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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12일 (화)

한의과대학 통합 6년제 기대와 우려

한의과대학 통합 6년제 기대와 우려

“통합 6년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 잘 조화해 보는 기회가 되길”
유준상 교수(상지대학교 한의과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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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교수(상지대학교 한의과대학)


본인이 학장을 하는 기간(2021.2~-2023.1) 동안에 타 대학 한의과대학/대학원 학장님들과 한의약정책관님을 만난 자리에서 의과대학이 의예과 2년, 의학과 4년의 과정에서 통합 6년제로 들어가게 되니, 이제 곧 한의과대학도 거기에 맞춰서 한번 교과과정을 잘 생각해 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후 교육부에 문의한 결과, 의과대학의 자율성을 존중해서 기존의 의예과 2년, 의학과 4년의 2+4로 가도 되고, 대학이 결정을 한다면 통합 6년으로 가도되는 방식으로 만들고 있다고 했고, 의과대학의 안이 결정되면 그 후에 치과대학이나 한의과대학도 자연스럽게 조정하면 될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인근 모 의과대학의 경우 의예과 2년은 자연과학  학 소속으로 다른 캠퍼스에서 교양과 전공의 일부를 배우고, 의학과 4년은 의과대학 소속으로 바뀌어 병원 근처의 캠퍼스로 옮겨와서 의학 전공을 배운다는 것이었다. 


임상교수들이나 기초의학교실의 교수님들 입장에서는 의예과 시절에 열심히 놀다오는 것 같다, 캠퍼스와 소속이 다르다보니 관리가 안 된다는 이야기를 

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유준상 교수님.jpg


◆ 통합 6년제로 갈 때의 장·단점은?

 

학장을 하면서 한의학과장, 한의예과장 교수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항상 신경 쓰이는 게 예과를 수료하고, 의학과(일명 ‘본과’)로 진급하기 위해서 수료에 필요한 학점을 채웠는지 확인을 하게 된다. 


교양은 물론 계열기초, 전공필수, 전공 선택 등을 일일이 확인해서 모든 학생들이 이수했는지를 확인하고, 본과로 올려 보내야 하는 것이 큰 일중의 하나였다. 

 

게다가 한의학교육평가원의 인증기준에서 임상실습을 확대하는 것이 추세로 가고 있어서 다른 대학에서도 그렇지만 본 대학에서도 향후 본과 3학년 2학기부터 본과 4학년 1,2학기의 세 개 학기를 임상실습으로 바꿀 예정이며, 그렇게 되면 대부분의 과목들이 하향하게 되는데, 문제는 바로 본과 1학년에 있던 것들이 한의예과 2학년으로 과도하게 넘어가게 되는 현상이 생긴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해부학과 같은 과목이었다. 

 

요즘 한의예과 학생들이 공부하는 것을 보면, 한의예과 1학년은 그런대로 편하게 지내다가 갑자기 한의예과 2학년이 되면서 매우 바쁜 생활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의예과 2학년 2학기는 갑자기 전공이 많이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 

 

본인도 학장 재직시절 교수들의 의견을 참고해 6년으로 가는 방향으로 교과과정을 구성하려고 생각했나, 당시의 상황이 의과대학이 막 통합 6년제로 가는 상황에서 한의과대학을 선도적으로 진행하는 게 시기상조라는 생각도 들었다. 

 

◆ 장점: 일관된 교과과정 편성하기에 좋아  

 

합6년제로 갈 때 장점을 들자면, 한의예과와 한의학과를 통합하여서 일관된 교과과정을 편성하기에 좋고, 학년이나 학기를 조정하기에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한의예과를 수료하고 한의학과로 진급시키는 과정에서 소모적인 행정 처리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한의예과를 수료하기 위해서 이수할 학점과 한의학과에서 이수할 학점의 격막이 없기에 융통성 있게 교과목의 이동이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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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점: 인접학문 접할 기회 부족하기 쉬워  

 

합 6년제로 갈 때 단점을 생각해 보자면 한의예과 과정에서 배우던 교양이나 인접 학문을 접할 기회가 부족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보통 졸업한 한의사들의 입장에서 한의과대학 6년을 되돌아보라고 하면 본인들이 현재 임상을 하면서 관련이 적은 것은 불필요한 과목으로 여기고 과감히 없애고, 재 임상에 필요한 과목을 대폭 늘렸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하지만 한의예과에서 배우는 교양과목, 의료인문학, 의료철학, 의사소통, 인간관계, 사회학 등의 가치가 좀 퇴색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이런 부분은 통합 6년제로 갈 때 잘 챙겨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한의예과에서 다양한 철학과목, 사회과학, 교양과목을 어떤 과목을 듣고 사색하는 부분은 나중에 훌륭한 한의사가 되는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기 때문에 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한의과대학에서 교양서적 목록을 만들고 독서를 시키기도 하고, 스포츠, 음악, 미술 등의 예술과목들도 살짝이라도 맛보게 하는 것이 풍요로운 대학생활을 할 수 있는 방안일 텐데 그런 부분들도 축소되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 


◆ 좋은 의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최근 의과대학 5년제라는 말이 나온 것도 아마 통합 6년제로 하면서 교양 일부만 수강하고, 나머지 전공으로 채워서 진행하면 졸업학점은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지만, 교양 있고 인간과 교류할 수 있는 좋은 의사를 만들기 위해서 다양하고 폭넓은 체험기회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을 뺏는 게 아닌가 우려가 된다. 


최근 의료인문학이라고 하여 인문소양이 있는 의사를 배출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하게 의술만 있는 의사가 아닌 환자와 공감하고 환자와 소통할 수 있는 좋은 의사를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의과대학 ‘통합 6년제’로 전환하는 입장에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을 잘 조화해 보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현재 한의과대학 ‘통합 6년제’에 대한 의견수렴과 기회연구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로컬에 있는 한의사, 학교에 있는 교수나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고 깊이 있게 논의해서 잘 정착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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