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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2월 23일 (월)

신미숙 여의도 책방-73

신미숙 여의도 책방-73

체력은 국력? 체력은 근력!

신미숙02.jpg


신미숙

국회사무처 부속한의원 원장

(前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


 

[편집자주] 

『신미숙의 여의도 책방』은 각 회마다 1개의 키워드에 5권의 도서를 추천하는 형식으로 이어갑니다.


한 종편 방송국이 밀라노 동계올림픽 생방송 중계권을 독점해서 그런가? 집에서 TV를 볼 일도 거의 없는 요즘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올림픽은 유독 조용하게 지나가는 느낌이다. 스노보드 최가온 선수의 금메달 속보를 유튜브에서 가장 먼저 접하다 보니 TV 3사에서 동시에 생중계를 했다고 하더라도 일반인들의 경기 관람 행태는 별 차이가 없었을 수도 있었겠다. 결승전 라이브를 보려고 미리 시간을 알아두고 온 가족 혹은 나 혼자라도 간절하게 그 경기를 기다렸다가 금메달이라도 확정짓게 되면 “대한민국 최곱니다”를 외치던 아나운서와 캐스터의 소란스런 흥분 최고조의 샤우팅 장면을 너무 오바하는 거 아니냐며 욕하면서도 이집저집에서 기쁨의 함성이 울려퍼지던 그런 밤도 혹은 새벽도 있었다. 


생방으로 그 다음 날 아침 뉴스로 폐막식 이후 선수들의 애환을 다룬 다큐로까지 수십번을 봐도 감동이 메마르지 않았던 그런 감성이 올림픽의 맛이었다. 우리나라 등수가 상위권으로 올라가면 우리의 자부심도 실시간으로 치솟았던 시절은 지나가고 쫄깃한 순간을 만끽하며 흥분의 도가니 속에서 함께 울고 웃으며 응원하는 가족들의 모습도 요즘은 보기 드물다. 그 사이 매체의 권력 이동은 확고해졌고 한동안 ‘레거시 미디어’라 불리우던 기존의 매스미디어는 최근에는 ‘재래식 언론’이라고까지 폄훼되는 중이다. 


개개인의 체력은 근력에서 비롯


국대 선수들의 기량을 잠시나마 구경할 수 있는 이 시즌이 끝나면 선수들의 멋진 피지컬에 감탄만 할 수는 없다며 스스로 해오던 나만의 운동에도 짧지만 강렬한 열정이 불타오르는 시간을 맞이한다. 근육이랄 것도 없는 늘어진 몸뚱아리에 반성이 솟구치면 점심시간과 퇴근 이후, 주말의 가용 시간에 접근 가능한 운동들로 급하게 신입회원 접수를 시도하기도 한다. 『매년 근육 1% 감소 ... 골절, 심혈관 등 노년 삶 위협(KBS뉴스, 2025.10.19.)』, 『근력 약하면 사망률 9배 폭등! 65세 이상 5명 중 1명이 앓는 노인...(KBS 생로병사의 비밀, 2025.12.13.)』, 『근감소증, 노화 아닌 질환 ... 적극적인 운동, 영양관리 필요(헬스경향, 2026.2.17.)』 등의 쏟아지는 근육 관련 뉴스가 아니더라도 예방의학적인 관점에서 개개인의 근력 유지가 국가 보건재정의 상당한 지출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다. 그야말로 체력은 국력이며 개개인의 체력은 근력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부정할 사람은 없다. 


『스스로 치유하는 뇌』 

(노먼 도이지, 히포크라테스,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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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성 통증은 단순히 손상된 조직에서 보내는 신호가 아니라 뇌의 신경 회로가 통증을 학습하고 그 신호를 증폭시키도록 배선된 결과다. 

- 부상으로 인해 근육을 움직이지 않으면, 뇌 속의 해당 신체 부위 지도는 흐릿해지거나 인접한 영역에 침범당하며 이는 회복을 더디게 만든다. 

- 강한 자극은 뇌의 방어 기제를 가동시키지만, 아주 부드럽고 미세한 움직임은 뇌가 새로운 신경 경로를 탐색하고 치유를 시작하게 유도한다. 

- 치유는 뇌가 비정상적인 발화를 멈추고 에너지를 조직 복구와 정상적인 제어에 다시 집중할 수 있을 때 가속화된다. 

- 근육 손상 회복의 핵심은 단순히 힘을 기르는 것이 아니라, 손상 부위로부터 뇌로 전달되는 정보의 해상도를 높여 고유수용감각을 재학습시키는 것이다. 

- 손상되어 움직일 수 없는 근육이라도, 그 움직임을 생생하게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뇌의 운동 피질은 활성화되어 위축을 방지할 수 있다. 

- 만성적인 근육 긴장은 신경계의 배경 소음과 같다. 이 소음을 줄여야만 뇌는 신체가 보내는 미세한 회복 신호를 감지할 수 있다. 

- 뇌는 급격한 변화를 위협으로 간주한다. 치유를 위해서는 뇌가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아주 조금씩, 하지만 지속적으로 가동 범위를 넓혀야 한다. 

- 몸의 한 부분이 치유되는 과정은 독립적인 사건이 아니다. 신경계 전체가 안정되고 균형을 찾을 때, 국소적인 근육의 재생도 비로소 완성된다. 


『연금처럼 근육리셋』 

(홍정기, EBS BOOKS,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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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육을 만들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근육 호르몬 마이오카인(myokine)에 있다. 마이오카인은 말 그대로 희망 분자다. 근육이 자극을 많이 받으면 받을수록 인생이 행복해진다. 

- 근육은 삶의 질을 지배한다. 우리나라 65세 이상의 40% 정도가 근육량이 감소하면서 나타나는 근감소증을 앓고 있다. 

- 건강한 관절을 유지하려면 관절 주변의 근육이 살아 있어야 한다. 관절 건강은 근육이 좌우한다. 

- 근막은 인체의 모든 근육을 감싸 몸을 바로 서게 하고, 인체의 움직임을 민감하게 뇌로 전달한다. 이른바 근막 시스템이다. 

- 운동은 본래 근육에 자극을 줘 상처를 내는 작용이다. 그러나 무리해서 상처를 주는 운동은 결코 좋은 자극이 아니다. 

- 근막 이완은 만성 근육 통증 환자에게 특히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 자연스럽지 않은 일은 곧 병이 된다. 과도한 운동으로 본래의 형태를 바꾸려는 행동은 스스로 자기 몸에 학대를 가하는 것일 뿐이다. 

- 안타깝지만 아직 근감소증에 대한 치료제가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균형 잡힌 식사와 운동이다. 

- 근육 감소를 지연시키기 위해서는 관절의 가동 범위를 확보하는 게 아주 중요하다. 

- 건강한 연부조직은 근육을 도와 몸의 하중을 분산시키고 과부하 없이 움직일 수 있게 한다. 


『우리는 어떻게 움직이는가』 

(로이 밀스, 해나무,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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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움직임은 생명의 본질이며, 뇌가 존재하는 유일한 이유는 복잡하고 적응적인 움직임을 수행하기 위해서다. 

- 우리는 뇌를 생각하는 기관으로 보지만 진화적 관점에서 뇌는 신체를 제어하는 엔진으로 시작되었다. 

- 근육은 단순한 수축 기계가 아니라 온몸으로 신호를 보내는 우리 몸에서 가장 큰 내분비 기관이다. 

- 중력은 우리가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 아니라 우리 몸의 구조와 움직임을 빚어내는 가장 강력한 조각가다. 

- 단순히 서 있는 행위조차 실상은 수천 개의 근섬유와 신경이 끊임없이 소통하며 만들어내는 역동적인 불균형의 조화다. 

- 감각과 운동은 분리될 수 없다. 우리가 보는 것은 우리가 어떻게 움직일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능성의 지도다. 

- 현대인의 만성 통증은 신체의 결함이라기보다, 움직임이라는 필수 영양소가 결핍된 뇌가 보내는 경고 신호다. 

- 근막은 신체의 모든 부분을 연결하는 정보망이며, 이를 통해 움직임은 전신적인 사건이 된다. 

- 최적의 움직임은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율을 내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환경에 가장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이다. 

- 우리는 움직임을 멈출 때 늙기 시작한다. 움직임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신체의 형태를 유지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근육운동 부상관리&예방가이드』 

(프레데릭 데라비에, 삼호미디어,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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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스포츠 부상은 근육의 유연성 부족이 아니라 특정 동작에서 길항근과 주동근 사이의 해부학적 불균형과 그에 따른 관절의 비정상적인 경로 설정에서 시작된다. 

- 건은 근육보다 혈류공급이 현저히 적어 회복 속도가 매우 느리며, 통증이 사라졌다고 해서 조직이 완전히 복구된 것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 만성적인 염증 상태는 단순한 통증을 넘어 조직의 변성을 야기하므로 가동 범위의 미세한 감소를 부상의 전조 증상으로 파악해야 한다. 

- 중량 부하시 척추의 중립이 무너지는 것은 추간판에 가해지는 압력을 불균등하게 분산시켜, 섬유륜의 미세 파열을 유도하는 가장 빠른 길이다. 

- 개별적인 골격 구조를 무시한 채 강제로 표준 가동 범위를 수행하는 것은 관절낭과 인대의 만성적 이완을 초래한다. 

- 부상 직후의 염증 반응은 조직 수복을 위한 필수적인 생리 과정이므로, 무분별한 소염제 사용보다는 적절한 보호와 단계적 부하 정렬이 우선되어야 한다. 

- 큰 근육의 발달에만 치중하고 심부의 안정화 근육을 방치할 경우, 관절 내에서 뼈의 미세활주가 비정상적으로 일어나 마찰 부상을 유발한다. 

- 수분 섭취 부족은 근막의 점성을 높여 조직 간의 마찰을 증폭시키며, 이는 곧 근육 미세 파열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 재활은 단순히 통증이 없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부상 이전의 고유수용감각을 회복하여 뇌가 해당 부위를 다시 안전하게 인식하도록 만드는 과정이다. 


『포에버 스트롱』 

(가브리엘 라이언, 상상스퀘어,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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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의학이 지방에 집착할 때 우리 몸의 가장 큰 장기인 근육에 집중해야 건강 수명을 늘릴 수 있다.

- 우리는 과체중인 것이 아니라 근육이 부족한 상태다.

- 이제 우리는 지방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근육 중심의 사고로 전환해야 한다. 

- 근육이 먼저 제 기능을 잃고 건강하지 못한 상태가 되기 때문에 탄수화물과 지방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게 되고, 그 결과로 체지방이 쌓이는 것이다.  

- 근육은 단순히 움직이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우리 몸에서 가장 큰 내분비 기관이다. 

- 노화는 피할 수 없지만, 근육 감소로 인한 쇠퇴는 선택의 문제다. 

- 근육은 우리가 먹은 탄수화물을 처리하는 대사적 예비군이다. 

- 운동은 단순히 칼로리를 태우는 행위가 아니라, 유전자에 건강해지라는 신호를 보내는 과정이다. 

- 건강한 근육은 질병에 대항하는 가장 강력한 갑옷이다. 

- 우리는 너무 적게 먹어서가 아니라, 잘못된 영양소로 몸을 채우기 때문에 병든다.

- 당신의 신체적 회복력은 당신의 근육량에 비례한다.

- 노년의 근육량은 단순히 보기 좋은 몸매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큰 사고나 질병이 닥쳤을 때 당신이 살아남을 확률을 결정하는 지표다. 

-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리는 훈련은 단순히 근섬유를 키우는 것을 넘어 인생의 역경에 맞설 수 있는 신경계의 강인함을 기르는 과정이다. 


수련의 2년 선배였던 분의 갑작스런 부고를 접하고 잠시 멍했다. 2월 말 정년퇴임을 앞두고 계신 교수님 한 분을 뵈러 광주로 내려가던 길에 들은 소식이었다. 생각해보면 돌아가신 친정 아버지를 포함하여 어느 한 직장에서 중간에 탈락되지 않고 환갑을 넘겨 무사히 퇴임을 하고 65세에 지하철공짜 카드를 수령한다는 것은 개개인의 근성과 상당한 운이 따라주어야 가능한 일이다. ‘그 긴 세월을 다들 어찌 견디셨을까?’ 무사히 정년퇴임에 도달하신 이 시대의 모든 선배들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 


65세 전후로 은퇴 행렬이 시작되는 대부분의 사람들과는 별개로 8090세에 이르러서도 현장을 지키시는 어르신들을 직접 뵈면 압도적인 경외감을 선물받는 기분이다. 그래서 설연휴 첫날, 박근형님의 연극 <더 드레서>를 보러 남산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 다녀왔다. 옆에 서있던 오만석 배우가 무색할 정도로 박근형님의 등장과 퇴장에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는 멈출 줄 몰랐다. 그 많은 대사 분량에 공연이 끝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었던 노장의 투혼은 감동이었다. 이순재 선생님이 돌아가신 후 출연하신 모 방송에서 다음은 내 차례인가 싶다는 박근형님의 인터뷰와 3월 초 막이 오를 장진 감독의 연극 <불란서금고>를 마지막 무대라 생각하고 열심히 임하시겠다는 신구님의 말씀에서 오늘 이 무대를 지키고는 있지만 조만간 우리의 시대도 끝이라는 암시가 느껴져 괜히 콧날이 시큰해진다.  


봄을 견인하고 떠나가는 2월을 보내며…


다시 스노보드 뉴스로 돌아가보자. 최 선수가 첫 번째 점프에서 실수했을 때 곧바로 다가가 괜찮다고 격려를 보냈던 클로이 킴은 유력한 라이벌이었던 최 선수로 금메달이 확정되자마자 이번에도 가장 먼저 달려가 축하를 보냈다. 본인은 올림픽 3연패 달성에 실패했지만 새로 왕좌에 오른 후배를 진심으로 축하하는 모습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자신의 시대가 저물었음을 깨끗하게 인정하고 자신이 몸담았던 종목의 밝은 미래를 기뻐하는 모습은 은퇴의 품위 그 자체였다. “한의사로의 나의 시대는 저물었지만 내가 몸담았던 한의계는 실력 있는 후배 한의사들로 인하여 당분간은(?) 밝은 미래를 기대해볼 수 있겠다”는 퇴임사를 끝으로 어느 날 진료실을 떠나는 상상을 해보았다. 과연 그 영광스러운 날이 올 수 있으려나?! 


힘든 훈련을 이겨내는 운동선수들의 힘! 메달을 따든 못 따든 현역 선수로서 모든 국제 경기에 출전하는 근성! 정년까지 삶을 버텨내는 일반인들의 힘! 정년 이후 생존을 위해 혹은 장수를 위해 끊임없이 움직이려는 근성! 그 힘은 그 근성은 근육의 힘이다. 혹독함을 이겨내는 힘이자 지루함을 극복해내는 용기이다. 기승전근육이다. 근육을 지켜야 비로소 근성도 살아난다. 꽃을 피우기 직전의 꽃봉우리에 정미로운 기운이 응축되듯, 새로운 것들이 기존의 틀을 깨고 날아오르기 위한 조심스러움이 느껴지는 시기이다. 2월도 이렇게 떠나간다. 봄을 견인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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