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 전문가는 한의사…전초 처방 허용해 환자 선택권 늘려야”

강성석 의료용대마합법화운동본부 대표 인터뷰
“식약처의 대마 관련 시행령, 양방식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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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신문=윤영혜 기자]“한국에서 선진국처럼 대마를 전초(全草)까지 의료용으로 사용하려면 한의사가 처방할 수밖에 없다.”

지난 16일 서울혁신파크에서 만난 강성석 의료용대마합법화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대표는 오는 3월부터 해외에서 수입되는 4종의 대마 성분 의약품의 국내 처방 허용을 앞두고 전초까지 처방 확대를 주장하며 이렇게 밝혔다.

국내에서는 상품명 마리놀(MARINOL), 시스매트 캐노메스(CESAMET CANEMES), 시빅스(Sativex), 에피디올렉스(Epidiolex) 등 수입된 네 가지 의약품만 처방받을 수 있도록 제한적으로 허용됐지만 선진국에서는 전초 처방도 허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대마를 폐로 흡수하는 게 효과가 빠르기 때문에 전초로 권하기도 하고 거부감이 들 경우 복용이 편하도록 알약이나 패치나 드링크로 처방해준다”며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녹색 십자가 마크가 그려진 곳에 처방전을 들고 가면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곳은 디스펜서리(dispensary)라고 불리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한약국 비슷한 곳이라고 한다.

현재 미국 내 28개주와 워싱턴 D.C에서는 의료용 대마초 사용을 합법화하고 있다. 카나비노이드 성분을 구토, 통증, 염증 등의 치료 목적에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어 의사 처방 하에 파킨슨병을 비롯해 암, 녹내장, 에이즈, 다발성 경화증, 간질, 크론병 등에 쓸 수 있다.

또 미국 특허청 또한 최근 씨앗 푸드들과 씨앗 추출물들이 약리효능을 나타낼 수 있다는 연구논문들을 토대로 관절염, 동맥경화, 발모 관련 의약 용도로 대마씨를 특허 출원했다.

대마씨에서 추출된 오일의 25%는 단백질로 구성돼 있어 특정 화장품 제조에도 사용되고 있다.

그는 이어 “한의사야말로 대마 전문가”라며 “한의대 본초 과목에서 껍질 있는 대마씨인 마자인에 대해서도 교육하는 것으로 들었다”고 덧붙였다. 동의보감에는 약재로 쓰는 곡물(穀部)종류가 107종이 나오는데 이 중 세 번째로 등장하는게 마자인(麻子仁)이다.

그는 ‘제한적 처방’이라는 결과가 나온데 대해 “일반의약품, 전문의약품으로 구분되는 현재의 시스템은 양방 체계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양방 식으로만 끼워 맞추다보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제한적으로 대마를 처방받으려고 513일 동안 법 개정 운동을 해온 것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강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운동본부에 대해 소개해 달라.

2017년 6월 29일 바로 이곳 서울혁신파크에서 창립총회를 했다. 이전에 질병관리본부와 식약처가 있던 상징적 자리다.
회원의 경우 정기적으로 등록해 CMS를 통해 회비를 내는 분들은 70~80명 정도고 나머지 분들은 통장에 직접 후원해 주시고 있다. 그 외 파킨슨, 알츠하이머, 루게릭 환우회를 비롯해 뇌전증 어린아이를 둔 빵아빵아 등의 다음 카페 회원 분들도 함께 활동하고 있다.

◇목회자 신분으로 시민단체에서 ‘대마 합법화’를 위해 활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소위 말하는 ‘운동권 목사’다. 사회활동은 이전에도 많이 했다. 결혼 이주 여성이나 이주 노동자들을 위한 목회를 하면서 소외된 분들을 많이 만났다. 2015년에는 경남 이주민센터에서 쌀을 기부받아 다문화 가정에 나르다가 허리를 다쳐 병원에 가게 됐는데 증상이 심해 긴급 수술을 받을 처지가 됐다. 당시 병원 신경외과 병동에 있으면서 아픈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니 통증 환자들에 관심을 갖게 됐다. 선진국에선 허용되고 있는 대마 처방이 절실한 환자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공론화의 필요성을 깨달았다.

◇최근 한의협과 대마 처방 확대를 위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손을 맞잡게 된 계기는?

운동본부에서 창립총회를 한 이후 자료집을 만들어 국회의원 회관 내 의원실마다 찾아갔다. 그러면서 회관에서 열리는 의료 관련 토론회와 세미나에는 전부 참석해 의료용 대마 합법화와의 연결고리를 찾고 현안에 대해 알리고자 했다. 2017년 11월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의학을 활용한 생애주기별 질환관리와 보장성 강화 토론회’에도 참석해 플로어 질의 때 해외에서는 치매 환자에게 대마를 처방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대마는 천연물이라 한의학과도 연관돼 보인다는 질문을 했다. 현장에서 당시 변호사로 활동하던 최혁용 현 한의협회장이 답변을 해 주셨고 명함을 주고 받은 뒤 운동본부 환자 중에 의료용 대마 사용으로 검찰에 기소 당한 분이 있어 법률 자문을 받으며 인연을 맺게 됐다.

◇기자회견 이후 주위 반응은?

운동본부 회원 중에도 의사가 있긴 하지만 의료인 단체, 특히 대한의사협회 차원에서 연락이 오지는 않았다. 의사분들 중에 해외에서의 의료용 대마 쓰임을 아는 분들은 몇몇 개인적으로 관심을 표현해 주시기는 했다. 대한뇌전증학회는 2월 안으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겠다는 반응을 주기는 했다. 2월 중 다른 의료인 단체나 학회에 질문지를 추가로 더 보낼 예정이다.

◇향후 계획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합성의약품 에피디올렉스(Epidiolex)가 아닌 천연 CBD다. CBD는 염증과 심혈관 기능, 통증, 스트레스 및 정서적 조절과 같은 생리학적 기능을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해외에서는 대마 줄기에서도 CBD성분을 뽑아내는데 한국에서 대마 줄기는 산업용으로 삼베 만드는 용도로만 돼 있지 식품으로 등록이 안 돼 있다. 그러나 한약재로 등록하면 에센스를 뽑아낼 수 있다. 지금도 한의원에 추출하는 기계가 있으면 바로 약으로 추출할 수 있을 것이다.
환자 가족들이 직접 상위 법령인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을 개정했으니 의료인들도 같이 동참해 주면 좋겠다. 그래도 한의협에서 적극 나서준 게 너무 감사하다. 정부 시행령을 보면 할 일이 많다. 법령에 마약류 관리자로 명시돼 있는 한의사가 처방에서 제한을 받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려 정부를 설득하는 일에 힘을 모을 것이다.


<해외에서 의료용으로 쓰이는 카나비스 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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