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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강증진개발원, 기관 뉴브랜드 ‘국민이 뽑는다’한국건강증진개발원(원장 조현장·이하 개발원)은 창립 11주년을 맞아 28일 개발원에서 기념식을 개최, 지난 11년간의 변화와 혁신을 반영한 새로운 기관 브랜드 개발을 국민 참여를 통해 추진키로 했다. 창립 11주년을 맞이한 개발원은 올해 기관의 비전·미션 및 중장기 계획을 새롭게 수립하면서, 대내외 환경 변화와 강화된 기관의 역할을 반영하기 위해 브랜드 개발에 착수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새로운 CI(Corporate Identity) 및 슬로건 후보안과 함께 대국민 투표 이벤트를 통해 최종 결정에 국민의 의견을 반영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국민 참여를 통한 브랜드 개발은 기관의 핵심가치 중 ‘소통과 참여’ 실현을 위해 기획됐으며, 개발원은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민이 공감하는 혁신 성과를 만들기 위해 ‘청렴시민감사관 제도’, ‘시민참여혁신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벤트의 자세한 내용과 일정은 향후 개발원 SNS 채널을 통해 공지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기념식 1부에서는 대국민 참여 브랜드 개발 계획 발표와 더불어 안전보건경영방침 선포 및 노사 공동선언, 건강계단 오픈식 등으로 구성됐다. ESG 경영의 일환으로 추진한 안전보건경영방침 노사 공동선언문에는 임직원과 고객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전사 내재화 및 안전관리에 책임을 다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진 2부 사회공헌활동은 참여를 희망한 임직원 80여 명이 지역 전통시장과 노인지원센터를 방문, 사회공헌 가치 창출 및 지역 상생을 실천했다. 이날 조현장 원장은 기념사를 통해 “창립 11주년을 맞아 강화된 기관의 역할 및 정체성에 부합하는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국민 참여로 신규 브랜드 개발을 추진 중”이라며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지난 11년간 만들어온 변화와 혁신은 국민들에게 신뢰와 사랑을 받는 ‘지속가능한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한·양방의료 간 불평등 해소 출발점제4차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2021~2025)은 한의약 중심 지역건강 복지 증진, 한의약 이용체계 개선, 한의약산업 혁신 성장, 한의약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금년도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이 수립되는 동안 여러 직역에서 자신들의 입장을 강력히 피력, 제대로 된 계획 수립에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됐으나 정부가 강력한 추진 의지를 나타내 보임으로써 연속성을 담보하게 됐다. 이에 앞서 대한의사협회는 한의약육성법은 시행된 지 20년이 지난 현재 어떤 성과도 내지 못하고 있고, 인구 고령화로 건강보험의 재정 고갈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근거가 명확하지 않은 한의학에 많은 재정을 투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한의약육성법의 폐기를 촉구한 바 있다. 또한 대한약사회도 지난달 25일 발표한 성명에서 복지부가 ‘2022년도 제1차 한의약육성발전심의위원회’를 서면으로 개최하고 100페이지에 달하는 ‘제4차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 2022년 시행계획안’을 서둘러 처리한 것에 우려를 표하고, 특정 직능의 목소리에만 귀를 기울여 일방적인 정책을 추진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대한한약사회도 보건복지부가 진행한 제4차 한의약 육성발전 종합계획 2022년도 시행계획 서면심의 요청에 대해 ‘한약사’의 이름이 언급조차 되지 않는 한의약 육성 발전에 결사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었다. 하지만 이들 직역단체가 외면하고 있는 사실이 있다.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의 본질은 한의사협회와 한의사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한의약의 육성을 통해 국민의 건강 증진과 국가경쟁력에 기여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금년도 시행 계획에서도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다. 한의약 건강돌봄사업 활성화, 장애인 한의 주치의 시범사업 추진 검토, 한의약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 첩약 보장성 강화, 한약의 안전성 모니터링,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CPG) 개발, 신·변종 바이러스 감염질환 대응 한의 범용기술 개발 등 그 어느 것 하나 국민의 안녕에 관련되지 않은 것들이 없다. 또한 2006년도부터 첫 종합계획이 시행된 이후 추나요법의 건강보험 적용, 한·양방 의료기관의 협력 진료,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규격한약재 유통, 임상시험용 한약제제 생산시설(GMP) 구축 등 국가 보건의료의 질적 성장을 위한 실질적인 성과를 일궈왔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은 오히려 사업의 확장 및 충분한 예산의 지원을 통해 그동안 철저하게 편파 소외돼 온 한·양방 의료간의 불평등을 해소하는 출발점으로 삼는게 마땅하다. -
“선생님, 저 좀 잘 죽을 수 있게 도와주세요”김은혜 임상교수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선생님, 이제 그만 저 좀 포기해 주세요> 저자 [편집자 주] 화가 베이먼은 마지막 잎새가 떨어지면 죽는다고 믿던 이웃을 위해 나뭇가지에 직접 잎새를 그렸다. 이웃은 이 잎새를 보며 생의 의지를 다잡았다. 오 헨리의 소설 ‘마지막 잎새’ 이야기다. 본란에서는 죽음을 눈앞에 둔 말기 암 환자에게 한의사로서 희망을 주고자 한 김은혜 임상교수(강동경희대한방병원)의 원고를 싣는다. 말기 암 환자가 진료실에 들어서면 항상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곤 했다. 환자는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며 “그냥 집에 가자”라는 말만 반복하면서 가족의 부탁에 못내 어쩔 수 없이 병원에 온 듯 행동한다. 그럼에도 보호자가 내 가운을 붙잡으며 뭐라도 할 게 없겠느냐고 물어서 내가 입을 떼려 하면, 순간 환자는 숙이고 있던 고개를 번쩍 들며 나를 빤히 쳐다본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과연 저 사람이 정말로 그냥 집에 갈 준비가, 다르게 말하면, 다가오고 있는 본인의 죽음에 준비가 되어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들에게 내가 건넬 수 있는 말 또한 어떤 상황에서든 비슷하다. 지금부터는 더 오래 살 수 있게 하는 ‘치료’는 무의미하며 가시기 전까지 고통 없이 편안하게 계실 수 있도록 ‘관리’를 받으셔야 하는 시기임을 설명하는 말들이다. 혹여 이 사람들의 기저 속 두려움을 너무 잔인하게 들쑤시게 될까 염려하며 최대한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내지만, 내 말이 끝나면 보호자의 눈에는 어김없이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다.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나의 대답에 환자는 한숨을 한 번 푹 쉬고는 혼자서 진료실을 벗어난다. 그러고 나서야 보호자는 그간 억누르고 있던 눈물을 쏟아내며 말한다. “사실 이번 달을 넘기지 못 할 거라는 얘기를 듣고 왔다고, 근데 본인한테는 아직 말을 못 전하고 벼랑 끝에 선 마음으로 나를 찾아와 봤다.” 한의사라서 잘 모르시나 본데… 어느 날 문득 이런 의문이 들었다. 의학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이 병에 대해, 이 병의 잔인함에 대해 모르지 않을 분들이 한의사인 내가 당신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길 원하는 건지. 혼자서는 생리식염수 하나 처방하지 못하는 체제 속에서 이번 달도 넘기기 힘든 상태의 환자를 일부러 모셔 와서 나에게 어떤 말을 듣고 싶은 건지. 어떤 분에게는 무작정 희망을 가지라는 투의 말을 건네 보았었다. 그러자 내 응원을 듣고 계시던 그 분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리더니 “한의사라서 잘 모르시나 본데…”로 시작하는 문장과 함께 한탄이 들려왔다.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은 사람한테 의사 가운을 입은 양반이 건넬 말은 아니지 않느냐는 게 핵심이었다. 또 다른 분에게는 정말 사실에만 근거해서 암의 상태를 말해주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완화의료이며 우리 한방병원에서도 관리해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덧붙였다. 그러자 고개를 끄덕이며 잠자코 내 설명을 듣고 있던 환자와 보호자들은 확실하게 말해줘서 고맙다고 말하며 호스피스(hospice) 전문 의료기관으로 전원했다. 이렇게 시행착오는 이어졌다. 나름대로 임종까지의 과정에서 정확하고 믿음직한 길잡이의 역할을 하면서도 위로를 줄 수 있는 의료진이 되고 싶은데, 그들의 수요와 내 공급의 표현에 대한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다행이 몇 달 지나지 않아 한 환자의 가르침 덕에 그들의 표현 속 숨은 뜻을 깨달을 수 있었다. 어떻게 죽는 게 잘 죽는 건지 알 수 없어 오래 알고 지내던 유방암 환자였다. 성격이 무던한 사람이어서 항암치료가 많이 힘들 텐데도 꾸역꾸역 참아내며 겉으로 티를 내지 않으려 하는 것이 안쓰러웠다. 보호자도 없이 항상 혼자 병원에 다녔던 환자였다. 몇 년간의 투병 생활 중 잠깐 암이 검사 상에 보이지 않는다는 소견을 들었을 때도 나와 단 둘이서 조촐한 축하 파티를 보냈었다. 끝없는 희망과 두려움의 싸움을 반복하던 어느 날, 더 이상 시도할 수 있는 표준치료가 없으며 남은 여명은 평균 1년 정도라는 소견을 들은 그 날, 환자가 나를 찾아와서 말했다. “선생님, 저 좀 잘 죽을 수 있게 도와주세요.” 의료인이 아닌 그 누구더라도 몇 년간 알고 지내던 사람이 건네는 그 부탁 아닌 부탁을 가벼이 여길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또한, 지난 시간 동안 내 진료실을 거쳐 간 말기 암 환자와 보호자들 역시 궁극적으로 나에게 말하고 싶었던 것은 동일했음을 깨달았다. “어떻게 죽는 게 잘 죽는 건지 알 수 없어서 죽음이 두렵다. 우리보다는 경험이 많은 당신이 도와 달라.” 잘 죽는다는 것. 누군가는 신체적 고통 없이 죽는 것이 잘 죽는 것이라고 하였고, 또 누군가는 가족들에게 더 이상 짐이 되지 않는 것이라고 하였고, 또 다른 이는 당신이 세상을 떠나도 남은 이들이 일상을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것이 잘 죽는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죽음을 앞둔 분들을 옆에서 지켜보다 보니, 일상을 지키기 위해 일생에서 포기한 것이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잘 죽고 싶다는 소망을 더 간절하게 품곤 했다. 잘 죽는다는 것의 구체적인 의미는 모두가 다르겠지만, 나는 암 환자들이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두려움을 호소할 때면 이런 말을 전하곤 한다. ‘늦지 않았으니, 일생을 돌이켜 보았을 때 그 때 못 해본 게 지금까지 아쉬움으로 남은 기억이 있다면 지금 하시라고. 그것이 잘 죽기 위한 첫 걸음이라고.’ 대부분은 이런 의미를 담은 말을 전하면 각자의 추억 속에 새겨져 있던 결핍들을 채우기 위한 첫 걸음을 잘 떼곤 했다. 그것은 가족일 때도 있었고, 돈일 때도 있었으며, 못 다한 여가 생활이기도 했고, 어릴 적 어머니가 사주셨던 그 때 그 곳의 간식을 다시 먹어보는 것이기도 했다. 그 여정의 시작에서 한의사인 내가 할 일은 적어도 육체적 고통 때문에 길이 막히는 일은 없도록 통증을 조절해주고 삶의 질을 보존해주는 치료를 해주는 것이었다. 죄책감을 가지지 마세요 환자의 진정한 ‘웰다잉’(well-dying)을 위해서는 본인의 준비만큼 중요한 것이 보호자의 준비이기도 하다. 다양한 가정사가 있지만 일반적인 보호자를 떠올렸을 때, 그들이 잘 죽기 위한 길을 걷고 있는 사람의 옆에서 준비해야 하는 것은 단 하나인 것 같다. ‘죄책감을 가지지 않는 것.’ 가족의 한 구성원이 암이라는 병으로 인해 예상보다 빠른 임종을 맞이하게 되면 그 주변에서 가지는 죄책감은 생각보다도 더 컸었다. 간병기간이 길어지면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이 느껴지는 육체적·감정적 피로감으로 또 다른 면에서의 죄책감마저 더 커지는 걸 많이 보아왔다. 그 죄책감이 환자 본인에게는 위로로 다가갈 수 있으면 참 좋겠지만, 내가 본 암 환자들 중 그 누구도 남은 이들이 본인으로 인해 느끼는 죄책감을 달갑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니 투병하는 누군가의 보호자로 고군분투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죄책감을 가지지 말고 남은 이로서 한 사람이 부재한 일상을 적응해나가는 준비를 잘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잘 죽는 것은 결국 잘 사는 것 세간에 웰다잉에 대한 강의가 정말 많지만 결국 말하고자 하는 바는 하나로 통일된다. 잘 죽기 위한 준비는 결국 잘 사는 것부터 시작된다는 것이다. 결론이 다소 모호하나 개인적으로 나는 일상에서의 크고 작은 고난들은 긍정적으로 해소해 나가는 습관을 연습하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본인만의 긍정적인 해소법이 몸에 배어있는 암 환자는 웰다잉의 여정을 보다 담담히 걸어 나갔다. 미리 경험할 수가 없어서 더 두려운 ‘죽음’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게 해주신 모든 나의 환자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길고 짧은 글들을 거듭 적어나가며 그들의 가르침을 끊임없이 기록해 나가는 것이 결국은 그 분들을 추억하며 안녕을 기원하기 위함임을 하늘에서도 알고 계실 거라고 믿는다. 어떤 고난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고 마음에 새기면 별 일이 아니게 될 거라는 어느 환자분의 말을 마지막으로 빌리며 글을 마친다. -
고양특례시, 취약계층 노인 한의진료 ‘지원’고양특례시(시장 이동환)가 지난 27일 고양시한의사회와 고양특례시 어르신 건강주치의 사업을 위한 상호지원과 협력에 관한 사항을 규정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고양시한의사회 이계석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체결된 이번 협약을 통해 앞으로 고양시는 사업 수행을 위한 지원 대상 및 절차 등 세부사항을, 고양시한의사회는 한의진료, 건강상담 등을 지원하는 등 상호 적극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올해 처음 시범 운영되는 ‘고양특례시 어르신 건강주치의 사업’은 건강주치의로 지정된 한의사가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고양동, 식사동, 구산동 등 14개동의 만 65세 이상 건강취약계층 어르신에게 건강상담, 한의진료, 건강교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와 관련 이동환 시장은 “건강주치의 사업으로 공공의료 패러다임을 사후치료에서 사전예방으로 변화시킴으로써 어르신의 건강을 적시에 지키고 사회적 의료비용을 대폭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흔쾌히 뜻을 모아주신 고양시한의사회에 감사드리며 적극 협력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고양시는 지역의료 협력체계 구축 및 지속적인 시민건강 케어를 목표로 8월부터 고양특례시 어르신 건강주치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232)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趙憲泳(1900〜1988)은 1900년 경북 영양 출생으로 日本 早稻田大學 사법부 영문과를 졸업했다. 해방 후에는 제헌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한의학의 제도권 진입을 위해 노력하기도 했지만, 1950년 6.25전쟁 기간에 납북되고 말았다. 그는 북한에서 평양의과대학 동의학부에서 교수를 역임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한의학 연구에 탁월한 연구능력을 발휘했다. 그의 저술로는 『通俗漢醫學原論』, 『民衆醫術 理療法』, 『肺病治療法』, 『神經衰弱症治療法』, 『胃腸病治療法』, 『婦人病治療法』, 『小兒病治療法』 등 다양하다. 1942년 ‘한방의약’ 41호에 나오는 조헌영의 경악파론을 담고 있는 논문. 1942년 일제강점기에 간행된 『漢方醫藥』 제41호에는 조헌영의 「漢醫學諸流派의 長點과 短點」(부제: 派閥的 偏見을 버리자)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게재하고 있다. 『漢方醫藥』은 1935년에 충남의약조합에서 발행한 『忠南醫藥』의 연속성을 지니고 있는 잡지로, 잡지의 제호를 『한방의약』이라고 바꾸고 계속 이어진 것이다. 『漢方醫藥』 제41호의 「漢醫學諸流派의 長點과 短點」에는 ‘景岳派(溫補派)’와 한국의 의학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하고 있다. 아래에 그의 주장을 그의 목소리로 요약한다. ○ 조선의학과의 관련성: 조선에서는 절충파가 절대의 세력을 가지고 있는 관계로 경악파를 일종의 이단시하여서 그 의서를 보는 이가 적었다. 그러나 한번 그것을 읽기만 하면 그 논한 바를 이해하게 되어 그 의서를 크게 애독존숭하지 아니할 수 없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 이론이 가장 실제적 타당성이 많고 임상에 있어서도 종래의 고방파와 절충파의 의가가 잘 고치지 못하는 병을 쉽게 고칠 때가 왕왕 있어서 더욱 그 의서에 심취하게 된다. 그래서 조선 말엽부터 『景岳全書』를 숭상하는 의가가 점차 늘게 되어서 현재에는 그 수가 상당히 많게 되었다. ○ 활용하고 있는 조선의 의서들: 강명길의 『제중신편』에 인용한 의서명에는 『경악전서』가 들어 있으나 편중에 그 처방을 인용한 데는 볼 수가 없고(필자주: 그러나 실제로는 『제중신편』에 다음과 같이 한군데 인용되어 있다. “鹽滷毒[景岳] 凡婦女服鹽滷垂危者急取活鴨或雞斬頭將塞口中以熱血灌之可解若飮滷多必數隻方盡收其毒”), 황도연의 『의종손익』, 『방약합편』에 많이 인용되어 있다. 補陰益氣煎(上十), 理陰煎(上十一), 三氣飮(上十六), 麻桂飮(中三十一), 六安煎(中四十九), 右歸飮(上四十七), 兩儀膏(上四十八), 貞元飮(上四十九), 金水六君煎((上五十一), 休瘧飮(上五十九), 何人飮(上六十), 秘元煎(上六十三), 擧元煎(上六十五), 鎭陰煎(上六十七), 牛膝煎(中七十八), 追瘧煎(中七十九), 胃關煎(上七十六), 濟川煎(上七十八), 煖肝煎(上九十), 壽秘煎(上九十九) 등인데, 方名에 湯字를 붙이지 않고 煎字, 飮字를 붙인 것은 장경악이 張湯의 자손으로 湯字의 觸諱를 피한 것이다. 그리고 그 처방의 대다수가 上段에 있고 下段에는 하나도 없는 것으로서 장경악이 保養派인 것을 알 수 있다(『方藥合編』의 上段에는 保養方, 下段에는 攻邪方, 中段에는 平和方으로 분류되어 있다). ○ 景岳派의 장점: 溫潤法으로 引火歸元시키는데 있다. 陽虛해서 寒涼藥도 안맞고 사군자탕, 이중탕, 보중익기탕이 다 안맞는 병자에게 이음전을 써서 신효할 때가 있으며, 하초가 허냉하고 經遲, 血少, 요복통 등이 있는 여자에게 사물탕, 팔진탕, 향부환 등으로 낫지 않고 大營煎으로 신효를 볼 때가 있으며 肺腎이 虛寒한 노인의 해수천촉에 팔미탕, 이진탕, 육군자탕이 효과가 없을 대 金水六君煎이 仙方이 된다. ○ 경악파의 단점: 약이 濁滯하기 쉽다. 誤治하면 해가 크다. 상한열병 치료에 빠르지 못하다. -
대한형상의학회에서 전하는 임상치험례 <9>이광영 경희광영한의원장 남자 17세. 2021년 6월 2일 내원. 【形】 마르고 갸름함, 코 발달. 【色】 위황하고 윤기가 없음. 얼굴에 여드름이 있는데 인당 주위가 특히 많음. 【脈】 부정맥. 【旣往歷】 비염, 복통. 【症】 가. 마른 기침이 1∼2개월 됐다. 오후 되면 목이 쉬고 메마른 듯하다. 나. 갑자기 가슴이 찌르듯이 아픈데 하루에 3∼4회 발생. 1회에 2∼3분 지속된다. 다. 시험 때 화장실을 2번 갔다. 라. 몸이 피곤하고 식사량이 적으며 시원한 걸 먹고 싶고 의욕이 안 생기고 눕고 싶다. 몸이 덥다고 느낀다. 눈도 피곤하다. 마. 성적이 떨어지고 고등학생이 되면서 걱정이 많아졌다. 【治療 및 經過】 가. 6월2일 보중익기탕 거 승시 가 홍화황백, 맥문동오미자상백피, 천왕보심단 6회분 투여. 나. 6월5일 “약 먹은지 2일만에 기침이 눈에 띌 정도로 많이 줄었어요. 넘 신기해요. 이럴 수가 있나요”라고 문자 옴. 【考察】 상기인은 어려서는 배가 자주 아프고 밥을 잘 안먹어서 내원하였는데 얼굴이 길고 마르면서 코가 발달하고 복직근 긴장이 있어서 건중탕을 주로 투여하였고, 작년 중3이 되면서 입시로 인한 피로감과 스트레스로 귀비탕과 황기건중탕을 투여하였다. 6월에 기침과 심통, 피로감을 호소하였는데, 마르고(체중이 2∼3키로 빠졌다) 특히 면색이 위황하여 심폐가 손상(동의보감 心肺損而色敗)되어 발생한 증상으로 보아 기를 돋을 목적으로 보중익기탕을 선방하였다. 심폐를 돋울 생각으로 생맥산을 가미하고, 심통이 있어서 入心養血하는 홍화황백을 가미하였으며, 또 기침이 있어서 승양시키는 승시를 빼고 고금실험방을 참고하여 상백피를 가미하였다. 【參考文獻】 가. [동의보감] 보중익기탕 黃芪 1.5錢, 人蔘·白朮·甘草 各 1錢, 當歸身·陳皮 各 5分, 升麻·柴胡 各 3分, 右剉作一貼, 水煎服.《東垣》 一方 黃芪 1.5錢, 人蔘·白朮·陳皮·當歸·甘草 各 1錢, 升麻·柴胡 各 5分. 加黃栢 3分, 以滋腎水. 紅花 2分, 入心養血.《醫鑑》.....升麻·柴胡, 引脾胃中淸氣行於陽道及諸經 나. [고금실험방] 보중익기탕 해수가 오미자상백피 -
한의 임상의간 진단의 일치도 수준은?[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고미미 박사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과학연구부 KMCRIC 제목 한의사간 진단 일치도는 어느 정도인가? 서지 사항 Jacobson E, Conboy L, Tsering D, Shields M, McKnight P, Wayne PM, Schnyer R. Experimental Studies of Inter-Rater Agreement in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A Systematic Review. J Altern Complement Med. 2019;25(11):1085-96. doi: 10.1089/acm.2019.0197. 연구설계 한의사간 진단 일치도를 보고한 연구를 대상으로 수행한 체계적 문헌고찰 연구. 연구 목적 한의 임상의간의 진단 일치도 정도(수준)를 평가하기 위함. 질환 및 연구 대상 성인(미국, 노르웨이, 호주, 중국, 영국) 시험군 중재 해당사항 없음(본 리뷰는 진단 일치도 연구에 대한 리뷰로 각 연구마다 다양한 질환과 다양한 중재를 받음). 대조군 중재 해당사항 없음. 평가 지표 평가자간 진단 일치도를 확인할 수 있는 단순 일치도(rates of pariwise agreement), 카파 통계량(Cohen’s kappa)을 사용함. 주요 결과 본 연구에서는 한의사간의 진단 일치도(inter-rater agreement) 정도(수준)에 대해 단순 일치도(rates of pairwise agreement)와 카파 통계량(Cohen’s kappa)을 비교 분석하는 체계적 문헌고찰을 수행했다. 총 21개 문헌이 선정됐으며 이 중 14개 문헌은 한의학적 진단(diagnosis)에 대한 평가자간 일치도, 2개 문헌은 한의학적 진단법에 의한 증후(diagnostic signs)에 대한 평가자간 일치도, 그리고 5개 문헌은 새로운 평가 방법(novel rating schemes)에 대한 평가자간 일치도를 조사한 문헌으로 구분됐다. 여기서 9개 문헌에서의 평균 단순 일치도는 57%(중위수 65, 범위 19∼96)였으며, 6개 문헌에서의 평균 카파값은 0.34(중위값 0.34, 범위 0.07∼0.59)로 전반적으로 한의학적 진단에 대한 평가자간의 일치도가 낮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포함된 대부분의 연구가 높은 비뚤림과 혼란 변수 및 통계적 보고에 대한 결함을 보였다. 결과 측청치(outcome measures)의 이질성으로 인해 메타분석은 시행하지 않았다. 저자 결론 전반적으로 한의학적 진단에서 낮은 평가자간의 일치도를 보였으며, 대부분의 연구에서 방법론적인 부분과 보고에서 중요한 결함이 있었다. 하지만 결과에서 한의사간 진단 일치도를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안했으며, 향후 방법론적으로 잘 통제된 우수한 연구가 많이 필요하다. KMCRIC 비평 한의학에서 변증은 질병 진단의 근본이며, 증후에 대한 분석과 판단이다[1]. 그러나 이러한 진단 행위는 한의사의 주관적 판단에 의존하기 때문에 그 객관성에 대한 입증의 어려움으로 한의학적 치료 효과의 객관적인 평가에 있어서 소위 근거중심의학적 연구에 많은 제한을 받고 있다[1, 2]. 이에 한의학 이론에 근거한 한의학적 진단 방법 및 치료법의 표준화가 선행되어야 함은 강조할 필요가 없다. 본 연구에서는 임상의간의 진단 일치도(inter-rater agreement) 정도(수준)에 대해 단순 일치도(rates of pairwise agreement or total percent agreement)와 카파 통계량(Cohen’s kappa)을 비교 분석하는 체계적 문헌고찰을 수행했다. 총 21개 문헌이 선정됐으며 이 중 14개 문헌은 한의 진단(diagnosis)에 대한 평가자간 일치도, 2개 문헌은 한의 진단법에 의한 증후(diagnostic signs)에 대한 평가자간 일치도, 그리고 5개 문헌은 한의학적 개념에 근거한 새로운 평가 방법(novel rating schemes)에 대한 평가자간 일치도를 조사한 문헌으로 구분됐다. 여기서 9개 문헌에서의 평균 단순 일치도는 57%(중위수 65, 범위 19∼96)였으며, 6개의 문헌에서의 평균 카파값은 0.34(중위수 0.34, 범위 0.07∼0.59)로 전반적으로 한의학적 진단에 대한 평가자간의 일치도가 낮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포함된 대부분의 연구가 높은 비뚤림과 혼란 변수 및 통계적 보고에 대한 결함을 보였다. 결과 측정치(outcome measures)의 이질성으로 인해 메타분석은 시행하지 않았다. 진단 방법에서의 일치도 평가는 평가자간 혹은 평가자 내 일치도 평가, 재현성 평가, 골드 스탠다드(gold standard)와의 일치도 평가 등 다양한 이슈가 있다. 그중 평가자간의 일치도 평가 연구에서 진단 결과가 범주형 자료로 요약되는 경우 전체 일치 백분율(total percent agreement)과 카파 통계량(Cohen’s kappa)[3]이 대표적으로 사용된다. 카파 통계량은 전체 자료에서 일치하는 확률인 단순 일치율에서 두 평가자의 진단에서 주변 확률의 영향력을 보정한 값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전체 일치 백분율은 높지만 낮은 kappa 값을 보이는 카파 역설(kappa paradox)이나 분석 자료의 범위가 넓을수록(혹은 분석 자료가 이질적일수록) 높은 상관 계수 값을 갖는 등의 문제로 인해 AC1(Gwet’s AC1 statistic) 등과 같은 통계량으로 일치도 평가를 시행하기도 한다[4, 5]. 본 연구의 의미와 한계점을 살펴보면 중국어를 포함한 다양한 언어권의 자료를 포괄적으로 분석하지 못했다는 점과 동료 평가(peer-review) 과정을 거친 문헌에 제한하여 회색 문헌 및 비출간 문헌 검색이 이뤄지지 못해 무엇보다 출판 비뚤림 위험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영향력을 제대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본 연구에 포함된 연구 설계와 평가 방법(rating schemes) 및 결과 측정치의 이질성으로 인해 메타분석이 불가능하여 측정된 결과의 확실성 정도를 평가하기는 어려웠다. 본 연구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여기서 한의학적 진단은 전반적으로 낮은 평가자간의 일치도를 보였으나 몇몇 연구에서 나온 방법론을 통해 평가자간 일치도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는데 있어서 의미를 둘 수 있겠다. 이러한 일환으로 이 등[6]은 어혈 진단 설문 도구의 기존 표준 작업 지침서 업데이트 작업을 통해 평가자간 일치도를 개선하는 성과를 얻었다. 한편, 구조화된 진단 설문 도구나 추가적인 진단학적 교육이 이뤄진다고 해도 진단 일치도 개선을 보이지 않은 연구도 보고되고 있다[7]. 이와 관련하여 앞으로 현대적 기기 활용과 표준화된 객관적 지표를 바탕으로 보다 더 많은 한의 진단 및 치료 결과 평가에 대한 신뢰도 연구가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SR&access=S201911024 참고문헌 [1] Lee MS, Lee JA, Alraek T, Bian ZX, Birch S, Goto H, Jung J, Kao ST, Moon SK, Park B, Park KM, You S, Yun KJ, Zaslawski C. Current research and future directions in pattern identification: Results of an international symposium. Chin J Integr Med. 2016 Dec;22(12):947-55. doi: 10.1007/s11655-014-1833-3. https://pubmed.ncbi.nlm.nih.gov/24938445/ [2] Ko M, Lee J, Yun K, You S, Lee M. Perception of pattern identification in traditional medicine: a survey of Korean medical practitioners. J Tradit Chin Med. 2014 Jun;34(3):369-72. doi: 10.1016/s0254-6272(14)60104-7. https://pubmed.ncbi.nlm.nih.gov/24992767/ [3] Cohen, J. A coefficient of agreement for nominal scales. Educational and Psychological Measurement. 1960;20:37–46. doi: 10.1177/001316446002000104. http://www.ric.edu/faculty/organic/coge/cohen1960.pdf [4] Ko MM, Park TY, Lee JA, Choi TY, Kang BK, Lee MS. Interobserver reliability of pulse diagnosis using Traditional Korean Medicine for stroke patients. J Altern Complement Med. 2013 Jan;19(1):29-34. doi: 10.1089/acm.2011.0612. https://pubmed.ncbi.nlm.nih.gov/22954463/ [5] Ko MM, Lee JA, Kang BK, Park TY, Lee J, Lee MS. Interobserver reliability of tongue diagnosis using traditional korean medicine for stroke patients. Evid Based Complement Alternat Med. 2012;2012:209345. doi: 10.1155/2012/209345. https://pubmed.ncbi.nlm.nih.gov/22474492/ [6] Lee JA, Jung J, Ko MM, Lee MS. Inter-observer reliability of indicators and decision of pattern identification using diagnostic flowchart with traditional Korean medicine. Chin J Integr Med. 2017 May;23(5):338-44. doi: 10.1007/s11655-016-2580-4. https://pubmed.ncbi.nlm.nih.gov/27170350/ [7] Schnyer RN, McKnight P, Conboy LA, Jacobson E, Ledegza AT, Quilty MT, Davis RB, Wayne PM. Can Reliability of the Chinese Medicine Diagnostic Process Be Improved? Results of a Prospective Randomized Controlled Trial. J Altern Complement Med. 2019 Nov;25(11):1103-8. doi: 10.1089/acm.2019.0260. https://pubmed.ncbi.nlm.nih.gov/31730401/ -
체질별 병증 구분해 환자 만족도 제고[편집자주] 2022 전국한의학학술대회 온라인권역 행사가 다음달 24일부터 9월 7일까지 ‘통합의학의 중심, 한의학!’을 주제로 개최된다. 본란에서는 이번 학술대회를 주관한 6개 학회 중 사상체질의학회,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 소속 연사들의 강연을 소개한다. 사상체질의학회는 환자의 체질별 병증을 구분해 만족도 높은 치료를 제공하는 방법을 귀띔한다.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는 정신질환의 진단·치료에 사용되는 핵심칠정척도·감정자유기법 등의 임상 활용법을 제시한다. ◇사상체질의학회, 환자의 체질별 병증 구분하는 강의 제공 △태음인·태양인 병증과 처방:사상체질병증 CPG를 중심으로(이준희 경희대 교수) 이준희 교수는 한의 표준임상진료지침(CPG)을 중심으로 태음인·태양인에게 나타나는 병증을 소개하고, 이들에게 적용 가능한 처방을 소개한다. 태음인·태양인은 소음인·소양인과 달리 기액의 호산과 흡취를 통해 병리병증에 대처하는 ‘기액병증’(氣液病證)의 방식으로 접근해야 처방의 약리를 설명할 수 있다. 이 교수는 “태음인·태양인의 병리, 병증 특징과 처방의 약리 및 운용 요점을 소개해 임상 활용도를 높이고자 한다”며 “표준화된 지침을 제공하는 이번 강연을 통해 환자의 체질에 맞는 처방을 제시함으로써 환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변의 생리 병리와 사상체질의학적 이해(오승윤 우석대 교수) 오승윤 교수는 대변의 증후를 양방 생·병리학적으로 이해하고, 대변 증후의 치료 원칙을 양방과 비교하면서 사상의학의 임상적 적용 범주를 확장하는 강의를 제공한다. 각 체질별 대변의 생·병리학적 차이를 이해해 환자를 보다 깊이 있게 진료하는 것이 강의의 주된 목적이다. 그는 “동의수세보원의 사상인변증론을 보면 소양인의 ‘대변선통’, 소음인의 ‘음식선화’ 등 대변 관련 표현이 나온다. 이는 저자인 이제마가 대변 관련 체질병증을 매우 중요한 것으로 파악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라며 “환자의 체질별 대변 증후를 파악하는 이번 강의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맥진의 기초와 사상체질맥(유준상 상지대 교수) 유준상 교수는 초보 한의사들이 어렵게 느끼는 맥진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맥진의 기초를 설명하고, 사상체질에서 사용하는 맥진을 소개해 임상 현장에서의 활용을 높이는 강의를 준비했다. 유 교수는 “맥진은 주관적이고 배우기 어렵다는 편견이 있다. 손의 기술적인 측면을 숙련하는 과정도 필요하지만, 맥진의 기초 원리를 알기 쉽게 제공하고, 단계별로 따라할 수 있는 매뉴얼이 부재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일차 의료를 담당하는 한의사 분들이 자신에게 활용할 수 있는 맥진을 이 자리에서 배워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일차의료기관 기반 현훈검사(급여항목)의 맞춤 훈련(이의주 경희대 교수) 이의주 교수는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통해 개발한 검사결과 서식지를 공유하고, 현훈검사를 실제로 해볼 수 있도록 실습 위주로 내용을 구성했다. 한의의료행위인 ‘현훈’ 진단은 초진 시 널리 활용 가능한 진단검사이지만, 한의 의료기관에서 비교적 사용되지 않고 있다. 이에 이 교수는 현훈검사의 행위정의와 적응증의 이해뿐만 아니라 검사 수행, 결과 해석, 검사지 작성 등 임상에서 실제 현훈검사를 할 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 그는 “한의의료기관 10대 외래 다빈도 질환인 ‘현훈’에 대한 검사 수행으로 임상 현장에서 다양한 치료에 응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 까다로운 정신질환의 진단 도구 등 제시 △주요 신경정신과 질환의 임상적 접근과 상용처방(김근우 동국대 교수) 김근우 교수는 한의 임상현장에서 다빈도로 접할 수 있는 조현병, 양극성장애, 우울장애, 불안장애, 신체증상장애, 화병, 신경인지장애 등 7개 신경정신과 질환을 소개하고 이들 질환에 대한 임상 진단과 치료, 한의약적 치료 기준을 제시한다. 신경정신과 질환은 다양한 신체증상의 표현이 검사 결과와 일치하지 않거나, 심리증상을 동반해 임상 현장에서 접근하기가 어려운 대표 질환군이다. 김 교수는 “신경정신과 질환치료의 보편적 접근은 약물과 정신치료”라며 “이번 강연에서는 정신 질환의 대표적인 치료법 중 하나인 약물치료를 한의약적 관점에서 접근해 임상적 역량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핵심칠정척도 단축형의 임상적 활용(강형원 원광대 교수) 강형원 교수는 한의학 칠정 이론을 기반으로 개발된 감정평가도구 ‘핵심칠정척도’의 개발, 표준화 과정 등을 연구방법론 차원에서 소개하고, 신경정신과 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통증 질환에 이 도구를 사용하는 방법을 공유한다. 김 교수는 “감정은 어떤 흐름이라 한 감정에 매몰되거나 정체되면 증상이 된다. 우울에 매몰되면 우울증, 공포에 매몰되면 공포증, 분노에 매몰되면 화병, 간헐적 폭발성 장애가 된다”며 “임상에서 만나는 환자분들은 자기감정을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하고 감정에 매어있는 경우가 많다. 내 감정을 알아주는 순간 문제 감정은 다른 감정으로 흘러간다”고 설명했다. △교통사고 후 정신증상에 대한 EFT 임상적 활용(정선용 경희대 교수) 정선용 교수는 교통사고 환자에게 나타날 수 있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감정자유기법(EFT)으로 접근해 치료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정 교수에 따르면 교통사고 후 PTSD를 겪는 환자들은 사고 지역을 지나치기 두려워 길을 우회하거나 차를 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는 “교통사고에 대한 한의치료는 환자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의학이 신체 통증뿐만 아니라 정신 고통까지 보듬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PTSD는 신의료기술로 고시된 감정자유기법을 적용할 수 있는 질환이라는 점도 이번 강의 주제를 선정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영화를 이용한 정신장애 스토리텔링 치료법(김경옥 동신대 교수) 김경옥 교수는 스토리텔링 기법, 영화 내용, 영화 속 정신장애 등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고 스토리텔링과 관련된 한의정신요법에 대해 알아본다. 이후 스토리텔링이 한의정신요법으로서 지니는 의의를 확인하고, 스토리텔링에 도움 되는 영화를 소개한다. 김 교수는 “정신장애를 지닌 환자들을 실제 교육과정이나 진료실에서 접하기 어렵고, 정신장애 증상에 대한 이해도 막연해 진료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에 영화 속에 등장하는 정신장애 증상을 활용하고, 영화 속 스토리를 환자에게 맞게 적용해 환자들의 공감 폭을 넓히고자 한다”고 밝혔다. -
'민족의학'으로 민족을 지킨 독립군 군의관 신홍균[편집자주] 본란에서는 2022년 8월15일 광복 77주년을 맞아 독립운동 한의사들의 삶을 조명하고 의미를 되새겨 본다. 일제강점기 많은 한의사들이 민족의 독립을 위해 힘썼다. 그 중에서는 독립군 한의 군의관으로서 치열한 전투를 앞두고 병사들의 생명을 지켜낸 한의사도 있다. 바로 자생한방병원 설립자 신준식 박사의 숙조부 신홍균 선생이다. 함경남도 북청군에서 태어난 신홍균은 경술국치 직후인 1911년 가족을 데리고 독립운동을 위해 만주로 향한다. 자신 소유의 약 4000평 토지를 친척에게 위탁하고 홀연히 고향을 떠난 신홍균은 그곳에서 가업이자 생업인 의술을 펼치며 살았다. ◇김중건과의 만남 본토에서 일제의 탄압이 본격화됨에 따라 만주, 연해주를 중심으로 독립운동이 전개되던 1916년 여름, 김중건(원종교를 창시해 항일무장투쟁을 펼친 독립운동가)이 자신의 부하를 이끌고 찾아왔다. 민족종교를 세워 독립군을 양성하려는 김중건의 뜻에 감복한 신홍균은 1920년 5월 200여명의 청년들과 독립군 ‘대진단’을 창설한다. 대진단이 항일투쟁 및 독립운동가 양성을 시작한지 얼마 안가 일제는 봉오동·청산리 전투에서 대패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북간도 지역 한인 학살을 자행했다. 이때 단장 김중건이 체포되는 등 대진단이 와해될 위기에 처했으나, 신홍균이 이를 수습하고 새로운 단장으로서 흥업단, 광복단, 태극단 등 인근 독립군 부대와 연합해 무장투쟁을 이어나갔다. 또한 대진단은 도적으로부터 농민들을 지키는 등 한인 사회의 지지를 받으며 당시 지역 내 큰 영향을 끼친다. 그러던 1933년 3월 초, 한국독립군의 지청천 장군으로부터 연합 제의가 들어왔다. 대진단은 이를 수락해 신홍균을 비롯한 정예병 50여명이 한국독립군에 합류한다. 군사력이 향상된 한국독립군은 이후 벌어진 사도하자·동경성 전투에서 승리를 거둔다. 신홍균은 당시 한의 군의관으로서 전투는 물론 부상병 치료에 큰 공헌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전자령 전투의 숨은 영웅 당시 중국 연길 왕청현 동북부 산악지대 등지에서 활동을 이어가던 한국독립군은 근방에 주둔하고 있는 일본군이 연길현 방면으로 철수할 것이란 첩보를 입수했다. 이에 한국독립군은 중국인 항일 부대인 길림구국군과 연합해 일본군의 통과 예상 지점인 대전자령에 매복했다. 하지만 아침부터 쏟아진 폭우는 일본군의 철수를 지연시켰고, 이에 한중연합군의 매복시간은 늘어만 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참호 속 빗물이 허리까지 넘치고 식량도 떨어져 가자 병사들의 사기는 급속도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때 신홍균은 숲 속에 자생하는 검은 버섯을 한아름 뜯어와 이렇게 말했다. “이것 좀 잡수시오. 장마 끝에 돋는 검정 버섯인데 중국인들이 요리로 많이 애용하고 요기치풍(療飢治風)도 하지요. 이것 빗물에 씻어서 소금에 범벅했으니 잠시 요기는 되실 겁니다.” 이 말을 들은 지청천은 굶주림에 고생하는 각 부대에 버섯을 먹여 재정비에 나설 것을 명령했다. 평소 약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겸비한 신홍균의 기지로 사기를 잃어가던 병사들은 다시금 활력을 되찾게 됐다. 마침내 6월 30일 오후 1시경 일본군이 대전자령으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기회를 포착한 한국독립군은 사격과 함께 바위를 굴려 자동차와 우마차를 파괴하는 등 적을 완전히 포위시켰다. 5시간 넘게 이어진 치열한 전투의 결과, 일본군은 130여명 이상 살상됐고 괴멸적인 피해를 입은 대부분의 병력이 줄행랑을 쳤다. 이후 한국독립군은 길림구국군과 무기, 탄약, 피복, 식량 등 엄청난 물량의 노획품을 분배하고 부대를 재편성했다. 이처럼 한중연합군의 합작으로 일제에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대전자령 전투는 청산리대첩, 봉오동전투와 함께 독립군 3대 대첩으로 꼽힌다. 하지만 대전자령 전투의 대승에도 불구하고 연합군의 공조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8월 길림구국군 사령관 오의성은 한국독립군에게 무기의 절반을 넘기고 길림구국군에 합류할 것을 강요했다. 이를 거부당한 것에 앙심을 품은 오의성은 10월 13일 밤 한국독립군을 급습하게 되고 지청천이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이때 신홍균이 목숨을 걸고 나섰다. “내 나이 50이 되도록 독립운동을 위해 처자를 버리고 지청천 장군의 휘하에 들어와 섬겨 왔는데 장군을 잃게 되었으니 내 살아 무엇하랴? 이로써 목숨을 끊겠노라.” 신홍균은 이렇게 외치고 자결을 시도했다. 하지만 부질없는 목숨은 쉽게 끊어지지 않았고 신홍균의 일장 연설을 들은 길림구국군 사이에 불명예스러운 분위기가 조성됐다. 불리해져 가는 여론에 오의성은 결국 한국독립군들을 석방시킨다. 만약 신홍균이 나서지 않았다면 지청천은 훗날 임시정부 인사들과 함께 광복군을 설립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후 신홍균은 병사들을 인솔해 항일투쟁을 지속했다. 중경 신문기자 갈적봉이 1945년 5월 펴낸 ‘조선혁명기’에는 “동북의 한국독립군은 신흘(일제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사용한 신홍균의 가명) 등이 인솔해 영안, 목릉, 밀산 등의 산림지대에서 항일 운동을 계속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정부에서는 신홍균의 숭고한 독립운동 업적을 기려 2020년 11월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약90년 만에 인정받게 된 신홍균의 서훈은 그의 종손인 자생한방병원 설립자 신준식 박사에게 전달됐다. 민족과 민족의학을 함께 지키고자 싸웠던 그의 의지는 선배 한의사로서의 모범이자 자생한방병원 설립 정신의 근간으로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
보건의료연구원, ‘노인을 위한 통합관리 안내서’ 발간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한광협)은 한국적 맥락을 고려한 근거 기반 노인통합관리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인을 위한 통합관리 안내서’를 발간했다. 세계보건기구(이하 WHO)는 글로벌 노령화 대책으로 ‘건강 노화 10년’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노년기 삶의 질 향상을 핵심과제로 삼고, 노인통합서비스 제공을 위한 새로운 개념이 적용된 지침을 제안했다. 이번에 발간된 안내서는 WHO에서 발간한 △노인을 위한 통합 관리 △노인을 위한 통합 관리 실행체계: 시스템과 서비스 지침 △일차의료에서의 사람 중심 평가 및 진단 경로에 대한 지침 등 노인통합관리(Integrated care for older people·이하 ICOPE) 가이드라인 3종을 한국어로 번역한 것으로, 노인의 사망률과 요양의존도를 줄이는 효과가 입증된 신체적·정신적 기능들을 평가하고, 예방과 개선을 위한 개인과 국가단위에서의 실행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노인을 위한 통합 관리 실행 체계에는 미시적·중위적·거시적 요인들을 제안함으로써 국가적 정책 개발 및 적용에서 의료기관, 지역사회, 지방-중앙정부 등의 역할을 구체화할 수 있는 실체적인 가이드라인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WHO에서는 건강 노화 10년 사업을 2025년까지 여러 국가에서 무작위 임상시험을 시행하고, 이후에는 각국의 사업으로 확산하는 계획을 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국내에서 진행 중인 지역사회 통합돌봄 선도사업이나 일차의료 만성질환 관리 통합 시범서비스가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으며, 기존의 사업 확대를 통해 ICOPE 사업의 실행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 저자인 경희대 가정의학과 원장원 교수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 과제로 번역된 ICOPE 안내서는 향후 국내에서 WHO의 건강노화 10년 정책을 수용하고 실천하는데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광협 원장은 “WHO에서 노인 중심의 통합적 시각에서 각국의 상황에 맞는 체계적인 방안을 제시했고, 국내 노인 통합관리를 위한 정책적 적용방안을 도출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안내집은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누리집에서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으며, 온라인 무료 전자책(e-book)으로도 배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