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신문] 부산대학교 교육단(단장 양기영 침구의학과 교수)이 15일부터 20일까지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국제교육과학센터에서 현지 의사를 대상으로 침구의학 교육과 침구 자법 실습 및 시범 진료를 실시했다.
이번 한의학 연수는 총 4회로 계획된 ‘2025년도 투르크멘 의사 교육 과정’의 두 번째 시기로, 참여자들은 기본적인 선혈 및 자침법을 배우는 과정에서 자국민에게 최신 의료법을 적용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교육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이는 한편 어렴풋이 전해 듣고 피상적으로 경험했던 중의학이나 중국 침술과는 달리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치료 효과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이 중 4명의 의사들은 부산대학교한방병원에서 진행될 한달 간의 임상연수를 통해 다양한 한의학적 치료 기법들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또한 시범 진료에서는 한의학이 투르크메니스탄 보건의료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소아마비와 뇌척수막염 후유증과 같은 난치성 질환으로 오랫동안 사지 마비와 근육 구축으로 고생해 온 소아청소년들이 한두번의 치료로 손발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보호자들의 감격스러운 눈물을 볼 수 있었으며, 손목과 손가락의 경직이 완화됨에 따라 아이 혼자서 숟가락으로 밥을 먹고 왔다며 뿌듯해 하기도 했다.
이에 양기영 교수는 “침구 및 부항 치료는 소아청소년기 성장기에 매우 효과적”이라며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빛이 아직도 눈에 밟힌다”고 전했다.

이번 방문부터 교육과 치료에 함께하게 된 박소정 교수(한방내과)는 “투르크메니스탄 여성들의 다양한 질환을 경험할 수 있었는데, 특히 중앙아시아의 고유한 식생활로 인한 고혈압과 당뇨, 비만을 비롯한 대사성 질환이 정말 많았다”며 “아울러 사회문화적 특징에 따른 자율신경계 실조, 원인불명 통증, 생리이상 및 난임 등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보았으며, 스트레스와 기울, 기체 및 담음의 치료는 중앙아시아 여성 및 모성 건강을 위한 한의학만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부산대학교 교육단은 주투르크메니스탄 대한민국 대사관을 방문해 한-투르크멘 전통의학 협력사업의 현황을 공유하고, 현지의 정치 제도적 특성을 고려한 발전 방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아울러 채한 교수(한의학전문대학원 대외협력위원장)는 투르크메니스탄 외교부와의 첫 면담을 통해 한의학 국제협력 허브 기관인 허준의학원의 설립 및 한-투르크멘 전통의학 협력사업의 확대, 그리고 부산대학교 방문단의 교육과 진료 활동에 대한 대한민국 방송국의 취재에 정부 차원의 협조를 요청했다.
최근 투르크메니스탄 정부는 양국 간 전통의학 협력사업에 대한 14개 항에 이르는 5개년 계획을 제시했으며, 실무 전문가를 추천해 세부 협력 방안을 대한민국 보건복지부에 요청한 바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세계 4위의 천연가스 생산량을 자랑하는 자원부국으로 오는 7월부터 양국 간 직항편을 새롭게 취항하는 등 한-투르크메니스탄 교류의 새로운 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한편 이번 부산대학교 교육단의 활동은 중동의 전운이 짙게 감도는 가운데 진행됐으며, 투르크메니스탄은 이란과 1,148km의 국경을 맞대고 있기에 지금까지 2천여 명의 외국인이 탈출 경로로 활용했다고 보도했는데, 교육단의 귀국 여정에서는 한국 대사관의 협조로 이란을 빠져나와 국내로 피신하는 주재원들을 만나 남겨진 가족의 안위를 함께 걱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