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신문] 어깨충돌증후군 환자들에게 추나요법의 핵심 술기인 관절가동기법(Joint Mobilization)이 임상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이정한·하원배 교수 연구팀은 어깨충돌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한 관절가동기법의 효과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16일 밝혔다.
어깨충돌증후군은 팔을 들어 올리는 과정에서 견봉 아래 공간의 회전근개 힘줄이나 점액낭 등이 반복적으로 압박되면서 통증과 근력 저하, 관절운동 제한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특히 머리 위로 팔을 올리는 동작이나 아픈 쪽으로 누워 있을 때 야간통이 나타날 수 있다.
관절가동기법은 치료자가 환자의 관절에 일정한 방향의 수동적 움직임을 가해 통증을 완화하고 관절의 정상적인 움직임을 회복시키는 수기치료 기법으로, 추나요법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관절가동술뿐 아니라 신경가동술, 연부조직가동술, 움직임을 동반한 가동술(Mobilization with Movement) 등 어깨관절과 주변 조직에 적용되는 다양한 가동기법을 포괄적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PubMed와 Embase, Cochrane Library 등 국제 의학 데이터베이스에서 2023년 4월까지 발표된 관련 연구를 검색해 총 956명이 참여한 무작위 대조시험(RCT) 19편을 체계적으로 검토한 뒤, 이 가운데 통계적 비교가 가능한 11편을 선별해 메타분석을 실시했다.
분석 결과, 기존 물리치료에 관절가동기법을 추가한 경우 물리치료만 시행한 환자보다 통증이 유의하게 감소했고, 능동 관절가동범위도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향상됐다.
또 팔·어깨·손의 장애 정도를 평가하는 DASH(Disabilities of the Arm, Shoulder and Hand) 점수와 어깨의 통증 및 기능을 평가하는 Constant-Murley 점수 역시 유의한 개선을 보여 환자의 기능 회복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실제 치료 효과가 없는 가짜(sham) 관절가동술과 비교한 분석에서도 관절가동기법은 통증 감소와 능동 관절가동범위 개선에서 유의한 효과를 나타냈다.
다만 물리치료와 관절가동기법을 병행한 치료를 물리치료와 운동치료를 병행한 치료와 비교했을 때에는 통증 감소나 관절가동범위 개선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연구팀은 이를 근거로 관절가동기법이 기존 치료를 대체하기보다는 치료 효과를 높이는 보조적 치료법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제1저자인 이가영 한의사는 “저자들이 확인한 범위에서는 어깨충돌증후군에 적용된 다양한 관절가동기법의 임상 효과를 무작위 대조시험 자료를 통해 체계적으로 종합한 최초 수준의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관절가동기법을 기존 치료와 병행하는 것이 환자의 통증과 움직임 제한을 개선하는 보조적 치료 전략으로 고려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교신저자인 하원배 교수는 “이번 연구는 관절가동기법을 기존 치료와 함께 적용할 경우 어깨충돌증후군 환자의 통증을 줄이고 다양한 방향의 관절 움직임을 개선하는 효과를 체계적으로 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다만 포함된 연구마다 적용한 술기와 치료 기간, 병행 치료 방법이 서로 달라 이번 결과를 모든 환자에게 동일하게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환자의 통증 정도와 능동적인 운동 가능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운동치료를 비롯한 기존 치료와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하 교수는 또 “향후에는 관절가동기법의 개별 술기를 표준화하고, 충분한 규모의 환자를 장기간 추적하는 임상시험을 통해 어떤 환자에게 어떤 기법이 가장 효과적인지 규명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SCIE 등재 국제학술지 PLOS ONE(2025 JIF=2.8) 제21권 7호(7월13일자)에 게재됐다. 논문 제목은 ‘Clinical efficacy of joint mobilization for shoulder impingement syndrome: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며,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추나의학연구회 소속 이가영 한의사가 제1저자로 참여했고,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한방재활의학과 하원배 교수가 교신저자를 맡아 연구를 총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