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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한의약] 고혈압의 원인을 치료하고, 항상성을 높여 재발 위험을 낮추는 한의약 치료- 상담한의사 : 문상돈(햇살고운한의원 원장) - 상담주제 “고혈압(본태성 고혈압)과 한의치료” “고혈압 한의약 치료 후 혈압이 다시 오를 가능성은?” “변동성 혈압 한의약으로 치료할 수 있나?” “변동성 혈압 원인에 따른 한약 처방은?” “고혈압 환자, 인삼 또는 홍삼 섭취해도 될까?” “양방 혈압약(양약) 복용중 환자의 경우 한의약 치료” ※안전하고 효과적인 한의약 치료를 위해, 반드시 한의사의 진찰과 처방에 따라야 합니다. #고혈압#변동성혈압#한의약치료#네이버#지식인#상담한의사#3분#한의약#한의학#한의사#건강#건강상식#건강정보#대한한의사협회#한의사협회#한의협#AKOM_TV -
코로나19에 따른 진단명 변화 등 최신동향 공유대한한방소아과학회(학회장 장규태)가 지난 10일 ‘한방소아과 분야의 최신동향과 고찰’을 주제로 제60차 학술대회를 비대면 방식으로 개최했다. 유선애 교수가 좌장을 맡은 이번 학술대회는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한방소아청소년과 외래환자의 진단명 변화(이선행 경희대 한의대 교수) △성장장애 한의치료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조사(이혜림 대전대 한의대 교수) △알레르기 비염 가이드라인 리뷰(성현경 세명대 한의대 교수) △마행감석탕의 소아하부호흡기질환 치료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정아람 가천대 한의대 교수) △소아 기능성 위장 장애의 한약 치료 임상연구 동향(이지홍 대구한의대 교수) △소아 뇌전증에 소아추나 동시치료가 미치는 영향에 대한 중국논문 리뷰(박젬마 동신대 한의대 교수) 등의 강의로 꾸려졌다. 이선행 교수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한방소아청소년센터에 내원한 코로나19 유행 알레르기·호흡기·비뇨생식·근골격 계통 환자 비율은 감소한 반면 소화기·보약·성장·신경정신·피부·기타 계통 환자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월 1일부터 2021년 6월 30일까지 한방소아청소년센터 외래에 내원해 진료를 받은 만 18세까지의 소아청소년 초진 환자를 대상으로 의무기록을 분석한 결과다. 이 교수는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감염 완화 조치,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한 내원 기피가 호흡기 질환 요인 노출의 감소로 이어졌다”며 “반면 보약 계통의 비율은 증가해 소아청소년 대상의 적극적인 체력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마스크 착용 등에 따라 호흡기 계통 내원 수가 감소를 보였으나, 소화기 계통에서는 여전히 한방 치료를 받고자 하는 인식이 유지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소화기·알레르기 계통 질환에 대한 꾸준한 연구와 진단체계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혜림 교수는 일반인 대상으로 성장장애 한의치료에 대한 인식을 조사해 성장장애 치료와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및 한의표준임상경로 개발 과정에 활용하게 된 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환자 분들은 성장장애 한의치료에서 한약을 가장 효과적인 치료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한약과 영양 및 생활습관 상당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한약치료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한의치료에 대한 긍정적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령대와 가구 내 총 소득 구간이 상승함에 따라 성장장애에 대한 인식도가 긍정적으로 증가했는데, 다만 150만원 미만의 소득군에서 경제적인 이유로 한의 치료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과 한의표준임상경로의 활용 및 개발을 통해 치료의 경제성을 확보하고, 보험 급여 등 제도적인 개선 역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알레르기 비염의 특성과 진단, 치료 및 관리법을 공유한 성현경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의 관리는 철저한 병력청취와 신체검진을 포함한다”며 단계적인 치료 프로그램으로 알레르겐 회피와 약물요법을 꼽았다. 성 교수는 “소아의 알레르기 비염 치료는 연령, 증상의 심각도, 특정 환경, 합병증 여부, 공존하는 의료적 상태 등을 다각도로 고려해야 한다”며 “이 중에서 ‘환경 조절’은 모든 연령대에서 첫 번째 치료”라고 설명했다. 또한 “비염의 침 치료는 합곡, 영향, 상성, 인당, 백회 등의 혈자리와 관련이 있으며 한약은 소청룡탕, 형개연교탕, 보중익기탕, 방풍통성산 등을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규태 회장은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한방소아청소년과 환자의 진단명 변화 등 한방소아과 분야의 최신동향부터 성장장애, 알레르기 비염 등 한방소아과 분야의 한의치료, 전통적인 이슈나 해외 사례를 담아 임상과 연구 모두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학술대회를 구성했다”며 “관심 있으신 회원 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
대전대 천안한방병원, '코로나 후유증 클리닉' 개설대전대학교 천안한안방병원(병원장 이현)은 코로나19 후유증에 시달리는 환자들을 위한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 개소식을 개설했다고 21일 밝혔다. 클리닉에서는 이른바 ‘롱코비드’라 불리는 코로나 후유증을 호소하는 환자를 위해 다학제 진료 시스템 기반의 맞춤형 진료를 제공한다. 코로나 감염 후 후유증으로는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 두통, 어지럼증, 수면장애 등 신경학적 증상 △만성피로와 무력감 등의 전신증상, △브레인포그(brain fog), 기억력감퇴, 집중력 저하, 우울감 등의 정신 심리 증상 △구안와사, 신경마비 등을 포함한다. 또한 관절통, 후각 및 미각이상, 탈모, 생리불순, 성기능 저하 등 코로나 감염 후 발생하는 다양한 후유증도 다학제 협진을 통해 진료한다. 대전대 천안한방병원은 10개 진료센터(내과센터, 척추관절센터, 안이비인후센터, 중풍뇌신경센터, 퇴행성뇌질환센터, 통합암센터, 통증재활센터, 소아청소년센터, 여성의학센터, 의과)가 참여하는 다학제 진료클리닉에서 전문적인 검사와 진단 및 치료를 제공한다. 환자 개인별 증상에 따라 각 진료센터에서 혈액검사, 영상검사(X-ray, CT), 자율신경계 검사를 시행하고 전문 진료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내과센터 이남헌 교수는 “코로나 치료 후 1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된다면 코로나 후유증으로 봐야 한다"며 “코로나 후유증을 방치해선 안 되고 증상에 따른 전문적인 검사와 진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현 병원장은 “한의 치료는 전통적으로 회복기 치료에 강점을 가지고 있어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필연적으로 마주하게 될 ‘코로나 후유증’ 해결을 위해 높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이번 개설된 코로나 후유증 클리닉에서 다양한 진료과목의 의료진이 증상 완화 및 치료에 초점을 맞춰 최선의 진료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
체포·구속보다 더 무서운 압수수색, 대처는?[편집자주] 본란에서는 박상융 대한한의사협회 고문변호사(법무법인 한결)로부터 한의원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법적 분쟁을 대비해 원인과 대응책을 살펴본다. 박상융 대한한의사협회 고문변호사(법무법인 한결) 기업체를 운영하는 의뢰인으로부터 갑자기 연락을 받았다. 압수수색이 들어올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는 것이다. 사전에 수사관이 공문을 보내 몇 년치 자료를 가져오라고 했단다. 그런데 자료내용이 너무 많아 정리·준비하는데 시간이 걸리는데 갑자기 압수수색이 들어온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가장 걱정되는 것이 자신의 휴대폰, PC 압수다. 휴대폰과 PC를 압수당하면 당장 경영자체가 어렵고 불편하기 때문이다. 필수 압수 수색대상인 휴대폰에는 많은 정보가 들어있다. 영업 관련 고객과의 연락처, 미팅 일정이 휴대폰과 PC에 다 들어있는 것은 물론 문자 메시지, 카톡 등 SNS 메시지 등을 포함한 사생활까지 수사관이 다 들여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사건과 무관한 자료를 수사관이 보고 수사의 단서로 삼진 않을까 우려가 될 수밖에 없다. 필자는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아울러 변호사로서 압수수색현장에 참여하겠다고 답했다. ◇서류 파쇄 등 행위…증거인멸 혐의로 구속 가능 중요한 것은 압수수색에 대비해 절대로 휴대폰, PC에 있는 자료를 삭제하거나 교체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수사관은 압수와 관련 증거인멸 시도 흔적부터 살펴본다. 교체하거나 문자메시지 등을 삭제한 흔적이 있으면 증거인멸혐의로 구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압수에 대비해 서류를 파쇄하거나 은닉도 하지 말라고 했다. 그러면 의뢰인은 속수무책으로 가만히 앉아서 압수를 당해야 하는지 의문이 생길 것이다. 압수수색이 나오면 변호사 참여 하에 조력을 받아 응하겠다고 답변하면 된다. 압수수색 당일 날 연락을 받고 현장에 나간 경험이 있다. 직원들은 갑자기 들이닥친 여러 명의 수사관이 영장을 보여주며 관련 서류를 제시, 나가 있으라고 하니 겁을 많이 먹은 것 같았다. 사장도 급히 연락을 받고 사무실로 오는 중이었다. 현장에 도착한 팀장을 만나 변호사 신분증을 제시한 후 영장을 보자고 했다. 영장에 기재된 혐의내용과 압수수색을 필요로 하는 사유와 압수수색대상과 범위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압수수색대상자의 신분을 확인했는데 피내사자라는 것이다. 어떤 혐의의 피내사자인지는 기재돼 있지 않았다. 과연 피내사자 신분에서 압수수색을 당해야 하는지도 의문이 들었다. 압수수색은 체포나 구속 못지않게 당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큰 타격이다. 아무런 잘못도 저지른 사실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수사관이 영장을 제시하면서 들이닥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른 아침, 출근을 앞두고 가족들이 있는 앞에서 들어와서 안방에 들이닥치는 경우도 있다. 나아가 압수수색 사실이 TV 등에 방영되면 영업 수주도 중단된다. 기업체의 평판도 나빠진다. 납세일 관련 자료를 준비하지 못해 체납까지 하게 된다. 심지어 압수해간 자료는 잘 돌려주지도 않는다. 압수목록도 교부하지만 대충대충 기재해서 교부한다. ◇압수수색 과정, 녹화할 것 그래서 영장에 기재된 혐의내용에 국한해서 압수하는 선별압수를 하라고 주장했다. 되도록이면 현장에서 선별압수를 원칙으로 하고 현장에서 선별압수가 어려운 경우에는 어려운 이유를 설명한 후 압수물 원본을 가져가라고 했다. 대상자에게는 수사관의 압수수색 과정을 촬영·녹음·녹화하라고 했다. 또 유심칩을 현장에서 교부할 경우 유심칩으로 임시로 휴대폰을 임대해서 사용하라고 했다. 문제는 압수된 휴대폰에 저장된 스케줄 등 일정표는 유심칩에 저장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것들은 수사관이 설명을 해 준 후 현장에서 사건과 무관한 스케줄 등 사항은 확인해서 카메라를 통해 촬영해 주도록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휴대폰 포렌식 분석절차에 참여할 것 휴대폰의 경우 유심칩을 빼고 압수를 한 후 빠른 시간 내에 포렌식을 거친 후 반환해 줄 것을 요청할 필요가 있다. 휴대폰 포렌식 분석절차에 참여 여부를 물으면 참여하겠다고 답해야 한다. 수사관의 얼굴을 보면 당사자와 변호인이 포렌식 분석에 참여하는 것을 싫어할 것이다. 참여과정에 이의를 제기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고 귀찮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탓이다. 휴대폰 원본을 이미징 또는 카피복제를 한 후 이를 대상으로 포렌식을 통해 혐의사실과 관련된 내용만 선별하고 나머지는 삭제해야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포렌식 참여는 매우 중요하다. 왜나햐면 디지털 증거의 경우 무결성, 즉 수집, 운반, 분석과정에서 오염이 되면 안 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수사기관에서 혐의사실과 무관한 내용까지 압수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당사자의 참여는 필수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여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필자의 경험에 볼 때 이미징 복사와 서버연계분석과정에 장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참여과정에서 수사관은 참여자가 스스로 포기하도록 사실상 권유를 한다. 문제는 휴대폰이 소유자에게는 필수품이라는 점이다. 빠른 분석, 범죄 관련 여부만 확인, 선별적 압수를 한 후 빨리 당사자에게 돌려줘야 한다. 그런데 분석인력과 장비의 부족으로 압수와 반환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더욱이 분석결과 어떠한 혐의점도 발견되지 않아 무혐의 내사종결을 할 경우 그 과정에서 회사나 경영주 당사자가 입는 경제적, 정신적 피해는 무척 크다. 그래서 압수수색영장은 무분별하게 남발돼서는 안 된다. 수사와 관련된 혐의사실에 국한해 신속하게 선별분석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압수수색영장도 체포, 구속영장실질심사처럼 실질심사를 할 필요가 있다. 선임의 제출 후 제출한 자료가 부족한 경우에 한해 수사에 필요한 한도 내에서만 압수를 하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분석도 신속하게 이루어지고 분석 후 수사와 관련된 내용만 압수한 후 신속히 반환하도록 해주어야 한다. 압수수색영장에 기재된 혐의사실과 범위 등도 등사가 가능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구속영장신청서류도 당사자에게 교부하는데 왜 압수수색영장만 교부해 주지 않는지 모르겠다. 수사의 기밀성, 밀행성을 이유로 한다고 하지만 당하는 입장에서 방어권도 보장해 줄 필요가 있다. 더욱이 압수수색영장은 구속영장 사유보다는 그 신청요건이 완화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압수수색 관련 당사자가 무조건 증거를 은닉, 삭제했다는 이유로 증거인멸우려라는 혐의로 구속하는 것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증거인멸우려는 수사관이 구속을 하는 경우에 거의 자의적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강제수사는 경찰, 검찰이 수사의 무기라고 하지만 잘못 사용하면 당하는 상대방은 사형선고와 같다.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
신미숙 여의도책방-27신미숙 국회사무처 부속한의원 원장 (前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 “봄이란 것이 과연 있기나 한 것일까? 아직은 겨울이지 싶을 때 봄이고 아직은 봄이겠지 싶을 때 여름인 봄 너무나 힘들 때 더디게 왔다가 너무나 빠르게 허망하게 가버리는 봄 우리네 인생에도 봄이란 것이 있었을까?” 나태주 선생님의 『봄』이라는 시이다. 어쩜 4월을 이렇게도 아름답고 아련하게 풀어내셨을까 싶다. “3년만에 다시 만나요. 여의도 벚꽃길 보행로 개방”이라는 플랑이 붙어있는가 싶더니 소박한 봄비 며칠에 벚꽃비가 같이 내리며 2022년의 벚꽃나들이철도 쓩 끝나버렸으니 말이다. 봄인가 싶어 얇게 입고 나선 옷에 봄감기 걸리기 딱 좋은 애매한 날씨의 연속. 이제는 속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그 바로 다음 날 둘러맨 목도리가 이번에는 짐스럽게 느껴진다. 변덕스러운 봄바람에 우양산, 선글라스 거기에 두께가 다른 스카프 2개를 가방에 준비하고 길을 나서니 이제서야 마음이 편안하다. 4월이 잔인한 달이라 불리우게 된 이유에 대한 글(4월은 왜 가장 잔인한 달이 됐을까, 주간동아 1132호, 권재현 기자, 2018.04.03.)을 읽으며 시대를 넘나들고 세대를 옮겨가면서도 죽지 않고 펄떡펄떡 살아숨쉬는 표현들은 그 안에 역사적이고 시사적인 사실을 품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사건들도 유독 4월에 많지 않았던가?! ‘오지 작가’ 히데유키가 본 요통의 세계는? 고수를 좋아해서인지 여행에세이를 찾다보면 늘 대만, 태국, 홍콩, 베트남 등에 손이 먼저 가 닿는다. 다카노 히데유키의 『극락타이생활기』를 집어든 이유는 순전히 제목 때문이었다. ‘극락=타이’라니!! ‘สบาย사바이(건강하게),สนุก사누크(즐겁게),ซาโดอาร์ค사도아크(편리하게) = 3S’로 대표되는 타이인들의 기질을 현지에서 일본어 강사를 하며 온몸으로 체험한 내용들이 작가의 유머력까지 더해져서 꽤 재미있었다. 타이인의 기본 표정은 미소이며 맛 아래 모두가 평등해야 한다는 심오한 식문화 아래 아무리 저렴해도 맛을 갖춰야 한다는 것에 모두가 동의하는, 프라이버시 관념이 희박하며 게이에 대한 편견이 거의 없고 매춘산업이 활성화되어 있는 불교 국가. 애국심은 거의 없으면서도 국왕에 대한 농담은 금기이고 무서울 정도로 느긋한 사회(loose society)이면서도 죽도록 글쓰기를 싫어하는 모순을 안고 있는, 유럽의 축구를 좋아하고 도박에 광적으로 열광하는 나라. 조만간 치앙마이의 어느 뒷골목을 걸어볼 상상을 가라앉히고 새로 알게 된 작가를 검색하는 루틴에 따라 다카노 히데유키의 다른 책들을 찾아보니 『요통 탐험가』가 눈에 띄었다. 히데유키는 “아무도 가지 않은 곳에 가서,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을 하고, 그 경험을 재미있게 쓴다”는 모토로 세계 곳곳을 누비며 겪은 탐험담을 유쾌하게 그려 내는 일명 ‘오지 작가’로 ‘엔터테인먼트 논픽션’이라는 장르를 개척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탐험한 요통의 세계라니, 요통에 어떤 오지 혹은 어떤 엔터테인먼트가 숨겨져 있는 것일까?! 오지 대신 블라인드 사커(blind soccer;시각장애인들이 방울을 넣은 공을 뒤쫒아 가며 하는 축구)를 취재대상으로 정하고 안대를 착용한 채 이를 체험하고 글을 쓸 계획으로 직접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다가 심한 부상을 입고 그로부터 요통의 세계에 입문하게 되는데, 만성으로 치닫는 요통을 치료하기 위한 여러 방법들에 대한 탐험과 경험에 대한 기록을 이어가며 블라인드 사커 대신 요통에 대한 탐험기가 『요통 탐험가』라는 책으로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일본에는 일반 병의원 이외에 민간자격증 정체사들의 정체원, 3∼4년 공부 후 국가자격을 득하는 유도정복사들의 접골원, 침구사들의 침구원이 한국의 한의사들과 비슷한 영역의 치료를 담당하고 있어 히데유키도 요통 치료를 위해 여러 정형외과들 이외에도 위와 같은 다양한 치료실들을 방문하게 된다. 어딜 가도 낫지 않던 요통이 내원 한 번만에 극적으로 좋아졌다는 체험담과 지인의 강력한 추천으로 한 정체원에서 고관절에서 온 요통이라는 진단을 받고 3∼4회 안에 나을 수 있다는 약속과 함께 치료를 시작했으나 6회를 넘겨도 통증은 여전하다. 컴플레인을 하니 자세교정, 스트레칭, 반신욕을 꾸준히 하라는 조언이 따라온다. 그 다음 들른 접골원에서는 자세에는 문제가 전혀 없으며 지압과 유사한 이너머슬 요법으로 요통을 낫궈주겠다고 장담. 역시나 통증은 낫질 않고 이번에는 병원에서 포기한 척추측만증 딸을 낫궜다는 신적인 경지에 오른 치료사가 있다며 의사 출신 선배의 강력 추천으로 또 다른 정체원을 방문하게 된다. 이 치료사는 모든 요통은 뒤틀린 척추 때문이라며 4번 요추가 휘었다는 진단을 오직 촉진만으로 내린 후 손으로 밀어넣는 듯한 10분 정도의 치료를 6회 시행한다. 어긋난 뼈는 다 맞춰졌으니 요통은 좋아질거라고 확언했으나 통증은 여전하다. 전혀 낫지 않았다고 호소하니 이 치료사는 그럴 리가 없다며 단순 요통이 아닌 골수 종양이나 교원병 같은 난치질환일 수도 있으니 정밀 진단을 받아보라고 말하고 온천을 한 달 정도 다녀보라는 말을 보탬으로써 히데유키를 절망으로 이끈다. 그 사이 아내의 추천으로 PNF 연구소를 가끔 다니며 서는 법과 걷는 법에 대한 지도를 받게 되지만 두 달이 다 되어 가도 통증은 여전하다. 작가의 일본에서 겪은 요통 체험기 생생히 담겨 작가의 애견 주치의로 알게 된 수의사가 침구사 면허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어 그에게 한의학적인 진단을 받게 된다. “신이 약하다. 요통은 신이 약하면 생긴다. 위장도 나쁘다. 위장맥이 허맥이다. 선천적인 기이므로 더 이상 잃어서는 안 된다.” 그간의 치료에 거의 호전이 없었던 히데유키는 “침을 맞은 날은 약간 묵직한 느낌이 있었지만 다음 날이 되자 아주 편안해졌다”라며 짧은 호전을 기록한다. “정글을 떠돌아다니다가 갑자기 현대 문명과는 질이 전혀 다른 고대 문명을 만난 것 같다. 그 문명은 피라미드나 스톤헨지처럼 얼핏 보면 무의미하고 원시적으로 보이지만 실은 인류가 수천 년에 걸쳐 쌓아 올린 지혜의 결정체이다. 밀림 속에 은밀하게 잠들어 있는 고대 문명을 지키는 이는 자신의 일이 얼마나 대단한지 잘 모른다. 소박하고 평범하게 고대로부터 지혜를 전수하고 있는 것이다”하며 한의학에 대해서 장황한 찬사를 늘어놓는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2주를 경과하며 잠시 좋아졌던 허리 통증이 아침에 도지더니 결국엔 고관절 근육까지 누가 와이어로 잡아당기기라도 하는 듯 삐걱거리기 시작. 수의사 겸 침구사 선생은 자신이 고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사과하면서 치료비는 필요없으니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침법을 실험해보고 싶다는 의견을 적극 피력한다(불에 달군 침을 찌르는 화침까지 시술해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되자 이 수의사 겸 침구사는 의사면서도 침구에도 경지에 다다른 다른 한 분을 소개한다. 이 분은 압통점을 28군데 정도 도장을 찍어가며 표시를 하더니 전기를 연결하는 침치료를 시행하였다. 치료 직후는 너무 좋았다가 다음 날 통증이 정확하게 복귀하는 식의 반복. 3회차에도 여전히 아프다고 호소하니 디스크나 협착증은 침으로 100프로 고칠 수 있지만 구개형성부전같은 뼈의 이상은 한의학에서 손을 쓸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정체원, 접골원, 침치료, PNF 치료실을 오가는 사이사이 의사들도 부지런히 만나러 다녔다. 집 앞 정형외과에서는 별무진단, 다른 정형외과에서는 전형적인 허리 디스크라는 진단, MRI를 본 정형외과에서는 척추관협착증과 고관절의 선천성 구개형성부전이라는 진단, 협착증에는 내시경이 최우선이라는 지인 추천으로 내시경 수술 전문 병원에 들렀더니 이번 의사는 디스크도 협착도 아닌 추간판 변성이라며 이 경우, 현대의학에서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진단을 내린다. 그 다음으로 찾아간 허리 전문 정형외과에서는 디스크도 협착도 추간판 변성도 구개형성부전이라고 말하기도 애매하다며 당신에게 수술을 운운한 의사들은 죄다 돌팔이라 통칭하며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뻣뻣할 거라고 그저 스트레칭 잘 하라는 조언만 했다고 한다. 그리고 드디어 정말로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자연 치유를 중시하는 심료내과(정신과+내과)였다. 의사로부터 전형적인 심인성 요통이라는 진단을 받고 항우울제, 변비약, 수면제로 이루어진 몇 달 분량의 약을 받아들고 “환자분은 요통 그 자체에 집착하고 있어요. 심인성 요통인 사람들은 요통만 생각하죠. 그게 문젭니다”라는 허무한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긴긴 요통 치료를 위한 병원과 치료실들의 방문이 막을 내린다. 심료내과 의사의 약처방은 복용을 하면 할수록 몸상태가 점점 나빠졌고 어차피 심각한 병도 아닌데 운동이나 하자는 심산으로 수영장을 찾았다고 한다. 숨쉬기가 힘들 때까지 수영을 하다보니 허리 통증을 잠시 잊게 되었고 잠들 때까지 통증이 줄었다가 다음 날 아침에 다시 통증이 반복되었지만 수영할 때까지만 참자참자 하는 심정으로 필사적으로 수영에 매달리다 보니 점점 요통이 잦아들면서... 요통 탐험 2년차, 허리가 다 나은 것은 아니지만 며칠 동안은 통증을 완전히 잊어버릴 만큼 전화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허리가 편안해진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요통 환자들의 다양한 통증 표현…진지한 경청 필요 날마다 수많은 요통 환자를 보며 늘 진지해야 한다고 다짐하면서도 수년간 지속되어온 만성 통증 환자들의 스토리를 접할 때면 그들의 다양한 호소를 다소 심드렁하게 듣는 경우가 더러 있다. 늘 아파왔던 환자라서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비슷할 것 같은, 내 치료 따위가 무슨 도움이라도 될까 싶은 무기력한 마음에 진지하고 지속된 성의를 다하기가 어려운 그런 상황 말이다. 히데유키의 요통에 대한 탐험기에서 내가 더 와닿았던 대목들은 통증에 대한 다양한 표현들이었다. 너무도 리얼한 고통스러운 요통 환자들만이 할 수 있는 호소들!! - 나만 미간에 주름을 잡은 채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있다. 정신을 차려보면 등허리가 딱딱하게 굳어서 도저히 참을 수 없을 만큼 아프다. 나도 모르게 전봇대에 기댔다. - 허리는 치료하기 전보다 더 묵직하고 나른했다. 허리뼈에 끈으로 돌덩이를 달아 놓은 듯한 느낌이 들어 나도 모르게 넓적다리 아래에 돌이 없는지 살펴보기도 했다. 역까지 단 십 분 걸리는 거리를 걷는 게 힘들어서 견딜 수가 없었다. - 걸레질을 하는 순간 등허리가 철판이 박힌 듯 딱딱해졌다. 그 철판이 쾅쾅거리며 척추의 신경을 압박했다. - 앉아있으면 괜찮은데, 벌떡 일어서거나 느릿느릿 걸을 때면 고통스러웠다. 전철에서 서있거나 서점에서 책을 찾을 때도 등허리에 에일리언 같은 게 들러붙어서 내 뇌척수액을 쭉쭉 빨아먹고 있는 게 아닐까 의심스러워지는, 불안해서 견딜 수 없는 통증이 엄습했다 내일 비가 올 것이라는 예측을 허리를 통해 정확하게 전달받는다는 부산대 시절의 한 환자분도 떠오르고 지속적으로 앉을 수 있는 시간이 30분에서 1시간으로 늘어났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아시느냐 물었던 입법조사처 한 직원분도 떠오른다. 집 앞 패밀리 뷔페식당이 문을 닫은 자리에 한동안 공사가 진행되는가 싶더니 어제 귀갓길에는 드디어 간판이 올라가고 있었다. “365일”, “야간진료”, “교통사고”, “입원실 운영”, “한방병원” 그 사거리의 모든 시선을 빼앗고야 말겠다는 야심찬 굵은 고딕체의 나열. 바로 건너편에는 “매일 10시까지 야간진료”와 “허리치료 양방향 내시경 수술 30분 소요, 1시간 내 퇴원”을 밀고 있는 마취통증 정형외과의 LED 간판의 불빛이 쉴 새 없이 깜빡인다. 베란다 문만 열면 서로 질 수 없다는 듯이 번쩍거리는 두 병원의 숫자들에 눈이 뻐근하다. 그 사이로 타이마사지, 중국전통 발마사지, 메디컬 필라테스, 요가원, 바른체형 연구소 간판들이 각자의 전문 분야를 내세우며 야무지게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다. 의료업, 유사 의료업, 너도나도 환자들 좀 본다는 다양한 업종의 간판들로 가득찬 빌딩 위아래를 빠르게 훑어본다. ‘다들 대단한 삶들을 살아내고 있구나!’라는 경외감을 머금은 한숨을 내쉬어본다. 치열한 경쟁시대…한의사로서의 ‘자존감’ 지켜나가야 대한의사협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 김교웅 위원장은 “한의사의 확진자 치료와 검사 실시 요구는 정말 위험한 상황이다. 의학적으로 코로나 관련 진료를 할 수 없음에도 법령상 의사와 같은 의료인으로 명시돼 있다 보니 진료에 참여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잘못됐다”며 “이번 기회에 감염병 관련 의료법령 자체를 고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코로나 19 확진자, 한의사 치료하다 골든타임 놓칠라... 감염병에 한의사 제외 법 개정 필요』,메디게이트, 하경대 기자, 2022. 04. 05.). 한의사의 업권과 관련된 네거티브 일색의 기사들을 읽다보면 존재 자체를 부정당하는 듯하여 불안하고 불쾌한 기분을 달랠 길 없다. 『마음사전』의 저자인 김소연 시인이 한 인터뷰(한겨레 주말판, 2022.04.10.)에서 “무엇이 당신으로 하여금 계속 시를 쓰게 만드나요?”라는 질문에 “경쟁에서 자발적으로 도태되고 싶었어요. 경쟁과 성공의 대열에서 벗어나서 ‘자존감 있는 낙오’를 하고 싶었어요. 시인으로 산다면 자존감을 지켜내는 낙오가 가능해질 것 같았지요”라고 대답했었다. 김소연 시인이 시인으로서의 지속력을 위해 선택한 ‘자존감 있는 낙오’는 무엇이었을까? 자주 절망하고 가끔 희열하는 나의 봄날을 응원하며 오후에 내원하실 환자분들에게는 좀 더 색다른 질문을 던져보려 한다. “당신의 허리는 봄날인가요 아니면 아직도 겨울인가요?” -
만성코로나(코로나 후유증), 알고 대응하자 <中>김태훈 교수 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의약임상시험센터 1. 만성코로나의 정의와 증상 ☞ 2. 만성코로나의 치료전략과 한의치료 3. 만성코로나 임상연구 만성코로나는 아직까지 정의와 진단기준이 확립되지는 않았으나, 코로나19 감염 이후 상당 기간 다른 원인에 의해 설명되지 않는 다양한 증상이 발생한 경우를 지칭하며, 코로나19 감염증의 원인인 SARS-CoV-2의 인체감염기전과 관련된 신체 각 기관의 직접 손상 및 면역 과잉에 의한 다발성장기부전, 그리고 감염 및 자가격리 등에 의한 심리적·정신적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고 언급되고 있다. 이번호에는 현재까지의 근거를 바탕으로 한 통상치료 전략을 요약하고 한의치료를 소개해 임상진료에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NICE, 확진 6주차부터 만성후유증 평가 권고 만성코로나에 대한 치료는 개별 증상의 유형과 중증도 및 환자의 건강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에서 발표한 코로나19의 장기간 효과 관리에 대한 가이드라인에는 코로나19에 이환된 환자에 대해 만성코로나의 증상이 있는지를 확진 6주차부터 평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때 코로나19 감염 이외의 원인을 알 수 없는 만성코로나의 증상이 확인되고, 중증도가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이 아닌 경우 해당 증상을 자가관리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업무나 학업으로의 복귀를 지원하며, 육체적·정신적인 측면의 재활치료를 제공하는 것 등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증상별 관리에 있어서도, 적극적인 의학치료보다는 생활 중 악화시키는 인자를 스스로 조절하는 것을 위주로 권고하고 있다. 실제 ‘호흡곤란’이 있을 경우 흡연과 오염물질을 피하고, 너무 차거나 더운 환경, 과격한 운동을 회피하도록 교육하며, ‘인지기능저하’가 관찰되는 경우에는 규칙적인 신체활동과 스트레스의 완화 및 장애를 유발하는 요인이 무엇인지를 환자 스스로 판단해 회피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또 ‘만성피로’의 경우 과로를 피하면서, 인지행동치료(CBT)나 단계적운동요법(GET) 등 만성피로증후군의 치료에 적용하는 행동요법들을 시행할 수 있는 것으로 제시하고 있다. 만일 폐섬유화나 신기능의 저하, 갑상선염 등 중증의 장기손상에 의한 후유증이 있는 경우 적극적인 의학적 치료가 권장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약물 및 비약물 치료, 건강보조식품 등이 만성코로나 환자들에게 안전하고 유효한지에 대한 근거가 아직까지는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만성코로나 증상에 대해 대증치료나 자가관리가 주로 권고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다양한 임상연구 및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등 참고 의학적 치료의 근거가 부족한 것과 마찬가지로, 한의치료 중재들의 근거 또한 아직까지는 미비한 상태이다. 만성코로나 환자들이 호소하는 후각장애의 개선이나 피로, 인지기능 향상을 위한 침 치료 혹은 한약 치료의 효과 평가 임상연구들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근거 수립을 위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개별 증상으로 접근하는 방식을 통해 치료법을 모색해볼 수 있다. 먼저 호흡곤란 및 호흡기계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에 대한 한의치료에서 치료의 단서를 얻을 수 있다. 최신 체계적문헌고찰(Xiao, 2020)에 의하면 침 치료는 대조군에 비해 삶의 질 개선 및 폐기능 검사상의 호전을 보여주고 있으며, 정천·풍수·대추·족삼리 등의 경혈 등이 COPD에 대한 침 치료의 효과를 평가하는 임상연구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청상보하환, 정천화담탕, 맥문동탕 등의 처방이 천식이나 COPD 등 만성 호흡기계 질환의 관리를 위해 임상에서 이미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이와 같은 임상근거를 가진 처방들을 변증에 따라 우선 고려해 볼 수 있다. 또한 만성피로증후군에 대한 침구 치료의 유효성은 최신 체계적문헌고찰에 의해 지지받고 있으며(Zhang 2019), 특히 뜸 치료의 경우 주요 피로평가지표상 대조군에 비해 유의한 효과를 제시하는 근거가 있기 때문에, 임상에서 선택할 수 있다(You 2021). 특히 만성코로나와 관련해서 많이 언급되며, 환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증상이 바로 건망(brain fog)이다. 이 증상에 대해서도 아직까지는 근거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치매에 대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의 내용을 고려할 수 있다. 인지기능과 일상생활능력, 행동심리증상의 개선을 위해 변증 유형에 따라 팔미지황환이나 보양환오탕, 육미지황탕, 지황음자, 반하백출천마탕, 억간산, 황련해독탕, 통규활혈탕 등의 처방을 선택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백회, 단중, 중완, 기해, 혈해, 족삼리, 신정, 대추, 외관, 본신, 사신총, 신문, 태계, 풍지, 완골 등의 경혈을 선택해 침구치료를 시행할 것이 권고되고 있기 때문에 참고한다. 또한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한의치료를 평가한 최신 체계적문헌고찰에 의하면, 석창포나 천궁, 인삼 등이 포함된 처방이 인지기능평가척도에서 유의한 효과가 있음을 보고하고 있으니 참고할 수 있다(Lee 2022). 후각저하, 당귀작약산 등 활용 가능 다음으로 바이러스 감염 후 발생한 후각기증저하의 경우 일본비과학회에서 제시한 후각기능이상 가이드라인에 의하면 당귀작약산, 인삼양영탕, 가미귀비탕 등의 처방을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최근 출간된 증례보고에 의하면 바이러스 감염 이후 발생한 후각이상에 찬죽, 영향, 승장, 백회, 신회, 신정, 수구, 인당 등의 경혈을 선택해 6회 치료 후 평소의 95% 이상 회복한 사례가 있으므로, 침구 치료 또한 활용해 볼 수 있다(Hunter 2021). 다만 아직까지는 만성코로나에 대한 한약·침구 치료의 근거가 확실하지 않으며, 한의계 내부에서도 치료 경험이 많이 축적되지 못한 상태인 만큼 한계점에 대해 인식하고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
한약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적인가?[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최해윤 대구한의대 부속 포항한방병원 한방내과 ◇KMCRIC 제목 한약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적인가? ◇서지사항 Xiong X, Wang P, Su K, Cho WC, Xing Y. Chinese herbal medicine for coronavirus disease 2019: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Pharmacol Res. 2020 Oct;160:105056. doi: 10.1016/j.phrs.2020.105056. ◇연구설계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연구목적 코로나19의 예방과 관리에 한약이 활용될 수 있는지 현재까지의 연구를 종합하고 그 효과를 제시함. ◇질환 및 연구대상 코로나19로 진단받은 환자. 성별, 나이, 국적 구분하지 않음. ◇시험군중재 한의학 이론에 따라 처방된 한약(탕제, 환, 정, 엑스, 과립, 캡슐, 크림, 플라스터, 주사제) 혹은 한약과 양약 병용 투여 ◇대조군중재 양약 혹은 플라시보 한약과 양약 병용 투여 ◇평가지표 1차 평가 척도: 폐 CT 2차 평가 척도: 1. 사망률 2. 치료율 3. 입원 일수 4. 임상 증상 5. 변증 6. 바이러스 핵산 검사 7. 염증 지표(백혈구, 중성구, 림프구, CRP) ◇주요결과 1. 총 18개의 RCT(2275명)가 분석에 포함됐다. 2. 탕제가 가장 많았으며 감초, 황금, 반하, 연교, 행인이 많이 사용됐다. 3. 메타 분석 결과 한약은 양약보다 폐 CT, 치료율, 중증도, 입원 일수, 전반적 임상 증상, 발열 시간, 기침 횟수, 피로도, 변증 증상, 바이러스 핵산 검사, 염증 지표에서 더 뚜렷한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4. 한약 투여와 연관된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다. ◇저자결론 한약은 양약보다 코로나19 환자의 전반적 증상을 개선하는데 효과적이었고 심각한 부작용도 없었다. ◇KMCRIC 비평 코로나19는 전 세계적인 보건 문제로 일부 대증치료(항바이러스제, 항생제, 항천식약 등) 외에 뚜렷한 항바이러스제나 백신이 없는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 중국 정부에서는 양약과 함께 한약을 활용하여 대처하고 있다 [1]. 한약은 이미 사스, 신종플루, 조류독감, 말라리아 등 여러 급성 전염병에 활용되어 효과적이라는 보고가 있다 [2,3,4]. 이 체계적 문헌고찰은 처음으로 코로나19에 대한 한약의 효과에 대한 근거를 포괄적으로 분석하여 제시한다. 1) 이번 연구는 2020년 6월에 검색했는데 18개나 되는 연구가 포함되어 연구의 수가 적지 않다. 2) 특히 폐 CT 및 염증 지표, 바이러스 핵산 검사와 같은 객관적인 검사 결과를 제시한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사망률, 임상 증상, 입원 일수 등 굉장히 다양한 증상들을 분석하여 제시했는데 이와 같은 포괄적인 분석 결과의 제시는 임상 현장에서 활용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 3) 코로나19는 심각한 폐 염증과 호흡기 증상을 유발하여 중환자실 입원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고 사망률도 높은데 비해 한약 투여군은 중증 환자가 적었고, 사망률이 감소했고, 입원 일수와 발열 기간이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그 기전은 한약의 여러 활성 물질의 다중 표적 효과의 항바이러스 및 항산화 효과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5~8]. 4) 또한 한약은 양약에 비해 안전하였다. 심각한 부작용이나 간, 신기능에 이상을 나타내지 않았다. 즉 메타 분석 결과는 한약이 코로나19 환자에서 객관적, 주관적 검사 결과에서 효과적이기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포함된 연구의 질이 낮고 부작용 보고를 하지 않은 연구들이 있으며 치료 효과를 충분히 추적 조사하지 않아 향후 보다 잘 설계된 연구를 통해 그 효과와 안전성을 명확히 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1년이 넘는 시점이지만, 감염병 확산 사태는 오히려 그때보다 한층 더 심각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감염병의 진단 및 처치 등 보건 의료 영역에서 한의사들의 역할은 배제되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 한의약을 활용하여 코로나19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중국의 예처럼 우리나라도 국가 보건의료 체계의 한 축인 한의학을 통해 통합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다. 이번에 제시된 근거가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참고문헌 [1] Jin YH, Cai L, Cheng ZS, Cheng H, Deng T, Fan YP, Fang C, Huang D, Huang LQ, Huang Q, Han Y, Hu B, Hu F, Li BH, Li YR, Liang K, Lin LK, Luo LS, Ma J, Ma LL, Peng ZY, Pan YB, Pan ZY, Ren XQ, Sun HM, Wang Y, Wang YY, Weng H, Wei CJ, Wu DF, Xia J, Xiong Y, Xu HB, Yao XM, Yuan YF, Ye TS, Zhang XC, Zhang YW, Zhang YG, Zhang HM, Zhao Y, Zhao MJ, Zi H, Zeng XT, Wang YY, Wang XH; , for the Zhongnan Hospital of Wuhan University Novel Coronavirus Management and Research Team, Evidence-Based Medicine Chapter of China International Exchange and Promotive Association for Medical and Health Care (CPAM). A rapid advice guideline for the diagnosis and treatment of 2019 novel coronavirus (2019-nCoV) infected pneumonia (standard version). Mil Med Res. 2020 Feb 6;7(1):4. doi: 10.1186/s40779-020-0233-6. [2] Wang C, Cao B, Liu QQ, Zou ZQ, Liang ZA, Gu L, Dong JP, Liang LR, Li XW, Hu K, He XS, Sun YH, An Y, Yang T, Cao ZX, Guo YM, Wen XM, Wang YG, Liu YL, Jiang LD. Oseltamivir compared with the Chinese traditional therapy maxingshigan-yinqiaosan in the treatment of H1N1 influenza: a randomized trial. Ann Intern Med. 2011 Aug 16;155(4):217-25. doi: 10.7326/0003-4819-155-4-201108160-00005. [3] Wang J, Xiong X. Current situation and perspectives of clinical study in integrative medicine in china. Evid Based Complement Alternat Med. 2012;2012:268542. doi: 10.1155/2012/268542. [4] SARS : clinical trials on treatment using a combination of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and Western medicine : report of the WHO International Expert Meeting to review and analyse clinical reports on combination treatment for SARS, 8-10 October 2003, Beijing, People’s Republic of China. [2020-02-08]. [5] Miquel S, Champ C, Day J, Aarts E, Bahr BA, Bakker M, Bánáti D, Calabrese V, Cederholm T, Cryan J, Dye L, Farrimond JA, Korosi A, Layé S, Maudsley S, Milenkovic D, Mohajeri MH, Sijben J, Solomon A, Spencer JPE, Thuret S, Vanden Berghe W, Vauzour D, Vellas B, Wesnes K, Willatts P, Wittenberg R, Geurts L. Poor cognitive ageing: Vulnerabilities, mechanisms and the impact of nutritional interventions. Ageing Res Rev. 2018 Mar;42:40-55. doi: 10.1016/j.arr.2017.12.004. [6] Amara I, Scuto M, Zappalà A, Ontario ML, Petralia A, Abid-Essefi S, Maiolino L, Signorile A, Trovato Salinaro A, Calabrese V. Hericium Erinaceus Prevents DEHP-Induced Mitochondrial Dysfunction and Apoptosis in PC12 Cells. Int J Mol Sci. 2020 Mar 20;21(6):2138. doi: 10.3390/ijms21062138. [7] Pilipenko V, Narbute K, Amara I, Trovato A, Scuto M, Pupure J, Jansone B, Poikans J, Bisenieks E, Klusa V, Calabrese V. GABA-containing compound gammapyrone protects against brain impairments in Alzheimer’s disease model male rats and prevents mitochondrial dysfunction in cell culture. J Neurosci Res. 2019 Jun;97(6):708-726. doi: 10.1002/jnr.24396. [8] Peters V, Calabrese V, Forsberg E, Volk N, Fleming T, Baelde H, Weigand T, Thiel C, Trovato A, Scuto M, Modafferi S, Schmitt CP. Protective Actions of Anserine Under Diabetic Conditions. Int J Mol Sci. 2018 Sep 13;19(9):2751. doi: 10.3390/ijms19092751.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SR&access=S202010001 -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로 국민 건강 이바지!”박민정 단장 한국한의약진흥원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 20여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보건복지부 한의약 연구개발사업의 끈을 이어나갈 새로운 사업으로서 10년 1,576억원 예산의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이 출범한지 어느새 만 2년을 향해 가고 있다. 한의약 R&D 사업으로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예비타당성 평가를 처음으로 통과한 본 사업은 다른 예비타당성 대상 사업과 마찬가지로 ‘경제성’ 확보 여부를 주요하게 평가받은 바 있다. 사업의 경제성을 평가할 때 일반적으로 투입될 국가 예산 대비 사업이 창출할 사회적·경제적 편익의 비(Benefit/Cost ratio)를 추정하게 되는데, 사업성과를 활용할 산업 기반·시장이 열악하고 협소하다면 연구성과를 활용할 기업 및 국민들이 적기 때문에 도출되는 경제적 편익은 낮을 수밖에 없다.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 역시 낮은 산업화 정도, 좁은 한의약 서비스 시장 때문에 예비타당성 평가 통과를 위해 예산 투입 대비 충분한 편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을 보이는 것이 넘어야할 큰 장벽 중 하나였다.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이 이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사업에서 하고자 하는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Clinical Practice Guideline, 이하 CPG)과 표준임상경로(Critical Pathway, 이하 CP) 개발이 한의약 의료서비스의 표준화로 이어져 사회적·경제적 파급력을 가질 수 있다고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의료인 개개인의 지식과 경험에만 의존한 진료에서 벗어나, 기존 근거와 전문가들의 합의를 토대로 의료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치료방법을 찾고 이를 확산하는 것이 임상진료지침 개발과 임상경로 확산의 본질이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별거 아닌 또 하나의 연구결과, 한의사의 임상 현실과는 관계없는 또 하나의 ‘책’일 뿐이라고 여겨질 수 있는 임상진료지침 76종의 개발·개정이 10년간 1,576억원 예산 투입의 경제적 가치를 입증하는 동력으로 작동했다는 것이 놀랍게도 2019년 우리가 겪었던 현실이다.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은 총 10년간 51종의 새로운 질환에 대한 임상진료지침과 임상경로를 개발하는 한편, 기존 개발된 25종 임상진료지침의 임상시험을 통해 지침을 고도화하는 연구 과제를 지원한다. 지침의 신규 개발로 한의약 의료서비스의 새로운 영역을 끊임없이 제시하고, 개발된 지침을 시의적절하게 업데이트하기 위한 투 트랙(two track)전략으로서, 특히 올해부터는 한국한의약진흥원 내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센터(Guideline center for Korean medicine)’를 개소해 지침의 개발 과정부터 교육, 인증, 출판, 확산 및 업데이트까지 지침 관련 전 주기 업무를 지원하는 것으로 사업단 업무를 전문화하고자 한다. 의학계에서도 진료지침이 ‘임상 현실을 다 담지 못한다’거나 ‘의료진을 옥죄는 규제로 작용할 것이 뻔하다’라는 식의 뿌리 깊은 불만과 반감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들은 이미 최소 400종에 이르는 임상진료지침을 개발하거나 한국 현실에 맞게 수용개작했고, 이 지침들을 기반으로 새로운 수가모형이 만들어져 국가 보건의료 정책에 반영됨은 물론, 새로운 연구개발 사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있음을 체험하고 있다. 따라서 한의학처럼 근거가 매우 부족한 희귀질환이나 난치성 질환까지도 ‘전문가 합의’를 통해서 반드시 임상진료지침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임상진료지침은 활용의 문제 이전에 존재 자체로서도 가치가 있다는 뜻이다. 개발 이후의 임상진료지침 가치는 확산을 통해 입증된다. 개발된 임상진료지침을 잘 활용하는 것은 1,576억원 이상의 한의학 연구개발의 가치를 입증하는 첫걸음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임상현장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한 개발자들의 노력이다. 진료에 임하는 한의사에게 꼭 필요한 임상질문을 설정하고, 근거를 모아 분석하는 한편, 다양한 의료 현장에서 활동하는 한의사들이 개발과정에 함께 참여하여 최적의 권고문을 도출하는 과정이야말로 임상진료지침의 활용성을 좌우하는 핵심이 될 것이다. 개발자들이 수집할 수 있는 한의약 진단·치료에 대한 임상 근거가 부족하여 임상현장을 모두 담지 못할 경우에는, 공인된 전문가 합의 과정을 통해 임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내용들을 지침에 최대한 담기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2022년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은 51종의 신규 지침 개발 계획 중 첫 결과물로서 과민대장증후군, 골다공증, 소아·청소년 성장장애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3종을 출판한다. 글의 서두에서 밝혔듯이, 한의학을 이용하는 국민들이 많아지고 더불어 한의약 산업이 점점 커져 한의계와 얽히고 설키며 공생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것이 한의학의 사회적·경제적 가치를 입증하는 방식이다. 개발된 지침이 그 주춧돌이 될 수 있도록 국민과 한의계 전체의 끊임없는 관심과 지지를 기대해본다.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은 전국 유관기관 및 대학교, 전문가, 한의사는 물론 일반 국민 등을 대상으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발송 이벤트를 진행한다. 새로 출간된 3종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무료로 받을 수 있으며 한의학에 관심 있는 누구나 온라인 참여 가능하다. 이벤트는 4월 25일부터 진행되며, 한국한의약진흥원, 대한한의사협회, 국가한의임상정보포털(NCKM, http://nckm.or.kr), 국가한의임상정보포털 SNS 계정 등을 통해 200부 한정 선착순으로 참여 가능하다. 이와 별도로 국가한의임상정보포털에서도 누구나 무료로 지침을 다운로드하여 열람 가능하다. (문의: choish@nikom.or.kr) * 온라인 참여링크 : https://forms.gle/WQaJVN9Euyc2bAHc7 -
한의대 재학생의 입장에서 한의학 교육에 대한 견해와 방향 제시[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제20회 대한한의학회 미래인재상 시상식에서 ‘한의학교육에 대한 한의대생들의 인식 및 만족도 조사’ 논문으로 우수상을 수상한 강유정 우석대 한의대(본과 4학년) 학생에게 논문 주제 선정 배경, 역량 중심 한의학 교육에 대한 의견 등을 들어봤다. Q. 논문 주제를 선정한 배경은? 논문을 작성할 당시 한의계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한의대 교육 개편 및 KAS2021’이었다. 교수님과의 여러 대화를 나누던 중 이에 대한 의견이 오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때 전국의 여러 교수님들과 졸업하신 선배님들의 입장이 아닌, 재학생의 입장에서 한의대 교육에 대한 견해와 변화 방향에 대한 의견을 모아보라는 교수님의 제안에 논문 주제를 정하게 됐다. Q. 평소 수업에 대한 만족도는? 학년별로 차이가 컸다. 논문을 작성했던 본과 2학년 때는 수업에 대한 만족도가 크진 않았다. 당시 배우던 이론이 임상에서 어떤 의미로 적용되는지, 구체적으로 언제 어떻게 도움이 될지에 대한 확신이 없어 힘들게 공부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본과 3학년이 되자, 개별적으로 떨어져 있던 여러 한의학 개념들이 임상에서 어떤 식으로 응용되고, 재조합되는지 학습하게 되면서 수업에 대한 만족도가 올라갔다. 특히 임상과목을 배운 이후 본과 4학년이 되어 병원실습을 하고 있는 현재, 지난 5년간 배웠던 지식들이 임상에 어떻게 활용되는 지 배울 수 있어 더욱 재미있게 실습을 하고 있다. Q. 한의대 수업이 변화했으면 하는 바람은? 예과 1학년 때부터 본과 2학년 때까지 배우는 4년간의 교육과정이 학생들을 만족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물론 임상과목을 배우기 위해 4년간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지난 4년 동안 한의학적 개념들이 형이상학적으로 느껴질 때가 많았다. 교수님들께서 이러한 개념들을 2022년 현재 어떤 식으로 해석할 수 있고, 임상에서 어떻게 적용 가능한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 주시면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Q. 논문을 준비하며 어려웠던 점은? 만족 및 불만족에 대한 설문지의 선지를 만들 때, 다양한 내용을 담고 싶었으나 논문 작성자가 3명밖에 없었기 때문에 더 좋은 내용들을 담지 못한 것이 아쉽다. 또, 예과 1학년부터 본과 4학년까지 전 학년에 걸쳐 의견을 취합하다보니, 받은 결과를 논문에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Q. 졸업 후 계획 중인 진로는? 연구, 정책, 임상 등 여러 분야를 경험해보고 싶다. 일단 졸업 후엔 병원 수련을 통해 체계적으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싶다. 이 과정 속에서 관심이 생기는 분야에 대한 연구도 수행해 보고 싶다. Q. 역량 중심의 한의학 교육에 대한 견해는? 한의대를 졸업 후 한의사가 되어 다방면에서 활동할 수 있지만, 근본이 되는 역할은 환자를 치료하는 의술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6년이라는 짧고도 긴 시간 동안 많은 내용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 임상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의 비중을 늘려 배우는 것이 앞으로 한의사가 의료인으로서 의술을 더욱 널리 베푸는 일이라 생각한다.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신속항원검사, 백신 관련 업무 등에 한의사가 배제되는 일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전문지식이 부족하고, 관련 교육을 받지 못했다고 여기는 사회적 인식이나 제도 등의 문제로 한의사들이 충분한 역량을 지니고 있는데도 국가 차원의 감염병 예방과 관리시스템에 포함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이런 점을 개선하고 추후 발병할 수많은 새로운 질환들을 접했을 때, 지금과는 다르게 한의사들이 적극적으로 치료 및 관리에 관여하기 위해서는 교육과정 속에 임상적인 교육 및 실습의 범위를 확대하고 의료인으로서의 이미지 개선이 필요한 것 같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저도 그랬지만 많은 학생들이 최근에 벌어지는 많은 이슈들로 혼란스러운 시기다. ‘변화는 혼란이 아니라 아주 좋은 경험이다’라는 말이 문득 떠오른다. 어려운 시기를 지나 한의계가 더 좋은 곳으로 나아가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혼란 속에서 일희일비하지 않는 멋진 한의사가 되기 위해, 한의학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해 우리 모두 의료인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신뢰받을 수 있는 한의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
텃밭에서 찾은 보약 ⑪[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제철에 맞는 음식을 한의학적 관점으로 접근한 ‘텃밭에서 찾은 보약’을 소개합니다. 안전한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권해진 원장은 9년째 텃밭을 가꾸고 있습니다. 권해진 래소한의원장, <우리동네한의사>저자 개나리, 목련, 벚꽃까지 길에 꽃들이 한가득이었다가 조금씩 지고 있습니다. 텃밭에서도 배추꽃, 냉이꽃, 민들레, 제비꽃 등 볼 수 있는 꽃이 많습니다. 물론 작물을 많이 심으려고 땅을 모두 일구었다면 흙만 있는 땅일 수도 있습니다. 흙만 있는 땅이 보기 싫어 매해 여러 꽃을 길러둡니다. ◇다 캐지 않고 두면 볼 수 있는 봄 작물, 꽃들 작년 늦가을 배추를 기르고 김장을 하고 나서 배추 씨앗을 조금 뿌려두었습니다. 싹이 올라오면 겨울을 나도록 왕겨나 짚을 덮어둡니다. 그러면 이른 봄에 ‘봄동’이라 불리는 배추를 걷을 수 있습니다. ‘봄동’을 걷지 않고 그냥 두면 따뜻한 날씨에 꽃대가 올라와 노란 배추꽃이 핍니다. 텃밭 농사 초보일 때는 배추에도 꽃이 피는구나 했답니다. 3월호 글의 주인공인 냉이도 다 캐지 않고 남겨둡니다. 봄나물 욕심을 내면 냉이 꽃을 볼 수 없거든요. 4월 말에서 5월 초 냉이 꽃이 하얗게 올라오고 키가 점점 커집니다. 꽃이 봄바람에 하늘하늘 흔들리면 참으로 어여쁩니다. ◇버릴 것 없이 모두 약재로 쓰이는 민들레 봄나물을 소개하면서 민들레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데요, 어린 민들레 잎을 나물로 많이 드시지만 저는 꽃을 보기 위해 그냥 둡니다. 흰 민들레와 노란 민들레가 제비꽃 사이사이 피었습니다. 민들레를 한의학에서는 ‘포공영’(蒲公英)이라 부릅니다. ‘지정’(地丁)이라고도 하는데 땅에 꽃대가 올라와 있는 모습이 마치 땅에 정이 박혀 있는 것 같아 그리 불린 듯합니다. 제비꽃도 ‘자화지정’이라는 한약재가 있어서 가끔 같은 식물로 오해하는 분도 있습니다. 동의보감에는 ‘성질이 평하고 맛은 달며 독이 없다. 부인의 젖에 옹종이 생긴 데 주로 쓴다.’ .‘곳곳에 있다. 잎이 고거(고들빼기)와 비슷하고, 3~4월에 국화 같은 노란 꽃이 피며, 줄기와 잎을 따면 흰 즙이 나오는데, 사람들이 다 먹는다.’고 되어 있습니다. 동의보감 글에서 ‘다 먹는다’는 표현은 버릴 것이 없는 약재라는 뜻이겠지요. 봄이 되어 민들레 잎이 나왔을 때 나물을 해 먹기도 하지만 잎과 뿌리까지 말려 차로 마시기도 합니다. 토종 민들레의 뿌리는 항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너도나도 캐서인지 들에서 토종 민들레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길가 여기저기 피어 있는 민들레의 대부분은 서양 민들레입니다. 크기도 크고 번식력도 좋습니다. 토종과 서양 민들레는 차이가 납니다. 꽃받침이 꽃을 감싸면서 위로 향하면 토종이고 꽃과 반대 방향으로 꽃받침이 뒤집어지면 서양 민들레입니다. 눈으로만 보아도 토종 민들레는 꽃이 작습니다. 약효가 좋은 민들레지만 도로 위 서양 민들레를 먹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텃밭 한쪽에 토종 흰 민들레만 키웠습니다. 가을에 씨가 맺히면 씨가 날아가지 않게 모아 두었다가 심기를 반복했더니 몇 해 지나 민들레 밭이 만들어졌습니다. ◇겨울을 이겨낸 밭에는 양파, 부추도 올라와 저희 텃밭 봄꽃 자랑을 많이 했네요. 겨울 동안 땅이 품고 길러준 양파와 마늘, 부추 이야기도 해볼까 합니다. 가을 배추 농사가 끝난 땅에 양파와 마늘을 심어두고 짚과 왕겨를 덮어두면 봄에 싹이 올라옵니다. 3년 전 너무 추운 겨울을 지났을 때는 양파가 듬성듬성 나와서 속상했는데 올해는 한 곳도 빠짐없이 나란한 간격으로 올라왔습니다. 부추도 씨를 미리 뿌려두냐구요? 부추는 씨가 필요 없는 밭의 터줏대감입니다. 한 번 심어둔 곳에서 자리 잡고 겨울에 다 없어진 것 같다가도 봄이 되면 그 자리에서 올라옵니다. 처음 심을 때는 씨를 뿌려 키우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밭 부추는 경주 시댁에서 시어머니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한 삽 퍼온 것입니다. 시어머니는 부추가 봄에 나오면 “아시정구지는 사위도 안 준다고 하는 기다.”하시면서 아들, 며느리 먹으라고 택배로 보내주셨습니다. 경상도에서는 부추를 정구지라고 부릅니다. ‘아시정구지’는 겨울을 견디고 나온 첫 부추를 이르는 말이지요. 긴 시간 추위를 견디고 자라난 부추이니 몸에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봄부터 텃밭은 아름다운 꽃으로 볼거리와 몸에 좋은 먹을거리를 계속 줘 부추는 한약재로 쓰이지는 않지만 동의보감에 ‘구채’라는 이름으로 소개가 됩니다. 채소지만 성질이 따뜻하고 오장을 편하게 하며 허리와 무릎을 따뜻하게 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지금부터 여름까지 부추는 끝도 없이 자랍니다. 한 번 거둬들이고 조금만 기다리면 또 금방 자라주는 채소입니다. 그러다가 여름이 끝날 무렵 하얀 꽃을 피웁니다. 봄부터 텃밭은 몸에 좋은 먹을거리와 아름다운 꽃으로 우리에게 볼거리를 계속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