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의 미래, 절망인가 희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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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의 미래는 희망적일까?

지난 13일 대한한의사협회관 5층 대강당에서 열린 한의약 발전을 위한 열린포럼(공동대표 진용우·최문석·한상표)에서는 최근 한의과대학에 진학하고 있는 우수 인력에서 희망을 가질 수 있지만 근본적 개혁 없이는 비관적일 수밖에 없다는게 중론이다.

올해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해 한의사가 된지 이제 막 한달된 김대웅 한의사는 이날 포럼에서 최근 졸업 예정자 및 신규 한의사들의 가장 큰 고민은 한의계의 불황으로 인한 불확실한 미래를 꼽았다.

신규 한의사의 고민은 ‘긴 불황 터널’ 극복하기

개원할 여건이 좋지 않을 뿐 아니라 부원장과 병원 TO도 별로 없어 원광한의대 2010년 여자 졸업생의 55%가 병원 인턴으로 진출했으며 남자 졸업생 중 군 미필자는 80% 이상이 공중보건한의사를 지원했고 15% 미만이 병원 인턴으로, 5~6명 정도가 부원장으로 취직했을 정도다.

따라서 그는 어떻게든 한의약 시장의 하향세를 상승세로 돌려놓지 못한다면 늘어나는 한의사의 수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고 결국 공멸의 길로 갈 수밖에 없어 보약, 내과치료, 난치병치료, 한방화장품 등 빼앗긴 시장을 다시 찾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정한의원 박사한 원장도 현 한의계 침체의 원인을 의료인력 과잉, 건강기능식품의 범람, 양의사의 한의학 비방으로 꼽고 2002년 첫 개원 후 실패담을 예로 들며 특화된 진료를 가지고 있으면서 일반진료와 특수진료를 1:1비율로 가져가야 안정적 경영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반면 봄내한의원 장혜정 원장은 의료인력 과잉으로 인한 일자리 문제는 한의계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시대적 문제이며 환자들은 자신이 치료를 받아 병이 나았던 경험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양의사가 한의학을 비방하거나 방송에서 좋지 않은 내용이 방영되더라도 환자들이 진료 한의사에 대한 신뢰만 갖고 있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는 주장이다.

오히려 문제는 환자가 양의사의 말을 더 잘 들을 것이라고, 좋지 않은 언론보도 때문에 피해를 본다고 생각하는데 있으며 이는 스스로 그쪽의 권위를 더 인정하기 때문은 아닌지 반문해봐야 한다는 것.

장 원장은 근본적인 문제를 교육과 학회에서 찾았다.
한의사는 서로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아 학문의 권위마저 바로서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학문이 과학적이지 못해서가 아니라 어떠한 주장에 대해 맞다 틀리다 검증을 해줘야 할 학회가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대학교와 학회라는 근간을 바로 세우자”

한의학정책연구원 이평수 수석연구위원도 “대학교, 학회라는 근간을 바로 세우고 한의학적 방법론 개발을 위한 연구인력 인프라를 키워내지 못하면 앞으로 더욱 어려워 질 것”이라며 협소한 현상들에 집착하기보다 근본적 문제를 개선하는데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그는 실제 의료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것들을 반영한 교육과 연구개발이라는 기본 틀을 새로 짜되 기존의 수세적 입장을 버리고 공세적 자세로 나설 것을 조언했다.

사회학적으로 접근한 한의학정책연구원 김동수 연구위원에 따르면 한의학은 과학적 설득을 위한 근거가 부족하고 최근 신종 플루 사태에서 보았듯이 국가적 요구에 충분히 대답을 주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자본적 뒷받침이 되어줄 수 있는 관련 업계가 영세하고 형식적 전문주의는 양방에 근접했을지 몰라도 그 내용은 빈약한 실정이다.

더 큰 문제는 한의계에 남아 있는 시간이 결코 많지 않다는데 있다.

“급진적 개혁 통해 근거·내용 준비해야”

한의학 영역에 대한 주변의 도전은 더욱 거세질 것이 자명한 만큼 시급히 목표를 설정하고 급진적 개혁을 통해 근거와 내용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한공중보건한의과협의회 채진호 부대표는 “한의계가 처해 있는 위기는 변화의 시점에 안이하게 대처해왔던 대가이며 지금까지 현상적이고 근시안적 대처에 급급했다면 이제는 집단적 노력으로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발전을 염두에 둔 보다 큰 그림을 그리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며 “그 첫 과정이 바로 공공부문으로 한의약의 영역을 넓히고 공공보건에서 한의계의 역할을 보다 확대하는 작업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한의사협회 정채빈 이사는 “왜 한의계가 총체적 위기에 직면했으며 소통이 부족하고 상호 신뢰하지 못하게 됐는지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며 “이는 스스로 솔직하게 드러내려는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정 이사는 “방문당 진료비를 인위적으로 15,000원 이하로 조정하는 진료행태를 보면서 그만큼의 자신감밖에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부족하고 잘못된 점을 솔직히 인정, 선언하고 동료의식을 바탕으로 설정된 새로운 목표를 향해 함께 노력해 나아가야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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