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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이 일반인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돕고 싶어”<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감초단 2022 전시기획단’을 만나 이번 ‘한의학은 처음인데요?’ 전시회를 개최하게 된 계기 및 기획의도, 전하고 싶은 메시지 등을 들어봤다. Q. 감초단 2022 전시기획단을 소개한다면? 지정연: 2018년 인스타그램에 창작캐릭터 ‘한의대생 김감초’ 일상툰을 그리던 것에서 출발해 2020년에는 <감초단2021>을 결성해 KMCRIC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에서 ‘그림 한의학 가이드북’을 연재했다. 올해는 온라인 콘텐츠에서 더 나아가 오프라인의 전시회를 기획하게 됐고, 기존 방향과는 또 다른 새로운 프로젝트인 만큼 오프라인 전시회의 기획 및 현장 운영에 관심이 있는 대학생들을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모집했다. 이렇게 결성한 프로젝트 팀이 ‘감초단2022전시기획단(지정연, 조종혁, 이유나, 한다윤, 이나경, 김민소)’이다. Q. 전시회를 준비하게 된 계기는? 지정연: 본과 4학년이 된 이후로 시간을 내어 혼자 여행을 떠날 기회가 많았는데, 로컬 게스트하우스 숙소에서 묵으며 공간이 갖는 힘을 느끼게 됐다. 오프라인 전시회 겸 플리마켓을 통해 동네 주민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졌고, 이 때문에 한의학박물관이나 한의대 학관이 아닌 로컬 카페를 전시 공간으로 선택하게 됐다. 한다윤: 한의대를 다닌 5년 동안 한의치료의 효과에 대해 항상 자부심을 느껴왔다. 주변 사람들에게 한의치료을 추천했을 때 처음에는 대부분 낯설어했지만, 알기 쉽게 설명만 해주면 모두들 관심을 가졌다. 항상 한의학을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갈망이 있었는데, ‘감초단2022’와 함께라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그 뜻을 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유나: 한의대생이라면 많이 공감하겠지만, 한의학을 공부하다보면 한의학 이외에 다른 분야에 손을 뻗기 쉽지 않다. 평소 인테리어, 건축 분야에 관심이 있어 공부하고 싶은 분야였기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이 들어 참여하게 됐다. Q.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전시회를 준비했다. 지정연: 한마디로 ‘누구나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을 시도했다. 이번 전시회의 목적은 동네 주민분들에게 친근하게 한의학을 소개하기 위한 것이었고, 주요 대상층 역시 한의대생·한의사가 아닌 일반인이었다. 따라서 입장료라는 문턱을 줄여야겠다고 판단해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방법을 통해 전시대관료 및 소품제작비를 마련하고, 입장료는 무료로 운영할 수 있었다. Q. 전시회 기획 관련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은? 김민소: 네시간 동안 정기회의를 진행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의견 공유와 전시회 준비로 꽤 긴 시간동안 회의가 진행됐다. 밤이 길어질수록 피로가 몰려왔지만 전시 준비에 대한 열정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 이나경: 한의학이라는 학문이 낯설고 어려웠던 시절, 편하고 쉽게 다가왔던 김감초의 프로젝트기획에 직접 참여하게 돼 감회가 더욱 새로웠다. 꿈꾸는 바를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하는 멋진 동료들과 함께한 덕분에 개인적으로 느끼고 배운 점도 많은 기회였다. 조종혁: 프린트물을 출력할 때 가장 감회가 새로웠다. 개강을 한 한의대생으로 과제며 동아리며 일정에 쫓겨 개인적으로도 힘들고, 팀원들에게 폐를 끼치는 것 같아 미안했는데 눈앞에 실물이 보이니 ‘뭔가 그래도 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한다윤: 전국 각지에 살고 있는 6명이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학업과 병행 등으로 과정이 벅찰 때도 있었다. 하지만 모두가 힘든 내색을 하지 않고 각자 맡은 일들을 척척 해내는 모습을 보며 절로 힘이 났다. 또한 우리가 전공하는 한의학 학문을 알리겠다는 순수한 열정으로 하는 프로젝트인 만큼 한의원 원장님들, 한의과대학 교수님들 등 선배님들께 적극적으로 도움을 청했다. 선배님들에게 우리의 순수한 마음과 열정을 보여드리고, 진심 어린 응원과 도움을 받았던 것도 소중하고 따뜻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Q. 전시 기획시 중점을 둔 부분은? 한다윤, 지정연: 세 가지를 지키려고 노력했다. 우선 관람객들이 한의학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평면적이지 않고 입체적인 트렌디한 체험형 전시회를 만들자와 함께 ‘한의대생’만이 할 수 있는 것들을 놓치지 말자였다. 또한 철저한 검증을 거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한의학이 의료인에 의해서만 시행돼야 하는 엄밀한 의학이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많은 노력을 했던 것 같다. 이유나: 각 파트별로 책임지고 기획했던 담당 팀원이 각각 달랐기 때문에 기획 초안에서부터 팀원들의 개성이 강하게 드러났다. 더욱 완성도 높은 전시를 위해 통일성 있는 디자인 구현에 집중했고, 전시 공간 내 동선을 계획해 우리가 의도한 순서대로 각 파트를 관람할 수 있게끔 했다. 김민소: 한의학을 잘 모르는 시민들도 편히 관람할 수 있도록, 어떤 내용을 어떻게 쉽게 풀어서 전달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이 부분은 한의학 전공자와 비전공자가 함께 머리를 맞대어 잘 풀어갈 수 있었던 부분이었다. 전공자가 소개하는 지식을 비전공자의 입장에서 읽어보고 직접 내용을 퇴고하는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비전공자들도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전시 텍스트가 완성될 수 있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조종혁: 예상치 못한 프로젝트였고, 아니나 다를까 결과물도 예상 밖이어서 그런지 망원동의 전시공간을 떠나고서도 지금은 알지 못하는 무엇인가가 여전히 남아 있으리라 기대하게 되는 것 같다. 구체적으로 무어라 확언할 수는 없겠지만, 언젠가 우리가 또다른 결과물을 만들어 내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계획을 내세울 수도 있을 것 같다. 지정연: 크라우드 펀딩 후원율 공약 중 하나였던 2차 상설 전시 개최가 재정문제 상 무산된 것이 아쉬워 앞으로 다른 기회로도 전시를 이어갈 수 있는 방안을 알아보는 중이다. 앞으로 개최 예정이라고 알려진 여러 한의학박람회 내 부스, 전시관 등에서 한의학과 한의원을 소개하기 위한 콘텐츠로도 적합하다는 생각이 든다. ‘김감초와 친구들’은 대표 학생이 본과 4학년인 관계로 몇 달 간은 잠시 쉬어갈 예정이지만, 앞으로도 한의계 내·외부 많은 관계자들과 협업하며 계속해서 쉽고 친근하면서도 정확한 콘텐츠를 제작해나갈 예정이다. 계속해서 캐릭터의 장점을 살려 한의학이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싶다.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480)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79년 9월 20일부터 22일까지 경희대학교 창립 30주년 기념 제1회 국제동서의학 학술심포지움이 「동서의학의 협력을 통한 새의학의 모색」이라는 주제로 서울 신라호텔 다이나스티 홀에서 거행되었다. 몇일전 금천구 오세료한의원의 한청광 원장님께서 경희대 한의대에 기증해주신 초록집에 따르면 본 행사에서 다음과 같은 연구 논문들이 발표되었다. ○ 9월 20일(목요일) 오후: 전체 주제 「동서의학협력의 당위성」. ① 동양의학적 측면에서 본 동서의학협력의 가치(김현제, 한국) ② 동서의학협력의 효과(Takahide Kuwaki, 일본), ③ 동서의학협력의 과학적 근거(정재혁, 한국), ④ 미국의 동서의학협력(Saul I, Heller, 미국) ○ 9월 21일(금요일) 오전: 전체주제 「동서의학협력을 통한 임상적 성과」. ⑤ 생간건비탕을 이용한 HBs AG 양성 간염의 치료(김병운, 한국), ⑥ 복앙경검사와 생약치료(Takeshi Saitoh, 일본), ⑦ Clinical Cooperation on East-West Medicine(Schatz Jean, 프랑스), ⑧ 全世界提唱天然藥物目標集中硏究「中國藥」(陳存仁, 홍콩), ⑨ 카나다의 동서의학 협력의 임상적 효과(Oscar Wexu, 카나다) ○ 9월 21일(금요일) 오후: 일반연제로 진행. ① 동양성리학에서의 이기음양설에 대한 현대의학적 고찰(박석연, 한국), ② 인체의 음양체질의 감별진단(국명웅, 한국), ③ Rechcrche sur un epiphenomene foetal: Tachycardie sous electrostimulation(Lenza U. et Coll. Ganova S.-Sacchetti F., 이탈리아), ④ ㅁ분환기에 의한 중풍환자의 대동맥맥파속도에 관한 연구(이봉교, 김정제, 한국), ⑤ 가미대금음자가 간 Lipoperoxide와 혈청 Triglyceride에 미치는 영향(류기원, 한국), ⑥ 보신청간탕이 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조직화학적 연구(유진화, 한갑수, 한국), ⑦ 강심산에 관한 약리학적 연구(홍남두, 김종우, 정재혁, 최승기, 한국), ⑧ 사신환의 약리학적 연구(정지창, 김형석, 한대섭, 한국), ⑨ Protective effect of PSK Krestin against experimental infections with yeast and yeast-like fungi(A. Uetsuke, M. Itoch, M. Akaborl, N. Okasaki, and Y. Ohno, 일본), ⑩ 본태성고혈압증의 병인에 대한 체질적 및 환경적 연구(김석연, 한국), ⑪ 고혈압 및 당뇨병의 생약제치료(노덕삼, 한국), ⑫ 상지가 고혈압증 및 동맥경화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실험적 연구(정지창, 한대섭, 한국), ⑬ 상지, 모려분, 초룡담 전탕액과 他 복합제가 혈압에 미치는 임상적 연구(구본홍, 한국) ○ 9월 22일(토요일) 오전: 일반연제로 진행. ⑭ 범발성 탈모증의 치료일례(김정제, 한국), ⑮ Studies on the medical p;ants and green medicine in Taiwan(Woeisong Kan, 중국), ⑯ 바세도우씨병의 치료에 있어 동서의학공통점(배원식, 한국), ⑰ Western and Orienta; drug treatment for the bronchial asthma in children(Ryosaburo Senage, 일본), ⑱ 구강암의 유인성에 관한 연구(조한국, 한국), ⑲ 교종한약재가 제암제 및 Glucocorticoid의 항체생산억제작용에 미치는 영향(김광호, 문준전, 안규석, 한국), ⑳ 압통점과 경혈에 관한 고찰(권오현, 한국), ㉑ Reversal of morphine induced cardiovascular depression by acupuncture during anesthesia(D.C. Lee, M.O.Lee and K. Ichiyanagi, 미국과 일본), ㉒ The neurological basis of TEH-CHI during acupuncture(Hongchien Ha, E. C. Tan and T. Kao, 중국), ㉓ 환각통의 침치료 효과에 관한 임상적 연구(최용태, 최익선, 강성길, 박동석 및 김봉건, 오명환, 한국), ㉔ 요통의 침치료 효과에 대한 임상적 연구(최용태, 강성길, 최익선, 박동석(한국), ㉕ The Application of Cosmetic acupuncture(Soo Ho Lee, 미국) -
“한의의료기기 임상실증 지원사업, 기업과 병원 협업 통해 미래 한의약 기업 육성”박태순 한국한의약진흥원 미래사업육성팀장 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정창현)은 한의약의 표준화와 과학화, 세계화를 통해 국민건강과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국내 유일의 한의약산업 진흥기관이다.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한의약산업 육성을 맡고 있는 핵심 컨트롤타워다. 제4차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에 따라 한국한의약진흥원은 한의약산업 혁신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고, 한의약산업 발전을 위한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장 진입을 앞둔 의료기기를 실제 의료현장에서 검증하고, 기업의 역량 강화와 사업화 장애요소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 가운데 지난 5월 ‘2022 한의 의료기기 임상실증 지원사업’을 희망하는 기업들을 모집했다. 제품의 실증을 진행할 의료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품의 완성도 △임상현장 적용 가능성 △사업화 및 상용화 가능성 △임상 실증시험 결과 활용성 등을 기준으로 통합적인 평가를 했다. 특히 실증을 통해 제품의 완성도가 높고 인허가 준비 및 제품의 질을 한층 개선해, 향후 완제품으로 판매가 가능한 것을 우선 지원했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4개 기업과 5개 컨소시엄 병원이 선발돼 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평가에 따라 기업당 최대 80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았다. 사업 취지에 맞게 의료기기 시제품이나 판매 초기의 완제품을 실제 사용자를 대상으로 안전성 및 유효성을 평가함으로써 양질의 데이터 확보와 제품의 개선 보완, 홍보의 기회로도 활용할 수 있는 틀을 마련했다. 지역 병원, 기초연구 전문기관 등과 연계한 실증사업은 조기 시장 진입 및 신속한 개선 등을 지원해 제품화를 활성화하고, 소비자 만족도를 제고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기업과 임상연구병원의 컨소시엄으로 병원IRB를 통한 사업 지원 및 시험 제품 테스트 등이 가능해 임상실증 효과는 물론 제품의 성능과 기술력을 높이고, 의료기기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는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내년에도 개최되는 ‘한의 의료기기 임상실증 지원사업’은 미래 한의약산업을 이끌어갈 기업을 찾아내고 육성하는 기회의 장이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 기술을 통해 세상을 편리하게 만들고자 하는 한의약 기업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한의약산업 분야를 비롯한 품질인증, 기술이전, 임상실증 등 다양한 경력과 노하우를 가진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명실상부한 한의약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 한국한의약진흥원은 한의 의료기기 임상실증 지원뿐만 아니라 한의약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경진대회, 전문인력 양성교육 등 다양한 사업으로 한의약산업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나갈 계획이다. -
한의대에 안부를 묻다-15조윤성 세명대 한의대 본과 3학년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전국한의과대학·한의학전문대학원학생회연합 소속 한의대 학생들에게 학업 및 대학 생활의 이야기를 듣는 ‘한의대에 안부를 묻다’를 게재한다. 이번 호에서는 경희대 세명대 한의대 본과 3학년 조윤성 학생에게 코로나19 기간 동안 참여했던 교육봉사 활동에 대해 들어봤다. 필자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편이다. 특히 ‘나’ 와는 또 다른 사람들, 사회, 세상을 알아가는 것에 재미를 느낀다. 그러나 한의대 입학 후 생각보다 이런 재미를 느끼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빡빡한 학사일정, 지방 외진 곳에 위치한 학교, 한의대 특유의 폐쇄성 등 구조적인 이유로 일정에 맞는 대외적 활동을 찾기가 어려웠다. 여기에 본가가 또 다른 지방이라는 개인적인 이유가 더해져 그 어려움은 배가되었다. 여담이지만, 대부분 활동은 장소가 서울이어서 본가가 수도권인 동기들이 부럽기도 했다. 여하튼 계속해서 대외활동을 물색하던 중 전국단위로 활동 가능한 교육봉사단체에 가입할 수 있었다. 그렇게 예과 2학년에 시작한 교육봉사는 코로나 팬데믹에도 다행이 유지되어 어느덧 본과 3학년이 된 지금 4년차를 맞았다. 필자가 참여한 교육봉사는 중, 고교를 방문해 자신의 학과 및 전공을 소개하고 학생들에게 멘토링을 하는 형태이다. 덕분에 다양한 전공과 또래의 많은 사람들을 만나 볼 수 있었다. 인문학에서 자연과학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들과의 교류는 그 자체만으로도 신선했다. 또 자신의 전공을 통해 다방면의 진로를 개척해 나가는 모습을 보며 새로운 자극을 받기도 했다. 자칫 정해진 진로로 인한 매너리즘에 대한 성찰도 이러한 교류를 통해 얻은 값진 수확이었다. 한편 조금 생뚱맞을 수 있지만 한의학에 대한 이해가 심화되기도 했다. 전공 소개를 하려면 필연적으로 한의학을 무엇이라 말하고 또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또 여기에 10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는 고민도 필요하다. 이를테면 가볍게 “동의보감은 이런 책이에요~” 라는 정도의 소개를 할 때도 있고, 때에 따라서는 ‘정기신혈’에 대해 상당한 설명이 필요한 때도 있다. 이런 과정 속에서 무작정 암기만 했던 한의학의 기초개념들이나 개별 과목의 의의, 목적 등이 다시금 눈에 들어왔다. 한의학 밖이 궁금해서 나간 세상에서 한의학과 마주친 아이러니한 깨달음이었다. ◇MZ가 만난 ‘MZ와 한의학’ 최근 사회 모든 분야에서 ‘MZ’ 세대가 화두가 되고 이는 한의계도 예외는 아니다. MZ 세대에 속하는 필자는 활동을 하며 MZ 세대인 대학생, 중고등학생과 한의학을 소재로 교류와 소통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10대 학생의 경우 멘토링을 통해서, 20대 대학생의 경우 공식적인 행사나 혹은 ‘뒤풀이’, 사적인 대화를 통해서 이루어졌다. 우선 공통적으로 10대는 20대든 한의학의 인지도 자체가 절대적으로 빈약하거나 피상적이었다. 한의학이나 한의대의 존재 자체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고등학생이든 대학생이든 한의사가 해부를 배우며 생화학을 공부한다는 사실에 놀라고, 동의보감만 이용해서 치료하지 않는 다는 사실에 한 번 더 놀라곤 한다. 이야기를 하다보면 이들에게 한의학이란 ‘동의보감만 공부하는데 신기한 침술(?)이나 맛없는 한약을 만든다.’ 정도다. 물론 모두가 이런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또한 한의학에 대한 인식에는 당연한 얘기지만 학군에 따른 차이도 상당했다. 필자는 항상 멘토링 시작 전에 학생들에게 한의학적 경험에 대해 거수로 묻곤 한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보통 25~30% 정도의 학생만 ‘있다고’ 답을 하는데, 좋은 학군일수록 ‘있다고’ 답을 하는 경우가 현저하게 늘어났다. 모 학교의 경우 전원이 경험이 ‘있다고’ 답한 적도 있었다. 학생 전원이 성장클리닉 한약/보약을 복용한 적이 있었고 한의학에 대한 인식도 높았다. 후에 알았지만 해당학교는 지역사회는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손꼽히는 부촌의 학교였다. 같은 세대 내에서도 한의학적 경험에 있어서 경제적인 문턱이 높다는 것을 체감하는 순간이었다. 한편 필자의 고정관념을 뒤집은 경험도 있었다. 통상 젊은 세대는 과학적 사고와 빠르고 가시적인 효과를 선호해 한의학 선호도가 낮을 것이라 생각했다. 때때로 젊은 세대에게 맞추려면 과학화와 표준화 그리고 전통 한의학과의 극단적인 결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예상외로 전통 한의학 영역의 치료나 진단을 선호하는 경우도 상당했다. 맥진이나 사상의학에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꽤 있었다. 만성질환이나 미용, 통증에 있어 양방이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들을 해결해준다는 견해도 들어볼 수 있었다. 고정관념을 뒤집자 한의학의 대한 관점도 조금은 새롭게 정립되었다. ◇‘현장’과 ‘대중’ 키워드로 접근 한의계의 고민 중 하나는 한방에 대한 대중들의 점차 낮아지는 관심이다. 특히 젊은 세대에게서 두드러지는 이러한 경향은 『한방의료이용실태조사』 와 같은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누군가는 ‘비교적 건강한 세대고 시간 지나면 결국 한의학을 이용한다.’ 와 같은 낙관적인 전망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사회의 전 분야가 소위 ‘MZ 따라잡기’를 위해 분투하는 것을 보면 낙관의 자세로만 있기는 어려워 보인다. 급격한 변화와 불확실성, 극대화된 개인의 자율과 선택의 시대에 한의학도 미래 세대에게 눈높이를 맞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보통 노력이라고 하면 제도개선이나 정책 신설 등 거시적인 과업들이 떠오를 것이다. 그러나 거시적인 과업은 구조적 문제와 상황의 어려움으로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이러한 현실에는 근본적인 해법의 기저를 ‘현장’과 ‘대중’이라는 키워드로 채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활동 기간 중 MZ 세대와 한의학에 맞닥뜨리며 그 과정에서 객관적 문제의식과 나름의 해결방안도 고민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여기에 수백 명의 학생에게 한의학의 인지도를 높인 것은 덤이다. 이러한 현장의 문제의식과 대중과의 접점이 생길 때 거시적인 여론과 제도 변화도 수월해진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학부생 시절부터 외부세계와의 접점이 많아야 한다고 본다. 이때 개개인의 자발적으로 참여도 필요하고 학교나 기관 차원에서의 외부연계 활동 기획이 더욱 늘어나야 한다. -
텃밭에서 찾은 보약 ⑯권해진 래소한의원장 <우리동네한의사> 저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제철에 맞는 음식을 한의학적 관점으로 접근한 ‘텃밭에서 찾은 보약’을 소개합니다. 안전한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권해진 원장은 9년째 텃밭을 가꾸고 있습니다. 무와 배추씨 심으며 텃밭 김장 시작 무더위가 가시고 아침 공기가 차가워지면 김장준비를 해야합니다. 텃밭의 김장준비는 지역별로 다르지만 9월 초에 무와 배추씨를 심으면서 시작됩니다. 모종을 사 와서 심는 경우는 더 늦게 농사가 시작됩니다. ◇싹이 올라오면 솎은 싹은 나물로, 자리 잡은 싹은 무로 저희 가족은 무 모종을 내지 않고 밭에 씨를 그냥 뿌립니다. 뿌리를 먹는 작물의 경우 옮겨심기를 하면 뿌리가 다칠 수 있어서 그 자리에 자리 잡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작년에 농사를 지은 후 자가채종(작물을 재배하면서 다음 해에 쓸 종자를 직접 생산하는 일)을 위해 꽃을 피우고 종자를 수확해두었습니다(봄에 무꽃을 보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무 싹이 올라와서 손바닥 길이만큼 자라면 튼실하게 올라오는 싹은 무로 키우고 그 싹 옆에서 작게 올라오는 줄기는 나물재료로 솎아냅니다. 솎아주어야만 무가 클 공간이 만들어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건강한 종자를 찾아 알찬 무를 얻기 위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찬바람이 불어 약간 서늘해질 때 자란 무 여린 잎은 열무만큼 연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물로 먹기 좋습니다. 텃밭에 갔더니 한 분이 무씨가 한약재라고 들었다면서 제게 질문을 했습니다. 종묘상에서 무씨를 사서 뿌리고 좀 남았는데 남은 씨를 보관했다가 내년에 심을지, 음식에 넣어 먹을지를 고민하고 계셨습니다. “제가 씨를 봐도 될까요?” “무씨가 무슨 약을 발랐는지 파란색으로 이상하기는 해요.” “자가채종하신 씨가 아니면 약품 처리를 해서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요. 주변에 심으라고 나누어 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식담증, 창만에 단방으로 쓰이는 무씨 한의원에서 무씨는 나복자(蘿葍子), 래복자(萊菔子)라는 이름으로 가끔 사용됩니다. 『동의보감』에 ‘나복자(蘿葍子)’를 생으로 쓰면 식적담 증세가 있을 때 토하게 한다는 글이 있습니다. ‘식적담’이란 음식으로 인해 체한 것, 음식으로 인한 답답함이라 이해하면 좋겠습니다. 나복자는 식적담 증세가 있을 때 볶거나 끓이지 않고 생으로 먹어서 토하는 것을 도와주는 단방(약재 한가지로만 사용되는 처방)으로 쓰입니다. 『동의보감』 잡병편 창만(脹滿, 배가 불러 오르는 것)에 단방으로 쓰이는 나복자가 한 번 더 나옵니다. ‘창만이 있을 때 볶은 것을 갈아 물에 달여 차 마시듯 늘 먹으면 묘한 효과가 있다’고 나옵니다. 씨앗이다 보니 볶아서 쓰면 약간의 기름 성분이 나오면서 음식물이 장으로 내려가는 것을 도와줍니다. 그러면 가스가 차서 배가 불러오는 것을 완화시켜줍니다. ◇무씨와 비슷한 무도 인삼, 숙지황 등과 함께 먹으면 안 돼. 음식으로 무를 먹고 약재로는 무씨를 쓰는 것이지만 그 둘의 쓰임이 비슷하기도 합니다. 무를 갈아서 생고기에 넣으면 고기 육질이 부드러워지면서 소화를 돕는 작용이 있듯이 무씨도 그렇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무씨는 보약의 약력을 줄이므로 인삼과 숙지황 등과 함께 쓰지 않는다는 말이 전해지는데, 이는 보약 또한 무와 먹으면 안 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져서 보약의 복용법에 무를 같이 먹지 말라는 말이 쓰입니다. ◇컬러푸드로 인기 많은 가지, 식이섬유 풍부해 변비에 좋아 지금은 솎아낸 무청으로 나물을 하면서 튼튼한 가을 무를 기다리고, 여름 동안 잘 자란 열매를 겨울에도 먹고 싶어 손질하는 시기입니다. 텃밭농사 첫해에 가지 모종 다섯 개를 구입해서 넘쳐나는 가지를 감당할 수 없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물컹한 가지를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모종가게에서 하나만 구입하기가 민망했습니다. 그래서 많이 구입하고 밭에 심어두었더니 한 그루만으로도 수 많은 가지를 얻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해 두해 지나면서 가지를 맛있게 먹는 법과 보관법을 연구하기 시작했지요. 물론 몇 해 전부터는 딱 두 포기만 기릅니다. 한 포기만 기르다가 죽으면 아쉬울 수 있으니까요. 날이 쌀쌀해지면 가지가 통통하게 무럭무럭 자라지 않고 조금씩 비틀어집니다. 열대 온대 작물로 추위에 강한 작물이 아니니까요. 가지는 색이 비슷한 블루베리와 마찬가지로 안토시안도 많이 들어 있어서 컬러푸드로 인기가 많습니다. 음식을 눈으로도 먹는 시대이니까요. 가지는 『동의보감』 탕액편 채부(菜部)에 등장합니다. 약재라기보다는 채소라는 뜻이지요. ‘성질이 차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밭에 심어서 먹는데 낙소(落蘇)라고도 한다. 많이 먹으면 안 된다. 많이 먹으면 기를 동하게 하고 고질병을 재발시킨다.’ 성질이 차서 많이 먹으면 안 된다고 한 것 입니다. 그래도 식이섬유가 많아 몸에 열이 많으면서 변비가 있는 분들에게는 도움이 됩니다. ◇가지를 싫어하는 분들은 이렇게 요리해 드셔보세요 가지를 잘라 건조기에 말리기도 하지만 후라이팬에 약한 불로 천천히 구워서 수분을 날린 후 돼지고기와 양파를 넣고 볶아서 먹으면 맛있습니다. 돼지고기의 기름에 가지가 볶아지면서 서로 잘 어울려 고기를 좋아하는 분들이 가지도 편하게 같이 먹을 수 있습니다. 10년 텃밭농사를 하면서 제 입맛이 많이 변했습니다. 잘 안 먹던 가지도 키운 노력이 아까워 어떻게 먹을지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아이들도 저도 거부감 없이 잘 먹는답니다. -
한약처방 본초학적 해설-32주영승 교수 (전 우석대한의대) #편저자 주 : 한약물 이용 치료법이 한의의료에서 차지하는 중요한 위치에도 불구, 최근 상황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모든 문제에 대한 해답의 근본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에서, 전통처방의 진정한 의미를 이 시대의 관점에서 재해석해 응용률을 높이는 것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서는 신진대사질환인 肥滿 관련 2번째 처방을 소개함으로써 치료약으로서의 한약의 활용도를 높이고자 한다. 향후 대상질환을 점차 확대할 것이며, 효율 높은 한약재 선택을 위해 해당 처방에서의 논란대상 한약재 1종의 관능감별 point를 중점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과중한 체중으로 인한 단순 활동장애는 말할 것도 없고, 2차적으로 각종 질병으로의 진행위험성이 매우 높은 ‘비만’은 한의학적 기본 원인으로 접근해야 할 필수 부분이 痰飮이라고 볼 수 있다. 비정상적인 노폐물의 총칭인 痰飮은 ‘十病九痰’이라 하여 모든 질병의 원인으로 주목해온 개념이다. 특히 노폐물의 형태를 몸으로 바로 인지할 수 있는 비만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어서, 이로 인한 2차 질병까지의 전체 총괄개념에서 痰飮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痰飮에 대한 한의학적 구분은 기본적으로 노폐물의 모양에 따른 것으로, 固形的·稠濁한 ‘痰’과 流注性·淸稀한 ‘飮’으로 정리된다. 더 나아가 비정상적인 상태의 타액을 ‘涎’으로 구분키도 했다. 한편 실제적으로 비만에 대한 한의학적 이론에는 소화기계통에 연관된 언급이 매우 많은데(예: 穀氣勝元氣, 脾困邪勝 등), 脾惡濕이라는 전통 한방이론과 연계하면 실제적으로 음식물을 통한 원발성 비만이 90%를 차지하는 점과 부합된다. 아울러 비만으로 인한 호흡기계통과 순환기·뇌신경계통을 비롯한 腎臟장애 등이 있는데, 이는 2차성 증후 및 대처법의 설명에 속한다. 이와 같이 津液이 고착 혹은 이동성을 나타내는 痰飮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를 보면 調氣 즉 降氣와 理氣를 우선적으로 행하여야 한다고 했으며(龐安時-善治痰者 不治痰而治氣 氣順則 一身之津亦隨氣而順矣), 필요에 따라 補氣를 통한 攻補兼施를 설명하고 있는데, 濕痰性 비만에 대한 대부분의 처방에서도 이러한 원칙이 그대로 적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1. 九味半夏湯 朴炳昆 선생의 ‘한방임상40년’ 책자에 소개된 처방으로, 중년 이후 水腫을 주증상으로 上氣 眩暈 등의 기본증상을 가진 비만환자로서, 下劑(예: 防風通聖散)를 사용하지 못할 경우의 水毒을 없애는 처방으로 설명하고 있다. 治痰의 聖藥인 半夏와 더불어 9종류의 한약으로 구성됐다는 의미로 명명되었다고 보여진다. 위의 구성 한약재 10품목의 본초학적 특징에 대해 濕痰性 비만을 적응증으로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1)氣를 기준으로 분석하면 平4 寒1(微寒2) 溫2(微溫1)로서, 寒溫의 균형이 비슷해 전체적으로 平性으로 정리된다. 濕生痰의 원리에 따라 祛痰을 위한 溫性약물과, 아울러 痰生熱의 원리와 祛濕을 위한 治熱의 寒性약물의 조합인 것이다. 특히 濕痰의 배설통로로서 小便을 선택해 利尿藥 除濕劑의 활용이 적극적인데, 이는 濕痰性 부종 자체를 實性 부종인 陽水로 분류했음을 알 수 있다. 2)味를 기준으로 분석하면(중복 포함) 甘味5(微甘1) 辛味5 淡味3 苦味2 酸味1로서 甘辛淡味로 정리된다. 甘味의 緩急효능으로 弛緩작용, 辛味의 發散行氣의 효능으로 順行氣血작용, 淡味의 滲泄효능으로 滲濕利水·通利小便하는 원리다. 특히 濕痰性 비만에서 祛痰을 위한 發散行氣의 辛味와 소변을 통한 배설 목적의 淡味로 적극적으로 접근하면서, 한편으로 과도한 滲泄法에 대한 보완의 의미로서 甘味를 배합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3)歸經을 기준으로 분석하면(중복 및 臟腑表裏 포함), 脾6(胃4) 肺6(大腸1) 腎3(膀胱2) 心3(小腸1) 肝1(膽1)로 모든 臟腑에 고루 歸經함을 알 수 있다. 濕痰性 비만을 기준으로 재분석하면 해당 歸經이 祛痰과 배뇨촉진으로 정리되는데, 脾胃經은 脾惡濕 脾爲生痰之源, 肺大腸經은 肺爲貯痰之器 肺主皮毛, 腎膀胱經은 腎爲水臟 主津液, 心小腸經은 心移熱於小腸 下能利小便而滲濕, 肝膽經은 肝主疏泄로 설명된다. 4)효능을 기준으로 분석하면 利水滲濕藥4 解表藥3 化痰藥1 順脾氣藥1 補氣藥1로 정리된다. 이중 解表藥에서 發散風熱의 柴胡와 升麻 그리고 發散風寒의 生薑은 약한 發汗으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주된 효능이 배뇨촉진과 祛痰으로 귀납된다. 補氣藥으로 배정된 甘草가 실질적으로는 調和之藥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2. 九味半夏湯의 구성약물 본초학적 분석 九味半夏湯을 처방기준으로 재분류하면 배뇨촉진의 四苓散 계통의 약물(澤瀉 豬苓 白茯苓--赤小豆)을 君藥으로 하고, 祛痰 목적의 二陳湯(半夏 陳皮 茯苓 甘草)을 臣藥으로 하며, 약한 發汗의 약물(柴胡 升麻 生薑)을 佐使藥으로 하는 複方으로 설명된다. 1)四苓散계통 약물(澤瀉 豬苓 白茯苓--赤小豆): 四苓散(猪苓 澤瀉 赤茯 蒼·白朮)은 3종의 利水滲濕약물에 芳香性化濕藥인 朮(蒼朮 혹은 白朮)이 합해진 처방으로서, 처방의 목표는 소변을 통한 濕의 제거이다. 실제 전통적으로 濕痰비만에 사용된 처방 중에는, 祛痰 목적인 二陳湯에 芳香性化濕藥인 蒼朮 白朮을 사용한 경우가 많은데, 만일 祛濕에 비중을 둔다면 利水滲濕이 뚜렷한 四苓散의 사용이 더욱 적극적인 방법일 것이다. 四苓散의 적응증은 實性부종인 陽水로서, 누르면 금방 튀어 오르고 팽팽하며 대개 熱을 수반하나 반드시 수반하지는 않아, 단순히 利水하면 치료될 수 있는 증상이다. 여기에 단백성이뇨제로서 역시 利水滲濕藥에 속하는 赤小豆를 추가해 효력 증대를 도모하고 있다. ①猪苓과 茯苓의 비교: 豬苓의 利濕力은 茯苓보다 우수하나 다만 補益작용이 없는 것이 茯苓과 구별되는 요점이 된다. 그러므로 水濕이 停滯하여 나타나는 實證에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특히 熱象을 수반하는 水腫에 더욱 적합하다. 茯苓의 종류에 따른 豬苓과의 利濕力 차이를 비교하면, 豬苓은 일반적으로 白茯苓보다는 강하지만 赤茯苓 茯苓皮보다는 약하다. ②澤瀉와 茯苓의 비교: 白茯苓은 健脾養心시켜 補하는 가운데 瀉하는 효능이 있으나, 澤瀉는 腎經의 火를 瀉下하여 오직 그 효능이 瀉에만 있는 차이점이 있다. 하지만 澤瀉의 利水而瀉腎火 작용도 기타의 瀉腎火 약물에 비해 완만하여 古人은 “利水而不傷陰”한다 하였는데, 많은 문헌에서 澤瀉의 利尿작용이 茯苓과 서로 비슷하다고 기술돼 있는 것이 이에 연유한다. 2)二陳湯(半夏 陳皮 茯苓 甘草): 구성약물 중 半夏 陳皮의 2가지 약이 陳久하여야만 過燥의 페해가 없으므로 ‘二陳’이라 명명된 처방이다. 기본적으로 胃中寒濕痰濁 등에 활용된 처방으로, 동의보감에서는 痰飮諸疾의 기본처방으로 활용한다고 기술돼 있다. 대상약물의 내용 중 半夏는 규정에 따른 修治(製)를 시행해야 함은 물론이고, 陳皮의 경우 橘皮 혹은 橘紅을, 茯苓의 경우 白茯苓과 赤茯苓을 상황에 따라 활용해야 할 것이다. ①陳皮는 귤의 껍질을 일정 기간(보통 3∼5년) 묵혀 사용하는 6陳藥에 속하며, 橘皮 혹은 橘紅(신선한 果皮로서 귤껍질의 원래 색깔이 유지되어 있는 종류)에 비해서는 順氣力이 완만하다. ②茯苓은 ‘白補而赤瀉’에 따라 상대적으로 補性이 강한 白茯苓과 瀉性이 강한 赤茯苓에 대한 선택이 필요하다. 즉 보다 實證이고 초기증상인 경우에는 赤茯苓을, 보다 虛證이고 진행된 증상에는 白茯苓을 선택하면 될 것이다. 二陳湯은 구성약물의 대부분이 溫性, 脾胃귀경, 順脾氣藥 등으로서, 半夏-소화기의 濕痰을 제거해 주고, 陳皮-소화기의 氣滯를 順氣시켜주며, 茯苓-脾惡濕에 부응해 利水滲濕시킴으로써 소화기의 濕痰에 대처하고(茯苓佐半夏 共成燥濕之功), 炙甘草-脾胃常要溫에 부응해 溫中시켜 健脾調和하고(甘草佐陳皮 同致調和之力), 生薑-주약인 半夏의 독성을 감약시키면서 소화기 역작용인 嘔逆에 대해 降逆化痰하는 처방으로 해석된다. 3)약한 發汗의 약물(柴胡 升麻 生薑): 微寒한 성미로써 發散風熱藥에 속하는 柴胡와 升麻는 모두 淸陽之氣를 升擧하는 작용이 있으므로 모두 陽氣下陷證에 사용할 수 있으나, 柴胡는 少陽의 淸陽之氣를 升擧하며, 升麻는 脾胃의 淸陽之氣를 升擧함이 다르다. 따라서 여기에서 柴胡와 升麻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서는 酒洗가 바람직하다고 보는데, 전체적으로 平性인 九味半夏湯에서 熱 발생에 대한 대처를 담당하고 있으며 祛濕痰의 降氣에 따른 瀉性배려의 역할로 해석된다. 한편 生薑의 경우 약한 발한작용과 아울러 半夏에 대한 相畏약물로서의 배합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3. 정리 이상을 종합하면 九味半夏湯은 비만 초기의 實症에서 下劑를 통한 적극적인 散瀉法의 사용이 여의치 않은 경우, 利水를 통해 祛濕痰하는 처방으로 정리된다. 즉 下劑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완만한 편에 속하지만, 구체적으로는 濕痰性 비만에서 근본원인에 해당되는 축적된 노폐물(痰)과 이의 적극적인 배출을 위한 통로로서의 소변배출량 증대(利水)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表裏가 모두 實한 경우에 응용함이 마땅한 滲泄의 처방이라는 점을 유념해, 각각의 구성약물에 대하여 主藥 혹은 보조약으로 전환을 병증의 변환에 따라 유효적절하게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본다. -
-‘환절기가 왔어요’편- -
한의계 역량 강화로 위기 타파한의약의 역사는 숱한 고난과 끝없는 위기로 점철돼 왔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생존하며 국민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할 수 있었던 데는 그때마다 모든 한의인들이 한 마음으로 뭉쳐 슬기롭게 난국을 극복해 왔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 시절 민족의학에 대한 극악한 핍박에도 굴하지 않고 전통의학의 명맥을 이어왔으며, 약사들의 한약 침탈 기도에서 야기된 한약분쟁에서도 한의사들이 너나할 것 없이 삭발 및 가두 투쟁을 벌이며 한의약을 수호해왔다. 그럼에도 위기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한의계를 둘러싼 녹록치 않은 의료 환경이 위기의 본질이다. 무엇보다 한의약 보장성이 턱없이 빈약하다 보니 양질의 한의의료서비스가 제공되지 못하고 있고, 이는 곧바로 국민의 한의약 외면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7월 발표한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 결과에서도 잘 나타났듯 한의사의 연평균 보수는 의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반면에 한의사 수의 연평균 증가율은 의사, 치과의사 등 여타 의료인력 중 가장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1년 진료비 통계지표’에 따르면 2021년 건강보험 진료비는 총 93조4984억 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7.67% 증가했으나 한의원의 경우는 2조5371억 원으로 2.88% 증가하는데 그쳤고, 내원일수는 90,374천일에 89,301천일로 1.19% 감소했다. 이전의 위기가 외부 세력의 공격에 따른 위기라면 최근의 위기는 제도와 정책의 소외로부터 불거져 나왔기에 단기간에 해결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같은 때에 지난달 24, 25일 개최된 ‘대한한의사협회 중앙·지부 임원 역량 강화 대회’는 현재의 위기를 타파하기 위한 문제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놓고 전국의 임원들이 머리를 맞댄 자리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날 토론 주제로 제기됐던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 안전관리를 위한 ‘의료법’ 개정 △보건소장 임용차별을 위한 ‘지역보건법’ 개정 △실질적 한의약 육성을 위한 ‘한의약육성법’ 개정 △치료목적 한의비급여에 대한 실손의료보험 적용 △한의사 사용이 가능한 ‘혈액검사’ 급여 적용 △한의약 난임치료 지원사업 제도화 △한의자동차보험 제도 개선 △한의과대학 정원 감축 △감염병 창궐 시 한의약의 역할 확대 등은 한의계의 위기 극복을 위해선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한의계의 주요 문제점들을 모두 끄집어내어 상세한 설명과 질의응답을 통해 상당한 공감대를 이뤄낸 만큼 앞으로의 과제는 어떤 구체적인 실천 전략으로 위기를 넘어 지속가능한 한의약의 발전을 이끌어 낼 것인가에 달렸다. -
“한의사가 암 환자를 어떻게 봐?”김은혜 임상교수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선생님, 이제 그만 저 좀 포기해 주세요> 저자 [편집자 주] 화가 베이먼은 마지막 잎새가 떨어지면 죽는다고 믿던 이웃을 위해 나뭇가지에 직접 잎새를 그렸다. 이웃은 이 잎새를 보며 생의 의지를 다잡았다. 오 헨리의 소설 ‘마지막 잎새’ 이야기다. 본란에서는 죽음을 눈앞에 둔 말기 암 환자에게 한의사로서 희망을 주고자 한 김은혜 임상교수(강동경희대한방병원)의 원고를 싣는다. 연이 닿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내 직업이 한의사라고 말을 했을 때 의아해 보이는 듯한 표정을 읽은 적이 종종 있었다. 지난 긴 시간 동안 한의사에 대한 매체들이 많았음에도 2000년대부터 어떤 변화가 있었던 건지, 지금은 누군가의 지인이 ‘한의사’라는 직업을 가졌다는 사실이 익숙하지 않다는 분위기를 느끼곤 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말을 덧붙이며 ‘암 환자를 보는’ 한의사라고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의아한 ‘듯’한 표정은 바로 명백한 궁금증을 띄는 얼굴로 바뀐다. “한의사가 암 환자를 어떻게 봐?” 다양한 의미가 담긴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의대와 마찬가지로 한의대도 6년 동안 다니며, 인턴 레지던트라는 수련 제도가 있고, 전문의 즉 분과 개념이 있다는 사실을 한의계 종사자가 아니면, 심지어 같은 의료인조차도 모르는 현실에서 저 반문을 무겁지 않게 받아들여도 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때때로 문장 속에 가득 담긴 불신이 느껴질 때는 씁쓸한 감정이 밀려온다. 지금이야 그 씁쓸함이 몇 년 동안 쌓여오면서 오히려 긍정적인 동기가 되어 알을 깨고 세상에 이런 역할을 하는 한의사가 있음을 외치고 다니는 힘을 주지만, 과거에는 몇 번의 불신으로 내 정체성이 흔들리기도 했다. ◇한의사의 전문성 회복과 신뢰회복 중요 한의사가 암 환자를 어떻게 보냐는 질문을 ‘한의사가 암 환자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가’라는 뜻으로 해석했을 때, 암 환자가 투병하는 모습을 몇 달만이라도 옆에서 지켜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호하게라도 필요성은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분명히 해야 할 점은 그 필요성이 한의사(한의학)가 혼자 힘으로 암을 완전히 없앨 수 있다는 뜻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리고 여담으로 간곡히 요청하건대 동종업계에 종사하는 모든 분들도 병원 가운을 입고 암 환자에게 이런 희망을 주지 않았으면 한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을 악용해서 최대의 이득을 취하려는 일부의 행태에 피해를 받고 찾아오는 암 환자들을 보면서 억장이 무너졌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앞서 ‘2000년대부터 어떤 변화가 있었던 건지’로 축약한 내외부적인 분란들을 지금에서 다시 이을 수 있는 방법은 한의사의 전문성 확립을 통한 신뢰 회복 뿐이라고 생각하는 필자의 입장에서, 적어도 21세기에도 여전히 난치병으로 분류되는 암이라는 질환만큼은 한의사들 또한 진심으로 접근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다. 다시 원래의 글로 돌아가, 암 환자를 도울 수 있는 한의사의 영역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크게 2가지의 체계를 이해해야 한다. 한 가지는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수술 등 암을 ‘치료’할 수 있다고 ‘공인’된 표준 암 치료의 체계이며, 다른 한 가지는 암 환자에게 있어 ‘치료’라는 개념이 ‘종양의 완전 소실’로 일관화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먼저 전자부터 말하자면 평균 1~3일 소요되는 표준 암 치료만큼이나 그 다음 주기의 치료를 준비하는 평균 2~3주의 기간 또한 암 치료를 견디는 데에 있어 지대한 영향을 가진다는 점을 짚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의 의료체계상 준비 기간으로 설명한 그 2~3주의 시간까지 의료진이 암 환자에게 정성을 쏟을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는다. 즉 다시 말해 결국은 표준 암 치료와 관련된 필수 의료인력 부족의 문제로 연결되는 것이며, 이는 암에 있어 한의사가 비록 필수 의료인력은 아니나 전문성을 인정받은 한의사라면 그 바통을 이어받아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현재 암 요양병원의 명칭으로 한의사를 비롯한 많은 의료인들이 표준 암 치료의 보완지지 요법으로서 관련 의학적·한의학적 치료를 수행하고 있다. 두 번째로 암 환자의 ‘치료’에 대한 정의로 이어가자면 상술한 난치병의 치료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 가장 쉬운 사례로 신약 항암제가 보험급여에 등재되는 과정을 생각해보면 된다. 표준 암 치료를 받지 않은 4기 췌장암의 기대여명은 약 6개월로 보고된다. 이 때 현재 공인되고 있는 항암제로 치료받으면 기대여명은 약 11개월로 연장된다. 그러던 중 모든 임상시험을 통과하여 새롭게 발표된 신약 항암제의 기대 효과는 약 13개월로 보고되었으며 그 해 해당 약은 표준 권고치료로 등재된다. ◇암 치료 영역서 한의사의 역할 존재 이런 과정에서 혹자는 말한다. “6개월 사나, 13개월 사나 어차피 죽으니 크게 다르지 않다”고. 그러나 또 다른 이는 말한다. “그렇다고 선고받고 아무 노력도 하지 않은 채 앞으로 6개월을 죽을 날만 기다릴 수는 없다”고. 두 대사는 모두 내가 직접 각기 다른 암 환자에게서 들었던 말이다. 이 경우에서 암 치료의 목적은 ‘생존기간 연장’으로 정립된다. 다른 경우에서의 치료 목적으로는 ‘삶의 질 완화’와 ‘신체적 고통이 없는 임종 준비’가 있으며, 물론 종양 세포가 완전히 사라지는 ‘완전 관해(또는 완치)’ 또한 일부의 경우에서 적용되는 암 치료의 목적이다. 따라서 강조하고 싶은 점은 암이 여전히 난치병이기에 병의 소실만큼이나 중요한 비중을 가지는 ‘삶의 질 완화’와 ‘신체적 고통이 없는 임종 준비’의 영역에서는 한의사와 한의학이 표준 치료의 도움을 받아 높은 효용성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이며, 이것이 바로 암 환자에게 우리가 신뢰를 보여야 할 한의사의 역할이라는 점이다. 지금까지 필자가 서술한 개념들이 이미 한의암치료에 대한 논문과 표준 권고 지침에 높은 수준의 자료를 레퍼런스로 상세히 보고되어 있다. 하지만 요즘 실태를 보면 약간은 생소한 이 진료 개념이 글과 임상 사이에서 큰 괴리를 만들고 있는 것 같다. 그렇기에 더욱, 곳곳에서 암 환자에게 한의사와 한의학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크고 작은 움직임을 만들고 있는 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뿐만 아니라 막막한 길을 앞두고 있는 암 환자분들에게는 당신들의 손길을 언제든지 잡을 준비가 된 의료인이 있다는 것을 알리며, 그 의료인들 또한 보다 건강한 의료체계를 지켜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 또한 전하고 싶다. -
전국 특수 의료장비 43% 노화...‘심각’국내 의료기관에서 사용 중인 특수의료장비의 43%가 10년 이상 노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의료장비의 23%도 10년 이상 노화됐으며, 제조연도를 알 수 없는 의료 장비도 15%로 집계되며 정부의 의료장비 관리부실 문제가 제기됐다. 2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조명희 의원(국민의힘)이 입수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노후·중고 의료장비 지역별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국내 의료기관의 전체 의료장비 102만9715대 중 28만8471대(28%)가 10년 이상된 노후장비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20년 이상 된 의료 장비 수량만 6만3950대에 달했다. 제조연도를 알 수 없는 장비도 15만4517대로 15%로 나타났다. CT(컴퓨터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 Mammo(유방촬영장치) 등 고가 특수의료장비의 경우는 노후도가 더욱 심했다. 전체 특수의료장비 7722대 중 10년 이상 사용하고 있는 장비는 3288대(42.6%)로 나타났다. 게다가 중고로 들여온 특수의료장비는 2075대(26.9%)를 차지했다. 최근 5년간(2017~2021년) 지역별 현황에서 대구·경북이 노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의 노후화가 가장 심각했는데 지난해 대구와 경북에서 제조 연한이 15년 이상인 노후 진방장비는 지역 전체의 1014대(21.63%), 793대(21.25%)로 나타났다. 노후 의료 장비는 진료 정확성이 떨어져 의료서비스 질 저하 및 의료사고 발생 원인이 될 수 있음에도 의료기기법령에서 의료장비의 내구연한에 대한 별도기준이 마련되지 않았고 의료당국도 장비 대수 정도만 파악하고 있다는 게 조명희 의원실의 지적이다. 조명희 의원은 “노후 의료장비를 사용해 진단이나 치료를 진행하게 되면 진료의 정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의료당국의 관리부실로 국민 건강권이 심각히 침해당하는 일이 없도록 의료장비 내구연한에 관한 법적기준 마련 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