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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법' 본회의 직회부....24명 중 찬성 16표 가결간호사 업무를 ‘진료 보조’에서 ‘환자 진료에 필요한 업무’로 업무범위를 확대하는 ‘간호법 제정 법률안’과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 받은 의사의 면허를 취소하는 ‘의료법 개정법률안’ 등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심의를 건너뛰고 본회의에 직회부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정춘숙)는 지난 9일 전체회의를 열어 두 법안을 포함한 7개 법안을 국회 본회의에 직접 회부하는 안건을 무기명 투표 방식의 표결을 실시한 결과, ‘간호법 제정안’은 재적 24명 중 16표의 찬성이 나왔고, ‘의료법 개정안’은 17표의 찬성표가 나옴으로써 가결됐다. 이 밖에 복지위가 신속 처리를 요청한 △노인복지법 개정안 △장애인복지법 개정안 △장애아동 복지지원법 개정안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 등도 가결됐다. 간호법은 현행 의료법에 정한 간호사 관련 조항을 따로 분리해 법제화한 것이 핵심으로 현행 의료법에서 ‘간호사는 의사의 지도하에 진료 보조’하도록 돼 있으나, 간호법에서는 ‘의사의 지도 또는 처방 하에, 환자 진료에 필요한 업무’를 한다고 규정했다. 간호법은 지난해 5월 국회 복지위 전체회의를 통과해, 법사위 법안심사 제2 소위원회에 회부돼 있었다. 국회법에 따르면 60일 안에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심사가 끝나지 않은 법안은 소관 상임위 위원장이 간사와 협의해 본회의에 부의할 수 있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재적 위원 5분의 3 이상 찬성으로 본회의 부의가 가능하다. 간호법은 지난해 복지위에서 간호사 출신 최연숙 국민의힘 의원을 제외한 여당 의원들이 모두 퇴장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 처리됐는데, 국민의힘이 위원장을 맡은 법사위에서 법안 처리가 막히자 민주당에서 일명 ‘법사위 패싱’을 강행한 것이다. 복지위 국민의힘 간사인 강기윤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간사와 몇 차례 회의를 거듭했으나 결론에 이르지 못해 아쉬움이 많다”며 “법사위에서 오는 22일 소위원회 재개최 입장을 밝히고 있는 만큼 절차를 지키면서 가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날 전체회의에 출석한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도 “간호법 제정안이 현재 의료법 체계를 완벽히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조금 더 협의가 있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민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법사위 논의는 단순 지연일 뿐이기에 법을 위배하는 바가 없다”며 “통과하면 본회의에서 처리될 것이고 본회의에서 처리된 내용을 대통령도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맞섰다. 이와 관련 대한간호협회는 성명 발표를 통해 “보건복지위의 간호법 등 민생법안 본회의 부의 결정을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간협은 “보건복지위 전체회의에서 간호법의 국회 본회의 부의를 결정한 것은 초고령사회에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간호 수요와 코로나19 팬데믹 등 주기적 공중보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숙련된 간호 인력의 확보와 적정 배치, 지속 근무 등을 위한 간호법이 필요하다는 국민 여론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대한의사협회는 성명 발표를 통해 “간호법안 패스트트랙 처리에 대한 깊은 유감과 분노를 표명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협은 “지난 1월 1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상정되어 논의된 결과 추가적인 심의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제2소위 회부가 결정된 법안을 불과 20여 일만에 야당이 다수당의 힘을 앞세워 강행 통과시키려는 것으로서, 전국 14만 의사를 대표하는 대한의사협회는 강력히 이를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
“근대인문학과 전통의학이 만나다”대구한의대학교 인문도시지원사업단(단장 김영)은 대구 수성구·경산 지역민에게 인문학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통합 인문학 프로그램 ‘조선 왕실의 치유를 체험하다’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근대인문학과 전통의학의 만남’을 주제로 △한의약을 통한 트라우마 후 성장 △경락과 인문학 △대구근대골목과 치유인문의 역사 등 12개의 인문강좌와 함께 △사도세자의 온양행궁과 피부병 치유 △일상의 회복 프로젝트:마음치유 등 8개의 인문체험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시민들이 직접 인문학의 효능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높이고자 기획됐으며, 대구한의대 한학촌과 수성구립 용학·고산 도서관에서 3월부터 4월 초까지 진행한다. 한의학·심리학뿐 아니라 지역 인문역사·문화의 유·무형 자산을 활용한 인문강좌·체험을 통해 지역사회와 지역민이 인문학과 전통의학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과 흥미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 단장은 “준비된 프로그램은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후원을 받아 운영되고, 수성구립 용학·고산도서관의 협조 하에 진행된다”며 “지역시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식약처, 의료기기 신산업 발전 방향 논의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의료기기위원회 민간위원장(선경 고려대 의대 교수) 주재로 분과위원장들과 함께 2월 10일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서울 중구 소재)에서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2022년 의료기기 분야 주요 성과와 올해 의료기기 주요 정책 방향을 소개하고, 의료기기 신산업 성장을 위한 수출·규제혁신·미래 발전 방향 등을 논의하게 된다. 이에 앞서 지난해 4월 식약처는 「의료기기법」에 따른 의료기기위원회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의료기기위원회 구성을 개편한 바 있다. 위원장을 식약처 차장과 민간위원 공동위원장 체계로 전환하는 한편 위원 수를 기존 97명에서 197명으로 확대하고, 분과위원회도 ‘내과계‧한의학’ 등 5개를 신설해 총 10개를 운영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가 의료기기 신산업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의료기기 정책·제도 등을 발굴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의료기기위원회를 활성화하기 위한 소통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민간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함으로써 의료기기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규제혁신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대한여한의사회·한국여성변호사회 업무협약 체결(9일) -
대한여한의사회·한국여성변호사회 업무협약 체결대한여한의사회(회장 박소연)와 한국여성변호사회(회장 김학자)가 사회적 배려 계층의 권익증진 및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 구현을 위해 협력에 나선다. 두 기관은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소재 변호사회관에서 업무협약 체결을 통한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향후 다양한 공동사업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대한여한의사회는 한국여성변호사회와 함께 여성 폭력 및 차별 예방과 대처를 위한 매뉴얼 제작에 나서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를 위해 대한여한의사회에서는 한국여성변호사회 소속 회원 및 준회원에게 업무상 발생한 트라우마 등 의료문제에 대한 상담 및 진료를, 또한 한국여성변호사회는 대한여한의사회 소속 회원 및 준회원에게 발생한 성희롱을 포함한 폭력행위 등에 대한 법률 자문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양 단체는 청소년, 한부모 가정, 다문화가정 등 사회적 약자는 물론 이들을 위한 활동가들에게도 법률 및 의료봉사 등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박소연 대한여한의사회장은 “이번 업무협약은 한국여성변호사회와의 협력 관계를 더욱 긴밀히 하게 된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항상 전문직 여성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중요시하고, 이를 실천하고자 많은 생각을 해왔는데 이번을 계기로 보다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박 회장은 “그동안 여한의사회에서 진행됐던 소외계층에 대한 봉사활동이 보다 실질적이고 광범위하게 체계화 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며 “앞으로 여성변호사들과 함께 소외계층의 권익 증진 및 보호를 위한 더 큰 역할을 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학자 한국여성변호사회장은 “앞으로 한국여성변호사회와 대한여한의사회라는 우리나라 최고의 여성전문직단체가 협력해 사회적 약자를 위한 활동뿐 아니라 각 소속회원을 위해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필요한 분야의 활동을 넓혀나가는 등 상호 윈-윈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며 “업무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양 단체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실질적인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여한의사회는 ‘성폭력 피해자 트라우마 한의진료 인증의 제도’를 조만간 도입·운영할 방침이다. 인증의들은 각 지역의 여성폭력피해자, 피해자를 상담하는 상담사 및 법조인 등을 대상으로 한의진료를 시행, 트라우마로 인해 육체적·정신적인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줌으로써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 구현에 이바지할 계획이다. -
“한의진료 통해 한의학에 관심 가지게 됐어요”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 대한여한의사회(이하 여한), 서울시립십대여성건강센터 나는봄(이하 나는봄센터)은 지난해 7월 ‘여성청소년 대상 한의의료지원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로 꾸준한 한의진료를 지원하고 있다. 협약에 따라 매주 한번씩 여한의사회 신현숙 편집이사, 김지희 총무이사, 정겨운 정보통신이사, 김윤민 의무이사, 이지현 대외협력이사 등이 한의진료를 진행하고 있다. 나는봄센터에서 이뤄지는 한의진료는 코로나19 대응 밀집도 완화를 위해 소규모 인원인 5∼7명으로, 사전예약을 통한 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단순히 신체 증상 치료뿐만 아니라 위기청소년 상담 등 건강 돌봄을 제공하고 있어 평균 진료시간은 30분 이상이다. 어느새 6개월 차에 들어선 한의진료의 인기는 상당히 높다. 한의학과 진료를 이용하는 청소년들은 평소 질환이나 통증이 있어서라기보다는 ‘한의진료가 궁금해서’ 이용하게 됐다고 주로 답했는데, 처음 진료를 받는 사람도 재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이용자 평가에서 “여자 선생님이시고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좋다”, “선생님의 상세한 설명이 좋다”, “한의사 선생님께서 제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 “힘든 일들이나 아픈 곳까지 하나하나 다 들어주시고 잘해주셔서 편안했다” 등 괄목할 만한 태도 평가를 받았다. 또한 한의진료를 처음 받아보는 여성청소년이 많은 만큼 “침 처음 맞아봤는데 생각보다 안 아팠다”, “뜸과 부항은 무서웠는데 막상 치료를 받아보니 어깨가 훨씬 편안해졌다”, “한의학과 진료를 통해 이전보다 한의학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등으로 답하는 등 젊은층에 대한 한의진료의 인식을 넓히는 데도 한몫하고 있다. 여한의사회의 한의진료는 청소년들이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별도 합의시까지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나는봄센터는 위기상황을 겪고 있는 10대 여성들의 건강과 관련한 다양한 고민을 상담하고 지원하는 곳으로, 건강돌봄을 받지 못하고 있거나 성·건강에 관한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든 방문할 수 있다. 진료과목은 한의진료 이외에도 여성의학과·치과·정신건강의학과 등이 있다. 다음은 한의진료에 참여하고 있는 정겨운 정보통신이사와의 일문일답이다. 정겨운(신촌정겨운한의원 원장) Q. 의료지원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의료봉사에 원래 관심이 많아 KOMSTA를 통해 틈틈이 봉사활동을 참여하고 있다. 현재 신촌정겨운한의원을 운영하며 영리활동을 하고 있지만, 한의사는 기본적으로 환자가 좀 더 나은 삶을 살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말하면 너무 거창하게 들릴 수 있는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니고, 환자가 나를 만나 한번이라도 더 웃게 되고 조금이라도 편해지는 것도 그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의료봉사활동을 하면 할수록 그런 마음가짐을 되새기게 되고, 보람을 느낀다. Q. 특히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다면? 수줍음 많고 과묵한 친구가 있었다. 한의치료도 처음이라 경직된 모습을 보였다. 긴장을 풀어주고자 음악을 틀어줬는데 ‘선생님도 클래식 좋아하세요?’ 라며 먼저 말을 걸어줬다. 말없던 친구가 클래식 이야기로 물꼬를 틀면서 자신의 꿈이 작가인데 이러한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재잘재잘 하는 모습이 참 귀엽고 천진난만해 보였다. 여리고 꿈 많은 소녀들인데 이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적절한 교육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나는봄센터와 같은 곳들이 참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겠구나 싶었다. 여한에서 도움을 줄 수 있어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Q. 한의치료의 장점은? 여성청소년들은 다양한 몸의 변화에 민감하다. 이들이 겪는 대부분의 증상은 생활관리 개선을 통해 개선될 수 있는 부분들이다. 이런 경우, 일부 특정 기질적인 문제가 아닌 이상 양약의 대증치료보다는 한의치료를 통해 스스로 병을 이겨내는 힘을 충분히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치료를 통해 약물에 의존하는 방법보다는 스스로 몸 상태를 돌보고 개선해가는 법을 배울 수 있고 내 몸에 대해 주체적인 시각을 갖게 된다. Q. 향후 계획은? ‘여성청소년센터’인 만큼 이곳에 오는 친구들은 대부분 사춘기의 꿈 많고, 생각 많고, 가능성도 많은 친구들이다. 이 시기에 경험하는 작은 무언가가 그 사람의 인생을 달라지게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여한의사회에서 지속적인 의료지원을 진행해 도움이 필요한 여성청소년들에게 작은 보탬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한의사 국가시험,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까?”지난달 13일 시행된 ‘제78회 한의사 국가시험’에서 811명의 새내기 한의사를 배출한 가운데 이번 시험 합격률은 98.5%로,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합격률을 보였다. 직무수행 능력을 갖춘 한의사 배출이라는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현행 국가시험은 직무기반 평가가 충분히 이뤄지고 있을까? 또 CBT(Computer Based Test) 시험 도입,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 CT 의료기기 영상 분석 문제 출제 등 변화하는 환경 속에 한의사 국가시험은 향후 어떠한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까? □ 올해 첫 도입된 CBT 시험, 장점은? 올해 한의사 국가고시는 첫 CBT 시험으로 진행, 기존의 문자 중심의 단순한 문항 형태에서 탈피해 음성·동영상 등 다양한 매체가 혼합된 멀티미디어 문항이 새롭게 출제됐다. 컴퓨터 기반 시험으로 전환됨에 따라 사진자료의 경우 지난해 44개에서 올해에는 59개로 증가되는 등 문제 출제양식 또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수험생들은 처음 도입된 CBT 시험과 관련 OMR카드에 체크하는 시간을 아낄 수 있어 시험시간을 관리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종이시험을 치룰 때와 달리 가채점표와 필기구 반입이 금지돼 정확한 점수 예측이 어려운 부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취임한 배현주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4차 산업 혁명과 같은 시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CBT 시험 직종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만큼, 앞으로 CBT 환경에 맞는 더욱 다양한 멀티미디어 문항 유형이 개발될 것으로 전망된다. □ 한의사 국시 실기시험 도입, “어디까지 왔나?” 현행 국가시험은 진료수행능력 중 지식 이외에 임상추론능력, 임상술기, 태도 및 의사소통 능력 평가는 다소 미흡하다는 의견이 제기됨에 따라 이에 대한 개선방안으로 이혜윤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연구책임을 맡아 ‘한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 도입 타당성 연구’를 진행, 실기시험 도입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최근 이번 연구와 관련돼 진행된 공청회에서는 한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 도입과 관련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이번 연구는 전국의 한의사 2575명과 한의과대학 교수 206명이 응답한 설문조사 및 한의과대학 추천 12명과 임상분과학회 추천 9명으로 구성된 21명의 전문가 델파이 조사를 바탕으로 모형안이 작성됐다. 연구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실기시험 도입 필요성에 대해서는 대한한의사협회 회원 설문조사 응답자 중 81.9%(1819명)가, 한의과대학(원) 교수 설문 응답자 중 92.2%(190명)가 긍정적으로 대답했다. 실기시험 도입 시기는 전체 한의사 조사결과 ‘25년 시행안을 가장 많이 선택했으며(1328명, 64.5%), 전문가 델파이 조사에서는 ‘27년(10명)과 ‘29년(10명) 시행안을 선택해 2∼3년 내 실기시험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한국한의과대학한의학전문대학원협회(이하 한대협·이사장 송호섭)도 ‘한의학 기본의학교육 역량강화 중장기 전략 설정’을 통해 국시 개선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며, 구체적인 실행을 위해 △기본교육 평가제도 개선기반 구축 △한의학 기본교육 기초종합평가 도입 △임상표현형 종합평가 및 실기시험 도입 등을 추진해 역량 중심의 한의사 양성을 위한 교육평가제도 구축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또한 한대협은 한의계 정론기관 역할과 더불어 실행조직으로의 전환을 위한 조직체계 정비를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한대협 내에 실행조직인 역량중심교육위원회 및 한의사국가고시 실기시험위원회 등을 설치해 한의사 국가고시 개선을 적극 뒷받침해 나갈 예정이다. □ 한의사의 초음파 기기 사용, 국시에 미칠 영향은? 지난해 10월 양의계에서는 한의사 국가시험 내 CT(컴퓨터단층촬영장치) 의료기기 영상 분석 문제를 두고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하는 등 불필요한 논란을 자초했다. 또한 지난해 12월22일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한의사의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을 허용하는 판결 이후에도 양의계의 폄훼는 지속되고 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판결을 통해 ‘한의사가 초음파 진단기기를 사용하는 것은 의료법 위반이 아니며 합법적인 의료행위’라고 명백하게 밝혔다. 즉 신체 내부를 촬영하고 진단하는데 도움을 주는 현대 진단기기는 과학과 문명의 산물이기 때문에 어느 특정 직역이 전유해서는 안된다는 새로운 판단기준을 제시한 것이다. 이와 관련 홍주의 대한한의사협회장은 “국민들에게 특별한 위해성이 없고 법으로 사용을 못하게 하도록 금지한 규정이 없다면 국민들을 위해 한의사들이 사용하는 것이 타당하다라고 판단기준을 내린 것”이라며, 이번 판결의 의미를 설명했다. 실제로 전국 한의과대학(원)에서는 학부생 때부터 내과학·침구과학·부인과학·재활의학과학 등의 다양한 영역에서 초음파 교육이 시행되고 있으며,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에 기반해 한의의료행위가 이뤄지고 있는 등 임상현장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다. 이와 관련 한의계 관계자는 “그동안 한의과대학 교육 커리큘럼에서 영상의학을 이해하기 위한 기초적인 학문인 해부학, 생리병리학 등은 물론 실제 영상기기를 활용하는 교육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양의계에서는 한의사의 진단기기 활용은 물론 교육한 내용을 검증하는 국가시험에서 출제되는 것조차 방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그는 “지난해 말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판결은 임상 현장에서 한의사의 초음파 진단기기 활용을 보다 확대시킬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한의대 교육 현장에서의 교육 강화로도 이어져나갈 것”이라며 “충분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한의사 국가고시에서도 관련 문항이 출제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
암 치료 중 한약, 괜찮을까?박지혜 교수 대전대학교 서울한방병원 동서암센터 진료하다 보면 종종 듣는 질문이 있다. “한약을 먹으면 안 되지 않나요?”, “한약을 먹으면 간이 나빠지지 않나요?” 등... 대부분의 암 환자 분들이 항암치료 중인데, 항암제는 간 독성이 강해 간 기능이 나빠질 수 있다. 이에 추가로 복용하는 건강보조식품들이 간 손상을 일으킬 염려가 있어 주의시키는 경우가 있다. 암 환자분들이 한약에 대한 주된 궁금 점을 살펴보자. Q. 한약의 안정성, 검증됐나? 한약의 간 손상에 대해서는 국내에서 대규모 연구가 있었다. 지난 2017년 한국한의학연구원과 대전대학교 손창규 교수 연구팀이 전국 10개 한방병원 입원환자 1001명을 대상으로 간 손상에 대한 전향적 관찰 연구를 시행했는데 연구결과 단 6명(0.06%)에서만 간 손상이 확인됐고, 이 환자분들도 특발성 형태의 간세포형 간 손상이었다. 다만, 시중에 건강기능식품으로 안정성이나 유효성이 평가되지 않은 약들은 한의사와 상의 후 조심스럽게 복용해야 한다. 한의사가 처방하는 한약재는 식약처의 검증을 받은 것으로 암 환자를 전문적으로 보는 한의사가 처방한 한약은 안심하고 복용해도 된다. 다만, 항암치료 중 간 수치가 상승된 환자분들의 경우에는 혈액검사로 간 기능을 체크하면서 한약을 복용해야 한다. 참고로 우리나라에서 전문의약품 중에도 한약재가 들어가 있는 약이 있다. ‘스티렌정(인진쑥 추출물)’, ‘모티리톤정(현호색, 견우자 추출물)’, ‘조인스정(위령선, 과루근, 하고초 추출물)’, ‘시네츄라 시럽(황련)’등의 의약품은 모두 천연물신약으로 한약재 전체를 그대로 추출한 제제임에도 불구하고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있다. Q. 한약이 항암 치료 중 증상관리에 도움될까? 수술, 항암 및 방사선치료 중 나타나는 부작용 중 호중구 감소증, 항구토제, 암성통증에 대해서는 양의학적으로 근거가 충분하고 효과가 좋은 약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양의학적으로 효과가 미미한 피로감, 식욕부진, 말초신경병증, 수술 후 복부 팽만감 등에 대해서는 한약을 적용해 볼 수 있다.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에서 인삼양영탕을 투약한 군이 투약하지 않은 군에 비해 말초신경병증이 개선되었고 항암제 누적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항암치료 중도탈락도 유의하게 줄었다(Prophylactic efficacy of ninjin’yoeito for oxaliplatin-induced cumulative peripheral neuropathy in patients with colorectal cancer receiving postoperative adjuvant chemotherapy: a randomized, open-label, phase 2 trial (HOPE-2). Int J Clin Oncol. 2020 Jun;25(6):1123-1129.). 한 논문에서는 항암치료를 받는 전이성 대장암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약 투약 군과 대조군 각각 160명으로 나누어 6개월간 경과관찰 했는데 한약을 복용한 군에서 무진행생존율(PFS)을 더 연장했고, 삶의 질을 개선했으며, 큰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Traditional Chinese Medicine Combined With Chemotherapy and Cetuximab or Bevacizumab for Metastatic Colorectal Cancer: A Randomized,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Clinical Trial. Front Pharmacol. 2020 Apr 21;11:478.). 또 다른 논문에서는 비소세포폐암 환자 156명을 대상으로 항암치료 중 보조요법으로서 식욕부진에 대해 한약(가미육군자탕)을 평가했다. 항암치료만 단독으로 받은 군과 한약 복용 군을 4회주기의 항암치료 동안 매주 식욕부진 변화와 체중 변화 및 부작용을 평가했는데, 한약을 복용한 군은 48.6%의 식욕부진 개선을 보였고 대조군에서는 28.3%에서만 식욕부진 개선을 보였다. 또한 한약을 복용한 군에서는 체중의 변화가 –0.62±3.89kg이었던 반면 대조군에서는 –2.36±2.53kg으로 항암치료 단독 군에서 시간이 지나면서 체중이 줄어드는 비율이 높았다. 한약 투여군에서 항암치료 후 종양 크기의 감소 등 항암치료의 효능을 감소시키지 않았으며 혈액학적 독성 같은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았다(Modified Liujunzi Decoction () Alleviates Chemotherapy-Induced Anorexia in Advanced Non-Small Cell Lung Cancer: A Propensity Score Matched Case-Control Study. Chin J Integr Med. 2020 Apr;26(4):256-262.). 암 환자분들이 수술, 항암, 방사선 치료 같은 표준치료를 잘 완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한약 치료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의학의 한계점을 인식하고 한약치료로 보완할 수 있는 ‘통합의학’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
인류세의 한의학 <16>김태우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한의원의 인류학 : 몸-마음-자연을 연결하는 사유와 치유> 저자 인류세라는 시대 시대(時代)는 “어떤 기준에 의하여 구분한 일정한 기간”의 의미를 가진다. 여기서 시대를 구분하는 “어떤 기준”은 하나가 아니다. 고려시대, 조선시대와 같이 연속된 왕조체제를 기준으로 시대를 나눌 수도 있고, 또한 고대, 중세, 근대와 같이 현재와의 거리를 그 기준으로 삼아 시대를 나눌 수도 있다. 시대를 관통한 특징적 경향성을 통해 시대를 명명할 수도 있다. 봉건 시대, 자본주의 시대, 제국주의 시대 등이 이 시대 구분에 대한 예시들이다. 지질학에서는 지층에서 주로 발견되는 화석을 통해 시대를 구분하여 시대를 나눈다. 지구과학 시간에 들었던 고생대, 쥐라기, 백악기, 홀로세 등이 이 지질시대의 이름들이다. <인류세의 한의학>에서 사용하고 있는 시대명인 인류세는, 앞에 나열한 시대 구분 중 세 번째와 네 번째의 접점에 있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대기화학자인 파울 크루첸(Paul Crutzen)에 의해 2000년대 초에 제안되었을 때, 인류세는 지질시대라기 보다는 “시대를 관통하는 특징적 경향성”을 강조하는 시대명의 성격이 강했다. 즉, 인류의 영향력이, 기후변화와 같은 지구의 역사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을 드러내는 명명으로서, 인류세는 자연과학뿐만 아니라 인문사회과학에서도 중요한 용어로 회자되었다. 여기에 더해서, 최근에는 인류세를 공식적인 지질시대로 지정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1). 화석연료가 탈 때 생기는 탄소 입자, 미세플라스틱 등, 인간 활동의 잔여물들이 인류세의 실제 증거를 땅에 새기고 있기 때문이다. 인류세는 상이한 시대 구분의 기준들이 만나는 시대다. 상관없을 것 같았던 자연사(natural history)와 인류사(human history)가 얽히고 있는 시대다2). 46억 년의 지구의 역사에 비하면 아주 최근에 탄생한 인류가, 지구의 역사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기후위기는 인류세의 얽힘을 예시하는 지구-인류사적 현상이다. 인류세 시대에 인간의 생각과 행동은 어느 시대보다 중요하다. 인류사뿐만 아니라 자연사에도 영향을 주며, 인간과 비인간 존재들의 생존과 멸종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류세는 특히, 어떤 생각의 방향성을 담지한 말들을 살펴보고, 그 말들이 규정하는 인간 행동의 제한들을 돌아보기를 요구받는 시대다. 이번에 세 번의 글로 논의하고 있는 “생명”이라는 말도 인류세에 반드시 고찰해 보아야 할 말이다. 시대의 말들 DNA 구조가 밝혀진 1950년대 이후, 생명의 이해는 염기서열로 환원되는 경향을 보인다. 염기서열화된 생명의 시대에 생명의 의미는 생화학적 기호로 코드화되는 경향이 강하다. 이러한 경향은 개별체를 강조하는 생명 이해의 방식을 강화한다. 염기서열의 차이가 개체를 차별화하는 기준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최근 팬데믹의 와중에 바이러스의 변이를 구분하는 방식은 염기서열의 차이가 존재의 차이가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각인하는 기회가 되었다. 염기서열화된 생명(生命)의 이해에서 소명, 소임, 품부 받음을 뜻하는 명(命)자는 더이상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 염기의 순서로 보는 생명에 대한 이해는 성“명”(性命)론으로 시작하는 동의수세보원의 생명에 대한 이해와 차이가 있다. 인간 존재를 천인성명(天人性命)의 체계로 읽는 것과 ACGT 염기의 결합 순서로 보는 것은 차이가 작지 않다. 인간이 한 “시대(時代)”를 산다는 것은 그 시대를 관통하는 생각의 어떤 경향성에 심대한 영향을 받으며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생각들을 담은 말들을 일상에서 사용하며 그 경향성에 맞닿은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연시되는 시대의 담론들도 유통기한이 있다. 전환기가 되면 새로운 말들이 생겨나고, 새로운 생각이 드러난다. 인류세와 같은 전환기에 생각을 뒤집어 보는 것은 중요하다. 동아시아의 사유를 담지한 말들을 살펴보면 뒤집어 보기를 가능하게 하는 언어들이 발견된다. 만물도 그중 하나다. 만물(萬物) 만물이라는 말보다 포괄적인 말은 없을 것이다. 여기에 다 들어있다. 인간, 고양이, 맥문동, 말미잘 등 지금 우리의 상식에서 생각하는 생명을 가진 것들이 모두 만물이다. 또한, 바위, 바닷물, 흙, 공기 등 무생물도 포함된다. 사전적 의미도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만물 속 인간의 위치다. 동아시아의 만물에서 인간은 특별히 돌출되는 존재가 아니다. 만약, 만물에 만 종의 존재들이 있다면 인간은 만 종 중 하나다. 물론 동아시아에서도 인간을 다른 존재에 비해 존귀하게 보는 시선들이 있어 왔다. 하지만 이것은 인간을 중심에 두는 생각의 방식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이러한 차이는 환경이라는 말에서 잘 드러난다. 이전 연재글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인류세의 한의학> <5> “환경위기와 천인상응”) 환경(environment)은 번역어다. 일본에서 19세기 말에 번역이 되었다. 환경은 말 그대로 싸고 있는(environ) 지대를 말하고, 그 영역에 의해 감싸져 있는 것은 인간이고, 인간의 사회다. 환경은 인간을 중심에 두는 사고를 바로 드러낸다. 인간이 중심에 있으면서, 또한 그 외의 생물과 무생물들과 인간의 영역 사이에는 분리가 존재한다. 동아시아의 만물에는 이러한 경계가 없다. 지대를 나누어서, 여기는 인간의 영역, 저기는 비인간의 영역으로 보는 분리의 생각의 습벽이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동아시아의 세계 이해에서 만물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인류학자들의 최근 연구는 근대 서구의 존재 이해뿐만 아니라 비서구의 존재 이해를 논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동안의 다양한 인류학 논의를 통해, 지금까지 인류의 존재에 대한 이해를 네 가지로 분류하는 기념비적 작업을 한 필리프 데스콜라(Philippe Descola 2013)는 동아시아의 존재 이해 방식을 아날로지즘(analogism)이라고 명명한다3). 존재들을 관통하는 음양, 사시, 육기 등의 이치가 (혹은 아날로지가) 세계의 만물들을 빽빽한 연결망으로 묶고 있는 것이 동아시아 아날로지즘의 세계다. 여기에 환경과 같이 싸고 있는 지대는 없다. 싸여져 있는 인간만의 영역도 없다. 환경은 인간을 중심에 둔 생각에 바탕한다. 인간과 사회를 감싸고 있는 것이 환경이다. 여기에는 인간과 비인간의 분리가 있다. 이전 연재글에서 이야기 한 인간과 치킨용 닭의 관계는(<인류세의 한의학> <15> “생명의 관계II: 음양, 관계의 생명론” 참조), 이러한 인간의 영역과 인간 아닌 것들의 영역을 나누는 생각의 습벽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인간의 관점과 이득을 기준으로 인간 아닌 존재를 방사형으로 나열하는 생명 배치의 방식과 연결된다. “환경없는 만물”에는 개체에 대한 규정 보다, 생명 현상을 앞에 두는 생각의 방식이 깔려있다. 개별적 개체는 쉽게 대상이 된다. 대상의 개념에는, 그 대상의 상대격인 주체가 상정되어 있다. 주객의 방식과 달리, 만물은 만 개의 개별 대상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개별 대상이 아닌 연결되어 있는 생명의 연결망이 만물이다. 바오밥나무, 개코원숭이, 동백꽃 자체 보다, 관계를 앞세우는 것은, 생명들을 관통하는 원리를 먼저 보게 한다. 공유된 원리 속에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내경』에서 사시음양을 만물의 근본으로(四時陰陽者萬物之根本) 본 것에는 이러한 생각의 방식이 내재해 있다. 만물이 공유하는 생명됨의 양상들(사시음양과 같은)이 존재들을 연결망 속에 결속시킨다. 만물은 경계 없는 빽빽한 연결망 속 상호관계되어 있는 생명들의 이해를 드러낸다. 1) 오철우(2022) “인류세를 대표하는 퇴적층” (한겨레신문 2022) 참조. 2) 이러한 내용을 위해 차크라바티(Dipesh Chakrabarty 2021)의 <The Climate of History in a Planetary Age>를 참조하였다. 시카고대 역사학과 교수인 차크라바티는, 최근 인류세의 문제를 역사학의 핵심 주제로서 논의하고 있다. 3) Philippe Descola(2013) <Beyond Nature and Culture> 참조.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489)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76년 대한한방내과학회에서는 『대한한방내과학회지』 창간호를 간행한다. 이 자료는 경희대 한방병원 故이경섭 교수(심계내과학)의 아드님께서 경희대 의사학교실에 기증해 보관하고 있다. 당시 대한한방내과학회 회장이었던 李鍾馨 교수의 창간사를 통해 한방내과학회가 1973년 창설된 후 3년이 지난 시점에서 이 창간호가 나온 것임을 알 수 있다. 이종형 교수는 창간사에서 다음과 같이 본 학회지의 목표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제 한의학은 일대 획기적인 학술 정리의 단계로 접어들어야 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수천년래 전래되어온 산만하고 호번한 체계를 대정리하여 확고하고 알찬 학문으로 성립시켜서 이를 기반으로 하여 ‘틀’이 있는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선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체계, 병증, 치법, 용어 등등에 걸친 이러한 정리작업도 바로 한의학의 주종이 되는 내과학 분야에서부터 이루어져야 할 것이고, 따라서 앞으로 내과학회가 감당해야할 참으로 과제들이 많음을 절감하게 됩니다.” 대한한방내과학회 김정제 명예회장은 “동양의학의 학술체계 가운데 내과학은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바, 그것은 오장육부 등 주요 臟管을 포용하고 있는 흉복부의 질환을 연구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外感과 내상성 질환이 거의 내과영역에 속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오늘날 동의진료의 발전과 보급은 내과학의 발전과 직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라고 한방내과학의 한의학에서의 의의를 설명했다. 당시 대한한의사협회 오승환 회장은 분과학회의 학술활동이 절실한 상황에서 대한한방내과학회지의 창간은 분과별 학회의 학술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해줄 것이라고 축하했다. 또한 대한한의학회 임종국 이사장은 “실험적 방법으로 입증시켜야 할 시대적 요청에 직면하고 있어 특히 한방치료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한방내과학의 객관화, 현대화에 내과학회가 선봉이 되어 회지를 통해서 학문과 기술의 샘이 되도록 기대하는 바입니다”라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이 창간호에는 아래와 같이 모두 13편의 논문이 실려 있다. ①소화계질환에 관한 한의학원리의 고찰(이종형) ②평위산 투여가 백서의 위장관상지점액분비세포에 미치는 영향(이학인, 류기원) ③시판 상기생의 활성에 관한 연구(이동희, 홍남두, 배형섭) ④시호가 Alloxan 투여가토혈청중 Cholesterol 함량 및 Transaminase 활성도에 미치는 영향(이경섭) ⑤귀룡탕 투여가 가토혈중 Hematocrit 및 Hemoglobin에 미치는 영향(김병운) ⑥귀룡탕 투여가 가토의 골수조직에 미치는 효과(김윤수) ⑦소시호탕 투여가 Salmonella typhi(Ty 2) 표준균주에 의하여 발열된 가토의 체온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노승현) ⑧가미의이인탕의 항염증작용에 대한 실험적 연구(윤태여) ⑨가미의이인탕투여가 사염화탄소 중독 간세포손상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실험적 연구(임정찬) ⑩십전대보탕액을 투여하여 가토간손상의 회복에 관한 실험적 연구(김한석) ⑪식이성 인삼이 혈청 GOT 및 GPT활성에 미치는 영향(김홍기) ⑫식이성 인삼이 백서혈액 ethanol의 청소율에 관한 효과(장이수) ⑬파두유 투여가 생쥐의 장관점막세포에 미치는 영향(한경택). 뒷 부분에 있는 ‘한방 내과학회 운영회의일지 및 심포지움, 집담회 경과보고’에 따르면 1976년 4월 29일∼30일 이틀간 경희의료원에서 중풍 심포지움이 열려 「표준 병증명 제정의 필요성」(이종형), 「주제강연」(이동희), 「중풍에 대한 임상적 소고」(박병곤), 「뇌졸중에 관한 연구」(박준하), 「우황청심환에 관한 연구」(임덕성), 「중풍의 구급처치」(김종식) 등이 발표됐고 180명의 참석자가 자리를 지켰다고 한다. 또한 1976년 7월7일에는 경희의료원에서 박헌재 교수 사회로 「반신불수에 대한 한방적 고찰」(이수봉), 「중풍치험방 팔풍탕」(신빙호), 「사계절과 중풍치료와의 관계」(이경희), 「고혈압에 대한 고찰」(배원식)의 발표와 토론이 진행된 집담회가 개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