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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방 같은 거 안 믿는다고요”김은혜 경희대학교 산단 연구원 (전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임상교수) <선생님, 이제 그만 저 좀 포기해 주세요> 저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의사로서의 직분 수행과 더불어 한의약의 선한 영향력을 넓히고자 꾸준히 저술 활동을 하고 있는 김은혜 경희대 산단 연구원의 글을 소개한다. 진료실에서 다음으로 들어올 환자를 기다리는데 불쑥 노부부가 얼굴을 비추며 말했다. “곧 저희 아들이 올 건데, 조금 완강한 모습을 보여도 이해 부탁드립니다.” 완강하다는 말을 이해하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스테이션에서 들리는 큰소리 때문이었다. “어머니! 저는 한방 같은 거 안 믿는다고요! 또! 또! 저를 속여서 데리고 오신 거예요?” 노부부는 거부감을 강하게 내비치는 아들을 진정시키며 뭐라 설득하고 있는 듯했지만, 어르신들의 작은 목소리까지는 나에게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대화의 결론이 부모가 원하는 대로 되지는 않은 게 분명한 것이, 몇 분 뒤 스테이션을 박차고 쿵쿵 나가는 아들의 걸음 소리는 확실히 들렸다. 결국 진료실에 둘이서만 들어온 부모의 말로는, 항암 치료도 안 하겠다는 아들을 속여서 대체요법을 하는 몇몇 병원으로 데리고 갔던 것이 아들에게 상처로 남은 것 같다고 했다. 끝까지 아들을 감싸며 당신들의 탓이었노라 말하는 부모의 모습이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부모는 우리 병원에서 하던 연구의 홍보 글을 우연히 보고 방문했다고 했다. 생애 첫 항암 치료가 예정되어 있는 4기 췌장암 환자에게 항암 치료 일정에 맞춰 같이 복용하는 한약을 제공하는 연구였다. 노부부는 아들이 4기 췌장암을 진단받은 지는 몇 주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췌장암은 암 중에서도 예후가 가장 좋지 않아서, 치료받지 않는 4기 췌장암 환자의 평균수명은 6개월 이내로 알려져 있다. 그나마 의학의 발전으로 항암 치료를 받게 되면 그 기간은 13개월 정도로 늘어난다. 하지만 30대 창창한 나이의 아들을 설득하기에 13개월이라는 시간은 여전히 너무 짧았다. 부모는 항암 치료를 하지 않아도 연구에서 사용하는 한약을 받아 갈 수 있는지를 물었다. 나는 드릴 수는 있지만 항암 치료 없이 한약만 드시는 건 솔직히 기대하시는 효과가 거의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친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라며 끝내 6개월 치 약을 받아 갔다. 나는 모친의 요청에 맞춰 약 처방을 하면서, 곧 노부부에게 수납 설명을 할 간호사 선생님이 볼 수 있도록 기록을 한 줄 더 남겼다. ‘약 다 못 드시고 남으면 환불 가능하다고 꼭 설명 부탁드립니다.’ “너 살려 보겠다고 받았던 약이다” 지금부터는 최근의 이야기다. 며칠 전이었다. 진료실 밖에서 남자와 간호사 선생님이 나누는 대화가 어딘가 익숙하게 들렸다. “예전에 연구 글 보고 부모님이랑 왔다가 조금…… 소란 피우고 나갔던 환자인데요. 혹시 그때 어머니랑 말씀 나누신 선생님 아직 계시나요?” 거의 일 년 만이었다. 다시는 오지 않을 것처럼 소리를 지르고 나간 아들은 일 년 만에 완전히 달라진 말투로 나를 찾고 있었다. 스테이션으로 나가서 얼굴을 보이자 환자는 나를 알아보며 말했다. “저번에 어머니께 주셨던 그 연구 약, 지금도 더 받을 수 있나요? 며칠 전부터 항암 치료를 시작했는데…….” 일 년 사이에 많은 심경의 변화가 있었다고 한다. 그럴 수밖에 없던 것이 모친이 돌아가셨다. 방구석에 틀어박혀서 죽을 날만 기다리던 아들은, 어느 날 모친이 쓰러지는 모습을 보고서 정신을 번쩍 차렸다. 갑자기 쓰러지신 건 오래전부터 있던 지병의 악화가 원인이었고, 이미 몸과 마음이 노쇠해져 있던 어머니는 결국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며칠 지나지 않아 돌아가셨다고 한다. 유품을 정리하던 중에 부친이 본인 앞에 한약 봉투 하나를 툭 던지며 말했다. “자, 너희 엄마가 너 살려 보겠다고 받았던 약이다.” 그제야 아들의 머릿속에는 “자기의 마음도 모르고 치료에만 집착한다”며 흘려들었던 모친의 말들이 하나씩 떠올랐다. 너무 늦게 정신이 든 자신이 한심해서 차라리 따라 죽고 싶은 심경이었다고 한다. 어머니의 마음을 몰라준 것이 너무나도 죄스러웠다고 한다. 아니, 어머니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오롯이 아들만을 위한 것이었음을, 그때에도 사실은 알고 있었음에도 귀를 닫고 눈을 가리며 그녀를 밀쳤던 것이 너무 죄스럽다고 말했다. 돌아가신 엄마의 발자취를 쫓고 있었다 “자식이 할 수 있는 최악의 불효가 부모보다 먼저 죽는 거라고 하잖아요. 근데 아니더라고요. 어머니는 그 불효한 자식을 끝까지 살려주려 하셨어요. 그런 어머니를 어떻게 보면 제가 죽음으로 내몬 것 같아서, 그런 제가 최악의 아들이에요. 진짜 따라 죽을까 생각했는데 아버지도 계시고…… 이제는 어떻게든 이 췌장암에서 살아남는 것만이 어머니께 용서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일 것 같아요.” 비집고 나오는 눈물을 끊임없이 훔치며 하는 아들의 말이었다. 약을 처방받으러 왔다지만, 사실 아들은 돌아가신 엄마의 발자취를 쫓고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환자는 6개월 뒤 예약을 잡고 떠났다. 그때에도 얼굴을, 이왕이면 이제는 죄책감에서 조금은 벗어난 얼굴을 볼 수 있길 기도해 본다. -
“스포츠한의학의 치료효과에 매료된 선수·임원들 많아져”전재천 스포츠한의학회 교육위원 (올바른한의원장) [편집자주] 대한스포츠한의학회에서는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 ‘2023 세계태권도연맹 월드그랑프리 챌린지 대회’에서 한의진료실을 운영, 전 세계 태권도인들을 대상으로 한의치료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 본란에서는 이번 한의진료에 참여한 전재천 스포츠한의학회 교육위원(올바른한의원)으로부터 참여하게 된 계기 및 스포츠한의학의 전망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한의의료 지원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평소 스포츠한의학에 관심을 가지고 스포츠한의학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역 내 선수 및 유망주 등을 진료하며, 치료를 통해 부상이 회복되고, 기량이 높아지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 한의약진료가 스포츠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것을 느끼고 있지만, 아직까지 스포츠한의학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많은 선수들이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을 항상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이번 의무 지원을 통해 보다 많은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고, 스포츠한의학의 이점에 대해 알리고 싶은 마음에 참여하게 됐다. Q. 참여 전 미리 준비한 부분은? 태권도 종목 특성상 하지부 손상이 많다는 것을 논문을 통해 참고하여 진료를 준비했으며, 스포츠한의학회 팀닥터프로그램 자료에서 스포츠손상에 대한 침·추나·밸런스테이핑 등의 치료 자료들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또한 선수들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진료실 영어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틈틈이 공부하고 연습을 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대한한의사협회에서 최근 진행한 세계 스카우트잼버리 예비교육에서의 한의사 의무지원 사전교육 자료가 많은 도움이 됐다. Q. 진료에 참여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한의진료실에서는 선수들은 물론 코치진, 운영진 그리고 자원봉사팀을 대상으로 침·추나·밸런스테이핑 치료를 활용한 진료를 실시했다. 어려웠던 점은 현장에서 진료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했지만 전문적인 치료공간이 아니다 보니 치료받는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현대한의학에는 침·추나·테이핑 치료말고도 다양하고 좋은 한의학 치료기술이 있는데, 현실적인 여건상 활용하지 못한 부분이 아쉬웠다. 점차적으로 스포츠한의학이 전파되고, 다양한 한의학의 치료기술들이 보편화되면 다른 치료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Q. 치료받은 외국선수들의 반응은? 침 치료효과에 대한 논문이 세계적으로 많이 발표됐고, 침 치료가 전 세계적으로 많이 전파됐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외국인 선수들에게는 생소한 진료일 것이다. 그러나 한번 경험해본 선수들은 그 뛰어난 효과를 알기 때문에 계속 치료를 받기를 원하는데, 경험해보지 않은 선수들은 익숙하지 않다보니 쉽게 접근하기 어려워 하는 것 같다. 침 치료를 경험하고 좋은 효과를 본 선수들이 점차 늘어난다면 조만간 많은 선수들이 침 치료를 포함한 한의진료를 많이 원할 것이다. Q. 진료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는? 태권도하는 사람 중에 아는 사람이 없는데, 낯익은 사람이 진료실로 들어왔다. 그래서 ‘어디서 봤지?’하고 멍하니 있다가 보니 바로 대한민국 태권도 레전드 이대훈 선수(현재 한국 국가대표 코치)였다. 이대훈 선수는 “근육질환, 힘줄질환은 침 치료가 최고”라고 얘기하면서 평소에도 한의진료를 많이 받고 있고, 좋아한다고 했다. 무주에도 한의진료실이 있어 너무 반가워 진료를 받으러 왔다는 것이었다. 이후 진료를 받고 매우 만족스러워 하면서 갔던 기억이 가장 남는다. Q. 태권도 종목에서 한의치료의 장점이 있다면? 태권도 종목의 특성상 반복적으로 뛰며, 두발이 공중에 떠 있는 경우도 많아 낙상의 위험도 크다. 그렇다보니 반복적인 움직임으로 인한 근골격 조직의 만성적인 손상과 타박 및 염좌, 좌상 등의 급성적인 손상이 나타나기 쉽다. 이러한 다양한 조직 손상의 회복에 침, 약침, 한약, 추나, 부항, 뜸, 밸런스테이핑 등을 이용한 한의약적 치료는 빠르게 통증을 줄여주고, 치료기간을 단축시켜주는 장점이 있다. Q. 생활스포츠가 확대되면서 일반인들의 스포츠손상도 늘고 있다. 스포츠한의학의 장점은? 요즘은 생활스포츠 인구가 참으로 많은 것 같다. 특히 한국인의 특성은 생활스포츠를 즐기더라도 프로선수들처럼 열심히 하기 때문에 더 많이 다치는 경우도 있다. 스포츠 종목마다 동작에 따라, 주로 쓰는 근육에 따라 손상이 주로 나타나는 부분이 있고, 선수에 따라 사람마다 그 사람만의 약한 지점이 있기 때문에 많이 쓰는 부위, 약한 부위에 손상이 잘 발생하게 된다. 스포츠한의학은 각각의 스포츠 종목 특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질병이 생기기 전에 선수의 근골격 상태, 신체균형 등을 미리 진찰해 질병이 잘 발생할 수 있는 부위를 예견하고, 다치지 않도록 예방치료를 할 수 있다. 또한 손상이 생겼을 때는 그 손상 부위 및 관련 부위에 대해 빠르게 치료를 도울 수 있다. 더불어 손상 회복기에도 한의학 치료 및 다양한 스포츠재활기법을 통해 재활을 도와 빠르게 정상 상태로 회복시킬 수 있다. Q. 향후 스포츠한의학의 전망은? 스포츠한의학회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 인천아시안게임을 비롯해 여러 스포츠행사에 의무지원으로 참여, 한국 스포츠한의학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나가고 있다. 시간이 지나며 행사가 거듭될수록 스포츠한의학 진료를 받으려는 선수가 늘어나고 있다. 한번 받아본 경험이 있는 선수들은 반복해서 치료를 원하고, 코치진이 치료효과에 놀라 담당선수들을 함께 데리고 와서 치료를 받게 하는 경우도 많다. 과거에 비해 여러 선수들, 코치진들, 운영진들이 스포츠한의학의 우수성에 대해 공감하는 바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 향후 보다 다양한 스포츠행사에서의 스포츠한의학 참여 가능성 및 위상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Q. 기타 하고 싶은 말은? 앞서 말한 것처럼 향후 스포츠한의학의 전망은 밝게 보인다. 스포츠를 사랑하고, 관심있는 한의사 회원이라면 스포츠한의학을 공부하고 연구해 앞으로 수많은 스포츠 선수들이 훌륭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한 스포츠손상이 생겼을 때 많은 선수들, 그리고 더 많은 사회체육인들도 한의학 진료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스포츠한의학의 좋은 효과를 느껴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
"가짜뉴스에 속지 않는 법… 계속 묻고 정보 찾아야"[편집자주] AKOM-TV에서는 인플루언서 한의사들을 비롯해 사회 각계각층의 유명인을 대상으로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열다섯 번째 초대손님으로는 40년 가까이 기자와 앵커로서 언론인으로 활약한 권재홍 전 MBC플러스 대표를 초청해 가짜뉴스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전문기자를 꿈꾸는 한의사들에게 조언하고픈 말 등을 들어봤다. Q. 오랜 기간 언론인으로서 활약한 비결은? 기자와 앵커로서 오랜 기간 일할 수 있었던 이유는 시청자들이 좋아해주고 항상 격려해준 덕분이 아닌가 싶다. 언론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제4의 권력'이라는 말도 많이 하지만, 그런 걸 떠나서 '언론이 건강하지 않으면 그 나라 사회는 건강하지 않다'라는 언론인으로서 일할 때부터 항상 지켜온 소신이 있다. 많은 국민들이 포털사이트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고 있지만 양질의 정보를 얻는 경로는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쏟아지는 수많은 정보 가운데 과연 어떤 것이 진실인가가 중요하고, 뉴스나 미디어에서도 좋은 뉴스, 정확한 정보를 골라 시청자들에게 전달해야 결국 그 사회가 건강해지는 것이다. 때문에 기자나 앵커를 할 때 정확한 정보 전달을 하기 위해 나름대로 공부하고, 원칙을 지키고자 꾸준히 노력했다. Q. 취재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MBC에서 기자 초년생 때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MBC를 1981년도에 입사했는데 당시 사장님께서 제 전공이 생물학이었기 때문에 전공을 살려 한국의 자연을 소재로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보자고 권유하셨다. 그 당시 제작한 다큐가 △한국의 야생화 △한국의 새 △한국의 나비 △꿀벌의 세계 등이었다. 1년 동안 취재해 1년에 한편씩 방송하는 시스템으로, 그 당시에는 굉장히 파격적인 제작방식이었고, 반응도 상당이 좋았다. 때문에 한국의 기자상, 방송 대상 등 여러 가지 상을 받게 된 기억이 있으며, 기자 초년생 때의 큰 자산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또 다큐를 제작하면서 지금도 잊지 못하는 일화가 하나 있는데, 꿀벌의 세계를 제작할 때 벌의 생태를 취재하러 가서 벌에 쏘이지 않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발 밑을 잘 보호하지 못했다. 그래서 말벌한테 쏘이게 됐는데 그때 누군가 칼로 발을 확 찌르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그만 기절을 했다. 이후 저를 치료해주신 의사 선생님께 말벌 침이 발에 있는 동맥의 바로 옆으로 지나갔다면서 동맥을 뚫고 들어갔으면 목숨을 잃었을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때 당시의 경험은 지금도 악몽을 꿀 정도로 큰 충격이었다. Q. 한의학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다면? 개인적으로 한의학에 큰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 2004년 워싱턴 특파원으로 갔을 때 워낙 기사가 많아 바쁜 와중에 갑자기 두통이 온 적이 있다. 진통제를 먹어도 낫질 않고, 하루에 두세 번씩 심한 통증이 왔는데 아는 분의 소개로 침 치료를 하시는 분을 만나게 됐다. 그분께서 혈액이 막혔다면서 죽은피를 빼주셨는데 그 이후 두통이 낫게 됐다. 그때 한의학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고, 이후 제 부인도 두통으로 고생을 해서 침 치료를 받았는데 호전이 된 적이 있다. 한번은 우리를 치료해주신 분의 한의원에 현지 손님들이 많아서 그 이유를 물어봤더니 두통을 낫게 해준다는 소문이 퍼져서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다는 말을 들었다. 그 말을 듣고 이게 한의학의 힘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Q. 가짜뉴스를 현명하게 가려내는 방법은? 사람은 근본적으로 가짜뉴스에 잘 빠지게 된다고 한다. 심리학적으로 '확증편향'이라는 것이 있는데 믿고 싶은 것만 믿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것으로, 이것은 인간의 본성이라고 한다. 인지적 게으름으로 인해 가짜뉴스를 봐도 팩트체크를 하기보다는 그럴 수도 있지 하면서 믿어버리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때문에 가장 쉽게 가짜뉴스를 벗어나는 방법은 계속 의심하고, 질문하면서, 그와 관련된 정보를 검색해 보는 것이다. 요즘은 다양한 포털사이트 및 챗 GPT와 같은 정보 검색 창구가 많기 때문에 자신이 계속 알기 위한 행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가짜뉴스의 구렁텅이에 계속 빠져들게 된다. 개개인이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의심을 하고 계속 질문하게 된다면 가짜뉴스에 빠지는 것을 방지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사회적으로는 법체계를 정비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우리가 가짜뉴스에 피해를 당해도 사실상 소송을 걸기가 힘들고, 소송을 건다 해도 그 기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미국에서는 폭스뉴스가 가짜뉴스 때문에 1조원을 배상한 적이 있다. 미국은 가짜뉴스에 대한 형사처벌은 약하지만 민사에 대한 처벌이 강하기 때문에 강력한 페널티를 줄 수 있다. 현재 징벌적 손해배상에 대한 반대가 많은 상황이지만 여·야가 잘 합의해 악용되지 않는 선에서 처벌을 무겁게 하는 쪽으로 간다면 가짜뉴스가 퍼지는 것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의학전문기자가 되고자 하는 한의사들에게 조언한다면? 뉴스가 고급화·전문화되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 특히 지금처럼 다매체 미디어 환경에서는 뉴스에 전문성이 없으면 발전을 할 수 없고 뒤떨어지게 된다. 그런 면에서 한의사 또는 한의학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이 의학전문기자를 지망한다면 미디어 쪽에서는 대환영할 것이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문호는 항상 열려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기자를 하기 위해 도전을 한다면 충분히 좋은 미디어에서 활약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해 주고 싶다. -
“신기술 적용한 한약제제로 노인질환 치료에 도움 기대”[편집자주] 상지대학교 한의학과 차윤엽 교수 연구팀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에서 지원하는 ‘2023년 한의디지털융합기술개발사업’에서 융합한의학원천기술개발 과제에 선정, 총 22.5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게 됐다. 본란에서는 연구책임자인 차윤엽 교수로부터 이번 선정의 결과와 의의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융합한의학원천기술개발 선정 소감은? 그동안 임상시험 연구, 농촌진흥청 주관 체지방 감소 건강기능식품 개발 사업, 중소기업청 주관의 의료기기 개발 사업 등을 수주해 진행해본 경험은 있지만, 개인적으로 이렇게 큰 과제의 연구책임자를 맡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 이번 과제 선정은 공동연구기관들의 훌륭한 연구능력과 원천기술 보유 등 부분을 심사위원들이 좋게 평가해 선정된 것으로 생각돼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린다. Q. 융합한의학원천기술개발 사업이란?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 지원하는 한의디지털융합기술개발사업 중 한 분야다. 한의디지털융합기술개발사업은 총괄과제와 기초원천기술, 응용임상연구 부분으로 나뉜다. 그 중 융합한의학원천기술개발 사업은 기초원천기술 파트에 속하며, 한의기술과 바이오 정보통신기술 융합연구를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는 과제다. 우리 연구팀은 기존 타깃 환자 대상 한약 제형·투여 방식 등의 한계를 극복하고, 효능을 극대화하는 신개념 한약 전달기술 개발 및 미충족 의료수요를 해소하기 위한 바이오 융합기술 기반 다중표적 한약제제를 개발하는 연구 내용으로 이번 사업에 지원했다. Q. 연구과제를 준비하게 된 계기는? 한방재활의학과 임상교수로서 평소 노인질환에 관심이 많았다. 또한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둔근의 약화로 인한 요통·관절염 등의 만성 퇴행성 근골격계 질환들이 빈번히 발생하는 것을 보면서, 치료하는 한의사로서 한계를 종종 느꼈다. 이때 경옥고 복용이 증상 호전에 대한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고, 약에 대한 순응도도 좋았던 것을 기반으로 임상에서 경옥고 처방을 많이 해왔다. 그러던 중 강원대 바이오제약공학과 백종섭 교수가 개발한 HME(Hot-Melt Extrusion, 고온용융압출)-DDS(Drug Delivery System, 약물전달시스템) 기술을 알게 됐다. 경옥고 자체만으로도 노인건강에 도움이 되는데, 일반 열수추출방식이 아닌 생체이용률을 향상시킨 HME-DDS 추출법을 통해 더 효과적인 치료제로의 개발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우리 연구팀에서 그동안 진행해 온 선행연구결과들에서도 경옥고 가감방이 근감소 및 골관절염 동물모델에서 근육감소 억제능 및 염증 개선 효능 등의 결과를 얻게 된 바 있어 전문가들과 함께 사업을 준비하게 됐다. Q. 사업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노화의 대표적 질환인 근감소와 골관절염에 대한 경험적 유효성을 인정받아 온 경옥고 가감방에 체내흡수율 및 지속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HME-DDS 기술을 적용해 작용기전·안전성·유효성 등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확충할 것이다. 이를 통해 기준시험법 및 제형 표준화를 통해 타깃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한약제제를 개발하려고 한다. 더불어 연구데이터 수집 플랫폼에 데이터를 연계 및 공개해 연구개발의 혁신과 산업 발전 등에 도움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Q. HME-DDS 기술이란? HME-DDS는 열과 압력을 가하는 HME 방식에 DDS를 도입한 새로운 방식의 천연물 공정 플랫폼 기술로, 강원대 바이오제약공학과 백종섭 교수가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의 한약재 가공 기술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가공 방법은 탕제로 열수를 이용해 일정 시간 추출하는 방식이다. 이는 열에 불안정한 휘발성 및 물에 녹지 않는 난용성 성분들은 소실되거나 추출되지 않는 문제점 등이 있다. 따라서 일정 비율 이상의 유기용매 또는 알코올을 사용한 추출법을 사용하기도 하나 한약제제에 사용되는 천연물들은 대부분 용해도 혹은 투과도가 낮은 BCSⅡ, Ⅲ, Ⅳ군에 속하는 물질들이 많아 생체이용률 향상을 위해서는 적절한 제형화가 요구된다고 생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추출 방식으로 HME-DDS기술을 사용할 계획이다. 이는 유기용매의 사용 없이 단일 공정으로 천연물의 모든 성분을 나노 크기로 캡슐화할 수 있다. 선행연구에서 보면 체내흡수율이 최대 50배 이상 증가함을 관찰할 수 있었다. 체내흡수율은 입자크기와 용해도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HME-DDS는 2가지를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기술이다. 또한 체내지속력도 최대 10배 연장 가능해 복용량과 복용 횟수를 크게 줄여 소비자나 환자의 순응도 향상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Q. 앞으로의 계획은? HME-DDS 기술을 적용한 경옥고 가감방의 안전성·유효성 평가 등을 통해 근감소 및 골관절염을 타깃으로 하는 IND(임상시험계획)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또한 개발된 한약제제의 기준시험법 및 제형 표준화를 통해 한약제제 신제형 기술에 대한 근거자료를 마련할 것이다. 이를 통해 경옥고뿐 아니라 범용으로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로 적용되도록 할 것이다. Q. 기타 하고 싶은 말은? 연구를 통해 한방처방 유래 근감소 및 골관절염 멀티 타깃 한약제제 개발로 한약기반의약품 개발 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고령화 등 국가적 난제와 현대의료 이슈 해결에 기여하고, 미래질병에 대응하기 위해 한의학과 다양한 지식·기술간 융합으로 우리 고유의 혁신적인 기초·원천기술을 창출할 수 있도록 연구에 매진할 것이다. -
“암 환자들에게 한의약 통해 희망 주고파”이남헌 대전대 한의과대학 교수 <편집자주> 대전대 한의과대학 이남헌 교수의 ‘항암제가 듣지 않는 대장암에서의 상피-중배엽세포 전이(EMT)를 제어하는 CRE의 전이억제 항암기전 및 항암제와의 병용투여 효능검증’ 연구과제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관 한국연구재단의 ‘2023년도 개인기초연구 신규과제’에 선정됐다. 이에 본란에서는 이남헌 교수에게 연구과제에 선정된 소감 및 암 치료에 있어 한의학의 역할 등을 들어봤다. 이남헌 교수는 대전대학교 한방병원에서 한방내과 전문의 과정을 마치고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공보의 생활을 한 후, 현재까지 대전대 천안한방병원 동서암센터에서 암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연구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Q. 과제에 선정된 소감은? 올해 한국연구재단 과제에서 한의계의 선정 과제수와 연구비가 많이 감소돼 선정이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신규과제로 선정돼 기쁘게 생각하고, 더욱 책임감을 느낀다. 이번에 지원한 과제는 지난 6년간 연구의 심화·후속 연구이기 때문에 관련 연구를 지속하기 위해서 꼭 선정돼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이번 선정을 계기로 연구를 지속할 수 있게 돼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Q. 선정된 연구과제에 대해 소개한다면? 6, 7년 전 연구를 처음 구상하던 시기의 궁금증은 ‘항암제가 듣지 않는 암 환자 진료에 있어 한의약의 역할은 무엇일까?’였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치료 초기에 잘 듣던 항암치료가 횟수가 거듭되면서 항암제에 대한 내성이 발생해 더 이상 듣지 않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이런 경우 대학병원에서도 항암치료가 무의미하니 호스피스병원으로 가라는 권유를 하게 된다. 한방병원 암센터에는 항암제가 듣지 않는 암 환자들이 다른 치료대안을 찾아 많이 내원하는데, 이런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한의약을 이용한 과학적인 치료대안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것이 이번 연구의 시작점이다. 그래서 실험실에서 기존 선행연구를 토대로 간추린 10여 종의 후보 한약 소재를 항암제에 내성을 띄는 대장암 세포에 처리해본 결과, CRE가 눈에 띄게 암세포를 억제하는 것을 확인하게 됐다. 이에 그동안 CRE의 항암제 내성에 대한 작용기전과 전이억제 효능 등을 일부 규명해 SCI 저널에 발표하고, 특허 출원을 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CRE의 동물모델에서의 전이억제 효능과 작용기전을 밝혀나갈 계획이다. Q. 암 치료에 있어 한의학의 역할은? 최근 4∼5년 사이에 한의의료기관에서 암 환자 진료를 하는 것을 많이 보게 됐다. 암 환자들도 수술·항암·방사선 치료 등의 치료 전·후에 한의학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아가고 있는 것 같고, 암 진료에 있어 한의학 영역이 점차 넓어지는 것 같아 보인다. 이와 관련 한의학 치료가 많이 활용되는 분야로는 △항암후유증 △만성피로 △암성통증 등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이런 진료 분야는 암 자체의 치료보다는 치료과정에서의 부작용 개선, 증상 완화 등에 국한돼 있어 한의학이 암 진료에 있어 더 많이 활용되려면 한의약을 소재로 하는 항암치료제 개발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또한 현재 기술로는 치료제가 없는 영역에서의 대안 치료기술 개발연구 노력도 지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향후 연구활동 방향은? 이번 연구를 통해 후보 한약 소재의 항암효능을 과학적으로 밝혀 임상현장에서 실용적으로 활용 가능한 수준까지 연구를 지속하고 싶다. 향후에는 임상연구로까지 확장해 새로운 항암치료제를 개발해보고자 하는 것이 미래의 목표다. 암 환자의 치료에 있어 꼭 필요한 기술 개발에 학술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연구자로서 더할 나위 없이 영광일 것 같다. Q. 연구에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지금까지 연구를 지속하게 된 이유를 돌이켜보면 전공의 시절 지도교수님께서 진료와 기초연구를 병행하시는 의사과학자로서 롤모델이 되어주셔서, 연구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었고, 공보의 시절 기초실험실에서 실험 실무를 익혔던 것이 바탕이 된 것 같다. 지면을 통해 지도교수님과 공보의 시절 지도해주셨던 박사님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 또한 연구에 참여해준 학생들에게는 젊은 시절을 미래의 다양한 가능성을 준비하는 시기로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점점 전문화되고 세분화돼 가는 사회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관성적인 태도보다는 능동적인 자세로 직접 롤모델이 될 수 있을 만한 전문가를 찾아보고 만나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미래에는 한의대 출신들이 현재보다 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야 한의학도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저를 도와 병원에서 든든하게 환자 진료를 해주고 있는 두 전공의 김은지·배혜리 선생과 실험실의 이진석 교수님, 강용휘 선생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모쪼록 이번 연구에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
한·중 공동 국제학술대회를 마치며…(下)한·중 공동세미나는 양국 전문가의 발표가 2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연자로 나선 경희대 박히준 교수는 파킨슨병 모델에서의 침 치료 효과와 치료 기전에 대해 발표했다. 인체의 음양을 조절하고 항상성을 조절할 수 있는 침 치료 기술을 활용하면 파킨슨병의 운동증상 개선과 도파민신경 보호효과뿐 아니라 러보도파 투여로 인한 부작용까지 조절할 수 있음을 제시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이기준 교수(사진)는 인체의 건강에서 미세혈류(microcir culation)가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함을 역설하고, 합곡혈에 지압봉으로 자극을 준 전후의 미세혈류 변화를 여러 경혈 부위에서 측정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확산스펙클대조분석법(DSCA)이라는 광학적 방법을 이용해 비침습적으로 심부혈류의 변화를 측정한 것으로, 자극 후에 미세혈류의 저주파 성분이 증폭되고 그 복잡도가 증가하는 결과를 관찰했다. 이 교수는 앞으로 동신대·경희대와의 협업을 통해 레이저침, 전침 등 다양한 자극에 따른 미세혈류 변화에 대한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해중의약대학 윤뢰묘 교수(사진)는 침구의 폐호흡 기능 조절과 생물학 메커니즘에 대한 연구를 소개했다. 중국 명의인 소경명 교수의 임상경험을 계승한 침구의 기관지 천식의 높은 임상적 효능을 바탕으로 다기관 무작위 통제 연구를 진행했고, 삼혈오침법(三穴五针法)이 급성 천식 발작 환자에게 상당한 효과가 있으며, 테오필린 서방정(茶碱缓释片, Theophylline Sustained Release Tablets)과 비교해 천식 환자의 증상 및 폐 기능을 현저하게 개선할 수 있음을 밝혔다. 또한 Transgelin-2가 천식 치료의 새로운 표적이며 TSG12가 새로운 표적에 결합하여 자극한다는 것을 발견했고, 이러한 활성 조절 소분자를 혁신적으로 의학에 접목시켜 임상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방안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동신대 박수연 교수(사진)는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Biodegrad able Microneedle Acu puncture의 유효성·안전성 평가 탐색 임상연구에서 4주 후에 유효성 평가지표인 O-SCORAD index가 개선됐고 이상반응도 나타나지 않아, 이를 토대로 BMA의 확증임상시험과 신의료기술 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신대 유양희 연구교수(사진)는 ‘염증성장질환(Inflam matory Bowel Diseas; IBD)의 침구치료(accupun ture and moxibu stion) 효과에 대한 연구’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서구화된 사회에서 많이 발생하고, 한국과 중국에서 유병율이 증가하고 있는 난치성 염증성장질환(IBD)의 침구치료와 장내미생물을 이용한 오믹스·대사체 진단과 치료 메커니즘 연구들을 소개했다. 또 동신대 연구팀의 염증성장질환 동물실험 모델에서 수행한 경혈 침 및 뜸의 치료 효과를 장내미생물 분석으로 해석했고, 면역조절자로써 작용할 수 있는 장내미생물과 관련 대사체 결과를 공유했다. 향후 새롭게 도전할 과제로는 △IBD를 포함한 난치성 질환에 대한 경혈 침구치료 병용 연구 △다양한 경혈 뜸치료의 적용에 따른 마이크로바이옴-대사체 변화 연구 △약물-침구의 병용 치료에 따른 대사조절 연구 △아시아 국가의 장내미생물 분석을 활용한 진단 바이오마커 개발 등을 제시했다. 원광대 김성철 교수(사진)는 희귀난치질환 중 루게릭병(ALS)에 대한 사암침 폐정격 침 치료와 오공약침 및 봉약침 치료효과를 소개했으며, 그 침 치료 효과의 기전으로 사암침은 체성 부교감신경반사를 통해 산소포화도를 높히고 심박수를 낮추며, 약침은 신경과 혈관 주변에 분포하는 림프-프리모순환계를 활성화시켜 선천면역을 증가시키고 줄기세포활성화를 통한 신경재생을 촉진해서 흥분성 신경과 억제성 신경의 항상성을 유지시켜 질병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향후 림프-프리모 순환계를 활성화시키는 약물을 개발해 뇌내 활성을 증진시킴으로써 퇴행성 뇌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소개했다. 동신대 김재홍 교수(사진)는 비특이적 만성요통에 대한 침습레이저침의 유효성·안전성 탐색 임상연구에서 650nm 침습레이저침은 비특이적 만성요통의 통증 완화와 기능 개선에, 또한 830nm 침습레이저침은 기능 개선에 유의한 결과를 보였으며, 이를 토대로 침습레이저침의 만성요통에 대한 확증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화중과학기술대학 이만 교수(사진)는 내인성 칸나비노이드의 전침 진통 참여 메커니즘에 대해 소개했다. 다양한 주파수의 전침은 염증 피부 조직의 내인성 칸나비노이드(anandamide,AEA) 함량에 영향을 미치며 전침의 진통 효과는 말초 CB2 수용체에 의해 매개된다고 주장했다. 진행된 연구에서 말초 내인성 칸나비노이드 시스템은 전침 진통에 참여하고 전침은 염증성 피부 조직의 여러 유형의 세포에서 CB2 수용체의 발현을 상향 조절하며, 말초에서 CB2 수용체와 내인성 오피오이드 펩타이드의 시너지 효과를 강화하고 CB2 수용체를 활성화하여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발현과 염증 인자 NLRP3의 활성화를 억제하고 진통 효과를 발휘해 전침이 내인성 칸나비노이드 시스템을 통해 국소 신경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이론적 근거를 밝혔다. 절강중의약대학 소효매 교수(사진)는 만성 통증에 대한 전침 다차원 개입의 신경생물학적 메커니즘 연구를 소개했다. 전침 치료의 만성 통증에서의 통증 감각(Pain sensation), 통증 감정(Pain affection), 통증 기억(Pain memory)의 3가지 차원에서 작용 효과와 규칙을 체계적으로 요약하고 전침 관련 치료 매개변수를 최적화하며 침의 항 만성 통증의 통증 감각에 대한 말초 메커니즘을 보강하고 더 나아가 척수 메커니즘을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생리적 조건에서 rACC-vlPAG 신경 회로의 활성화는 통증 감정을 유도하고 신경 병리성 통증 상태에서 rACC-vlPAG 신경 회로의 억제는 통증 감정 완화시킬수 있으며, 전침은 rACC-vlPAG 회로를 억제해 진통 효과를 나타낸다. 또한 rACCglu-TH 루프의 활성화는 CFA 쥐에 대한 EA의 불안 완화 효과를 길항할 수 있고, SNI 마우스에 대한 EA의 진통 효과를 길항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혜영 교수(사진)는 IBS 내장통에서 퓨린성 수용체에 대한 침구의 조절 메커니즘에 대해 설명했다. 우선 IBS 내장 과민성 쥐의 장신경계에서 P2X 수용체와 P2Y 수용체를 스크리닝한 결과 P2 수용체의 하위 유형인 P2X1, P2X2, P2X3, P2Y1, P2Y2 및 P2Y4가 IBS 내장 과민성 쥐의 대장직장 근육에서 더 활성화됐고, 신경총의 발현 또한 모두 강화된 것을 확인했다. 특히 P2X3, P2X2, P2Y1이 밀접하게 관련됨을 발견, 전침이 IBS 내장 통증의 말초 감작 상태를 억제할 수 있으며 척수 성상 세포의 P2X7 수용체를 억제하고 NMDA 수용체의 발현을 하향 조절함으로써 IBS 쥐의 내장 통증에 대한 척수 민감화를 억제할 수 있으며 IBS 쥐의 결장 관련 DRG에서 P2X7 수용체 단백질 및 mRNA 발현을 하향 조절하고 P2Y1 수용체 단백질 및 mRNA의 발현을 상향 조절하고, DRG의 ‘뉴런-아교 세포’ 복합체 ‘P2X7→P2Y1→P2X3’ 억제 경로는 IBS에서 내장 통각과민의 정보 교환과 전침의 진통 효과를 매개한다고 밝혔다. 왕가 교수(사진)는 침술 진통 메커니즘의 현대 메커니즘에 대한 연구 진행 및 고찰에 대한 설명을 통해 해마와 관련된 임상 및 동물 연구에서 만성 통증 상태의 해마에서 구조적 변화와 기능적 재구성에 대해 소개했다. 해마의 신경 발생은 통증 인식 및 불안과 관련이 있고, 만성 신경병성 통증이 있는 쥐의 해마 복부 치상회에서 신경 줄기 세포의 수를 늘리면 만성 통증과 관련된 불안과 유사한 행동을 개선할 수 있지만 통증 민감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만성 신경병성 통증 모델 쥐에서 통증 단계에 따른 저주파 진폭(ALFF)은 좌측 체감각 피질의 ALFF 값은 먼저 감소하다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고, 왼쪽 전두엽 피질의 ALFF 값은 대조군보다 높은 상태를 나타내었으며 뇌 영역에서 ALFF 값의 변화가 통증 역치, 불안 및 우울증과 같은 행동과 명백한 선형 상관 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중심성(DC)은 주로 네트워크 노드의 중요성을 설명하는데, 만성 신경병성 통증 모델 쥐 초기 좌측 측좌핵 껍질(ACbSh)에서 DC 값이 크게 감소하고, 오른쪽 운동 피질의 DC 값은 후기에 크게 증가했다. 이와 함께 뇌 휴식 상태의 기능적 연결성(RSN) 분석을 통해 기본 모드 네트워크(DMN), 감각 운동 네트워크(SMN) 및 지각 네트워크(IN)를 포함해 만성 신경병성 통증과 관련이 있는 것은 RSN 세가지로 밝혀졌다. 초기 NeuP에서 DMN 내의 왼쪽 미상피피질(CPu)과 IN 내의 오른쪽 piriform 피질의 기능적 연결성(FC)이 크게 감소함을 보여 DMN과 IN의 기능이 억제됨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부정적인 감정이 존재할 때 SMN의 오른쪽 섬 피질의 FC와 IN의 왼쪽 시각 피질이 유의하게 상승했고 SMN과 IN 모두에서 증가된 흥분성을 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한·중 양측 침구치료 메커니즘 연구 국제심포지엄의 성공적인 개최는 한·중 과학기술 교류협력의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하는데 계기로 삼고, 향후 한·중 양측 침구 협력연구 파트너십과 협력 연구를 일상화함으로써 침구치료 메커니즘에 대한 심층 연구를 더욱 촉진하고, 세계 침구연구를 선도할 수 있는 협력체계를 갖추도록 교류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국제심포지움 행사 진행과 함께 주가 교수와 나창수 교수는 양국의 해당 기관 초빙교수 임용장을 각각 수여했고, 동시에 ‘상해중의약대학 부속악양중서의결합병원-동신대학교 경혈침치료ICT융합연구사업단 간의 학술 및 연구협력에 관한 협약’을 체결해 향후 양 기관간 학술 및 연구협력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협력키로 했다. 한편 악양병원은 3급국가중서의결합병원 성과평가에서 ‘4연속 1위”를 받은 상해 최고의 병원으로서 연간 외래진료 300만명, 퇴원환자는 6만명, 1200병상 규모의 병원이며, 특히 침술마취수술 연간 8000건을 시행하고 있을 정도로 수술에 침술마취를 가장 활발히 적용하고 있는 병원이다. -
-2화 ‘못 빼는거 빼고 다 빼드림’ 편- -
“보다 많은 한의사 출신 독립운동가 발굴됐으면 하는 바람”남창희 대한학술원장·인하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편집자주> 오는 8월1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대한학술원이 주관하고 대한한의사협회·광복회가 후원하는 ‘광복 78주년 기념 대한민국 정체성 형성과정과 한의사의 독립운동’ 학술세미나가 개최된다. 본란에서는 남창희 대한학술원장(인하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을 만나 세미나 강연 내용, 목표 및 한의사의 독립운동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원래 전공은 국제 정치·안보로, 평소 동양사상과 한국의 전통 정치사상에도 관심이 있었다. 이로 인해 2003년에는 ‘하도와 낙서의 상징체계로 풀어본 핵군비통제에 대한 비교우주론적 일고찰’이라는 논문을 발표했고, 이 논문은 덴마크의 저명한 구성주의 학자인 페르티 박사로부터 상당히 흥미롭다는 논평을 받기도 했다. 또한 하도 역사는 음양오행 사상과 연결되는데, 한의학의 철학인 음양오행과 한의학 자체에도 큰 흥미를 느껴왔다. Q. 오는 8월10일 ‘한의사의 독립운동’에 관한 세미나가 열릴 예정인데. 지난해 자생의료재단의 후원을 받아 ‘한의사의 독립운동’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었다. 그때는 인하대 융합고고학과 대학원생들이 많이 참여했었고, 13개의 프로젝트 중 12개가 공인 학술지에 등재되는 등 성과가 아주 좋았다. 지난해 세미나 이후 프로젝트 덕분에 갑자기 학계에 한의사들의 독립운동 관련 논문이 쏟아져 나왔고, 그로 인해 이제는 독립운동에 헌신한 한의사들의 삶이 더욱 널리 알려지게 됐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지난해와는 다르게 각 분야의 저명한 전문가들을 초청해 한국의 정체성 형성과정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독립이념과 관련된 발표와 토론을 준비했다. 따라서 한의사들의 독립운동이 독립국가 형성과정에 미친 영향력이 명확하게 드러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Q. 그동안 한의사 출신 독립운동가의 발굴에 어려움을 겪어 왔는데. 조선총독부에서 한의사를 의생으로 갑자기 격하시켜 한의사들은 양의사들보다 한 단계 낮은 대우를 받아왔다. 달리 말하면 양의사들은 전문의, 한의사들은 인턴 정도로 취급을 했다. 사실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우열을 가리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전통의학과 전통문화를 폄하하고 깎아내림으로써 일제 식민지배를 합리화하고 정당화하고자 하려는 정치적인 의도가 깔려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조선총독부 치하에서 한의학계가 상당히 위축돼 있었는데, 설상가상으로 독립운동을 후원한다거나 몰래 치료해 주다 발각이 되면 의사면허를 취소해 버렸다. 따라서 한의사들은 이중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차별도 받았고, 몰래 도와주다 발각되면 생계가 위협받았기 때문에 비밀리에 지원을 했던 것 같다. 또 다른 이유는 기존 학계에서 한의사들의 독립운동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러다 새롭게 주목받게 된 계기가 자생의료재단 신준식·신민식 회장의 부친과 작은할아버지가 2대에 걸쳐 독립운동을 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자생의료재단의 연구비 지원으로 과거와 다르게 많이 연구가 진행되면서 한의사 출신 독립운동가의 발굴이 활성화됐다. 특히 이번 세미나를 통해 한의사들이 독립운동가를 몰래 치료해 줬다거나 연락정보망을 제공해 준다거나 하는 공헌들이 많이 알려지게 될 것 같다. Q. 자생의료재단과 특별한 인연은? 목 디스크가 있어서 신민식 원장과 환자-의사 관계로 처음 만났다. 몇 년 전부터 치료를 받았는데 예후가 굉장히 좋았고, 그러다 보니 여러 가지 대화를 많이 나누게 되면서 한의사 출신 독립운동가 발굴이 미진하다는 얘기를 듣고, 이에 공감하면서 자생의료재단의 지원으로 연구를 진행하게 됐다. Q. 독립정신이 현대인들에게 줄 수 있는 영감은? 동양의 고대 성인인 ‘염제 신농’은 한의학의 기원으로도 알려져 있다. 일부 학계에서는 동이족으로 주장하는 중국 사람들도 많아 한국인의 조상이라고 인정되기도 한다. 염제 신농은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약을 직접 맛보고 자신의 몸에 약초를 직접 실험하며 얼굴이 완전히 괴물처럼 변했다고 전해진다. 환자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서 ‘살신성인’했으며 그만큼 박애심이 강했다. 한의학도 역시 여러 가지 한약재를 활용하는데, 이러한 박애 정신, 즉 살신성인의 결과물이 바로 한의학이라고 생각한다. 신홍균 선생을 예로 들어보면, 대전자령전투 때 버섯을 소금에 절여 허기진 독립군들을 먹여 허기를 면할 수 있게 해 승리로 이끄는 데 커다란 공헌을 했다. 신홍균 선생은 사실 유명한 한의사로 편하게 생활할 수 있었음에도 굳이 만주까지 가서 군의관 역할을 했다. 신홍균 선생이 편안한 삶을 포기하고 나라를 위해 희생하며 독립군 군의관 역할을 했다는 것은 현대판 염제 신농의 살신성인을 실천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신홍균 선생의 인술은 믿을 수가 있는 것. 그런 점에서 현대인들이 신홍균 선생의 정신을 본받아야 한다. 단순히 애국심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살신성인과 내가 희생해서 내가 사는 공동체에 더 큰 이득을 만들어 내는 덕(德)을 배울 필요가 있다. 또한 신광렬 선생 역시 마찬가지로, 젊은 나이에 만주에서 독립만세운동을 하고 서대문형무소에서 수감생활을 하기도 했다. 고통스러운 수감생활을 감내하면서까지 독립운동을 했다는 것이 살신성인 정신이다. Q. 기타 하고 싶은 말은? 듣기로 한의학계가 좀 위축되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 중 하나로 요새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보험에 많이 가입하는데, 실손보험에서 한의약은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치명적인 위협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국민권익위원회에서도 환자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소비자 권익을 침해하는 행위로 시정 권고 명령이 내려진 사안이다. 권고에도 불구하고 개선되지 않는 이유는 두 가지가 있는 것 같다. 첫째, 양의사의 정치적 영향력이 압도적으로 큰 것 같다. 의사 출신 국회의원은 존재하지만, 한의사 출신 국회의원은 없다. 당연히 법안이 제출되더라도 한의계는 소외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역사적 맥락과도 연결돼 있는데, 조선총독부 시절 전통의학이 차별받고 탄압당했던 연장선에 있는 것 같다. 이로 인해 우리 국민들 사이에서 한의학은 양의학에 비해 과학적이지 않다는 선입견과 편견이 생겨났고, 한의학은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한의사 출신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국민들로부터 우리나라 전통의학에 대한 정통성, 그 가치를 인정받는 것도 필요하다. 따라서 한의학계와 양의학계가 대립 관계보다는 상호보완적 관계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 서로 잘할 수 있는 분야가 따로 있어 한·양의학계가 상호보완적으로 결합하면 환자들 입장에서는 더 좋을 것 같다. 특히 현재 우리나라는 K-뷰티, K-pop 등 한류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바이오산업 역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우리나라 사람들의 뛰어난 손재주도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해외로 수출이 안되는 이유는 양의만으로는 경쟁이 어려운 것이다. 의학이 서양에서부터 나온 거니 아무래도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한·양방 협진 체계를 구축해 ‘K-Medical’이라는 의료시스템을 만들면 그야말로 ‘넘사벽’ 해외 의료 수출길이 열릴 것이다. 특히 전 세계에서 의료관광 붐이 일어 한·양의 둘 다 이득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양의학만으로는 외국의 환자들이 반드시 한국에 올 이유가 없다. 당연히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 가는 게 낫지 우리나라에 왜 오겠는가? 하지만 한국에는 ‘K-Medical’이라는 차별화된 의료시스템이 존재한다. 많은 외국인이 한국을 찾아와 한의 의료관광과 힐링치료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한글과 한국사 역시 한의학계와 동일한 처지임을 기억해야 한다. 훈민정음과 한국사는 일제로부터 많은 변형과 왜곡을 겪었으며, 한의학계가 차별받는 문제와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한국사 역사 광복 세력과 한글 정상화 복원 단체, 그리고 한의학계까지 세 단체들이 협력해 이 문제에 대한 캠페인을 전개해야 한다. 이 캠페인이 대한민국 자긍심 회복 운동의 중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한약처방 본초학적 해설-42주영승 교수 (전 우석대한의대) 대부분의 질병에서 수반되는 통증은 다양하다. 원래 통증을 주증상으로 하는 질병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반질환에서도 원인에 따른 해당 신경의 비정상적인 과민반응 결과의 위치에 통증은 자리잡고 있다. 환자 입장에서 보면 통증은 매우 불쾌하게 자각하는 증상이지만, 치료의 입장에서 보면 질병의 원인과 진행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서양의학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鎭痛약물은 통증의 주된 발원처인 신경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가 즉각적으로 가능하지만, 증상의 일시적인 소실과 약물의 내성 증가라는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반면 한의학에서의 통증 관리는 한의학의 특성인 虛實 개념에 입각한 다양한 응용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질병원인의 제거과정에서부터 자연스럽게 통증이 해소되는데 초점을 맞췄으며(예: 약물 및 침구, 추나요법 등), 아울러 불편한 통증에 대한 증상 호전을 위한 단순대처수준의 보조치료를 언급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예: 온열요법 등). 여기에서는 한의학의 특성에 맞춰 통증의 病證 단계 및 부위별로 대표약물처방으로 소개했던 5개 처방에 대한 1차 정리를 하고자 한다. 향후 여기에서의 정리내용을 기반으로, 소개됐던 많은 문헌 및 임상보고에서의 가감례 및 개인적인 노화우를 대입하면 통증의 치료 효율을 보다 높일 수 있을 것이다. 1. 靈仙除痛飮(초기·實性 全身痛)(한의신문 2393호 참조) 麻黃 赤芍藥 각 1.0錢, 防風 荊芥 羌活 獨活 威靈仙 白芷 蒼朮 黃芩酒炒 枳實 桔梗 葛根 川芎 각 0.5錢, 當歸尾 升麻 甘草 각 0.3錢 청나라 때 沈氏尊生書에 止痛의 효능으로 기술된 처방으로, 방약합편에서도 歷節風에서 ‘肢節腫痛에서 대체로 痛은 火에 속하고 腫은 濕에 속하며 겸하여 風寒이 경락 가운데로 發動한 것으로 濕熱이 肢節 사이에 流出하는 것은 받은 증’을 다스린다고 했다. 溫 辛鹹하여 祛風除濕 通絡止痛의 효능을 가진 威靈仙을 대표약물로 하여 통증을 없애준다는 뜻에서 명명됐다. 동의보감에서도 歷節風 처방으로 소개하면서 일명 麻黃芍藥湯이라 했는데, 이것 역시 처방 중의 포함약물에 연유한 것이다. 구성약물을 분류해 정리하면, ①解表藥으로서 보다 강력한 發汗을 위한 麻黃 防風 荊芥 羌活 白芷의 배치와 상대적으로 완만한 發汗을 위한 葛根 升麻의 배치 ②活血藥으로서 祛瘀 목적을 위한 溫性의 川芎 當歸尾의 배치와 凉性의 赤芍藥 배치 ③鎭痛藥으로서 止痺痛 작용이 表裏上下에 미치는 羌活 獨活 威靈仙의 배치 ④소화효율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祛濕 효능을 가지고 있는 蒼朮 枳實과 調和諸藥으로서의 甘草 배치 ⑤전체 溫性에 대한 反佐의 역할과 祛濕痰의 목적인 黃芩과 桔梗의 배치로 정리된다. 이상을 종합하면 靈仙除痛飮은 發汗을 위주로 活血을 통한 痛症 제압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보조적으로 소화흡수에 대한 효율을 고려한 처방이다. 이런 분석을 종합하면 초기·實症·전신통의 통증 관리에 응용될 수 있는 기본처방으로 정리된다. 여기에 통증 부위별로 여기에 부합하는 유효 약물을 추가한다면 보다 높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2. 疎風活血湯(진행성 全身痛)(한의신문 2397호 참조) 當歸 川芎 威靈仙 白芷 防己 黃柏 南星 蒼朮 羌活 桂皮 각 1.0錢, 紅花 0.3錢, 生薑 5片 명나라 때 龔廷賢의 古今醫方에 活血祛瘀 通絡止痛 疏風利濕化痰의 효능을 나타낸다고 소개된 처방으로, 주된 효능인 疏風活血에 근거해 붙여진 처방명이다. 방약합편에서도 ‘風의 歷節風과 足의 風濕’에서 2회 소개돼 있으며, 風濕痰死血로 四肢百節流注刺痛(팔다리의 관절이 쑤시고 아프며)하는데 아픈 부위가 벌겋게 부어오르는 경우에 응용된다고 했다. 또한 活套에서 手臂腫痛과 脚痛으로 나누어 특별하게 약물 추가를 함으로써 효과를 가속화하였음을 볼 수 있다. 기타 指節 경련 屈伸不利 등의 증상을 포함한다는 점에서, 風濕性 關節炎과 神經痛, 류머티스, 脚氣 등에 뚜렷한 치료효과를 나타내었음을 알 수 있다. 전체적으로는 처방 설명에 등장하는 風濕痰死血로 파생된 痛症 제압에 초점을 맞춰 發汗 利尿 活血을 통한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처방으로, 직전의 靈仙除痛飮과 구성약물에서 일부 차이를 나타내고 있지만, 기미 및 귀경 등에서 유사한 처방구조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상을 종합하면 疎風活血湯은 風濕痰 瘀血 등으로 발생한 일련의 활성화된 증후를 疏散시켜주고 개선시켜 주는 처방으로 활용돼 왔다. 구체적으로 분석하면 外濕과 內濕을 동시에 감안해 發汗과 利尿를, 혈액순환을 위해서 和血 活血 祛瘀를, 통증에 대해서는 祛痰 止痙 止痛을 응용했음은 알 수 있다. 이를 종합하면 초기의 實症全身痛의 단계를 지나 진행성의 단계로 진입한 통증 관리에 응용될 수 있는 처방으로 정리된다. 한편 活套에서 手足痛을 구분해 해당 약물을 구분하여 추가(手臂腫痛-薏苡仁, 脚痛-牛膝木瓜全蝎) 응용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방법으로 생각된다. 3. 蟠蔥散(寒性 腹痛)(한의신문 2401호 참조) 蒼朮 甘草 각 1.0錢, 三稜 蓬朮 白茯苓 靑皮 각 0.7錢, 砂仁 丁香皮 檳榔 각 0.5錢, 玄胡索 肉桂 乾薑 각 0.3錢 蔥白 1莖 송나라 때의 太平惠民和劑局方에 소개된 처방으로 ‘散劑로서 해당 약물을 가루내어 매회 2錢을 파를 뿌리째 달인 물로 복용’하는데 연유해서 ‘파(蔥白)의 기운을 서리게(蟠) 하는 散劑’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脾胃虛冷으로 인한 心腹攻刺連胸脅膀胱小腸腎氣作痛’의 효능으로, 이후 동의보감과 의학입문을 비롯한 많은 문헌에서 痛症에 대한 처방에서 인용되어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방약합편에서는 氣(氣痛-下焦氣滯), 胸(心腎痛), 前陰(寒疝,血疝-氣疝)에서 4회 소개되었는데, 이것 역시 모두 통증 관련 질환이며 치료를 위해서 辛溫한 약물로써 和血하고 下氣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脾胃冷에 맞추어진 약물(蒼朮 砂仁 乾薑 丁香皮 등)이 주류로서 君藥 계열을 형성하고 있으며, 여기에 血滯卽痛作에 근거한 活血祛瘀를 통한 止痛 및 消腫약물(玄胡索 蓬朮 三稜 靑皮 등)이 보조하고 있는 형태다. 이상을 종합하면 蟠蔥散은 전체적으로 燥濕運脾에 기본을 두고 있으며 이를 위해 溫性 약물을 위주로 하여 活血祛瘀시키는 약물을 조합시킨 脾胃冷의 모든 통증과 積塊를 치료하는 처방으로 정리된다. 즉 虛症의 초기상태로 진입한 寒性 腹痛의 원인에 대한 대처로서 濕과 瘀血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이에 대한 것을 활성화시켜 증후를 없애고 개선시켜 주는 구성이다. 구체적으로는 辛溫한 약물을 대부분 활용함으로써, 內濕에는 芳香性化濕과 利尿 및 下氣를, 혈액순환과 통증관리를 위해서는 活血 祛瘀를 응용했음을 알 수 있다. 4. 柴梗半夏湯(胸脇痛)(한의신문 2405호 참조) 柴胡 2.0錢, 瓜蔞仁 半夏 黃芩 枳殼 桔梗 각 1錢, 靑皮 杏仁 각 0.8錢, 甘草 0.4錢 生薑 3片 明나라의 李梴이 편찬한 醫學入門에 소개된 처방으로 1611년 저술된 우리나라의 東醫寶鑑에서는 胸痞에 인용돼 있다. 化痰의 주된 약물인 半夏에 少陽經 약물인 柴胡와 祛痰 효능의 桔梗 배합에서 연유한 처방명임을 알 수 있다. 많은 문헌에서 胸脇痛을 주증상으로 하는 胸痞, 肺熱이 심하여 나타나는 咳嗽 肺炎 肋膜炎, 濕性肋膜炎 등에 많이 응용됐는데, 痰熱이 盛하여 기침을 하며 가슴이 더부룩하고 옆구리가 아픈 병증을 치료한다고 했다. 특히 증상의 구분에 있어 가슴이 그득하지만(滿) 아프지 않는 痞의 종류(寒痞, 熱痞, 痰痞, 痞痛, 久痞) 중, 痰痞의 해당 처방으로 柴梗半夏湯을 소개하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熱痰에 초점이 맞춰진 약물(柴胡 瓜蔞仁 桔梗 黃芩 등)이 주류를 형성하고 上焦인 胸脇에 작용하는 처방이다. 여기에 이의 보좌를 위한 反佐약물(半夏 杏仁 靑皮 등) 및 부수증상의 소실을 위한 약물(枳殼), 그리고 活血을 통한 止痛(靑皮)을 모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상을 종합하면 柴梗半夏湯은 少陽經 대표처방인 小柴胡湯에서 人蔘이 빠진 경우로서(痰熱이 盛하고 胸痞脇痛 痰結痞 兩脇刺痛 咳嗽), 여기에 快利胸膈의 桔梗枳殼湯(痞氣胸膈不利)이 합해진 柴胡枳桔湯(張氏醫通方)에 瓜蔞仁 靑皮 杏仁을 추가한 처방이다. 특히 君藥인 柴胡와 臣藥인 黃芩은 小柴胡湯에서와 같이 足少陽厥陰의 行經藥으로 脇痛에 주된 역할을 담당한다. 이는 각종 문헌에 기재된 바와 같이 痰熱이 盛하여 발생한 가슴이 더부룩한 胸痞와 脇痛에 咳嗽를 겸한 증상에 유용하게 응용될 수 있는 처방으로 정리된다. 5. 三氣飮(허약성 통증)(한의신문 2409호 참조) 熟地黃 3.0錢, 杜仲 牛膝 當歸 枸杞子 白茯苓 白芍藥 肉桂 細辛 白芷 附子 甘草炙 각 1.0錢, 生薑 3片 三氣飮은 溫補 위주의 治法에 주력한 명나라의 張介賓이 편찬한 景岳全書에 소개된 처방으로, 風痺와 鶴膝風에서 寒勝한 경우에 응용됐다. 우리나라의 方藥合編에서도 ‘治風寒濕三氣乘虛 筋骨痺痛及痢後鶴膝風’이라고 동일한 관점으로 설명하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허약성 통증에 대해 근본적인 물질인 津液 보완을 위한 補精血약물(君藥-熟地黃 當歸 白芍藥 枸杞子)에 허약성 통증의 補筋骨을 위한 적극적인 배합을 하고 있으며(臣藥-杜仲 肉桂 附子), 기본처방으로서 四物湯과 景岳全書의 右歸飮의 의미를 모두 포함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아울러 주된 君臣약물에 대해 發汗과 除脾濕 및 活血을 통한 순환을 배려하고 있으며(佐藥-細辛 白芷 白茯苓 牛膝), 전체 처방의 調和와 소화보조를 염두에 두는 배합(使藥-甘草 生薑)으로 구성돼 있다. 이상을 종합하면 三氣飮은 精血 부족으로 인한 허약자의 통증에 응용될 수 있는 처방이다. 허약성의 특성인 虛寒에 대한 대비로 溫補 위주로 구성된 처방으로서, 精血을 보강하고 氣血을 소통시켜 筋骨을 튼튼하게 함으로써 만성화된 風寒濕을 제거시킬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補血의 四物湯과 溫補의 右歸飮 처방에 근간을 두고 있어, 관절의 굴신장애를 동반하고 있는 허약성의 신경통, 관절염, 류머티즘 등에 유용하게 응용될 수 있는 처방으로 정리된다. -
여드름 관리, 과도한 스트레스·흡연·음주 피해야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정기석)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여드름 환자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발표했다. 진료인원은 ‘18년 9만4096명에서 ‘22년 12만1746명으로 29.4%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6.6%로 나타났다. 남성은 4만5432명에서 5만9352명으로 30.6%가, 여성은 4만8664명에서 6만2394명으로 28.2% 늘었다. 지난해 여드름 환자의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를 살펴보면, 전체 진료인원 중 20대가 47.0%(5만7190명)로 가장 많았고, 10대 22.1%(2만6957명), 30대 18.7%(2만2723명) 등의 순이었다. 남성의 경우에는 2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47.8%로 가장 높았고, 여성 역시 20대가 46.2%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진욱 교수(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는 20∼30대 성인 여드름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와 관련 “실제로 여드름이 주로 발생하는 시기는 10대 후반의 사춘기지만 이 시기에는 여드름을 ‘청춘의 상징’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학업에 바빠 병의원을 잘 찾지 않다가 20대가 되면서 대인관계 및 사회적인 활동이 증가하게 되고 여드름을 치료하고자 하는 욕구가 증가해 병의원을 많이 찾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인구 10만명당 여드름 환자의 진료인원을 연도별로 보면 ‘22년 237명으로 ‘18년 184명과 비교해 28.8% 증가한 가운데 남성은 177명에서 231명으로 30.5%, 여성의 경우에는 191명에서 243명으로 27.2% 증가했다. 이와 함께 여드름 환자의 건강보험 진료비는 ‘18년 69억원에서 ‘22년 102억원으로 46.2%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10.0%로 나타났다. 지난해 여드름 환자의 건강보험 진료비 구성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가 48.2%(49억원)로 가장 많았고, 10대 22.9%(23억원), 30대 17.9%(18억원) 등의 순이었으며, 성별로는 남성과 여성 모두 20대가 각각 48.5%(27억원), 47.9%(2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5년간 보면 ‘18년 7만4000원에서 ‘22년 8만3000원으로 13.0% 증가했으며, 성별로 구분해보면 남성은 8만2000원에서 9만2000원으로 11.9%가 늘었고, 여성은 6만6000원에서 7만5000원으로 13.9%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