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신문] 대한침도의학회(회장 유명석)가 7일부터 9일까지 프랑스 앙티브에서 개최된 ‘37th ICMART International Congress on Medical Acupuncture’에 참가해 한국 침도의학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렸다.
‘Acupuncture from Past to Future: Cure, Care, Evidence, Teaching and Research’를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서 대한침도의학회는 ‘Symposium Korean Medicine Acupotomology’ 세션을 통해 한국 침도치료의 최신 연구성과와 임상 사례를 발표했다.
채효청 기획이사는 ‘Adhesion-Release Mechanism of Acupotomy in a Case of Elbow Contracture after Comminuted Fracture’를 주제로 침도의 치료 기전과 적용 사례를 소개했으며, 임광환 학술연구이사는 ‘Facet Joint Acupotomy in Painful Minor Intervertebral Dysfunction Presenting as Shoulder and Knee Pain’을 주제로 침도의 우수한 치료 증례를 발표했다.
특히 유명석 회장의 ‘Acupotomy Treatment for Cervical Radiculopathy’ 강연은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으며, 유 회장은 강연 중 해당 질환을 가진 멕시코 의사를 대상으로 즉석에서 침도치료를 시연해 즉각적인 치료효과를 입증함으로써 참석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한 최성운 대외협력이사는 화타153 치료법의 다양한 적용 사례를 소개하는 한편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멕시코, 루마니아 등 각국 의료진과의 교류를 확대하는데 힘썼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Neural Therapy’ 관련 주제가 눈에 띈 가운데 서양의학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침치료를 임상에 적용하는 다양한 시도와 사례들이 발표됐으며, 특히 리도카인 치료와 경혈의 침치료를 비교한 무작위대조시험(RCT)연구 등이 소개돼 침치료의 과학적 근거를 강화하는 연구의 동향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서유럽뿐만 아니라 러시아, 루마니아 등의 동유럽과 북미, 남미, 아랍, 인도, 중국, 일본 등 전세계에서 침치료를 하고 있는 의사들 수백여명이 참가해 거의 모든 강의실을 채울 정도로 성황을 이뤘으며, 각국에서 참가한 의사들이 단순히 강의를 듣는 것만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자기의 경험과 이론을 개진하며 토론을 진행해 침구 치료를 중심으로 한 한의학에 대한 관심을 보여줬다.
대한침도의학회는 대회 마지막날 오전 9시에 배정된 세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발표장 좌석을 초과할 정도로 많은 의사들이 참여했으며, 침도치료를 직접 받아보고자 하는 의사들이 많아 한국 침도치료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유명석 회장은 “유럽에서 의사(MD)들이 중심이 되어 ICMART와 같은 대규모 침구 관련 국제학술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는 것은 한국 한의학계에 매우 중요한 기회”라며 “현재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유럽 각국의 많은 의사들이 침치료를 의료 현장에서 보편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각 국가별로 침치료가 의료 제도 내에서 합법화 되어 정착돼 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유 회장은 이어 “그러나 이들 국가의 의사들이 침치료를 활용하는 방식에는 분명한 한계가 존재하며, 대부분 통증 완화나 주류 의학에 대한 보조적 치료 수단으로서 사용하고 있다”며 “침치료의 과학적 근거와 작용 기전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의사들이 많아, 이러한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우리가 극복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유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한국이 보유한 침도치료와 같이 독창적이고 우수한 한의학 치료기술들을 유럽 및 전 세계 의사들에게 전파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실제로 우리 학회가 시연한 침도치료를 직접 목격한 외국 의사들은 즉각적인 치료효과에 매우 감격하며 놀라워했고, 자신들도 이러한 기술을 배우고 싶다는 열망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특히 유 회장은 “이러한 높은 관심과 호응을 바탕으로, 향후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과 국제 협력 전략을 수립해 유럽을 비롯한 해외 의료 시장에 한국 한의학의 우수성을 알리고 진출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며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전문 교육과정 개발, 국제 공동연구 추진, 정기적인 학술 교류 등을 통해 한의학의 글로벌 위상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대표단을 꾸려 함께 참석한 최도영 대한한의학회장은 “대한침도의학회처럼 많은 회원학회들과 한국의 한의연구자들이 적극 참석해 서구의 의사들에게 한국 한의학의 다양성과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지난해에 제주도에서 ICMART를 개최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계기가 됐으며, 이런 분위기를 잘 살려 내년도 이스탄불에도 한국에서 많이 참석하면 큰 시너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 참가를 통해 대한침도의학회는 프랑스, 터키, 멕시코, 루마니아, 일본 등 주요 침구치료 관련 기관장 및 연구자들과의 교류의 장을 통해 한국 한의학의 위상을 높이고 전파할 수 있는 기초를 만들었다.
대한침도의학회는 내년 11월 6일부터 8일까지 터키 이스탄불에서 개최될 ICMART 학술대회에 초청을 받았으며, ‘K-acupuncture & Acupotomy’ 세션을 담당해 한국 한의학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국제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