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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16일 (화)

한의약 실크로드, 중앙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한의약 실크로드, 중앙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한국의 ‘전통의학·약재’ 세계로 가는 길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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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상 한국한의약진흥원 기획협력실장(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7박 8일의 출장 일정 가운데 5일째인 8월 24일 아침 타슈켄트공항을 출발하여 두 번째 방문국인 타지키스탄의 수도 두샨베로 향했다. 타지키스탄은 오랜 기간 내전을 겪으면서 정치적 불안이 이어져 왔으나 최근에는 경제 재건을 목표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경제 수준은 높지 않으나 국가 시스템을 갖춰 가고 있고, 왕관을 의미하는 ‘타직’이라는 명칭의 유래에서 알 수 있듯이 고대 페르시아를 계승한 정통 국가라는 자부심이 강하다.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의 분위기는 페르시아를 연상시키는 예스러움이 물씬 풍겼고 품위가 느껴졌다. 


첫 방문지는 타지키스탄 국립의학대학. 이곳은 의학, 치의학, 약학, 공중보건학 등 여러 학부를 갖춘 종합대학으로, 굴조다 쿠르보날리 총장과 여러 보직자들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회의를 마치고 대학 내 약학센터를 참관했는데 자국산 전통약재의 샘플과 표본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눈에 띄는 것은 교육과정과 시험 생산용 소규모 GMP 시설. 서로 연결된 여러 개의 방들을 거치면서 간단한 전통약물 제제의 시제품이 만들어졌고 이 모든 과정이 학생 실습 교육에 활용되었다.


점심 식사 후 주타지키스탄 한국대사관에 들렀다. 중앙아시아 전통약재 산업 발전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권동석 대사는 타지키스탄의 정치 경제적 상황, 보건의료와 전통의약 현황 등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줬고, 보다 많은 한국의 의료기관과 기업이 타지키스탄에 진출하기를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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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타지키스탄 보건부를 방문하여 무신조다 무신 제1차관 및 관료들과 타지키스탄 전통약재 산업개발 협력을 위한 회의를 가졌다. 타지키스탄에서는 현재 130여종 전통약재의 가공과 제품화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세제 혜택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어서, 보건부는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적극 희망했다. 회의의 열띤 분위기와 참석자들의 표정 속에서 전통약재 산업 개발에 대한 타지키스탄 정부의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8월 25일 아침. 피곤한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국립민속의학센터를 방문했다. 하미도프 가도예비치 부국장으로부터 센터 현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은 후 부속 진료실을 참관했다. 2004년에 설립된 보건부 산하 국립민속의학센터는 지금까지 연 인원 1만여 명이 이곳에서 이론 및 임상 연수를 받았으며, 수료 후 별다른 라이센스 부여 과정 없이 타지키스탄에서 전통의학 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건물 규모는 크지 않으나 진료실마다 환자들이 북적였고, 많은 전통약재를 구비하여 의사들이 바로 그 자리에서 조제한 후 환자에게 주고 있었다. 탕약보다는 대부분 산제 형식의 투여가 많았다. 또한 마사지 치료실에서는 견습생들 앞에서 의사가 환자에게 시술을 하고 있었는데, 우리 일행 중 이경민 연구원은 웃옷을 벗고 직접 마사지 시술을 받아보기도 했다. 이븐 시나 의학을 기반으로 한 중앙아시아 전통의학에서는 침구 치료의 내용을 다루지 않아 마사지 등의 자극요법이 발달한 듯했다.  


오후에는 의료사업을 추진하는 현지 기업을 방문한데 이어 재래시장에 들러 전통약재를 구입했다. 이 시장도 우즈베키스탄에서처럼 전통약재들을 포대와 상자에 담아 팔고 있었는데, 뿌리를 채취하여 말린 약재들을 구입한 후 상인들로부터 러시아어로 적힌 약재 이름을 건네 받았다. 


타지키스탄은 동쪽으로 파미르고원이 위치하고 있어서 평원지대가 적고 농업기술도 발달되지 않아 대부분의 약재를 재배보다는 채취하여 수확한다고 한다. 타지키스탄의 전통의약 현황을 종합해 보면, 아직 국가 시스템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못하였으나 전통의학에 대한 자부심과 발전을 위한 열의는 매우 높은 편이었다. 무엇보다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우수한 효능의 약재들이 생산되고 있었으며 이를 개발하여 산업화할 수 있는 높은 잠재성을 가지고 있었다. 


출장 마지막 날, 카자흐스탄 알마티로 이동해 주카자흐스탄 총영사관을 방문했다. 태경곤 영사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최정희 지사가 자리를 함께 했다. 태 영사는 카자흐스탄 역사와 문화, 한국과의 관계, 카자흐스탄 전통의약 현황을 알려줬다.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지리적으로나 정치, 문화적으로 러시아에 가까우며 경제 수준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러한 여러 이유로 전통의학에 대한 인식과 수요가 높지 않은 편이었다. 그러나 동카작 지역을 중심으로 기본 약재들이 생산되고, 남카작 지역에는 구소련 시기부터 제약 클러스터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었다. 총영사관 방문을 마치고 밤늦은 시간에 드디어 인천공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번 출장 내내 화두가 되었던 키워드는 이영민 홍보협력팀장이 언급한 ‘한의약 실크로드’였다. 실크로드는 알다시피 고대로부터 수 천 년 동안 이어진, 중국에서 출발하여 서쪽으로 타클라마칸 사막의 남쪽과 북쪽 길을 따라 중앙아시아 초원, 이란 고원을 지나서 지중해 동쪽까지 이르는 장장 6,000여km의 무역로다. 뱃길이 발달하지 못한 시절에는 동서양의 모든 문물이 주로 이 길을 따라 교통했다. 


혹자는 비행기를 타고 왕래하는 오늘날, 고대 실크로드가 무슨 의미가 있냐고 반문할 수 있다. 물론 현재 중앙아시아 지역을 교통과 물류의 중심지로 보기 어렵고, 더구나 중앙아시아는 사방으로 매우 위험한 분쟁지역들이 도사리고 있다. 이러한 지리적 조건에도 불구하고 이번 출장을 통해 한의약 실크로드를 열어나갈 수 있는 몇 가지 가능성을 확인했다.


전통의학에 대한 자부심을 토대로 시스템과 인프라를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과 청정한 자연환경 속에서 좋은 전통약재들이 많이 생산되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또한 중앙아시아 사람들이 가진 ‘실크로드 DNA’를 볼 수 있었다. 무엇이든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는 열린 마음, 나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주고받는 것이 훨씬 유용하다는 생각, 드넓은 초원에서 낯선 사람을 만나도 기쁘게 대접하는 유목민의 기질 등등이, 모든 문물과 인종, 문화가 마주치며 흘러가던 진정한 ‘실크로드’ 사람들의 DNA가 아닐까. 


이러한 DNA를 가진 중앙아시아와 한국이 협력하였을 때 새로운 유형, 무형의 가치를 만들어내고 그것을 다시 온 세계로 확산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전통약재 산업과 관련 의료서비스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 모델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이번 출장 대상국에 포함되지 않은 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스스탄과의 협력 논의는 이후 개최된 한-중앙아 협력 포럼과 주한대사관 방문 등을 통해 진행되었으며 지금도 여러 후속 협력 사업이 추진 중이다. 이번 연구과제를 기획하고 수행하는 데에 도움을 주신 외교부 산하 국제교류재단 관계자분들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배좌섭 단장님 이하 관계자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그리고 고생하신 모든 연구 참여자분들의 노고에 큰 감사를 드린다. 


“한의약 실크로드, 중앙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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