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가 처방한 한약은 도핑에 ‘안전’…적극적인 홍보 필요

현 도핑검사 대상성분 포함된 한약, 실상에서 수입·사용 전혀 이뤄지지 않는 품목 ‘대부분’
스포츠한의학회, ‘도핑 방지 교육과 한약 안전성’ 주제로 보수교육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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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신문=김지수 기자]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도핑에 대한 기준과 한약의 안전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대한스포츠한의학회는 지난 17일 ‘도핑 방지 교육과 한약의 안전성’을 주제로 서울 대한스포츠한의학회 세미나실에서 보수교육을 실시, 한의사가 처방한 한약은 도핑에 대해 안전하다는 인식을 적극 알려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단순 부상 치료를 넘어 통증 완화 및 치유 등 도핑 걱정 없는 한의치료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국제스포츠계의 관심이 스포츠한의학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뜸과 침을 활용한 치료는 국제대회 등에서 도핑 부담을 느끼는 다양한 종목의 선수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반면 약물 분야에 있어서는 도핑에 대한 위험성이 적고, 한약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됨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정보로 인해 한약 복용에 다소 거리감을 느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진행된 이번 교육에서는 선수들에게 한약 처방시 주의해야할 한약재에 대한 설명과 함께 한약이 도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 한약에 대한 인식을 바꿔나가야 할 필요성 및 방안 등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됐다.

이날 김명수 한국도핑방지위원회 교육홍보부장은 ‘KADA(Korea Anti-Doping Agency)의 제반 업무와 도핑 관련 추세’란 제하의 발표를 통해 세계도핑방지 규약인 WADA Code의 개념과 함께 한국 도핑관리의 모든 부분을 주관·실시하는 KADA의 주요 업무 및 도핑방지규정 위반 정의 등을 설명했다.

김 부장은 “현재까지 한의치료를 받고 도핑 검사에 걸린 선수의 경우는 극소수임에도 불구하고 한의치료에 대한 홍보가 부족했던 것 같다”며 “앞으로 스포츠한의학회 등 한의계의 의견을 적극 취합해 반영돼야 할 내용들에 대해서는 적극 수렴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금지약물

또한 윤성중 경희장수한의원장(스포츠한의학회 도핑방지위원)은 ‘한약과 도핑 안전성’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도핑금지성분이 포함된 한약재와 수정이 필요한 도핑금지약물 한약재 리스트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윤 원장에 따르면 ‘소청룡탕’과 ‘갈근탕’의 경우 하루 3번씩 3일간 4g씩 단회 복용했을 경우 에페드린과 슈도에페드린이 소변 검출기준을 넘지 않았지만 경기 중에는 처방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마자인’의 경우에는 마인의 겁 겉껍질에 도핑 금지약물인 THC(Tetrahydrocannabinol)이 많이 검출되고 반감기가 40일 정도로 길기 때문에 경기를 앞둔 선수들에게 처방을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윤 원장은 이외에도 많은 한약재들이 도핑검사 대상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 한약재 품목에 올랐지만 이는 수입과 사용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 현실을 반영되지 않은 목록인 만큼 시급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윤 원장은 “이 같은 잘못된 목록만 보고 모르는 선수들이나 일반인이 봤을 경우 한의치료가 도핑에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충분하다”며 “한의계 현실을 반영한 리스트에 대한 수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와 함께 ‘도핑의 이해와 실제’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한 오재근 한국체육대학교 교수는 도핑금지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한약재들만 조심하면 선수들이 한약을 복용하는데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KADA에 질의하고 해명서를 보냄으로써 조심해야할 한약재 리스트를 많이 수정했지만 정제된 약과는 달리 한약은 수많은 성분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금지약물이 검출된 가능성도 존재하는 등 아직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이 남아 있다”며 “그러나 최근 도핑에 대한 한약재 안전성에 관한 다양한 논문들이 발표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근거자료들을 적극 활용해 ‘한의사가 처방한 한약은 도핑에 대해 안전하다’는 인식을 적극 홍보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 김미정 용인대학교 교수는 ‘유도 선수들의 도핑교육과 보조물 이용의 관련성 및 보조물로서 한약의 유용성, 도핑안정성, 중금속 함량 평가’ 논문 발표를 통해 한약이 다른 운동보조물보다 납과 카드뮴이 낮게 검출돼 선수들의 한약 이용이 안전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오 교수는 이어 “한의사들도 금지성분을 포함한 한약재들만 조심히 처방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선수들에게 한의학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게 많은 방안들이 마련돼야 한다”고 활성화 대책을 주문했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달 18일 대한한의사협회와 한국도핑방지위원회는 한의학 도핑에 대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홍보․교육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양 기관은 선수, 지도자 및 선수지원요원과 전국 모든 한의사를 대상으로 도핑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 및 도핑과 관련된 효과적으로 안내·교육하고 연구·조사 활동에 상호 협력키로 했다.

이를 위해 양 기관은 앞으로 △도핑방지 관련 한의학 분야 자문 및 교육·홍보 활동 협조 △한약 포함 유사 한약제제 등의 사용으로 인한 선수 및 선수관계자 도핑방지규정위반 피해 최소화 △한의학 및 도핑 관련 양 기관 연구조사 협력 등의 사업을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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