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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 약령시서 한방로드 스탬프 투어 운영[한의신문] 대구 중구가 국내 대표 한방문화거리인 대구약령시를 찾는 관광객들이 한방문화를 체험하고 약령시 일대 관광시설을 둘러볼 수 있도록 ‘대구약령시 한방로드 스탬프 투어’를 운영한다. 중구는 14일부터 기념품 소진 시까지 약령시 일원 관광시설 5개소를 연계한 스탬프 투어를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스탬프 투어는 대구약령시를 찾은 관광객이 약령시 곳곳의 관광시설을 방문하면서 한방과 지역문화를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투어 코스는 대구약령시한의약박물관, 한방의료체험타운, 대구읍성영상관, 예술체험공간 아루스, 계산예가 등 약령시 일원 5개소다. 참여자는 각 시설을 방문한 뒤 안내데스크에서 스탬프를 받으면 된다. 5개소를 모두 방문해 스탬프를 인증하면 약령시 기념품 1종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코스 내 유료 프로그램을 1종 이상 체험하면 기념품 2종을 수령할 수 있다. 유료 프로그램은 한방을 소재로 한 다양한 체험으로 구성됐다. 구체적인 유료포그램으로 대구약령시한의약박물관의 경우 한방비누 만들기 체험(20분)이 4000원, 한방립밤·미스트 만들기/한방족욕체험(20분)이 5000원, 한방의료체험타운에서는 한방의료·뷰티체험(2시간), 한방족욕체험(20분) 등을 운영한다. 체험료는 5000원이다. 계산예가에서는 한복대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시간 대여에 1만5000원이다. 스탬프를 모두 모은 참여자는 대구읍성영상관 2층 안내데스크에서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대구 중구 관계자는 “대구약령시를 찾는 관광객들이 스탬프 투어를 통해 약령시 곳곳을 둘러보고 다양한 한방 체험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약령시의 역사와 한방문화를 관광자원과 연계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행사에 대한 문의는 대구 중구청 관광과(T.053-661-2683)으로 하면 된다. -
비대면진료, 12월 시행…“한의, 첩약·변증·CPG 기반으로 설계해야”[한의신문]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이하 한의협)는 오는 12월 비대면진료의 정식 제도화를 앞두고 ‘의료법’ 하위법령에 첩약 처방·조제와 공동이용탕전실, 변증 등 한의진료의 특수성을 반영할 것을 국회에 요청했다. 특히 대면 의료행위 원칙과 재진환자 중심의 보조적 활용을 전제로, 첩약 예비조제·이력추적 기준과 한의CPG에 기반한 비대면진료 적용 범위를 제시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권칠승 의원(더불어민주당)은 13일 국회의원회관 제6간담회의실에서 ‘비대면진료 관련 의료법 하위법령 제정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 제도 설계 및 구체적 실행 방안을 논의했다. 권칠승 의원은 인사말에서 “6년간 시범사업으로 비대면진료의 효용성과 안전성, 의료 접근성 개선 효과가 입증된 만큼 이제는 시범사업이 아니라 법제화를 통한 정책 안정화가 필요하다”며 “이제 법적 기준을 마련하는 단계인 만큼 시대적 흐름을 온전히 담아낼 있도록 의료전문가, 벤처기업, 정부담당자, 수요자인 국민들과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7일·30%’ 규제보다 의사 재량권·책임 강화해야” 이날 기조발표에선 비대면진료를 비급여·단발성 처방 중심의 ‘편의 서비스’가 아닌 당뇨병·고혈압 등 만성질환의 진료 연속성을 높이는 관리수단으로 발전시키고, 처방일수·진료량에 대한 일률적 규제보다 의사의 재량권과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임상 현장 중심의 비대면진료-현재의 한계와 미래발전’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현성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이제 비대면진료가 옳고 그름을 논하기보다 어떻게 올바르게 끌고 갈지를 이야기해야 한다”며 “의사에게 재량권을 주고, 그에 대한 책임까지 묻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비대면진료의 필수조건으로 △시진·청진·타진·촉진을 보완할 혈압계·혈당계 등 환자상태 측정기기 △측정정보의 축적·분석이 가능한 플랫폼 △데이터에 근거한 의사의 처방·피드백을 제시했다. 그는 “시범사업 분석에서도 비대면진료의 약 99%가 의원급에서 이뤄져 ‘대학병원 쏠림’ 우려가 크지 않았으며, 50대 이상에서는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 이용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혈당·혈압 데이터 모니터링 △상태 변화에 따른 지속적 피드백 △복약순응도 향상 등을 비대면 만성질환 관리의 강점으로 꼽은 반면 △초진 처방 ‘7일’ △월 비대면진료 ‘30%’ 등 획일적 기준에는 선을 그었다. 김 교수는 △환자정보 파악 △임상적 불확실성 시 즉각 대면 전환 △질환별 가이드라인 준수를 전제로 “플랫폼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의료진이 도구로 활용하며 책임과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의과 6대 원칙 적용…“첩약·원외탕전실 특성 반영한 기준 필요” 패널토론에서 한의협은 비대면진료 법제화에 맞춰 첩약 처방·조제와 CPG 등 한의진료의 특수성을 반영한 별도의 표준지침 마련을 제안했다. 김동환 한의협 의무이사는 한의과 비대면진료의 기본원칙·진료범위·첩약 예비조제 관리방안 등을 제시하며 “비대면진료는 대면진료를 대체하는 방식이 아닌 제한적·보완적으로 활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는 한의과 비대면진료 6대 원칙으로 △대면 의료행위 △보조적 활용 △안정적 재진환자 중심 △의원급 중심 일차의료 △비대면진료 전담 한의의료기관 금지 △첩약·한약 예비조제 요건 준수 및 이력추적성 확보를 제시했다. 특히 재진 범위는 동일 질환·증상에 대해 ‘180일 이내 1회 이상 대면진료 및 변증 기록’이 있는 경우로 설정하고, 초진의 동일 지역은 시·군·구 단위로 제안했다. 망진이 필요한 피부질환·외형적 변형 등 시각정보 확인이 필수적인 질환은 화상통신을 원칙으로 하는 한편 플랫폼에 대한 △처방전 임의 변경 △탕전실 지정 유도 △한약 상품화·광고를 엄격히 금지할 것을 강조했다. 쟁점인 첩약 예비조제에 대해선 ‘대량·상시 사전조제’와 명확히 구분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사전처방에 따라 최소 수량을 단기간 준비하되 환자 진찰 이후 최종 적합성을 확인하고, 처방 가감과 조제번호·환자별 투약기록 연계를 통해 전 과정의 추적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예비조제 관리요건으로 △치료 목적성 △한의사의 사전처방·조제지시 △대상 질환·변증 기준 명확화 △최소 수량 △보관·사용기간 설정 △조제책임자의 실질적 감독 △투약 전 최종 확인 △이력추적 △복약지도 △일반 유통 금지 등을 제시했다. 적용 증상도 한의임상진료지침(CPG)과 연계해 구체화했다. △소화기계(복통·복부팽만·식욕저하) △신경·정신계(두통·어지럼·불면·스트레스) △호흡기·이비인후과(기침·인후통) △전신·대사·피부(피로·통증·발진) △비뇨·생식기계(월경통·배뇨장애) 등으로, 응급·기질적 질환을 의심할 ‘Red Flag’가 확인되면 즉시 비대면진료를 중단하고, 대면진료로 전환하도록 했다. 김 이사는 “비대면이라는 이유로 한의진료의 안전성과 변증·처방 원칙이 달라질 수는 없다”며 “환자 선택권과 안전성을 보장하면서 한의약의 진료·조제 특성이 하위법령에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초진·재진보다 ‘환자정보’”…비대면진료 규제 기준 놓고 격론 한편 처방 제한의 기준을 ‘초진·재진’이 아닌 환자정보 확보 수준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산업계 요구와, 비급여·의약품 오남용 등 시범사업에서 드러난 문제를 하위법령에 반영해야 한다는 약계 주장이 맞붙었다. 특히 정부가 ‘진료 연속성’을 같은 의사·의료기관이 아닌 동일 질환의 치료 및 정보 연계까지 확장해 검토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비대면진료 환자 A씨는 “환자가 원하는 것은 같은 의사가 아니라 치료가 끊기지 않는 것”이라며 의사 변경만으로 초진으로 분류돼 처방일수가 제한되는 구조를 지적했다. 진료→처방·조제→의약품 수령까지 단절 없는 치료체계 구축도 주문했다. 이슬 원격의료산업협의회 공동회장은 “규제를 완화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 규제 방식을 전환하자는 것”이라며 △시범사업 대비 처방범위 축소 시 임상·정책적 근거 제시 △초·재진 대신 진료·투약·건강검진 등 환자정보 확보 수준에 따른 규제 △약사 전문성을 전제로 한 의약품 재택수령 확대를 제안했다. 그에 따르면 비대면진료 이용자 6000명 조사에선 다른 의료기관에서 동일 질환 진료 시 초진으로 일률 제한하는 데 63.4%(만성질환자 70% 이상)가 반대했고, 85.7%는 건강정보 확인 시 대면진료에 준하는 처방을 허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장보현 대한약사회 정책이사는 “통계 환경에서 벗어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비급여 처방과 오남용 관리가 선행돼야 한다고 맞섰다. △탈모·여드름·비만치료제·사후피임약 등 비급여 집중 △이소트레티노인 등 고위험 의약품 처방 △DUR 사각지대 △전자처방전·비대면진료 지원시스템 미비 등을 거론하며 “안전한 환경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배송 확대나 규제 완화를 논의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과거 진료기록 확인 여부에 따른 처방 제한 조정과 환자유형별 차등 규제 가능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박정환 보건복지부 의료인공지능데이터정책과장은 “오는 12월 개정 ‘의료법’ 시행을 목표로 하위법령을 마련 중”이라며 “같은 의사가 아니면 진료가 끊기는 것인지, 같은 증상에 대한 진료의 연속성까지 볼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의료인이 과거 진료기록·투약정보 등을 확인한 초진 환자에게 처방 제한을 달리 적용하는 방안에 대해 “연관되면 좋겠다는 제안으로 이해했다”며 “실제 작동을 위해 건강정보 연계를 확대하는 방안도 함께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
“생명정보학 분야의 최전선에서 한의학의 가능성을 생각하다”[편집자주] 정민준 학생은 동국대 한의과대학 본과 2학년에 재학 중으로, 현재는 동의대 CIM Lab에서 학부생 인턴으로 참여하며 장동엽 교수의 지도를 받아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필자는 지난달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최된 ‘ISMB(Intelligent Systems for Molecular Biology)’에 참가했다. ISMB는 국제계산생물학회(International Society for Computational Biology, ISCB)가 주최하는 생명정보학 분야의 대표적인 국제학술대회로 네트워크 생물학, 인공지능·머신러닝, 유전체학, 마이크로바이옴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생명과학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한 최신 방법론과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다. 필자는 한의학의 복합적인 치료 원리와 변증 체계를 보다 정밀하게 설명하기 위해 생명정보학 분야의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번 학회에 참가하게 됐다. 예컨데 한약의 여러 성분이 체내에서 어떤 변화를 거쳐 어느 표적과 경로에 작용하는지, 한의학적 변증과 같이 동일 질환으로 진단된 환자들이 서로 다른 증상과 경과를 보이고 각기 다른 치료 전략을 필요로 하는지 등을 연구하기 위해선 결국 데이터로 접근하여 다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른 연구자들은 어떤 임상 및 생체 데이터를 다루고 어떻게 활용하는지 배우고 싶었고, 임상적 질문들을 어떻게 연구 가능한 형태로 구체화하여 실제 분석과 검증으로 이어가는지를 학회에서 배우고자 했다. 학회는 분야별 튜토리얼과 학생 심포지엄을 시작으로 기조강연, 주제별 구두발표와 포스터 세션 등으로 구성됐으며, 참가자들은 관심 분야에 따라 각 세션을 선택해 들을 수 있었다. 생명정보학 분야의 최신 연구 방법론, 한의약에서의 활용은? 필자가 ISMB에 참가한 목적은 크게 두 가지였다. 첫째는 교수님의 지도 아래 수행해 온 연구를 세계 각국의 연구자들과 공유하고, 발표 과정에서 얻은 의견을 연구의 보완과 후속 연구에 반영하는 것이었다. 둘째는 생명정보학 분야의 최신 연구 방법론을 직접 접하고, 이를 한의학 연구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는 것이었다. 필자는 한약재 원성분과 장내미생물 유래 대사체의 예측 표적 및 생물학적 경로를 비교하는 인실리코(in silico) 연구를 주제로 NetBio 트랙에서 포스터 발표를 진행했다. 포스터를 설치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세계 각국 연구자들의 최신 연구가 한자리에 모여 있었고, 그 수준에 자연스럽게 긴장감을 느끼기도 했다. 그러나 발표가 시작되자 다양한 연구자들이 연구의 의의와 한계,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해 자유롭게 질문을 던졌고, 연구는 논문을 발표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질문과 토론을 통해 끊임없이 발전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현장에서 실감할 수 있었다. 발표 과정에서는 연구 방법뿐 아니라 예측 결과를 실제 생물학적 현상과 어떻게 연결하고 검증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여러 차례 받았다. 이러한 질의를 통해 연구 결과를 제시하는 것만큼이나 연구의 가정과 한계를 명확하게 설명하고, 후속 검증 계획을 함께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배울 수 있었다. 한약 관련 지식, 인공지능 모델이 학습할 수 있는 형태로 구조화 학회 첫날 튜토리얼 세션에서는 평소 연구에 활용해 온 네트워크 분석 도구인 Cytoscape의 개발에 참여한 연구진으로부터 네트워크 시각화와 분석, 자동화 방법을 직접 배울 수 있었다. 기존에는 완성된 프로그램을 연구에 활용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번 튜토리얼을 통해 연구 목적에 맞게 분석 과정을 설계하고 자동화하는 방법까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 본 학회에서는 게놈 분석과 단일세포 전사체 분석(Single-cell RNA sequencing) 등 기초생명과학 연구가 주를 이뤘다. 처음에는 이러한 연구들이 한의학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분야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교수님께서는 이러한 기술들이 질병의 발생 과정과 환자 간 생물학적 차이를 이해하기 위한 핵심 연구 방법이며, 앞으로 한의학 연구에서도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그 이야기를 들은 이후부터는 새로운 분석 기술 자체를 익히는 데 그치지 않고, 각각의 방법이 어떤 연구 질문에 답할 수 있으며 한의학의 임상적 문제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지를 생각하며 발표를 듣게 됐다. 한약재와 천연물, 임상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 등 한의학과의 접점을 생각해볼 수 있는 발표도 접할 수 있었다. 특히 천연물에 관한 생물학적 지식을 인공지능 모델에 사전학습시킨 뒤 한약과 질병의 연관성을 예측한 연구가 인상 깊었다. 한약 관련 지식을 단순히 데이터베이스에서 검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공지능 모델이 학습할 수 있는 형태로 구조화 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연구 방향을 생각해보게 했다. 인공지능, 연구 과정 자체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발전 또 하나 인상 깊었던 흐름은 인공지능이 단순한 문헌 검색이나 데이터 정리를 넘어 연구 과정 자체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일부 연구에서는 인공지능 에이전트가 생체 데이터의 특성에 맞는 머신러닝 전략을 설계하고, 코드를 실행·수정하며 예측 모델을 개발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다른 연구에서는 실제 단일세포 전사체 데이터를 이용해 AI Scientist의 분석능력을 평가했다. 연구 내용에 따르면 인공지능은 표준화된 분석과 반복적인 모델 개발에서는 상당한 가능성을 보였지만, 생물학적 맥락을 세밀하게 해석하고 결과의 타당성을 판단하는 과정에서는 여전히 한계가 있었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은 연구자를 완전히 대체하는 존재라기보다, 반복적인 분석과 가설 생성을 지원하는 도구에 가깝다고 느꼈다. 결국 인공지능이 제시한 결과가 생물학적으로 타당한지 비판적으로 해석하고 검증하는 일은 연구자의 역할로 남아 있다고 느꼈다. 정보학적 기술뿐 아니라 생물학적 배경지식과 연구 질문을 명확하게 설정하는 능력도 함께 갖춰야 한다는 점을 실감했다. 마지막으로 인상 깊었던 강연 중 하나는 단일 질환을 환자마다 서로 다른 임상 증상과 생물학적 특성을 세분화하여 이해하려는 연구였다. 발표에서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예로 들어 사회성, 의사소통, 감각 특성, 인지 기능, 동반질환 등 다양한 임상표현형과 생물학적 데이터를 함께 분석해 질환의 이질성을 규명하려는 접근을 소개했다. 또한 이러한 다양한 데이터를 인공지능 기반의 네트워크 분석과 예측 모델을 활용해 통합적으로 분석하고, 환자별 특성을 보다 정밀하게 이해하려는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최근 생명정보학은 환자 간의 다양성을 객관적인 데이터로 분석하여 정밀의학으로 연결하려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한의학과 최근 정밀의학 연구와의 접점 모색 이러한 연구들을 접하며 한의학 임상에서 관찰되는 환자별 증상과 소견, 치료 반응의 차이를 객관적인 데이터와 연결하는 연구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진단과 치료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에서 한의학은 최근의 정밀의학 연구와 접점을 모색할 수 있다. 임상에서 관찰되는 표현형을 명확하게 정의하고 생물학적 지표 및 치료 반응과의 관계를 단계적으로 검증하게 된다면, 생명정보학과 인공지능은 가설을 구체화하고 복잡한 데이터를 해석하기 위한 유용한 연구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느꼈다. 학회 기간 동안 국내외 여러 대학의 교수님들과 연구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박사과정 연구자들과 연구와 진로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며 생명정보학 연구가 다양한 분야와 사람들의 협력을 통해 발전하고 있다는 점도 느낄 수 있었다. 학회가 끝나고도 세계 각국의 연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연구와 진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함께 월드컵 경기를 보며 자연스럽게 교류를 이어갔다. 발표장 밖에서도 학문적 교류가 계속된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이번 ISMB 참가는 생명정보학의 최신 연구를 접한 경험을 넘어, 한의학에서 제기되는 임상적 질문을 어떻게 객관적 데이터와 생명정보학의 방법으로 탐구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도 생명정보학의 다양한 방법론을 꾸준히 익히며, 한의학의 임상적 관찰과 객관적 데이터를 연결할 수 있는 연구를 이어가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학회 포스터 발표기회 및 참가를 재정적으로 지원해주신 지도교수님이신 장동엽 교수님께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한편 이번 학회 참석 및 발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재원으로 정보통신기획평가원-지역지능화혁신인재양성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했다(IITP-2026-RS-2020-II201791). -
이진홍 백제한의원장, ‘담음병리학’ 출간[한의신문] 이진홍 백제한의원장이 자신의 40년 임상과 한의학 지식을 바탕으로 알게 된 진액(담음 진액)이 질병을 만든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새로운 질병의 정의와 병리, 치료법을 아우르는 ‘담음병리학’을 출간했다. 그는 한의학 고전인 장중경의 ‘상한잡병론’을 현대 생리학·세포학과 접목해 담음병리학을 정립했다. 이는 발병 원인을 수독·담음진액의 적취로 통합적으로 파악하고, 해독과 배출이라는 치료 원칙으로 다양한 병증에 접근하는 것이 특징이다. 저자가 축적해온 병리 이론을 한 권에 담은 이 책에서는 질병의 정의에서 발병 원리, 병증에 대한 이해 및 질병 치료 원리까지를 담음병리 관점으로 풀어내고 있으며, 보편적인 언어로 서술해 누구나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은 92개의 꼭지로 구성돼 자가면역질환과 난치성 피부질환, 대사·순환기 질환, 관절질환, 소화기·부인과 질환 등을 하나의 병리 축으로 다룬다. 아울러 세포 내 에너지대사와 림프순환계, CRP 지수 등 현대 생리·검사 지표와 연결한 항목, 수독·담음질환이 양방 검사에서 원인미상으로 나오는 이유를 짚은 대목, 그리고 담음진액병의 양방병명 분류와 실제 임상례도 함께 수록돼 있다. 이진홍 원장은 “익히 알려진 ‘십병구담((十病九痰)’을 역사 속 문구로만 여겨 온 인식을 넘어, 실제 임상에서 작동하는 병리론으로 되살려낸 점이 이 책의 핵심”이라며 “40년 가까운 임상에서 얻은 결론을 동료 한의사들과 나누고, 함께 검증하며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 이 코너는 한의사 회원이 집필한 책을 간략히 소개하여, 회원들의 다양한 활동과 한의학의 저변 확대를 함께 나누고자 마련되었습니다. 책의 내용에 대한 자세한 서평이나 본지의 편집 방향과는 다를 수 있으며, 특정 도서에 대한 광고나 추천의 의미는 아님을 안내드립니다. -
『내 아이 면역력의 뿌리를 키우는 법』을 읽고한의과대학에서 『동의소아과학』을 분명히 배웠지만, 40여 년이 지나 돌이켜보면 머릿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는 것은 “열 명의 남자를 치료하는 것보다 한 명의 부인을 치료하기 어렵고, 열 명의 부인을 치료하는 것보다 한 명의 소아를 치료하기 어렵다”는 구절과 교과서 안에 한·양방 의학이 함께 실려 있었다는 기억 정도이다. 『황제내경』에서 싹튼 소아 생리·병리 인식은 전을의 임상 경험서인 『소아약증직결』에서 체계를 갖추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동의보감』 소아문과 조정준의 『급유방』, 최규헌의 『소아의방』, 민태윤의 『한방의학소아전과』를 거쳐 오늘날 『한의소아청소년의학』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생후 수개월 된 아이를 직접 안고 입을 벌려 혀를 보고, 맥을 짚고, 몸을 만져 진찰한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쉬운 일이 아니다. 실제로는 아이를 가장 가까이에서 돌보는 어머니나 유모가 수유, 수면, 대소변, 발열, 울음과 행동의 변화를 설명하고, 의원은 그 이야기를 종합하여 진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소아 진료는 아이를 관찰하는 보호자의 눈과 손을 빌리지 않고서는 완성되기 어렵다. 1980~1990년대에는 ‘육아휴직’이라는 말조차 낯설었고, 여성에게도 육아를 위한 휴식이 쉽게 허락되지 않던 척박한 시절이었다. 당시 양방 소아과 진료서로는 홍창의의 『소아과 진료』가 있었고, 이후 대중적인 육아서로 『삐뽀삐뽀 119 소아과』가 널리 읽혔다. 한의원에도 객오, 태열, 오지·오연, 식욕부진과 성장 문제로 소아들이 내원하던 때가 있었지만, 이제는 한의원에서 아이들을 만나는 일이 드물어졌다. 이러한 때에 만난 이혜림 교수(대전대 한의대·한방소아과 전문의)의 『내 아이 면역력의 뿌리를 키우는 법』은 무척 반가운 책이었다. 단숨에 읽어 내려가다 보면 한의사이자 소아과 교수의 전문적 시각과 아이를 직접 안고 불면의 밤을 지새운 엄마의 경험이 자연스럽게 공존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아이의 고통을 어떻게든 덜어주고 평온한 밤과 낮을 되찾기 위해 고심한 흔적, 육아의 현실 속에서 옛 지혜를 다시 읽고 오늘의 생활에 새롭게 적용한 과정이 행간에 고스란히 배어 있다. 문자 그대로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이다. 특히 입춘과 우수 등 절기에 따라 아이의 생활과 건강을 살피는 대목에서는 한의학을 이론으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으로 실천하며 살아온 의사의 모습을 보게 된다. 계절의 변화와 먹을거리, 수면, 땀, 대소변, 정서를 하나의 생명 현상으로 연결해 설명하는 방식은 한의학의 전체론적 관점을 육아의 언어로 충실히 풀어낸 것이다. ‘초간단 레시피’에는 그러한 의학적 기초 위에서 엄마가 아이에게 직접 해줄 수 있는 따뜻한 손길이 담겨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한의학을 어렵게 설명하지 않으면서도 그 본질을 잃지 않았다는 점이다. 면역력을 보약이나 특정 음식 하나로 단숨에 높이는 개념으로 설명하지 않고, 아이의 체질과 성장 과정, 수면, 식사, 계절과 생활 리듬을 조절하여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뿌리를 길러주는 과정으로 제시한다. 한의학의 전문성과 엄마의 생활 경험이 서로 충돌하지 않고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육아에 지친 딸에게 한의사 아버지로서, 양방 지식으로 가득한 이 세상 속에서 한방육아의 지혜를 어떻게 알려줄 것인가 고민하던 때에 이 책이 운명처럼 눈에 들어왔다. 내 아이에게는 충분히 하지 못했던 일, 곁에서 숨소리와 표정, 행동거지 하나하나를 살피고 대소변을 확인하고 체온을 재는 사랑의 행위를 이제는 손주들을 통해 해보고 싶다. 곽재구 시인의 산문집에 ‘자이구루’라는 말이 나온다. “너를 보니 네 스승이 참 훌륭한 분이구나”라는 뜻이며, 남은 생에도 좋은 스승을 만나라는 축복의 의미도 담겨 있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해 자란 아이들이 훗날 건강한 몸과 따뜻한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우리는 저자에게도 같은 말을 건넬 수 있을 것이다. 한의사와 교수로서의 전문성, 두 아이를 길러낸 엄마의 경험을 한의학적으로 조화롭게 엮어낸 이 책은 오늘날의 부모와 조부모에게 권할 만한 한방육아서로서 손색이 없다. -
“병원 간 진료기록 등 공유체계 구축…진료환경, AI 중심으로”[한의신문] 병원 간 진료정보 공유와 AI 기반 병원정보시스템 구축, AI 의료서비스에 대한 보상체계 마련 등 국내 진료 환경에 AI 기술 도입이 본격화 된다. 보건복지부 등 정부가 6일 국무총리 주재 제12차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AI 기본의료 전략’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략은 3대 전략과 12개 추진과제로 구성됐다. 먼저 의료기관과 환자가 가장 직접적으로 체감할 변화는 진료정보 활용 방식 도입이 눈에 띈다. 정부는 ‘나의 건강기록(PHR)’ 플랫폼을 기반으로 병원 간 진료기록과 CT·MRI 등 의료영상 공유체계를 구축해 의료기관을 옮길 때마다 영상자료를 복사하거나 동일한 검사를 반복하는 불편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또 ‘국민 AI 건강비서’를 도입해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처방전과 검사 결과를 AI가 쉽게 설명하고,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환자의 건강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예방 중심의 건강관리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의료기관의 진료환경 역시 AI를 중심으로 재편된다. 정부는 접수부터 진료, 간호, 수술, 원무, 퇴원까지 병원 이용 전 과정을 AI가 지원하는 ‘AI 지능형 병원정보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적용한 권역별 AI 특화병원을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관별로 분산돼 있는 보건의료데이터를 안전하게 연계·활용할 수 있는 국가 보건의료데이터 허브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국내 임상데이터와 독자적인 AI 모델을 활용한 ‘한국형 소버린 의료AI’ 개발에도 착수한다. 정부는 외국 AI 모델에 의존하지 않고 우리 의료환경과 한국인 진료 특성에 최적화된 의료 AI를 개발해 2027년부터 지역 공공병원을 중심으로 활용을 시작할 방침이다. 의료 AI가 의료현장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보상체계도 손질한다. 정부는 현재처럼 개별 AI 의료기술 사용 여부만 보상하는 방식에서, AI 활용을 통해 진료의 질과 의료성과가 향상된 경우 이를 적절히 평가·보상하는 방안을 폭넓게 검토하기로 했다. AI 도입에 따른 의료기관의 부담을 줄이고, 의료진이 AI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이와 함께 의료 AI의 안전한 활용을 위한 윤리 및 보안 가이드라인 마련과 디지털헬스케어법 제정도 추진한다. 개인정보 보호는 강화하면서 의료데이터 활용 기반을 확대해 AI 의료서비스의 신뢰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정부는 이 밖에 △보건소와 취약지 의료기관에 AI 진료지원 도구 보급 △AI 기반 비대면 재택협진과 응급 통합 AI 플랫폼 구축 △공공의료 AI 고속도로 조성 △AI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
건보공단, ‘AI친화적 문서 자가진단’ 도구 개발[한의신문]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강청희·이하 건보공단)은 직원이 작성한 한글(HWP‧HWPX)문서를 AI(인공지능)가 자동으로 점검해 개선사항을 제안하는 ‘AI친화적 문서 자가진단’ 도구를 자체 개발, 이달부터 전 직원에게 배포한다고 밝혔다. 건보공단은 직원들이 AI 활용이 확대되는 업무 환경에서 개인정보가 포함된 업무 문서를 외부 서버 전송 없이 안전하게 내부 서버에서 점검·활용할 수 있도록 이번 서비스를 개발했다. AI친화적 문서 자가진단은 ‘AI친화적 문서작성 가이드라인’ 5대 원칙을 기반으로 문서를 분석하는 자가진단 기능으로, 문서의 AI 친화도를 △체계적인 번호 부여 △표의 표준화 △비정형 요소 최소화 △문단·문장의 구조화 △통일된 용어 사용의 5대 원칙 준수 여부와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안내해 보다 완성도 높은 문서 작성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직원들은 종합점수(1∼100점)·평가등급(우수, 양호 등 5단계)·5대 원칙에 따른 세부 항목별로 평가 결과(충족, 일부충족, 미충족)를 함께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진단결과 미준수로 감지된 항목을 선택하면 문제가 발견된 위치를 문서 미리보기에서 바로 표시하고, 현재 문구와 개선 예시를 나란히 보여주어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밖에 기존 한글문서(HWP)를 차세대 한글문서(HWPX) 형식으로 자동 변환해 점검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함으로써 업무 효율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기수 NHIS인공지능실장은 “AI친화적 문서 자가진단을 통해 직원들이 보다 쉽고 일관성 있게 AI 활용에 적합한 문서를 작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문서 작성 단계부터 AI 친화성을 사전에 점검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고, 사내 AI 문서 인식 정확도를 높여 AI 활용 업무의 품질과 효율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건보공단은 앞으로 ‘AI친화적 문서 자가진단’을 직원용 AI 업무지원 시스템인 ‘AI업무비서’와 연계해 직원들이 업무 환경에서 상시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할 계획이다. 한편 건보공단은 지난 4월 AI 기술을 활용한 고객상담 서비스 ‘나이스-콜(NHIS-CALL)’과 내부 업무지원 시스템 ‘나이스-메이트(NHIS-MATE)’를 동시에 도입, 대국민 서비스 개선과 내부 행정 효율화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
건보 청구 없는 의원 5년 새 25.5%↑…미용 중심 일반의 비중 63%[한의신문] 건강보험 요양급여를 한 차례도 청구하지 않은 의료기관이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한 가운데 일반의가 운영하는 의료기관의 비중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청구 일반의 의원 상당수가 서울 강남·서초 등 미용의료 수요가 높은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비급여 중심 의료기관에 대한 실태 파악과 관리 필요성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영석 의원(더불어민주당·간사)이 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건강보험 요양급여를 단 한 차례도 청구하지 않은 의료기관은 ’21년 1810개소에서 ’25년 2272개소로, 462개소(25.5%) 증가했다. 표시과목별로 보면 일반의가 운영하는 의원의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25년 기준 건강보험 미청구 의료기관 가운데 일반의 의원은 1436개소로 전체의 63.2%를 차지했다. 이는 ’21년 1004개소에서 432개소(43%) 늘어난 수치다. 반면 성형외과는 같은 기간 702개소에서 728개소로 26개소(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전체 미청구 의료기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1년 38.8%에서 ’25년 32.0%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일반의 비중은 55.5%에서 63.2%로 7.7%포인트 상승하며 미청구 의료기관의 중심축이 일반의로 이동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비급여 진료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일반의 의원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역별 편중도 뚜렷했다. 2025년 기준 미청구 일반의 의원 1436개소 가운데 951개소(66.2%)가 서울과 경기도에 위치했다. 특히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에만 458개소가 몰려 전체의 약 32%를 차지했다. 강남구는 339개소로 전국 미청구 일반의 의원의 23.6%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고, 서초구는 119개소로 뒤를 이었다. 시·군·구별 상위 지역을 살펴보면 △서울 강남구 339개소 △서울 서초구 119개소 △서울 중구 48개소 △부산 부산진구 40개소 순으로 나타났다. 이어 대구 중구와 서울 마포구가 각각 34개소로 공동 5위를 기록했다. 서울 중구는 명동, 부산 부산진구는 서면, 대구 중구는 동성로 등 외국인 관광객과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을 포함하고 있어 미용·비급여 진료 수요와의 연관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행 건강보험 청구자료는 의료기관의 진료 현황을 파악하는 핵심 자료로 활용되지만, 건강보험 급여를 전혀 청구하지 않는 의료기관은 공적 통계를 통한 진료 실태 파악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미청구 의료기관의 상당수가 일반의 의원으로 확인되면서 비급여 중심 미용의료 시장의 확대 여부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서영석 의원은 “건강보험 급여를 청구하지 않는 의료기관은 진료 현황을 파악하는 데 일정한 한계가 있다”며 “비급여 진료를 중심으로 일반의가 운영하는 미용의료기관이 증가한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해당 분야에 대한 실태 파악과 관리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경북지역 산불·호우 피해 이재민 심리 집중 지원[한의신문] 보건복지부(장관 정은경)와 행정안전부(장관 윤호중)는 7월 호우 피해 대응을 위한 복구대책지원본부 내 심리지원반 이 구성·가동됨에 따라, 호우로 인한 일시 대피자와 이재민의 심리적 안정을 돕기 위해 부처 간 협력 체계를 가동해 재난심리회복지원을 강화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대책은 호우 피해자의 심리적 충격을 완화하고 조속한 일상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복지부와 행안부는 ‘찾아가는 심리상담’을 통해 피해 주민의 심리 상태를 신속히 확인하고, 스트레스·우울·수면장애 등을 겪는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 및 트라우마센터와 연계해 전문적인 치료를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경북 지역 산불 피해로 임시조립주택에 거주하다가 이번 호우로 또다시 침수 등의 피해를 입은 안동시·의성군 등 피해 이재민에 대한 지원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며, 장기간의 임시 주거생활에 이어 재해를 다시 겪은 이재민들의 상실감과 무기력감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보다 세심한 맞춤형 지원을 펼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행정안전부는 현장 심리지원과 함께 지역 공동체 회복·치유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재난 경험자들의 심리적 고통을 경감하고 일상 회복을 적극 돕는다. 보건복지부는 영남권 트라우마센터 및 기초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해 경로당 심리지원 프로그램과 전화 안부확인(모니터링) 등을 추진하며, 기존 산불 상담 이력자 중 이번 호우 피해를 입은 주민을 우선 발굴해 ‘마음안심버스’를 현장에 투입해 심리 상담 서비스를 집중 제공한다. 보건복지부 이선영 정신건강정책관은 “이번 호우 피해자에 대한 심리지원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라며, “특히 경북지역의 산불·집중호우 피해자에 대한 지속적인 사례 관리에 소홀함이 없게 하겠다”라고 밝혔다. 행정안전부 김중열 재난복구지원국장은 “보건복지부와 협력하여 호우 피해자의 심리가 신속히 안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이재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복구 지원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를 드립니다”[한의신문] 삼천리의료봉사단(대표 박지나·친한의원장)은 14일 일산 킨텍스에서 통일부가 주최한 ‘제3회 북한이탈주민(북향민)의 날’ 기념행사에서 서울특별시한의사회(회장 박성우)의 의료 지원과 함께 의료봉사를 진행했다. ‘북한이탈주민(북향민)의 날’은 북향민을 포용하고 권익을 향상시키며 남북 주민 간 통합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2024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이래 올해로 3회째를 맞고 있다. 올해에는 북향민의 고향에 대한 이해와 정체성 존중을 바탕으로 서로 포용하는 사회통합을 이루며, 나아가 남북이 함께 살아가는 평화의 토대를 마련하자는 의미를 담아낸 “고향을 품다, 평화를 잇다”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날 삼천리의료봉사단은 박지나 대표를 비롯해 정하영 약손한의원장, 한봉희 100년한의원장, 이영일 한국비즈인 대표, 윤정희 고센 대표, 정유경 대학생 등 6명이 참여해 기념행사장을 찾은 관람객 및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건강상담을 비롯해 침·부항 등을 활용한 한의진료를 현장에서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박지나 대표는 “정하영 원장의 경우 출산한 지 한달이 갓 지나 산후회복기임에도 불구하고, 하루종일 봉사활동에 열정적으로 참여해 함께 하는 봉사단원들의 가슴 한구석을 뭉클하게 만들었다”면서 “아울러 봉사 현장의 물품 운반부터 현장 세팅까지 새벽부터 애써준 이영일·윤정희 대표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박 대표는 “북향민 출신의 한의사들은 그 누구보다 북향민의 아픔을 잘 이해하고 있는 만큼 상담을 통해 평소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치료해주는 것은 물론 얘기를 나누면서 정착하는 과정에서의 겪었던 어려움 등을 공감해주는 등 신체적·정신적 건강 모두를 챙겨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삼천리의료봉사단은 지속적인 외연 확대를 통해 정례적인 의료봉사 등을 추진, 북향민의 정착 및 사회취약계층의 건강을 돌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봉사 현장에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이북오도 진봉헌도지사가 직접 방문해 “삼천리의료봉사단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를 드립니다”라는 격려의 글로 의료봉사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한편 영화 ‘도토리’의 허영철 감독, 김성모 남북하나재단 부장 및 삼천리의료봉사단 설립에 멘토역할을 한 김보연 자원봉사단 대표 등도 봉사부스를 찾아 응원과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밖에 박수현 묘향산한의원장·이은지 본한의원장은 현장에 직접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기부를 통해 봉사단원들의 원활한 봉사활동을 지원했다. 한편 박지나 대표는 “삼천리의료봉사단의 시작은 북한이탈주민(북향민) 출신 의료인을 주축으로 설립됐지만, 이후 지속적인 외연 확장을 통해 현재는 설립취지에 공감하는 다양한 직군에서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통일과 봉사’라는 비전을 공유하고, 이를 현장에서 실천하는 단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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