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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 ‘제9기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위원 위촉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중구·이하 심평원)은 21일 제9기 약제급여평가위원회(이하 약평위) 워크숍을 개최하고, 총 76명의 위원을 위촉했다. 제9기 위원회에는 대한한의사협회 한창연 보험이사와 김민규 보험/의무이사가 위원으로 참여하게 됐다. 이날 강중구 원장은 제9기 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한 뒤 위원장 선출이 진행됐고, 이정신 위원이 제8기에 이어 제9기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또 효율적인 평가를 위해 필요한 사항인 △위원회의 기능과 역할 △신약의 등재절차 및 평가기준 △직권 및 조정약제 평가기준 등에 대한 교육을 진행한데 이어 워크숍에 참석한 위원들은 투명하고 공정한 직무 수행을 위해 청렴서약서를 작성했다. 제9기 약평위 위원의 임기는 오는 2025년 9월7일까지 2년으로, 위원들은 약제의 요양급여대상 여부 및 상한금액의 결정과 조정 등 전문적인 평가를 담당하게 된다. 강중구 원장은 “제9기 약평위의 운영방향은 ‘전문성·일관성·공정성’으로,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운영규정’ 개정으로 진료 분야를 다양화하고 회의 구성을 개선해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위원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의 고가 신약들에 대해 더욱 전문적이고 공정한 평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정신 위원장은 “최근 의약학 분야에서는 단순한 질병 치료에서 환자 맞춤형 치료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추세”라면서 “이와 관련해 약평위에서는 보다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의 논의와 판단이 필요할 것”이라고 방향성을 제시했다. 한편 지난 7월 심평원은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운영규정 개정을 통해 기존 전문학회의 진료과를 세부 전문 분야로 구분하고 4개 진료과목을 추가해 31개로 진료과를 확대했다. 더불어 위원회와 소위원회 간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소위원회의 위원장이 회의에 참여토록 회의 구성을 개선하고, 종전 19명 이내의 위원을 20명 내외로 확대한 바 있다. -
한의예과 1학년생들의 여름방학 ‘열공’ 이야기지난 여름방학 기간 동안 상지대학교 한의과대학 한의예과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임상 이야기를 병행한 ‘한의학 개론’ 수업 및 ‘의학심오 스터디’를 진행했으며, 이와 함께 학생들에게 지난달 대전에서 개최된 ‘2023 전국한의학학술대회(중부권역)’에 참여할 것을 권유해 참가 학생들로부터 한의학 배움의 정신을 고취시키는 등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에 9월, 2학기를 맞이해 상지대 한의예과 1학년 학생들로부터 여름방학 기간 수업 외 한의학 체험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해인 학생 “한의학과 직접 맞닿는 체험” 지난해 고려대학교 산업경영공학부를 졸업하고, 다시 수험생을 거쳐 상지대 한의예과에 입학하면서 한의학 수업이 학문적·임상적 지식뿐만 아니라 흥미도 함께 줄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지난 1학기 수업은 정말 이런 마음을 충족시킬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한의학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철학, 사고, 언어, 개론 등을 배우며 한의학에 다가갈 수 있었고, 수업 외에도 스터디 등을 하며 관심도를 높일 수 있었다. 예과는 본과에서의 공부를 위해 필요한 기초지식을 쌓는 과정이었기에 더 자세하고 구체적인 한의학 이야기가 듣고 싶었으며, 임상 데이터를 이용한 연구 결과도 확인하고 싶었다. 그러던 중 방학 때에 ‘의학심오 스터디’를 진행하셨던 유준상 교수님께서 전국한의학학술대회를 소개해 주셔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 학술대회는 정말 기대했던 것 이상이었으며, 강의를 들으러 오신 한의사 선배님들과도 대화를 나눌 수 있었고, 부스에서 약침을 맞거나 의료기기를 체험해 보면서 한의학과 직접 맞닿는 체험을 할 수 있었다. 본 강연이 현재 한의계의 사안도 공유 받고, 연구 방법을 어깨너머로 볼 수 있어 설레었던 경험이었다. 한의학이라는 학문에 애정을 가져야 한의사라는 직업에 만족하고, 장기적으로도 진료에 흥미를 느낄 수 있음을 깨달았기에 한의학을 다양한 학술 등으로 접하며 흥미유발에 매진코자 한다. 앞으로도 이러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 김상우 학생 “한의학 연구 성과와 학회별 학문의 다양성 엿봐” 한의대에 입학한 지 어느덧 반년이 흘러 2학기에 들어섰다. 지난 한 학기를 되돌아보면 한의대는 궁금증의 연속이었다. 인터넷으로 얻을 수 있는 지식에는 한계가 있었고, 잘못된 정보들도 혼재돼 있어 한의학이 어떤 학문이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성을 갖는 지에 궁금한 점이 많았다. 입학 후 학과 홈페이지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며 여러 학과 행사에 참여하거나 한의학 기전 등 근본 원리에 관심을 갖고 공부해 나갔다. 방학 중에는 동아리에서 진행되는 의료봉사와 함께 유준상 교수님의 ‘의학심오 스터디’에 참여했다. 1학기 ‘한의학 개론’ 수업을 통해 쌓은 기초적 한의학 지식을 ‘의학심오 스터디’로 조금씩 그 영역을 넓혀나갈 수 있 었다. 한의학의 ‘팔치법’과 ‘상한’ 등을 사상체질 학문과 임상경험을 병행해 공부할 수 있었으며, ‘상한’의 큰 맥락을 이해할 수 있었고, 나아가 한의학의 치료 영역에 대한 견문을 확장할 수 있었다. 특히 이번에 참석한 전국한의학학술대회는 학부생의 시각에서 한의학의 연구 성과와 학회별 학문의 다양성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이론과 더불어 많은 임상례들이 오가는 것을 보면서 앞으로 배우고 경험할 한의학이 더욱 기대됐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알아가는 한의학도를 꿈꾸며 앞으로의 학창 시절을 보내고 싶다. 김홍재 학생 “예과생들이 가질 수 있는 고민을 ‘열정’으로 바꿔준 행사” 다소 늦은 나이에 한의대에 입학함과 동시에 군 입대해 전역 후 현재 예과 1학년에 재학 중이다. 이에 대한 조바심은 곧 한의학 공부에 대한 간절함으로 바뀌었다. 여름방학 때 유쥰상 교수님께서 ‘의학심오’라는 한의학서를 통해 예과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스터디를 마련해 주셨다. 방학에도 공부하는 학생들이 기특해 보이셨는지 수업 이외에도 한의학 공부에 도움되도록 전국한의학학술대회에 참여를 권유하셨고, 학교 밖에서 견문을 넓힐 수 있을 기회로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 사실 처음에는 한의학적 지식이 아직 부족한 예과생인데 학술대회가 도움 될지 의문이 들었지만 막상 참석해 새로운 세계를 경험할 수 있었다. 새로운 의료기기와 한의약 제품들을 체험해 볼 수 있었으며, 강연을 통해 최근 한의학계의 이슈들도 살필 수 있었다. 또한 다한증이나 피부 질환 등 한의학적 치료 방법에 대한 강의도 있었는데 1학기 한의학 개론을 통해 조금이나마 공부했던 지식을 바탕으로 이해할 수 있어 기뻤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가 가장 큰 장점으로 다가왔던 점은 ‘동기부여’였다. 수많은 한의사 선배님들께서 현재에 만족하지 않으시고, 한의학 발전을 위해 공부하시는 모습을 보며 훗날 학문을 갈고닦아 학술대회를 이끌어 나가는 나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었다. 전국한의학학술대회는 많은 학부생을 비롯해 특히 예과생들이 가질 수 있는 고민을 열정으로 바꿔주는 행사이므로 다른 예과생들도 참여를 통해 많은 것들을 얻어갔으면 좋겠다. 유준상 교수 “한의학의 배움에 목마른 예과생들의 열정 확인” 우스갯소리로 ‘한의예과 1·2학년은 놀아야 한다’는 말이 있지만 1학년 1학기야말로 학생들에게 한의학에 대한 방향을 제대로 잡아줘야 자퇴 없이 6년간 학업을 지속할 수 있다. 이에 1학기 학과장을 대신해 맡은 한의학 개론 수업에서 임상 이야기를 함께 들려주어 학생들로부터 큰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여름방학 때에도 공부를 희망하는 학생들을 모집해 경혈명·한약명 교육과 한의학 도서도 읽도록 지도했다. 이들 중 한의학의 배움에 목말라하던 학생들이 대전까지 찾아와 한의학학술대회에 참가하는 열정들을 보면서 기특하다는 생각과 더불어 교수로서 뿌듯했다/ -
이혈 자극요법, 근시 치료에 ‘효과적’[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강민서 前 참진한의원 KMCRIC 제목 이혈 자극요법이 근시의 개선에도 도움이 될까? 서지사항 Sangvatanakul P, Tangthianchaichana J, Tasanarong A, Pabalan N, Tharabenjasin P. An Updated Meta-Analysis of Controlling Myopia with Auricular Acupoint Stimulation. Med Acupunct. 2021 Oct 1;33 (5):335-42. doi: 10.1089/acu.2020.1490. 연구 설계 근시에 이혈 자극요법을 중재로 사용한 환자-대조군 연구를 대상으로 수행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 연구. 연구 목적 근시 진행의 지연 및 예방에 있어 이혈 자극요법 효과의 크기를 확인하기 위함. 질환 및 연구 대상 근시. 시험군 중재 이혈 자극요법(Auricular Acupoint Stimulation, AAS). 대조군 중재 △무처치 △약물(atropine, tropicamide) 점안 △복부 침 치료 △안구 운동 △자세 교정. 평가지표 시력(Visual acuity). 주요 결과 이혈 자극요법은 대조군보다 근시의 조절에 있어 유의하게 효과적이었다(ORs: 2.87-3.42; 95% CIs: 1.44-5.75; P<0.00001-0.003). 저자 결론 이혈 자극요법은 근시 치료에 효과적이며, 대안 요법으로 사용될 수 있다. 다만 근시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매개변수에 대해서는 본 연구에서 다루지 않았기에 이를 탐색하는 잘 설계된 추가 연구가 있다면 이혈 자극요법의 효과에 대한 정보를 더할 수 있을 것이다. KMCRIC 비평 근시는 굴절 이상 중 가장 흔한 형태로, 2020년 기준 전 세계적 유병률은 33.9%이며 2050년에는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49.8%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1]. 근시의 메커니즘은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많으나 유전적 요인과 영양적 요인, 근거리 작업이나 스트레스 등의 환경적 요인이 모두 작용한다. 특히 도시화로 인한 실내 활동 증가와 스마트폰 사용, 컴퓨터 게임 등 생활습관의 변화가 근시 유병률의 급격한 증가에 기여한다고 생각되고 있다. 고도 근시의 경우 녹내장이나 망막 박리, 황반 변성 등 영구적인 시력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다[2]. 또한 근시가 어린 나이에 발병할수록 고도 근시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조기에 근시의 진행을 막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3]. 근시를 치료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은 없으나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착용을 통해 교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근에는 산동제인 아트로핀 점안이 근시 진행의 억제를 위해 사용되나 눈부심이나 알레르기, 근거리 작업 어려움 등의 부작용으로 인해 제한적으로만 시도되고 있다[4]. 본 연구는 비침습적이며 부작용이 적은 치료 방법인 이혈 자극요법이 근시의 진행 억제와 예방에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수행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 연구다. 연구 결과 이혈 자극요법은 대조군에 비해 근시를 조절하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결론지었으나, 이 결과를 받아들임에 있어 다음과 같은 점에서 주의해야 한다. 이혈 자극요법으로 통칭된 시험군 중재로 이혈 지압뿐만 아니라 단순 귀 지압과 테이핑 등이 포함됐고, 일부 연구에서는 시각 자극이나 안구 운동, 마사지 등이 병행됐으나 하위 분석은 시행되지 않았다. 대조군 중재 역시 무처치, 아트로핀 점안 등으로 다양해 연구별로 이질성이 확인된다. 근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인자가 다양한 만큼 본 연구에서 확인한 중재 효과의 크기가 실제 혈위의 자극에 의해 발생한 것인지, 그리고 병행된 치료에 의해 차이가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 남는다. 또한 기존에 수행됐던 체계적 문헌고찰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영어로 출간된 논문을 검색해 분석에 포함했으나, 최종적으로 분석된 연구 대상자는 모두 중국인이었다. 침 치료와 같은 보완대체요법의 효과 크기가 인종별로 다를 수 있다는 보고들이 있는 만큼 본 연구 결과를 모든 국가의 사람에게 적용하기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5]. 대상자의 연령이 모두 소아, 청소년에 해당한다는 점 역시 참고해야 한다. 또한 근시의 개선을 확인하기 위해 흔히 평가하는 굴절률, 안축장의 변화 등이 평가지표에 포함되지 않았고 시력만을 확인했기에 근시에 대한 이혈 자극요법의 유효성에 대해 엄밀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분석에 포함된 연구의 비뚤림 위험이 낮지만은 않은 점 역시 결과 해석에 참고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1] Holden BA, Fricke TR, Wilson DA, Jong M, Naidoo KS, Sankaridurg P, Wong TY, Naduvilath TJ, Resnikoff S. Global Prevalence of Myopia and High Myopia and Temporal Trends from 2000 through 2050. Ophthalmology. 2016 May;123(5):1036-42. doi: 10.1016/j.ophtha.2016.01.006. [2] Williams K, Hammond C. High myopia and its risks. Community Eye Health. 2019;32(105):5-6. [3] Hu Y, Ding X, Guo X, Chen Y, Zhang J, He M. Association of Age at Myopia Onset With Risk of High Myopia in Adulthood in a 12-Year Follow-up of a Chinese Cohort. JAMA Ophthalmol. 2020 Nov 1;138(11):1129-34. doi: 10.1001/jamaophthalmol.2020.3451. [4] Kaiti R, Shyangbo R, Sharma IP, Dahal M. Review on current concepts of myopia and its control strategies. Int J Ophthalmol. 2021 Apr 18;14(4):606-15. doi: 10.18240/ijo.2021.04.19. [5] Rhee TG, Evans RL, McAlpine DD, Johnson PJ. Racial/Ethnic Differences in the Use of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 in US Adults With Moderate Mental Distress. J Prim Care Community Health. 2017 Apr;8(2):43-54. doi: 10.1177/2150131916671229.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 SR&access=S202110054 -
신미숙 여의도 책방-44신미숙 국회사무처 부속한의원 원장 (前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월말고사처럼 다가오는 칼럼의 마감일을 앞둔 주말에는 어찌해볼 도리가 없는 부담감으로 노트북 앞에 앉아있다가도 ‘머리 식힐겸 자전거나 타고 오자’를 반복하게 된다. 이토록 나의 일상을 건강하게 유지시켜주는 최애 취미 자전거에 ‘달리기’를 추가시킬 수 있었던 의미있는 9월이었다. 내게 달리기를 독려해준 이는 친하게 지내는 모 의원실의 비서관 후배다. 모시는 영감님이 싫어서 일을 그만둘까 말까 고민 중인데 스트레스를 풀려고 시작한 달리기가 본인의 많은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해 주었다는 것이다. 그러고보니 꽤 탄탄해진 그녀의 뒷태. 달리다보니 걷는 것보다 운동 효율도 높고 땀도 많이 나고 가끔 비오는 날에도 뛰었더니 스스로 근사해진 느낌까지 들었으며 최 근에는 당근에서 “밤에 뛰는 모임”에도 가입했고 모르는 사람끼리 한두시간 무작정 뛰다가 뒤풀이나 통성명 없이 그냥 헤어지는 스타일이 너무 좋았다는 말에 나도 갑작스레 호기심이 발동했다. 달리기에 재미 붙이게 된 의미있었던 ‘9월’ “그렇게 재미있으면, 우리 언제 만나서 한 번 뛰십시다” “오늘 뛰시지요. 원장님!!” “오늘?” “제게 러닝화가 여유분이 있습니다. 사이즈가 어떻게 되세요?” “235” “딱이네요. 오늘 바람도 좋고 완벽합니다” “그러세, 그럼!!” 그렇게 여의도에서 시작된 달리기가 서강대교를 지나 마포역 방면 뒷길을 통과해 다시 마포대교로 올라와 처음 출발지로 무사히 복귀하며 우리의 첫번째 달리기는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다. 처음 뛰는 거라 헉헉댔지만 나보다 15년이나 젊은 그녀의 체력에 많이 못미치는 것은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와, 이거 재밌다” “종종 뛰시지요. 정말 좋습니다” 딸냄과 사이즈가 같아서 아이가 신다가 질려서 안 신고 신발장 구석에 내버려둔 것들만 찾아 신어도 충분했기에 내가 신을 운동화를 살 생각을 안 하고 살았다. ‘그래, 이 기회에 러닝화 하나 이쁜 놈으로 사보자’고 마음 먹고 사게 된 운동화. 겨우 두어번 동네에서 연습삼아 달려본 게 다였는데 왼쪽 운동화 안쪽으로 헐거운 느낌이 들어 신발을 벗다가 들여다보니 풀칠이 덜 된 종잇장 마냥 신발 본체와 운동화 바닥이 절반 이상 분리되어 있는 것이다. OMG!! 구입했었던 매장에 가져가서 보여주니 이런 상태로 판매가 되었을 리 없고 산 직후가 아닌 몇 주를 경유해서 가져오신 거라, 본사로 보내서 불량품으로 출고가 되었는지 아니면 고객님 과실로 인한 것인지 가려봐야 환불이나 교환조치가 된다고 한다. 말투는 더없이 친절했으나 신경을 살살 긁어오는 응대용 미소와 시간이 꽤 걸릴 것 같다는 상황을 참아내기는 어려워 바로 수선집부터 찾아 보았다. 구두수선방에서 느껴진 ‘장인정신’ 집으로 돌아오는 대로변에서 구두수선방으로 보이는 작은 가판대 같은 가게들을 많이 보았기에 ‘그 중 한두군데 가보면 되겠지 뭐’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차례차례 들러보았는데, 운동화 풀칠이 무에 그리 어렵다고 다들 손사래다. “이건 풀칠해도 바로 떨어진다” “풀이 이 신발에 맞을지도 모르고 해도 또 떨어지기 쉽고, 적당한 풀이 없다” “수리하시는 분이 휴가가셨다” 이유도 제각각이다. 포기해야 하나 싶어진 바로 그때, ‘어? 저기에도 수리점이 있었네?!’ 늘 다니던 사우나 초입의 구석에 조그맣게 숍인숍 형태로 어르신 한 분이 등쪽이 보이게 돌아앉아 연신 망치질을 하고 계신다. “어르신. 아니, 선생님. 이 운동화 혹시, 수선이 가능할까요?” “아, 요건 풀칠로 안 돼요. 요건 바느질이 들어가야 해. 이 근처에서는 나밖에 못 해. 한쪽만 하면 안 되고 다른 한 쪽도 가져 오쇼. 반드시 반대쪽도 풀칠이 떨어지게 되어 있어. 한 켤레 수리비 2만원, 할라믄 서둘러요. 곧 가게문 닫을라니까.” “아 네네.. 다른 한 쪽도 바로 가져올께요. 무조건 감사하지요.” 수선이 완성된 운동화를 보니 “와!!” 그야말로 한땀한땀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경지. 이건 뭐 어디를 내달려도 하루 이만보를 걸어제껴도 다시 뜯어지기 어려워보이는 아주 딴딴한 느낌. 탄성이 절로 나왔다. “다른 데서 다 안 된다고 하더라구요. 지나가다 못 뵈었으면 너무 아쉬울 뻔 했네요. 감사해요.” “이제 이런 거 하는 곳이 별로 없어요. 누가 고쳐 신나? 새거 사면 그만이지. 이 기술 가진 사 람도 이제 얼마 없소.” 툭툭 먼지를 털고 가게문을 닫고 귀가하시는 어르신의 뒷모습을 보며 사라지는 구두수선방과 이 분야의 기술자들을 떠올리게 되었다. 수요가 줄어드니 공급은 당연히 그 추이를 따르는 법. 사라져가는 추세에도 “이건 나밖에 못 해”라시던 당신의 기술에 대한 자부심은 당당하고 아름다웠다. 생각해보면 익숙한 질환이나 증상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을 상담하는 경우, 호전시킨 증례를 구체적으로 들려주며 유독 맑눈광의 표정과 힘 있는 말투로 그들을 대하게 된다. 나만의 전문 영역의 카테고리를 만들고 보다 내용을 갖추어 그럴싸한 광고를 시도하는 행위는 거의 모든 개원가의 필수적인 업무이기도 하다. ‘작게라도 뭐든 이루고 떠날 수도 있겠지만 미완의 삽질만 지속한 채로 늙어가기만 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에까지 이르니 그냥 뛰는 와중에도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든다. 길거리 구두수선방 어르신에게도 배운다. “이건 나밖에 못 해”처럼 “요통 하나만 봅니다. 30년 경력의 명의의 손길, 오직 000한의원입니다”라는 유치한 광고문구를 상상했다가 그냥 혼자 웃어본다. 러닝 사이사이의 깨달음이다. 일반 국민이 의료기관에 느끼는 불편함은? 최근 집안 어르신 한 분이 돌아가셨다. 2남 2녀의 잘 키운 자제분들 덕분에 외롭지 않은 노후를 보내셨고 돌아가시는 과정도 편안하셨다고 들었다. 반년 전부터 점진적인 체중 감량을 겪으셨고 암을 포함한 주요 질환에 대한 별다른 진단사항이 없으셨기에 막연하게나마 지난 1∼2년 사이에 두 번의 코로나를 겪으신 이후 식욕부진과 전신쇠약으로 인해 운동량이 줄고 그로 인해 변비와 잦은 감기의 지속이 어르신의 컨디션을 지속적으로 나쁘게 만들었던 것 같다고 사촌언니가 상황을 전해준다. 직접적인 사인을 여쭤보니 흡인성 폐렴이다. 컨디션이 안 좋은 와중에도 가까운 곳으로 식사 나들이와 산책은 종종 가능해서 네 자제분들이 당번을 정해 열심히 모시고 다녔으나 하체가 불안해 보행을 힘들어하시면서도 휠체어나 지팡이를 끝까지 거부하시는 바람에 모두가 짧게나마 힘들었었다고 한다. 유동식으로만 드시기에는 입이 너무 심심하실 것 같아서 씹기 편한 메뉴로 특별식을 한두번이라도 드릴라치면 어김없이 연하곤란으로 인한 발작적 기침이 심해졌고 아마도 그게 원인이 되어 결국 폐렴에까지 이른 것 같다고 하였다. “한양방협진이고 입원실이 갖춰져 있는 한방병원에서는 어떤 질환을 보는거야? 다 교통사고 후유증 환자만 받는거야?” 언니의 질문에는 뭔가 저의가 숨겨져 있는 듯했다. “비수술적 통증치료로도 많이 오시고요. 수술 후 재활도 많죠. 교통사고 후유증은 입원환자들 유치에 가장 중요한 항목이니 그걸 위주로 광고하는 거죠. 정말 요양, 휴식을 목적으로 1주 내외로 입원하는 환자들도 있어요”라고 내 나름대로의 자세한 답변을 드렸다. 병실에 여유가 있어서 당장 입원이 가능했고 집에서 가까운 위치였으며 관장이나 석션같은 처치도 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가능할 것 같아서, 오랫동안 외래치료 다니느라 친숙해진 한의사 선생님이 근무 중인 한방병원으로 아버님을 모시게 되었는데 오비이락 격으로 아버님이 입원을 하자마자 고열과 객담 증상이 본격화되었다고 한다. 하루만에 콧줄과 소변줄이 필요한 상태에 도달하였으나 안타깝게도 그 병원에는 액팅을 할 수 있는 한의사들이 없었다고 한다. “수련의들이 있는 한방병원인데 왜 그런 처치들이 안 된다고 하던가요?” “이러한 노인 환자 케이스가 거의 없어서 단 한 번도 실제 환자에게 콧줄도 소변줄도 시행해 본 적이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야밤에 수간호사와 야간당직의인 내과 선생님 한 분이 도와줘서 겨우 했는데 이번에는 항생제가 없다는 거야. 밤새 상태가 악화되어 어쩔 수 없이 가까운 대학병원으로 옮겼고 응급 상황 넘겨서 집근처 요양병원으로 다시 모셨지 뭐. 며칠 편히 주무신다 해서 한 숨 돌리고 있었는데 밤새 안녕이라고 입원하시고 1주일 지나야 가족 면회 가능하대서 예약잡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렇게 주무시다가 가셨쟎어. 정말 이렇게 빨리 가실 줄 몰랐다”라며 지난 몇 주 간의 격랑같은 일들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한방병원으로 바로 입원할 수 있었던 건 좋았는데 환자 케이스가 없어서 중요한 액팅을 실습조차 못해 보면 수련의 한의사들은 병원에서 뭘 배우느냐고 언니가 따져 묻는다. 담담한 어조로 이야기를 하다가도 양한방 협진과 입원실 완비만 광고하는 한방병원의 태생적 한계에 대해 핏대를 세워가며 비판을 한다. 물론 회생 가능성이 거의 없어보이는 어르신을 상대하는 대학병원의 무지막지한 검사, 검사 또 이어지는 검사오더는 환자가 숨쉬는 거의 모든 순간에까지 비용을 청구하고야 말겠다는 병원의 강력한 의지일 뿐, 그게 환자를 위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요양병원으로 이동해보니 이번에는 임종 임박 환자들과 경미한 환자들을 구별짓지 않고 한 병실에 두고 계속 임종 환자들을 목격하게 하는 것으로 경미한 환자들과 면회 온 가족들에게까지 정신적 피해를 지속적으로 주고 있다고 한탄했다. 왜 병원은, 한방병원은 그리고 요양병원까지도 이럴 수밖에 없는 것인지를 언니는 계속해서 내게 물었고 많은 것을 함께 이야기하길 원했다. 아무리 머지 않아 죽어갈 노인 환자라 해도 이런 불합리를 참아내야 하는 것인지 호소하고 있었다. 뭔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억울함과 불편함을 아버지가 입원해서 임종에 이르는 그 순간까지 느껴야 했다고 했다. 짧게 고생하시다 가신 건 그나마 다행이라고, 언니 주변의 십년 넘게 고생중인 부모님을 가진 몇몇 지인들과 본인을 비교해보니 이렇게 짧게 투병하고 돌아가신 아버님은 큰 선물 주신거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의사가 임종 앞둔 환자들에게서 받은 느낌은? 컬럼비아대학교 의과대학 임상의료윤리센터 소장이자 의사인 리디아 더그데일(Lydia Dugdale)은 제대로 된 준비 없이 형편없게 죽는 사람들을 생생히 목격하면서 많은 사람이 더 나은 죽음을 맞이하길 바라며 『삶의 마지막까지, 눈이 부시게』라는 책을 썼다. 집안 어르신의 죽음의 과정과 사촌 언니의 병원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청취하며 아주 자연스럽게 떠오른 책이다. 물론 이 책의 대부분의 환자 케이스들은 암환자이며 임종이 임박한 환자들을 의사로서 관찰하며 느낀 바를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집안 어르신은 암환자가 아니었기에 그 끝이 심각한 통증을 동반한 괴로움의 상태는 아니었다. 그러나 죽음에 이르는 그 과정은 길든 짧은 환자 본인에게나 가족들에게 무척 힘든 시간이기에 공감이 가는 내용이 많았다. - 암 병동은 마치 끝이 보이지 않는 겨울처럼 꽃을 피우지 못하는 생명으로 가득하다. - 우리는 질병을 고치기 위해 병원을 찾은 환자의 정맥에 항암제를 흘려 넣으며 죽음을 향해 함께 나아갈 뿐이다. - 병원은 “전문 의료진이 상주하는 죽음의 현장”으로 자리잡았다. - 죽음은 대중의 시선에서 멀어지고 예의 바른 대화 주제에서 제외됐다. 이제 의사는 죽음을 입에 담지 못하고, 가족들은 죽음을 목격하지 못한다. - 나는 한 사람의 인생이 방 한 칸에 다 들어간다는 사실에 놀랐다. - 늙어가며 작고 쇠약해질수록 소유한 물건이 줄어들고, 거주지가 작아지고, 관계가 좁아졌다. 결국 우리는 빈손으로 죽는다. 그렇기에 생의 마지막에 이르렀을 때 무엇이 정말 중요한지 고민해야 한다. - 이 책에는 죽어가면서도 좋은 삶을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들이 좋은 죽음을 맞이할 수 있었던 비결이 뭘까? 잘 죽기 위해, 또 잊힌 죽음의 기술을 다시 살려내기 위해 우리가 평생에 걸쳐 길러야 하는 덕목은 무엇일까? - 인간이 사회적인 존재인 만큼 죽음은 공동체가 함께 감당해야 할 사건이다. 영원한 내리막길도, 오르막길도 없는 인생 야당 당대표님의 단식이 19일째를 맞이하는 날 아침(9월18일 월요일), 대표님은 여의도 성모병원을 경유해 중랑구 소재의 녹색병원으로 이송되었다. 국회에서의 단식은 일단락 되었으나 병원에서도 수액을 맞으며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보이셨다고 한다. 단식 이후의 많은 정치적 해석과 파장은 어찌 보면 이제 시작이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기점으로 내년 총선에 이르기까지 여러 정당과 정치인들은 여러 번의 파도타기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내리막길 뿐일 것 같던 정치인들이 화려하게 컴백에 성공하여 날아오르기도 하고, 실패 따위는 그들의 인생에 절대로 없을 것만 같던 정치인들이 사소한 혹은 엄중한 이유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기도 한다. 영원한 내리막길도 끝없는 오르막길도 없는 셈이다. 입으로 흥한 자, 입으로 망했고 행동보다 말이 앞서는 자, 말이 퍼지기도 전에 꼬꾸라지는 꼴도 자주 목격했다. 한 사람의 삶은 화려하든 초라하든 영욕이 뒤섞여 있고 좋았던 날과 아쉬웠던 날이 촘촘하게 교차되면서 노년이라는 내리막길을 천천히 걸어가게 되는 법이다. 쇠약과 퇴행을 끌어안고 끝이 없을 것 같은 어두운 긴긴 터널을 통과하면 죽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결국 삶은 어찌 보면 죽음이라는 마지막 페이지에서 완성되는 셈이다. 내리막길 끝에 다다라서야 본인의 이름과 생몰연대가 기록된 작은 깃발 하나 꽂는 셈이다. 바로 죽음이라는 최고봉 등정이다. 늦더위와 가을바람이, 소나기와 장맛비가 지난주도 이번주도 연일 오락가락이다. 9월 말이라는 계절을 잊은 모양이다. 9월이 가면 올해도 다 갔구나 하면서 한 해의 내리막을 이야기할 것이다. 연말연초의 화끈함을 떠올리면 9∼10월은 잠시 쉬어가는 시기이다. 그래서 가을은 죽음을 닮아 있다. ‘내리막 같은 오르막길’이라는 제목을 떠올리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집안 어르신의 명복을 빌며, 우리 모두가 마주해야 할 언젠가 다가올 “끝”에 대해서 상상해 본다. “끝이 있다”는 주문과 함께.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258)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윤사원 선생(1937〜?)은 1974년 『醫林』 제104호에 「四物湯에 對한 小考」라는 제목의 논문을 게재한다. 이 논문은 『醫林』 100호 기념 논문 입선작으로 당선돼 실리게 된 것이었다. 윤사원 선생은 한의사로 3대를 이어온 醫家家門의 계승자다. 그는 1965년 경희대 한의대를 14회로 졸업한 후, 서울시 성동구 마장동에서 동원한의원을 개원하여 한의사로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1970년 서울시한의사회 대의원으로 선임되고, 같은해에는 대한한의사협회 중앙대의원, 1971년에는 성동구한의사회 회장, 1972년 서울시한의사회 운영위원, 같은해에는 성동구보건인단체연합회 부회장, 서울시청소년선도협의회 성동지구운영위원, 제3차 세계침구학술대회 공보분과위원회 부위원장 등으로 선임돼 한의계의 사회적 공헌활동에 커다란 기여를 했다. 그의 논문 「四物湯에 對한 小考」는 서론, 사물탕의 사적 고찰, 사물탕의 주치와 주성분, 원방 약물에 대한 수치와 가감, 사물탕의 문헌적 고찰(의학입문·동의보감·의방집해·신농본초경), 원방의 주약물에 대하여, 치험례(2케이스), 결론의 순서로 구성돼 있다. 그는 이 논문을, 사물탕에 대한 제가의 학설들이 많고 그 作方부터 활용에 이르기까지 상이한 주장들이 많아 이를 정리할 필요가 있어서, 작성하게 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그는 사물탕을 “調益營衛, 滋養氣血하며, 衝任脈虛損, 月水不調, 臍腹疼痛, 崩中漏下, 血瘕塊硬, 胎動不安, 血下不止 及 産後乘虛, 風寒內損하여 惡露不下, 少腹堅痛, 時作寒熱을 치료하는데 사용하며 특히 婦人의 諸病과 貧血, 鬱血, 月經異常, 血崩帶下, 産前産後의 諸雜病과 諸神經症狀 등에 주로 사용되어 補血, 養血, 調血, 潤血, 和血, 淸血, 凉血 등의 治血에 효능이 있는 聖藥이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윤사원 선생은 이 처방을 활용해 효험을 경험했던 두 개의 經驗醫案을 소개하고 있다. 첫 번째 케이스는 33세 회사원 여성의 난소기능 폐절로 인한 빈혈, 두통, 현훈, 目眩, 심계항진과 經道不順, 불면증 등을 月經過少症으로 진단해 加味四物湯 즉 당귀·천궁·숙지황·백작약 各 二錢, 향부자·현호색·官桂 各 一錢半, 구기자·목단피·건강·오수유·감초 各 一錢, 홍화 三分을 加하여 2제만에 치유한 것이다. 두 번째 케이스는 35세 가정주부로 5차례의 인공유산을 경험했으며, 월경시 출혈 다량, 빈혈, 신경과민, 사지골절 동통, 요통, 하복통, 음부의 습양생창, 음부종통. 소화불량 등의 증상을 加減膠艾四物湯 10첩으로 치료한 케이스이다. 이 처방은 당귀·천궁·숙지황·백작약 各 一錢, 애엽 五錢, 익모초 一錢, 아교주 三錢, 금은화 二錢半, 포공영·치자 各 一錢, 地楡炒黑·側柏炒黑 各 二錢半이다. 그는 이 논문에서 다음과 같이 결론짓고 있다. “사물탕은 肝血을 조화함에 목표를 둔 것이며, 수소음심경, 소태음비경, 족궐음간경의 약으로서 心은 血을 生하고 脾는 血을 統하고 肝은 血을 藏한다. 원래 사람의 신체에 혈을 생하는 장이 三臟器가 있으니, 즉 心臟, 脾臟, 肝臟이다. 심장은 혈을 생하고 비장은 인신의 혈을 통제하고 간장은 인신의 혈을 저장하므로 심장의 血虛라든지 비장의 혈허라든지 간장의 혈허라든지 등의 구별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肝臟의 血虛가 많기 때문에 혈허하면 四物湯을 주치탕으로 대개 사용하는 것이다. 요컨데 혈허라면 일반적으로 단순히 하나의 허라는 것이 아니라 남자에서는 吐血, 下血로 인해서 올 수도 있고, 여자는 産後風漏 혹은 多産에 의하여 될 수도 있으며, 또는 남녀 공히 금속기에 의한 創傷으로 인하여 失血을 많이 한다면 血虛를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失血이 모두 肝臟의 혈이니 간장은 항시 혈을 저장하는 까닭이다. 그러니 사물탕이 肝臟部의 약이 되는 동시에 심장, 비장, 간장 구별없이 일체 혈허의 主方이 되는 것이다.” -
“경북 영덕에서 펼쳐질 한의약 축제에 한의가족 여러분을 초대합니다”김봉현 원장 경북한의사회 수석부회장 안동부부한의원장 경북한의사회와 서울시한의사회가 공동 주관하는 ‘국제 Hi-Wellness 의료관광페스타 2023’이 10월 7일(토)부터 9일(월)까지 3일 동안 경북 영덕 고래불해수욕장 국민야영장에서 성대하게 펼쳐져 한의학과 인도의 전통의학인 ‘아유르베다’의 상호 교류를 비롯 한의진료, 명상, 요가, 기공, 건강음식들이 다채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경북한의사회는 페스타 행사를, 서울시한의사회는 한-인도 전통의학 학술대회를 주도적으로 주관할 예정이다. 필자가 페스타가 개최되는 영덕 고래불해수욕장 국민야영장의 소나무 숲을 따라 나무데크 조성된 오솔길을 따라 걷다보니 그 여유로운 발걸음만으로도 영혼이 치유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수많은 체험객들이 이곳을 방문해 한의진료와 각종 체험 행사를 즐긴다면 일상에 지친 피로한 몸과 마음을 새로운 활력으로 충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한의치료 파트 총 8개의 존(zone)으로 운영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지난해 열렸던 페스타의 성공적 개최에 힘입어 경상북도와 영덕군이 보다 통 큰 지원에 나섰을 뿐만 아니라 인도의 명문대학인 델리대학교, 바라나스힌두대학교, 네루대학교 등과 함께하는 한-인도 국제 교류의 장도 큰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특히 경북한의사회와 서울시한의사회는 행사를 기획하면서 다양하고 효과적인 프로그램들을 많이 준비했다. 총 8개의 존(zone)으로 운영할 한의치료 파트는 △한방 내 몸 알기 존 △한방 바른 몸 만들기 존 △한방 뷰티 존 △전통 한방 치료 존 △한방 대사성 질환 치료 존 △한방 마음 치료 존 △한방 체험존 △대구한의대 존 등으로 구성했다. ‘한방 내 몸 알기 존’은 맥진, 뇌파, 홍체 진단, 심맥 등의 현대식 진단기기들이 선보일 예정이며, ‘한방 바른 몸 만들기 존’은 동작진단기와 체열진단기로 검사한 자료를 토대로 추나요법, 턱관절균형요법, 틀정요법 등이 소개될 예정이다. ‘한방 뷰티 존’에서는 피부진단기를 이용한 피부검사 결과를 토대로 한방 미용침, 금침, 가시광선 등의 진료가 펼쳐지며, ‘전통 한방 치료 존’에서는 ‘한방 내 몸 바로 알기 존’에서 파악된 질환을 토대로 침, 약침, 봉침 치료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정신건강 및 화병의 진단평가와 더불어 침과 함께하는 명상요법 선보여 ‘한방 대사성 질환 치료 존’에서는 대사성 질환과 관련된 비만을 비롯 당뇨와 관련해 청혈해독학회, 한방비만학회, 옴니허브 허담 원장님, 포담원외탕전 권도경 원장님, 다미인 체질별 다이어트 이원훈 원장님이 상담 및 진료에 나설 예정이다. ‘한방 마음치료 존’에서는 경희대 김종우 교수님을 중심으로 한의대 교수 2명, 심리학 박사 2명,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 1명, 수련의 2명 등이 참여해 HRV검사 및 설문조사, 문진 등을 통해 정신건강 및 화병의 진단평가와 더불어 침과 함께하는 명상체험을 선보일 전망이다. ‘한방 체험 존’에서는 국선도를 체험할 수 있으며, 한방 무용치료 부스에서는 이화진 원장님이 한방 무용 치료를 통해 통증치료 및 이상 자세를 교정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대구한의대 존’에서는 동의한방촌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한약재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과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 이처럼 8개의 존에 50여개의 부스가 운영될 예정이며, 이에 더해 20여 개의 아유르베다 부스와 30여개의 요가 및 명상 부스등 모두 100여개의 부스에서 다양한 한의약 체험을 통해 힐링과 추억을 쌓는 소중한 기회를 만들 수 있다. 무엇보다도 전국 각처에서 자원봉사를 위해 머나먼 길을 마다 않고 달려와 줄 한의사 자원봉사자들의 열의와 성원은 행사를 준비하는 필자를 비롯한 경북지부 회원들에게는 너무나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서울에서 출발한다면 4시간이 넘는 거리를 달려와 2박3일 간 의료봉사에 나서줄 그 고마운 마음에 깊이 감사할 따름이다. 또한 경상북도와 영덕군이 의욕을 갖고 추진하는 행사에 한의사들이 주도적으로 개발한 프로그램이 페스타에 방문하는 일반 시민들에게 한의학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한의사들에게는 나를 되돌아볼 기회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일반인들이 많이 방문해 각종 한의약 체험을 하는 것도 충분히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지만, 실제 임상가 한의사들에게는 진료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돼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영덕 고래불해수욕장 국민야영장의 ‘국제 Hi-Wellness 의료관광페스타 2023’ 현장을 방문한다면 푸른 파도 넘실거리는 가을 바다에서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을 쌓게 될 것이다. 또한 전국 방방곡곡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의사 명의들을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는 멋진 만남의 장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경북 영덕에서 펼쳐질 한의약 축제에 한의가족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텃밭에서 찾은 보약-27권해진 래소한의원장 <우리동네한의사> 저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제철에 맞는 음식을 한의학적 관점으로 접근한 ‘텃밭에서 찾은 보약’을 소개합니다. 안전한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권해진 원장은 텃밭에서 가꾼 식재료를 중심으로 한의약과의 연관성 및 건강관리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거 좀 봐! 잘라서 가지고 온 건데 이렇게 크다.” “전체 크기는 어마어마하겠네! 한꺼번에 들지 못해서 서로 나눴겠네!” “한 집에서 다 못 먹을 만큼이라 나눴지. 비에 더위에 신경을 못 썼는데도 이렇게나 커 있지 뭐야. 김치도 담그고, 국도 끓여야겠다.” “이름이 ‘동아박’이라 그랬나?” 계절 가리지 않고 마트에서는 무엇이든 살 수 있습니다. 채소는 거의 텃밭에서 나오는 것을 먹는 저희 가족도 이맘때는 마트에서 장을 안 볼 수 없습니다. 김치 담글 무씨를 이제 뿌려 두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강원도 고랭지에서 온 무를 사서 김치를 담급니다. 무를 나박 썰어서 오징어젓과 김치 양념을 함께 버무리면 간단하게 무 김치가 되거든요. “텃밭 ‘무’를 대신해 ‘동아박’으로 요리해요” 무가 텃밭에서 나오지 않는 요맘때 무를 대신하는 식재료가 있습니다. 바로 ‘동아박’이라고 불리는 동과(冬瓜)입니다. 늦여름 초가을이 수확 시기인데 ‘겨울 동(冬)’ 자가 들어가는 것에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생김새를 보면 하얀 막이 박 주변에 있어서 꼭 첫서리를 맞아 겉이 얼어붙은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하얗게 얼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박이다’하여 ‘동과’라고 부르지 않나 싶습니다. 한의학에서 동과의 성질은 차서 속이 냉한 자는 피하라고 하니 그 이름에 성질 또한 포함되어 있습니다. 맛과 요리법이 비슷한 무와 동과 이번에 어머니가 집으로 가지고 오신 동과는 전체 크기의 1/3정도입니다. 한 번씩 팔뚝만 한 동과를 가지고 오신 적은 있지만 1/3로 잘랐는데도 그 지름이 30cm나 되는 동과는 처음입니다. 동과는 박과 식물이니 호박처럼 단맛이 있을 거라 생각하기 쉽습니다. 무보다 쓴맛은 없지만, 그렇다고 달다고도 할 수 없는 그런 맛입니다. 박과에 속하지만 요리하는 방법은 무와 비슷합니다. 맛도 요리법도 수분이 많은 무 같습니다. “동과 씨로 만든 ‘동과자’, 주사비와 종기 치료에 써요” 동과에서 씨가 있는 부분은 호박을 요리할 때처럼 긁어서 제거합니다. 씨를 음식 재료로 쓰지는 않습니다. 저희는 씨를 버리지는 않고 잘 씻어서 말렸다가 다음 해에 모종을 내어 다시 동과를 기르는 데 사용합니다. 한의학에서는 동과의 씨를 말려 찧어서 황색이 될 정도로 볶아서 약재로 사용합니다. ‘동과자(冬瓜子)’라고 부르고 외용제로 주사비(코끝이 빨갛게 되는 증상)와 종기 치료 약으로도 사용합니다. 씨 제거 후 껍질은 자릅니다. 껍질도 음식에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진2의 동과 껍질’을 말리면 ‘동과피(冬瓜皮)’라는 한약재가 됩니다. 호박과 마찬가지로 부종을 제거하거나 몸의 수분대사를 돕는 약재로 쓰입니다. 동과자, 동과피 모두 한의원에서 많이 쓰는 약재는 아닙니다. 하지만 민간에서는 씨와 껍질을 말리면 오랫동안 보관이 가능하니 집에 두었다가 약재로 사용하기 딱 좋았을 것 같습니다. 또 씨앗 하나가 자라 주렁주렁 박이 열린다는 표현처럼 동과가 열렸을 터이니 흔히 구할 수 있어 이용하기 더욱 편했을 것 같습니다. “소고기동과국, 무를 넣어 끓인 소고기무국처럼 시원해요” 요리 이야기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동과는 씨도 껍질도 제거하고 나박 썰기를 합니다. 그렇게 썰어두면 수분이 많은 무처럼 보입니다. 재료 준비 후 소고기와 다시마, 표고를 넣고 육수를 끓입니다. 소고기가 푹 익을 때까지 끓이다가 다시마와 버섯은 건지고 썰어둔 동과를 넣습니다. 박이 다 익은 후 채를 친 파를 넣으면 ‘소고기동과국’이 완성됩니다. ‘소고기무국’과 모양이 같습니다. 무는 끓일수록 시원한 맛이 우러나지만 동과는 너무 끓이면 모양이 흩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도 무를 넣은 국처럼 시원한 맛은 느낄 수 있습니다. 무김치처럼 동과를 썰어 김치도 담갔습니다. 물기가 많아 금세 물이 생기지만 맛만큼은 아삭아삭합니다. 동과는 어찌 보면 호박 같고 어찌 보면 무 같은 식재료입니다. 무가 자라 김장할 시기가 올 때까지 저희 식탁 위에는 동과가 무를 대신합니다. 연재를 마치며… 1년을 계획하고 쓰기 시작한 글이 어느새 27번째가 되었습니다. 부모가 되면 부모 마음을 헤아린다고 하는데 아이 키우느라 부모님 챙기는 것을 소홀히 했었습니다. 그런데 글을 쓰는 동안 어머니와 텃밭농사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다 보니 대화를 더 많이 하게 됐습니다. 나가기 싫었던 텃밭에도 더 자주 같이 가게 되었고요. 그리고 어머니의 농사 지식으로 글이 더 풍성해졌습니다. 이런 기회를 만들어 주신 한의신문에, 부족한 글을 읽어주신 독자분께 감사드립니다. -
수사와 재판 잘 받는 법-29박상융 대한한의사협회 고문변호사(법무법인 한결) 의료인들은 환자에게 검사, 수술 등 진료행위에 대해 납득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또한 이러한 환자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원칙을 ‘사전동의 원칙’이라 하고, 의료법 24조의 2항에 규정돼 있다. 한의사의 경우 발생이 예상되는 후유증 또는 부작용, 시술 등 전후 환자가 준수해야 할 사항에 대한 설명 후 서면동의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설명 및 동의 절차로 인해 시술 등이 지체될 경우 환자의 생명이 위험해지거나 심신상 중대한 장애를 가져오는 경우에는 설명의무가 면제될 수 있다. 대법원은 수술동의서 작성의 경우 의사의 설명의무의 범위와 환자가 이해하는 정도를 확인했는지 여부는 환자가 작성한 수술동의서를 기준으로 판단하고 있다(대법원 2017다248910판결). 환자에 대한 설명시기는 사전설명이 원칙으로, 의료행위가 행해질 때까지 환자가 스스로 숙고하고 필요시 주변 사람과 상의하고 결정할 수 있는 적절한 시간적 여유를 두고 이행돼야 한다고 판시하고 있다(대법원 2021다265010판결). 설명의 범위와 관련 환자의 병상(病狀), 의사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의료행위와 그 내용, 그것에 의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는 결과 및 수반되는 위험성, 당해 의료행위를 실시하지 않을 경우에 생길 것으로 예견되는 결과와 대체 가능한 다른 치료방법 등에 관해 환자에게 설명하고 환자의 개별적인 승낙을 받을 의무가 있다. 다만 이러한 설명의무는 해당 의료행위로 인한 후유장애 및 합병증의 발생가능성이 희소하다는 사정만으로 면제되지 아니한다(대법원 2002다45185판결). 설명의 정도와 관련해서는 환자가 위험성을 알면서도 스스로 결정에 따라 진료를 거부한 경우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설명을 하지 아니한데 대해 의료진의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대법원 2009다70906판결). 또한 설명의무는 원칙적으로 환자에 대해 직접 의료행위를 수행하는 처치의사가 부담하되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처치의사가 아닌 주치의 또는 다른 의사를 통한 설명으로 충분하다(대법원 99다10479판결). 이와 함께 간호사나 간호조무사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의사의 지시에 따라 진료를 보조할 의무가 있지만 이를 넘어서서 진찰, 치료 등의 의료행위에 대해 의사와 같은 주의의무나 설명의무를 부담하지 않는다(대법원 2013다33485판결). 더불어 설명의무는 원칙적으로 환자가 성인으로서 판단능력을 가지고 있는 이상 성인환자 본인에 대하여 해야 하므로 친족의 승낙으로써 환자의 승낙에 갈음할 수 없다(대법원 94다35671판결). 만약 환자가 미성년자인 경우는 담당의사가 법정대리인에게 설명한 후 승낙을 받아야 한다. 이러한 설명의무는 명시적으로 의사에게 입증책임이 있는 만큼 의사는 서면으로 상세히 설명했다는 내용을 기록(필요시 녹음, 녹화, 환자의 동의를 얻어)으로 반드시 남겨둬야 한다. 또한 의심되는 질환과 관련 의사는 진료과정에서 의심증세를 발견한 경우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그 질환의 발생 여부 및 정도 등을 밝히기 위한 조치나 검사를 받도록 환자에게 설명·권유할 주의의무가 있지만, 의사가 임상의학 분야에서 실천되고 있는 의료행위의 수준에 따른 진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환자의 질환을 진단하지 못한 결과 그 질환의 발생가능성에 대해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까지 그 질환을 밝히기 위한 조치나 검사를 받도록 설명·권유할 의무를 부담하지는 않는다(대법원 2009다1404판결). 만약 환자가 의사의 설명을 들었더라도 의료행위에 동의했을 것이라고 인정되는 경우에는 의사가 설명을 하지 않은데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속칭 ‘가정적 승낙에 의한 의사의 면책’은 환자의 승낙이 명백히 예상됐던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허용된다(대법원 2017다248919판결). 이와 함께 설명의무 위반에 따른 손해배상의 범위와 관련해선 위자료만 청구하는 경우에는 설명 결여 내지 부족(미흡)으로 인해 환자의 선택기회를 상실했다는 사실을 입증함으로써 충분하지만, 위자료만이 아닌 전 손해의 배상을 청구하는 경우에는 그 설명의무위반이 구체적 치료과정에서 요구되는 의사의 주의의무 위반과 동일시 할 정도의 것이어야 하고 그러한 위반행위와 중대한 결과 사이에 인과관계가 존재함이 입증돼야 한다(대법원 95다56095판결). 결국 의사의 설명의무는 의사의 과실 여부 판단과 관련해 중요한 부분인 만큼 이와 관련 협회 차원에서 정형화된 서식과 방식(환자의 자필서명의 범위, 금융상품 가입시 약관내용 동의를 들었다는 의미에서 고객이 자필 서명하는 것, 더불어 서면 또는 동의에 의한 녹음, 녹화, 관련 자료의 비밀보장 등) 등 제반 절차규정을 제정할 필요가 있다. -
<신간> 댄스 아나토미 개정판‘댄스 아나토미’로 당신의 댄스 테크닉을 완성하면서 댄스의 원초적인 에너지와 미학적 아름다움을 경험해보라. 수백 컷의 컬러 해부 그림이 실린 이번 댄스 아나토미 개정판은 100개 이상의 가장 효과적인 댄스, 움직임 및 공연 관련 운동을 소개한다. 각각의 운동은 올바른 자세 정렬과 체위의 개선, 적절한 호흡 및 흔한 부상의 방지를 위해 고안됐다. 운동은 놀라울 정도로 세밀한 그림으로 표현돼 있으며, 동작 중의 댄서를 포착해 각각의 움직임과 관련이 있는 활동 근육을 부각함으로써 댄서가 서로 다른 신체 부위를 발달시키고 강화할 수 있도록 한다. 당신은 근육 발달이 어떻게 무대에서 균형과 우아함의 향상으로 이행되는지를 분명히 알게 될 것이다. 각각의 장은 댄스 공연의 향상을 돕는 움직임의 주요 원리를 다루며, 댄스가 시작되는 곳인 신체의 중심부로부터 시작한다. 당신은 어깨 및 팔, 골반과 하퇴부처럼 특정한 부위를 타깃으로 하는 운동을 배워 유연성을 향상시키고 안전성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또한 수업, 연습과 휴식 시간의 변화하는 주기를 고려하는 보완적인 체력 훈련 프로그램을 수행함으로써 신체 라인과 테크닉을 개선하는 보다 효율적인 방법을 알게 될 것이다. 당신의 능력 수준 또는 댄스 스타일에 상관없이, 댄스 아나토미는 당신이 다음에 맡을지도 모를 주연 역할에 대비해 흠잡을 데 없는 균형, 강도 높은 근육 제어와 우아함을 성취하도록 도울 것이다. 신체의 해부구조를 시각적으로 이해시킨다 그간 댄스 테크닉은 해부학적 분석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전해내려 왔다. 그리고 댄스 수업에서는 댄스의 해부학적 측면이 다뤄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경쟁력 있는 댄서가 되기 위해서는 신체 해부학을 이해하고 가장 효율적인 훈련을 받아야 한다. 댄스 아나토미는 신체의 해부구조를 시각적으로 이해하고 댄스를 할 때마다 신체의 내부를 들여다보게 해 효율적인 훈련을 통한 댄스 테크닉의 향상에 유용하다. 댄서의 유연성과 근력, 테크닉 향상에 유용하다 훌륭한 댄서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유연성과 근력, 테크닉이 필요하다. 댄스 아나토미는 명쾌한 컬러 해부 그림을 통해, 댄서가 움직일 때 신체와 근육의 해부구조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댄스에서 사용되는 특정 근육을 구분해 훈련시키는 운동들을 소개하고 이를 댄스 동작과 연계시켜 설명함으로써, 유연성과 근력뿐만 아니라 테크닉의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댄스에서 사용되는 근육을 구분 훈련시킨다 댄스 아나토미에는 다양한 종류의 댄스에 필요한 운동 100컷 이상이 소개돼 있다. 저자는 댄스 테크닉의 향상에 도움이 되려면 이러한 운동들을 정확히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지를 아주 자세히 설명하고 생생한 컬러 해부 그림을 통해 근육의 작용을 마음속에 그려보도록 한다. 특히 운동마다 안전수칙이 있어 부상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 다양한 댄스 유형과 스타일에 필요한 운동을 소개한다 이 책의 기초인 제1장은 댄스에서 3가지 아름다운 자세를 통해 몸 전체와 근육조직을 다룬다. 아울러 해부구조, 움직임의 면과 근육의 작용을 설명하고 체력 훈련의 원칙을 소개한다. 이번 개정판에서 새로 추가된 제2장에서는 뇌 신경계가 어떻게 댄서의 테크닉과 공연의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검토하고, 그런 과정에서 뇌와 근육이 어떻게 메시지를 주고받는지에 대한 기본지식을 소개한다. 역시 새로 추가된 제3장 부상 방지에서는 댄서와 댄스 강사가 이해해야 하는 부상 관련 주요 요인을 근거 중심 정보에 의거해서 알려준다. 제4장에서 제10장까지는 신체를 중심부로부터 바깥쪽으로 가면서 살핀다. 즉 척추, 늑골과 호흡, 중심부, 어깨와 팔, 골반과 엉덩이, 다리, 발목과 발 순으로 진행하면서 이들 부위의 해부구조와 이들 부위에 적합한 운동을 소개한다. 마지막인 제11장은 신체의 여러 부위가 관여하는 운동을 소개한다. 각각의 운동들에서는 모두 적절한 호흡 기법에 대한 지시, 중심부 근육을 동원해 체위를 개선하는 방법과 중요한 안전수칙이 설명돼 있다. 이어 해당 운동에서 사용하는 근육을 열거한 후 이러한 근육이 실제로 댄스 자세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상세한 그림을 통해 살펴본다. 차례 서문 감사의 글 CHAPTER 1 댄서의 동작 THE DANCER IN MOTION CHAPTER 2 뇌 건강 BRAIN HEALTH CHAPTER 3 부상 방지 INJURY PREVENTION CHAPTER 4 척추 SPINE CHAPTER 5 늑골과 호흡 RIBS AND BREATH CHAPTER 6 중심부 CORE CHAPTER 7 어깨와 팔 SHOULDERS AND ARMS CHAPTER 8 골반과 엉덩이 PELVIS AND HIPS CHAPTER 9 다리 LEGS CHAPTER 10 발목과 발 ANKLES AND FEET CHAPTER 11 댄서를 위한 전신 훈련 WHOLE-BODY TRAINING FOR DANCERS 운동색인 참고문헌 근육이름 저자 재키 그린 하스(Jacqui Greene Hass) 재키 그린 하스는 1989년부터 신시내티 발레단에서 선수 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으며, 신시내티에 있는 머시헬스정형외과 및 스포츠재활 병원의 공연예술의학 감독관이다. 재키는 센트럴 플로리다의 댄스예술대학에서 발레, 탭댄스 및 재즈댄스를 배웠다. 그는 서던 발레 시어터, 뉴올리언스 시티 발레단과 신시내티 발레단의 프로 댄서였으며, 올랜도 오페라단, 클리블랜드 오페라단과 신시내티 오페라단 소속 프로 댄서로도 활동했다. 재키는 사우스플로리다대학교에서 무용을 전공했고 신시내티대학교에서 선수 트레이닝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현재 노던켄터키대학교 통합연구 프로그램에서 석사학위 과정을 밟고 있다. 또한 노던켄터키대학교 무용학과에서 무용 생리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댄스 관련 특강도 하고 있다. 재키는 수많은 지역 댄스 스튜디오와 활발히 연계해 부상 방지법을 가르치고 댄스 심사와 댄스 체력 훈련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그는 텍사스 A&M 대학교, 신시내티대학교와 위텐버그대학교의 댄스 강사들과 루이스빌 발레단, 샬럿 발레단, 웨스트버지니아 댄스 페스티벌, 맥깅 아이리시 댄서즈와 신시내티 발레단의 댄서들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개최하고 있다. 재키 하스는 국제무용의학과학협회(IADMS)와 미국무용교육기관(NDEO)의 회원이며, 미국선수트레이너협회(NATA)의 회원이다. 역자 한유창 한의학박사로 상지대학교 한의대 겸임교수와 도담한의원 원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한방병원에 재직 중이다. 연세대학교 영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문학석사), 상지대학교 한의대 및 대학원을 졸업했다(한의학박사). 역서로 ‘필라테스 운다 체어’, ‘임상경혈단면해부도해’가 있으며, 공역서로 ‘필라테스 아나토미’, ‘요가 아나토미’, ‘스트레칭 아나토미’, ‘골프 아나토미’, ‘수영 아나토미’, ‘사이클링 아나토미’, ‘축구 아나토미’, ‘달리기 아나토미’, ‘댄스 아나토미’ 등이 있다. 최세환 신경외과 전문의로 서울성모신경외과의원 원장이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 부속병원에서 수련과정을 마치고 전문의를 취득했다. 대한신경외과의사회 회장, 대한신경통증학회, 대한노인신경외과학회 및 대한말초신경학회 상임이사, 대한정주의학회 회장이며, 대한스포츠의학회 정회원이다. 공역서로는 ‘그림으로 배우는 통증치료 주사요법’, ‘척추 통증의 진단과 치료적 주사법’, ‘쉽게 배우는 척추주사요법’, ‘면역의 배신’, ‘필라테스 아나토미’, ‘수영 아나토미’, ‘달리기 아나토미’, ‘댄스 아나토미’ 등이 있고, 공저서로는 ‘당신만을 위한 맞춤영양치료’가 있다. 오재근 한국체육대학교 운동건강관리학과 교수이며, 대한스포츠한의학회 명예회장, 아시아배구연맹 의무위원, 대한배구협회 의무위원, 대학골프연맹 수석부회장이다.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한의학박사), 고려대학교 체육대학원을 졸업했다(이학박사). 대한스포츠한의학회 회장, 방콕아시안게임 한국선수단 주치의, 대한체육회 의무분과위원을 역임했다. 저서로 ‘운동 동의보감’이 있으며, 공저서로 ‘스포츠의학’, ‘스포츠한의학개론’, ‘체육인체해부학’, ‘운동생화학’ 등이 있다. 공역서로 ‘필라테스 아나토미’, ‘스트레칭 아나토미’, ‘요가 아나토미’, ‘골프 아나토미’, ‘수영 아나토미’, ‘무술 아나토미’, ‘축구 아나토미’, ‘보디웨이트 트레이닝 아나토미’, ‘사이클링 아나토미’, ‘달리기 아나토미’, ‘댄스 아나토미’ 등이 있다. -
“해외봉사 통해 완전히 스며들어 배웠던 1주”이나경 (동의대학교 한의학과 1학년) #환자의 진심어린 기도에 감동 “환자분께서 치료가 너무 감사해서 기도를 드리고 싶다고 하시네요.” 여전히 많은 환자로 북적거리던 진료실이었지만, 치료를 마친 환자가 손을 마주잡고 진지하게 기도를 올리던 그 순간만큼은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무슨 기도를 하셨는지 알 수 있을까요?”, “선생님이 남은 시간 동안 건강하고 행복하며, 가정에 축복이 있기를 진심으로 기도해 주셨습니다.” 한의학 치료로 언어도 안 통하는 환자와 진심이 통하고, 그들의 고통이 많이 덜어졌음을 진심으로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한의진료센터에는 총 4일간 총 783명의 환자들이 다녀갔다. 앞의 일은 봉사활동 중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이다. 한의대생인 나는 이번 봉사활동에서 한의사 선배님들을 보조하면서 책으로 배운 한의학과 차원이 다른 값진 경험을 하며 나의 자세나, 한의학의 발전 가능성을 보고, 배우고, 느끼고 왔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들 중심으로 생각을 적어보려 한다. #본받고 싶은 한의사 선배님들의 자세 나의 역할 중 하나는 한의사 선생님들의 옆에서 발침 보조 및 전침 걸기, 부항 제거 등의 진료보조였다. 솔직하게 말해서 신체적으로 정말 힘들었다. 환자들이 끊임없이 들어와서 앉아 있을 시간이 없을 뿐만 아니라 말이 안 통해 소통 오류로 생기는 나의 실수들은 정말 부끄러웠다. 이런 정신없는 상황에서도 인상 한 번 쓰지 않고 계속해서 침 치료와 처방, 진료를 이어가는 한의사 선생님들의 모습을 보며 스스로 반성하기도 하고,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그리고 아직 내가 학년이 낮아 보험한약이나 침술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했는데, 옆에서 보조할 때 내가 질문을 하면 자세하게 대답해 주시고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고 해 한의학적으로도 정말 많이 배웠던 것 같다. 어깨를 돌리는 것이 잘 안되는 환자가 있었는데 침을 맞고 움직임을 요하며 자극을 하니, 환자 자신도 놀랄 정도로 가동범위가 훨씬 좋아지는 모습은, 내가 배우는 학문에 대해 뿌듯함과 더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확 불러 일으켰던 것 같다. #고난이 있었지만 더 끈끈해진 원팀(One team) 마지막 날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손발이 척척 맞았던 우리 팀에게도, 미숙하고 실수가 잦았던 날이 있었다. 봉사 첫날, 진료소는 긴 복도식으로 돼 있었는데 예상보다 훨씬 많은 환자가 와서 예진을 본 환자와 대기자의 구분이 잘 안되고, 진료 순서도 계속 바뀌어서 문제가 생겼었다. 단장님께서는 진심을 담아서 조언해 줬고, 함께 저녁을 먹고 숙소 로비에 모여 서로의 의견을 제시하고 이야기했다. 회의의 결론은 다음날 1시간 더 일찍 일어나 진료소를 정비하는 것이었고, 다음날 모두가 일찍 도착해 구조를 바꿨다. 놀랍게도 그 전날과는 완전히 다르게 질서도 잘 지켜지고, 사람들끼리 다툼도 많이 줄어들고 무엇보다 환자들 수용 속도도 전날에 비해 굉장히 빨라졌다. 빠른 시일 내에 나아질 수 있었던 이유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했음에도 다들 불평하지 않고, 서로가 일을 더 열심히 도맡아서 하며, 부족한 점을 인정하고 나아지려고 모두 노력했기 때문에 이렇게 성공적으로 진료를 이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로 배려하고, 힘들더라도 웃으면서 열심히 노력했던 모두 덕에 우리는 마지막 날엔 정말 ‘one team’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동양을 벗어난 한의학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대륙에 있는 나라로, 지리여건상 동양적인 느낌과 서구적인 느낌이 굉장히 강한 나라이다. 대한민국으로부터 약 8시간 정도의 거리로, 동아시아의 정서와 문화와 꽤 많은 차이가 있다. 해외봉사 전날까지 과연 한의학이 외국인에게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나은 치료효과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이런 걱정이 무색하게도 약 4일간 정말 많은 환자들이 방문해 호전된 상태로 돌아갔다. 특히 근골격계가 불편했던 환자들은 침 치료 이후 빠른 시간 내에 훨씬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사람을 치료하겠다는 목적이 있는 한의학은 국가와 상관없이 치료효과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다만 환자들 중 비만인 경우가 굉장히 많아 우리나라에서는 심부 치료 시에 필요한 장침이, 허리 치료나 상체 치료에서 훨씬 많이 쓰이는 것을 보았다. 또한 환자들 중 많은 수가 갑상선종을 겪고 있었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대륙에 위치한 특성상 요오드 섭취가 부족해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질병임을 알았다. 이를 보고, 각 나라의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체형이나 보편적인 질병을 고려해서 이를 보완해 치료 매뉴얼을 세우고 약을 준비한다면 훨씬 더 강력한 힘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의학을 해외로 알리는 이상적인 길 백번을 치료받아보라고 권유하고 말을 해도, 결국 한번 치료를 받아보는 것만 못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이번 해외봉사가 우즈베키스탄에서 아주 생소한 ‘한의학’을 가장 이상적으로 알렸다고 생각한다. 진료실 안에는 침이 생소해서 맞을 때마다 소리를 지르는 환자도, 약을 들고 갸우뚱거리는 환자도 참 많았고, 환자들마다 질문도 엄청나게 많이 했다. 대다수의 환자가 한의학을 처음 접하는 상황이었으며, 이슬람교 특성상 침, 추나 등 치료에 대해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놀랍게도 내 예상은 빗나갔다. 4일 연속 진료를 받으며 더 있어주면 안되냐고 손을 꼭 붙잡고 말해주던 환자도 있었고, 한의학 치료센터에 다시 와 습부항을 꼭 맞겠다던 할머니도 계셨다. 그들에게 아주 생소했던 한의학을 ‘실천’하면서 매료시키는 과정을 보며 한의학을 제대로 알린다면, 한의학의 세계화가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또 내가 깨달은 점 중 하나는 예전엔 해외봉사는 그저 오지에 가서 도움을 주는 것만이라고 좁게 생각했는데, 한의학을 접하기 힘든 국가에 가서 한의학을 알리고 치료 효과를 보여주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의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해외봉사 마지막 날 세미나를 통해 침의 기전 및 병변 부위와 침 치료효과에 대한 설명을 진행했는데, 현지 의료 교수진과 지역 간호사들이 참석해 배우고 토론해 한의학의 강점과 치료방안에 대해서 대화하며 해외에서의 한의학 또한 충분히 강점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타슈켄트에서 일주일은, 내가 해외봉사에 대해서 가지고 있던 편견을 깨는 기회이자, 또 다른 활동으로 나아가는 힘 같은 시간이었다. 내가 배우는 학문인 한의학이 환자들에게 어떻게 치료를 할 수 있는지 생생하게 배울 수 있었고, 예비 의료인으로서 자세를 기를 수 있었던 것 같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계속해서 실천하고 참여하며 발전해야겠다는 다짐을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