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강민서
前 참진한의원
KMCRIC 제목
이혈 자극요법이 근시의 개선에도 도움이 될까?
서지사항
Sangvatanakul P, Tangthianchaichana J, Tasanarong A, Pabalan N, Tharabenjasin P. An Updated Meta-Analysis of Controlling Myopia with Auricular Acupoint Stimulation. Med Acupunct. 2021 Oct 1;33 (5):335-42. doi: 10.1089/acu.2020.1490.
연구 설계
근시에 이혈 자극요법을 중재로 사용한 환자-대조군 연구를 대상으로 수행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 연구.
연구 목적
근시 진행의 지연 및 예방에 있어 이혈 자극요법 효과의 크기를 확인하기 위함.
질환 및 연구 대상
근시.
시험군 중재
이혈 자극요법(Auricular Acupoint Stimulation, AAS).
대조군 중재
△무처치 △약물(atropine, tropicamide) 점안 △복부 침 치료 △안구 운동 △자세 교정.
평가지표
시력(Visual acuity).
주요 결과
이혈 자극요법은 대조군보다 근시의 조절에 있어 유의하게 효과적이었다(ORs: 2.87-3.42; 95% CIs: 1.44-5.75; P<0.00001-0.003).
저자 결론
이혈 자극요법은 근시 치료에 효과적이며, 대안 요법으로 사용될 수 있다.
다만 근시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매개변수에 대해서는 본 연구에서 다루지 않았기에 이를 탐색하는 잘 설계된 추가 연구가 있다면 이혈 자극요법의 효과에 대한 정보를 더할 수 있을 것이다.
KMCRIC 비평
근시는 굴절 이상 중 가장 흔한 형태로, 2020년 기준 전 세계적 유병률은 33.9%이며 2050년에는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49.8%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1].
근시의 메커니즘은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많으나 유전적 요인과 영양적 요인, 근거리 작업이나 스트레스 등의 환경적 요인이 모두 작용한다.
특히 도시화로 인한 실내 활동 증가와 스마트폰 사용, 컴퓨터 게임 등 생활습관의 변화가 근시 유병률의 급격한 증가에 기여한다고 생각되고 있다.
고도 근시의 경우 녹내장이나 망막 박리, 황반 변성 등 영구적인 시력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다[2].
또한 근시가 어린 나이에 발병할수록 고도 근시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조기에 근시의 진행을 막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3].
근시를 치료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은 없으나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착용을 통해 교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근에는 산동제인 아트로핀 점안이 근시 진행의 억제를 위해 사용되나 눈부심이나 알레르기, 근거리 작업 어려움 등의 부작용으로 인해 제한적으로만 시도되고 있다[4].
본 연구는 비침습적이며 부작용이 적은 치료 방법인 이혈 자극요법이 근시의 진행 억제와 예방에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수행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 연구다.
연구 결과 이혈 자극요법은 대조군에 비해 근시를 조절하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결론지었으나, 이 결과를 받아들임에 있어 다음과 같은 점에서 주의해야 한다.
이혈 자극요법으로 통칭된 시험군 중재로 이혈 지압뿐만 아니라 단순 귀 지압과 테이핑 등이 포함됐고, 일부 연구에서는 시각 자극이나 안구 운동, 마사지 등이 병행됐으나 하위 분석은 시행되지 않았다.
대조군 중재 역시 무처치, 아트로핀 점안 등으로 다양해 연구별로 이질성이 확인된다.
근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인자가 다양한 만큼 본 연구에서 확인한 중재 효과의 크기가 실제 혈위의 자극에 의해 발생한 것인지, 그리고 병행된 치료에 의해 차이가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 남는다.
또한 기존에 수행됐던 체계적 문헌고찰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영어로 출간된 논문을 검색해 분석에 포함했으나, 최종적으로 분석된 연구 대상자는 모두 중국인이었다.
침 치료와 같은 보완대체요법의 효과 크기가 인종별로 다를 수 있다는 보고들이 있는 만큼 본 연구 결과를 모든 국가의 사람에게 적용하기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5].
대상자의 연령이 모두 소아, 청소년에 해당한다는 점 역시 참고해야 한다.
또한 근시의 개선을 확인하기 위해 흔히 평가하는 굴절률, 안축장의 변화 등이 평가지표에 포함되지 않았고 시력만을 확인했기에 근시에 대한 이혈 자극요법의 유효성에 대해 엄밀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분석에 포함된 연구의 비뚤림 위험이 낮지만은 않은 점 역시 결과 해석에 참고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1] Holden BA, Fricke TR, Wilson DA, Jong M, Naidoo KS, Sankaridurg P, Wong TY, Naduvilath TJ, Resnikoff S. Global Prevalence of Myopia and High Myopia and Temporal Trends from 2000 through 2050. Ophthalmology. 2016 May;123(5):1036-42. doi: 10.1016/j.ophtha.2016.01.006.
[2] Williams K, Hammond C. High myopia and its risks. Community Eye Health. 2019;32(105):5-6.
[3] Hu Y, Ding X, Guo X, Chen Y, Zhang J, He M. Association of Age at Myopia Onset With Risk of High Myopia in Adulthood in a 12-Year Follow-up of a Chinese Cohort. JAMA Ophthalmol. 2020 Nov 1;138(11):1129-34. doi: 10.1001/jamaophthalmol.2020.3451.
[4] Kaiti R, Shyangbo R, Sharma IP, Dahal M. Review on current concepts of myopia and its control strategies. Int J Ophthalmol. 2021 Apr 18;14(4):606-15. doi: 10.18240/ijo.2021.04.19.
[5] Rhee TG, Evans RL, McAlpine DD, Johnson PJ. Racial/Ethnic Differences in the Use of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 in US Adults With Moderate Mental Distress. J Prim Care Community Health. 2017 Apr;8(2):43-54. doi: 10.1177/2150131916671229.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 SR&access=S202110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