을 주증상으로 하고 주변으로의 방사통 및 해당 부위의 마비감으로 인한 활동장애를 말한다고 정리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는 일명 五十肩(유착성관절낭염, 凍結肩 frozen shoulder)으로 알려져 있는 질환을 포함해 기타 어깨충돌증후군, 회전근개이상 등을 비롯하여 경추디스크의 이상 혹은 내장질환 등의 2차 증후로 나타나는 목∼어깨 부위의 뻣뻣한 느낌과 동통을 야기하는 모든 증상을 포괄한다. 한의학에서는 다양한 肩胛痛을 한의학적 병리에 따라 분류해 치료하였는 바, 여기에서는 [동의보감 잡병편-風--痺證病名及用藥]에서 濕에 병인을 둔 肩胛痛에 활용됐던 대표처방인 蠲痺湯 가감을 분석해 해당 처방의 효율적인 활용을 도모코자 한다. 濕痹로 인한 肩胛痛의 대표적인 증상은 ‘머물러서 이동하지 않으며∼收引拘攣作痛’(동양의학대사전) 등으로 기술돼 있다. 1. 蠲痺湯 송나라의 楊氏家藏方에서 비롯하여 明나라의 王肯堂이 저술(1602)한 證治準繩에서 완성된 처방으로, ‘痺證을 제거하여 깨끗하게 한다(蠲痺)’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동의보감 및 기타 문헌에서 ‘팔(臂)이 風寒濕의 攻搏으로 생긴 臂痛에서 寒痛에는 五積散, 風痛에는 烏藥順氣散, 濕痛에는 蠲痺湯에 蒼朮 酒防己를 추가하여 사용한다(醫鑑)’고 소개하고 있다. 위의 구성 한약재 중 첨가약물인 生薑 大棗를 제외한 7종의 본초학적인 특징을 肩臂痛을 적응증으로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1)氣를 기준으로 분석하면 溫性5 微寒1 平性4로서, 溫性처방으로 정리된다. 이는 溫陽循行하고 溫經通脈하며 寒凝血滯한다는 점에서 寒性肩臂痛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寒邪가 偏盛하여 肢冷하고 疼痛이 비교적 심한 痛痺에는 마땅히 溫性이 강한 祛風濕藥의 사용과 通陽溫經시키는 약물의 보좌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2)味를 기준으로 분석하면(중복 포함) 甘味4 辛味4 苦味3으로서 甘辛苦味로 정리된다. 甘味의 緩急, 辛味의 發散通絡活血, 苦味의 燥濕消腫 작용으로 濕性肩臂痛의 表裏兼證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3)歸經을 기준으로 분석하면(중복 및 臟腑表裏 포함) 脾5(胃1) 肝5 腎1(膀胱2) 心2 肺2로서 주로 脾肝經에 歸經한다. 脾主肌肉 脾惡濕 脾主四末, 肝主筋 肝主風의 관점에서 風濕性肩臂痛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4)효능을 기준으로 분석하면 補益藥3(補氣2 補血1) 解表藥2 活血藥2(祛瘀1 淸熱1)인데, 용량대비로 보면 瀉性4(解表藥2 活血藥2)와 補性3(補氣藥2 補血藥1)으로 標本兼治의 처방으로 정리된다. 하지만 補氣藥으로 분류한 甘草의 경우 용량이 5分으로 상대적으로 작으며 和平之藥이라는 점을 배려하면 瀉性4와 補性2로서 재정리되는 바, 이는 標治 목적이 상대적으로 강한 처방임을 알 수 있다. 또 標治에 있어 解表藥인 防風의 활용예를 보면 發汗을 통한 勝濕止痛으로 項强, 風寒濕痺, 骨節酸痛, 四肢攣急 등에서도 上半身痛의 주약인 羌活과 함께 배합해 사용됐으며(예: 羌活勝濕湯-羌活 防己 藁本 獨活 防風 등), 黃芪와 함께 脾經에 작용해 脾惡濕·脾主四末의 작용으로 濕邪를 없앤다고 하였다(예: 玉屛風散-黃芪得防風其功愈大). 또한 活血祛瘀藥인 薑黃은 破血行氣의 작용으로 風濕痺로 인한 肩臂疼痛이 氣血凝滯痛인 경우 사용되는 標治약물에 속한다(예: 舒經湯의 君藥으로서 肩臂痛에 羌活 防風등과 배합). 여기에 淸熱凉血藥에 속하는 赤芍藥의 散瘀止痛과 補血藥으로 분류한 當歸에서의 活血通絡(예: 當歸鬚散-當歸 赤芍藥 등) 효능을 標治로 분류할 경우, 蠲痺湯은 실제적인 風寒濕痹의 標治처방으로 정리할 수 있다. 5)한편 첨가 약물인 生薑과 大棗의 경우, 生薑의 發散行氣작용 중의 지나친 발산과 大棗의 健脾益氣작용 중의 지나친 소화장애를 상호 보완견제함으로써 약물의 흡수와 순환 및 소화 증진에 목적을 두고 있다고 정리한 바 있다(解表之方中可調和營衛之功∼有利于其他藥物的吸收和作用的發揮-한의신문2302호 참조). 이상을 종합하면 蠲痺湯은 風寒濕 3氣불순으로 인한 三痺證에 모두 응용될 수 있는 처방이며, 아울러 活血과 益氣를 염두에 두고 있다. 즉 項背가 拘急하고 肩肘가 痺痛하여 거동이 곤란한 증상에 적용될 수 있는 처방이다. 이는 證治準繩方의 ‘治周痺及風濕相搏 手足冷痹 脚腿沈重 或 身體煩疼 背項拘急’(중국의학대사전)의 설명에 부합된다. 2. 肩胛痛에 사용된 蠲痺湯의 추가 및 약물대체에 대한 의견 1)동의보감: 濕痛-蠲痺湯+蒼朮 防己의 경우 肩胛痛의 원인을 風寒濕의 攻搏으로 보았으며 이중 濕痛처방으로 蠲痺湯加蒼朮 酒防己(醫鑑)를 소개하고 있다. 入門에서는 手足冷이 심한 寒痺의 경우에 蠲痺湯을 소개하고 있기도 하다. ①추가약물 蒼朮-芳香性化濕약물인 蒼朮의 祛濕작용과 祛風散寒의 효능을 이용하고자 함인데, 즉 風濕이나 寒濕의 阻滯로 인한 關節肢體疼痛에 추가될 수 있을 것이다(예: 靈仙除痛飮 등). ②추가약물 防己-祛風濕藥으로서 止痺痛약물인 防己의 효능을 이용하고자 함이다. 濕痹상태가 심할 경우 利水消腫의 목적으로는 防己정품인 靑風藤Sinomenium acutum(원래의 粉防己Stephania tetrandra는 신장암 유발위험성으로 사용금지하고 있는 廣防己 Aristolochia fangchi와 약재상태에서 구분혼란이 자주 발생하여 수입금지)을, 風痹상태가 심할 경우 行氣止痛의 목적으로 木防己Cocculus trilobus의 사용이 마땅할 것이다. 한편 寒痺의 경우에도 風濕關節疼痛이 寒濕偏勝에 속한 證에 防己가 사용되었다(예: 防己湯). 따라서 동의보감에서 濕痛의 경우 蠲痺湯+蒼朮 防己하라는 의미는, 三痺性 肩胛痛에 활용되는 蠲痺湯에서 濕性증상이 많이 나타날 경우를 말하는 것이며, 이는 芳香性化濕의 蒼朮과 祛風濕의 防己(우리나라의 경우 靑風藤)를 사용하여 濕痹상황을 보강한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2)辨證方藥正傳 : 增補方 風寒濕 3痺에 적용되었던 기존 蠲痺湯과 달리, 여기에서는 동일한 효능(治風寒濕三氣合而爲痺)으로서 當歸 桑枝 海風藤 羌活 獨活 秦艽 乳香 木香 川芎 桂心 甘草로 구성된 蠲痺湯을 소개하고 있다. 구성약물은 효능기준으로 ①祛風寒濕약물-桑枝(利關節) 海風藤(通經絡止痹痛) 羌活(散表寒) 獨活(解表止痛) 秦艽(舒筋絡), ②活血(祛瘀行氣)약물-當歸(和血止痛) 乳香(消腫止痛) 川芎(祛風止痛), ③活血(溫經順陽)약물-桂心(除積冷 通血脈), ④行氣(止痛)약물-木香으로 분류된다. 즉 三痺에 대처하기 위한 祛風寒濕약물을 君藥으로 했고, 여기에 活血약물과 行氣약물을 臣藥과 佐使약으로 배치하고 있다. 즉 기존 蠲痺湯의 경우 그나마 當歸를 補血로 구분할 경우에도 黃芪와 더불어 補性2의 배치였던 반면, 여기에서는 當歸 하나로서 補性1에 배치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실제적으로는 여기에서의 當歸를 和血止痛의 목적으로 설정함이 더욱 마땅한데, 이런 점에서 當歸尾의 활용과 우리나라의 경우 活血止痛의 효능이 강한 토당귀Angelica gigas 사용으로 설정한다면, 본처방은 補性을 완전히 배제한 배합으로 정리된다. 3. 정리 肩胛痛에 사용된 蠲痺湯을 본초학적으로 분석해보면, 風寒濕 3氣의 불순으로 초래된 三痺性肩胛痛에 활용되어질 수 있는 처방으로 최종 정리된다. 처방의 구성약물 중 補性으로 해석할 수 있는 當歸와 黃芪는 대부분의 肩胛痛이 그동안 어깨사용량이 많았던 중년 이후에 주로 발생한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배려 차원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현실적으로는 肩胛痛에서 消炎 및 근육이완(金銀花 連翹 海桐皮등의 첨가)과 鎭痛(玄胡索 皂角刺 蘇木 및 필요에 따라 法製草烏등의 첨가)에 대한 실제적인 배려가 필요하다고 보여진다. 이런 면에서는 초기실증의 경우 辨證方藥正傳(增補方)의 蠲痺湯 활용이 현실적일 수 있는 바, 임상응용에 있어서 辨證方藥正傳(增補方)의 蠲痺湯→동의보감의 蠲痺湯의 순서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다녀와서<편집자주> 대한스포츠한의학회 장세인 부회장(바른한의원)이 지난달 4일부터 20일까지 중국 베이징, 옌칭과 장자커우에서 열린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한국 스키 및 스노보드(설상 종목) 선수단의 한의사 주치의로 참여했다. 본란에서는 장세인 부회장의 경험들을 공유하면서 향후 스포츠 현장에서 한의사 주치의의 역할을 조명한다. 필자는 2015년 1월부터 대한스키협회에서 의무위원과 이사로 활동하면서 2015년 진천 선수촌에서 스키 및 스노보드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평상시 건강 관리를 잘하는 방법, 부상 시 대처 방안 등에 대한 강의를 시작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2016년, 2017년에 국내에서 열리는 테스트 이벤트(올림픽을 앞두고 코스 점검의 성격을 갖는 국제 대회) 현장에도 참여해 국가대표 선수들의 부상 치료에 꾸준히 나선 바 있다. 또한 많은 한의사 선배들의 노력으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선수촌 내 한의진료실이 개설되면서 오전에는 세계 각국의 설상 종목 선수단을 치료하고, 오후에는 휘닉스 파크로 이동해 대한민국 모굴 스키 대표팀과 알파인 스노보드 대표팀을 치료하는 기회도 가졌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설상 종목 사상 처음으로 알파인 스노보드의 이상호 선수가 은메달을 목에 거는데 조금이나마 일조했다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이후 2019년, 2020년 국내에서 열린 알파인 스노보드 월드컵 대회 때에도 현장에서 선수단의 건강관리를 맡게 됐다. 이러한 경험들이 국가대표 선수단에게 근골격계 손상이 발생했을 때, 한의치료가 빠른 회복을 도와줄 수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게 됐으며, 이 공감대를 통해 작년 5월 대한스키협회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설상 종목 선수들을 위해 봉사해줄 수 있냐는 제안을 받았고, 이는 너무나 큰 영광이자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흔쾌히 승낙했다. 동계올림픽에 스키협회 임원으로 선수단과 동행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자 확산으로 올림픽 참가를 위한 AD카드 발급이 지연돼 조금은 기대를 내려둔 상태였다. 현장에 가지 못하더라도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싶어 알파인 스노보드 대표팀이 월드컵 대회를 마친 시점에 맞춰 평창으로 이동해 선수들의 치료를 맡았다. 2월 3일 선수단이 출국하기 전날까지 4차례에 걸쳐 한의치료를 했는데, 선수단의 컨디션이 점점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선수들이 치료 가이드대로 잘 따라와 줬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치료를 진행해서인지 그들의 몸 상태가 올라오는 것이 확연히 눈에 띄었다. 이후 동계올림픽에 스키협회 임원으로 선수단과 동행할 수 있다는 통지를 받고, 갑작스럽게 출국 준비를 했다. 그렇다 보니 출국 전날까지 해야 할 일들이 매우 많았다. 대회 2주 전부터 해야 하는 건강모니터링 등록, 출국 72시간, 24시간 전 실시해야하는 PCR 검사, 국가대표 선수단 공통 교육 이수, 입국에 필요한 그린헬스코드 발급까지 부랴부랴 마친 끝에 2월 3일 알파인 스노보드 대표팀 및 하프파이프 스노보드 대표팀과 함께 장자커우로 출국할 수 있었다. 2월 3일 인천공항에 도착해서까지 그린헬스코드 발급이 안 돼 애를 먹는 등 간신히 베이징에 도착하니 거대한 돔에 들어온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비행기에서 내리면서부터 일반 탑승객들과는 완전히 격리된 통로로 이동했고, 어떠한 매장도 이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베이징 공항 내에서 PCR 검사를 한 뒤, 장자커우로 향하는 버스에 탑승해 3시간여를 이동해 오후 7시가 되어서야 장자커우 선수촌에 도착했다. 발급받은 AD 카드가 경기장 출입만 가능하고 선수촌 내 출입이 불가능한 문제가 발생했다. 선수들의 건강 체크를 위해 선수촌 내 출입이 가능한 AD 카드로 업그레이드를 요청한 끝에 마침내 모든 것이 해결돼 선수들과 생활반경을 공유할 수 있게 됐다. “국가 대표 선수들 너무 잦은 근육통에 시달려” 스노우보드 대표팀의 첫 경기가 시작하기까지 남은 시간은 단 5일, 선수들이 월드컵 대회를 치른 후 쌓인 피로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치료에 집중했다. 2월 4일 개막식이 열렸던 날부터는 한의 진료를 원하는 선수 및 코칭스태프들을 치료하기 시작했다. 알파인 스노보드 대표팀의 이상호, 김상겸, 정해림 선수와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의 이나윤 선수는 경기가 끝나는 날까지 매일 한의 치료를 받았다. 오르막 구간이 너무 많아 잦은 근육통에 시달리던 크로스컨트리 선수들의 치료도 병행했다. 또한 여러 코칭스태프들도 훈련 보조와 장비 관리 등으로 크고 작은 통증이 빈발해 시간이 날 때마다 한의치료를 받으러 왔다. 평창 동계올림픽과 가장 많이 달랐던 것은 선수단과 훈련 및 경기 현장과 왁스 캐빈(장비 정비하는 장소)까지 늘 같이 동행하면서 다니면서 밀접한 호흡을 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평창에서는 치료만을 위하여 선수단 숙소로 이동하고, 치료를 마친 후 바로 숙소로 복귀했지만 이번에는 새벽에 기상해 잠들기 직전까지 모든 일정을 대표 선수단과 같이 하면서 예전보다 훨씬 더 대표팀의 일원으로 그들의 건강관리를 돌볼 수 있었다. 또한 버블 식으로 열린 대회여서 일반 관중들의 관람이 금지되면서 조금 더 가까운 현장에서 선수들의 시합과 연습 장면을 볼 수 있었다. 알파인 스노보드 선수들이 0.01초라도 더 빠르게 골 라인을 통과하려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비롯 세계적인 하프 파이프 스노보드 선수들이 공중 높이 날아올라 기술을 구사하는 장면과 한 시간이 넘도록 크로스컨트리 선수들이 쉬지 않고 눈 위를 질주하는 장면, 그리고 급경사를 엄청난 속도로 내려오는 알파인 스키 선수들의 모습까지 동계올림픽 설상 종목의 정수를 제대로 체험할 수 있었다. 가장 메달 획득의 가능성이 높았던 2월 8일에는 아침 일찍부터 경기장으로 향했다. 김상겸, 정해림 선수는 약간의 슬립으로 정말 아쉽게 16강 진출에 실패하였고, 예선 1위로 16강에 오른 이상호 선수는 8강에서 0.01초 차이로 지면서 최종 순위 5위를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대한민국 선수단이 평창에 이어 다시 한 번 메달을 획득하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하프파이프 스노보드의 이나윤, 이채운 선수는 아직 20살, 16살 밖에 되지 않은 나이로 세계적인 선수들 앞에서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기술을 제대로 펼쳐 보였다. 또 알파인 스키의 김소희 선수와 정동현 선수는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으며, 크로스컨트리 선수들 역시 끝까지 최선을 다해 평창 동계올림픽 때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 끝이 아닌 또 다른 새로운 시작의 출발점 “상겸 선수는 앞으로 올림픽에 2번 더, 상호 선수와 해림 선수는 앞으로 3번 더 올림픽에 나갈 수 있게 관리해 줄 테니 다시 한 번 시작해보자.” 2월 8일 알파인 스노보드 대표팀의 시합이 다 끝나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 이상호 선수는 이번 시즌 월드컵 세계 랭킹 1위를 달리고 있고, 김상겸 선수도 시즌 초반 굉장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정해림 선수 역시 이번 시즌 처음으로 포디움에 올랐다. 아직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의 선수들이기 때문에 열심히 훈련하고 몸 관리만 잘 한다면 다른 외국 선수들처럼 40살 즈음까지도 충분히 세계적인 레벨에서 경쟁이 가능할 것이다. 또한 하프파이프 스노보드 이채운, 이나윤 선수도 아직 16살, 20살 밖에 되지 않았다. 이나윤 선수 같은 경우는 무릎 인대 파열로 제대로 걷기도 힘든 상황에서 치료를 시작해 점점 더 좋아지는 것을 감독과 꼼꼼히 체크하며 올림픽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관리하기로 약속했다. 또 다른 설상 종목 선수들도 국제 시합에 계속 참가하여 경쟁력을 강화하고 몸 관리만 잘 해 나간다면 대한민국은 더 이상 설상의 불모지가 아닐 수 있다. 당장 3월 초부터 동계 유스올림픽에 앞날이 창창한 대표 선수들이 출국을 앞두고 있고, 알파인 스노보드 대표팀도 남은 월드컵 일정을 위하여 곧 출국하게 된다.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 참가는 대한체육회의 공식적인 의료진으로 참가한 것이 아니라 대한스키협회의 임원으로 참가한 것이라 한의약 치료를 하는데 있어서 훨씬 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서 한의약 치료를 원했으며, 올림픽에서 허용된 dry needling과 추나 치료를 위주로 실시하려고 노력했다. 한의약 제제에 대한 많은 정책적인 보완이 이루어진다면 국가 대표 선수들에게 조금 더 안전하게 한의약 치료가 가능할 것이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한의약 치료를 원하는 선수들에게 근골격계 통증에 좋은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기에 언젠가는 더 많은 선수들로부터 한의치료를 요청받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더 많은 국제대회에 한의사 참여 이뤄지길 기대 작년 12월 20일부터는 파라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선수단의 치료를 위해 강릉까지 5번을 다녀온 적이 있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치료 가기 하루 전 날에는 PCR 검사를 받아서 음성을 확인하고 2시간 반 정도를 달려가서 선수들을 치료했다. 처음에는 치료에 소극적이었던 선수들도 입소문을 통해 점점 더 많은 선수들이 치료 받기를 원하였고, 마지막에는 엔트리에 있는 선수들 모두가 치료를 받고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출국했다. 출국 직전까지 파라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께서는 패럴림픽 현장에도 동행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밝혔다. 이번 동계 올림픽 참여를 계기로 앞으로는 더 많은 국제 대회에서 한의사의 참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또한 한의 치료가 선수들에게 더욱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학문적 깊이를 다지기 위하여 노력하고, 열심히 봉사할 계획이다. 이번 동계올림픽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신 박동기 대한스키협회 회장님, 이무헌 대한스키협회 수석부회장님 외 스키협회 임직원분들과 동계올림픽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많은 격려를 해주신 대한한의사협회 홍주의 회장님, 대한스포츠한의학회 송경송 회장님과 임원분들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무엇보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현장에서의 힘든 일정과 귀국 후에도 정신없이 바쁜 일정을 견딜 수 있도록 마음의 힘이 되어준 가족에게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