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의료기관의 미국 진출위해 세계의학교육기관목록에 한의대 등재 및 한의사 영문면허증 MD 표기 시급

전체 통합의학센터의 73.3%에서 침 치료 활용
통합종양센터 45곳 중 27곳에서 통합의학 의사 상담 제공
NCCAOM, 침 치료 후 만족도 약 90%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미국 내 성인 중 약 33.2%, 미성년 중 약 11.6%가 CAM이용
CAM 이용에 따른 환자 본인 부담금은 매년 약 302억달러에 달해



[한의신문=김대영 기자] 2016년 기준으로 해외에 진출한 한의의료기관은 총 22개소고 이중 17개소가 미국에 진출해 있다.

미국 의료시장에서 한의학을 포함한 보완대체의학(CAM)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침술과 한약 처방 등의 이용량이 증가하는 추세인데다 미국 정부에서도 의료비 절감을 위해 보완대체의학 치료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보험 회사 및 의료기관을 장려하는 등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러한 미주 지역에 진출하려면 어떠한 전략을 갖고 진출해야 할까?

미국진출미주 지역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한의사나 한의의료기관이라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연구용역으로 경희대한방병원 김영철 교수 등이 실시한 ‘미주지역 한방 의료기관 진출 전략 개발’ 보고서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성인 중 약 33.2%, 미성년 중 약 11.6%가 CAM을 이용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환자 본인 부담금은 매년 약 302억달러에 달한다.

특히 침은 미국에서 시행되는 다양한 CAM 요법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치료법으로 NCCAOM(National Certification Commission for Acupuncture and Oriental Medicine)에 따르면 침 치료 후 만족도는 약 90%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됐으며 근골격계질환, 두통, 천식, 암치료 부작용 등에 침 치료의 효과를 입증하는 논문의 숫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침은 골관절염, 요통, 경항통, 견통, 무릎 그리고 다른 만성 통증, 두통 등에 효과적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침을 찾는 사람 중 요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침 치료를 받은 사람들의 특성을 분석한 S.Austin 등의 2015년 보고에 의하면 65세 이상의 성인이 18~44세 성인에서 보다, 여성이 남성 보다, 백인이 흑인 보다 침을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학사 혹은 그 이상의 학위를 가진 사람이 대학이나 고등학교 미만의 교육을 받은 사람 보다 침을 이용할 확률이 더 높았으며 연소득 $75,000 이상의 고소득자가 연소득 $55,000~$74,999 혹은 $55,000 이하의 사람들 보다 침을 이용할 확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또한 개인 주치의가 있는 환자가 침을 맞을 확률이 더 높았으며 관절염이나 신경계통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침을 이용하는 빈도가 높았다.

지역적으로는 미국 서부에 사는 사람들이 동북부, 중서부, 남부에 사는 사람들에 비해 침을 이용하는 빈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침을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33%가 개인 맞춤 의학으로서 기존 의학의 비효율성에 대한 회의감과 불만족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다음으로 27%가 친구와 가족의 추천, 21%는 본인 주치의의 추천, 7%는 급격히 상승한 기본 양방 의료비용을 꼽았다.

평균적인 침 치료의 본인부담금은 방문 건수 당 $94였으며 67%의 환자들은 적어도 2번에서 많게는 10번까지 다시 침 치료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보고서는 “$94라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환자들이 두 번 이상의 침 치료를 받는 것은 주목할 만한 결과”라며 “침 치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현 시점에서 환자에게 큰 짐이 되는 본인부담금이 보험금에 의해 어느 정도나 환급이 되느냐가 앞으로 침 시장의 성장에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NCCAOM의 2015년 보고서 결과에 따르면 NCCAOM 면허시험을 통과한 후 미국 내에서 직접적으로 임상가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은 총 18,247명이고 미국 외에는 16,755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NCCAOM 시험을 보지 않은 사람까지 합하면 대략 35,000~40,000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중 가장 많은 NCCAOM 면허 소지자가 거주하는 곳은 캘리포니아(2,118명)이고 다음으로 뉴욕(1,873명), 오레곤(1,040명), 콜로라도(999명), 플로리다(968명), 워싱텅(941명), 텍사스(768명) 등의 순이다.

가장 면허 소지자가 적은 곳은 와이오밍(9명), 미시시피(5명), 노스다코다(11명), 사우스다코다(12명), 네브라스카(13명), 와이오밍(26명) 등으로 주로 중부 지역이 서부나 동부지역들보다 적은 편이다.

면허 시험을 주정부 단독으로 시행하는 지역은 캘리포니아가 유일하며 타지역에서는 모두 NCCAOM 시험을 통과한 뒤 각 주 정부에 면허증을 신청해야 한다.

와이오밍, 노스 다코타, 사우스 다코타, 캔자스, 오클라호마, 알라바마 등 6개 주는 특별한 임상 규정 없이 시술 가능하며 면허를 신청해 임상을 해야 하는 곳은 알래스카, 콜로라도, 조지아, 아이다호, 인디아나, 아이오와, 메릴랜드, 매사추세츠, 미시건, 미네소타, 미시시피, 미조리, 오하이오, 오레곤, 사우스 캐롤라이나, 테네시, 유타, 버지니아 등이 있다.

미국의 대형 병원들에서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투자하고 있는 통합 의학 센터들의 경우 거의 대다수가 통합 종양 센터라는 이름하에 암환자들에게 대체의학 치료법들을 시행하고 있다.

이는 기존 서양의학 치료가 만성피로, 안면홍조, 림프부종, 오심 구토와 수술 후 통증 등 많은 부작용들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이로 인해 많은 암 환자들이 고통을 받으면서 이러한 증상들을 완화하고자 하는 환자들의 풀리지 않은 갈증이 건강을 증진시키는 자연 대체요법과 맞물리면서 통합의학에 대한 수요를 증폭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기존의학의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대체의학의 유용성에 대해 많은 과학적 검증 시도가 있었고 이에 따라 침은 만성피로(Deng, G., et al., 2013, Mao, J.J., et al., 2014, Molassiotis, A.,et al., 2012, Smith, C., et al., 2013), 수술 후 통증(Mehling, W.E., et al.,2007), 혈관운동 증상(Jeong, Y.J., et al., 2013, Lesi, G., et al., 2016, Mao, J.J., etal., 2015, Walker, E.M., et al., 2010) 그리고 오심 구토(Choo, S.P., et al.,2006, Nystrom, E., G. Ridderstrom, and A.S. Leffler, 2008) 같은 종양 치료 부작용에 광범위하게 이용될 수 있다는 근거가 빠르게 마련되고 있다.

이처럼 보완의학 치료법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들이 쌓여가면서 통합의학을 수용하는 병원들도 많아지고 있으며 2009년도에는 NCI(National Cancer Institute) 지정 통합종양센터 중 60%가 통합의학 치료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했으며 2016년 MSKCC(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의 연구팀이 추가 조사한 결과 침, 마사지, 요가와 명상 같은 대표적 통합의학 치료법들은 NCI 지정 암 병원의 정보제공 측면에서 모두 30% 이상의 성장을 이뤘다.

초진 가격은 보통 침구사에게 맞는 경우는 $100에서 $150이고 침 치료를 시행하는 의사에게 진료를 받는 경우는 $300 이상으로 책정돼있는 경우가 많다.

근래에는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한번에 4명에서 6명 정도의 환자를 모아놓고 한 방에서 침치료를 하는 community acupuncture개념이 도입된 병원들도 있다.

45개의 NCI 지정 통합 종양센터도 높은 질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양방치료와 통합의학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에서 대표적인 암센터들로 기초과학분야와 임상과학 분야 모두에 심도 있는 연구로 정평이 나있는 센터들이다.

대표적인 병원들로는 MD Anderson Cancer Center, Memorial Solan Kettering Cancer Center, Dana-farber Cancer Institute of Harvard University, UCLA, UCSD Cancer Centers, Johns Hopkins Cancer Center, Mayo Clinic 등이 있다.

이들 현장에서 이뤄지는 통합의학 치료법으로 침 치료와 마사지가 각각 73.3%로 가장 많았다.

45개의 통합 종양센터 중 27곳에서 통합의학 의사(physician of integrative medicine)의 통합의학 상담이 제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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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메디케이드 위주의 요양병원에서는 침 치료의 수가 보상을 직접 창출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메디케어나 두 번째 보험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많은 경제소득이 높은 부유한 지역, 큰 회사나 정부기관, 공공기관에서 은퇴한 사람들이 많은 지역에 유치한 요양병원이 보험으로 침 치료가 커버 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향후 진출 시 이러한 점을 유념하는 것이 좋다.

또 미주 현지의 대형병원, 재활병원, 요양병원 등과의 원내원 진출은 미주 주류의학 및 제도권에 참여하게 된다는 의미가 있으므로 경제적인 수익성보다는 의료시장에서 인정받는 상징성에 대한 의미를 두면서 이들 병원과의 Affiliation에 따른 한국 한의약의 위상제고를 통한 중소형 의료기관에서의 부차적인 수익성 증대를 기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다.

한국 한의약의 미주진출이라는 측면에서는 한국의 중대형 한방병원 및 한의학교육기관의 제도권 병원들과의 협력에 더해 중소형 한방병원 및 개인 한의원의 상호 협력을 통한 새로운 시장 창출이라는 큰 그림의 목표 설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한국 한의사가 대한민국 의료체계에서 physician 자격을 갖춘 doctoral level의 의료인임을 미국에서도 인정받을 필요가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중국의 중의사들 처럼 한국의 한의사들도 보건복지부 발행 영문면허증에서 MD로 표기돼야 하며 세계의학교육기관목록(WDMS)에 한국의 한의대가 모두 등재돼 한의대 교육이 physician 인력을 양성하는 교육임이 국제적으로 증명되야 한다.

지금처럼 WDMS에 한의대가 등재돼 있지 않으면 미국 내 어떠한 기관에서도 한국의 한의사 인력에 대해 제대로 된 의학관련 교육을 받은 직군으로 인정해 줄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 한의사가 공식적으로 미국 의학연구계 및 임상의료계에서 제대로 활동하기 위해 한의사 영문면허증의 개정과 한국 한의대의 WDMS 등재가 한국 정부의 역량을 총 동원해 가장 시급히 해결할 과제다.

이같은 확실한 의사급 의료인 인증을 바탕으로 한국 한의사들은 미국에서 타 의료인들과의 연계 강화를 더욱 적극적인 입장에서 해 나갈 필요가 있다.

한국의 한의사와 완벽하게 같은 의료인 직군이 미국 내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여러 공통되는 부분을 바탕으로 소통하고 교류하며 다른 부분들은 협력을 도모하는 것이 한국 한의사가 미국 의료계에서 의료인으로서 역할을 하는 데에 필요한 자세다.

그리고 이러한 협력을 통해 다른 의료인들로부터 진료의뢰를 주고받는 것은 환자를 위한 최적의 치료계획과 병원 경영에도 필요하다.

임상연구 등이 가능한 병원급 의료기관에서는 한국의 한의사가 미국 의사 등 의료인들과 함께 공동 임상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데 한국의 한의학과 관련된 연구를 미국 내에서 수행해 한의학 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한의학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데에도 의미가 있다.

또 이때 받을 수 있는 연구기금 funding 역시 진료비 외에 수입원으로서 큰 역할을 한다.

각 과별로 세분화, 전문화된 진료도 요구된다.

한의학이 특히 장점을 발휘하는 분야, 즉 만성질환이나 통증질환, 노인의학, 예방보건 등 뿐 아니라 임상 각과에서 전문화된 진료영역을 개발해 미국 의료계에서 전문진료를 하거나 타 의료인들에게 교육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방내과전문의가 한의 암 치료에 대해, 침구과 전문의가 신경과 질환 침치료에 대해, 사상의학전문의가 체질별 개인 맞춤 치료에 대해 특수한 진료를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전담하거나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전략적으로 표방하는 것이 차별화를 도모하는 방법이다.

또한 이런 한의 전문 진료는 미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것으로 한국 한의학의 우수성을 미국의 의료인들이나 환자들에게 널리 교육할 수 있는 좋은 방편이 될 수 있다.

한국 한의사가 미국 의료기관에서 근무하거나 독자적인 임상 진료를 하는 경우 연계병원에 소속(affiliation)이 가능하다면 미국 의료인으로서 활동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한의대의 WDMS 등재를 통한 physician 교육인증으로 한국에서 처럼 MD와 동급의 자격을 증명하고 연계병원에서 한의 전문 진료를 행하거나 연계병원 의과대학 강의를 할 수 있는 교수급 인력으로 다수가 활동한다면 한국 한의사의 미국 내 위상도 확실히 제고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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