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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의 회장-박성우 서울지부장, 자보진료수가분쟁심의회 앞 시위 -
-‘봄 타나봐’ 편- -
한의약 실크로드, 중앙아시아를 넘어 세계로!백유상 한국한의약진흥원 기획협력실장(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7박 8일의 출장 일정 가운데 5일째인 8월 24일 아침 타슈켄트공항을 출발하여 두 번째 방문국인 타지키스탄의 수도 두샨베로 향했다. 타지키스탄은 오랜 기간 내전을 겪으면서 정치적 불안이 이어져 왔으나 최근에는 경제 재건을 목표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경제 수준은 높지 않으나 국가 시스템을 갖춰 가고 있고, 왕관을 의미하는 ‘타직’이라는 명칭의 유래에서 알 수 있듯이 고대 페르시아를 계승한 정통 국가라는 자부심이 강하다.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의 분위기는 페르시아를 연상시키는 예스러움이 물씬 풍겼고 품위가 느껴졌다. 첫 방문지는 타지키스탄 국립의학대학. 이곳은 의학, 치의학, 약학, 공중보건학 등 여러 학부를 갖춘 종합대학으로, 굴조다 쿠르보날리 총장과 여러 보직자들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회의를 마치고 대학 내 약학센터를 참관했는데 자국산 전통약재의 샘플과 표본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눈에 띄는 것은 교육과정과 시험 생산용 소규모 GMP 시설. 서로 연결된 여러 개의 방들을 거치면서 간단한 전통약물 제제의 시제품이 만들어졌고 이 모든 과정이 학생 실습 교육에 활용되었다. 점심 식사 후 주타지키스탄 한국대사관에 들렀다. 중앙아시아 전통약재 산업 발전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권동석 대사는 타지키스탄의 정치 경제적 상황, 보건의료와 전통의약 현황 등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줬고, 보다 많은 한국의 의료기관과 기업이 타지키스탄에 진출하기를 희망했다. 이어 타지키스탄 보건부를 방문하여 무신조다 무신 제1차관 및 관료들과 타지키스탄 전통약재 산업개발 협력을 위한 회의를 가졌다. 타지키스탄에서는 현재 130여종 전통약재의 가공과 제품화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세제 혜택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어서, 보건부는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적극 희망했다. 회의의 열띤 분위기와 참석자들의 표정 속에서 전통약재 산업 개발에 대한 타지키스탄 정부의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8월 25일 아침. 피곤한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국립민속의학센터를 방문했다. 하미도프 가도예비치 부국장으로부터 센터 현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은 후 부속 진료실을 참관했다. 2004년에 설립된 보건부 산하 국립민속의학센터는 지금까지 연 인원 1만여 명이 이곳에서 이론 및 임상 연수를 받았으며, 수료 후 별다른 라이센스 부여 과정 없이 타지키스탄에서 전통의학 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건물 규모는 크지 않으나 진료실마다 환자들이 북적였고, 많은 전통약재를 구비하여 의사들이 바로 그 자리에서 조제한 후 환자에게 주고 있었다. 탕약보다는 대부분 산제 형식의 투여가 많았다. 또한 마사지 치료실에서는 견습생들 앞에서 의사가 환자에게 시술을 하고 있었는데, 우리 일행 중 이경민 연구원은 웃옷을 벗고 직접 마사지 시술을 받아보기도 했다. 이븐 시나 의학을 기반으로 한 중앙아시아 전통의학에서는 침구 치료의 내용을 다루지 않아 마사지 등의 자극요법이 발달한 듯했다. 오후에는 의료사업을 추진하는 현지 기업을 방문한데 이어 재래시장에 들러 전통약재를 구입했다. 이 시장도 우즈베키스탄에서처럼 전통약재들을 포대와 상자에 담아 팔고 있었는데, 뿌리를 채취하여 말린 약재들을 구입한 후 상인들로부터 러시아어로 적힌 약재 이름을 건네 받았다. 타지키스탄은 동쪽으로 파미르고원이 위치하고 있어서 평원지대가 적고 농업기술도 발달되지 않아 대부분의 약재를 재배보다는 채취하여 수확한다고 한다. 타지키스탄의 전통의약 현황을 종합해 보면, 아직 국가 시스템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못하였으나 전통의학에 대한 자부심과 발전을 위한 열의는 매우 높은 편이었다. 무엇보다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우수한 효능의 약재들이 생산되고 있었으며 이를 개발하여 산업화할 수 있는 높은 잠재성을 가지고 있었다. 출장 마지막 날, 카자흐스탄 알마티로 이동해 주카자흐스탄 총영사관을 방문했다. 태경곤 영사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최정희 지사가 자리를 함께 했다. 태 영사는 카자흐스탄 역사와 문화, 한국과의 관계, 카자흐스탄 전통의약 현황을 알려줬다.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지리적으로나 정치, 문화적으로 러시아에 가까우며 경제 수준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러한 여러 이유로 전통의학에 대한 인식과 수요가 높지 않은 편이었다. 그러나 동카작 지역을 중심으로 기본 약재들이 생산되고, 남카작 지역에는 구소련 시기부터 제약 클러스터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었다. 총영사관 방문을 마치고 밤늦은 시간에 드디어 인천공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번 출장 내내 화두가 되었던 키워드는 이영민 홍보협력팀장이 언급한 ‘한의약 실크로드’였다. 실크로드는 알다시피 고대로부터 수 천 년 동안 이어진, 중국에서 출발하여 서쪽으로 타클라마칸 사막의 남쪽과 북쪽 길을 따라 중앙아시아 초원, 이란 고원을 지나서 지중해 동쪽까지 이르는 장장 6,000여km의 무역로다. 뱃길이 발달하지 못한 시절에는 동서양의 모든 문물이 주로 이 길을 따라 교통했다. 혹자는 비행기를 타고 왕래하는 오늘날, 고대 실크로드가 무슨 의미가 있냐고 반문할 수 있다. 물론 현재 중앙아시아 지역을 교통과 물류의 중심지로 보기 어렵고, 더구나 중앙아시아는 사방으로 매우 위험한 분쟁지역들이 도사리고 있다. 이러한 지리적 조건에도 불구하고 이번 출장을 통해 한의약 실크로드를 열어나갈 수 있는 몇 가지 가능성을 확인했다. 전통의학에 대한 자부심을 토대로 시스템과 인프라를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과 청정한 자연환경 속에서 좋은 전통약재들이 많이 생산되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또한 중앙아시아 사람들이 가진 ‘실크로드 DNA’를 볼 수 있었다. 무엇이든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는 열린 마음, 나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주고받는 것이 훨씬 유용하다는 생각, 드넓은 초원에서 낯선 사람을 만나도 기쁘게 대접하는 유목민의 기질 등등이, 모든 문물과 인종, 문화가 마주치며 흘러가던 진정한 ‘실크로드’ 사람들의 DNA가 아닐까. 이러한 DNA를 가진 중앙아시아와 한국이 협력하였을 때 새로운 유형, 무형의 가치를 만들어내고 그것을 다시 온 세계로 확산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전통약재 산업과 관련 의료서비스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 모델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이번 출장 대상국에 포함되지 않은 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스스탄과의 협력 논의는 이후 개최된 한-중앙아 협력 포럼과 주한대사관 방문 등을 통해 진행되었으며 지금도 여러 후속 협력 사업이 추진 중이다. 이번 연구과제를 기획하고 수행하는 데에 도움을 주신 외교부 산하 국제교류재단 관계자분들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배좌섭 단장님 이하 관계자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그리고 고생하신 모든 연구 참여자분들의 노고에 큰 감사를 드린다. “한의약 실크로드, 중앙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248)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李秉澤 先生(1935∼2016)은 1972년 경희대 한의대를 만학의 나이로 졸업하고 종로구에서 만춘당한의원을 개원했다. 현재는 아들 이필래(경희대 한의대 84학번) 박사가 한의원을 계승해 진료 중이다. 1974년 5월 창간호로 간행된 『월간 한의약』에는 이병택 선생의 임상연구로 「침 치료를 받기 전 알아야 할 상식」이란 두 쪽짜리 연구논문이 게재돼 있다. 그는 여기에서 ‘芝隱鍼灸醫學會 理事’라고 직함을 적고 있다. 그는 자신이 한방부인과와 침구과를 중심 전문과목으로 개원해서 한의사로 활동 중이라고 밝히면서 침의 작용을 ‘通氣’라고 하고 적혈구, 백혈구, 임파액 등 수많은 물질이 보이지 않는 기의 힘으로 순환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침 치료를 받기 전 알아야 할 상식」에서 그는 ①기후 ②음식 ③심리적 작용 ④과로나 피로할 때 ⑤몸이 극도로 쇠약해졌을 때 ⑥시술을 받을 자의 자세 ⑦결론의 순으로 상식적으로 환자의 입장에서 알아야 할 침 치료 받을 때의 주의사항을 적고 있다. 아래에 그 내용을 그의 목소리로 정리한다. ①기후: 일기가 온화하고 화창한 날씨에는 우리의 몸도 여기에 순응하고 있으나 소나기와 천둥이 치는 악천후에는 우리의 심리적 면과 육체적으로 침울하거나 우울하며 피부 또한 긴장한 상태 하에 있는 것이다. 좋은 날씨에 침을 맞는 것이 좋다. 그러나 피치 못해 맞아야 할 때는 상관없다. ②음식: 식사는 너무 과식한 후나 과음한 후는 피하는 것이 좋다. 급체로 關格이 된 경우는 제외하고 가급적 위의 부담이 적고 어느 정도 완하된 후에 침 치료가 좋다. 너무나 음식을 못 먹어서 기아상태에도 침은 피한다. ③심리적 작용: 침에 대한 공포심이 대단한 때에는 어느 정도 공포의 환경에서 벗어난 다음에 치료를 받아야 하며, 大驚·大怒時에는 마음이 안정된 후에 施鍼하여야 할 것이다. 이것은 시술을 받는 자나 시술하는 자도 같다. 예컨대 너무 화가 난 시술자가 침을 놓았다면 모르는 사이에 침으로 독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이런 점을 어긴 즉 쇼크를 면하지 못할 것이다. ④과로나 피로할 때: 너무 과로하여 피로할 때에 침을 맞으면 얼마 아니 남은 氣力이 脫氣될까 염려된다. 식욕이 없어서 식사를 조금하고 맥 빠지게 간신히 왔을 때 차를 타고 막 들어온 경우, 뛰어서 숨이 차서 왔을 때 등은 5∼10분 정도 안정시킨 후에 침을 시술해야 한다. ⑤몸이 극도로 쇠약해졌을 때: 오랜 질병으로 피골이 상접하게 약화된 경우, 上血이나 下血을 많이 하여 貧血을 일으키는 때, 泄瀉를 많이 하였거나 땀을 많이 흘리며 氣와 血이 허약해졌을 때, 産後 얼마 아니되었을 때는 體液의 감소로서 남은 氣力을 소모시킬까 두렵기 때문이다. ⑥시술을 받을 자의 자세: 서서 있을 때 침을 놓는 것과 앉아 있을 때 침을 맞는 것과 편하게 드러누워서 침의 치료를 받을 때에 몸의 편안하고 불편하고에 따라서 머리가 팽돌며 아찔하다든지 속이 메식메식하여 토할 듯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니 이를 사전에 막을 수 있어야 한다. ⑦결론: 이상의 내용을 시술자는 사전에 잘 파악하여 치료에 임해야 하고, 치료를 받는 입장에서도 이해하고 치료를 받아야 질병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
한의대에 안부를 묻다-21이원희 동신대학교 한의학과 본과 3학년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전국한의과대학·한의학전문대학원학생회연합 소속 학생들에게 학업 및 대학 생활의 이야기를 듣는 ‘한의대에 안부를 묻다’를 게재한다. 작년 한해 동안 동신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생회장과 전국한의과대학·한의학전문대학원(이하 전한련) 교육국장으로 활동하면서 학교 안으로는 동신대 한의과대학의 교육과정 개편을, 밖으로는 전국 12개 한의과대학에서 KAS2022에 따른 교육과정 개편을 어떻게 진행했는지 혹은 할 것인지를 면담을 통해 알아보고 자료집을 발간했다. 대학별 면담 이전에, 기초과목에 한하여 현행 교육과정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표를 만들어 대학별로 이 과목을 왜 채택했는지, 왜 이 학기에 배정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준비할 수 있었는데, 면담을 통해 커리큘럼에 차이가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은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교수자의 역량 및 대학의 인프라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대부분 대학에서는 KAS2022의 인증기준에 부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KAS2022 인증을 통해 신교육과정을 만들고 더 우수한 수업을 기획할 수 있게 됐다는 데에는 찬성하는 의견이 절대적이었지만, 인증기준이 갑자기 과도하게 높아지고 대학별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승인된 기준이 버겁다는 의견도 많았다. 비판받는 여러 기준이 있지만,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학생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데 있다고 보았다. 수요자 중심의 교육이 이뤄지려면 교육의 수요자인 학생의 의견이 많이 반영돼야 하는데, ‘19년도 입학 이후 아무리 코로나19 이슈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대규모로 학생 의견을 조사한 게 작년에 한평원에서 진행했던 K-DREEM 설문 단 하나에 불과했다. “교육과정 개편시 학생 의견 충분히 반영 안돼” 작년의 활동을 통해 한의과대학의 교육과정은 학생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기마다 개정을 거듭해왔음을 알 수 있었다. 대학별 사정을 직접 면담을 통해 들어보니 대학별 인프라와 교수님의 역량이 달라서 현실적으로는 대학이나 교수님 사정에 맞춘 수업을 할 수밖에 없겠다는 데에는 찬성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학생 의견이 너무 경시되는 것 같아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대부분 대학의 교수님께서 교수자 입장에서도 학생에게 더 도움이 되는 수업을 하고 싶은데 소통이 부족해서 아쉽다는 의견을 피력했고, 새롭게 무언가를 추진하려 해도 수요자인 학생의 의견이 없으면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도 대학 입장을 고려하면 마냥 쉽지는 않다고 의견을 개진했다. 그래서 학생 차원에서도 대학별 교류를 통해 개정 교육과정에 대한 피드백을 담은 데이터를 6년 동안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를 통해 KAS2022를 피드백하고 ‘28년 이후의 인증에서는 학생 의견을 더 반영할 수 있도록 전한련 차원에서 한평원에 목소리를 내기 위해 올해부터 모든 대학이 함께하는 교육협의체를 신설하는 것을 논의하게 됐다. 아직 정식 출범하지도 않았고, 대학별 사정에 따라 무산될 수도 있겠지만, 학생 수준에서도 대학 안에서만 쓰이는 피드백이 아니라 전체 대학이 함께 참여하는 신교육과정에 대한 피드백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전한련 차원에서 학생의 의견을 모으는 업무를 기획하면 할수록 재학생의 입장에서는 한의학교육 발전에 많은 한계와 모순을 느낄 수 있었는데 일을 추진하며 느낀 생각을 하나씩 풀어서 서술하고자 한다. 2주기 교육과정 마지막 세대가 바라보는 향후 방향은? 가장 큰 문제는 학교 내에서만 진행하던 교육과정 모니터링에 대한 업무를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전체 한의과대학 차원으로 확장한 전례가 없다는 데 있다. 현재까지는 작년 대학 면담을 근거로, 학생 차원의 피드백 체계가 필요하다는 교수님의 의견을 드러내면서 이 조직체계가 필요하다는 걸 어필하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현재 대부분 대학에서 참여 의사를 밝히긴 했지만, 무조건적인 참여가 아니기에 확실한 매뉴얼이 있어야 한다. 학생 자치 업무라 해도 전문가의 도움이 있다면, 전체 학생의 의견을 ‘꾸준히’ 조사하는 데 훨씬 수월할 것이다. 다음으로는 만약 확실한 매뉴얼이 생기고 모든 대학이 참여할 수 있는 교육협의체가 신설된다고 해도 이 업무를 담당할 사람을 쉽게 모집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한의과대학의 재학생은 대학 구분 없이 어떤 직책을 맡더라도 대부분 1년의 임기만을 가진다. 그런데 이 업무는 개정 교육과정에 대한 모니터링, 즉 개정 교육과정의 예1이 졸업할 때까지의 피드백 데이터가 있어야만 유의미한 결실을 맺을 수 있다. 매년 일할 사람이 필요하고 그 중 누군가는 전체 학교를 대표하는 장이 돼야 하는데 일반 학생이 한의학교육을 잘 알지 못한다는 현황으로 미뤄봤을 때 제대로 된 인수인계가 된다고 보기 힘들고 매년 새로 장을 맡는 사람이 막중한 부담감을 안게 된다는 한계가 있다. 책임 인원에 대한 문제는 모든 대학에서 참여한다면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지만, 그보다 훨씬 중요한 근본적인 문제는 한의학교육이 발전된다고 해도 그 수혜를 현재 일하는 사람이 받을 수 없다는 데 있다. 더 우수한 교육은 본인 세대 때 누릴 수 있는 게 아니며 후배 학번에서 수혜를 받게 된다. 예전에야 후배 한의사가 우수해지면 한의계도 발전한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2주기 끝자락과 KAS2022의 경계의 교육을 받는 재학생의 입장은 다르다. 당장 20학번 재학생이 공중보건한의사로 복무하고 오면 23학번 신졸 한의사와 같이 필드에 나갈 수 있는데 23학번부터는 KAS2022로 인한 신교육과정을 받는 학생도 있는 학번이며 실기시험이 도입된다면 같은 졸업생이라 해도 후자가 더 우수한 교육을 받고 양성된 한의사로 보는 게 일반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냥 한의학 교육의 발전을 위해 일해달라고 할 수가 있을까? 전한련이 한의과대학의 학생을 대표하는 기관이고 대의적으로는 이렇게 학생도 의견을 내서 추후 교육이 지금처럼 반강제적으로 체급을 키운 교육이 아니라, 더 현실적으로 학생 입장을 고려해 속을 꽉 채울 수 있는 교육이 될 수 있게끔 하는 게 옳겠다는 이유만으로 일을 추진했다. 그 속에 너무나 많은 이해관계가 엮여있음에도 불구하고 2주기 교육과정의 마지막 세대는 코로나19 이후 급부상한 한의계 교육 이슈를 예전처럼 바라만 보고 있을 수 없기에 반강제적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냉정하게 말하면, 현재 본과 3학년인 입장으로 이 이슈에서 손을 떼고 학교가 인증에 실패하든, 추후 한의대 교육에 지금보다 더 학생 입장이 반영이 안 되든 나는 내 실력을 기르거나 다른 방법으로 살길을 찾는다면 내가 속한 학번 근처 세대까지는 어떻게든 넘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미래 한의학을 바라보았을 때 아무리 세계의학협회의 기준에 부합하고자 해도 지금보다는 더 현실적인 기준이 필요한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새 인증 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전한련에서도 구조 개혁을 통해 신체제로 업무를 주관하게 된 2023년 올해가 미래 한의학 교육의 방향성을 수정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 생각한다. 교육이슈에 학생들이 목소리 담겼으면 하는 ‘바람’ 결론적으로, 한의과대학 재학생 사이에서도 한의학 교육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점차 많아지고 있으며, 대부분 전체 한의대 재학생이 협업하는 교육 관련 기구의 취지는 공감하나 불투명한 미래와 대학별 인프라와 관련된 문제로 선뜻 참여 의사를 내비치지 않고 있다. 이 업무는 오로지 대의를 위해 진행하는 것이며, 현재 재학생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될 확률은 극히 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의학을 사랑하는 한의학도로서 한의학 교육, 나아가 한의계 전반의 발전을 위해 교육 수요자의 입장으로 목소리를 내려고 준비하고 있다. 한의계에 종사하는 많은 분께서 한의학 교육의 중요성과 학생 활동의 필요성에 공감해 이런저런 목소리를 많이 내어주신다면, 지금의 재학생도 졸업 후 한의사가 되더라도 꾸준히 한의학 교육에 관심을 가져 한의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떤 업무를 하더라도 지속성이 중요하기에 재학생과 졸업생의 꾸준한 관심을 희망한다. -
“선생님이 내 살린 거 알제?”김은혜 경희대학교 산단 연구원 (전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임상교수) <선생님, 이제 그만 저 좀 포기해 주세요> 저자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사로서의 직분 수행과 더불어 한의약의 선한 영향력을 넓히고자 꾸준히 저술 활동을 하고 있는 김은혜 경희대 산단 연구원의 글을 소개한다. 70대 정도로 보이는 남자가 병동 문을 열고 씩씩하게 걸어 들어왔다. “입원하러 왔는데예!” 조용한 병원에 오랜만에 울려 퍼지는 우렁찬 목소리였다. 남자는 어느새 스테이션 안으로 들어와 의자에 앉은 채 호탕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선생님요, 지가 시골에서 서울 올 때 보자기 하나 달랑 들고 와가꼬 이제 좀 자리 잡았는데예. 주구장창 일만 억수로 했드만 폐암에 걸리삐고. 마 근데 이제 암은 모르겠고 남은 건 내 새끼뿐이라예.” 흔한 자식 자랑 중에 들리는 반가운 경상도 사투리에 허허 웃으며 의무기록지를 펼치자 몇 번을 봐도 참 익숙해지지 않는 문구가 보였다. ‘보호자 없음. 더 이상 시도 가능한 항암 치료 선택지 없음. 본인에게 설명함.’ 첫 문장과 여전히 ‘내 새끼’ 자랑을 하는 환자의 말이 충돌되자 ‘이렇게 자랑스러워하는 자제분이 미처 간병하지 못하는 사정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눈에 보이는 내용과 귀로 들리는 활기찬 목소리의 괴리감이 더 슬프게 다가왔다. 하지만 이내 감정에 사로잡혀 환자를 잃을 뻔했던 과거의 몇몇 순간을 떠올리며 먹먹한 마음을 접어두고 환자의 팔을 붙잡아 바이탈을 쟀다. “내 집에 갔다 와야 된다!” 근데 웬걸, 산소포화도가 정상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가 나왔다. “환자분, 숨 안 차세요? 혼자 어떻게 오신 거예요?” “숨 안 차는데예. 집사람은 먼저 가서 혼자 왔심더!” 보통 증상이 없는 상태가 오히려 더 위험한 경우가 많았다. 마음이 급해진 나는 환자 말을 끊고서 얼른 코에 산소 줄을 연결하고 뒷말은 더 듣지 못한 채 환자를 병실로 들여보냈다. 한 달 동안 치료를 하며 산소요구량이 많이 적어졌지만 여전히 산소 줄을 떼면 산소포화도가 정상보다 낮았다. 암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산소를 계속 유지하셔야 될 것 같다고 설명했지만 환자는 “산소 이거 뭐 할라고 합니꺼! 숨차지도 않는데 코만 아프구로!”라고 외치며 산소 줄을 툭 빼고는 매일같이 내 새끼 자랑하기에 바빴다. 정작 그 ‘내 새끼’는 연락처도 없고 그때까지 병원에 한 번도 찾아오지 않았는데 말이다. 괜히 내가 속상한 마음에 나는 언젠가부터 그 자랑들을 한 귀로 흘려들었다. 반복되는 자식 자랑에도 끝까지 못 들은 척, 대꾸도 하지 않고 산소 줄을 끼워주는 걸 반복하면서 시간은 흘러갔다. 두 달이 더 지났고 서로 친근하게 부를 정도로 가까워진 어느 날이었다. 갑자기 할아버지가 나를 급하게 부르며 말을 했다. “내 집에 갔다 와야 된다!” 집 계약서를 숨겨놓았는데 요즘 먼 친척들이 비어 있는 그 집에 자꾸 들어가려고 한다며, 서류가 잘 있는지 불안해서 참다 참다 이제는 가지고 와야겠다는 것이었다. 산소를 단 암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전원시키는 것도 아니고, 집문서 챙기겠다고 보호자가 없는 곳으로 보내 주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절대 안 된다고 받아쳤지만 할아버지는 “집에 안 보내 주면 내 불안해서 죽는다! 보내주도 죽고 안 보내주도 죽으면 마 보내주야지!”라며 맞불을 놓았다. 그렇게 몇 분 동안 실랑이가 오갔다. “그거 가지러 가시다가 집에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돌아가신다고요!” “알고 있다! 그래도 개안타고! 그기 내 한테 어떤 집인지 아나!” 강하게 막아서는 내 모습에 할아버지는 그 집과 얽힌 당신의 70년 인생사를 들려주었다. 할아버지네 집은 시골에서 아버지가 부동산 관련 사업을 해서 나름 풍족했다고 한다. 다만 가정 폭력을 못 이긴 어머니가 도망을 갔다. 혼자 남은 9살의 할아버지는 보자기에 생필품만 넣고 도망쳐 서울에 올라왔다. 20대까지 공장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맞아가면서 일만 했더니 어느 정도 돈이 모였다. 할아버지는 그 돈 전부를 아버지 어깨 너머로 배운 지식을 써먹어서 상가 하나에 투자했다. 그런데 그게 사기일 줄 누가 알았을까. 다행히 공장에서의 평판이 좋아 공장 사장님이 나서서 도와준 덕분에 사기꾼을 감옥에는 넣었지만 돈은 결국 돌려받지 못했다. 하지만 그 사건으로 인연이 되어 사장의 딸과 결혼을 했다.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보고 자란 게 없어 버는 돈을 그대로 다 모아 지금의 그 집을 사서 아내한테 주었다고 한다. 선물 준 집으로 이사를 왔는데 무리를 했는지 아내는 집을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몇 개월 동안 삭신이 쑤신다는 말만 일삼았는데 알고 보니 뼈에 전이가 된 유방암 때문이었다. 아내는 몇 달 뒤 세상을 떠났다. 충격을 받은 할아버지는 더욱 일에만 매달렸다고 한다. 점점 쌓여 가는 돈을 쓸 곳이 없어서 아내를 생각하며 집만 꾸미면서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정기적으로 하던 건강검진에서 몇십년 동안 계속 흡입해온 공장에서 다루던 물질 때문에 폐암이 생겼다는 말을 들었다. “이 마음 이해 못 하나” “선생님요, 내가 죽을 때 이 집을 못 들고 가는 걸 몰라서 이라는 거 같나. 거는 내가 집사람한테 처음으로 좋은 거 사준 기다. 근데 그것도 제대로 못 누렸고 내도 쌔빠지게 일한 대가로 지금 이러고 있다 아이가. 그 집이 내 인생에서 유일하게 남은 증거물 아이가. 내가 열심히 살았다는 증거! 우리 집사람이 있었다는 증거! 이렇게 빼앗기면 내 죽는 기다. 가다가 죽더라도 내가 시도는 해봐야 한이 없지 않겠나. 이 마음 이해 못 하나.” 이 말을 끝으로 할아버지는 그날 오후에 바로 퇴원했다. 70년간의 인생 이야기에서 매일같이 자랑하는 자식 이야기는 왜 빠졌는지 의문이 잠깐 들었지만, 환자의 목숨을 담보로 실랑이를 벌이다 퇴원 준비를 빨리 해야 하는 긴박한 상황이라 이내 곧 머릿속에서 사라졌다. 정말 목숨을 걸기라도 했는지 할아버지는 내가 법적으로 문제없는 퇴원을 위해 내민 수많은 정 없는 조건에도 반박 한 번 하지 않았다. 외출 중 사고는 병원 책임이 되므로 외출이 아닌 퇴원으로 나가실 것, 퇴원의 위험성, 특히 갑자기 임종할 수도 있다는 위험성을 숙지한 채 환자 의지로 퇴원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자의퇴원서’를 작성하고 가실 것, 집이 왕복 2시간 거리이므로 2시간 지나도 연락 없으면 병원에서도 연락을 취하지 않을 것 등 나를 보호하기 위해 선을 긋는 통보였다. 오야 오야, 하면서 동의서에 서명을 마친 할아버지는 내 손에 체크카드를 쥐여 주고는 이 한 마디를 남기고 병원을 떠났다. “가다가 죽었는데 병원에 못 낸 돈이 있을 수 있으니 알아서 하라.” 내 생애 가장 긴 2시간이었다. 할아버지는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았다. 서류상으로는 방어를 다 해놓았으니 문제될 게 없다고 되뇌었지만 카드를 쥔 손에서 식은땀이 배어났다. 심장은 미친 듯이 쿵쾅거렸고 두 다리는 1층 병원 입구에서 도저히 가만있지를 못했다. 영겁 같은 2시간에서 10분이나 더 지나서야 택시 하나가 병원 입구에서 멈추더니, 누가 봐도 몇십년 되어 보이는 분홍색의 보자기를 가슴에 품은 할아버지가 흰자위를 뒤집고 들어오며 외쳤다. “선생님요, 내 산소 좀 도!!!! 숨넘어간다!!!!” “그건 지금도 좀 미안하제?” 상경할 때 메고 왔다는 보자기 이야기를 왜 이렇게 자주 하시나 했는데, 알고 보니 그 보자기 안에 집 서류가 숨겨져 있었다. 병원에 얼굴 한 번 비추지도 않았던 ‘내 새끼’는 사람이 아닌 마침내 다시 당신 품속으로 넣어 온 ‘그 집’이었다. 그리고 그 집은 서초동 소재의 아주 넓은 단독주택이었다(갑자기 할아버지의 행동이 더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자식은 반복된 유산으로 인해 처음부터 없었다고 한다. 마침내 집문서를 손에 쥔 할아버지는 마음이 편해져서인지 1년 가까이 입원하면서 더 기운을 차렸고, 그 1년 사이 신약 항암제가 개발되어 항암 치료를 다시 받았다. 신약에 대한 반응이 매우 좋아 대부분의 종양 크기가 줄어서 절제 수술도 받았다. 지금은 한 군데에만 암이 있는데 크기가 몇 년째 커지지 않아서 검사만 꾸준히 하고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여생을 보내고 있다. 가끔 생각나면 전화를 거는데 그럴 때마다 “선생님이 내 살린 거 알제? 근데 거 집에 보내 줄 거면 땡깡 직이지 말고 진즉에 보내 주지! 그건 지금도 좀 미안하제?”라고 이야기한다. 물론 이 할아버지를 살린 건 항암 치료고 그마저도 극히 일부의 매우 기적적인 경우다. 발을 동동 구르던 2시간 10분의 순간으로 돌아가면 지금도 이유 모를 화가 불쑥 올라오곤 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분이 어떤 마음으로 인생을 살아왔는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그건 아마 내가 가늠할 수 없는 넓이와 깊이일 것이다. -
한약처방 본초학적 해설-38주영승 교수 (전 우석대한의대) #편저자 주 : 한약물 이용 치료법이 한의의료에서 차지하는 중요한 위치에도 불구하고, 최근 상황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모든 문제 해답의 근본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에서, 전통처방의 진정한 의미를 이 시대의 관점에서 재해석해 응용율을 높이는 것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한다. 痛症 종류에서 요통(19∼24회)과 肩胛痛(25∼29회)의 처방 소개에 이어, 痛症 관리를 위한 기본적인 약물치료처방들을 분석함으로써 치료약으로서의 한약의 활용도를 높이고자 한다. 향후 대상질환을 점차 확대할 것이며, 효율 높은 한약재 선택을 위해 해당처방에서의 논란대상 한약재 1종의 관능감별 point를 중점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통증을 나타내고 있는 한방병명에 歷節風이 있다. 이는 통증이 全身에 돌아다니는 특성을 가진 것을 나타내는 병명으로, 심하면 통증이 四肢와 骨節에 뻗쳐 호랑이가 무는 것과 같다고 해 이름한 것으로(正傳), 白虎風 혹은 白虎歷節風이라고도 불렀다. 古方에서의 痛痹라 부르는 지금의 痛風과 유사한 것을 지칭하는 것으로서, 그 원인은 熱血이 寒을 얻어서 汚濁하고 凝澁하여서 作痛하는데, 밤에 심한 것은 陰에서 운행하기 때문이며, 치료는 辛溫한 약물로 寒과 濕을 消散시키고 腠理를 開發하면 血이 운행하고 氣가 和하여 증세가 스스로 편안하다(丹心)고 했다. 치료처방을 소개함에 있어 大法으로 蒼朮 南星 川芎 白芷 當歸 酒芩을 쓰며, 병이 위에 있으면 羌活 威靈仙 桂枝 桔梗을 추가하고, 아래에 있으면 牛膝 黃柏 木通 防己를 추가한다(丹心)고 했는데, 이에 부합하는 대표적인 처방이 바로 疎風活血湯이다. 1. 疎風活血湯 명나라 때 龔廷賢의 古今醫方에 活血祛瘀 通絡止痛 疏風利濕化痰의 효능을 나타낸다고 소개된 처방으로, 주된 효능인 疏風活血에 근거해 붙여진 처방명이다. 방약합편에서도 ‘風의 歷節風과 足의 風濕’에서 2번 소개돼 있으며, 風濕痰死血로 四肢百節流注刺痛(팔다리의 관절이 쑤시고 아프며)하는데 아픈 부위가 벌겋게 부어오르는 경우에 응용된다고 했다. 또한 (活套)에서 手臂腫痛과 脚痛으로 나누어 특별하게 약물을 추가함으로써 효과를 가속화했음을 볼 수 있다. 기타 指節 경련 屈伸不利 등의 증상을 포함한다는 점에서, 風濕性 關節炎과 神經痛, 류머티스, 脚氣 등에 뚜렷한 치료효과를 나타내었음을 알 수 있다. 위의 구성 한약재 12품목을 통증을 적응증으로 본초학적인 특징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1)氣를 기준으로 분석하면 溫8(微溫1 熱1) 寒2로서 명확한 溫性 처방으로 정리되는 바, 活血에 관계된 부분으로는 溫陽循行 溫經通脈으로 설명되고, 瘀血에 관계된 부분에서는 寒凝血瘀 瘀滯卽痛의 원리에 부합된다. 한편 여기에서 2품목의 寒性 약물은 反佐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味를 기준으로 분석하면(중복 포함) 辛味11 苦味5 甘味2 鹹味1로서 주로 辛味이며 보조로 苦味가 관계함을 알 수 있다. 辛味는 辛辣 혹은 辛凉한 滋味를 말하는 것으로, 能散·能行하는 작용(發散·行氣 혹은 潤養)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發汗과 行氣·活血작용을 갖고 있는 약물은 대다수가 辛味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苦味는 泄(能降·能瀉)·能燥·能堅의 작용을 갖고 있다. 따라서 淸熱·瀉火·燥濕 및 降逆작용을 갖고 있는 약물은 대다수가 苦味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의 辛味는 溫性에 대한 상승작용을 확실하게 나타냄으로써, 活血에 대한 君藥 계열 약물로 辛味를 활용했으며, 肢節腫痛의 濕熱에 대한 臣藥계열의 보조 기능으로 苦味를 활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歸經을 기준으로 분석하면(중복 및 臟腑表裏 포함), 脾6(胃3) 腎4(膀胱5) 肝6(膽1) 肺3(大腸2) 心4이다. 주로 濕에 관련돼 脾胃(脾惡濕, 胃主降濁), 發汗작용과 表裏에 대한 祛風濕작용의 腎膀胱(足少陰經之伏風, 膀胱主一身之表 足太陽經之游風), 活血과 止痙의 肝膽(肝主筋, 肝膽不寜), 위치인 皮毛와 發汗작용의 肺(肺主皮毛, 大腸濕熱), 活血과 燥濕의 心(心主血, 下能利小便而滲濕)으로 설명된다. 전체적으로 祛風濕과 活血에 초점을 맞춰 五臟에 그 영향이 두루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4)효능을 기준으로 분석하면 祛風濕藥5(解表藥3, 止痺痛藥2), 活血藥4(祛瘀藥2 補血1 溫下焦藥1), 祛痰燥濕藥3(溫化寒痰藥1 淸熱燥濕藥1 芳香性化濕藥1)으로 분류된다. 즉 전체적으로는 처방 설명에 등장하는 風濕痰死血로 파생된 痛症 제압에 초점을 맞춰 發汗 利尿 活血을 통한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처방으로, 직전의 靈仙除痛飮(한의신문 2393호)과 구성약물에서 일부 차이를 나타내고 있지만, 기미 및 귀경 등에서 유사한 처방구조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 구성약물의 세부 분류 1.君藥-風寒濕의 침범으로 인한 四肢關節痛 및 手足麻痹를 치료하는 주된 약물 1)當歸와 川芎: 血의 주된 약물로서, 바탕원인인 血滯에 대해 和血하고 瘀血을 제거하고자 함이다. 여기에서 當歸는 和血, 川芎은 活血→祛風止痛의 역할을 담당한다. 따라서 當歸는 祛瘀力이 강한 土當歸를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다. 2)威靈仙과 白芷 羌活: 祛風濕의 역할로서 대표증상인 통증 제압에 관여한다. 羌活과 白芷는 解表藥으로서 發汗을 통해 威靈仙은 직접적으로 止痺痛하여 祛風勝濕한다. 2.臣藥-風寒濕의 배설을 위한 보좌약물 1)蒼朮과 黃柏 防己: 주로 소변을 통해 濕熱을 배설한다. 여기에서 蒼朮은 芳香性化濕으로 祛風除濕하고, 防己는 祛風利濕으로 消腫止痛하며, 黃柏은 淸熱燥濕의 역할을 담당한다. 防己의 경우 통증 제압을 강화하려면 靑風藤을 사용하고, 소변을 통한 배설을 강화하고자 한다면 목방기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南星: 寒痰을 제거하고자 함이다. 濕의 오랫동안의 정체는 痰의 형태로 축적되며(濕生痰) 최종적으로는 痙攣이 나타난다는(痰生風) 점에서, 燥濕化痰함으로써 祛風鎭痙하고자 함이다. 한편 南星의 강력한 祛痰에 수반되는 燥症이 염려된다면 보다 潤性을 나타내는 修治南星(牛膽南星)으로의 약물 변환도 필요하다고 본다. 3.佐藥 1)桂皮: 溫陽通脈의 역할이며 위치적으로는 四肢(表)를 포함한 몸통 전체(裏)에 해당된다. 문헌에 따라 桂枝로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통증의 부위가 四肢에 국한된 경우에 적극적 활용을 위함일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溫陽通脈의 역할은 解表藥인 羌活과 배오하여 發汗止痛을 보좌하며, 祛瘀藥인 川芎과 배오하여 活血을 보좌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2)紅花: 祛瘀生血의 역할로서 구체적으로는 化瘀消腫의 목적인데, 같은 祛瘀藥인 川芎과 배오하여 活血을 보좌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紅花의 소량사용은 生血한다는 점(祛瘀血卽生新血)에서 부분적으로는 和血을 지향하고 있다고도 설명할 수 있다. 4.使藥역할의 生薑: 기본적으로는 生薑의 發汗을 통한 溫陽通脈작용으로 구성약물에 대한 순환을 보좌하고 있다. 보다 세부적으로는 化濕藥인 蒼朮과 배오하여 溫中健脾하고 南星과 배오하여 濕痰寒痰으로의 전환을 방지 혹은 대처함인데, 여기에서도 生薑의 和胃溫胃작용을 이용하였음을 알 수 있다. 3. 活套의 추가약물의 분석 1.手臂腫痛倍桂枝加薏苡仁 ①桂枝의 용량 증대: 溫經通脈力의 증강 목적이다. 문헌에 따라 桂皮 혹은 桂枝로 구분돼 있는데, 이중 桂枝의 사용 목적은 四肢 부위에 나타나는 상대적으로 表症에 해당되는 통증의 경우이다. 따라서 통증 부위가 手臂인 경우에는 桂枝 사용이 적합하며 주된 사용목적인 溫經通脈을 강화하고자 할 경우에는 용량의 증대가 필요한 것이다. ②薏苡仁의 추가: 滲濕利水力의 증강 목적이다. 본 처방에서 外濕의 배설은 發汗을 이용했고 內濕의 배설은 利尿를 통하였다. 利水滲濕의 효능을 가진 薏苡仁은 內濕배설의 용도로서, 처방구성약물인 蒼朮 黃柏 防己 등과 함께 濕性浮腫에 적용되는 것이다. 2.脚痛加牛膝木瓜全蝎 ①牛膝의 추가: 牛膝의 生用은 活血祛瘀 효능을, 酒蒸은 補益肝腎(筋骨) 효능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먼저 生用과 酒蒸으로 구분돼야 할 것이다. 아울러 牛膝은 引血下行하는 대표적인 약물이므로 脚痛의 대처에 추가되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牛膝의 추가는 下肢의 肝腎(筋骨)을 補하고 活血力 증강의 목적이다. ②木瓜와 全蝎의 추가: 木瓜는 舒筋活絡 효능으로 祛風利濕함으로써 筋脈을 펴주고 血絡을 소통시키며, 全蝎은 熄風通絡 효능으로 止痙 止痛하고자 하는 목적이다. 즉 경련의 이완과 止痛을 위한 적극적 배합이라고 본다. 4. 정리 疎風活血湯은 風濕痰 瘀血 등으로 발생한 일련의 활성화된 증후를 疏散시켜주고 개선시켜 주는 처방으로 활용돼 왔다. 구체적으로 분석하면 外濕과 內濕을 동시에 감안해 發汗과 利尿를, 혈액 순환을 위해서 和血 活血 祛瘀를, 통증에 대해서는 祛痰 止痙 止痛을 응용했음은 알 수 있다. 이를 종합하면 초기의 實症全身痛의 단계를 지나 진행성의 단계로 진입한 통증 관리에 응용될 수 있는 처방으로 정리된다. 한편 (活套)에서 手足痛을 구분해 해당약물을 구분하여 추가응용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방법으로 생각된다. # 기고내용과 의견을 달리하는 회원들의 고견과 우선 취급을 원하는 한방약물처방이 있으면 jys9875@hanmail.net 로 제안해주시길 바랍니다. -
위열습조형 단순 비만에 매선침의 효과 및 안전성은?[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이향숙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해부학교실 KMCRIC 제목 Too good to be true? 서지사항 Wan H, Yan SX, Yan Z, Zhang SW, Wang X, Zhao M. [Simple obesity of stomach heat and damp obstruction treated with acupoint thread embedding therapy: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Zhongguo Zhen Jiu. 2022 Feb 12;42 (2):137-42. Chinese. doi: 10.13703/j.0255-2930.20210120-k0003. 연구 설계 무작위배정, 거짓 매선침 대조군 비교 임상연구 연구 목적 위열습조형(胃熱濕阻型) 단순 비만에 매선침 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함. 질환 및 연구대상 위열습조형 단순 비만 환자 144명. 시험군 중재 [매선침군] 1)매선 혈위: 천추(ST25), 중완(CV12), 간수(BL18), 수도(ST28), 귀래(ST29), 비수(BL20), 담수(BL19), 위수(BL21), 대장수(BL25), 삼초수(BL22), 대맥(GB26). 0.6mm×60mm polylactic glycolic acid(PGLA) 매선침을 깊이 2cm로 시술해 2주 1회씩 12주 치료, 이후 3개월간 추적 조사. 2)생활습관 개선(lifestyle modification): 신체 활동 증가 및 식이 조절 병행 대조군 중재 [거짓 매선침군] 1)시험군과 모두 동일하되 PGLA 봉합사 매입만 안 함. 2)생활습관 개선(lifestyle modification): 신체 활동 증가 및 식이 조절 병행. 평가지표 ◎1차 평가지표: 체질량지수(BMI), 허리둘레(WC), 허리 대 엉덩이 비율(Waist-Hip Rario, WHR), 체지방률(fat%)을 치료 후(12주), 이후 3개월 추적 조사 시에 측정. ◎2차 평가지표: a. 혈당 및 인슐린 관련: 공복 혈당, 공복 인슐린, 인슐린 저항성. b. 아디포 사이토카인 관련: adiponectin, vaspin. c. 염증 관련: TNF-α, IL-1β, IL-6. 주요 결과 체질량지수, 허리둘레, 허리 대 엉덩이 비율, 체지방률 모두 치료 전후 비교 시 유의하게 감소했고, 거짓 매선침군과 비교하여 치료 후(12주), 이후 3개월 추적 조사 시 모두 유의하게 차이가 남(모두 p<0.01). 저자 결론 위열습조형 단순 비만에 매선침 치료는 효과적이고 안전함. KMCRIC 비평 본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연구에서는 위(胃)에 열이 많고 습(濕)이 저체된 변증 진단을 받은 단순 비만 환자들 144명을 대상으로 복부 및 배수혈 매선침 치료와 거짓 매선침 대조군을 비교하여 매선침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거짓 매선침 대조군으로는 PGLA 봉합사 매입만 없고 선혈이나 시술 방법, 치료 기간 및 신체 활동과 식이 제한을 포함하는 보조적인 생활습관 개선 등의 내용은 모두 동일하게 했다. 이 논문이 쓰인 대로 따라 읽으면 매선침이 비만 환자에서 감량 및 2차 평가지표로 제시된 혈당 및 인슐린, 아디포 사이토카인, 염증 인자 관련 다양한 지표들을 개선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과연 그런가? 우선 모든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연구는 CONSORT statement를 따라 보고하고 참여자 모집부터 추적 분석까지 CONSORT flowdiagram을 제시하는데 본 연구에서는 해당 내용이 누락돼 있다[1]. 매선침군에서는 5.6%가 탈락했고 대조군에서는 12.5%가 탈락했는데 보통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연구에서는 치료 의향대로 분석(intention-to-treat analysis), 즉 탈락자들도 포함해서 통계 분석하는 것이 통상적임에 불구하고 본 연구에서는 탈락자 처리를 어떻게 했는지 CONSORT flowdiagram 및 해당 기술이 없어 탈락 비뚤림(attrition bias)의 위험을 배제하기 어렵다[2]. 본 연구에서는 144명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했는데 우리나라에서 현재 수행되는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연구들의 규모를 생각해 보면 비교적 큰 규모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지만 사실 표본 수 계산을 어떻게 했는지 보고가 없고 언제 측정한 어떤 지표를 1차 평가지표라고 명확히 규정하지 않은 채 비만 관련된 여러 가지 지표들을 1차 평가지표라고만 기술해서 본 연구가 적절한 검정력을 갖는지 확실하지 않다. 대조군으로는 봉합사가 없는 매선침 시술을 거짓 매선침 대조군으로 삼았는데 대조군에서도 체질량지수와 체지방률이 유의하게 감소했다. 물론 군간 비교에서 매선침군이 유의하게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왔지만 눈가림 성공 여부에 관한 평가 내용을 보고했다면 결과를 해석하는데 보다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3]. 또한 두 군 모두에서 매일 최소 30분 이상의 중등도의 신체 활동을 하도록 했고 식이 제한도 했는데 이 중요한 변수들에 대한 보고가 전혀 없다. 그럼 두 군 간의 차이가 매선 치료 때문인지 보고에 드러나지 않은 이들 변수들의 (차이로 인한) 영향 때문인지 알 길이 없다. 이런 모든 내용들은 임상시험 전에 프로토콜을 등록하면서 상세히 밝히고 그에 따라 수행을 해야 하는데 본 연구는 역시나 프로토콜 사전 등록에 관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결과의 신뢰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4]. 최근 들어 중국에서 높은 영향력 지수 학술지들에 임상연구들을 많이 발표하고 있지만[5, 6] 본 연구의 결과는 위에 언급한 여러 이유로 인해 개인적으로는 too good to be true?이다. 연구자들이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도움이 되겠지만 고생스럽게 수행한 연구 결과를 이렇게 불량한 보고로 마무리하다니 같은 연구자 입장에서는 안타깝다. 참고문헌 [1] Schulz KF, Altman DG, Moher D; CONSORT Group. CONSORT 2010 statement: updated guidelines for reporting parallel group randomised trials. BMJ. 2010 Mar 23;340:c332. doi: 10.1136/bmj.c332. [2] Tierney JF, Stewart LA. Investigating patient exclusion bias in meta-analysis. Int J Epidemiol. 2005 Feb;34(1):79-87. doi: 10.1093/ije/dyh300. [3] Bang H, Ni L, Davis CE. Assessment of blinding in clinical trials. Control Clin Trials. 2004 Apr;25(2):143-56. doi: 10.1016/j.cct.2003.10.016. [4] Dechartres A, Ravaud P, Atal I, Riveros C, Boutron I. Association between trial registration and treatment effect estimates: a meta-epidemiological study. BMC Med. 2016 Jul 4;14(1):100. doi: 10.1186/s12916-016-0639-x. [5] Acupuncture Studies In High IF Journals #1 [6] Acupuncture Studies In High IF Journals #2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RCT&access=R202202045 -
홍 회장, 원희룡 국토부장관 만나 자보 개악 문제점 설명삭발에 이어 5일째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홍주의 대한한의사협회장은 30일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을 면담하고, 한의자동차보험의 처방일수 제한 시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홍 회장은 이 자리에서 한의자동차보험에서 첩약 1회 최대 처방일수인 10일이 유지돼야 하는 당위성과 더불어 첩약 1회 최대 처방일수를 축소하고자하는 근거의 부재를 상세히 설명하며, 교통사고 피해환자의 진료권과 건강권을 제한하려는 행태는 매우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홍 회장은 “보험사의 이익 증대를 위해 한의사의 치료 권한인 첩약 처방 일수까지 제한하겠다는 발상에 3만여 한의사 회원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면서 “국토교통부는 교통사고 환자들이 원상회복을 위해 정당하게 치료받을 권리를 강탈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홍 회장은 ‘첩약 1회 최대 처방일수 10일’이 유지돼야 하는 이유로 “첩약의 분량을 나타내는 단위인 ‘제(劑)’는 탕약 스무 첩 또는 그만한 분량으로 지은 환약 따위를 이르는 것으로, 한의의료기관에서는 예로부터 제(劑) 단위 한약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힌 뒤 “현재에도 제(劑) 단위 처방을 통해 투약효과를 높이는 것이 일반적이고, ‘첩약 건강보험 적용 시범사업’에서도 10일분 단위의 탕전 비율이 99.7%에 이른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이와 함께 “탕전시설과 장비, 재료 등이 1제 처방을 기준으로 맞춰져 있어, 1회 최대 처방일수를 축소할 경우 인건비, 시설교체 등에 따른 추가비용이 발생하고, 심층변증방제기술료 및 조제탕전료 등 행위의 가치평가에 있어서도 조정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홍 회장은 ‘첩약 1회 최대 처방일수’를 축소해서는 안 되는 이유로 근거의 부재를 꼽았다. 실제 국토교통부 요청에 의해 ‘자동차보험 한방 자보수가 개선 연구’가 이뤄졌으나, 동 연구에서도 첩약 1회 최대 처방일수 축소와 관련된 어떠한 한의학적 근거를 확보하지 못한 바 있으며, 이에 국토교통부는 해당 연구보고서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더불어 홍 회장은 손해보험사들의 2022년 상반기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7.1%로, 2017년(77.8%) 이후 최저 수준일 정도로 역대급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약 2% 수준의 보험료 인하를 위해 교통사고 환자의 진료권을 제한하려는 행태는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회장은 또 2020년 기준 자동차보험금은 총 14.4조원으로, 교통사고로 인한 물적 손해 보상(부품비, 도장비, 정비공임, 대차료, 휴차료 등)이 7.8조원(54%), 인적 손해 보상(향후치료비, 의료비, 휴업손해액, 상실수익액 등)이 6.3조원(43%)에 이르는데, 인적손해보상 항목 중 한의 의료비는 0.9조(6%)로 향후 치료비(1.7조, 11%), 위자료 등(2.0조, 14%) 보다 훨씬 낮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점을 소개했다. 또한 자동차보험금에서의 첩약 비중이 약 1.2%에 지나지 않는 점도 설명하며, 한의진료비가 자동차보험료 인상의 주된 원인이 결코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홍 회장은 또 “교통사고환자의 한의진료 선호 현상은 한의 의료기관 환자 수 증가뿐만 아니라 양방 의료기관 환자 수 감소에도 영향을 미쳤다”면서 “한의에 국한하지 않고 자동차보험 전체 진료비 관점에서 환산지수 인상에 따른 수가 상승 등을 고려하면 연평균 3.93% 수준의 진료비 증가가 자동차보험금에 미치는 부담은 극히 미미하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또한 “이 같은 모든 사항들을 고려해 한의진료비 상승의 원인이 한의사의 과잉진료 탓이라는 억지 주장을 할 것이 아니라 교통사고 후 한의치료 효과를 선호하는 환자들의 선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환자들이 받는 치료 행위와 일수를 제한하려는 졸속 행정이 아닌 국민들이 원하는 한의치료를 보다 더 확실히 보장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원희룡 장관은 홍 회장의 이 같은 주장을 경청 한 후 한의자동차보험 진료 현황에 대해 깊은 관심을 나타내 보이면서 “한의자동차보험 처방일수와 관련하여 분노하고 있는 한의사 분들의 고충을 잘 이해했다”면서 “충분한 숙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성남시, 남성도 한의난임 치료비 180만원 지원성남시(시장 신상진)는 다음달 3일부터 난임부부를 대상으로 ‘한의난임 지원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의난임 지원사업은 성남시한의사회(이하 성남시분회)와 협업을 통해 진행하고 있으며, 성남시가 146만원을, 성남시분회가 34만원을 분담해 한약을 지원하게 된다. 특히 이번 사업은 여성을 비롯해 남성에게도 최대 180만원의 진료비가 지원된다. 참가 희망자는 난임진단서, 주민등록등본, 신청서를 구비해 중원구보건소 2층 임산부실에 직접 신청(선착순 15명)하면 되고, 기타 궁금 사항은 건강증진과 지역보건팀(031-729-3903)에 문의하면 된다. 이번 사업의 선정기준은 성남시 거주 난임부부 중 양방 보조생식술을 시술받은 적이 없거나 보조생식대상 휴지기간이 3개월 이상 지나야 하며, 한의난임 지원사업 참여기간(추적기간 3개월 포함) 동안 보조생식술을 받지 않기로 동의한 시민이어야 한다. 선정된 대상자는 성남시 지정 한방병원·한의원(8곳)에서 3개월간 한약 처방을 받을 수 있다. 중원구보건소 관계자는 “한의난임 지원사업은 임신이 어려운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고, 난임부부에게 다양한 치료 기회를 제공해 출산율을 높이려고 시행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성남시와 성남시분회는 지속해서 감소하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14년부터 한의난임 지원사업을 실시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