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수유에 대한 보장성 강화해야”

이선행 경희대 한방소아과 교수, 국회 토론회서 주장

이선행

[한의신문=민보영 기자] 산모와 아기 모두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모유 수유도 보장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일 국회의원 회관 2층 소회의실에서 열린 2018 세계모유주간 행사에서 이선행 경희대 한방소아과 교수는 이같이 밝히면서 모유 수유를 지속할 수 없는 현실이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에서 이사를 맡고 있는 이 교수는 “모유 수유는 엄마의 산후 붓기를 줄여주고 체중을 감소시키며, 늘어난 자궁의 수축을 돕고 각종 신체 대사를 임신 전 상태로 유도하여 산후회복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산후 회복을 목적으로 엄마를 푹 재워야 한다고 하며 야간에는 아이에게 모유 대체품을 먹이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 이는 전통 산후조리에 없는 근거가 없는 방법으로 산후 회복을 더디게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모유 대체품을 되도록 쓰지 않아야 하는 기간인 산후 4~6주에 밤중 수유를 하지 않게 되면 모유량이 충분하지 않아 모유 수유가 실패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분석이다. 한의학은 모유 수유가 산모와 아기의 질환을 개선하고 건강관리 기능을 하는 데 착안해 몸살을 관리하는 침법이나 한약, 젖양을 늘리는 방법, 모유 수유 중 엄마가 아플 때 복용해도 아기에게 안전한 한약, 모유 수유 중 아기의 불편 증상을 관리하는 치료술 등을 개발해 왔다.

이 교수는 또 산후에 완전 모유 수유 비율이 낮아지고 있는 현실을 언급하면서 전문가의 관리와 상담의 부족을 그 원인의 하나로 꼽았다.

이 교수는 “2000년대 한방병원과 조산원에 입원한 산모들에 관한 연구에서는 산전에 80% 정도가 모유 수유를 하겠다고 했지만, 산후에 완전 모유 수유를 하는 산모는 20% 정도라는 결과가 나왔다”며 “완전 모유 수유율이 낮아지는 이유로는 산후 관절통, 산후 피로감, 산후 우울증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전문가의 관리와 상담이 부족한 것도 하나의 이유로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어 “아이가 젖 빠는 것을 살피고 엄마의 통증, 피로, 젖몸살, 유선염 등에 대한 진료를 하려면 시간이 꽤 많이 걸린다”며 “모유 수유 상담에 대한 보장성이 강화되는 경우 산모를 일선에서 보는 의료진의 참여를 높여서 모유 수유율이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산모가 질환이 걸리기 전부터 모유 수유에 대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해 모유 수유를 할 수 있는 비중을 높이자는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 교수의 이 같은 발표는 한국모유수유넷이 창립 10주년을 맞아 권미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주최로 열린 2부 행사에서 진행됐다. 2부 행사는 ‘세계보건기구 모유 대체품 국제교육을 법으로 제정해야 한다’는 내용을 주제로 모유 대체품 국제규약 준수실태, 국제규약의 법제화, 자유토론 및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조선영 KBS한의원 원장이 제10대 한국모유수유넷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한편 한국모유수유넷은 육아 관련 시민사회·보건의료단체 17개가 모여 만든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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