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신문] 대한통합레이저의학회(회장 장인수·KMALT)는 21일 서울특별시한의사회 송촌지석영홀에서 ‘2025 제2차 임상특강’을 개최, 한의사의 문신 시술·제거의 역사적 배경과 최신 임상 지견을 공유하는 한편 실습을 통해 임상 역량 강화에 나섰다.
‘Tattoo A to Z: 연필 레이저와 지우개 레이저’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임상특강은 총 3개의 강의 및 Hands-on 실습으로 구성·운영됐다.
먼저 첫 번째 강의에 나선 장인수 회장(우석대 한의과대학 교수)은 ‘한의사 문신 시술과 제거의 역사’를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고대 동아시아 문헌과 고고학적 증거를 토대로 문신이 인류 역사와 함께해온 흔적을 소개했다.
이날 장 회장은 일본 조몬시대 토우, 알프스 빙하인(Ötzi)의 신체 문신 등 고대 문신의 기원에서부터 ‘천금요방(唐, 7세기)’, ‘보제방(明, 1406)’, ‘본초강목(明, 1590)’에 기록된 문신 제거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이를 통해 한의학에서 문신 시술과 제거가 1300년 이상의 역사성을 지니고 있음을 강조하는 한편 최근 문신사법 제정 논의 속에서 한의사의 전문성을 뒷받침할 근거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문신 제거 전략과 환자 상담’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 김재돈 원장(다래한방병원)은 △비후성 반흔 여부 △커버업 타투인지 △특정 색소(특히 빨강)로 인한 알러지 위험 △기존 흉터 유무 등 임상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요소들을 실제 사례를 들며 설명해 참석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또한 색상별 파장 선택과 에너지 설정에 대한 세부적인 프로토콜을 제시한 김 원장은 “예컨대 검은색과 어두운 파랑은 피코 1064nm, 밝은 파랑은 755nm, 빨강과 노랑은 532nm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임상적 안전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한편 나아가 CO₂ 프락셔널을 활용한 시술 후 관리, 스테로이드·습윤드레싱을 통한 흉터 최소화, 내원 주기 설정 등 환자 만족도를 높이는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현장감 있는 강연을 이어갔다.
이와 함께 이승철 대한한의문신학회장(대한통합레이저의학회 학술이사)은 ‘문신 제거 원리와 두피 문신 시술’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파장대별 고출력 레이저를 적용한 실제 증례를 공유했다.
이날 이 회장은 영구문신과 반영구 문신의 잉크 특성, 잉크 입자의 크기와 분포, 피부층별 침착 정도에 따라 제거 반응이 달라지는 점을 설명하면서 임상 한의사들의 이해를 높였으며, 특히 두피 문신(Scalp Micropigmentation, SMP) 시술 경험을 공개해 미용적 목적의 문신 치료에서 한의사의 역할을 조명했다.
이 회장은 “문신은 단순한 미용적 시술이 아니라 환자의 삶과 심리적 만족도에 직결되는 중요한 치료 영역”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최신 레이저 장비와 임상적 경험을 결합한 치료 프로토콜을 제시했다.

강연 이후 진행된 Hands-on 실습에서는 참가자들이 직접 레이저 장비를 다루며 문신 시술 및 제거 과정을 체험했다. 참가자들은 색소별 반응 차이, 피부 타입별 반응, 시술 직후 관리 등을 실제로 확인하며, 이론 강의에서 다룬 내용을 임상 기술로 전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문신사법 제정이라는 시점에 맞춰 매우 시의적절한 강의 주제였다”면서 “실제 진료 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깊이 있는 강의였다”고 입을 모으면서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한편 대한통합레이저의학회 관계자는 “이번 임상특강은 문신사법 제정이라는 사회적 논의 속에서 한의사가 문신 시술·제거에 있어 역사성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자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문신 시술·제거를 비롯해 레이저 의료의 최신 임상 지견과 실습 교육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한의사의 전문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