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봉사는 나눔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도구”

몽골 현지 주민 진료활동은 물론 한국 한의학 알리기에도 ‘동분서주’
문성호 한·몽 친선한방병원 협력의사, 대한민국 해외봉사상 시상식서 ‘외교부장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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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신문=강환웅 기자] 한국국제협력단(이하 KOICA)이 지난 23일 KOICA 대강당에서 ‘제9회 개발원조의 날 기념식’과 더불어 ‘제13회 대한민국 해외봉사상 시상식’ 등을 진행한 가운데 현재 KOICA 글로벌협력의료진으로 한국·몽골 친선한방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문성호 협력의사(한의사)가 외교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문 협력의사가 KOICA 글로벌협력의사로 그동안 현지 의료인 대상 한의학 역량 강화 교육 및 현지 주민 대상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그동안의 공로가 인정받은 것이다.

이와 관련 문 협력의사는 “먼저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감사한 마음이다. 대한민국 내에서나 해외에서 오랜 시간 동안 인류애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에 비하면 제가 해왔던 일은 보잘 것 없는 것이어서 저에게는 과분한 상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이같은 상을 저에게 준 것은 한의학의 손길이 반드시 필요한 개발도상국 내에서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하라는 뜻으로 알고, 그동안 해왔던 봉사활동에 더욱 정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문 협력의사는 “의료봉사 활동을 하는 것은 저에게는 의료인으로서의 작은 소명의식의 발현이기도 하지만, 별다른 재능이 없는 사람으로서 나눔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유일한 도구이기도 하다”며 “해외에서 봉사활동을 한 기간들은 KOICA에서 업무계약이 돼 있는 의료기관으로 파견됨으로 인해 의료면허 문제나 비자 문제 등을 쉽게 해결할 수 있어, 오직 진료나 교육 활동에만 매진할 수 있다는 점에 있어 항상 KOICA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문성호 협력의사가 해외의료봉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지난 2000년 우연히 KBS의 인간극장 프로그램을 보게 되면서 부터다.

“인간극장의 내용은 일산 가구공단에서 일하고 있는 아프리카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펼치던 교회 목사의 얘기였다.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내가 잊고 있었던 의료인으로서의 가치에 대해 다시 고민하게 됐고, 무작정 목사님을 찾아가 의료봉사를 진행하려 했지만, 침과 한약 등 한의학 치료에 생소한 아프리카인들을 대상으로 한 의료봉사를 진행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다소 실망감도 안게 됐다.”

이런 와중에 문 협력의사는 우연히 몽골 노동자들을 위한 쉼터를 알게 됐고, 전통의학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몽골인들을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진행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때부터 매주 일요일마다 2∼30명의 몽골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진행하게 됐다. 이후 외국인 노동자들 사이에서 소문이 나 몽골인 이외에도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노동자들에게도 의료봉사의 활동범위가 넓어졌고, 이러한 봉사활동은 레지던트 3년차 기간을 마치기 전까지 계속됐다.

특히 문 협력의사는 2001년 말 전문의시험과 군의관 입대 준비를 하고 있던 중 우연히 KOICA에서 국제협력의사를 선발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해외에서 한의학으로 봉사를 하고 우수한 한의학 치료법을 현지 의사들에게 전수하는 것이 보람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지원하게 됐으며, 이후 서류 심사와 면접 과정을 거쳐 2002년 4월부터 2005년 4월까지 3년간 우즈베키스탄 한·우 친선한방병원에서 국제협력의사 생활을 하게 됐다.

귀국 후 문 협력의사는 서울 서대문구에서 한의원을 개원한 이후 바쁜 일상 속에서도 때때로 지역보건소에서 진행하는 무료진료에도 참여하는 등 의료봉사도 병행했지만, 문 협력의사의 마음 한 구석에는 예전처럼 봉사활동에 전념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아쉬움을 항상 갖고 있던 중 2015년 10월 KOICA에서 글로벌협력의료진을 선발한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문 협력의사는 “항상 봉사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던 중 글로벌협력의료진 선발 소식은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온전히 의료봉사 활동으로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큰 기대감을 갖고, 지원하게 됐다”며 “다행히 서류·면접 전형을 통해 선발되게 됐고, 국내 교육과정 등을 거쳐 2016년 3월5일 몽골로 출국한 이후 현재까지 몽골에서 글로벌협력의료진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문 협력의사가 근무하고 있는 한·몽 친선한방병원은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에 위치해 있으며, 1999년 김대중 대통령 공식 방문 이후 양국간 기술협력 약정에 의해 KOICA의 지원으로 설립된 국립병원이다. 문 협력의사는 이곳에서 내원하는 현지 환자들에 대한 진료 활동은 물론 현지 의료진들에 대한 한의학 교육, KOICA 파견인력 건강 관리 등을 담당하고 있다.

한·몽 친선한방병원에는 2001년 개원 후 연평균 1만7420명의 환자가 내원하고 있으며, 특히 몽골 현지인들이 한국의 한의사를 선호해 문 협력의사에게 직접 진료를 받기를 원해 하루 평균 5∼60명의 환자를 진료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또한 문 협력의사는 진료 이외에도 현지 의료진들에 대한 한의학 교육에도 매진, 한국 한의학과 몽골 전통의학과의 구별되는 부분에서부터 한의학 치료의 우수한 부분을 공유해 실제 임상에서 적용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실제 문 협력의사는 경혈학·침구학 강의를 통해 다양한 침 치료를 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물론 본초학·방제학 강의를 통해서는 한약 처방에 대한 이해와 실제 환자를 치료하는데 있어 적용토록 교육하는 한편 몽골 전통의과대학 졸업반 학생들을 대상으로도 매주 2회 침구학 강의를 진행키도 했다.

이밖에도 문 협력의사는 부산시한의사회 등과의 협력을 통해 몽골 현지에서 의료봉사를 진행하고 있는 등 몽골 의료소외지역에 대한 봉사활동에도 매진하고 있으며, 몽골 전통의학의 현황을 알리고 양국간 전통의학의 교류 활성화를 위해 홍보회 및 컨퍼런스에 참여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문성호 협력의사는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몽골, 우즈베키스탄과 같은 나라들은 역사적으로 우리와 밀접한 관계를 가져왔으며, 한국에 대한 호감도와 한국 한의학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나라들”이라며 “이곳에 있는 병원 문턱을 넘기 어려운 저소득층의 환자들에게 한의학 치료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점과 현지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하는 한의학 교육을 통해 그들의 치료역량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점 등은 앞으로도 해외에서 봉사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중요한 동기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향후 계획과 관련 문 협력의사는 “오는 2020년까지 몽골에서 활동을 하게 되는데, 몽골에 있는 동안 한·몽 친선한방병원 내에서의 진료활동과 현지 의료진 교육과 같은 기본적인 업무는 물론 몽골 전통의과대학생들에 대한 한의학 교육, 몽골 내에서 의료손길이 절실한 낙후된 지역에서의 순회 의료봉사 활동도 병행해 나갈 예정”이라며 “더불어 한국·몽골 양국간 전통의학 학술 교류가 보다 활성화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고, 부산광역시한의사회·대한한방해외의료봉사단 등과의 협력을 통해서도 한국 한의학이 몽골에서 더욱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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